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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김경문호 격침' 마르티네스, 총액 235억원 계약 따내

오른손 투수 닉 마르티네스(31)가 미국 메이저리그로 복귀한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의 제프 파산은 2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마르티네스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과 4년, 총액 2000만 달러(235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마르티네스는 2014년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했다. 2017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MLB)에서 기회를 잃었고 2018년 1월 일본 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와 계약, 태평양을 건넜다. 올 시즌에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9승 4패 평균자책점 1.60(140과 3분의 2이닝)을 기록했다.마르티네스는 지난 7월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미국 대표로 출전, 2경기 평균자책점 1.64(11이닝 16탈삼진 2실점)로 은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특히 한국과의 조별리그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9탈삼진 1실점 승리 투수가 됐다.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에 따르면 마르티네스에 관심 있는 MLB 구단은 10개 이상이었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2.0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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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땅 도쿄, '돌부처'가 얻은 깨달음

악몽으로 끝난 도쿄올림픽. '돌부처'는 그 안에서 깨달음을 얻었다.지난달 7일 오승환(39·삼성)은 죄인에 가까웠다. 도쿄올림픽 야구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 등판해 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5실점 했다. 6-5로 앞서던 경기가 6-10으로 끝나 그는 패전투수가 됐다. 김경문호는 노메달 수모를 당했고 메달 획득으로 병역 혜택을 바란 몇몇 후배의 바람도 물거품이 됐다. 오승환은 경기 뒤 넋이 나간 표정으로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힘들고, 죄송하다"며 좀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많은 이들이 걱정한 건 그의 후반기였다. 귀국 이틀 뒤인 8월 10일 곧바로 후반기 일정이 시작됐다. 체력소모도 컸는데 '도쿄 쇼크'에서 벗어날 시간적 여유마저 부족했다. 기우였을까. 오승환의 후반기는 전반기보다 더 안정적이다. 후반기 첫 7번의 등판에서 3세이브 평균자책점 제로. 6⅔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했다. 25타자를 상대로 탈삼진을 12개나 뽑아냈다. 9이닝당 삼진이 무려 16.2개다.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오승환은 팀이 필요할 때, 팀이 원할 때 언제든지 나온다. 마무리 투수들은 너무 자주 나오면 관리를 할 수밖에 없는데 오승환은 전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8월 31일 대구 키움전이 끝난 뒤 오승환은 "(후반기 좋아진) 계기나 바뀐 게 있으면 설명을 하겠는데 운동하거나 투구하거나 크게 바뀐 게 없다"고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대회 기간 까마득한 후배 김진욱(19·롯데)과 한 캐치볼 얘기를 꺼냈다. 오승환은 "올림픽에 가서 김진욱과 캐치볼을 하는 데 공을 놓는 타점이나 (릴리스) 포인트를 보면서 '나도 그렇게 던져야겠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왼손 투수 김진욱은 수직 릴리스 포인트가 높다. 공을 타자 쪽으로 끌고 나와 던져 체감 구속이 빠른 편이다.오승환은 "(김진욱의 캐치볼은) 잡는 것도 힘들다. 그런데 잡는 것보다 타자들이 치는 게 더 어렵지 않나. 알고는 있었지만 내가 조금 놓고 있었던 부분이었다. 순간 '아차' 하면서 깨달았다"고 돌아봤다. 배움에는 후배와 나이를 가리지 않았다. 고우석(23·LG)과의 캐치볼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대표팀에 가서 공을 잘 던지는 선수들과 캐치볼 하면서 왜 좋은 공을 던지나 유심히 지켜봤던 게 공부가 되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대회에서 보고 느낀 걸 이미지 트레이닝해 후반기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오승환은 8월 31일 키움전에선 시즌 30세이브 고지에 선착했다. 후반기 차곡차곡 세이브를 올려 개인 통산 여섯 번째 구원왕을 향해 순항했다. 삼성은 2016년부터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는 리그 3위로 전망이 밝다. 오승환은 "(새로운 홈구장인) 라이온즈파크로 온 뒤 한 번 도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는데 올해가 기회"라며 "가을야구뿐만 아니라 조금 더 높은 곳을 봤으면 좋겠다. 선수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팀이 강해졌다는 걸 느낀다. 우리 팀이 강팀이라는 걸 알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돌부처'는 더 단단해졌다. 도쿄올림픽의 아픔을 조금씩 지워나가고 있다. 그는 "다르게 생각할 필요가 없겠더라. 팀에 돌아와서도 좋지 않고 흐트러지면 지금까지 했던 게 무너지지 않을까 했다. 그러면 타격이 정말 크게 올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음을 더 잡았다"며 "그 순간만큼은 지금도 선수들에게 미안하지만 그러면서 강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김경문 감독님에게도 많은 걸 배웠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9.0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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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탈락 그 이후 새까맣게, 마음을 잘 추스른 정우영

LG 정우영(22)은 올림픽 휴식기 동안 한눈에 딱 알아볼 만큼 얼굴이 새까맣게 탔다.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최종 명단 탈락에 대한 아쉬움을 털고자 맹훈련을 했기 때문이다. 마음을 다잡고 훈련한 효과는 바로 나타나고 있다. 정우영은 지난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3-2로 앞선 8회 초 구원 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투구 수는 고작 5개였다. 호세 피렐라-구자욱-강민호로 이어진 삼성의 강타선을 모두 땅볼 아웃 처리했다.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정우영은 이를 악물고 땀을 쏟고, 공을 던졌다. 6월 16일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이 확정됐다. 고졸 프로 3년차 정우영도 내심 기대하며 발표를 기다렸다. 하지만 최종 명단에 그의 이름은 없었다. 올 시즌 목표로 '홀드왕과 도쿄올림픽 태극마크'를 정해둔 정우영으로선 아쉬움이 컸다. 명단 발표 전날(15일)까지 홀드 2위(3승 2패 14홀드 평균자책점 3.42)였다. 사이드암 투수로서 국제무대에서의 경쟁력도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김경문호에 최종 선택되진 않았다. 보직은 다르지만 당시 대표팀에는 고영표(KT) 최원준(두산) 한현희(키움)까지 소속팀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한 사이드암 투수가 셋이나 뽑혔다. 정우영은 "올해 욕심이 엄청 많았다"며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시즌이어서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 프로 입단 후 비시즌에 가장 몸을 잘 만들었다. 그런데 대표팀에 뽑히지 않아 실망감이 매우 컸다. 망연자실했다"고 돌이켜봤다. 그는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최종 명단 발표 전후로 흔들렸다. 5월까지는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했다. 그런데 6월 4일 KIA전, 6월 12일 두산전에서 ⅓이닝 동안 각각 2점씩 내줬다. 또한 명단 탈락 직후인 6월16일부터 6월 26일까지 5경기에서 총 4이닝을 던지는 동안 안타 8개, 3점(평균자책점이 6.75)을 내주며 흔들렸다. 정우영은 올림픽 휴식기에 마음을 다잡았다. 리그를 덮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휴식기는 예정보다 일주일 앞당겨 찾아왔다. 정우영은 "집과 야구장만 왔다 갔다 했다. 밖에 돌아다니기 위험하니, 거의 운동만 했다. 집에서 야구 동영상을 본 것이 휴식의 전부였다"고 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고척돔에서 훈련할 때, 정우영은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7월의 잠실구장에서 훈련했다. 흔한 자외선 차단제도 바르지 않았다. 그래서 얼굴과 팔은 온통 새까맣게 타 있었다. 그는 "유니폼을 입고 운동할 때 땀 나는 것도 신경 안 쓰이더라"며 "이미 피부가 까맣게 타 버렸다. 더워도 그냥 참고 훈련했다"고 씩 웃었다. 대표팀 탈락의 아쉬움은 반전의 계기가 됐다. 정우영은 "한 마디로 올 시즌 꾸역꾸역 막았다. 겉으로 드러난 성적과 달리 올 시즌 성적이 전혀 만족스럽지 않았다"며 "잘하고 싶은 마음에 마운드에서 생각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쉽게 빠져나오지 못했다"라며 떠올렸다. 이어 "오히려 과부하가 걸린 듯 했다. 올림픽 휴식기 때 후반기에 어떻게 투구할지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라고 말했다. 정우영은 후반기 6차례 등판해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0.00를 기록하고 있다. 총 6⅔이닝 동안 피안타는 단 1개. 6월 시작과 함께 3점대로 치솟은 평균자책점을 후반기에 다시 2점대(2.89)로 낮췄다. 그는 "올림픽 명단에서 떨어진 뒤 상심이 컸지만 이후에 마음을 잘 추슬렀다"며 "새까맣게 된 피부색은 신경 안 쓰고 야구만 잘하고 싶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정우영은 매년 성장했다. 2019년 LG 2차 2라운드 15순위 입단해 4승 6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신인상을 차지했다. LG 선수로는 1997년 이병규 이후 무려 22년 만의 신인왕이 탄생했다. 이듬해엔 4승 4패 20홀드 평균자책점 3.12로 '2년차 징크스'는 없었다. 올 시즌엔 홀드왕 경쟁 중이다. 시즌 전부터 정해 놓은 목표였다. 정우영은 26일 현재 17홀드를 기록해 부문 3위에 올라있다. 공동 1위 삼성 우규민·KIA 장현식(이상 18홀드)과는 불과 홀드 1개 차다. 정우영은 "이제 홀드왕과 팀 우승만 바라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1.08.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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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호, 도미니카에 6-10 역전패, 충격의 3연패+노메달

한국 야구 대표팀이 동메달결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졌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6-10으로 졌다. 올림픽 2연속 우승 도전에 나선 한국은 빈손으로 돌아오게 됐다. 대표팀은 최근 일본(준결승전)-미국(패자 준결승전)에 이어 도미니카공화국전까지 최근 3경기 연속 졌다. 이번 대회 예선부터 총 3승4패로 부진했다. 한국은 1회에만 홈런 2개를 포함해 넉 점을 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선발 투수 김민우는 아웃카운트 1개만 잡는 동안 3피안타 4실점의 부진으로 일찍 교체됐다. 한국은 2회 김현수의 안타에 이은 박건우의 적시타로 추격했다. 또 4회에는 김현수가 추격의 솔로 홈런(3호)을 쳤다. 2-5로 뒤진 5회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양의지와 후속 김혜성의 연속 안타로 만든 찬스에서 박해민이 3-5로 따라붙는 적시타를 뽑았다. 이어 허경민이 투수 앞 땅볼로 아웃카운트와 득점을 맞바꿨다. 1사 2루 이정후 타석에서 박해민이 3루 도루에 성공했고, 곧이어 상대 폭투로 5-5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 2사 후 연속 볼넷으로 잡은 1, 2루 찬스에서 강백호가 6-5로 뒤집는 1타점 적시타를 쳤다. 김경문 감독은 6회부터 조상우를 투입해 실점 가능성을 차단했다. 조상우는 6회 2사 만루에서 실점 하지 않았고, 7회 역시 무실점으로 대표팀의 리드를 지켰다. 하지만 한국은 8회 대량 실점했다. 마무리 오승환이 조기 투입됐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안타와 희생번트, 내야 안타, 볼넷으로 맞은 1사 만루에서 폭투로 동점을 내줬다. 이후 2타점 2루타, 2점 홈런을 얻어 맞아 6-10까지 뒤졌다. 추격 의지가 꺾인 한국은 8~9회 득점에 실패했고, 결국 노메달에 그쳤다. 이형석 기자 2021.08.0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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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김경문호, 동메달 결정전 선발 김민우 예고

예상대로 한국 야구대표팀이 동메달 결정전 선발 투수로 김민우(26·한화 이글스)를 예고했다. 김경문 감독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야구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 선발 투수로 김민우를 내세운다. 김민우는 지난 2일 이스라엘과의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 선발 등판해 4와 3분의 1이닝 2피안타 1실점 쾌투했다. 투구 수 61개. 동메달 결정전은 나흘 휴식 후 등판이다. 어느 정도 예상된 선택이다. 대표팀은 지난 4일 일본과의 승자 준결승에선 고영표(KT 위즈), 5일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에선 이의리(KIA 타이거즈)를 선발로 내세웠다. 특히 미국전에선 선발 자원인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을 불펜 카드로 활용해 동메달 결정전에 나올 수 있는 자원이 김민우밖에 없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왼손 투수 라울 발데스(44)를 맞붙을 놓는다. 백전노장 발데스는 지난 1일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 한국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 투구 수 111개를 기록했다. 도쿄=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8.0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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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낀 0.294…김경문호, 이스라엘전 빼면 팀 타율 0.237

한국 야구대표팀은 이스라엘을 상대로만 타선이 터졌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5일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전을 패하면서 결승 진출이 최종적으로 좌절됐다. 승자 준결승 일본전에 이어 미국에도 덜미가 잡히면서 동메달 결정전으로 떨어졌다. 7일 도미니카공화국전까지 패한다면 빈손으로 돌아갈 처지다. 대회 2연패 달성이 무산된 가장 큰 이유는 타격 부진이다. 대표팀은 도쿄올림픽에서 조별리그 포함 총 6경기(3승 3패)를 치렀다. 대회 팀 타율은 0.294(204타수 60안타)로 참가한 6개 국가 중 1위. 결승에 진출한 일본(0.288), 미국(0.247)보다 더 높다. 언뜻 타선이 활발하게 돌아간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 수치에는 '거품'이 있다. 대표팀의 팀 타율은 이스라엘전(타율 0.397·73타수 29안타) 성적을 제외하면 0.237(131타수 31안타)까지 떨어진다. 이스라엘은 조별리그와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각각 한 번씩 만나 대표팀이 모두 승리했다. 특히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선 장단 18안타를 쏟아내며 11-1,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외인 구단'이었다. 조별리그 첫 경기 한국전 선발 투수로 나왔던 존 모스코트는 2019년 3월 은퇴한 선수. 마이너리그에서 투수 코치를 맡다 도쿄올림픽을 위해 공을 다시 잡았다. 조시 자이드는 2018년 4월 은퇴한 뒤 시카고 컵스에서 재활 투수 코디네이터로 몸담았고 투수 슐로모 리페츠는 미국 뉴욕에서 프로그래밍 및 음악 감독을 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대부분 전성기를 지났거나 현역에서 은퇴했다 복귀한 이력이 있다. 대표팀 타자들은 이런 이스라엘만 만나면 타선이 폭발했다. 반면 미국(2경기·62타수 12안타)과 일본(1경기·33타수 7안타)을 상대로는 팀 타율이 2할(95타수 19안타)에 그쳤다. 금메달을 따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두 팀만 만나면 타선이 침묵했다. 그 결과 미국과 일본에 3전 전패를 당했다. 이스라엘이 없었다면 더 큰 굴욕을 당할 수 있었다. 도쿄=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8.0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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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4번 타자' 타율 0.045…김경문호엔 해결사 없었다

한국 야구 대표팀에는 '해결사'가 없다. 4번 타자가 실종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5일 올림픽 야구 2연패 도전이 무산됐다. 승자 준결승 일본전, 패자 준결승 미국전을 모두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7일 낮 12시 열리는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을 끝으로 대회를 마무리한다. 금메달을 목표로 했지만, 빈손으로 일본을 떠날 위기다. 타선 엇박자가 심각하다. 특히 4번 타자는 대회 내내 골칫덩어리다. 조별리그부터 패자 준결승전까지 6경기 4번 타순 타율이 0.045(22타수 1안타)에 불과하다. 강백호(KT 위즈·6타수 무안타), 양의지(NC 다이노스·12타수 1안타), 김현수(LG 트윈스·4타수 무안타) 등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이 하나같이 4번 타순만 들어가면 죽을 쒔다. 승부수가 통하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이번 대회에 앞서 "강백호를 4번 타자로 기용하겠다"고 공언했다. 국내에서 진행한 세 번의 올림픽 대비 평가전에서도 모두 그를 4번 타순에 배치했다. 일찌감치 강백호를 이승엽-이대호-박병호를 잇는 국가대표 4번 타자로 점찍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강백호는 올 시즌 프로야구 전반기 최고의 타자였다. 7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95(271타수 107안타)로 4할에 육박하는 타율을 기록했다. 문제는 국가대표 경험. 데뷔 4년 차로 2019년 프리미어12에 이어 도쿄올림픽이 두 번째 태극마크였다. 4번 타자의 중압감을 극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올림픽은 프리미어12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비교하면 상징성이 큰 대회. 산전수전을 겪은 선수들도 큰 부담을 느끼는 '메가 이벤트'다. 결과는 최악에 가까웠다. 강백호는 조별리그 첫 두 경기에 모두 4번 타자로 나와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무리한 풀 스윙으로 일관하다 아웃됐다. 김경문 감독은 녹아웃 스테이지에 들어서는 양의지를 4번에 배치했다. 강백호를 2번으로 올리고 중심타선을 바꿨다.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양의지는 4번 타자로 출전한 3경기 타율이 0.083로 채 1할이 되지 않는다. 특히 승자 준결승 일본전에서 4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고개를 떨궜다. 대표팀은 3번 이정후와 5번 김현수가 각각 멀티히트를 기록했지만 4번 타순에서 찬스가 번번이 끊겨 2-5로 패했다. 김경문 감독은 단기전 큰 변화를 주지 않는다. 부진하더라도 선수를 믿고 내보낸다. 2008년 베이징 대회가 대표적이다. 예선 7경기 타율이 0.136(22타수 3안타)에 불과하던 이승엽을 끝까지 기용했고 이승엽은 준결승 한·일전 극적인 홈런으로 보답했다. 올림픽 9전 전승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믿음의 야구'가 빛을 발했다. 도쿄올림픽에선 13년 전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대표팀은 패자 준결승 미국전에서 4번 타자를 김현수로 바꿨다. 김현수는 앞선 경기에서 4할 5푼대 타율을 기록하며 대표팀 타자 중 타격 컨디션이 가장 좋았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4번 타순에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대회 기간 4번 타자들은 하나같이 제 역할을 못 했다.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은 타격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두 팀 모두 도쿄올림픽은 짧은 기간 많은 경기를 소화해 투수 소모가 많았다. 지난 1일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에선 양 팀 합계 안타 18개가 쏟아진 가운데 대표팀이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6일 만에 성사된 리턴 매치. 마지막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선 4번 타자를 중심으로 타선이 힘을 발휘해야 한다. 도쿄=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8.0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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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쌓인 김경문호, 2008년 영광 재현 날려버렸다

올림픽 2연패에 도전했던 한국 야구대표팀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 미국전을 2-7로 완패했다. 대표팀은 전날 일본(승자 준결승)에 이어 미국에도 덜미가 잡혀 결승 진출이 불발됐다. 대표팀은 7일 낮 12시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한국 야구는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야구는 2012년 런던과 2016년 리우 대회에서 퇴출당했고, 도쿄올림픽에서 13년 만에 돌아왔다. ‘디펜딩 챔피언’인 대표팀은 역대 두 번째 금메달을 노렸지만,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특히 미국을 상대로 지난달 31일 조별리그 2차전 패배에 이어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물러났다. 조별리그(1승 1패)를 2위로 통과해 일정이 꼬인 게 결정적이었다. 지난달 29일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패자 준결승전까지 8일 동안 6경기를 치르는 일정이었다. 누적된 피로 때문인지 패자 준결승전에선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대표팀은 2회 말 미국에 첫 실점 했다. 선발 이의리가 1사 후 마크 콜로즈배리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2사 후 도루를 허용했다. 이어 잭 로페스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4회 말에는 2사 후 제이미 웨스트브룩에게 솔로 홈런까지 맞았다. 대표팀은 5회 초 1사 후 몸에 맞는 공과 안타로 만든 1, 3루 찬스에서 박해민의 적시타로 추격했다. 그러나 계속된 1사 1, 2루에서 강백호가 2루수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찬스 뒤엔 위기였다. 대표팀은 6회 말 무너졌다. 1사 1루에서 등판한 네 번째 투수 원태인이 웨스트브룩과 콜로즈배리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이어 닉 앨런의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교체됐다. 뒤이어 등판한 조상우는 피안타 2개와 내야 땅볼로 승계 주자 3명의 득점을 모두 허용했다. 1-5로 뒤진 2사 2, 3루에서 나온 타일러 오스틴의 2타점 적시타가 특히 뼈아팠다. 대표팀은 6회 말에만 안타 4개, 볼넷 1개를 내주며 5실점 했다. 7회 초 안타 3개를 묶어 1점을 따라붙었지만,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대표팀 막내 이의리가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도미니카공화국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탈삼진 9개를 기록하는 등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하지만 6회부터 가동된 불펜(7명)이 3이닝 동안 5실점 했다. 미국은 한국보다 2개 많은 안타(9개)를 쳤을 뿐이지만, 장타력과 응집력에서 압도했다. 요코하마=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8.0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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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김경문호, 시속 150㎞ 앙헬 산체스까지 만나나

이제 동메달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야구 대표팀이 벼랑 끝에 몰렸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 미국전을 2-7로 완패했다. 전날 승자 준결승 한·일전에 이어 미국에도 덜미가 잡히면서 결승 진출이 최종 불발됐다. 대표팀은 7일 낮 12시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도쿄올림픽 야구 결승은 일본과 미국의 대결로 압축됐다.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선 도미니카공화국(이하 도미니카)을 꺾어야 한다. 도미니카는 지난 1일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4-3 승리를 거둔 기억이 있다. 8회까지 1-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9회 말 터진 김현수의 끝내기 안타로 웃었다. 그러나 당시 불혹을 넘긴 왼손 투수 라울 발데스(44)에 5와 3분의 1이닝 동안 1실점으로 꽁꽁 묶이는 등 타선 전개가 답답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선 더 강한 선발 투수가 나올 수 있다. 오른손 파이어볼러 앙헬 산체스(32·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등판이 점쳐진다. 산체스는 2018년부터 2년 동안 KBO리그 SK 와이번스에 몸담았고 2019년 17승을 따냈다. 그해 겨울 일본 프로야구 명문 요미우리로 이적해 뛰고 있다.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가 트레이드마크. 앞서 대표팀이 상대했던 투수들보다 더 위협적이다. 푹 쉬었다. 산체스는 지난달 30일 조별리그 멕시코전(5이닝 2피안타 무실점·투구 수 70개) 이후 판하지 않았다. 동메달 결정전을 나선다면 일주일 휴식 후 출격하는 셈이다. 그만큼 힘을 비축했기 때문에 대표팀으로선 '희소식'이 아니다. 대표팀은 팀 휴식도 도미니카공화국보다 하루가 짧다. 도미니카는 4일 녹아웃 스테이지 패자 부활전 이후 이틀 휴식을 확보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모든 불펜을 가용할 수 있다. 반면 대표팀은 4일 준결승, 5일 패자 준결승을 모두 소화했다. 두 경기에서 투수 소모가 워낙 커 운용의 묘가 필요하다. 여러 가지 상황이 유리하지 않다. 도쿄=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8.0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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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적' 만나는 김경문호, 닷새 쉬고 나오는 '마이너 컨트롤왕'

결승에 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 강력한 선발 투수를 무너트려야 한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4일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 일본전을 2-5로 패했다. 패자 준결승으로 밀려난 대표팀은 5일 저녁 결승 진출을 놓고 미국과 맞대결한다. 이 경기에 승리하면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만약 패자 준결승에서도 패한다면 7일 낮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일본에 설욕할 기회를 잡으려면 일단 미국을 꺾어야 한다. 상대해야 할 선발 투수가 만만치 않다. 마이크 소시아 미국 감독은 5일 한국과의 패자 준결승 선발로 오른손 투수 조 라이언(25)을 예고했다. 라이언은 2018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7라운드 탬파베이 레이스에 지명됐다. 2019년 마이너리그 상위 싱글A에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했다. 눈여겨볼 부분은 세부 지표. 82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삼진을 무려 112개나 잡아냈다. 반면 볼넷은 12개에 불과했다. 플로리다 스테이츠리그 9이닝당 볼넷(1.3개)이 리그 전체 4위였다. 올 시즌 트리플A에서도 9이닝당 볼넷이 1.6개(9이닝당 탈삼진 11.8개)로 적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이 15승 8패 평균자책점 2.70.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0.871로 최상급이다. '마이너리그 컨트롤왕'이라고 불러도 손색없다. 스리쿼터 앵글에서 나오는 패스트볼 구속은 시속 91~95마일(146.5~152.9㎞)에 형성된다. 숨김(디셉션) 동작이 워낙 좋아 타자의 체감 구속은 더 빠르다. 릴리스 포인트 순간 구종을 파악하기 어려운 유형이다. 미국이 이번 대회 선발 투수로 활용한 4명의 선수(쉐인 바스·스콧 카즈미어·닉 마르티네스) 중 가장 까다로울 수 있다. 지난달 30일 이스라엘과의 조별리그 1차전(6이닝 5피안타 1실점)에 선발 등판한 뒤 닷새를 쉬었다는 것도 대표팀에 '희소식'이 아니다. 체력적으로 부족함이 없어 컨디션 유지에도 유리하다. 한국은 신인 이의리로 맞불을 놓는다. 이의리는 지난 1일 도미니카공화국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9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라이언보다 하루 짧은 사흘 휴식 후 미국전을 치른다. 요코하마=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8.0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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