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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대회 경험’ 최고 경주마 총출동…과천 빅매치 열린다

한국 경마의 정점 제6회 ‘코리아컵(IG3)’, ‘코리아스프린트(IG3)’ 경주가 오는 10일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개최된다. 지난 9월 2일, 일본 경주마 네 마리의 입국을 시작으로 4일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당초 예정보다 이틀 늦게 홍콩의 경주마 두 마리가 한국 땅을 밟았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준족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위해 저마다 최선을 다해 한국 경주로에 적응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 경남의 경주마들도 지난 4일 과천에 입성하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이번 제6회 코리아컵, 코리아스프린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해외 출전마의 수준이 과거와 비교하여 훨씬 더 높기 때문이다. 켄터키더비(미국) 두바이월드컵(UAE) 사우디컵(사우디아라비아)과 같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주에 출전한 전적이 있는 말들이 한국 경주에 출전한다. 마치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들이 드림팀을 이뤄 올림픽에 참가하는 격이다. 경주마뿐만 아니라 기수의 면면도 화려하다. 금년 일본 중앙경마 다승 1위인 카와다 유가 기수와 다승 7위인 사카이 류세이 기수, 호주·홍콩·일본에서 모두 G1 경주를 우승한 호주 출신 데미언 레인 기수가 해외 경주마들과 함께 원정 출전한다.이에 맞서는 한국은 국내 레이팅 138로 가장 높은 ‘위너스맨’(전년도 코리아컵 우승마)과 ‘투혼의반석’을 필두로 ‘어마어마’(전년도 코리아스프린트 우승마), ‘쏜살’ 및 23년 3세 챔피언 '글로벌히트' 등이 트로피를 지키기 위해 나선다. 서울의 대표 경주마 ’라온더파이터‘가 골절 부상으로 빠지는 등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해외 출전마에 비해 열세이나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려 세계 최고 수준의 경주마들과 선전을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국 주로에 빠른 적응을 위해 새벽부터 조교에 열을 올리고 있는 홍콩 경주마 관계자는 “한국 경주마들의 수준이 이전보다 향상되어 쉽지 않은 경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짚었다. 일본 관계자는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한국의 경주마들에 뒤지지 않게 최선을 다하여 양국의 경마 상호 발전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제경주 주간을 맞아 렛츠런파크 서울에서는 코리아컵의 우승마를 맞히는 경품행사, 단체 응원전, 초청 공연, 포토존, 외국 전통의상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들이 열리며 즐거움을 더할 전망이다. 대회 전날인 9일에는 해외 5개국 경마시행체와의 트로피 교류 경주가 열린다. 홍콩(HKJC), 마카오(MJC), 남아공(GC), 일본(JRA), 싱가포르(STC) 경마 관계자들이 직접 시상하는 국제 트로피 특별경주는 토요일 서울3, 4, 5, 7, 8경주로 편성되어 있다.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 대상경주가 열리는 10일에는 렛츠런파크 서울, 부산경남과 전국 지사에서 고객 무료입장 이벤트를 시행한다. 가을의 초입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수준 높은 경주가 준비된 렛츠런파크 서울을 방문하여 한국 경주마들의 선전을 같이 응원해 보는 건 어떨까.김희웅 기자 2023.09.0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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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라인업’ 국내외 명마 모여 자존심 싸움 벌인다

한국경마 최고의 무대이자 단 두 개뿐인 국제초청경주 ‘코리아컵(IG3·1800m)’과 ‘코리아 스프린트(IG3·1200m)’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는 경마 팬들에게 수준 높은 경주를 제공하고, 한국 경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2016년 코리아컵과 코리아 스프린트 경주를 시작했다. 6회째를 맞이한 두 경주의 총상금은 직전보다 10억원 높아진 30억원 규모다. 올해 세계 경마계 주요 경주를 모두 휩쓸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일본은 역대급 라인업으로 5년 만에 코리아컵과 스프린트 트로피 탈환을 노린다. 세계 최정상급 단거리 및 중거리 경주마를 보유하고 있는 홍콩 역시 두 마리의 명마를 통해 자존심 회복에 나설 전망이다. 9월 10일 한반도를 뜨겁게 달굴 일본과 홍콩의 출전마 6두를 살펴본다. 주목 받는 코리아컵 해외 출전마 3두크라운프라이드의 할아버지는 1990년대 말 ‘일본총대장’이라 불린 ‘스페셜위크’, 외할아버지는 2010, 2011년 일본 씨수말 랭킹 1위 ‘킹카메하메하’다. 올해 세계 최고 상금이 걸린 ‘사우디컵’과 ‘두바이월드컵’에 연이어 출전해 모두 5위를 기록했다. 직전 경주였던 ‘제왕상’에서도 2위에 올랐다. 크라운프라이드는 올해 일본 중앙경마 다승 1위(101승)인 유가 카와다 기수와 함께 코리아컵에 도전한다. 글로리아먼디의 요시다 카즈미 마주는 흥미롭게도 ‘크라운프라이드’를 소유한 요시다 테루야 마주의 제수씨다. 카즈미 마주는 이미 2015년 뚝섬배(G3·1400m)에서 원정 우승을 차지한 에스메랄디나의 마주다. 글로리아먼디는 데뷔 후 잔디주로 경주에서 고전했지만, 3세부터 더트주로 경주로 전향해 파죽의 4연승을 거뒀다. 글로리아먼디는 올해 두 번의 대상경주에서 우승했다. 아파치패스는 2016년 호주산 경주마로 2∼3세에는 서호주 지역에서 7전 1승, 2위 1회, 3위 2회를 기록하고 홍콩으로 수출됐다. 홍콩에서는 잔디주로와, 올웨더트랙(인조주로) 경주에 각각 12번 출전했으며 올웨더에서만 3승과 4번의 2위를 기록 중이다. 아파치패스의 피에르 응 조교사는 2022년 데뷔한 신예로 2022~23시즌에 511전 41승을 기록했다. 코리아 스프린트 나서는 '금수저' 바스라트레온의 아버지는 2013년 일본더비 우승마 키즈나, 할아버지는 2005년 일본 삼관마 딥임팩트로 금수저 집안 출신이다. 4세부터 적극적으로 해외 원정에 나서 고돌핀 마일(UAE), 1351 터프 스프린트(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200m 경주 경험은 없다. 요시토 야하기 조교사는 2019년부터 4년 연속 최다상금수득조교사, 2020년부터 3년 연속 최다승조교사 타이틀이 있다.듀크와이는 데뷔 후 45번의 경주를 모두 1400m 이하에 출전한 전형적인 스프린터다. 홍콩 자체 레이팅 13위에 올라 있는 말로 우승한 9번의 경주에서 선행, 선입, 추입을 자유자재로 보여줬다. 45번의 경주 중 35번을 5위 이내에 입상하고 있으나, 대상경주 우승은 없다. 올웨더트랙 경주 경험이 2번인 것도 변수다. 리메이크는 데뷔 이후 현재까지 5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1번 밖에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경주력을 보여주고 있다. 3세 6월부터 대상경주에 도전하여 2번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직전 경주인 클러스터 컵에서는 1200m 최고 기록인 1분 08초 6으로 우승하며 예열을 마쳤다. 마주인 코지 마에다는 2014년 일본더비를 제패하기도 했다.김희웅 기자 2023.08.2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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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국가대항전 ‘코리아컵’의 한국 상대국은

‘제5회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IG3)’가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내달 4일 서울경마공원에서 3년 만에 열리는 국제경주로,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고 있다. 해외 출전마들도 이번 주부터 서울경마장에 들어와 국제검역을 마치고 대회 출전을 위해 컨디션 조절에 돌입한다. 이에 한국과 맞붙는 경쟁국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4일까지 총 50마리가 넘는 해외 경주마가 예비등록을 했으나, 국제 레이팅 및 최근 전적 등을 심사숙고해 총 7마리의 정예마가 최종 선정됐다. 코리아컵은 일본, 홍콩, 영국 각 1마리가, 코리아스프린트는 일본, 홍콩, 영국, 싱가포르 각 1마리가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중 일본, 홍콩, 영국은 파트1 경마선진국인 만큼, 경주마들의 실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강자들과 맞붙을 해외 경쟁자들의 전적과 실력을 분석해본다. 일본·홍콩·영국…코리아컵 해외 출전마 3두 일본을 대표하는 ‘세키후(SEKIFU)’는 일본어로 ‘돌도끼’를 의미한다. 코리아컵에 출전하는 경주마 중 가장 높은 국제 레이팅(112)를 보유하고 있는 경주마로 추입에 특기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2세 시절 대상경주 데뷔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떠오르는 3세마로 주목받는 경주마다. 올해는 두바이, 사우디 원정길에 올라 ‘사우디 더비(IG3)’에서 3선에서 경주를 전개하다가 직선주로에서 추입 후 2위를 기록했다. 1900m와 2000m에 출전한 경험이 있으나 성적이 좋지 않았고, 출전 경주의 대부분이 1400~1600m 중거리 위주였다. 1800m는 첫 도전이라는 점도 승부의 변수라고 할 수 있다. 홍콩 대표 ‘킹스실드(KINGS SHIELD)’는 대부분의 경주에서 선행에 나서며 출발대 이탈이 부드러운 것이 강점인 경주마로, 2007년 미국 켄터키 더비 출전 경험이 있는 ‘Scat Daddy’가 부마다. 1200m에서 1650m까지 출전한 경험이 있으며 그중 1400m에서 1650m를 선호한다. 지난해 3월 이후로는 1600m이나 1650m 위주로 출전하고 있다. 대상경주 출전 경험 두 번 있으나 7착(IG1), 8착(IG3)을 기록하며 유의미한 성적은 기록하지 못했다. 이번 코리아컵은 1800m에 처음으로 도전한다는 의미가 있으며, 과연 선행으로 경주를 이끌 수 있을지, 초반 몸싸움에서 자리를 선점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영국 대표 ‘인텔로전트(INTELLOGENT)’는 이번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 출전마를 통틀어 유일한 IG1 경주 우승 경험이 있는 경주마다. 2018년 7월 프랑스에서 열린 IG1 경주로, 이때 3세 시즌 이후에는 대상경주 우승 기록은 없으나 꾸준히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6세 초반까지는 프랑스에서 활동하다 1년간 휴양기를 보내고 올해부터는 영국에서 활동 중이다. 올해 출전한 경주에서 2착, 3착을 기록하다 지난 6일에 출전한 IG3 경주에서는 10마리 중 7위로 아쉬움을 남겼다. 잔디주로에 경험이 많은 말이며 후미에 위치에 전개해 나가다 추입을 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홍콩·일본·영국·싱가포르…코리아스프린트 출전 홍콩 대표 ‘컴퓨터패치(COMPUTER PATCH)’는 출전마 중 가장 높은 국제레이팅(112)을 보유한 강력한 우승후보다. 대상경주 우승마만 150마리 이상 배출해낸 호주의 ‘Exceed And Excel’의 자마이기도 하다. 1000m, 1200m 경주만 출전하는 단거리 주력마로, 가능한 선행 전개로 승부를 보려 하는 것이 특징이다. 수준 높은 대상경주 위주로 출전하다보니 우승전적(29전 4승)이 아주 높지는 않지만, 최고등급(IG1) 경주인 Chairman’s Sprint Prize(1200m)에 2021·2022년 연속 출전하여 모두 2위라는 높은 성적으로 들어왔다. 2020년 10월 IG3 경주 1위 이후 우승에 목말라 있는 상태로, 코리아스프린트에서 그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 대표 ‘랩터스(RAPTUS)’는 1989년 미국 이클립스 어워드 연도대표마이자 씨수말로서도 이름을 떨친 ‘선데이사일런스’의 증손자이자 05∼06년 JRA상 연도대표마 ‘딥임팩트’의 손자다. 21전 9승이라는 높은 전적을 자랑하며, 이 중 Listed급 대상경주에서만 4승을 올렸다. 명확한 선행마로서, 2021년 1400m, 1500m 대상경주 우승 당시 모두 좋은 선행 출발로 경주를 풀어내어 여유롭게 우승을 차지했다. 주로 1400m 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긴 했으나, 우수한 혈통과 경주능력이 이미 입증된 말로서 이번 1200m 코리아스프린트의 주인공이 될 자격은 충분하다. 영국 대표인 ‘아나프(ANNAF)’는 올해 1월 데뷔전부터 우승을 차지한 3세 신예마다. 이후 6월 대상경주(IG3, 1200m)에서도 2위라는 높은 성적을 거두었다. 다만, 어린 말답게 출발에 다소 문제를 보이며 이것이 경주결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6월 참가한 두 경주에서 출발이 살짝 늦으며 2착, 5착으로 들어왔고, 마지막 7월 경주에서는 초반 선입으로 전개하여 좋은 성적이 기대되었으나, 200m를 앞두고 주행방해와 함께 뒤로 빠지며 28두 중 25위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아직 발전 가능성이 높은 신예인 만큼 이번 무대에서 실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셀라비(CELAVI)’는 한국과 같은 파트2 국가인 싱가포르의 6세 암말이다. 한국의 더트주로와 가장 유사한 폴리트랙에서 주로 뛰고 1000∼1200m만 뛰는 스프린터로서, 이번 대회에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파트1 경주에 출전한 적은 없지만 통산전적만 볼 때 18전 8승으로 훌륭하며, 특히 작년 11월 싱가포르 G3 1200m 경주에서 우승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특히 아주 최근 치러진 싱가포르 G1 1200m 경주에서 15두 중 10위로 들어오며 코리아스프린트 원정을 위한 워밍업을 모두 마친 상태다. 이번 해외 출전마 중 유일한 암말인 셀라비가 진정한 우먼파워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8.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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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팅 챔피언' 티즈플랜 1800m 질주 누가 막을까

'레이팅 챔피언' 티즈플랜이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정조준하고 있다. 오는 13일 서울경마공원에서 제11경주로 1등급 경주마들의 1800m 장거리 질주가 열린다. 한국경마 레이팅 공동 1위이자 출전마 중 가장 빠른 1800m 기록을 보유 중인 티즈플랜이 출전하는 가운데 이를 저지할 경쟁마들 역시 쟁쟁하다. 역대 세 번째로 200승 넘어선 김창식 마주의 간판스타 ‘슈퍼삭스’, 레이팅은 낮지만 깜짝 선전을 보여주며 다크호스로 꼽히는 ‘금아애크미’, ‘카빙크로스’ 등이 티즈플랜의 경쟁 후보로 꼽힌다. 티즈플랜(7세, 수, 미국, R138, 권경자 마주, 박재우 조교사, 승률 44.0%, 복승률 64.0%)은 현재 ‘문학치프’와 함께 레이팅 138로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1800m 경주는 2020년 부산광역시장배 우승 이후 19개월 만에 출전한다. 부산광역시장배에서 티즈플랜은 청담도끼와 각축을 벌이다 막판 역전승을 선보였다. 이날 티즈플랜은 1분 51초 5의 최고 기록을 뽐냈다. 이후 굵직한 대상경주에 중점적으로 도전하고 있지만 지난 11개월간 우승은 없었다. 6전 5승으로 강한 면모를 보여주는 1800m 경주에서 티즈플랜이 그간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슈퍼삭스(7세, 수(거), 미국, R118, 김창식 마주, 리카디 조교사, 승률 33.3%, 복승률 36.7%)는 한국경마 역대 세 번째 200승의 주인공이자 ‘삭스마주’로 유명한 김창식 마주의 경주마다. 슈퍼삭스는 1800m에 총 열한 번 출전해 다섯 번을 우승했고, 72.7% 연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2019년 JRA트로피 특별경주 우승 이후 특별·대상경주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으나 출전한 대부분의 경주에서 안정적으로 상금을 수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열린 KRA컵클래식에서 6위를 기록했지만 함께 출전한 티즈플랜과 청담도끼보다 앞선 기록을 보인 바 있다. 금아애크미(6세, 수, 한국, R81, 금아산업 마주, 이관호 조교사, 승률 27.3%, 복승률 40.9%)는 상대적으로 낮은 승률과 이번 경주 출전마 중 가장 낮은 레이팅 81을 보유 중이다. 하지만 이번 경주 다크호스로 손꼽힌다. 지난 7월 2등급 승급 이후 우승이 없었지만 지난해 11월 대통령배에 과감히 출전했다. 2000m 데뷔전이자 ‘심장의고동’, ‘터치스타맨’ 등 강력한 경주마들과 동일한 중량으로 출전했기에 경마팬들의 많은 기대를 받진 못했다. 그렇지만 중하위권에서 금아애크미는 경주 종반 직선주로에서 예상치 못한 가속으로 단숨에 선두권으로 올라서며 깜짝 2위를 기록했다. 카빙크로스(5세, 수, 한국, R85, 공공이팔 마주, 김동균 조교사, 승률 57.1%, 복승률 64.3%)는 출전마 중 유일한 5세마로 가장 어리다. 승률도 57.1%로 출전마 중 가장 높은 데다 1800m 복승률은 100%에 달한다. 1800m 최고기록은 1분 52초 7로 출전마 중 세 번째로 높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3.11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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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버지에 그 아들' 혈통 증명한 심장의고동·콘트레일

한일 양국에서 경마는 혈통의 스포츠라는 격언이 결과로 입증됐다. 지난달 28일 한국과 일본에서 연말을 장식하는 명경주가 펼쳐졌다. 한 해 최고의 국산 경주마를 선발하는 경주인 ‘대통령배(GⅠ, 2000m, 3세 이상, 총 상금 6억5000만원)’에서 막판 독보적인 추입을 선보인 ‘심장의고동’이 지난 대회의 아쉬움을 떨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심장의고동은 2014년 씨수말로 데뷔한 명마 ‘지금이순간’의 자마로 아버지가 이루지 못했던 대통령배 타이틀을 획득하며 혈통의 힘을 몸소 증명해냈다. 이번 경주는 심장의고동의 부마 지금이순간의 오랜 파트너이기도 했던 문세영 기수가 함께해서 따낸 승리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최근 2년간 주목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던 심장의고동은 이번 대통령배 우승으로 화려한 부활을 알리며 혈통 명가의 자존심을 세웠다는 평이다. 이번 대통령배 우승으로 향후 심장의고동의 씨수말로서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같은 날 일본 도쿄 경마장에서 열린 제41회 ‘재팬 컵(GⅠ, 2400m, 3세 이상, 총 상금 6억4800만엔)‘에서도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우승마가 탄생했다. 지난해 일본 트리플 크라운을 이룬 삼관마이자 ‘딥임팩트’의 자마인 ‘콘트레일’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콘트레일은 그야말로 로열 혈통을 그대로 이어받은 말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할아버지 ‘선데이 사일런스’부터 이어진 승부사의 면모는 아버지 딥임팩트에서 꽃을 피웠다. 딥임팩트는 2005년 삼관마, 2005년과 2006년 JRA 연도대표마를 기록하며 일본 경마 역사 상 최고의 경주마로 회자되고 있다. 이제는 그의 자마까지 재팬 컵을 제패하며 명불허전의 혈통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이날 우승과 함께 은퇴식을 거행한 콘트레일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후대 육성을 위한 씨수말로 활약할 예정이다. 콘트레일의 회당 교배료가 1200만엔(약 1억2468만원)으로 배정됐다.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펼쳐진 ‘아들’들의 활약은 부전자전의 면모를 보여줌과 동시에 종마 산업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우수한 경주마를 씨수말로 키우고 경쟁력 있는 자마들의 생산과 수출로 이어지는 육성 체계는 국내 종마 산업 발전의 밑거름이 된다. 한국마사회는 유전자 분석을 통한 경주마 선발기술인 케이닉스(K-Nicks)를 활용해 선발하고 육성한 세계 경주마 랭킹 1위 ‘닉스고’를 내년 미국 씨수말 시장에 데뷔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닉스고는 미국 현지에서 씨수말로서 역량을 검증받은 후 국내로 도입돼 국산마 개량에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이 닉스고의 성공적인 씨수말 데뷔를 시작으로 국제 종마시장 진출과 국산마 수출 기반 확대를 위한 기초적인 토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또한 커지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03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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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한국과 달리 높아진 일본 경마 위상

10월 세계 경마계를 뜨겁게 달군 주요 이벤트였던 프랑스 개선문상과 국제경마연맹(IFHA) 총회가 마무리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마의 미래상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다. 최근 국제무대에서 눈에 띄는 점은 일본의 비상이다. 일본중앙경마회(JRA) 회장인 마사유키 고토가 IFHA 부의장에 선출됐고, IFHA 총회의 공식 파트너 역시 일본의 JRA였다. IFHA 총회에 앞서 열린 100번째 개선문상 경주에도 스노우폴, 크로노 제니시스, 딥 본드 등 일본의 경주마가 3마리나 출전하며 국제무대에서 높아진 일본의 위상을 드러냈다. 일본은 11월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경주인 ‘브리더스컵’에도 6마리를 출전시킬 계획이다. 일본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해 2월부터 무관중 경마를 시행하며 발매와 환급과 관련된 업무는 모두 온라인이나 전화로만 허용했다. 2002년부터 도입한 온라인 발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2002년 온라인 첫 도입 이후 63%에 달했던 장외발매소의 매출 비중은 2019년 25%로 감소했고, 2020년은 6.3%까지 급감했다. 온라인 발매의 정착으로 오프라인 방역 정책 역시 한껏 유연해진 모습이다. 일본은 현재 경마장 입장과 관련해 백신 접종을 강제하고 있지 않으며 온라인으로 사전에 입장권을 구매한 고객에 한해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지난 2019년 기준 국제경마연맹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경주마 생산두수와 경주 수 등 경마 선진국을 표상하는 지표에서 톱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경마 매출액 부문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JRA의 총 매출은 2조9834억 엔(약 30조7081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 대비 3.1%의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이중 온라인 매출이 90%를 차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지방 경마를 담당하는 NAR의 경우 8205억 엔(약 8조205억원)의 매출로 역시 2019년 대비 27%의 매출 증대를 기록했다. 여기에 일본에서는 코로나19에도 매출 효과를 입증한 온라인 베팅을 다른 스포츠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경마·경륜·경정 및 모터사이클 레이싱 4가지 스포츠에만 허용되고 있는 온라인 스포츠 베팅의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총 발매 매출이 약 6조 엔(550억 달러)에 달했다. 이런 매출에는 역시 모바일 베팅 앱이라는 플랫폼이 큰 역할을 차지했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향후 연간 650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되는 스포츠 베팅 시장 확장을 위해 축구나 야구 같은 프로 스포츠에 2024년부터 스포츠 베팅을 도입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경마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한국과는 달리 일본 경마계는 다가올 경마 축제인 가을 인터내셔널 레이싱 시리즈 준비에 한창이다. 내달 14일 퀸 엘리자베스 2세 컵(GⅠ)을 시작으로 마일 챔피언십과 재팬컵, 12월 5일 진행되는 챔피언스컵까지 시리즈 경주가 연이어 개최된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22 06:59
스포츠일반

아시아 3개국 코로나발 위기에 희비 엇갈려

코로나19 장기화로 산업과 문화의 지형이 급속도로 변화했다. 전 세계 경마산업 역시 코로나19발 파도의 한가운데에서 급변하고 있다. 홍콩자키클럽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2월부터 경마장과 장외발매소 운영을 중단하거나 축소해 운영했다. 그러나 홍콩 정부의 지원으로 홍콩자키클럽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발매 서비스를 지속해서 제공할 수 있었다. 게다가 홍콩자키클럽은 장외발매소 운영 중단 동안 온라인 거래를 촉진하기 위해서 신규 결제시스템 개발을 서둘렀다. 덕분에 2019~2020시즌 경마매출은 1216억 홍콩달러(약 17조7827억원)를 기록했고, 세금으로 121억 홍콩달러(약 1조7695억원)를 납부했다. 지난해 세금 외에도 45억 홍콩달러(약 6581억원)를 기부금으로 납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지역사회의 코로나19 극복에 집중하며 홍콩 내 최대 세금납부기관, 최대 기부금 납부기관으로서 존재 의미를 다졌다. 휴교 기간 취약계층 아동들이 원활히 온라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10만명에게 무료 모바일 데이터를 제공하고 독거노인과 장애인에게 생필품을 제공했다. 일본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경마산업에 약이 됐다. 지난해 일본 중앙경마 시행체 JRA의 총 매출은 약 8개월의 무관중 경마에도 불구하고 2조9834억엔(약 30조7081억원)을 기록했다. 오히려 전년 대비 3.5%p 증가했다. 그동안 매출의 30%를 차지해왔던 장외발매소 현금 매출액이 온라인으로 옮겨왔다. 무관중 경마 첫 시행일에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87.4%로 12.6% 하락했으나 점차 JRA 온라인 발매 가입자가 증가하며 매출을 회복했다. 지난해 2월부터 6월까지 4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JRA 온라인 발매 회원으로 신규 가입했다. 매출액이 증가한 만큼 국고 납부액도 증가했다. 2020년 총 3298억엔(약 3조3924억원)을 납부해 축산진흥과 사회복지에 기여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과 관련한 추가 기부도 시행했다. 6월 28일 다카라즈카 기념 경주 매출 중 35억엔(약 360억원)을 비롯해 총 81억엔(약 833억원)을 코로나19 관련 의료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에 별도로 기부했다. 전년 대비 30.1% 매출액이 증가한 지방경마 역시 지자체의 재원에 크게 이바지했다. 가나가와현에 위치한 가와사키 경마장은 지난해 911억엔(약 9372억원) 매출을 기록했고, 이중 60억엔(약 617억원)이 지방 정부에 분배됐다. 전년의 11배나 되는 액수다. 홍콩자키클럽, 일본중앙경마회는 모바일, 온라인 발매로 무장하고 팬데믹 시대를 헤쳐 나가고 있다. 그러나 한국 경마는 오프라인 발매 외에는 발매수단이 없어 올해 매출은 평년 동기 대비 4.2%에 불과하다. 한국마사회가 경마 시행의 대가로 국가에 납부하던 1조5000억원의 세금과 1000억원의 축산발전기금, 150억원의 기부금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22% 집행에 그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7.09 07:00
생활/문화

위드 코로나 시대, 말산업 탈출구는?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 경주인 코리아컵·스프린트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여파로 올해 취소됐다. 하지만 이웃 나라 일본과 홍콩은 각각 지난 11월 29일과 이달 13일 무사히 열렸다. 홍콩은 인구 1인당 경마 매출 ‘세계 1위’이며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 중 하나가 경마다. 1988년 시작된 홍콩 국제경주는 매년 12월 둘째 주 일요일에 샤틴 경마장에서 개최된다. 론진 홍콩컵(GⅠ, 2000m, 총상금 약 40억원)을 비롯해 4개 경주가 시행된다. 영국의 로열 애스콧, 프랑스의 개선문상, 호주의 멜번컵, 미국의 브리더스컵, UAE의 두바이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대회로 손꼽힌다. 이런 전통과 명성에 기반해 홍콩 정부는 올해 홍콩컵의 개최를 위해 ‘국제 선수단 입국에 대한 특별 프로토콜’에 동의했다. 이에 일본과 아일랜드에서 기수를 비롯한 경주마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지난 13일 열린 홍콩컵은 일본의 ‘놈코어’가 가져갔다. 지난해 홍콩컵 우승마이자 올해 역시 우승후보로 주목받았던 일본의 ’윈브라이트‘는 2위다. 놈코어는 2010년 ‘스노우페어리‘ 이후 최초 홍콩컵 영광을 가져간 암말이다. 일본 역시 무관중으로 경마를 지속해왔다. 국제 경주 ‘재팬컵’ 역시 관중이 제한됐다. 11월 마지막 주 일요일 도쿄 경마장에서 열리는 재팬컵(GⅠ, 2400m, 총상금 약 65억원)은 1981년부터 시작돼 3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올해 재팬컵은 자국 경주마 중심으로 라인업이 꾸려졌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명승부가 예측되며 273억엔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올해 일본중앙경마회(JRA) 최고매출이자 지난해 재팬컵 대비 47.8%증가한 수치다. 홍콩과 일본의 공통점은 코로나 사태에 맞서 무관중 경마를 시행하며 자국 말산업을 보호하고, 또 해당 매출의 일부를 세금으로 납부해 국가재정을 지원해나간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이유는 전화·인터넷 등 비대면 발매수단의 법제화에 있었다. 전화·인터넷으로 발매하는 일본은 올해 오히려 매출이 증가했다. 일본경마중앙회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매출은 1조4753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미래 기반을 다지는 이웃 국가들처럼 한국도 지속 가능한 경마산업의 미래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2.18 07:00
생활/문화

위드 코로나 시대…세계 경마 시장의 생존전략

경마산업, 말 생산·판매업, 승마산업 등을 포함한 전 세계 말산업 시장 가치는 360조원으로 추정된다. 경마산업은 생산·경매·발매산업과 유기적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경마시행이 차질을 빚게 되면 1차 산업인 말 생산산업이 약화되고, 사료설비 제조와 같은 2차 산업과 경마서비스, 관광산업과 같은 3차 산업이 모두 흔들린다. 그래서 세계 각국의 경마산업 주체들은 말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비대면 전략으로 코로나19에 대처하고 있다. 세계 3대 경마대회인 영국의 로얄애스콧과 미국의 켄터키더비는 온라인 발매에 기반한 무관중 경마로 진행됐다. 로얄애스콧은 전파를 타고 120여개 국에 중계됐고 전년 대비 50% 증가한 베팅 규모를 기록했다. 1920년부터 시작돼 백년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개선문상도 온라인이 중심이 되는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평소 5만명이 10월 첫 째주 일요일에 파리 롱샴 경마장을 찾았지만 올해는 5000명만 현장에서 경마를 관람할 수 있고 그 외는 경주실황 중계를 통해 온라인으로 대회를 즐길 수 있다. 일본도 관중 없는 경마를 시행하고 있다. 경마팬들은 전화와 인터넷으로 마권을 살 수 있다. 일본경마중앙회(JRA)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매출은 1조4753억엔(16조 39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외부활동은 감소하고 언택트 레저는 증가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홍콩도 ‘비대면’ 발매로 날개를 달았다. 코로나19 광풍에도 2019-2020 시즌은 역대 3번째 매출을 기록했다. 세금으로 121억1000만 홍콩달러(1조8503억원)를 납부하며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홍콩사회에 톡톡히 보탬이 됐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홍콩은 지점(장외발매소)을 폐쇄하며 강력한 방역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온라인 발매 덕택에 직전 시즌 대비 매출 감소는 2.6%에 머물렀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관중을 입장시켜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적응하는 곳도 있다. ABC 등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 알링턴 경마장은 보건당국의 허가를 받아 지난 3일부터 전체 수용인원의 1%인 300명 입장을 허용했다. 알링턴 경마장 관계자는 “매출의 85%가 온라인발매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매출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응원의 열기를 가미한다는 뜻에서 부분 입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호주 퀸즈랜드주는 무관중 경마를 시행하다가 지난 6월 22일부터 일부 관중 입장을 허용했다. 퀸즈랜드주의 둠번 경마장과 이글팜 경마장은 주 정부가 규정한 1인당 4㎡, 2m 기준에 따라 관중을 입장시키고 있다. 2016년 레이싱퀸즈랜드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주 경마 산업의 경제적 가치는 9억6000만 달러(1조1423억원)에 이르고 정규직 종사자만 7500명을 넘는다. 지역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 정부에서도 경마 산업을 지속 시행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9.11 07:00
연예

무시무시한 말 전염병…한국은 20년 청정국

말산업과 경마를 지탱하는 마필에게도 무시무시한 영향력을 끼치는 전염병인 ‘말인플루엔자(equine influenza)’가 존재한다. 말인플루엔자는 1956년 체코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이후 세계 각지로 전파돼 매우 전염력이 높으며 호흡기 질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다. 범위를 넓히면 말인플루엔자는 사람에게 작용하는 인플루엔자, 조류 인플루엔자와 동일한 바이러스 계통으로 분류할 수 있으나 아직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는 없다. 말인플루엔자 특유의 폭발적인 감염력으로 인해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서는 주요 가축 전염병으로 등재해 관리하고 있으며 전 세계 감염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말인플루엔자의 특징은 공기 중으로 약 45m까지 전파가 가능하고, 말들 사이의 호흡 감염 또는 사람이나 장구 등을 통한 전파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말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 말산업, 특히 경마 산업은 큰 경제적 피해를 보게 된다. 2007년 8월 호주에서 말인플루엔자가 발생해 연말 기준 1만여 개 시설에 약 7만6000마리가 감염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전염병이 종식됐음에도 말 치료비용, 말 관련 경기 등의 취소로 약 2억6300만 호주 달러(약 2000억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는 사례도 있다. 같은 해 일본에서는 JRA 소재마 중 12.8%가 말인플루엔자에 감염돼 경마가 일시 중단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2015년에는 말레이시아에서 싱가포르로 수출된 25두의 말에서 말인플루엔자가 발생해 말레이시아산 말 수입이 일시 금지되기도 했다. 이런 경제적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필수다. 백신접종으로 충분한 항체가 생성된 말은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감기 증세를 보이는데 반해 백신접종이 이뤄지지 않은 말에서는 거의 대부분 감염이 진행된다. 특히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말에서는 잠복기가 짧고 바이러스 확산이 빠르게 이어져 전파가 급진적으로 전개된다. 한국마사회에서는 2009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 주관으로 ‘전국 말 예방 백신 접종지원’ 사업을 시행해오고 있다. 매년 연 2회씩 백신 접종을 실시하며 2019년에는 2만3000두 말에 대해 OIE에서 권장하는 균주를 포함한 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진행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경마공원 내에서는 2000년부터 2019년까지 20년 동안 말인플루엔자 발병률 0%를 기록하며 발병 사례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는 작년 기준 영국, 독일 등 전 세계적으로 말인플루엔자가 약 150건 이상 발생했던 것과 비교해 월등히 뛰어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한국마사회는 말 전염병없는 청정한 환경 유지와 안정적인 경마 시행의 기반을 이루는 토대를 착실히 다져 나가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3.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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