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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IS 시선] 체육회-문체부 커지는 갈등,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제2의 잼버리' 될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의 '파워 게임'이 과열되고 있다. 개막 하루 앞으로 다가온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자칫 '제2의 잼버리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은 오는 19일부터 내달 1일까지 총 80개국 19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강릉과 평창, 정선, 횡성 일원에서 펼쳐진다. 아시아에선 처음 열리는 대회여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계청소년 올림픽은 성인 올림픽, 장애인 올림픽과 함께 IOC가 주도하는 3대 올림픽에 해당한다. 그런데 체육회는 지난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2024 대한민국 체육인대회' 행사를 개최했다. 각 종목 단체와 시군구 체육회, 국가대표 선수까지 주최 측 추산 역대 체육회 주최 행사 중 최다인 1만5000명이 참석했다. 체육회가 밝힌 행사 개최 이유는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성공 개최와 2024 파리올림픽 선전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다. 그 이면에는 정부와 문체부를 압박하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해석이다. 대한민국 스포츠 명예의 전당 헌액 증서를 수여하기 위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까지 초청했다. 문체부와 체육회의 갈등은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최근 점차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체육회가 국회 예산 심의를 거쳐 예산까지 확보하는등 야심차게 추진해온 스윈스 로잔 연락사무소 운영이 문체부의 설립 허가 반대로 제동이 걸려 있다. 지난달 국무총리 산하 민관합동기구로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를 출범하면서 체육계 의견이 전혀 반영되는 '체육회 패싱'으로 이기흥 회장이 반발했다. 그러자 유인촌 장관은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분리 검토를 밝혀 '기 싸움'에 기름을 부었다. 지난해 10월 문체부 국감장에서는 홍보 부족 등의 이유로 야당에서 "제2의 잼버리 사태가 우려된다"라는 질타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사태를 피해야 하지만, 과제는 첩첩산중이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참가 신청한 자원봉사자 중 180명이 불참했다. 조직위는 예비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라고 하나, 개막이 코앞에 두고 걱정 요소이기도 하다. 또한 선수촌 식당과 IOC 숙박시설 내 조리 종사자 705명을 대상으로 한 노로바이러스 검사 결과 9명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고, 17일에는 추가로 심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 경험을 갖춘 컨트롤 타워와 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동계청소년 올림픽 조직위에 파견된 체육회 핵심 인력 일부는 최근 복귀했다. 체육회가 밝힌 이유는 파리올림픽 대비 차원이라 하는데, 문체부와 기 싸움 때문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향한다. 문체부와 체육회는 체육계 양대 기구다. 문체부는 체육회에 예산을 주고, 운영을 관리·감독하는 상급 단체이다. 체육회는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을 총괄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체육 기구다. 국제대회 다양한 노하우가 쌓여 있다. 서로 손잡고 한 길을 가야 하는데 최근에는 다투기만 한다. 역대급 폭염과 엉성한 준비로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전 세계의 망신살을 샀다. 결국 현 정부와 전 정부, 행정안전부-여성가족부-문체부 등 관련 조직의 '책임 떠넘기기'가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문체부와 체육회가 강원청소년동계 올림픽 기간 동안 서로 돕지 않고 엇박자를 내면 '제2의 잼버리' 사태가 일어나진 말란 법이 없다. 이번에도 '꿈과 희망'을 안고 한국을 찾은 각국 청소년에게 실망을 안겨선 안 된다. 이형석 기자 2024.01.18 07:45
스포츠일반

금맥 캐러 레슬링 '두 형님'이 나선다···아내에게는 최고의 목걸이 선물을 [항저우 2022]

금맥을 캐기 위해 레슬링 큰형님들이 나선다. 레슬링 대표팀은 4일부터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 레슬링에 걸린 금메달은 총 18개다. 선두 주자는 1988년생 김현우(그레코로만형 67㎏급)와 류한수(77㎏급·이상 삼성생명)다. 레슬링 선수로는 은퇴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베테랑이지만, 오로지 정상을 바라보며 여전히 구슬땀을 쏟고 있다. 레슬링이 최근 '효자 종목'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국제 종합대회에서 부진해 '두 형님'의 어깨는 더 무겁다. 2014년 인천 대회 때 금메달 9개를 획득한 레슬링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2개, 도쿄 올림픽에서는 '노메달'에 그쳤다. 한국은 AG에서 명예 회복을 위해 파리 올림픽 출전 티켓이 걸려 있는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 2진급 선수들을 투입, 1진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했다. 김현우는 2012년 런던 올림픽 그레코로만형 66㎏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2014 인천 대회에서 74㎏급 우승으로, 한국 레슬링 역대 세 번째 '그랜드 슬램'(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달성했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선 오심 논란 속에 동메달, 2018 AG 역시 3위를 기록했다. 은퇴 무대로 여긴 대회는 2020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19로 1년 연기됐고, 설상가상으로 대회 직전 코로나19에 확진돼 올림픽 출전권을 따지 못했다. 그래서 2022 항저우 AG을 은퇴 무대로 여기고 다시 매트에 올랐지만, 역시나 코로나19로 대회가 1년 연기됐다. 김현우는 지난 5월 국가대표 선발전 결승에서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 속에서도 끝까지 버텨 태극마크를 차지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같은 체급 김현우의 훈련 파트너였던 류한수는 두 차례 올림픽에서 모두 '노메달'로 고개를 떨궜지만, AG에선 한국 레슬링 최초로 3연패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 그레코로만형 67㎏급에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보이지 않아 가능성도 높다.김현우와 류한수에게 유부남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해 각오가 남다르다. 당초 둘은 아시안게임 마지막 금메달을 예비 아내에게 걸어주겠다는 생각으로 지난해 연말로 결혼식 날짜를 잡았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항저우 AG는 1년 연기돼 달콤한 계획에 차질이 발생했다. 예정대로 김현우는 지난해 10월, 류한수는 11월에 백년가약을 맺었다. 대회가 1년 미뤄진 만큼, 이번에라도 아내에게 주기로 한 '최고의 목걸이(금메달)'를 꼭 따고 싶다.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고 있는 김현우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레슬링의 자신감 회복을 위해 꼭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 열심히 준비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2023.10.04 05:55
프로축구

안익수 떠난 서울, 김진규 체제 ‘첫 걸음’…반등 신호탄 쏘아올릴까

FC서울이 김진규(38) 감독대행 체제로 새 출발에 나선다. 최근 거듭된 부진과 안익수 감독의 깜짝 사퇴 등 어수선한 분위기를 ‘레전드’ 김진규 대행을 중심으로 얼마나 빨리 추스르느냐가 관건이다. 남은 시즌 반등을 기대해볼 만한 희망을 팬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결과만큼이나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김진규 대행이 이끄는 서울은 27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28라운드에서 선두 울산 현대와 격돌한다. 지난 19일 안익수 감독이 대구FC전 직후 사퇴를 발표하고, 사흘 뒤 김진규 수석코치의 정식 감독대행 선임이 확정된 이후 치르는 첫 경기다.김 대행은 선수 시절 서울 소속으로만 K리그 220경기에 출전한 ‘레전드’이기도 하다. 은퇴 후 서울 유스팀인 오산고(U-18) 코치를 거쳐 2020년부터 서울 코치를 맡았다. 올해 수석코치로 승격했지만, 안 감독이 돌연 사퇴를 하면서 급하게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앞서 안 감독의 코로나19 확진·징계(2경기) 등 3경기(1무 2패)를 임시로 이끈 적이 있지만, 한 팀의 사령탑으로서 훈련과 경기르 모두 모두 지휘하는 건 김진규 대행에게도 처음이다. 무엇보다 분위기를 바꾸는 게 가장 큰 과제다. 서울은 최근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의 늪에 빠져 있다. 6월 이후 성적은 2승 6무 4패, 특히 홈에서는 최근 1승 4무 1패로 좀처럼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현재 리그 순위는 어느덧 5위까지 떨어졌다. 1~2경기 결과에 따라 파이널 B그룹인 9위권까지 추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여기에 안 감독의 깜짝 사퇴로 팀 분위기마저 어수선하다. 사퇴 소식을 전해 들은 지난 19일 침울한 분위기 속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일부 눈물까지 쏟은 선수들도 있었을 정도다. 감독 사퇴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는 선수들도 있을 터, 감독 사퇴 여파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게 급선무였다.김진규 감독대행은 부임 후 첫 미팅에서 소통과 투쟁심을 강조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는 “오늘부터 모든 선수들과 소통할 것이다. 힘든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이야기해 달라. 그동안 투쟁심이 너무 떨어져 있었다. 운동장에 나가서 싸울 준비가 안 되면 안 된다. 이번 주, 울산전부터 그런 모습, 달라진 모습을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선수들도 폭우 속 결연한 분위기로 김진규 대행 체제 첫 담금질에 나섰다. 관계자는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선수들은 진지한 분위기 속에 훈련이 진행됐다. 김진규 대행이 리더십도 있고 워낙 소통도 잘하는 스타일이다. 잘해줄 거라 믿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첫판부터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다. 울산은 리그 선두 팀인 데다, 서울은 울산을 상대로 4무 13패로 5년째 무승 징크스까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입장에선 그래서 더욱 놓칠 수 없는 경기다. 만약 선두 울산을 잡고 징크스까지 깨트릴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새 감독대행 체제 새 출발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전을 앞둔 서울엔 최상의 시나리오다.결과만큼이나 중요한 건 또 있다. 남은 시즌 기대해 볼 만한 희망섞인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서울은 최근 경기 막판 실점을 허용하며 결과를 놓치는 패턴이 반복됐다. 아쉬운 경기 운영, 잦은 재교체 등이 더해져 안 감독을 향한 비판 목소리가 거셌다. 만약 김진규 대행체제 첫 경기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면, 선수단과 팬들 모두 분위기가 단번에 바뀔 수 있다. 반등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것이다.새 감독 선임 과정이나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구단도 김진규 대행 체제의 출발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 서울 구단은 안 감독의 깜짝 사퇴 이후 차기 사령탑 선임을 매우 신중하게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김진규 대행 체제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면, 구단의 당초 구상대로 차기 사령탑 후보군 물색이나 선임 과정 등을 더 신중하게 진행할 수 있다. 김 대행 역시도 당당하게 그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다. 전제조건은 구단과 팬들에게 달라진 경기력과 희망을 보여줄 수 있느냐다. 김명석 기자 2023.08.27 07:03
프로야구

[단독] "역학조사 동선 누락" 2021년 NC 선수들 '무혐의'

지난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검찰 송치됐던 프로야구 선수들이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본지 취재 결과, 박석민과 권희동(이상 NC 다이노스) 이명기(한화 이글스)는 지난 5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부터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과 관련해 증거불충분으로 '혐의없음' 처분을 통보받았다. 이들은 NC에서 뛰던 2021년 7월, 팀 동료 박민우와 함께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원정 숙소에서 일반인 여성과 술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 파문이 일었다.이후 원정 숙소를 관할하는 강남구청이 '초기 역학조사에서 동선을 누락했다'며 선수들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선수들이 동선이 대해 거짓말했다는 게 요지였다. 결국 박민우를 뺀 세 선수가 검찰에 넘겨졌다. 당시 도쿄 올림픽 예비엔트리에 포함됐던 박민우만 백신 접종 완료자로 역학 조사 대상자가 아니었다. NC는 사안에 책임을 지고 황순현 대표이사와 김종문 단장을 비롯한 구단 수뇌부가 사퇴하는 등 홍역을 앓았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논란 뒤 규약 제151조 에 근거해 선수 모두에게 72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을 부과했다. NC도 구단 징계위원회를 통해 술자리를 주도한 박석민에게 50경기, 나머지 세 선수에게 각각 25경기 출전 정지를 추가했다. 그런데 검찰 수사가 좀처럼 종결되지 않았다. 수사 발표를 기다리던 NC는 지난해 5월 징계를 마친 박민우와 권희동, 이명기를 1군에 등록했다. 6월에는 박석민까지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사안이 종결되지 않아 구단의 부담이 컸지만,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당시 NC 고위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완료됐다'는 내용을 들은 건 없다"고 답답해했다. 이후에도 검찰 수사 발표 소식은 들리지 않았고 결국 두 번째 해를 넘겼다. 그사이 지난 2월 이명기가 한화로 이적했다.검찰의 통보는 문자 메시지로 이뤄졌다. 당시 방역수칙을 어겼지만, 감염병예방법 위반에 대한 혐의를 입증할 수 없다는 게 요지였다. 경찰이 수사를 의뢰한 시점부터 무려 22개월이 걸렸다. "선수들이 역학조사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수사 의뢰의 결론은 '무혐의'였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25 05:53
프로축구

4년 만에 열린 '화합의 장'…웃음 넘친 '축구인 골프대회' [IS 원주]

축구인 화합의 장이 그라운드가 아닌 필드에서 펼쳐졌다. 월드컵 16강에 이은 김은중호의 4강 신화 등 한국축구 겹경사 분위기와 맞물려 대회 역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대한축구협회(KFA)·프로축구연맹·울산 현대·전북 현대가 주최하고 일간스포츠·스포츠조선·스포츠경향·스포츠동아·스포츠서울·스포츠월드 스포츠전문 미디어 6개사가 후원하는 2023년 축구인 골프대회가 13일 강원도 원주 오크힐스CC에서 개최됐다. 지난 2019년 6회 대회 이후 코로나 팬데믹으로 열리지 못하다 4년 만에 다시 마련된 축구인 화합과 우정의 무대였다.특히 한국축구는 지난해 A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최근 20세 이하(U-20) 대표팀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내며 큰 감동을 안겼다. 한국축구가 제2의 르네상스를 맞이했다는 평가 속 재개된 축구인 골프대회는 그래서 더욱 의미가 컸다.참가자들의 화두도 한국축구 미래들이 일궈낸 U-20 월드컵 4강 성과였다. 4년 전 준우승 신화를 썼던 정정용 김천 상무 감독에겐 감회가 더욱 남달랐다. 정 감독은 “이강인 같은 스타 플레이어가 없었는데도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4년 전보다 이번 대표팀이 더 잘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이번 대회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앞으로도 소속팀에서 많이 뛰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K4리그 등 어린 자원들이 뛸 수 있는 무대가 적극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했다.박진섭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U-20 월드컵에 2회 연속 4강 성과는 결국 U-22 제도를 활용하기 때문에 성적이 났다고 생각한다. 해당 연령대 선수들이 소속팀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유망주들의 기용을 촉진한다는 점에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정몽규 KFA 회장은 “감독들이 어린 선수들을 더 써도 된다.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며 U-20 4강 세대들이 대회가 끝난 뒤에도 꾸준한 출전을 바랐다. 정오를 넘겨 본격적으로 시작된 골프대회는 K리그나 국가대표 전·현 감독들을 비롯해 행정가, 언론사 임직원, 전·현직 선수 등 60여 명이 참가했다. 4명씩 한 조를 꾸려 코스를 돌아 최종 순위를 가리는 방식이었다. 참가자들은 경쟁보다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각 홀을 돌았다. 같은 조에 속한 동료들에겐 ‘굿샷’ 외침이 연이어 울려 퍼졌고, 짓궂은 농담을 주고받을 때도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A매치 휴식기가 끝난 뒤 오는 24일 ‘맞대결’이 예정된 이기형 성남FC 감독과 이영민 부천FC 감독은 한 조에 속해 미리 맞대결을 펼쳤다. 이기형 감독이 “이영민 감독이 다음 맞대결에 벤치에 앉을 수 없도록 맞혀버릴 것”이라고 농담을 건네자, 이영민 감독은 “내가 (코로나 확진으로) 벤치에 앉지 못했던 경기에서 우리 팀이 이겼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박진섭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축구인 골프대회를 통해 다시 마련된 화합의 장을 반겼다. 그는 “오랜만에 뵙는 분들도, 선배님들도 계신다. 다들 오랜만에 뵈니 반갑다. 더 자주 인사를 드려야 될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한편 숨겨진 홀에 핸디캡을 부과하는 신페리오 방식으로 가린 우승자는 박주영(울산·71.8타)이 차지했다. 2위 이기형 성남 감독(72타) 3위 남기일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72.2타)을 제쳤다.최저 타수를 기록한 사람에게 주는 메달리스트상은 김기동 포항 감독(2언더파 70타)이 받았다. 김 감독의 메달리스트상 수상은 역대 4번째다. 롱기스트상은 246m를 기록한 이민성 감독의 몫이었다.원주=김명석 기자 2023.06.13 19:01
프로야구

롯데, 올해는 '봄데' 아니다···'갈 데'까지 가보자

롯데는 지난달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5-3으로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 시절이던 2010년 6월 12일 한화전 이후 4705일 만에 8연승을 기록, 단독 1위(14승 8패, 승률 0.636)로 올라섰다. 롯데가 시즌 10경기 이상 치른 시점에서 선두에 오른 건 2012년 7월 7일 이후 3949일 만이다. 롯데가 13년 만에 8연승에 도전한 30일 사직구장은 시즌 첫 만원 관중(2만2990명)을 기록하며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거인의 뒷심이 놀랍다. 최근 8연승 기간 역전승만 5차례 달성했고, 5회까지 끌려가던 3경기를 모두 뒤집었다. 4월 팀 타율(0.262)이 3위인데, 득점권 타율(0.304, 2위)은 더 좋다. 불펜 평균자책점(4.35)은 7위. 최근 김진욱(좌완)과 최준용(우완)이 필승조에 합류, 불펜이 강화되면서 나균안이 고군분투 중인 선발진의 부진(평균자책점 5.03)을 만회하고 있다. 팀 실책은 13개로 최소 2위다. 롯데는 지난해 4월에도 14승 9패 1무(2위)의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5월 이후 줄 부상과 코로나19 확진으로 선수들이 연달아 이탈했다. 결국 최종 8위(승률 0.457)로 시즌을 마감했다. '봄데(봄에만 강한 롯데)'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에 딱 맞는 모습이었다. 올해 롯데는 '갈 데까지 가보자'는 기세다. '가을까지 강한 롯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선수단 구성부터 벤치의 경기 운영까지 1년 전과 다른 모습이다. 6년 만의 가을 야구에 진출하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지난해 10월 모그룹으로부터 190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은 롯데 구단은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였다. 상무 야구단 입대를 추진하던 박세웅을 5년 총 90억원의 다년 계약으로 붙잡은 게 신호탄이었다. 이어 유강남(4년 최대 80억원)과 노진혁(최대 50억원), 한현희(3+1년 최대 40억원) 등 자유계약선수(FA) 영입도 성공적이다. 포수 유강남은 투수가 흔들리면 재빨리 마운드에 올라 타이밍을 끊는 등 노련한 리드를 보여주고 있다. 유격수 노진혁은 내야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거액을 주고 데려온 FA뿐 아니라 방출생 김상수(2승 4홀드)와 윤명준(3홀드)의 활약도 크다. 타선에선 두산에서 방출된 재일교포 3세 안권수가 리드오프 역할을 수행하며 타율 0.318로 펄펄 날고 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의 경기 운영도 과감하고 냉정해졌다.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가 부진하면 5회 이전이라도 가차 없이 교체한다. 한현희도 지난달 30일 키움전에서 4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치다가 5회 동점을 허용하자 곧바로 마운드에서 내렸다. 계약 마지막 시즌을 맞은 서튼 감독은 불펜을 일찍 가동하며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지난달 2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3이닝 1실점(투구 수 50개) 중인 스트레일리를 일찍 내렸는데, 30일 선발 등판까지 염두에 둔 결정이었다. 다만 롯데의 연승이 내용까지 완벽한 건 아니었다. 이 기간 상대의 강력한 선발을 마주한 적이 많지 않았다. 그런데도 선발 투수를 상대로 타율 0.233에 그쳤다. 키움 안우진(5이닝 2실점)을 상대로만 선방했다. 스트레일리(2패 평균자책점 5.82)와 반즈(1승 1패 평균자책점 7.58)가 살아나야 선발 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다.2위 SSG 랜더스가 승차 없이 롯데를 추격하고 있다. 3위 LG 트윈스, 4위 NC 다이노스와는 각각 1~2경기 차다. 롯데의 선두 수성을 위해 나란히 5연승 중인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와의 이번 주 6연전이 중요하다. 이형석 기자 2023.05.02 05:58
프로야구

서른일곱 '거인 군단' 맏형의 자신감 "운동 능력은 더 좋아졌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전준우(37·롯데 자이언츠)는 신체 나이를 젊게 유지하기 위해 구슬땀을 쏟고 있다.롯데는 괌에서 치른 1차 스프링캠프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 중이다. 젊은 선수들도 맹훈련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런 가운데 최고참 전준우는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겨우내 몸을 착실하게 만든 덕분이다. 그는 "겨울에 다른 선수보다 운동을 많이 하는 편이다. 거의 매일 훈련했다"며 "11월부터 2월까지 4개월 동안 체력을 많이 벌어놓으려고 한다. 1년 동안 쓸 체력을 비축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예년과 비교하면 웨이트 트레이닝 시간은 다소 줄였다. 대신 스피드가 떨어지면 안 되니까 유산소 훈련을 계속했다"고 전했다. 전준우는 서른 살이 넘어 야구를 꽃피웠다. 건국대를 졸업하고 2008년 롯데 입단한 그는 2016년까지 676경기에서 타율 0.277 62홈런 313타점을 기록했다. 경찰 야구단을 전역하고 2017년 이후에는 802경기에서 타율 0.316 117홈런 498타점을 기록했다. 31세 이후 타율-홈런-타점 기록이 모두 향상됐다. 전준우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시즌 연속 140경기 이상 출장했다. 종아리 부상과 코로나19 확진으로 주춤했던 지난해에도 120경기에 나섰다. 최근 5시즌 LG 트윈스 오지환(695경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92경기에 출전했다. 성실함과 몸 관리가 롯데에서 최고라는 평가다. 이런 꾸준함을 바탕으로 전준우는 최근 2년 연속 3할 타율을 달성했다. 2021년에는 최다 안타 1위(192개)를 차지했다. 그는 "나이가 들었다는 걸 전혀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신체 능력이 떨어져야 하는데, 운동을 열심히 한 덕분인지 그대로다. 아직도 체력이나 몸 상태에 자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겨우내 식단 관리에도 더욱 신경 썼다. 덕분에 전준우는 체중 조절에 성공, 몸을 더 가볍게 했다. 철저하고 세심한 체력 관리가 그라운드에서 퍼포먼스로 이어진다는 것을 깨닫고 더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준우는 "나이가 들고 있지만 신체 능력만 떨어지지 않으면 된다. 운동 능력을 검사하니 예전보다 더 좋더라"며 웃었다. 전준우는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다. 그래서 더 의욕적이다. 첫 번째 FA 자격을 얻었던 2019년 말에는 롯데와 4년 총 34억원에 계약했다. 전준우는 롯데의 주장 완장을 안치홍에게 넘겼다. 그래도 여전히 책임감이 크다. 이대호(41)가 은퇴하면서 롯데의 프랜차이즈가 또 한 명 떠났기 때문이다. 앞서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와 손아섭(NC 다이노스)이 차례로 타 팀과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전준우는 "버팀목이었던 대호 형이 은퇴해 많이 아쉽다"면서 "그래서 책임감이 생긴다.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평가를 들으려면 먼저 실력이 받쳐줘야 한다. 무조건 야구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형석 기자 2023.02.14 15:32
프로야구

시련의 겨울 보낸 김헌곤-김동엽, 따뜻한 봄날 기다린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헌곤(35)과 김동엽(33)은 시련의 한 해를 보냈다. 2022년 극심한 타격 부진 속에 심리적 위축까지 뒤따르며 좀처럼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두 선수는 2군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부진 여파로 새해엔 연봉 삭감과 1군 전지훈련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시며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맞아야 했다. 지난해 김헌곤은 삼성 외야진의 주축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박해민(33)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팀을 떠나며 중견수 공백이 생겼고, 김헌곤에게 주전 기회가 먼저 돌아갔다. 하지만 김헌곤은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고, 6월까지 1할 타율에 머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사령탑은 그를 믿고 꾸준히 투입했으나 돌아오는 것은 팬들의 비난뿐이었다. 그 사이 ‘루키’ 김현준이 치고 올라와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찼고, 김헌곤은 다시 코너 외야수로 자리를 옮겼으나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김헌곤은 타율 0.192라는 아쉬운 성적을 남기고 2군으로 내려가 시즌을 마감했다. 김동엽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선수단 코로나19 확진 여파로 개막전 선발에 이름을 올렸으나 안타 없이 하루 만에 1군에서 말소됐고, 4월 중순 다시 올라와 2할5푼대의 타율을 기록했으나 고질적인 약점인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수비 탓에 활용 폭이 좁아진 김동엽은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팀이 기대하는 홈런도 때려내지 못하면서 결국 후반기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흘린 땀의 양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노력파’ 선수들이지만 받아 든 성적표는 처참했다. 새 시즌 연봉도 6000만원이나 깎였고, 6년 이상 꾸준히 이름을 올렸던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도 빠졌다. 두 선수는 익숙했던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이 아닌, 이시카와 구장에서 열리는 2군 캠프에 참가해 새 시즌을 준비한다.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1, 2군 선수단 모두가 오키나와에서 훈련하고 있고, 박진만 삼성 감독도 종종 2군 캠프를 방문해 선수들의 훈련 상황을 직접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2군 선수단이 훈련하는 이시카와 캠프도 1군 아카마 구장으로부터 차로 15분 거리다. 이동이 자유롭다. 두 선수에게 1군 기회는 충분히 열려있다.현재 두 선수는 2군 캠프에서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재걸 삼성 퓨처스 감독은 “최고참인 두 선수가 솔선수범하면서 열심히 해주고 있다”라며 “기술적으로 많이 좋아졌다. 2군 캠프에 온 것은 재정비할 시간을 가지라는 의미였으니, 조만간 1군에 복귀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라고 기대했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2.10 08:02
배구

위기의 OK금융그룹에 등장한 난세의 영웅, 신인왕 2년차 박승수

조재성의 병역 비리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위기의 OK금융그룹에 박승수(21)가 '난세의 영웅'으로 등장했다. OK금융그룹은 새해 첫날 경기도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선두 대한항공을 3-0(28-26, 25-23, 25-21)으로 꺾었다. 세 번째로 10승(8패) 고지를 밟은 3위 OK금융그룹은 승점 30을 기록, 2위 현대캐피탈(승점 36)을 바짝 추격했다. 반면 주전 세터 한선수가 코로나19 확진으로 결장한 대한항공은 10연승에 실패했다. 대한항공은 11월 20일 OK금융그룹전 세트스코어 2-3 패배 후 11월 25일 삼성화재전부터 9연승을 달렸는데, 공교롭게 이번에도 OK금융그룹에 무릎을 꿇었다. 상대 전적에서 OK금융그룹이 2승 1패로 앞선다. OK금융그룹은 지난해 12월 말 소속 선수 조재성의 병역 비리 논란이 터졌다. 현역 입영 대상자였던 조재성이 뇌전증 증상을 거짓으로 호소해 2022년 2월 재검에서 사회 복무 요원(4급)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재성은 오는 5일 서울남부지검에서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조재성은 SNS를 통해 "저는 병역비리 가담자입니다. 용서받지 못할 너무나 큰 죄를 저지르고 말았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현재 모든 훈련과 경기에서 배제된 조재성의 빈자리를 대신하는 선수가 사실상 박승수다. 논란 이후 첫 경기였던 지난달 28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이번 시즌 처음 1세트에 선발 출전했다. 이날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에 이어 팀 내 두 번째인 11득점을 기록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성공률도 60%로 높았다. 1일 경기는 강력한 서브로 대한항공의 혼을 쏙 빼놓았다. 박승수는 이날 총 9득점 가운데 서브 에이스가 4개였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OK금융그룹의 서브가 확실히 좋았다. 이 때문에 우리가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했다"라고 인정했다. 박승수는 1세트 27-26에서 서브 에이스로 첫 세트를 매조졌다. OK금융그룹은 2세트에서 12-4까지 앞서다가 16-12까지 쫓겼다. 이때 박승수의 서브 에이스가 터졌고 결국 25-23으로 따냈다. 박승수는 3세트 초반 블로킹까지 성공했다. 박승수의 또 다른 매력은 리시브였다. 이날 리시브 정확도가 51.4%. 강력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 놓으면서, 또 상대 서브는 정확하게 걷어 올리며 궂은일을 도맡았다. 박승수의 이번 시즌 리시브 성공률은 41.71%로, 리그 평균(34.6%)보다 훨씬 높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최근 팀에 좋지 않은 일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똘똘 뭉쳐 이겼다. 박승수가 (2경기 연속 뛰면서) 리시브가 안정됐다. 레오와 차지환이 리시브 부담을 덜고 더 공격적으로 임해 오히려 팀이 더 강해진 것 같다"라고 했다. 조재성이 빠진 후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이날 공격에선 레오가 26점, 차지환이 15점으로 펄펄 날았다. 박승수는 배구인 2세다. 실업배구 도로공사에서 활약한 어머니 박애경씨는 충남 청양초등학교 코치였고, 아버지도 초등학교 배구협회에서 일했다. 부모님으로부터 큰 손을 물려받은 박승수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공을 만지고 놀았다. 2021~22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에 OK금융그룹 지명을 받고 입단한 박승수는 신인왕을 차지했다. KB손해보험 양희준과의 경쟁에서 1표 차로 생애 한 번뿐인 영예를 안았다. 이번 시즌 초반에는 경쟁에서 밀려 1라운드 1득점, 2라운드 13점에 그쳤다. 하지만 팀이 위기를 맞은 순간, 박승수는 어렵게 얻은 기회를 완벽하게 살려내고 있다. 그는 "수비와 리시브에 좀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안산=이형석 기자 2023.01.02 07:00
배구

'10연승 도전 실패' 틸리카이넨 감독의 패배 인정 "이길 수 없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이 새해 첫날 패배를 인정했다. 대한항공은 1일 경기도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원정 경기에서 OK금융그룹에 0-3(26-28, 23-25, 21-25)으로 졌다. 11월 25일 삼성화재전부터 9연승을 달린 대한항공은 이날 패배로 10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솔직히 10연승 도전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오늘 패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대한항공의 직전 패배 역시 11월 20일 OK금융그룹에 당했다. 이번에 또 무릎을 꿇었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서 OK금융그룹에 1승 2패로 뒤진다. 대한항공이 이번 시즌 셧 아웃 패배를 당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주전 세터 한선수가 코로나19 확진으로 결장한 공백을 실감했다. 특히 서브 싸움에서 2-9로 졌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에게 서브 에이스 5개, 박승수에게 4개를 허용했다. 리시브가 흔들리자 공격력이 떨어졌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오늘 OK금융그룹이 정말 잘했다. 상대 서브가 확실히 좋았다. 우리가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없었다. 이런 날은 쉽게 이길 수 없다. OK금융그룹이 이길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도중 정지석과 곽승석 등을 제외한 부분에 대해선 "젊은 선수들을 투입해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다"라고 말했다. 안산=이형석 기자 2023.01.0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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