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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봄이니까 산나물을 먹습니다

봄이 오면 버릇처럼 강원도 산골에 갔었더랬습니다. 맛칼럼니스트로서 산나물에 대한 지식을 챙겨놓아야겠다는 의무감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깊은 산골짝일수록 더 많은 산나물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일차원적 생각 때문에 몸 고생이 심했습니다.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는 적절한 취재 대상을 찾아내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습니다. 만만한 것이 지자체와 농협입니다. 전화를 걸어서 다짜고짜 묻습니다. “거기 산나물 많이 나지요? 산나물 취재를 가려는데, 산골이면 좋고요, 거기 토박이 어른 없을까요?” 이런 전화를 저만 하겠습니까. 또 한 해만 하겠습니까. 지자체와 농협은 이럴 때를 대비하여 ‘모범적인 취재 대상’을 확보해두고 있습니다. 방송에 같은 분이 같은 내용으로 반복해서 등장하는 이유입니다. 도서관에서 강원도 지역의 민속 조사 보고서를 뒤졌습니다. 강원도 삼척시 하장면의 어느 화전민 가옥이 조사되어 있었습니다. 확인을 하니, 거기에 아직 노부부가 산다고 했습니다. 산나물을 뜯는지 안 뜯는지 묻지도 않고 일단 삼척 산골짝으로 향했습니다. 강원도 산골이고 봄인데 산나물은 그냥 거기 있는 것이지요.새벽에 나서 기차 타고 버스 타고 다시 산길을 걸어걸어 화전민 노부부가 사는 곳에 도착을 하니 저녁이었습니다. 아들딸은 다 외지에 나가 산다고 했습니다. 저녁 얻어먹고, 할아버지와 사랑방에서 자고, 다시 아침 얻어먹고 할머니께 산나물을 뜯으러 가자고 부탁을 했습니다.망태기를 든 할머니 뒤를 따라 산을 탈 생각으로 신발 끈을 단단히 매었습니다. 그런데, 집에서 50m나 갔을까요. 할머니는 풀쑥 앉더니 산나물을 뜯기 시작했습니다. 제 눈에는 그냥 잡초인데, 할머니 눈에는 죄다 먹는 풀들이었습니다.“이건 딱주기, 이건 취” 하며 할머니는 산나물 이름을 제가 가르쳐주었습니다. 산나물을 뜯는 할머니 곁에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할머니께 꽃 이름을 여쭈었습니다. “그거는 몰라. 꽃 이름은 몰라.” 잡초의 꽃. 먹지 못하는 풀꽃 이름은 몰라도 되는 것이지요.어느 해 봄에는 강원도 점봉산 챗목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챗목은 휴식년제 실시로 1999년 이후 출입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제가 산나물 취재를 위해 챗목에 올랐을 때에는 봄이면 한두 달 진을 치고 산나물을 뜯어서 산 아래로 내리는 산막이 여러 군데 있었습니다.챗목 산막에서 하룻밤 신세를 져야 하니까 혹시 가지고 갈 것이 없는지 미리 물었습니다. “돼지고기를 넉넉하게 사오세요. 쌀도 지고 올 수 있을 만큼 가져오세요.” 한때 등산을 좀 다녔다고 자랑을 했는데 ‘산악 짐꾼’은 전혀 다른 영역의 일이었습니다. 허리 나가는 줄 알았습니다.움막에서 하룻밤을 자고, 점봉산 챗목의 거대한 산나물밭을 두루 돌아보고, 돼지고기 구워서 산나물에 싸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돼지고기와 쌀을 내려놓았으니 하산을 할 때에는 제 몸만 챙기면 됩니다. 펄펄 날듯이 산을 뛰어서 내려갔습니다.그런데, 갑자기 커다란 자루를 등에 올린 짐꾼들이 나타났습니다. 산나물을 산 밑으로 내리는 분들입니다. 자루가 몸보다 컸습니다. 자루를 맨 끈을 이마에 걸었습니다. 자루 하나 무게가 80㎏이라고 했습니다. 짐꾼들은 80㎏의 자루를 지고 맨 몸인 저보다 더 빨리 산을 내려갔습니다. 짐꾼 중에는 할머니도 있었습니다.또 어느 해 봄, 정선이었거나 태백이었거나 했을 것입니다. 산나물을 다듬고 있는 할머니 곁에 앉으며 인사치레의 말을 했습니다. “할머니는 몸에 좋은 산나물을 많이 먹어서 좋겠습니다.” 할머니가 ‘니가 뭘 안다고’ 하는 표정으로 저를 보았습니다. 고개를 돌리면서 이 말을 툭 던졌습니다.“한 보름 산나물만 먹어봐라. 피똥을 쌀 거다.”곡기 없이 산나물만으로 배를 채우게 되면 탈이 크게 납니다. 탈이 없는 곤드레를 그래서 ‘반식량’이라고 하는 겁니다. 영양 과잉 상태에 있다가 봄에 산나물을 건강식으로 먹는 우리와는 다른 세상에 사셨던 분들 앞에서 제가 무례한 말을 한 겁니다.봄이라 산나물을 먹습니다. 건강식이란 말은 하지 않고 그냥 먹습니다. 보릿고개 같은 것은 없어졌지만, 봄이니까 여전히 산나물을 먹습니다. 2024.04.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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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뜨뜨] NS윤지가 넷플릭스 영화를 찍었다고? ‘리프트: 비행기를 털어라’

이번 주말 볼만한 따끈따끈한 OTT 신작을 소개합니다. 너무 많은 OTT와 작품들 사이에서 고민하는 시간은 이제 끝. 정주행을 부르는 작품들만 일간스포츠가 모아모아 엄선했습니다. 나홀로,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즐겨주세요. <편집자 주> #넷플릭스: 리프트: 비행기를 털어라NS윤지를 넷플릭스 영화 예고편에서 본 것 같다면 맞다. NS윤지가 주연으로 출연한 넷플릭스 영화 ‘리프트: 비행기를 털어라’가 12일 공개된다.‘리프트: 비행기를 털어라’는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막기 위해 고용된 국제 강도단이 비행 중인 항공기에서 강도 작전을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NS윤지는 국제 강도단의 일원으로 코믹과 액션을 넘나드는 활약을 펼친다.‘이탈리안 잡’,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감독의 작품. 특유의 유쾌함과 속도감을 기대해도 좋다. 15세 관람가. #넷플릭스: 연애 실험: 블라인드 러브 스웨덴편평생을 함께할 진정한 사랑을 얼굴을 보지 않고 고를 수 있을까. 과감하고 대범한 실험이 스웨덴에서 펼쳐진다.‘연애 실험: 블라인드 러브’의 이번 무대는 스웨덴. 앞서 미국편, 브라질편, 일본편 등이 방영돼 화제를 모았던 바. 스웨덴의 남녀들은 과연 이 연애 실험에서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연애 실험: 블라인드 러브’는 오직 마음의 끌림으로 인생의 짝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대화로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약속한 후에야 얼굴을 마주한다. 얼굴을 보지 않고 이어나간 이들의 시간은 최고의 데이트로 남을까 아니면 흑역사가 될까. 12일 첫 에피소드 공개. 청소년 관람불가. #웨이브, 쿠팡플레이: 밤에 피는 꽃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 년 차 수절과부 여화(이하늬)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종사관 수호(이종원)의 아슬아슬한 이야기를 담은 코믹 액션 사극.조여화는 혼례 당일 신부를 데리러 오는 길에 신랑이 갑작스럽게 죽어 초례도 치러보지 못한 15년차 수절과부다. 낮에 활짝 열린 대문 밖 세상은 언감생심, 곡기를 끊고 사당에 올라가 곡을 하거나 삼강행실도를 써 내려가는 게 일이다. 그러나 해가 지고 달이 떠오르면 비로소 진짜 조여화의 모습이 드러나니 빛보다 빠르다는 밤의 전설이 돼 도움이 필요로 한 사람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다. 밤이면 밤마다 눈물 바람 대신 담을 넘어 백성들을 돕는 수절과부 조여화의 이중생활은 때로는 시청자들에게 유쾌함과 통쾌함을 선사하고, 때로는 가슴 벅찬 감동을 안길 전망이다. 12일 웨이브와 쿠팡플레이에서 만날 수 있다. 15세 관람가.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1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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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프티 측 “동의 없이 멤버들 투자설명회 대동… 대표 거짓말에 모욕감”

그룹 피프티 피프티 측이 어트랙트에 대한 저격을 이어가고 있다.피프티 피프티 측은 14일 자체적으로 개설한 SNS에 “진정성 있게 활동하고 싶었다”며 투자설명회에 함께 참석했던 사진과 당시 일에 대한 자신들의 주장을 내놨다.피프티 피프티 측은 이 같은 설명회가 지난 4월 28일 일어났다면서 “멤버들에게 어떤 사전고지 없이 우리를 불렀다. 간단한 인사 자리라는 말만 듣고 급하게 방문장소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멤버들에 따르면 이때는 멤버 아란이 수술을 일주일 앞둔 시기였다.또 피프티 피프티 측은 이 자리에서 어트랙트의 전홍준 대표가 “충분한 준비자료나 분석이 없이 오직 의식의 흐름으로 답변을 하는 것 같았다”며 “H사 USA 측의 질문들에 대표님은 무조건적인 긍정의 답변을 했다. 멤버들은 당황스러운 질의와 응답 내용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고 털어놨다. 이 과정에서 전 대표가 피프티 피프티의 4곡 모두 영어 버전이 녹음돼 있고 멤버별로 커버곡기 15곡씩 준비돼 있다는 등의 거짓이 섞인 발언을 했다고도 강조했다.피프티 피프티 측은 “우리들의 능력치에 대한 질의에 거짓된 대답을 할 것을 종용하는 분위기였다. 면목이 없어 투자자 분들의 얼구을 마주하고 있기 힘들었다.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며 모욕감을 느꼈다고 했다.이들은 전날에도 SNS를 통해 “다이어트로 인한 심한 강박과 내부 환경 스트레스로 탈모도 없다. 약 복용 없이는 월경도 하지 않았고 현재도 그렇다”며 자신들이 혹독한 상황 속에서 활동을 했다는 글을 공개했다.앞서 피프티 피프티의 소속사 어트랙트는 더기버스와 안성일 대표 등을 상대로 지난 달 27일 손해배상 1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어트랙트 측은 안성일 대표가 채무불이행과 불법행위들로 아티스트와 분쟁을 발생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0.1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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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IS] “약속 지킬게, 향이야”…‘악귀’ 김태리, 김해숙 통해 이름 알아냈다 10.9%

SBS ‘악귀’ 김태리가 악귀를 만든 김해숙을 통해 그 이름 ‘향이’를 드디어 알아냈다.지난 22일 방송된 ‘악귀’ 10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12%, 전국 가구 10.9%를 기록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13.7%를 기록하며, 5주 연속 동시간대 및 토요미니시리즈 1위를 차지했다. 채널경쟁력과 화제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은 5.2%를 기록, 한주간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 중 1위의 자리를 지켰다.(이하 닐슨코리아 기준)악귀의 이름이 이목단이 아니란 사실을 알아낸 산영(김태리)과 해상(오정세)은 악귀와 관련된 물건 다섯 개 중 남은 두 가지 물건 발굴에 박차를 가했다. 그리고 강모(진선규) 주변에서 발생한 희생자가 목을 매 사망한 폐건물에서 4번째 물건, ‘초자병’을 찾아냈다. 그런데 산영이 초자병을 만진 순간, 미친 사람처럼 이상 행동을 보였다. 부근 편의점으로 달려가 물과 음료를 마구잡이로 들이켠 것. 그녀를 말리는 해상에겐 “계속 빌었어. 먹을 걸, 물 한모금만 달라고. 니들이 날 죽였어”라고 쏘아붙이더니, 얼른 마지막 물건을 찾으라고 시켰다. 해상은 악귀가 자신을 통해 악귀를 없앨 수 있는 다섯 개의 물건을 찾으려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해상은 병희의 최측근이자, 우진의 아버지 치원(이규회)에게 홍새가 녹취한 병원장 진술을 들려주며 진실을 알렸다. 그제야 해상의 애원에도 굳게 입을 다물었던 치원도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은 어디에서도 발설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찢어버렸다. 그리고 그간 자신이 목격했던 이상한 일에 대해 꺼내놓았다. 입에 음식을 쑤셔 넣는 등 밤마다 이상 증세를 보였던 염재우는 악귀가 그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 즉 해상의 엄마를 죽이려 하자, 악귀를 없애길 원했다. 이후 염재우는 스스로 곡기를 끊었다. 악귀가 자신처럼 그를 굶겨 죽인 것이다.산영은 문춘(김원해)이 죽기 전 검토하던 서류에서 본 ‘호적부(戶籍簿)’란 한자를 떠올렸다. 이에 해상은 문춘이 복원한 조서에 이목단의 가족에 관한 내용이 있었고, 그 중에 악귀 이름이 있을 것이라 추론했다. 그렇다면 악귀가 이목단의 언니이고, 장진중학교에 다녔을 가능성이 높았다. 지난 8회에서 문춘이 조서를 보다 “둘째가 아니네?”라고 말했던 이유가 드러난 순간이었다.하지만 본적지와 호주의 이름을 알아야 발급받을 수 있는 게 호적이었다. 산영은 그때, 악귀와 관련된 물건을 만질 때마다 무언가 보였는데, 이번 초자병을 발견했을 때는, 붉은색 가루가 담긴 초자병을 든 누군가가 해상 본가 앞에 서있는 걸 봤다고 말했다. 해상은 본가에서 벌어진 일을 병희가 모를 리 없고, 결국 할머니 입을 열게 하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때 달력에 시선이 꽂힌 해상에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일년에 단 하루 절대 귀신이 나올 수 없는 날”인 음력 2월 9일, 양력으론 2월 28일인 ‘무방수날’을 이용하자는 것.병희는 벽에 걸린 달력의 날짜 ‘2월 27일’을 확인했다. 그리고 자신을 찾아와 “네 손자가 내 이름을 알고 싶어 한다”는 산영이 악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남편에 자식까지 죽였는데, 손주라고 못 죽일 것 없다”는 말도 서슴없이 꺼냈다. 그리고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부를 향한 욕망을 멈출 수 없었던 병희는 결국 악귀와 거래를 하고 말았다. 악귀를 떼어내고 싶어하는 남편과 아들에게 이름을 바꾼 방법을 알려준 것이다. “네가 살면 나도 산다, 그 약속 지킬게, 향이야”라는 병희를 바라보는 산영은 묘한 미소를 띄웠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7.23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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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스트레이 키즈 '영혼 탈곡기'

가수 스트레이 키즈가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언택트로 열린 ‘36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음반 부문 본상 수상 후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다.‘36회 골든디스크어워즈' 는 JTBC, JTBC2, JTBC4에서 방송되며 seezn 앱과 PC 웹 페이지에서 온라인 국내 독점 중계된다.특별취재반 park.sewan@joongang.co.kr/ 2022.01.08/ 2022.01.08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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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윤종신' 12월호 끝으로 '이방인 프로젝트' 마무리

가수 윤종신의 월간 음악 프로젝트 '월간 윤종신' 12월호 'Destiny'가 28일 오후 6시에 공개된다. 24일 소속사에 따르면 'Destiny'는 올 한 해 진행되었던 '이방인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곡이자 창작자 윤종신의 마음가짐을 되짚어 보는 곡이다. 윤종신이 떠나야만 했던 이유와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 그리고 어디에 있든 계속 이방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자 하는 이유가 모두 담겨 있다. 윤종신은 "30년 넘게 활동하면서 그동안 정말 많은 것들을 시도해봤고, 그 시간을 지나오면서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었고 지금도 알아가고 있다"며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봤는데, 결국 제가 아직도 하고 있는 건 음악이기 때문에, 저는 음악이 제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음악을 더 오래 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서 이 일을 하는 거고 다행히 여전히 하고 싶은 게 많다"며 "그때그때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게 저의 운명이고, 또 '월간 윤종신'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곡은 지난해 '월간 윤종신'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한 '탈곡기'를 통해 선공개된 노래로, 가창자로 BTS를 상상하며 제작됐다. ‘이방인 프로젝트’ 마무리를 앞둔 시점의 윤종신의 이야기를 더해 재탄생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12.2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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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모략 이긴 사랑"…'간택' 진심확인 진세연♥김민규 입맞춤 엔딩

"평생, 전하만을 은애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25일 방송된 TV CHOSUN ‘간택-여인들의 전쟁' 11회에서는 진세연·김민규가 켜켜이 쌓인 거짓과 극렬한 모략을 모두 거둬낸 뒤 서로의 ‘진심’을 확인, 절박하게 끌어안은 ‘입맞춤 엔딩’을 펼쳐내 안방극장에 절절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은 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 시청률 3.0%, 순간 최고 3.4%까지 솟아오르며 종편 동시간대 시청률 1위의 왕좌를 차지했다. 강은보(진세연)는 백자용(엄효섭)으로부터 ‘3일 안에 왕(김민규)에게 독약을 먹이지 않으면, 어머니(이칸희)의 목숨은 없다’는 협박을 받고 억장이 무너졌다. 억지로 독약을 쥐게 된 손은 덜덜 떨렸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독살 주모자 대군 이재화(도상우)까지 찾아와 독촉하자 극심한 혼란에 봉착했다. 반면 이경은 꿈을 통해 강은보가 찻잔에 독약을 타며 눈물을 뚝뚝 흘리는 것을 목격했다. 깜짝 놀라 깨어난 이경의 머릿속에 순간 강은보와 강은기(진세연) 사이에서 느끼던 이질감들이 스쳐 지나가며 명료해졌고, 이경은 ‘강은보는 죽은 중전이 아니다’고 추론하게 됐다. 결국 이경은 모든 진실을 확인하고자 한밤중 강은보의 처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강은보는 찻잔에 독을 푼 채 덜덜 떨고 있었고, 이경은 모르는 척 자리한 뒤 ‘어디에 총을 맞았었는지’ 기습 질문을 던졌다. 강은보는 당황하며 어쩔 줄 몰랐고 이경은 어긋난 대답을 들으며 ‘강은보는 죽은 중전이 아님’을 확신했다. 하지만 이경이 노기를 숨긴 채 일부러 보란 듯 독이든 차를 마시려는 순간, 차마 그 모습을 볼 수 없던 강은보가 찻잔을 빼앗아 던져버렸던 것. 이경은 그런 강은보의 손목을 낚아채며 “정체가 무엇이냐!”라고 소리쳤지만 강은보는 눈물만 뚝뚝 흘릴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결국 대노한 이경은 강은보를 일단 처소에 유폐시켰다. 곡기까지 끊으며 괴로워하던 강은보는 죽음을 각오한 뒤 이경을 만나 살해당한 중전은 쌍둥이 언니이고, 자신은 10년 전 만났던 소녀 ‘강은보’이며, 독살은 백자용과 이재화가 병든 어머니를 볼모잡아 시키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한 일임을 자백했다. 강은보는 이경에게 자신을 죽이되 어머니와 사람들을 살려달라고 읍소했고, 모든 전말을 들은 이경은 서둘러 백자용을 붙잡아 왕위찬탈 시도를 수습했다. 그리고 이경은 ‘새로운 세상’을 원했다며 이재화를 보호하는 백자용에게 ‘자결’을 명했다. 이후 강은보는 이경에게 ‘마지막 만남’을 청했고, 배신감과 연심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던 이경은 “나를 은애하기는 했느냐!”라고 외쳤다. 강은보는 아픈 눈빛을 드리우며 “..은애했습니다”라고 답한 뒤, 사실 그날 밤 자신의 찻잔에도 독약을 넣었음을 털어놨고, “믿지 않으시겠지만요..”라고 자조하고는 돌아섰다. 하지만 이경은 “그래도 내가 널 믿어보겠다면!”이라며 다시 한 번 손을 뻗었고 강은보는 “그럴 수만 있다면, 평생 전하만을 은애하며 살아갈 것입니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감정이 북받친 이경이 강은보를 끌어당겨 입을 맞추면서, 모든 거짓을 거둔 뒤 사랑을 확인한 두 사람의 입맞춤이 안방극장에 절절한 감동을 선사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1.26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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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은밀하게 키웠다, 윤종신의 새 '음악노예' 누구?

“저희 과에 음악을 정말 잘하는 친구가 있어요. 한번 들어봐 주세요.”가수 윤종신과 퍼센트(28)의 인연은 5년 전인 2014년, 이렇게 시작됐다. 앞서 ‘슈퍼스타K2’(2010)에 참가해 심사위원 윤종신과 인연을 맺은 장재인이 소개에 나선 것. 윤종신은 “처음 음악을 들었을 때 굉장히 날렵하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요즘 프로그래밍을 활용해 곡을 쓰는 뮤지션은 많지만 어쿠스틱 악기를 연주하며 곡을 쓰는 경우는 드물다”고 평했다. 퍼센트는 장재인과 호원대 실용음악과 동기로, 직접 곡을 만드는 싱어송라이터다. 그렇게 미스틱스토리에 몸담게 된 퍼센트는 윤종신의 ‘차세대 음악노예’로 거듭났다. 2017년 ‘위켄드’를 시작으로 리슨 프로젝트에서 종종 이름을 비추더니 웹예능 ‘눈덩이 프로젝트’에서는 레드벨벳의 ‘덤덤’ 리메이크 편곡을 맡았고, 윤종신 유튜브 채널 ‘탈곡기’에서는 방탄소년단을 위한 노래 ‘분류자’(가제)를 함께 만들었다. 1대 음악노예 유희열을 시작으로 하림ㆍ조정치 등에 이어 윤종신의 새로운 작곡 동반자가 된 셈이다. 윤종신은 농담을 섞어 “이미 노쇠한 이들과 달리 젊어서 그런지 지구력이 좋다”며 “멜로디도 감이 전혀 달라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고 칭찬했다. 퍼센트의 첫 미니앨범 ‘PVC’ 발매를 기념해 30일 서울 연희예술극장에서 열린 음악감상회도 윤종신이 진행을 맡았다. 그는 “퍼센트를 음악판으로 끌어들인 사람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못할까 봐 거들러 나왔다”고 했다.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퍼센트는 긴장한 듯 “예명을 퍼센트(%)로 지은 이유도 동그라미 두 개가 내성적인 제 평소 모습과 음악을 할 때 열정적인 모습과 닮아서”라며 “5년 만에 발표하는 첫 앨범이니만큼 투명한 PVC 재질의 가방처럼 그 안에 무엇을 넣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천천히 설명했다. 또래 사이에 음악장인으로 소문난 만큼, 첫 앨범에는 친구들도 총출동했다. ‘선물’ ‘동화’ 등 음원 강자로 자리매김한 멜로망스의 정동환이 더블 타이틀곡 ‘캔버스 걸’과 ‘래빗 홀’의 작곡·편곡을 함께 했다.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출신인 정동환은 “삼국지에서 위나라ㆍ촉나라ㆍ오나라 장수들이 서로 명성을 들어 알고 있듯 9년 전부터 퍼센트의 존재를 알았다”며 “덕분에 만난 지 얼마 안 됐지만 곡이 뚝딱 나왔다”고 말했다. ‘래빗 홀’ 피처링에 참여한 수민은 호원대 동기. 수민은 지난해 발표한 첫 정규 앨범 ‘유어 홈’이 한국힙합어워즈 ‘올해의 알앤비 앨범’ 에 뽑히고, 타이틀곡 ‘너네 집’으로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알앤비&소울 노래’를 수상한 신예다. 그는 “퍼센트와 제 보컬이 가진 텍스처가 비슷해 케미가 잘 맞았다”며 “노래면 노래, 연주면 연주도 잘하지만 스펙트럼이 넓기 때문에 이번 앨범도 너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음감회에 함께한 정동환과 수민 외에도 드웨인ㆍ범주가 퍼센트의 첫 앨범에 힘을 보탰다. 10대 시절부터 친구였던 드웨인과 만든 ‘플라워 센트’가 은은한 향기를 풍긴다면, 세븐틴ㆍ뉴이스트의 프로듀서로 활약하고 있는 범주와 함께 한 ‘아무때나 돼’는 흥이 넘친다. 혼자 작사ㆍ작곡은 물론 편곡까지 하는 퍼센트가 굳이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은 이유는 뭘까. 그는 윤종신에게 ‘달콤한 이야기만 늘어놓지 말고 진짜 네 이야기를 하라’는 따끔한 조언을 들은 일을 돌이켰다. “사실 그전까진 음악이 좋으면 되는 거 아닌가 생각했어요. 이야기의 중요성을 몰랐죠. 며칠 뒤 ‘지금 이 순간’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이번 앨범은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다 해야 한다는 욕심을 버리고 만든 결과물인 셈이다. “아무나 협업이 되지는 않아요. 서로 좋아하는 음악이 같아야 하고, 제게 없는 것을 채워줘야 하는데 그런 친구들이 곁에 있어서 다행이죠. 제가 만든 곡을 다른 사람이 부르든, 제가 다른 사람이 만든 곡을 부르든 다 제게서 나오는 거라 생각해요. 20대에 앨범을 한 장 내는 게 제 꿈이었는데 드디어 이뤄졌습니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꾸준히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5.0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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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지민, 자작곡 '약속' 발표..표지 촬영은 뷔

방탄소년단 지민이 자작곡 '약속'을 냈다. 31일 방탄소년단 공식 SNS에 지민은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죠? 드디어 저의 자작곡을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저를 위한 곡이지만 여러분을 위한 곡기도 합니다'라며 '처음이기도하고 미숙하지만 많이 들어주세요. 기다려주신 아미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며 아미(팬던)에게 고마움을 표했다.자작곡 '약속'은 지민이 처음 선보이는 자작곡이다. 방탄소년단 앨범 수록곡 작업에 참여한 적은 있지만 그가 작사부터 작곡까지 직접 다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민의 음악적 성장이 담긴 노래이기도 하다. '약속'은 어쿠스틱한 기타 사운드가 특징인 노래. 지민의 보이스와 조화를 이룬다.지민의 첫 자작곡 '약속'의 표지는 멤버 뷔가 직접 촬영했다. 방탄소년단의 끈끈한 우정과 팀워크를 보여줬다. '약속'이라는 음악과 표지가 감각적으로 잘 어울린다. 김연지 기자 2018.12.3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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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션샤인' 김태리 "꽃처럼 사느니 죽겠다" 단식투쟁

김태리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8일 방송된 tvN '미스터 션샤인' 2회에서 고애신(김태리)은 꽃처럼 살라는 조부의 뜻을 거절하며 기싸움을 펼쳤다.고애신 방에서 기별지를 발견한 조부는 고애신의 기를 꺾으려 했지만 고애신은 만만치 않았다."조선은 변하고 있다"는 고애신의 말에 조부는 "틀렸다. 조선은 망하고 있는 것이다"고 대꾸했고, 고애신은 "달에 한 번 기별지만 읽겠다. 천민도 신학문을 배우는데 계집이라고 쓰일 곳이 없겠냐"고 청했다.하지만 조부는 "쓰이지 말아라. 아무 곳에도 쓰이지 말라고 이러는 것이다. 계집의 학문이 그 정도면 됐다. 기별지는 허락 못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물론 고애신은 "싫다. 청, 법국, 덕국까지 쳐들어 오고 외인들은 쌀까지 퍼간다"고 호소했다.이에 조부는 "이러니 금하는 것이다. 이 나라에는 왕이 없냐. 조정 대신들이 없냐. 설사 다 없어도 넌 안 된다. 이 집안에서 조선의 운명 걱정은 니 애비, 네 큰 애비로 됐다. 단정히 있다가 결혼해 지아비 그늘에서 꽃처럼 살아라. 나비, 화초 수 놓으면서 살아. 그게 그리도 어렵냐"고 안타까워 했다.고애신은 "그럼 차라리 죽겠다"고 마지막 한 수를 던졌고, 조부는 "그럼 죽어라"라고 단호하게 대처했다.결국 고애신은 단식 투쟁을 결정, 조부는 나흘째 곡기를 끊어버린 손녀에 두손 두발을 다 들고 말았다. 결국 조부는 장승구(최무성)를 불러 고애신에게 스스로를 지킬 수만 있도록 총포를 가르쳐 주라고 일렀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 tvN 방송 캡처 2018.07.08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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