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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김인식의 클래식] 39년 만의 '윈터 캠프' 너무 중요하다

1982년 한국 프로야구 출범 당시 6개 구단은 모두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팀 창단이 늦어져 해외 전지훈련을 준비하기에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탓이다. 해외여행 자유화가 이뤄지기 전이었고, 여권 발급에 한 두 달이 걸렸다. 특히 군 미필 선수는 병무청에 방문해 상당히 많은 서류를 제출해야 했다. 이듬해인 1983년 해외 전지훈련이 닻을 올렸다. 물론 이를 준비하느라 상당히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구단 관계자가 해외 전훈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는 데 두세 달이 소요됐다. 반공 교육도 받고, 재정보증서도 제출해야 했다. 처음에는 일본과 대만으로 떠났던 해외 전지훈련지가 시대에 따라 조금씩 바뀌었다. 하와이나 괌으로 떠난 팀도 생겼다. 최근에는 미국 애리조나와 플로리다가 새로운 훈련지로 주목받고 있다. 빅리그 구단이 본격적으로 스프링캠프를 차리기 전에 보다 좋은 훈련 환경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어서다. 이처럼 각 구단이 비용과 시간을 들여 해외 스프링캠프를 실시하는 건 훈련의 효율화를 위해서다. 미국이나 일본, 대만의 날씨와 훈련 환경이 국내보다 더 좋기 때문이다. 필자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트레이너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날씨가 따뜻한 곳일수록 부상 선수 발생이 적었다고 한다. 이에 2군 선수단도 해외 전지훈련을 했다. 2021년 2월, 10개 구단은 모두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한다. 전 구단 국내 전지훈련은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이후 39년 만이다.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탓이다. 해외로 떠나기도 쉽지 않고, 또 다녀오더라도 2주간의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훈련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각 구단은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부랴부랴 귀국하느라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해외 전지훈련의 이점을 알지만, 현재로선 다른 방도가 없다. 39년 전과 비교하면 국내의 훈련 환경이 훨씬 개선됐다. 각종 장비도 많이 발전됐다. 요즘은 실내 훈련장도 많다. 그런데도 우려가 뒤따른다. 쌀쌀한 날씨에 훈련하면 부상 위험도가 높아진다. 특히 투수는 야수에 비해 컨디션 관리에 훨씬 예민하다. 투수가 2월 말 컨디션을 70~80%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청백전이 가능하다. 이후 시범경기를 거쳐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100%로 끌어올리려 한다. 이 기간 타자는 투수의 공을 때리며 적응한다. 이 과정에서 다쳐선 안 된다. 훈련도 중요하지만, 부상을 매우 경계해야 한다. 예년과 같은 페이스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려다 다칠 가능성이 높다. 천천히 단계를 밟아나가야 한다. 그만큼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본격적으로 몸을 쓰려면 땀이 좀 나야 하는데, 쌀쌀한 날씨 속에서 몸을 풀거나 러닝을 하다가는 다칠 수 있다. 1986년 해태 코치 시절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가졌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는 야구장에 쌓인 눈을 치워가면서 훈련했다. 날씨가 추워 장작을 피우고, 난로를 갖다 놓았다. 잠깐 훈련하다가 난로 가까이에서 얼어붙은 손을 녹이기 일쑤였다. 배팅 훈련을 하면 손이 아팠다. 훈련 환경과 장비가 열악한 시절이었다. 프로 유니폼을 입고 있는 대다수 선수도 중·고교 시절 국내에서 겨울 훈련을 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모처럼 국내 동계훈련을 하는 만큼 방심해선 안 된다. 39년 만의 국내 전지훈련은 팀 성적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부상 선수가 많이 발생하거나, 초반 순위 싸움에서 조금 뒤처진다면, 따라잡기 쉽지 않을 것이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 정리=이형석 기자 2021.01.15 06:00
축구

30대에 처음 다는 태극마크, ‘깜짝 발탁’ 이지남 스토리

주장이자 수비의 중심이었지만 소속팀의 2부 강등을 막지 못한 선수. 그러나 이지남(30·대구)은 지난 2일 발표된 A대표팀 브라질·미국 전지훈련 멤버에 이름을 올렸다. 많은 사람들이 "이지남이 누구냐"는 반응을 보였다. 본인도 마찬가지였다. 이지남은 "얼떨떨하다. 당연히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이지남은 조광래 전 국가대표 감독이 안양(현 서울)을 지휘하던 시절 수집한 유망주 중 한 명이다. 2004년 20세 나이로 일찌감치 K리그에 데뷔했고, 경찰청(2005)과 경남(2008)을 거쳤다. 어렸을 때 중앙 미드필더였던 그는 공격수·측면 수비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옮겨 다녔다. 스스로 "프로 온 뒤 골키퍼 빼고 다 거쳤다"고 할 정도로 정체성을 찾는데 오래 걸렸다. 2011년 대구로 이적한 뒤에도 한동안 측면 수비수로 기용됐다. 센터백으로 자리잡은 건 2012년부터였다. 처음엔 다소 부담스런 위치였지만 곧 수비 재능이 '봉인 해제'됐다. 몸싸움은 평범한 대신, 다양한 포지션을 거친 덕분에 상대의 공격 의도를 읽고 미리 끊는 플레이를 익혔다. 대구의 강등에도 불구하고 이지남의 경기력은 호평받았다.뒤늦게 찾은 포지션은 늦깎이 대표 소집으로 이어졌다. 이지남은 중학교 시절 유학을 떠났고, 고등학교 때 일찌감치 안양에 입단했기 때문에 또래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낼 기회가 없었다. 이번 대표팀 중 청소년 대표조차 거치지 않은 '생짜' 신인은 이지남 뿐이다. 그는 "대표팀이 너무 낯설 것 같다. 그나마 브라질 전지훈련지가 소속팀 합숙 때 갔던 곳이라 다행이다. K리그에서 같이 뛴 김주영(서울)과 김기희(전북)가 있는 것도 천만다행"이라며 웃었다.이지남과 홍 감독 사이에 희미한 인연이 하나 있다면 그의 별명 '지남보'다. 그와 홍명보 감독의 이름을 섞은 별명이다. 이지남은 "경남 시절 훈련 중 이정래(현 영덕고 코치) 형이 지어 준 별명이다. 호리호리한 애가 수비하는 모습이 닮았던 모양이다. 그만큼 잘한다는 뜻은 물론 아니다"며 겸연쩍어 했다. 그러나 대구 관계자는 "주장으로서 묵묵히 팀을 이끄는 타입이다. 지인이나 몇몇 팬들은 지남보라는 별명에 신뢰를 담아 부른다"며 리더십을 나타내는 별명이라고 알려 줬다.늦깎이 도전자로서 첫 대표 생활에 나서는 이지남은 "해외파 센터백들도 소집되면 더 많이 배웠을 텐데 국내파 위주라 아쉽다. 많이 배우고 오겠다. 본선행이 쉽진 않겠지만 최선을 다해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정용 기자 cohenwise@joongang.co.kr 2014.01.05 09:06
스포츠일반

처음 대만 간 KT, 망고 빙수에 환호한 사연은?

프로농구 부산 KT가 해외 전지훈련을 위해 대만 화롄을 찾았다. 대만을 처음 전지훈련지로 택한 만큼 첫날부터 잊을 수 없는 추억도 남겼다. 당초 KT는 예년처럼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려 했다. 그러나 전창진(51) KT 감독이 "어린 선수들이 많아 기존에 하던 것과는 달리 시합 위주로 훈련을 해야할 것 같다"면서 재검토했고, 때마침 대만에서 국제대회 초청 의사가 오면서 전격적으로 전지훈련지가 바뀌었다. 그런데 전지훈련 첫날부터 KT는 고생길을 경험했다. 화롄은 수도 타이베이에서 비행기를 타면 30-40분 정도 소요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KT는 비행기 대신 2시간반이 걸리는 기차를 택했다. KT 관계자는 "당일 비행편을 확인해보니 예약이 불가능했다. 어쩔 수 없이 기차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타이베이를 거쳐 화롄에 도착할 때까지 5시간만에 닿을 수 있었지만 9시간 넘게 걸렸다. KT 간판 조성민(30)은 "진짜 고생길이었다"며 혀를 내둘렀다.그래도 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겼던 일도 있었다. 공항에 도착해 기차 출발 시간까지 시간이 비자 타이베이 시내로 나간 KT 선수들은 곧바로 망고 빙수를 찾았다. 망고 빙수는 인기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주인공들이 극찬을 쏟아냈던 디저트다. 타이베이에 도착해 35도를 웃도는 무더위로 찌들어있었지만 망고 빙수에 환한 웃음을 찾았다. 전창진 감독도 "왜 그렇게 그 프로그램에서 망고 빙수를 극찬했는지 알겠다"면서 웃었다. 이권도 KT 단장은 "처음 온 대만에서 다들 지쳐있었는데 망고 빙수가 선수들 분위기를 다시 환하게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KT는 이튿날부터 화롄 체육관에서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KT는 11일부터 15일까지 대만농구협회에서 주최하는 국제대회에 참가한다.화롄(대만)=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2013.09.1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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