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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냉탕] 7실점할 경기 아니었는데....행복수비가 류현진을 '또' 무너뜨렸다

그라운드 위에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아군은 없었다. 100승에 도전했던 류현진이 또 다시 수비 붕괴에 무너지며 대량 실점을 떠안았다.류현진은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7피안타 3볼넷 4탈삼진 7실점(5자책)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1-7 상황에서 마운드에 내려가면서 승리 투수 대신 패전 요건만 추가했다.이날은 류현진이 KBO리그 통산 100승에 도전하는 경기였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7년 동안 98승을 기록한 그는 메이저리그(MLB)에서 올 시즌 복귀했다. 지난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99승을 기록했고,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호투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해 24일 100승에 재도전하러 나섰다.현실은 차가웠다. 류현진의 투구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날 1회와 2회를 삼자범퇴로 출발했다. 강백호, 황재균 등 타격감 좋은 KT의 주축 타자들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근 좋았던 페이스를 그대로 이어가는 듯 했다. 그런데 1-0으로 앞서던 3회 갑자기 '폭탄'이 터졌다. 선두 타자 조용호에게 내준 스트레이트 볼넷이 도화선이 됐다. 좋았던 류현진의 제구가 흔들렸다. 조용호에 이어 1사 후에도 김상수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KT 리드오프 천성호가 류현진의 직구를 통타, 우전 안타로 김상수를 불러들였고, 강백호도 중전 안타로 역전까지 만들어냈다.여기까진 류현진의 책임이 맞았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류현진은 후속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상대로 초구 커터(컷패스트볼)를 던져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3루수 노시환이 포구 후 송구 과정에서 잠시 멈칫했으나 2루로 던져 병살 플레이를 시도했다. 이어 2루수 김태연의 1루 송구를 1루수 채은성이 받아 로하스 주니어를 잡았다. 하지만 KT 측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판독 결과 판정은 세이프로 번복됐다. 병살타가 무산되면서 3루 주자가 득점해 실점이 늘었다. 병살 플레이가 깔끔하게 이뤄졌다면 생기지 않을 일이었다.3회는 '행복 수비 맛보기'에 불과했다. 4회 말 수원 내야는 말 그대로 지뢰밭이었다. KT는 선두 타자 장성우가 2루타로 출루한 후 황재균의 희생 번트로 기회를 잡았다. 내야수들이 전진한 가운데 류현진은 느린 커브로 조용호에게 짧은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이는 범타가 되지 못했다. 1루수 채은성이 이를 처리하기 위해 전진한 사이 김태연의 1루 커버가 늦었고, 이는 범타가 아닌 내야 안타로 둔갑했다. 수비 붕괴는 계속됐다. 류현진은 안치영에게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했으나 황영묵의 2루 토스가 높았고, 이를 김태연이 놓쳐 아웃 카운트 2개가 허공으로 사라졌고 3루 주자 장성우가 그 사이 홈을 밟았다.어수선한 한화에 KT는 마음껏 맹공을 가했다. KT는 김상수가 류현진의 커브를 받아쳐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이어 천성호가 유격수 앞 땅볼 타구를 쳤는데, 이번에도 수비가 무너졌다. 황영묵이 공을 잡고 1루로 던졌으나 송구가 빗나갔고, 채은성이 이를 잡아주지 못했다. 2루 주자였던 김상수는 공이 뒤로 빠진 사이 3루를 밟고 여유롭게 득점까지 이뤘다.류현진은 12년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수비를 믿지 말고 던져라"는 말로 밈에 올랐다. 한화가 개막 7연승을 거둘 때만 해도 류현진의 말은 12년 전 한화에만 해당되는 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날의 한화는 여전했다. 어쩌면 12년 전 그 이상이었다. 류현진이 믿을 수 있는 이가 적어도 이날만큼은 아무도 없었다.기록상 이날 류현진의 자책점은 5점이었다. 기록만 따지면 수비 탓만 할 순 없었다. 하지만 이날 한화 내야진은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로 류현진을 괴롭혔다. 그는 2012년 8위의 팀 성적표를 받고 떠났다. 12년이 지난 지금 그는 똑같은 수비, 똑같은 순위의 팀을 마주하고 있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4 20:07
국가대표

한일전에 답답한 파이브백 전술…세트피스 한방에 웃은 황선홍호

이기긴 이겼지만, 찝찝함을 지울 수는 없었다. 경기 내내 수비라인을 두텁게 쌓은 채 답답한 경기력에 그쳤기 때문이다. 중앙 수비수들의 부상·징계 이탈, 향후 8강 토너먼트 일정 등을 고려해 실리를 택한 전략이었으나, 그래도 ‘한일전’의 의미를 고려하면 팬들의 아쉬움은 남을 수밖에 없었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일본을 1-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A조 2위이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오는 26일 오전 2시 30분 4강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한국도, 일본도 8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에서 치른 한일전이었다. 승점과 득실차, 다득점까지 똑같은 상황이라 조 1위와 2위만 결정되는 경기였다. 그래서인지 양 팀 사령탑은 약속이나 한 듯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황선홍 감독 역시 선발 11명 가운데 무려 8명에게 대회 첫 선발의 기회를 줬고, 이 가운데 4명은 아예 대회 출전이 처음이었다.중앙 수비진에 생긴 전력 누수를 고려해 전반적인 전형에도 변화가 이뤄졌다. 앞서 서명관(부천FC)이 부상으로 대회에서 낙마하고, 주장 변준수(광주FC)는 징계로 결장해 이날 전문 센터백 자원은 이재원(천안시티)이 유일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황선홍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이강희(경남FC)를 중심으로 조현택(김천 상무)과 이재원을 양쪽에 두는 스리백 전술로 변화를 줬다. 그동안 유지해 온 4-2-3-1 전형 대신 3-4-3 전형을 가동했다. 전방에는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과 홍윤상(포항 스틸러스) 홍시후(인천 유나이티드) 등 발 빠른 자원들을 포진시켰다. 수비에 무게를 두다 역습을 통해 승부를 보겠다는 의미가 담긴 선발 라인업이었다.황선홍호는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전반적인 무게 중심을 수비에 잔뜩 실었다. 양 측면 윙백으로 나선 이태석(FC서울)과 장시영(울산 HD)까지 수비라인으로 깊숙하게 내려서 사실상 ‘파이브백 전술’을 가동했다. 한일전인 만큼 경기 전부터 일본과 치열하게 맞서는 경기력을 기대했던 팬들에겐 아쉬움이 남을 만한 선택지였다. 그렇다고 단단한 수비 이후 날카로운 공격이 이뤄진 것도 아니었다. 수비 이후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마다 답답한 장면만 이어졌다. AFC 공식 기록상 한국의 전반 슈팅은 단 2개. 이재원의 헤더와 전반 막판 홍윤상의 빗맞은 슈팅이 전부였다. 특히 홍윤상의 슈팅이 나오기 전까지, 전반 초중반 이후부터는 한국은 일본에 주도권을 완전히 내준 채 경기를 치렀다.후반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13분과 17분 잇따라 교체카드를 활용하며 변화를 주는 듯했으나, 전반적인 전술 형태는 여전히 5-4-1 형태가 유지됐다. 5명의 수비수가 라인을 형성하고, 4명의 미드필더가 두텁게 앞선에 수비벽을 구축했다. 가끔 측면을 파고들면서 기회를 만들었으나 여전히 날카로운 공격까지는 선보이지 못했다.답답하던 흐름을 깨트린 건 세트피스 한 방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코너킥 기회. 이태석의 날카로운 코너킥을 김민우(뒤셀도르프)가 강력한 헤더로 연결해 일본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전반적으로 수세에 몰려 있던 한국이 오히려 세트피스를 통해 일격을 가한 셈이다.이후 일본이 수비라인을 올리면서 한국도 조금씩 공격에 활기를 찾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시원한 경기력을 선보이진 못했다. 오히려 경기가 막판으로 향할수록 동점골을 위한 일본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다행히 슈팅이 굴절돼 골문을 외면하거나, 슈팅이 한국 골대에 맞는 등 가슴을 쓸어내리는 장면이 이어졌다.결국 한국은 일본을 1-0으로 꺾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결과적으로 로테이션을 가동해 체력을 안배했고, 조 1위 8강 진출의 성과도 얻었다. 다만 한일전 시원한 승리를 기대했을 팬들을 충족시키기에는 경기력에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이번 경기뿐만 아니라 지난 중국전 등 이번 대회 전반에 걸쳐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이 반복적으로 지적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아쉬움의 크기는 더욱 컸다.김명석 기자 2024.04.23 00:09
프로야구

베테랑도 볼질...'역전패 1위' 롯데 자이언츠, 너무 말랑한 뒷문

롯데 자이언츠가 상승 무드를 타지 못하고 또 연패를 당했다. '뒷문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롯데는 지난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7-10으로 역전패했다. 7-4로 앞선 8회 초 수비에서 3점, 연장 10회 다시 3점을 내주며 모처럼 다득점한 경기에서 승리를 헌납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지난 주말 3연전 2·3차전에서 승리하며 올 시즌 첫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해냈지만, 다시 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이 경기를 앞두고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한현희, 통산 '108홀드' 셋업맨 구승민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부진한 두 투수가 퓨처스리그에서 전열을 정비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유도했다. 1군에서는 주축 투수 공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홀드왕 출신 베테랑 투수 김상수가 3점 리드를 안고 8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피안타와 볼넷 그리고 사구를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2017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주역 박진형이 불을 끄기 위해 나섰지만, 누상 주자 2명의 득점을 허용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투입해 1점 리드를 지켜내려고 했지만, 김원중은 주자 1·3루에서 구자욱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그는 후속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역전 위기까지 몰렸지만, 김재혁을 삼진 처리하며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이후 투입할 불펜 투수가 마땅치 않았다. 김원중이 9회까지 책임졌지만, 10회 초 등판한 박진이 1사 뒤 연속 안타와 희생플라이로 1점, 김영웅에게 투런포를 맞고 추가 2점을 내줬다. 추격 동력은 사라졌고, 그대로 7-10으로 패했다. 반면 삼성은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김재윤이 8·9회를 실점 없이 막았고,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10회 말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롯데 불펜진이 14경기 남긴 평균자책점은 4.91이다. 리그 6위 기록. 5점 대 이상 평균자책점을 남긴 팀도 많기 때문에 기록상 문제가 커 보이지 않지만, 동점이나 리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고전하고 있는 점은 가볍게 보기 어렵다. 실제로 롯데는 10일 기준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역전패(5번)를 기록했다. 불펜 뎁스, 선수 개별 컨디션 모두 문제다. 그나마 고무적인 건 야수 주축 선수들이 돌아오며, 이전보다 공격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는 포스트시즌에 오른 2017시즌에도 초반 불펜 난조를 야수진이 커버하고, 후반기엔 탄탄한 뒷문을 구축하며 목표 달성을 해냈다. 롯데는 11일 삼성과 3연전 3차전을 치른다. 이인복이 선발 투수로 나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1 10:10
배구

[IS 인터뷰] '현역 연장 발표' 김연경 "목표는 7번째 MVP 그리고 흥국생명 우승"

한국 여자배구는 앞으로도 김연경(36·흥국생명) 시대다. V리그에서만 6번째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받은 그가 다시 한번 소속팀과 자신의 정상 등극을 노린다. 김연경은 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절진한 사이이자 현대건설의 우승을 이끈 양효진을 가볍게 제쳤다. 김연경은 올 시즌도 국내 선수 득점(775)과 공격성공률(44.98%) 1위에 올랐다. 리그 흥행을 이끈 선수다. 투표 인단은 개인 수상인 MVP 선정에 김연경의 압도적 영향력을 반영했다. 김연경의 수상 여부만큼 그의 선수 생활 연장 결심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수상을 위해 단상에 오른 뒤 "한 번 더 도전하기로 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다음은 MVP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연경과 일문일답. - 선수 생활 연장을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는. "정규리그 중간부터 어느 정도 결정을 했었다. 결과가 (준우승으로) 좋지 않았지만, 그것과 상관 없이 구단 관계자·가족·지인과 그동안 많은 얘기하고 고민하며 결정했다. 많은 팬분들이 응원해주신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렇게 현역 연장을 결정했다."- 다음 시즌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인가. "그런 마음도 있다. 지난 시즌(2022~23)에 이어 올 시즌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에 그쳤다. 차기 시즌이 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이겨내고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주변에서 은퇴 만류를 많이 한 것으로 안다."맞다. 많이 만류했다. 가장 중요한 건 제 배구를 보고 싶어 하는 팬분들이 많다고 생각한 것이다.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다시 한번 최정상에 있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6월 국가대표 은퇴전(김연경 초청 KYK 인비테이셔널 2024)을 계획하고 있다. "오랜 시간 준비한 것이다.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았다. 여전히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올해 파리 올림픽이 열린다. 현재 대표팀 주축 선수들을 영입하고 싶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제가 그동안 함께 뛰었던 선수들 위주로 발탁했다. 한국 선수들은 대부분 '전' 국가대표 선수들이다. 대부분 은퇴식을 제대로 갖지 못했다. 저도 마찬가지다. 함께 국가를 위해 노력했던 선수들이 의미 있는 자리를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 마련했다." - 시상식 단상에서 '감독님께는 감사를 인사 못하겠다'라고 했다. 어떤 사연인가."일단 농담이다. 지난 시즌을 이적을 두고 조율하는 과정에서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조금 더 편안한 배구, 우승할 수 있는 조건들에 대해 얘기를 했다. '편안하게 해주겠다'라는 말을 믿었던 내가 순진했던 것 같다. 장난으로 얘기한 것이다. 사실 올 시즌 유난히 힘들었다. " - 우승을 위해 흥국생명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배구를 편안하게 하겠다'라는 건 이제 안 믿는다(웃음) 내가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솔선수범 하겠다. 구단도 오프시즌 전력 보강에 힘을 쓸 것으로 알고 있다. 배구 열정이 크고, 팀에 힘과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선수가 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국가대표팀 성장의 위해 직언을 했다. "V리는 매 시즌 발전을 위해 노력 중이다. 아시아쿼터 도입이 대표적이다. 수준 있는 리그를 만들기 위해 노력 하고 있다. 하지만 V리그 대비 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 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 한국 배구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 V리그에서 싸우며 보여준 열정과 투지를 대표팀에서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선수 생활 연장했다. 1년 이상 더 뛸 수도 있는건가. 은퇴를 예고하고 마지막 시즌을 보낼 생각이 있나."은퇴를 결정한다면, 예고를 하고 시즌을 치르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그럴 생각이 있다면, (은퇴 예고를) 말씀을 드리겠다."- 첫 번째 MVP 수상과 다른 점이 있다면."어릴 시절 국내 무대에서 뛰었을 때 받은 MVP와 (30대 중반이 넘은) 지금 받는 건 다르다. 선수로 적지 않은 나이에 여전히 리그 최정상 선수로 있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동료, 구단 관계자분들이 다 도와주신 덕분이다. 다음 시즌에는 7번째 MVP 수상을 노려 보겠다."- 흥국생명에서 선수 생활을 더 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인연이 깊은 것 같다. 프로 선수 생활을 이 팀에서 시작했다. 중간에 갈등도 있었다. (최근 2시즌) 좋지 않은 성적(준우승)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도 같이 가야 하는 팀이다. 다음 시즌은 함께 우승을 하고 싶다."- 개인 성적은 여전히 정상급이다."기록상으로 더 나았던 점은 의미가 있다. 하지만 정말 힘든 시즌이었다. 트레이닝 파트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시즌을 잘 치를 수 있었다."- 은퇴를 앞둔 선수(김연경)가 MVP 수상을 노리는 게 리그 내실을 기준으로 보면 좋은 현상은 아니다. "맞다. 내가 7연속 MVP 수상과 소속팀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상황이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 다음 시즌, 경쟁자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러다 보면 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항상 '정상에 있을 때 은퇴하고 싶다'라고 했다. 그 그림에 맞게 가고 있는 것 같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8 18:49
해외축구

“다리가 없어”…전 레알 MF의 굴욕, 팬들은 은퇴 언급까지

과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3연패의 주역으로 활약한 카세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연이은 부진으로 팬들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트리뷰나는 8일(한국시간) “일부 맨유 팬은 카세미루의 벤치행을 원하고 있다”라면서 그의 최근 활약상에 대한 팬들의 반응을 소개했다.카세미루는 8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끝난 리버풀과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에서 선발 출전, 90분 풀타임 활약했다. 맨유는 리버풀과 2-2로 비기며 시즌 전적에서 1승 2무라는 호성적을 기록했다.기록상으로 카세미루는 제 몫을 했다. 그는 이날 저조한 패스 성공률 69%(35회 성공/52회 시도)를 기록했지만, 공격 지역 패스를 8차례나 성공했다. 이어 수비에선 태클 4회에 모두 성공했고, 차단 2회·클리어링 6회·가로채기 1회·리커버리 9회·볼 경합 승리 5회 등을 기록했다.하지만 이번 시즌 내내 지적받은 불안한 볼 처리는 이어졌고, 그의 느린 발은 리버풀의 공격을 막기에 부족함이 드러났다. 매체 역시 “카세미루는 리버풀의 반복되는 중원 돌파를 저지하지 못했고, 종종 스피드가 부족해 리버풀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다”라고 꼬집었다.카세미루의 부진에 대해 팬들은 “은퇴할 때가 됐다” “다음 시즌에도, 지금도 그는 선발로 나서면 안 된다” “EPL이 이렇게 그를 끝내버렸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그의 걷어내기 뒤 골을 넣은 건 기적이지만, 어쨌든 그는 너무 나빴다” “현재 그는 세트피스에서나 유용하다”라고 비판했다. 카세미루는 지난 2022~23시즌 레알을 떠나 맨유 유니폼을 입으며 커리어 처음으로 EPL 무대에 도전했다. 당시 맨유는 7000만 유로(약 1026억원)가 넘는 이적료로 그를 품었다. 그는 첫 시즌 공식전 53경기 나서 7골 7도움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했지만, 올 시즌엔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이적설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공식전 기록은 24경기 5골 3도움으로 지난해와 큰 차이는 없지만, 지난해 10월 근육 부상 뒤 경기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시선이다. 그는 2026년까지 맨유와 계약돼 있는데, 이적료를 받아내기 위해 빨리 판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한편 맨유는 이날 무승부로 리그 6위(승점 49)를 지켰다. 5위 애스턴 빌라(승점 60)와의 승점 격차는 11에 달하고, 7위 웨스트햄(승점 48) 8위 뉴캐슬(승점 47) 등에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김우중 기자 2024.04.08 14:29
프로농구

단기전 되니 진짜 '슈퍼팀'으로 변신...KCC, SK에 18점 차 완승 1차전 잡았다

부산 KCC가 6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서울 SK에 완승을 거뒀다. KCC는 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6강 PO(5전 3승제) 1차전에서 서울 SK를 81-63으로 크게 이겼다. 역대 프로농구 6강 PO에서 1차전 승리팀이 4강에 오를 확률은 92.3%(52번 중 48번)이다. 정규리그에서 5위였던 KCC가 상위팀 SK를 완벽하게 잡아내며 첫판을 가져갔다. KCC는 주전 대부분이 국가대표로 구성돼 '슈퍼팀'으로 불린다. 허웅, 송교창, 최준용, 이승현, 라건아에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의 알리제 드숀 존슨까지 호화 멤버로 꽉 차 있다.그러나 정규리그에서는 초반부터 삐걱댔다. 일부 선수의 부상도 있었고, 무엇보다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들이 공을 오래 소유하는 게 결정적인 약점이 됐다. 유기적으로 끈끈하게 돌아가는 모습보다 튀는 선수들이 겉도는 듯한 모습도 자주 나왔다. 전창진 KCC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선수들에게 이타적인 플레이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KCC 선수들이 개인적인 공격에 욕심을 내는 게 아니라 공을 잡고 있는 시간이 길어진 게 이타적인 플레이와 반대되는 결과를 만들었다면서 뛰어난 포인트가드가 없는 KCC의 특성상 서로서로 포인트가드 역할을 나눠 가면서 이타적으로 뛰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KCC는 이 컨셉을 잘 지켜냈고 보여줬다. 기록상 1차전 야투성공률만 보면 허웅이 38%, 최준용이 30%, 이승현은 20%에 불과했다. 그러나 허웅은 KCC에서 가장 많은 19점을 올렸다. 라건아가 17득점을 올렸다. 그만큼 KCC는 빠르게 속공을 이어가며 공격 횟수를 극대화했다.경기 초반부터 KCC가 승기를 잡은 원동력은 리바운드였다. 존슨이 14리바운드, 송교창이 13득점을 하면서 9리바운드를 올려 제공권을 가져갔다. KCC는 리바운드에서 47-30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여기에 SK의 주득점원 자밀 워니를 효과적으로 막아낸 것도 주효했다. 워니는 14점, 야투성공률 33%의 부진한 플레이를 했다. 오재현이 6점, 오세근이 4점에 그치는 등 파생되는 공격에서도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두 팀의 2차전은 6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은경 기자 2024.04.04 21:07
프로농구

5관왕 이정현, 상금 모으니 MVP랑 동급…”솔직히 이렇게 많이 받을줄 몰랐다“ [IS현장]

이정현(고양 소노)이 2023~24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트로피 5개를 들어올렸다. 이정현은 1일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어시스트상, 스틸상, 3점슛상(이상 계량상)과 기량발전상, 베스트5까지 5관왕에 올랐다. 이정현은 개인 기록으로 받는 계량상에서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득점과 리바운드, 블록 부문은 모두 외국인 선수가 가져갔다. 어시스트 부문의 경우 정규리그 마지막 날 이선 알바노(원주 DB)를 제치고 역전극을 펼치며 1위에 올랐다. 국내선수 MVP에 오른 알바노, 외국선수 MVP를 수상한 디드릭 로슨(DB)은 각 1000만원씩의 상금을 받는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5관왕에 오른 이정현의 상금 총액이 MVP와 같다는 점이다. 이정현은 각 상별로 200만원씩의 상금을 받아 총액 1000만원의 상금을 가져가게 됐다. 이정현은 이 사실을 알려주자 웃음을 터뜨리며 “솔직히 이렇게 받을 줄 몰랐다”고 했다. 그는 “기록상의 경우는 미리 알았지만, 나머지 상은 받을 거라고 확신하지 못했다. 팀 성적이 하위권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기록이 좋았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MVP에 준하는 상금이라 기분은 좋은데, 사실 5개의 트로피가 더 값지고 기분 좋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금을 어디에 쓸지는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정현은 MVP 후보 중 하나로도 거론됐다. 그러나 이에 대해 그는 “MVP는 우승팀에서 나오는 게 당연하다. 너무 훌륭한 시즌을 보낸 알바노에게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 앞으로 더 열심히 준비해서, 더 좋은 성적으로 MVP 후보에 또 오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기록상 중에서도 어시스트 1위가 가장 소중하게 와 닿았다면서 “작년부터 포인트가드로 포지션을 바꾸고 감독님께 혼나기도 많이 혼났다. 어시스트 상을 받으면서 포지션 변경에 성공을 거두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 더 발전하고 싶다. 올시즌엔 부상으로 한달 가량 쉬면서 두렵기도 했다. 트레이너 분들 덕분에 잘 이겨냈고, 다음 시즌엔 부상 없이 좋은 성적 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은경 기자 2024.04.0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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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정현'으로 불렸던 이정현, 5관왕 호령...이제 작은 거인으로 우뚝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의 주인공은 8위팀 고양 소노의 3년 차 가드 이정현(25·1m87㎝)이었다. 이정현은 1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당당히 5관왕에 올랐다.이정현은 기량발전상과 베스트5 가드 부문을 비롯해 기록을 바탕으로 주는 계량상 부문에서만 3개 부문을 휩쓸어 총 5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정현은 어시스트(평균 6.6개), 스틸(2.0개), 3점 슛(2.9개)에서 1위에 올랐다. 득점(수원 KT·패리스 배스·25.4점)과 리바운드(창원 LG·아셈 마레이·14.4개), 블록(대구 한국가스공사·듀반 맥스웰·1.28개)까지 계량상의 주요 부문 1위를 외국인 선수가 휩쓴 가운데 이정현은 한국 선수로 유일하게 올시즌 계량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또 이정현은 어시스트와 3점 슛에서 동시에 1위에 오른 프로농구 역대 최초의 선수라는 기록을 추가했다. 소노는 올시즌 8위에 그쳐 상위 6개팀이 나가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팀 성적은 부진했지만, 이정현 개인 기록만 보면 말 그대로 '기록적인' 시즌이었다. 그는 2023~24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44경기 평균 22.8점 6.6어시스트 2.0스틸을 남겼다. 어시스트와 스틸 전체 1위, 그리고 득점은 한국 선수 중 1위에 올랐다. 국내 선수가 평균 20득점을 넘긴 건 2011년 문태영 이후 13년 만이다. 이정현은 서울 삼성의 베테랑 포워드 이정현(37·1m91㎝)과 이름이 같아서 그동안 ‘작은 이정현’이란 뜻의 ‘작정현’으로 불렸다. 스타 플레이어 선배인 삼성 이정현의 큰 그림자부터 먼저 극복해야 했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 때는 이원석(삼성), 하윤기(KT)에 이어 전체 3순위로 선발돼 루키 시즌에도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았다. 하지만 이정현은 김승기 소노 감독의 전폭적인 믿음 아래 매시즌 긴 출전시간을 보장받았고, 이에 부응하는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시즌을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우상향’ 기록을 보여준 게 눈에 띈다. 이정현은 루키 시즌보다 2년 차였던 지난 시즌에 더 발전한 모습을 보였고, 올시즌은 더 성장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평균 득점은 7.4점, 어시스트는 2.4개를 늘렸다. 올시즌 이정현은 당당히 리그 최고의 가드 자리를 꿰찼고, 기량발전상도 거머쥐었다. 이정현은 어시스트를 배달하는 센스, 경기를 끌고 나가는 스피드가 좋은 것은 물론이고 무엇보다도 승부처에서 과감하게 슛을 던지는 클러치 능력이 강점이다. 3점 슛 1위에 오른 원동력이 여기에 있었다. 올시즌 프로농구 시상식의 계량상 시상이 21년 만에 돌아왔다는 점에서 이정현의 기록이 더 뜻깊었다. 계량상 시상은 2002~03시즌을 마지막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었다. 과거 2003~04시즌 '기록 밀어주기 논란'이 일어난 이후 프로농구연맹(KBL)은 계량상의 별도 시상을 하지 않았다. 당시 정규리그 마지막 날 이미 팀순위가 결정된 상황에서 일부 선수들이 상식을 넘어선 경기 기록을 쏟아내 계량상이 권위를 잃었고, 시상도 사라졌다. 하지만 논란 이후 20년이 지났고, KBL은 기록에 대한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끌어내자는 뜻으로 계량상 시상을 부활시켰다. 이 자리에서 이정현이 계량상 3관왕을 휩쓸었다. 그는 “개인기록상을 새롭게 받게 됐는데, 영광이다. 팀 선수들과 감독님, 코치님들 덕분에 좋은 상을 받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DB는 국내선수 최우수선수상(MVP) 이선 알바노, 외국선수 MVP 디드릭 로슨, 감독상 김주성 감독과 식스맨상 박인웅까지 주요 부문 수상을 휩쓸었다. 알바노는 필리핀 출신의 아시안쿼터 선수로는 처음으로 MVP에 등극했다. 신인상은 창원 LG의 유기상이 차지했다. 베스트5는 가드 부문에 이정현과 강상재(DB), 포워드는 알바노(DB)와 배스(KT), 센터는 로슨(DB)이 선정됐다. 이은경 기자 2024.04.0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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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이정현 “최종전이라 뭉클…서비스 타임으로 5분 더 불태운 느낌”

프로농구 고양 소노 3년 차 가드 이정현이 각종 기록과 함께 화려한 시즌을 마쳤다. 최종전에서도 39점을 터뜨리며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한 그는 “연장 승부를 해 서비스 타임으로 5분 더 불태운 것 같다”라고 웃어 보였다.이정현은 31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출전, 1차 연장까지 단 1분도 쉬지 않고 마지막까지 코트를 누볐다.그는 이날 45분 동안 3점슛 7개 포함 39점 9어시스트 7스틸 1블록을 기록하며 팀의 95-51 승리를 이끌었다.말 그대로 이정현으로 시작해, 이정현으로 끝난 경기였다.이정현은 1쿼터부터 16득점을 몰아치며 큰 리드를 안겼다. 1쿼터 KT 팀 득점이 17점이었는데, 이정현이 홀로 KT에 맞선 셈이다. 이정현은 전반 종료 시점 23점 4어시스트 4스틸이었다. 소노는 이정현의 활약에 힘입어 두 자릿수 점수 차라는 넉넉한 리드를 잡았다.그런데 경기 양상은 후반부터 어긋나기 시작했다. KT가 외국인 선수 마이클 에릭과 정성우의 속공에 힘입어 맹추격전을 벌였다. 소노 역시 연속 턴오버로 자멸하기 시작했다. 결국 4쿼터, 에릭의 득점으로 19점에 달하는 소노의 리드가 모조리 지워졌다. 이정현은 마지막 버저비터 득점을 노렸지만, 그의 중거리슛은 림을 외면했다. 연장 혈투는 결국 이정현이 매조졌다. 그는 4개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다소 잠잠했던 치나누 오누아쿠가 연장전 9득점을 몰아치며 간신히 4점 차 승리로 최종전을 마무리했다.이정현의 올 시즌 정규리그 기록은 44경기 평균 36분 43초 출전 평균 22.8점 3.4리바운드 6.6어시스트 2.0스틸. 야투성공률 46.4%, 3점슛 성공률 37.2%로 사실상 전 부문 기록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이정현은 경기 뒤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의도치 않게 연장전을 하게 됐다. 최종전인데 홈 팬들께서 아쉽지 않으시도록 서비스 타임으로 마지막 5분을 불태웠다”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어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여서 꼭 이기고 싶었다. 너무 잘 쉬어서 경기력에 대한 걱정이 있었는데, 어쨌든 이겨서 기쁘다”라고 웃었다.한편 이정현은 이날 결과로 무려 3가지 기록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경기당 6.6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원주 DB 이선 알바노를 제치고 어시스트상을 품었다. 스틸(2.0개), 3점슛 성공(2.9개) 역시 1위다. 이정현은 “사실 지난주에 ‘1개만 받아도 좋겠다’라고 생각했는데, 형들이 어시스트상 1위에 올랐다고 알려줘서 알았다. 많은 출전 시간과 역할을 맡으며 좋은 기록이 따라왔다. 많은 역할을 맡은 게 감사하면서도, 다른 선수에겐 미안한 부분도 있었다. 많이 배우고, 성장한 시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돌아봤다.취재진이 해당 부분에 대해 되묻자, 이정현은 “작년과 비교해 모든 부분이 성장했다. 지난 시즌 뒤 픽앤롤, 슛 성공률을 2~3%이상 높이고 싶었다. 승부처에선 숨지 않으려고 했다. 어느 정도 발전이 있었다고 본다. 다음 시즌에는 또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지 고민해 보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끝으로 취재진이 비시즌 목표에 대해 묻자, 이정현은 “마지막 경기라고 해서 뭉클하기도 하고, 마음이 그렇더라. 후반에는 다리가 안 움직여지더라”라고 웃은 뒤 “일단 몸에 충분한 휴식과 힐링을 주고 싶다. 너무 힘든 시즌이었다. 내년엔 3월에 끝나지 않고, 더 높이 올라가서 농구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고양=김우중 기자 2024.03.3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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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P 경쟁도 백중세…베스트5급 자원들의 격돌

올 시즌 프로농구 기량발전상(MIP) 부문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도 이름을 올렸다. MIP는 지난 시즌 대비 기량이 발전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지난 9년 동안 이 상을 품었던 이재도(창원 LG)·허웅(부산 KCC)·양홍석(LG)·김낙현(대구 한국가스공사) 등은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성장했다. 새로운 스타가 거쳐야 할 하나의 관문인 셈이다.기록상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준 건 3년 차 가드 이정현(고양 소노)이다. 시즌 막바지 최우수 선수(MVP) 후보로도 언급된 그는 올 시즌 평균 22.4점 6.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대비 득점은 약 7점, 어시스트는 약 2개가 늘어났다. 이정현은 국내 선수로는 2010~11시즌 문태영 이후 13년 만에 평균 20득점 이상 시즌을 확정했다.또 다른 후보 가드 샘조세프 벨란겔(한국가스공사)도 시즌 평균 12.7점 3.7어시스트로 성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을 한 시즌 만에 뒤집었다. 서른 살을 넘겨서 기량이 발전한 선수들도 눈에 띈다. 국가대표 출신 센터이자 올해 30세가 된 이종현(안양 정관장)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5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그간 잦은 부상으로 고전했던 이종현이지만, 출전 시간은 크게 늘려가며 제 몫을 하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그의 커리어 평균을 웃돈다. 올 시즌 중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31세 가드 한희원(수원 KT)은 전시즌 대비 평균 득점이 2배 가까이 상승했고, 3점슛 성공률은 무려 9% 가까이 올랐다. 이밖에 박인웅(원주 DB) 이근휘(KCC) 최원혁(SK) 등이 개인 첫 번째 수상에 도전한다. 한편 올 시즌부터 MIP 후보에 과거 MVP·MIP·신인상·베스트5를 수상했던 선수들이 제외된다. 10개 구단이 직접 소속팀의 후보 한 명을 뽑고, 이들을 대상으로 기자단 투표를 한다.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오는 31일 최종전을 끝으로 레이스를 마친다. 정규리그 시상식은 4월 1일 열린다. 김우중 기자 2024.03.2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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