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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순은 2번, 첫 경기부터 '투런 포'...오타니, 기다린 보람 있네

팔꿈치 재활. 새 소속팀. 늦어진 시범경기 출격. 그 어떤 요소도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를 향한 기대를 낮추지 못했다. 그리고 오타니는 첫 경기부터 대형 홈런포로 그 기대치를 충족시켰다.오타니는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5회 말 투런 홈런을 터뜨리는 등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삼진으로 맹활약했다.겨우 시범경기일 뿐이지만, 많은 이들의 시선이 몰린 경기였다. 지난해 10년 7억 달러의 천문학적인 계약을 맺은 오타니의 다저스 데뷔전이었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현재 메이저리그(MLB) 최고 스타다. 2021, 2023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2022 MVP 투표 2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MVP 등 활약으로 비견할 현역 선수가 아무도 없을 정도다.가치가 최고점에 오른 가운데 최고의 팀으로 향했다. 데뷔 후 첫 FA 자격을 얻은 오타니는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역대 최고액 신기록을 쓰며 계약했다. 에인절스와 달리 전국구로 꼽히는 인기와 재정, 최근 11년 동안 모두 가을야구에 나간 전력 덕에 오타니를 향하는 시선도 뜨거워졌다. 더군다나 오타니 영입 후에도 야마모토 요시노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타일러 글래스나우 등 추가 전력 보강에 성공해 '오타니 시대 다저스'를 바라보는 팬들의 관심을 키웠다. 관심도가 높다고 함부로 오타니가 출격할 수는 없었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 출전이 불가능했다. 타격도 바로 할 수 없었다. 재활에 집중하던 터라 오는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개막전 출전에 대해서도 물음표를 던지는 이가 나왔다. 오타니 본인이 인터뷰를 통해 서울 시리즈 진출 및 재활 순항 소식을 전했지만, 가장 비싼 선수의 회복 여부인 만큼 한 경기 한 경기 페이스가 중요했다.구단도 이를 알기에 오타니를 늦게 출격시켰다.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그를 내보내는 대신 천천히 훈련과 휴식을 병행하다가 28일에야 타석에 내보냈다.'첫 선'에는 오타니 개인의 퍼포먼스뿐 아니라 위치도 중요했다. 오타니 외에도 무키 베츠(2018년 아메리칸리그)와 프레디 프리먼(2020년 내셔널리그)라는 MVP 수상자를 보유한 다저스는 세 사람의 타순을 1~3번 안에서 어떻게 배치할지 결정해야 했다. '베·프·오' 트리오의 첫 날은 '베·오·프'였다. 베츠가 1번을 맡고, 오타니가 2번, 프리먼이 3번 타자로 출전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이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오타니 타순은 정규시즌의 힌트가 될 것"이라며 그가 정규시즌에도 2번 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짐작했다.주변의 기대에 홈런으로 응수했다. 1회 말 풀카운트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난 오타니는 3회 말에도 무사 1·3루 기회에서 병살타를 쳤다. 그러나 5회 말,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화이트삭스 도미닉 레온을 상대로 다시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이어 바깥쪽 가운데 높이로 들어온 투런 홈런을 강타, 밀어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홈런포로 컨디션을 확인한 오타니는 이날 출전을 세 타석으로 마무리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28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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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하나 안 던져보고 '4337억원' 새 기록 썼는데...야마모토, 필라델피아에 더 높은 제시도 받았다

메이저리그(MLB)에서 한 개의 공도 던져보지 않은 투수가 최고액 기록을 썼다. 그런데 그조차 최고 오퍼가 아니었던 게 밝혀졌다.미국 폭스 스포츠는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보도를 인용,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야마모토 요시노부(26)에게 LA 다저스와 계약한 12년 3억 2500만 달러(4337억원)보다 많은 금액을 제시했다고 21일(한국시간) 보도했다.야마모토는 지난해 12월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다저스와 계약했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최근 3년 동안 리그 MVP(최우수선수) 사와무라상(최고투수상) 투수 4관왕을 독식했던 그는 올 겨울 MLB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독보적인 투수 최대어였다. 에이스 영입이 급박했던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다저스 등이 그에게 구애했고, 그 결과 다저스가 최종 승자가 됐다.MLB에서 단 1구도 던져보지 않았지만, 치열한 경쟁 덕에 역사적인 몸값을 얻어냈다. 야마모토가 다저스와 맺은 3억 2500만 달러 계약은 게릿 콜(양키스)의 9년 3억 2400만 달러를 넘어선 역대 최장 기간, 최고액 계약이다. 연봉은 콜보다 낮지만, 콜이 계약 직전 사이영상 2위와 300탈삼진을 기록한 에이스였다는 걸 고려하면 파격적인 대우다. 양키스도 10년 3억 달러, 메츠도 다저스와 같은 12년 3억 2500만 달러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저스와 메츠의 제시액조차 최고액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존 미들턴 필라델피아 구단주는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와 인터뷰를 통해 다저스를 넘는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했고, 이를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매체에 따르면 필라델피아는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야마모토를 만났고, 두 번째 만남을 위해 필라델피아로 그를 초대하고자 했으나 다저스와 계약이 성사되면서 이는 이뤄지지 못했다.'어리석은 투자'도 아끼지 않겠다고 한 미들턴 구단주다운 행보다. 그는 지난 2019년 브라이스 하퍼에게 당시 기준 FA 최고액인 13년 3억 3000만 달러 계약을 선물하며 지갑을 열었다. 이후 잭 휠러, J.T 리얼무토, 트레이 터너 등 대형 FA를 매년 수급했고 그 결과 최근 2년 동안 월드시리즈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오르는 쾌거를 거뒀다.미들턴의 발언 덕에 야마모토의 가치도 다시 한 번 재평가를 받게 됐다. MLB 진출 선언 때만 해도 야마모토의 '시세'는 기존 NPB 투수 최고액인 다나카 마사히로(2015년 1억 5500만 달러)를 넘어 2억 달러 수준이 될 거라 예측됐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몸값이 천정부지로 올랐고, 그 결과 일본 투수 최고액을 넘어 투수 역대 최고액 기록을 새로 썼다. 필라델피아 구단 최고액이 하퍼의 3억 3000만 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필라델피아의 제시액 역시 그 정도 규모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야마모토는 오는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에서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전에서 야마모토와 타일러 글래스나우가 나와주는 게 이상적"이라고 다시 한 번 계획을 발표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2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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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내놓은 CWS, '배짱 장사'는 여전..."시즈, 가격만 맞추면 언제든 팔 수 있다"

LA 다저스도, 볼티모어 오리올스도 떠났다. 유력 고객들이 트레이드에 실패하고 '판'을 떠났지만,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딜런 시즈(29) 트레이드에 대해 여전히 고자세를 유지 중이다.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2일(한국시간) "크리스 게츠 화이트삭스 단장은 '어느 팀이든 대가를 맞춰주면 시즈를 트레이드할 수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시즈는 화이트삭스의 에이스다. 지난 시즌은 평균자책점이 4.58로 높았지만, 그에 앞서 2022시즌에는 14승 8패 평균자책점 2.20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올랐다. 90마일 후반대의 강속구, 고속 슬라이더를 구사하면서 최근 3시즌 동안 평균 탈삼진 비율이 29.8%에 달한다.하지만 화이트삭스는 그런 시즈를 일찌감치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다. 팀이 리빌딩에 들어간 탓이다. 지난 2020, 2021시즌 가을야구에 나섰던 화이트삭스는 오랜 기간 키워 온 선수들이 일제히 무너진 상황. 결국 지난해 여름 루카스 지올리토, 랜스 린 등을 트레이드시킨 데 이어 시즈 등 남은 선수들의 트레이드 제안도 듣고 있는 중이다.문제는 가격이다. 트레이드 대상은 됐지만 대가가 결코 싸지 않다. 자유계약선수(FA)가 되기까지 2년이나 남은 만큼 화이트삭스는 시즈의 트레이드 대가를 매우 높게 책정했다. 우승 경쟁 중이나 에이스가 부족했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다저스, 볼티모어 등이 시즈를 두고 화이트삭스와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협상에 진전은 없었다.결국 세 팀은 다른 투수로 시즈를 대체했다. 애틀랜타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크리스 세일을 영입했고, 다저스는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데려왔다. 추가로 야마모토 요시노부, 제임스 팩스턴도 FA로 영입했다. 비교적 잠잠했던 볼티모어도 최근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코빈 번스를 밀워키 브루어스와 트레이드로 모셔오는 데 성공했다.화이트삭스는 최근 '투수 왕국' 시애틀 매리너스와도 대화했으나 별 소득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현지 매체들은 화이트삭스가 시애틀의 주요 투수 유망주인 브라이스 밀러, 브라이언 우를 요구했다고 전한 바 있다.좀처럼 협상 진전이 없는데도 화이트삭스의 '배짱 장사'는 지속 중이다. 게츠 단장은 "난 구단의 건전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트레이드가 단기적, 장기적으로 팀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다면, 강력하게 고려하겠다"며 "어디서든 (기준에 맞는) 대가를 맞춰준다면, 우린 트레이드할 수 있다"고 답했다.MLB닷컴은 "시즈는 2024시즌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어느 팀에서 그걸 이룰 지는 확실하지 않다. 게츠는 모든 트레이드 옵션을 열어두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몇 일, 몇 주 동안 그의 기준을 충족하는 제안이 없어도 문제는 없다"고 전했다. 게츠 단장은 "난 시즈를 매우 높이 평가한다. 그와 스프링캠프에 돌입할 수 있어 좋다"고 답했다.다만 시즈가 반등하지 않을 경우 화이트삭스의 '버티기'는 큰 대가를 치러야할 수도 있다. 그의 구위와 탈삼진율은 건재하지만, 시즈는 활약한 2022년에도 볼넷 허용이 발목을 잡은 바 있다. 올 시즌 제구 문제로 다시 한 번 흔들린다면, 화이트삭스는 반등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시즈로 원하는 대가를 받지 못하고 트레이드해야 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1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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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7200억원' 쓴 LA 다저스, 파워랭킹서 첫 1위 평가 "꿈만 같은 오프시즌 보냈다"

이번 겨울 끝없는 투자로 우승 의지를 불태운 LA 다저스가 2024시즌 전력 평가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미국 ESPN 방송은 6일(한국시간) 2024시즌 첫 파워랭킹을 소개했다. 다저스는 2023시즌 마지막 랭킹에서 3위였으나 이번 평가에서는 1위에 올랐다.겨울 내내 공들인 투자가 높이 평가 받았다. ESPN은 "다저스의 오프시즌은 절대적인 꿈이었다"며 "오타니 쇼헤이와 일본에서 3년 연속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한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 10억 달러(1조 3323억원)를 쏟았다. 그러고도 충분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선발 투수 중 한 명인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영입했다. 또 FA 시장에서 최고의 코너 외야수인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도 계약했다. 그들은 절대적인 전력을 갖췄고, 또 다른 100승 시즌 그 이상을 앞두고 있다"고 호평했다.매체의 평가처럼 다저스의 올 겨울 투자액은 MLB 역사상 최고 규모였다. 오타니가 10년 7억 달러(9328억원)로 역대 최고 계약 신기록을 썼다. 야마모토는 12년 3억 2500만 달러(4331억원)로 투수 역대 최장, 최고액 계약 기록을 세웠다. 글래스나우는 트레이드 후 5년 1억 3500만 달러(1799억원) 연장 계약을 맺었고 에르난데스는 1년 2350만 달러(314억원)에 계약했다. 베테랑 외야수 제이슨 헤이워드가 1년 900만 달러(12억원), 불펜 투수 조 켈리가 1년 800만 달러(107억원)에 잔류했다. 여기에 왼손 투수 제임스 팩스턴에게 다시 보장 700만 달러(93억원) 계약을 안겼고, 지난 시즌 다저스로 이적 후 평균자책점 0.70 극강의 활약을 펼친 라이언 브레이저도 6일 2년 9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야마모토의 친정팀 오릭스 버팔로스에 주는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보상금 5000만 5000달러까지 합치면 다저스의 올 겨울 지출 규모는 약 12억 9112만 달러(1조 7192억원)에 달한다.불안 요소도 있다. ESPN은 "그들의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는 건 당연하다"며 "오타니는 2025시즌까지 등판하지 않을 것이고, 야마모토는 MLB 타자들을 상대해본 적 없다. 글래스노우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 두 번째로 그 수술을 받은 워커 뷸러도 그렇다. 팩스턴은 부산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막대한 투자를 감행했다고 전력이 독보적인 것도 아니다. 주요 전력 보강이 끝난 후에도 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을 비롯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현 시점 파워랭킹 1위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꼽았다. 지난해 104승을 거두고 단일 시즌 팀 홈런 타이기록(307개)을 세운 전력이 올 시즌도 여전하다. 선발진에 베테랑 왼손 투수 크리스 세일을 더하는 등 기대치가 높다. ESPN이 다저스를 조금 더 높이 평가했지만, 애틀랜타 역시 이번 랭킹에서 2위로 다저스의 뒤를 쫓았다. 매체는 "애틀랜타는 조용한 오프시즌을 보냈다"면서도 "세일이 건강을 유지한다면 여전히 최고 수준의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텍사스 레인저스는 라이벌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이어 4위에 자리했다. ESPN은 "텍사스는 중계권 문제가 정리된다면 2연속 우승을 준비해야 한다. 제이콥 디그롬이 토미존 서저리에서 회복하며 날아오르길 기다리고 있다. 텍사스는 남은 봄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나든 우승에 도전하기 좋은 상황에 있다"고 낙관했다. 김하성이 소속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16위로 중위권에 위치했다. ESPN은 "피터 세이들러 구단주 사망으로 흔들리는 샌디에이고는 오프 시즌 동안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 후안 소토와 조시 헤이더가 떠났고 블레이크 스넬도 떠날 거다"며 "저렴하게 쓸 수 있는 투수들로 그들을 대체했다. 하지만 여전히 외야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 1루수나 지명타자로 쓰기 위해 타자를 영입할 수도 있다. 정상급 선발 투수와 계약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는 트레이드로 수급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정후가 자리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22위에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이정후 등 타자들의 활약 여부가 아닌 투수진 구성을 핵심으로 바라봤다. ESPN은 "샌프란시스코는 선발 투수로 던져본지 오래된 구원 투수 조던 힉스와 계약했고, 시즌 중반까지 돌아오지 않을 에이스 로비 레이를 트레이드해서 영입했다"며 "힉스가 선발로 잘 던질 수도 있고, 레이가 돌아와 마지막 두 달 동안 사이영상을 수상했을 때(2021년)처럼 던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알렉스 콥이 엉덩이 수술을 받고 빠진 것처럼 물음표가 남았다"고 우려했다. 이정후에 대해서는 "이정후 영입 이후에도 타선에 구멍이 많다"고 덧붙였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0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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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시대, 푸른 피 에이스 자리 정말 없나...다저스 단장 "커쇼? 당연히 재계약 기대"

"우리는 클레이튼 커쇼(36)와 계속 연락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약을 계속 추진할 거다."LA 다저스가 이대로 에이스와 결별할까. 재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가운데 다저스 구단 수뇌부는 커쇼와 재결합을 낙관하고 있다.다저스는 지난 4일(한국시간) 홈 구장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2024년 팬 페스티벌을 열었다. 오타니 쇼헤이,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비롯한 이적생들과 기존 주축 선수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행사는 말 그대로 축제 분위기로 치러졌다.하지만 그 가운데 익숙해야 할 얼굴 한 명은 행사장에 보이지 않았다. 데뷔 이후 지난해까지 줄곧 다저스의 상징이었던 커쇼다.커쇼는 현재 다저스 소속이 아니다. 지난 2019년 다저스와 3년 93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맺은 그는 최근 2년 동안은 1년 계약만 맺고 뛰었다. 올 시즌도 1년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였으나 변수가 생겼다. 커쇼가 지난 시즌 종료 후 어깨 수술을 받은 것. 이적 선택지는 많지 않다. MLB닷컴에 따르면 커쇼는 지난 2022년 말 인터뷰에서 "앞으로 내가 뛸 수 있는 팀은 두 팀뿐이다. 이건 비밀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한 팀은 친정팀 다저스고, 한 팀은 그의 고향팀인 텍사스 레인저스다. 그러나 텍사스가 커쇼를 영입할 가능성은 낮다. 최근 중계권 문제를 겪은 텍사스는 올 겨울 투자를 줄이는 중이다. 선발 투수가 필요하긴 하지만, 커쇼는 여름에나 복귀가 가능하다. 텍사스가 필요한 건 한 시즌을 건강하게 막아줄 투수다.은퇴할 가능성도 낮다. 어깨 수술을 받은 후 "여름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올 겨울 팟캐스트에 출연해 "아직 결정된 건 없다. 내 내면에서는 이전처럼 끝내고 싶지 않아 한다.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현역 연장 의사를 드러냈다.결국 선택지는 다저스 복귀인데, 아직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다저스가 바삐 움직이고 있기에 더 물음표가 따른다. 다저스는 올 겨울 제이슨 헤이워드, 조 켈리와 재계약했고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나우,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제임스 팩스턴까지 대형 영입을 이어왔다. 40인 로스터가 계속 차는 바람에 선수를 비우는 작업도 여러 차례 했다. 이때문에 '다저스가 커쇼 시대를 마치고 오타니 시대로 넘어가려고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그런 가운데 4일 행사에서 다저스 수뇌부가 커쇼와 이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제임스 곰즈 다저스 단장은 커쇼 복귀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물론 가능하다. 계속 커쇼와 연락하고 있고, 협상을 진행해 갈 것"이라고 답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역시 커쇼의 복귀를 낙관했다. 로버츠 감독은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커쇼의 재활은 정말 잘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커쇼와 계속 연락하고, 대화하겠다. 그는 항상 다저스 선수였다. (앞으로도 그렇게 되는 게) 우리의 희망이기도 하다"고 전했다.오는 9일이 계약의 분기점이 될 수도 있다. 지역 매체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의 빌 플렁케는 지난 5일 "다저스는 9일부터 선수들을 60일 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릴 수 있다. 그러면 그들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할 수 있다. 커쇼와 같이 계약하지 않은 FA 선수들에 대해 중요한 부분"이라고 지목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0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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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도 두렵지 않은 '악의 제국'..."최고 선수 영입 노력 당연, 당신들도 할 수 있었던 일"

"최고의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건 당연하다. 다른 29개 팀도 그렇게 할 수 있었다. LA 다저스의 행보가 왜 나쁘단 건지 모르겠다."역대 가장 뜨거운 겨울을 보낸 메이저리그(MLB)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정조준한다. 투자가 지나치다는 여론도 나오지만, 선수들은 구단의 행보에 자신감을 드러냈다.다저스는 지난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2024년 팬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번 겨울 대형 영입에 연이어 성공한 다저스 선수단이 팬들과 처음 만나는 자리.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기존의 스타들뿐 아니라 오타니 쇼헤이, 타일러 글래스나우 등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오타니가 입단식 후 첫 공식 석상에 나타나 화제를 모은 가운데 선수들 역시 질문 공세에 시달렸다. 특히 다저스가 지난 겨울 동안 1조 5000억원을 넘게 투자한 것에 대해 질문이 쏟아졌다. 다저스를 두고 '악의 제국'이고, 야구계의 균형을 깬다는 비판이 나와서다. 선수들은 구단의 행보에 만족한다며 변호에 나섰다. 팀의 리더인 베츠는 "(그런 여론도) 그저 받아들이고, 플레이하면 된다. 악당이든 무엇이든 상관없다. 경기에서 모든 것이(평가가) 결정날 것"이라며 "10억 달러를 썼다고 다른 이들이 질투한다. 하지만 다저스는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했다. 팀을 훌륭하게 만들었다. 다른 팀보다 더 큰 힘을 낼 수 있게 했다. 더 잘할 수 있게 했다. 오타니와 계약하고 야마모토 요시노부와도 계약했다. 실제로 이런 일을 하는 팀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베츠는 "다저스가 약속을 지키는 팀이라 좋다. 내가 다저스에 올 때도 말했고, 오타니와 다른 선수들에게도 말했을 거다. '우리와 계약하면 항상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실제로 선수들은 매년 우승할 기회를 잡았다. 이제 우리 선수들에게 달려있고,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베츠의 말처럼 다저스는 2013년 이후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 중이다. 이 중 지구 우승도 11회에 달한다. 2020년 트레이드로 다저스에 온 베츠는 시즌이 시작되기 전 12년 3억 6500만 달러에 연장 계약을 맺었고,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 후에도 3년 연속 정규시즌 100승 이상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오타니가 영입된 만큼 베츠의 남은 계약 기간 역시 우승 도전이 이어질 전망이다.재활을 마치고 주전 유격수를 맡을 개빈 럭스도 구단의 방향성을 환영했다. 그는 "구단이라면 최고의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당연하다. 다른 29개 팀도 그렇게 할 수 있었다"며 "모두가 똑같이 해낼 수 있는데, 어째서 (다저스의 행보가) 야구에 나쁘단 건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역시 재활을 마치고 돌아올 예정인 투수 워커 뷸러는 "다저스가 악당으로 불리는 이유는 우리가 좋은 선수를 데려왔고, 오랫동안 좋은 선수들을 육성해왔고, 오랫동안 대형 FA(자유계약선수)와 계약해왔기 때문이다. (이번 겨울이라고) 새로울 건 없다"며 "선수들은 모두 정말 흥분하고 있다. 다른 이들이 뭐라고 말하든 크게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이기고 싶다"고 우승 열망을 드러냈다.뷸러는 또 "구단주들이 돈을 쓰면 야구에 좋은 일이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팀은 점점 더 많아진다. 우승을 원하고 경쟁력을 갖추고 싶어하는 팀이 많아진다는 건 야구에도 좋은 일"이라며 "다저스는 매년 우승을 향한 투자 부문에서 선두에 서 있다. 다저스와 같은 분위기가 리그에 확산되고 있다는 건 대단한 일"이라고 치켜세웠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05 08:59
메이저리그

'아, 토미존' 2022년 6월 이후 자취 감췄는데…2024년 개막전도 '불가'

오른손 투수 워커 뷸러(30)의 복귀 시계가 더디게 돌아가고 있다.4일(한국시간) 미국 야후 스포츠에 따르면 이날 구단 팬 페스티벌 행사에 참석한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뷸러의 시즌 개막전 불참 소식을 확인했다. 로버츠 감독은 "워커의 시즌 시작이 늦을 거라고 말하는 게 타당하다"며 "그게 늦게 도착하겠지만 엄청난 한 해를 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야후 스포츠는 '뷸러는 2022년 8월 수술을 받았고 그 이후 투구하지 않았다'며 '지난 시즌에 복귀할 수 있을 거라는 추측이 있었지만, 9월에 (그 예상이) 공식적으로 무너졌다. 19개월의 회복 기간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MLB)에 등판할 준비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15년에 이어 개인 두 번째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은 뷸러의 재활 치료는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자유계약선수(FA)로 잔류 여부에 물음표가 찍혔다. 토니 곤솔린과 더스틴 메이마저 토미존 서저리에서 회복 중이라는 걸 고려하면 자칫 로테이션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다저스는 철저하게 대비했다. 겨우내 MLB FA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와 10년, 7억 달러(9370억원) 빅딜을 했다. 일본 프로야구(NPB) 최고의 투수로 불리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와도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4350억원) 대형 계약으로 야구팬을 놀라게 했다. 그뿐만 아니라 트레이드로 영입한 타일러 글래스나우와 5년, 총억 1억3500만 달러(1807억원) 연장 계약을 했다. 통산 64승을 기록 중인 베테랑 선발 제임스 팩스턴까지 영입하는 등 로테이션 보강에 총력을 기울였다. 팀 내 유망주 바비 밀러와 에밋 시한까지 포함하면 선발 자원은 풍족한 편이다. 뷸러의 복귀가 미뤄지더라도 타격이 적은 이유다.2017년 데뷔한 뷸러의 통산 성적은 46승 16패 평균자책점 3.02다. 2019년과 2021년 각각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9위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은 2022년 6월 1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4이닝 3실점)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04 15:05
메이저리그

'1조 7000억원' 쓴 다저스, 또 써?…선발 팩스턴 147억원에 영입, '무소식' 커쇼는 어디로?

LA 다저스의 폭주가 멈출 줄을 모른다. 선발 투수에 또 다시 돈을 썼다.뉴욕 포스트, 디애슬레틱 등 현지 매체들은 23일(한국시간) "다저스가 제임스 팩스턴(36)과 계약을 앞뒀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1년, 연봉 1100만 달러(147억원)에 인센티브가 더해진 구조다.팩스턴은 통산 10시즌 동안 빅리그에서 뛴 베테랑 왼손 선발 투수다. 통산 10시즌 156경기에 오롯이 선발로만 등판해 64승 38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평균 구속이 시속 95.2마일(153㎞)로 여전히 빨랐지만, 19경기 7승 5패 평균자책점 4.50에 그쳤다. 그보다 앞서 2시즌에서는 부상과 부진으로 각각 5경기, 1경기 등판에 그쳤고 평균자책점도 6점대였다.다소 충격적인 투자다. 액수 자체가 놀랄 정도는 아니지만, 돈을 쓴 게 다저스라서다. 다저스는 이미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썼다. 오타니 쇼헤이와 10년 7억 달러(9358억원)에 계약하더니 트레이드로 영입한 타일러 글래스나우에게는 5년 1억 3500만 달러(1805억원) 연장계약을 안겼다. 기존 주전 3루수 맥스 먼시와는 2년 2400만 달러(321억원) 계약을 더했다. 외야수 제이슨 헤이워드와 900만 달러(120억원), 구원 투수 조 켈리와도 800만 달러(107억원)에 재계약했다.이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참여한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 투수 역대 최장, 최고액인 12년 3억 2500만 달러(4345억원) 계약을 안겼다. 야마모토의 친정팀 오릭스 버팔로스에는 5062만 5000 달러(677억원)도 지불했다. 여기에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게 1년 2350만 달러(314억원) 계약을 더했다. 합쳐 12억 7512만 5000달러(1조 7036억원). 5억 달러 수준이던 종전 단일 스토브리그 최고 투자액을 아득히 넘었다. 그런데 여기에 팩스턴이 더해졌다. 디애슬레틱의 짐 보든 칼럼니스트는 앞서 다저스의 올 겨울 움직임을 두고 'A+' 학점을 주면서도 "다저스가 스프링캠프 이전에 투수를 추가하더라도 놀라지 마라"고 예견했다. 그리고 그 말대로 선발 투수인 팩스턴이 더해졌다.팩스턴을 더한 건 시즌 초 선발진에 여유를 두기 위해서로 보인다. 현지 매체들은 다저스가 부상 재활에서 막 돌아온 워커 뷸러를 5월 이후에 기용할 것이라 전망한다. 야마모토, 글래스나우, 바비 밀러, 에밋 쉬한 등을 선발로 쓰게 되지만, 이들 모두 부상 변수가 있다. 6선발 체제 예상도 나오는 가운데 팩스턴을 더해 휴식일을 부여할 가능성이 크다.다만 클레이튼 커쇼의 행방은 여전히 물음표로 남게 됐다. 2008년 다저스에서 데뷔해 한 팀에서만 뛴 커쇼는 통산 210승 92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한 '원 클럽맨' 레전드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어깨 수술을 받은 그는 올 여름 복귀를 자신했으나 그보다 늦게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인 상황에서 다저스와 당연히 재계약하고 재활할 것이라 전망됐다. 그러나 다저스가 이후 오타니를 시작으로 대형 영입을 이어가는 동안 커쇼의 소식은 들리지 않는 중이다. 이미 4차 사치세 기준선을 한참 넘어서 올해 팀 연봉이 3억 달러 이상인 다저스가 커쇼와 재계약할 가능성이 조금 더 옅어졌다.물론 어차피 가성비를 논하는 게 의미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다저스가 커쇼와 재계약하고, 재활에만 집중시킬 가능성도 있다. 커쇼는 오랫동안 고향 팀 텍사스 레인저스, 친정 팀 다저스 외에는 뛰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텍사스 역시 선발 투수가 부족하지만, 재활이 필요한 커쇼를 영입할 상황은 아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23 12:49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2024년 빅리그 최대 이슈들

매년 초, 곧 다가올 시즌에 앞서 많은 메이저리그(MLB) 팬들의 마음이 설렌다. 응원하는 팀에 대한 기대, 이적 선수들의 활약, 유망주의 성장을 비롯해 이야깃거리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2024시즌은 워낙 큰 뉴스가 많았기에 더 큰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눈길을 끄는 대형 이슈를 꼽아봤다.가장 큰 이슈는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나우(이상 투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외야수) 등을 새롭게 영입한 LA 다저스의 우승 도전이다. 다저스는 앞서 언급한 4명의 선수를 영입, 계약하는 데 1조5000억원이 넘는 거액을 쏟아부었다. 지급 유예를 활용, 사치세 부담을 줄인 만큼 아직 영입전이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해 다른 팀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그런데도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새해 첫 전망에서 올해 월드시리즈(WS) 우승 후보 0순위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꼽았다. 과연 화끈하게 지갑을 연 다저스가 우승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선 유독 아시아 출신 선수들이 많이 언급됐다. 오타니를 제외하더라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야마모토,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 등이 빅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하나같이 고액 연봉을 보장받아 미국 현지의 관심도 뜨겁다. 여기에 고우석과 마쓰이 유키(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MLB 첫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이른바 '네임드 선수'가 한꺼번에 몰리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들의 올 시즌 활약은 향후 양국 선수들의 MLB 진출 여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거다. 각각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지 흥미롭다.올해 최고의 관심을 받을 선수는 바로 외야수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샌디에이고에서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그는 자타공인 MLB 슈퍼스타 중 하나다.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릴 예정인데 그의 몸값이 4억2000만 달러(5550억원) 수준의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을 넘어설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총액 5억 달러(6608억원)가 가능할 거라는 예상도 있어 눈길이 쏠린다. 2000년대 들어 단 한번도 나오지 않은 월드시리즈(WS) 2연패를 텍사스 레인저스가 해낼 수 있을지도 볼거리다. 텍사스는 지난 2년간 코리 시거, 마커스 시미언, 제이콥 디그롬, 네이선 이볼디 등 스타 플레이어와 계약하고 맥스 슈어저, 조던 몽고메리 등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적극적인 움직임 속에 지난해 창단 첫 WS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처럼 이른바 '신데렐라 팀'이 어디가 될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요소다. 애리조나는 2023시즌 WS 진출은 물론이고 포스트시즌 진출조차 예상한 전문가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며 주목 받았다. 매년 깜짝 활약하는 팀이 나오는데 올해는 신시내티 레즈가 그 후보로 꼽힌다.한국 야구팬 입장에선 이정후와 고우석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2024시즌은 어떤 감동을 주는 한 해가 될지 기대가 커진다.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4.01.19 00:02
메이저리그

라이벌에 오타니 쟁탈전 패배, 에이스는 좌절했다…로건 웹 "다저스만 안 갔으면 했는데"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가 우리 팀에 오길 바랐다. 아니라면, 다저스만은 아니었으면 했다."다저스가 이번 겨울 광폭 행보로 사실상 '오타니 시대'를 선언했다. 가장 큰 피해를 볼 건 당연히 라이벌 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그걸 피부로 느끼는 게 바로 에이스 로건 웹이다.웹은 18일(한국시간) 현지 라디오 방송국 KNBR과 통화 인터뷰를 통해 오타니의 다저스 입단과 최근 다저스의 영입 행보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KNBR이 웹에게 "불쾌함, 경쟁심, 좌절감 중 무엇을 느끼느냐"고 묻자 웹은 "그 모든 감정을 느낀다. 그들(다저스)과 만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웹은 자타공인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다. 2021년 11승 3패 평균자책점 3.03으로 팀의 지구 우승을 이끌었고 2022년 역시 15승 9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성적을 올렸다. 이어 지난 시즌 11승 13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닝 이터가 사라진 현 시대에 무려 216이닝을 소화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런 웹도 다저스를 상대하는 데에는 좌절을 느낄 법도 하다. 다저스는 이번 겨울 오타니를 10년 7억 달러에 영입했고 이어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트레이드 영입 후 5년 1억 3500만 달러에 연장 계약했다. 투수 최대어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역대 최장 기간, 최고액인 12년 3억 2500만 달러로 계약했다.오타니가 더해진 타선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까지 1년 2350만 달러로 추가했다. 1번 타자부터 9번 타자까지 쉬어갈 곳이 없어졌다. 지난해 4월 샌프란시스코와 5년 9000만 달러 연장계약을 맺은 웹은 앞으로 4년 동안 다저스를 상대해야 한다.성적이 아니더라도 유독 라이벌리가 강한 두 팀이다. 서로를 견제하는 건 에이스의 '책임'이기도 하다. 웹은 "(다저스를) 싫어한다"고 솔직히 말하면서 "설명할 수는 없는 감정이다. 난 그렇게 느껴왔고, (이번 스토브리그로) 그 감정이 조금 더 강해졌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역시 오타니 영입전에 참가했던 만큼 현실에 좌절감을 더 크게 느꼈을 법 하다. 샌프란시스코 역시 오타니 영입전에 최종까지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저스와 오타니가 합의한 10년 7억 달러, 그리고 그 중 6억 8000만 달러(97%)를 계약 종료 후 10년 동안 나눠 지불하는 조건은 샌프란시스코 역시 동의했다. 다만 오타니 측이 전력이나 미래 등을 고려해 다저스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웹은 "분명히 말하건데 (오타니의 다저스 행을) 보고 싶지 않았다"며 "우리 팀에 오길 바랐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에인절스를 떠날 거라면 다저스만은 아니었으면 했다. 샌프란시스코 선수들끼리도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았는데, (모두가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그러나 결국 웹도, 샌프란시스코도 프로 선수고 프로 팀이다. 다저스가 어떤 전력을 구축해도 이겨내는 게 그들의 과제다. 웹은 "이제 우리가 처리해야 할 문제"라며 "더 이상 이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 그라운드로 나가 경기하고, 다저스와 경쟁해 그들을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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