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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위’ 수원도 위닝 멘털리티를 갖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자동 강등’ 위기를 벗어났다. 승리 외엔 선택지가 없는 살얼음판 경기가 이어졌지만, 수원의 ‘위닝 멘털리티’가 발휘되면서 강등 시나리오를 마지막 라운드까지 연장했다. 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대행은 “우리의 힘으로 12위를 탈출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수원은 지난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K리그1 2023 37라운드 슈퍼매치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수원의 ‘자동 강등’이 실현될 수 있는 살얼음판 승부였다. 바로 같은 시각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강원FC와 수원FC의 경기가 열렸는데, 결과에 따라 수원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었다. 수원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서울에 지고, 강릉에선 강원이 이기는 결과였다. 이 경우 수원이 수원FC에 승점 3 뒤진 12위에 머물게 된다. 수원이 최종전에서 이겨서 승점을 맞추더라도, 다득점에서 9점이나 벌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사실상 강등이 확실시되는 경우의 수였다. 수원 입장에선 서울전 승리 외엔 선택지가 없었다.경기장을 가득 채운 서울 팬들이 “수원 강등”을 외치며 시작한 경기, 슈퍼매치답게 초반부터 파울이 치열하게 오갔다. 하지만 수원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과감한 전방 압박으로 서울 수비진을 물러서게 했다.수원의 공격이 결실을 본 건 후반전이었다. 바사니가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이날의 선제골을 터뜨렸다. 마음이 급해진 서울은 공격자원을 대거 투입하며 동점 골을 노렸지만, 오히려 신경전을 벌이다 분위기를 내줬다. 결국 수원이 적지에서 소중한 승점 3을 수확했다. 시즌 두 번째 2연승이 실현된 순간이었다.최하위 수원에도 ‘위닝 멘털리티’가 발휘된 것처럼 보였다. 이미 경기 전, 원정팀 라커룸 앞에서는 선수단의 기합 소리가 울려 퍼졌다. 취재진과 마주한 염기훈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2주 전부터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훌륭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상하게 경기를 앞두고 전혀 긴장이 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이 보여준 의지에, 사령탑도 확신을 가진 듯한 모양새였다. 실제로 수원은 신경전에 휩쓸리지 않았고,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승장’ 염기훈 감독대행은 “우리의 힘으로 자동 강등을 피할 수 있지 않나. 하던 대로 쭉 하겠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수비수 김주원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이날 슈퍼매치에서 승리한 뒤 “수원 모두가 절실하고, 간절하게 뛰었기 때문에 보답받은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염기훈 감독대행과 코치진이 ‘우리가 하고자 하는 길’을 명확하게 제시해 주셨다. 선수들이 잘 따르고 있다”면서 “2주 전부터 선수단, 코치진 모두 좋은 분위기를 이어오고 있다.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고, 위닝 멘털리티가 나왔다”라고 돌아봤다. 끝으로 그는 “최종전 반드시 이긴다. 3경기(최종전+승강 플레이오프)를 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재차 강조했다.이날 수원 팬들은 ‘간절함을 넘어 처절함으로 마지막까지’라는 걸개를 꺼냈다. 선수단은 경기력으로 화답하며 위닝 멘털리티를 증명했다. 수원은 내달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과 리그 최종전을 벌인다. 강원은 수원FC를 꺾고 10위(승점 33)를 탈환했다. 수원(승점 32)의 목표는 단순하다. 승리하면 12위에서 탈출해 자동 강등을 피할 수 있다.김우중 기자 2023.11.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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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시선 보란 듯이 뒤집은 KIM…신기록·최고 평점·베스트11까지

‘철기둥’ 김민재를 둘러싼 부정적인 시선이 사라지는 덴 오래 걸리지 않았다. 김민재는 다시 한번 자신의 명성을 입증하며 신기록을 작성하더니, 각종 매체 선정 최고 평점과 베스트 11을 차례로 싹쓸이했다.김민재는 지난 9일(한국시간)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7라운드 프라이부르크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 풀타임 활약하며 팀의 3-0 완승에 기여했다. 뮌헨은 이날 킹슬리 코망의 멀티 골과, 르로이 사네의 득점을 묶어 승점 3을 수확했다.주인공은 2선 공격자원이었지만, 눈길은 끈 건 김민재였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그는 이날 90분 동안 무려 170개의 패스 시도 중, 157개를 성공(92%)했다. 단순히 패스 숫자만 많은 것이 아니다. 가로채기 4회·리커버리 9회·공중 볼 경합 7회 성공(100%)·지상 볼 경합 2회 성공(50%) 등 기록지를 꽉 채웠다. 이 과정에서 반칙은 단 1번뿐이었다. 특유의 피지컬을 이용한 수비는 물론, 뛰어난 예측 능력까지 선보이는 등 흠잡을 데 없는 활약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이날 김민재에게 7.93의 평점을 메겼다. 이는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점수였다. 소파스코어, 폿몹 역시 그에게 수비수 중 가장 높은 평점인 7.6과 8.3을 줬다. 유독 김민재에게 낮은 평점을 메겼던 독일 현지 매체도 ‘KIM“의 활약을 지나치지 않았다. 독일 키커는 최근 분데스리가 7라운드 기준 베스트11을 발표하면서, 김민재의 이름을 포함했다. 김민재가 키커 선정 라운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키커는 프라이부르크전 김민재에게 평점 2점을 줬다. 수비진 중 가장 높은 평가였다. 이외 후스코어닷컴, 영국 매체 90MIN도 자체 선정 베스트11에서 김민재의 이름을 포함했다.패스 부문 신기록도 썼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김민재가 시도한 171개의 패스는 지난 2019년 2월 레버쿠젠 소속 알렉산더 드라고비치가 뒤셀도르프를 상대로 시도한 178개 이후 단일 경기 최다 패스 시도 기록이었다. 옵타가 제공한 김민재의 패스맵을 보면 말 그대로 쉴 틈 없이 전방 패스를 시도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뮌헨 공격의 시발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최근 김민재를 둘러싼 부정적 시선을 단숨에 뒤집는 활약이다. 지난 2일 독일 축구의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는 독일 스카이스포츠에 출연, 김민재를 향해 ”기대만큼의 모습이 아니며, 여전히 불확실한 점이 있다“라는 발언을 남겼다. 당시 마테우스는 뮌헨의 얕은 수비 뎁스를 지적하며 ”콘라드 라이머는 오른쪽 수비수가 아니다. 뱅자맹 파바르(인터 밀란) 요시프 스타니시치(레버쿠젠) 뤼카 에르난데스(파리 생제르맹)가 뛸 수 있었지만, 그들은 이제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 타깃은 김민재였다. 마테우스는 “선수를 비난하려는 건 아니지만, 이탈리아에서의 명성을 바탕으로 내가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다. 분데스리가에 먼저 익숙해져야 한다”라면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음을 강조했다.당초 ’김민재 바라기‘였던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도 김민재를 향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투헬 감독은 지난 1일 열린 라이프치히와의 분데스리가 6라운드 경기(2-2 무승부) 뒤 수비진을 향해 “실수가 너무 많았다. 실점 장면은 수비가 원인이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민재가 일대일로 나갈 이유가 없었다. 우파메카노도 그를 지키지 않고 뛰어나가 공간을 내줬다. (우리의 지침과) 완전히 반대되는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 당시 뮌헨은 로이스 오펜다를 막아내지 못하며 고전했다. 오펜다의 선제골 당시에는 김민재가 속도 경쟁에서 밀리기도 했다. 다만 두 번째 실점은 골키퍼 스벤 울라이히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섣부른 판단으로 실점을 내준 것인데, 김민재가 함께 혹평을 받았다.뮌헨 수비진을 향한 비판이 나온 건 지난달에도 마찬가지였다. 독일의 전설 위르겐 콜러는 지난달 25일 키커를 통해 “뮌헨은 여전히 너무 많은 골을 실점하고 있다. 개인의 실수로 인해 너무 쉽게 골을 내주고 있다”라고 짚었다. 특히 “실수가 반복된다. 페널티 지역에선 민첩성·빠른 발·판단력이 중요하다. (지금은) 공과 상대에 대한 포지셔닝과 예측력이 부족하다”라고 설명했다. 유독 현지 매체의 평점도 저조했다. 특히 빌트는 여러 차례 김민재의 활약에 대해 평범한 평점을 메겼다. 팀이 7-0으로 이긴 경기에서도 김민재에게만 3점을 줬다. 프라이부르크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하지만 김민재는 이런 우려를 씻는 명성을 입증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이탈리아 세리에 A 나폴리 입단 당시에도 담배 브랜드인 ’KIM’에 빗대어지며 팬들로부터 큰 기대를 받지 못했지만, 2개월 만에 이달의 수비수상을 수상하며 여론을 뒤집은 기억이 있다. 김민재는 적응기가 무색한 활약을 펼쳤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세리에 A 우승 등 성과를 남겼다. 당시 UEFA는 김민재를 소개하며 ‘유럽 최고의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김민재는 시즌 뒤 세리에 A 사무국이 선정하는 2022~23시즌 최우수 수비수상을 석권하며 단숨에 명성을 끌어 올렸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의 활약상으로 프랑스 매체 프랑스 풋볼이 주관하는 ‘2023년 발롱도르’ 후보 30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프랑스풋볼은 김민재의 발롱도르 후보 선정 배경으로 “그라운드와 공중을 넘나드는 운동 능력과 퍼스트 터치 능력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그보다 많은 패스를 시도하고, 또 많은 패스를 성공시킨 선수는 없었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나폴리에서 뛰며 칼리두 쿨리발리를 잊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다시 명성을 입증한 김민재는 10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합류, 13일 튀니지전과 17일 베트남전을 앞두고 소집 훈련을 소화한다.김우중 기자 2023.10.10 15:37
국가대표

‘최정예’ 클린스만호, ‘로테이션’ 웨일스와 0-0 무승부…김민재·손흥민만 빛났다

사실상 최고 전력으로 나선 클린스만호가 또 승리를 가져가지 못했다. 클린스만호는 출범 후 5경기 무승(3무 2패)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카디프의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친선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이날 경기의 관전 요소는 클린스만호의 첫 승리 여부였다. 지난 2월 출범한 클린스만호는 A매치 첫 4경기서 2무 2패에 그쳤다. 특히 명확하지 않은 전술 컨셉으로 팬들의 의구심을 자아냈다. 웨일스전도 마찬가지였다. 전반전에는 손흥민의 몇 차례 공격 외엔 위협적인 장면이 없었다. 후반전에도 여러 교체 카드를 꺼냈지만, 40분 이후에는 사실상 공격이 멈췄다. 클린스만호의 다음 일정은 오는 13일 영국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친선경기다. 사우디아라비아 사령탑은 유럽 축구계에서 굵직한 업적을 남긴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4-4-2 전형으로 나섰다. 조규성과 손흥민이 투톱이다. 미드필더진은 이재성·박용우·황인범·홍현석이다. 백4는 이기제·김민재·정승현·설영우, 골문은 김승규가 책임졌다. 사실상 현재 클린스만호의 최대 전력이 선발로 나섰다.롭 페이지 감독이 이끄는 웨일스는 3-4-3 전형으로 맞섰다. 네이선 브로드헤드·해리 윌슨·브레넌 존슨이 전방에 배치됐다. 코너 로버츠·조던 제임스·에단 암파두·니코 윌리엄스가 중원을 책임지고, 백3는 조 로던·크리스 메팜·벤 데이비스였다. 골키퍼 장갑은 대니 워드가 꼈다. 웨일스는 당장 나흘 뒤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 라트비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어 로테이션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있었는데, 1군 주전들이 대거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한국은 1분 만에 위기를 맞이했다. 이기제가 상대의 압박에 공을 뺏겨 웨일스의 공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윌슨의 패스를 차단해 위기에서 벗어났다.이후에도 좀처럼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전개가 다소 더디고, 공격 작업에 애를 먹었다. 패스 미스가 공격권마다 나왔다.오히려 웨일스가 다시 한번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전반 13분 브로드헤드의 패스가 침투하는 윌슨에게 향했다. 윌슨이 박스 안까지 침투해 슈팅까지 시도했다. 김승규가 가까운 거리에서 멋진 선방으로 실점을 막았다.이후 한국은 홍현석과 이재성이 위치를 바꾸고, 손흥민이 박스 밖 슈팅을 시도하는 등 반격을 노렸다. 하지만 실속은 없었다. 24분경 쿨링 브레이크가 시작되기 전까지 유의미한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34분에는 수비를 성공하고도 재차 패스 미스로 공격권을 헌납했다. 2분 뒤에야 오랜만에 웨일스를 긴장시키는 장면이 나왔다. 이기제가 날카로운 크로스가 위협 지역으로 향했다. 홍현석에게 연결되진 않았지만, 오랜만에 웨일스의 박스를 노린 장면이었다.이후에는 손흥민이 힘을 냈다. 왼쪽 지역에서 드리블을 시도하고, 특유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이어가기도 했다. 이날 한국의 첫 번째 유효 슈팅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막판 위협적인 크로스로 다시 한번 웨일스를 위협했지만, 두 번째 유효 슈팅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전반전은 0-0으로 소득 없이 마무리됐다. 점유율은 58-42로 앞섰으나, 한국의 슈팅은 2개 뿐이었다. 모두 손흥민의 기록이었다. 후반전 먼저 변화를 준 건 웨일스였다. 다가올 라트비아와의 유로 2024 예선을 위해 교체를 가져갔다. 조 모렐과 키퍼 무어가 투입됐다. 전반전 빠른 발을 뽐낸 존슨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후반 3분 오랜만에 측면 공격에 성공했다. 설영우가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박스 안 이재성에게 향했다. 이재성이 원터치로 홍현석에게 건넸는데, 이를 재차 패스했다가 슈팅 타이밍을 놓쳤다. 5분에는 김민재가 멋진 중거리 패스를 조규성에게 연결했다. 사이드에 침투한 조규성이 크로스를 올렸으나, 다소 멀리 날아갔다. 2분 뒤에도 조규성이 로든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다시 한번 공격을 이어갔는데, 수비에 막혀 코너킥으로 연결됐다.11분에도 손흥민이 다시 빛났다. 이기제-조규성을 거쳐 연결된 공을 박스 밖 왼발 감아차기로 이어갔다. 손흥민의 슈팅은 골문 위로 향했지만, 조금씩 약속된 플레이가 나오기 시작했다.곧이어 클린스만 감독도 움직였다. 후반 14분 이순민과 황희찬을 투입했다. 황인범과 홍현석이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순민은 개인 첫 국가대표 승선에 이어, A매치 데뷔전에 나섰다. 먼저 빛난 건 황희찬이었다. 후반 18분 설영우의 패스를 흘리는 움직임으로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시도하며 코너킥을 유도했다. 그런데 다소 잠잠한 웨일스의 공격은 2분 뒤에 나왔다. 손흥민의 공을 탈취한 메팜이 그대로 사이드를 돌파해 크로스를 시도했다. 설영우와 무어가 경합했는데, 무어의 높이가 우위였다. 공은 골대를 맞고, 바로 앞에 램지에게 향했다. 그런데 공은 램지의 팔에 맞은 뒤 벗어났다. 사실상 한국 입장에선 행운이었다. 이후 24분에는 로든이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를 시도했는데, 이번에도 김승규의 선방이 나왔다.클린스만 감독의 다음 교체 카드는 황의조였다. 쿨링 브레이크가 끝난 후반 28분 조규성을 빼고 황의조를 투입했다. 교체 카드가 나왔음에도 한국의 공격은 크게 달라진 점이 없었다. 황희찬과 이재성의 스위칭이 그나마 눈에 띄는 변화였다. 소득 없이 시간이 지나갔다. 후반 36분에는 박용우가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주저앉는 악재까지 나왔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이재성을 빼고 양현준을 투입했다. 양현준 역시 이순민과 마찬가지로 이날 A매치 데뷔전을 가졌다. 이어 박용우를 빼고 이동경을 투입했다. 득점을 위해 공격자원을 동시에 투입했다.후반 39분 황희찬이 놀라운 스피드를 앞세워 박스 안까지 진입하고, 슈팅 페이크 뒤 컷백을 시도했으나 수비에 걸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40분에도 김승규가 빛났다. 번스의 패스를 받은 데이비스가 위협적인 크로스를 올렸는데, 김승규가 빠른 판단으로 나와 펀칭해냈다. 만약 나오지 않았다면 무어에게 찬스를 내줄 수 있는 장면이었다.클린스만호의 공격은 여기까지였다. 다시 한번 승전고를 울리는 데 실패했다.김우중 기자 2023.09.08 05:34
국가대표

황당 편파판정·소림축구에도 이겼다…황선홍호, 중국 원정서 3-1 완승

중국의 거친 파울도, 중국 심판의 황당한 편파판정도 현격한 수준 차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황선홍호가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하며 중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적지에서 완파했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4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7시(한국시간) 중국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평가전 원정 경기에서 중국에 3-1 완승을 거뒀다.이날 한국은 와일드카드(25세 이상 선수) 없이 24세 이하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꾸린 반면, 아시안게임 개최국인 중국은 와일드카드 3명을 모두 선발로 내세워 총력전을 펼쳤다. 전반은 0-0으로 맞섰으나, 후반 들어 한국이 순식간에 승기를 잡아내면서 승전고를 울렸다.특히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상대의 거친 파울에 시달려야 했다. 전반에만 송민규(전북 현대)가 두 차례나 쓰러져 고통을 호소해야 했을 정도였다. 급기야 후반엔 엄원상(울산 현대)이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까지 더해졌다.심지어 경기를 진행한 중국 심판진의 황당한 편파 판정에도 시달렸다. 실점 장면 직전 공이 골라인을 한참 벗어난 뒤 크로스가 올라왔는데도 그대로 실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황선홍호는 이른바 소림축구와 편파판정에도 굴하지 않고 완승을 거뒀다.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 중인 황선홍호는 현지 적응 등을 위해 중국과 평가전 2연전을 치르고 있다. 오는 19일 오후 8시 35분 같은 장소에서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천성훈(인천 유나이티드)을 필두로 송민규와 고영준(포항 스틸러스) 양현준(강원FC)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정호연(광주FC)과 김봉수(제주 유나이티드)가 중원에 포진했고, 이태석(FC서울)과 이재익(서울이랜드) 이한범(서울) 황재원(대구FC)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이광연(강원)이 지켰다.전반은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도 중국의 밀집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한범이 방향을 살짝 바꿔 상대 골문을 위협한 이후 전반 중반까지는 상대 수비에 고전하는 모습이었다.그나마 전반 중반을 향하면서 조금씩 상대 빈틈을 찾았다. 그러나 송민규의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정호연의 침투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찬 슈팅마저 수비에 맞고 굴절돼 결실을 맺진 못했다.결정적인 기회보다는 오히려 상대의 거친 태클에 선수들이 시달려야 했다. 송민규는 뒤에서 태클을 가한 상대에 넘어져 고통을 호소했고, 고영준도 무릎을 가격 당해 쓰러졌다. 그러나 경기를 진행한 중국 심판은 중국 선수에게 경고 1장을 주는데 그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황선홍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엄원상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 공격자원이 크게 바뀌었다. 정우영은 후반 4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시저스킥을 시도하는 등 활발하게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후반 6분부터 릴레이골이 터지기 시작했다. 김봉수가 하프라인에서 롱패스를 건넸고, 엄원상이 수비 뒷공간을 완전히 허물었다. 골키퍼 키를 넘기는 절묘한 슈팅으로 균형을 깨트렸다. 이어 3분 뒤엔 정호연의 침투 패스를 받은 엄원상이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16분 정우영의 환상골까지 터지며 점수 차를 벌렸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그는 가운데로 파고들다 과감하게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시원하게 흔들었다.순식간에 3골 차로 벌어지자 중국 심판의 황당한 판정이 나왔다. 반격에 나선 중국이 측면을 돌파하다 공이 골라인을 완전히 넘어선 뒤 크로스가 올라왔고, 결국 문전에서 헤더 골로 이어졌다. 그러나 중국 심판은 그대로 중국의 득점을 인정했다. 이날 경기는 주·부심 모두 중국인이었고, VAR은 가동되지 않았다. 이후 엄원상이 상대와 충돌한 뒤 쓰러지는 악재까지 발생했다. 결국 엄원상은 그대로 교체돼 경기를 끝냈다. 이날 멀티골뿐만 아니라 최근 소속팀 울산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던 터라 쓰라린 부상이었다. 엄원상이 교체된 뒤 경기는 소강상태로 이어졌다. 중국이 격차를 좁히려 애썼으나 한국 수비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반대로 정우영을 중심으로 한 공격도 추가골로 좀처럼 이어지진 못했다. 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김태현의 헤더는 골대를 벗어났다.경기가 막판으로 향할수록 한국은 주도권을 잃지 않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치렀다. 중국이 압박을 앞세워 추격골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경기 막판까지 중국의 거친 파울은 계속 이어졌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한국의 3-1 승리로 막을 내렸다.김명석 기자 2023.06.15 20:51
프로축구

‘이승우·세징야 격돌’ 수원FC-대구, 선발 라인업 공개 [IS 수원]

K리그1 대표 공격자원 이승우와 세징야가 격돌한다. 수원FC와 대구FC가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수원FC와 대구는 26일 오후 7시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9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각각 리그 6위와 8위에 위치한 두 팀은 이날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 홈팀 수원FC는 이대광·장재웅·라스를 내세웠다. 미드필더 진은 김선민·윤빛가람·이승우가 책임진다. 수비진에는 신세계·잭슨·정동호·이용이 백4를 구성했고, 골문은 노동건이 맡는다. 박주호·무릴로·이광혁은 벤치에서 대기한다. 원정 팀 대구는 세징야·고재현·에드가가 최전방을 책임진다. 이어 케이타·이진용·이용래·황재원이 미드필더에 배치됐다. 백3에는 김진혁·홍정운·조진우가 나서며, 최영은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바셀루스·세라토·홍철은 벤치에서 대기한다.두 팀은 지난해 상대전적 1승 2무 1패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4경기서만 14골을 터뜨리며 ‘공격 축구’를 선보였다. 이번에도 두 팀의 발 끝이 뜨겁게 타오를지 눈길을 끈다. 수원=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04.26 18:26
해외축구

‘8경기 유효슈팅 7개’ 손흥민…현지 팬들 “유효슈팅 비율 좋은데 왜 SON만 공격해”

손흥민(30, 토트넘)이 2022~23시즌 개막 후 공식 경기 총 8번에 나서 아직 골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유럽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이 집계한 손흥민의 올 시즌 기록을 보면, 그는 총 8경기(리그 6경기+챔피언스리그 2경기)에 출전했고 19차례 슈팅을 기록했다. 그중 유효슈팅은 7개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도움을 한 개 기록했고, 이후 공격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4일(한국시간)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D조 2차전 스포르팅(포르투갈) 원정에서는 슈팅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한 채 후반 중반 교체됐다. 토트넘의 팬사이트 ‘스퍼스 웹’은 14일 이 같은 손흥민의 기록을 고지했다.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손흥민의 기록을 본 현지 팬들은 비난보다 응원의 댓글을 훨씬 많이 남겼다. 한 팬은 “19개 슈팅 중 유효슈팅 7개면 약 36%의 유효슈팅 비율이다. 이는 퀄리티 있는 선수로 불리는 주전 공격자원으로서 평균적인 수치다. 뭐가 문제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팬은 “맨시티 케빈 더 브라위너도 유효슈팅 비율은 30%가 채 안 된다”고 했다. 스포르팅전 패배에 대해서 어떤 팬은 “손흥민의 경기력은 끔찍하지 않았다. 이야기하고 싶으면 차라리 끔찍했던 해리 케인의 플레이에 대해 말하자”고 했다. 일부 손흥민의 골수팬들은 “이런 대접을 받을 거면 차라리 손흥민을 이적시키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은경 기자 2022.09.1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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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K리그 ‘기대 득점’ 1위... 울산 중앙 공격수 레오나르도

7월 한 달 간 프로축구 K리그1(1부)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감을 보인 선수는 울산 현대의 공격수 레오나르도(브라질)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9일 발표한 2022시즌 7월 K리그1 선수별 기대득점 자료에 따르면 레오나르도의 7월 기대득점(xG)의 합은 2.48로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레오나르도에 이어 바로우(전북, 2.04), 라스(수원FC, 2.01), 발샤(강원, 1.95), 고재현(대구, 1.91)이 선수별 기대득점 상위 다섯 명 안에 들었다. 7월 기대득점 자료에서는 외국인 선수들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팀마다 상대 공격수에 대한 적응과 분석이 끝나고 집중적인 견제가 이뤄지는 시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탁월한 테크닉 혹은 압도적 피지컬로 강점을 가진 외국인 공격수들의 마무리 능력이 좀 더 통했다고 볼 수 있다. 팀별 기대득점 기록에서는 대구FC가 7.74로 최고 자리에 올랐다. 울산(7.28), 전북(7.20), 서울(7.19), 성남(6.93)이 그 뒤를 이었다. K리그2에서는 경남의 베테랑 공격수 고경민이 7월 한 달간 결정적인 장면을 가장 많이 만든 선수였다. 5경기에 출전해 15차례 슈팅을 시도했고, 2골을 만들어냈다. 7월 기대득점값의 합은 3.54였다. 팀 동료 티아고(2.70), 박인혁(전남, 2.32), 김경준(2.13), 두아르테(이상 안산, 1.84)와 함께 기대득점 TOP 5에 들었다. 기대 득점은 슈팅 기회가 득점으로 연결될 확률을 뜻한다. 슈팅 1개의 기대 득점 값은 0~1이다.일정 기간 또는 특정 경기에서 기록한 기대득점 합계가 높을수록 득점이 기대되는 장면을 많이 만들었다는 뜻이다. 기대 득점 수치는 슈팅 지점 좌표, 골문과 거리, 골문에 대한 각도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산출한다. K리그 공식 부가 데이터 생산업체 비프로일레븐이 보유한 10만회 이상의 슈팅 데이터를 바탕으로 AI를 활용해 개별 슈팅 찬스의 기대 득점 값을 뽑아내는 방식이다. ▲xG 순위 분석, 레오나르도, 대권 도전 울산의 '마스터 키' 울산은 K리그1에서 가장 센 화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득점원이 다양하다. 뚜렷한 캐릭터를 가진 공격자원이 많아 다채로운 조합이 가능하다. 그중에서도 레오나르도는 개인 능력을 활용한 솔로플레이에 특화한 공격수다.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은 물론 동료를 지원하는 패서로서의 역할도 곧잘 해낸다. 7월에는 팀의 최전방에서 공격 센스와 마무리 능력을 모두 부지런히 입증했다. 5경기에서 10차례 슈팅을 시도해 2개의 골을 만들었다. 레오나르도의 기대득점 수치는 2.48이다. 레오나르도는 스스로 득점에 가까운 기회를 가장 많이 만들어냈을 뿐만 아니라 동료들을 위한 연결고리 역할도 충실히 해냈다. 전형적인 타깃맨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수비를 등지고 버텨주는 힘과 센스가 탁월했다. 22라운드 수원전에서 이규성의 득점 과정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이청용, 바코, 엄원상 등 2선 자원들의 침투와 스위칭 플레이가 자유롭게 이뤄지는 것도 레오나르도의 존재감 덕분이다. 팀별로는 대구의 기대득점값이 가장 높았다. 7.74로 울산(7.28)보다 높았다. 골로 연결할 확률이 높은 슈팅을 많이 시도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실제 득점은 4골에 그쳤다. 결정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어내고도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21라운드 울산전까지 12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가면서도 화끈하게 반등을 이루지 못한 이유 중 하나다. ▲득점/xG 순위 분석, 김승대, 2골 받고 2골 더! 기대득점 대비 실제 득점에서 인상적인 선수는 김승대(포항)다. 기대득점값은 1.38인데 실제로는 4골을 넣었다. 기대득점 대비 실제 득점 수치는 2.89로, 기대득점 TOP 20 선수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김승대는 7월에만 4골을 기록했다. 19라운드 울산과 ‘동해안더비’에서 2골을 넣었고 20라운드 성남전에서 후반 45분만 소화하고도 2득점에 성공했다. ‘라인 브레이커’라는 별명답게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과 간결한 슈팅으로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팀별로는 강원FC의 화력이 눈에 띈다. 7월 기대득점 총합은 6.46으로 리그 평균에 가깝지만 실제로는 11골을 기록했다. ‘득점/xG’ 수치는 1.70으로 K리그1에서 가장 높았다. 매 경기 득점을 기대할 수 있는 장면을 많이 만든 것은 물론 실제로도 경기당 평균 2골을 상회하는 집중력을 발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90분당 xG 순위 분석, 발샤, 강원 공격축구에 힘 싣는 존재감 7월에 큰 도약을 이룬 팀은 강원이다. 6월까지 하위권에 머물던 강원은 7월 들어 중위권으로 뛰어올라 파이널A 진입을 노리고 있다. 세밀함에 스피드가 더해진 공격축구가 폭발력을 드러냈다. 양현준과 김대원이 주도하는 측면 공격과 부상에도 활력을 더한 이정협의 분투가 빛났다. 여기에 힘을 싣는 존재가 시즌 중 합류한 외국인 공격수 발샤다. 발샤는 7월 5경기에서 201분을 뛰었다. 경기당 평균 40분 남짓 소화했다. 출전 시간은 많지 않지만 존재감은 뚜렷했다. 90분 간 뛴 선수와 동일한 조건을 산출한 90분당 기대득점값에서 0.87을 기록했다. 기대득점 TOP20 내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짧은 시간 동안 득점 가능성이 높은 장면을 가장 많이 만들어냈다는 뜻이다. 실제로는 2골을 넣었다. 기대득점값(1.95)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 어려운 골을 성공시킨 선수는 누구? 7월에 가장 넣기 어려운 골을 성공시킨 선수는 김진수(전북)였다. 21라운드에서 인천을 상대로 왼발 중거리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센터서클 왼쪽 부근에서 공을 잡아 전방까지 직접 몰고 올라선 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왼발로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해당 슈팅의 기대득점값은 0.025였다. 수비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슈팅 기회가 흔치 않은 데다 드리블을 통한 소유와 슈팅에 이르기까지 과정, 골대와 거리가 먼 지점에서의 슈팅이었다는 점 등이 반영된 수치였다. 김진수 다음으로 낮은 기회를 골로 연결한 선수는 박수일(성남)이었다. 25라운드 인천전에서 환상적인 감아차기 중거리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골대에서 거리가 멀었고 상대 수비수들이 밀집한 지점에서 불시에 터진 슈팅이었다. 기대득점값은 0.026이었다. 수원FC와 대구의 25라운드 경기에서 나온 정재용의 골도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자랑했다. 라스의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뒤로 흐르자 후방에 있던 정재용이 번개처럼 튀어나와 2차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역시 중거리 골이었다. 기대득점값은 0.030이었다. 김영서 기자 2022.08.0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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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간의 K리그 휴식기, 하위권 팀 반등의 기회될까

K리그에 '가뭄의 단비'가 온다.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에 보름간 휴식기가 찾아온다. 19일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정이 끝난 이후, 오는 30일 리그가 재개된다. 현재 K리그는 22라운드까지 달려왔다. 11월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 때문에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되는 만큼 이번 휴식은 더욱 소중하다. 이적 시장에서 선수 보강을 충실하게 한 팀도 많다. 일류첸코(서울), 안병준(수원), 이용(수원FC), 마틴 아담(울산) 등 쟁쟁한 선수들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반등이 필요한 하위권 팀들은 영입에 더욱 열을 올렸다. 9위 서울은 전북 현대에서 일류첸코를 데려왔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 역시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들의 활약을 바탕으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2라운드 대구 FC와 경기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2-1 승리를 가져왔다. 일류첸코가 90분 중거리 슛으로 극적인 결승 골을 기록했다. 후반기 서울의 부활을 기대케 하는 승리였다. 갈길 바쁜 11위 수원도 공격자원 다양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K리그2를 폭격하고 온 안병준과 J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윙어 사이토 마나부를 영입했다. 안병준은 1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2라운드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K리그1 데뷔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좋은 움직임에 이은 헤딩슛을 보여줬다. 팀은 2-1 패배했지만, 리그 최약체로 분류되던 수원의 공격진에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최하위인 12위 성남FC는 몬테네그로 국가대표 미드필더 밀로스와 K리그2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던 심동운을 영입했다. 밀로스가 이적 후 5경기에서 3골을 넣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같은 기간 성남은 1무 4패를 기록했다. 수비의 약점은 물론 수원과 마찬가지로 공격진 해결사가 없다. 강등권 탈출을 위해서는 후반기 기적적인 반등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위권 팀들의 반등이 시작된다면 K리그1을 즐기는 팬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동건 기자 movingun@edaily.co.kr 2022.07.1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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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두 자릿수 득점 달성한 주민규, 득점왕-도움왕 석권하나

프로축구 K리그1(1부) 제주 유나이티드 최전방 공격수 주민규(32)가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주민규는 지난 1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인천 유나이티드와 K리그1 2022 16라운드 홈경기에서 1-1로 맞서던 후반 42분 페널티킥 득점에 성공하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주민규의 결승골로 승점 3을 획득한 제주(승점 29·8승 5무 3패)는 리그 2위로 올라섰다. 포항 스틸러스(승점 26·7승 5무 4패)에 내줬던 2위를 하루 만에 되찾은 것이다. 주민규는 리그 16경기 만에 10호 골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 시즌 34경기에 나와 22골을 터뜨려 2016년 20골을 넣었던 정조국(제주 코치) 이후 5년 만에 국내 선수 득점왕에 올랐다. 올 시즌에도 경기당 0.63골을 기록하며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주민규가 38라운드까지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4골까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득점왕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8일 기준 주민규는 조규성(김천 상무)과 함께 득점 2위다. 득점 1위는 11골을 넣은 인천 공격수 무고사(몬테네그로)다. 리그 개막전 인터뷰에서 주민규는 “지난 시즌보다 한 골 많은 23골을 넣어 K리그 최초 국내 선수 2연속 득점왕에 오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목표인 ‘23골 득점왕’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다. 주민규는 개막 4경기에서 득점 없이 침묵했다. 도움도 기록하지 못했다. 제주는 모기업의 든든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윤빛가람, 최영준, 김주공 등 공격자원을 영입하며 주민규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지만, 득점이 터지지 않자 7~10위를 오갔다. 누구보다 주민규의 마음고생이 심했다. 절치부심한 주민규는 시즌 초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예년보다 개막(2월 19일)이 빨랐던 탓에 제주가 새로 영입한 선수와 호흡을 맞추는 데 시간이 걸렸다. 제주는 시간이 갈수록 강팀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최근 6경기에서 6골을 터뜨린 주민규가 제주 상승세의 중심에 있었다. 주민규의 활약에 힘입어 제주는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올 시즌 주민규의 진가는 득점뿐만이 아니라 동료와 연계 플레이에서도 나온다. 본래 미드필더 출신인 주민규는 올 시즌 도움 4개를 기록, 18일 기준으로 리그 공동 1위에 자리했다. 주민규는 “지난 시즌과 다르게 전술적으로 (내가) 내려와서 연계 플레이를 한 후 (상대 진영으로) 올라가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러다 보니 동료의 득점을 돕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주민규는 동료를 돕는 플레이에 집중하다 보면 자신의 득점도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라 믿는다. 제주는 주민규를 최전방 중앙 공격수에, 외국인 선수인 제르소(기니비사우)와 조나탄 링(스웨덴)을 좌·우 측면에 배치한다. 스피드가 빠른 두 외국인 선수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면 주민규만 막을 수 없는 게 상대 수비의 현실이다. 주민규는 “득점왕과 도움왕에 오르면 기분은 좋겠다. 기본적으로 두 개의 상을 받겠다는 목표를 갖겠다”면서도 “사실 올해는 우리 팀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서 나뿐만 아니라 우리 팀 선수들이 함께 시상식을 갔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득점왕과 도움왕보다 우리 팀이 원하는 목표를 이뤘으면 하는 바람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6.20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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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전, 황희찬 빈자리서 황태자 나올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6월 네 차례 평가전 중 세 번째 경기다. 파라과이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황희찬 공백’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황희찬(울버햄튼)은 3주 군사훈련을 앞두고 있다. 지난 6일 칠레전까지 치른 그는 곧 훈련소에 입소한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그동안 황희찬을 주전 측면 공격수로 기용해왔다. 황희찬이 파라과이전과 이집트전(14일)에 모두 결장하면 벤투 감독은 공격 라인에 변화를 줄 것이다. 칠레전에서 황희찬이 전반 12분 만에 골을 넣으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냈는데, 이런 역할을 누군가 대신할지 궁금하다. 파라과이는 지난 2일 일본과 평가전에서 1-4로 졌다. 한국 역시 파라과이를 상대로 매우 공격적인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공격진에서 ‘젊은 피’들이 테스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눈여겨볼 주인공은 나상호(26·서울)다. 그는 ‘벤투호 황태자’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꾸준히 대표팀에 선발됐다. 나상호는 활동량이 많고 스피드가 좋다. 대표팀의 다른 공격 자원들과 비교해도 압박 능력이 좋다. 그런데도 중요한 경기에서는 벤투 감독이 ‘유럽파’에 더 무게를 두고 중용했는데, 황희찬이 없는 상황에서 나상호가 얼마나 더 많은 것을 보여줄지도 궁금하다. 나상호는 “칠레전에서 황희찬과 함께 윙으로 뛰면서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를 흔드는 움직임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벤투 감독이 요구하는 전술적인 부분을 잘 소화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칠레전에서 큰 가능성을 보여준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 역시 대표팀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은 주인공이다. 정우영은 윙 포워드와 섀도 스트라이커, 공격형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포지션은 분명히 있지만, 선수라면 감독이 원하는 포지션을 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두 차례 평가전에서 활동량과 자신감이라는 강점을 어필한 장우영은 “이번에 치르는 네 경기가 형들과 한 번이라도 더 호흡을 맞춰볼 기회라 생각한다. 부담보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공식 인터뷰에서 정우영을 공개 칭찬한 벤투 감독이 남은 평가전에서도 그의 가능성을 더 시험할 것으로 기대된다. 엄원상(23·울산) 역시 파라과이전과 이집트전에서 벤투 감독의 테스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엄원상은 올 시즌 K리그에서 급성장한 공격자원이다. 현재 리그에서 6골 4도움을 올렸다.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황선홍 감독이 아시안컵의 핵심 선수로 엄원상을 원했지만, 벤투 감독이 엄원상을 원하면서 A대표팀에 합류했다. 엄원상의 최대 장점은 스피드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황희찬 나상호 정우영 등 공격라인의 선수들이 모두 빠른 발로 상대 진영을 흔들기를 원한다. 엄원상의 스피드가 대표팀에 불어넣는 에너지를 확인하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이은경 기자 2022.06.1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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