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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킹’ 오세근, 기사단의 8연승 선봉장으로

프로농구 서울 SK 오세근(36·2m)이 ‘라이언킹’의 명성을 입증하고 있다.오세근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2011년 안양 KGC(현 정관장)의 지명을 받은 후 4번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2012·2017·2021·2023)을 함께한 ‘라이언킹’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오세근이 합류한 SK는 외국 선수 MVP 3회에 빛나는 자밀 워니에 더해 막강한 트윈 타워를 구축해 더욱 주목받았다.첫 출발은 좋지 못했다. SK의 빠른 농구에, 오세근은 좀처럼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했다. 무엇보다 공격 시도 수가 크게 줄었다. 시즌 초 전희철 SK 감독은 “미세한 조정만 이뤄진다면 문제없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실제로 오세근이 제 자리를 찾기까지는 단 1라운드면 충분했다. 첫 라운드에서 경기당 5.1득점에 그쳤던 그는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각각 10.3득점·10득점으로 2배 가까이 득점력을 끌어올렸다. 경기당 야투 시도 수도 1라운드 대비 계속 상승하는 등 SK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떠올랐다. 오세근의 위력은 지난 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도 빛났다. 이날 SK는 최하위 삼성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삼성의 1옵션 코피 코번이 부상으로 결장했음에도, 3점슛 25개 중 20개를 허공에 날리는 등 부진한 경기력을 이어갔다.이때 최전선에 나선 게 오세근이었다. 그는 전반에만 13득점을 몰아치며 팀 내 최다 득점자로 활약했다. 후반에는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승부가 갈린 4쿼터 2분 51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공격리바운드 후 골밑 득점으로 격차를 4점까지 벌렸다. 추격을 뿌리친 SK는 80-76 역전승에 성공했다. 오세근은 21분 52초 19득점 6리바운드 야투 성공률 53%을 기록, 워니(31득점)와 함께 승리를 이끌었다.SK는 이날 승리로 새해 첫날 8연승이라는 기쁨을 맛봤다. 이는 올 시즌 최다 연승으로, 리그 1위 원주 DB(7연승)를 넘어선 기록이다. 오세근은 8연승 기간 6차례나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SK는 단독 2위(18승 8패)로 올라섰다.오세근은 승리 뒤 방송 인터뷰에서 “게임 체력을 보존하기 위해 휴식을 잘 소화하고 있고, 웨이트도 꾸준히 하고 있다. (나이 탓에) 힘들기도 했다”라고 웃으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베테랑인 오세근는 새해 목표로 ‘건강’을 꼽았다. 그는 4쿼터 막바지 허리 통증을 호소해 교체됐다. 그는 “경기 중 공격을 시도하다 허리 통증이 왔다. 얼른 치료할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SK 관계자는 “오세근 선수는 허리 치료를 받은 뒤 3일 열리는 부산 KCC 원정경기를 위해 내려갔다. 아직 통증은 남아있어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김우중 기자 2024.01.02 17:18
산업

롯데 신동빈, 유일한 프로야구 2곳 구단주...이승엽·이대호와 남다른 인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재계 총수 중 유일하게 프로야구단 2곳의 구단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 선수들의 일본 프로야구 진출도 적극적으로 돕는 등 야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신동빈 회장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거포’ 이승엽, 김태균, 이대호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는 1995년 일본 지바 롯데마린즈 대표이사 겸 구단주 대행을 역임하다 2020년부터 구단주를 맡고 있다. 또 한국 롯데자이언츠의 구단주이기도 하다.신 회장은 ‘라이언킹’ 이승엽의 일본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엽은 일본에 진출하면서 2004~2005년 2년간 롯데 마린스에서 활약했다. 특히 2005시즌은 정규리그 30홈런과 함께 일본시리즈 우승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롯데 관계자는 “2004년 당시에는 한국 선수들의 일본 진출 초창기라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아 이적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며 “신동빈 회장이 일본에서 협상 과정에서 에이전시를 소개해주는 등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이승엽의 영입을 지시했고, 롯데마린즈는 2005년 우승이라는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이어 김태균도 2010년과 2011년 롯데마린즈에서 뛰면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2010년 타점왕을 차지했고, 김태균은 그해 팀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는 신 회장의 결단으로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며 다시 주목을 끌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하위권에 머물렀던 롯데의 돌풍을 주도하며 ‘부산 야구의 봄’을 다시 불러일으킨 바 있다. 최근에는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데려오면서 새로운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와의 인연이 가장 주목을 끌었다. 구단주로서 직접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대호의 은퇴식을 처음부터 끝까지 챙기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신 회장이 은퇴 선물로 준비한 ‘10번 반지’도 화제가 됐다. 당초 이대호의 반지만 준비했는데 신 회장이 ‘커플 반지’가 좋겠다고 의견을 내서 추가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호가 ‘반지 선물’에 본인이 직접 쓰던 1루수 미트를 신 회장에게 전달했는데 아이처럼 좋아하는 구단주의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신 회장은 이대호가 은퇴사에서 “앞으로 더 과감하게 지원해주시고, 특히 성장하는 후배 선수가 팀을 떠나지 않고 잘 성장하게 보살펴달라”고 당부하자 통 크게 화답하기도 했다. 롯데지주는 롯데 자이언츠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190억원 유상증자에 의결했다. 넉넉해진 ‘실탄’으로 롯데는 박세웅, 노진혁, 유강남과 대형 계약을 할 수 있었다. 신 회장으로선 유통 라이벌 SSG랜더스의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구단과 스킨십을 높이기 위해 그는 올해 통 큰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 4~5월 15년 만에 구단 최다 연승인 9연승을 달리자 3800만원 상당의 선물을 선수들에게 안겼다. 롯데 구단은 “신동빈 구단주가 1군 코치진, 선수단, 트레이너, 통역, 훈련 보조 요원 등 총 54명에게 고급 드라이어 혹은 헤드셋을 선물했다”고 말했다. 선수 개개인에게 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지금처럼 '하나의 힘'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으로 후회 없이 던지고, 치고 또 달려주십시오. 끝까지 응원하고 지원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지속적인 혁신을 강조하고 있는 신 회장은 젊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는 롯데 자이언츠의 시스템을 사장단회의에서 언급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지난 7월 하반기 사장단회의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사례를 강조하면서 “조직문화 혁신과 공정한 인사를 하라”고 경영진에게 주문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1.2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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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다시 흘러나오는 노련함, 이래서 ‘라이언킹’ 오세근

오세근(36·서울 SK)은 역시 오세근이었다.오세근은 지난여름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안양 정관장에서 서울 SK로 이적했다. 정관장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지난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였던 오세근이 정규리그 MVP(김선형) 외국인 선수 MVP(자밀 워니)와 드림팀을 이루게 됐다. 출발은 기대 이하였다. SK는 1라운드를 4승 4패로 출발했다. 이 기간 오세근은 평균 5.1점 4.8리바운드로 부진했다. 특히 야투 성공률이 지난 시즌 50.5%에서 26.9%까지 급락했다. 그런데 최근 2경기에선 평균 17.5점(야투 성공률 53.3%)으로 지난해 모습을 완전히 찾았다. SK도 2라운드 3경기를 모두 승리했다.성공만큼 눈에 띄는 게 과정이다. 신체 능력이 전성기에 미치지 못해도 플레이에서 노련함과 원숙함이 묻어난다. 포스트에서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과 적절한 위치 선정으로 가볍게 득점을 만든다. 슛 과정에서 상대 수비가 달려들지만, 페이크 동작으로 타이밍을 빼앗으며 앤드원까지 얻어낸다.부단한 노력 끝에 슛 감각을 찾고 있다. 오세근은 "지난 경기부터 컨디션이 돌아오고 있다.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긴다"며 "지금 감각을 찾아가는 단계다. 2라운드가 지나고 3라운드 후반이 되면 슛 감각, 몸 상태가 다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전희철 SK 감독은 "오세근은 코트 밸런스와 수비 위치를 잡는 능력, 경기를 읽는 눈이 나무랄 데 없는 선수"라며 "슛이 안 좋은 선수가 좋아지길 바라는 건 과욕이지만, 오세근은 분명 슈팅이 좋았던 선수다. 돌아올 거라 믿고 있었다. KT전에서 슈팅 밸런스를 찾았고, 오늘(20일)도 감각이 올라온 느낌"이라고 기대했다. 새 팀 스타일에도 적응 중이다. 전희철 감독은 "세근이가 언제 포스트업을 들어갈지, 어떤 타이밍에 공격을 들어갈지 망설이는 부분이 있었다. 팀에 적응하려고 슛을 아낀 부분도 있었다"며 "18일 KT전에선 달라진 것 같다. 빅맨이라 팀에서 스크린을 많이 만들어 줄 수 없지만, 워니와 하이 로 플레이도 한두 차례 나왔다. 안영준이 합류한 후에는 공격 공간이 늘어 세근이가 1대1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꾸준히 젊은 선수들을 발굴해 온 정관장과 경험 많은 베테랑이 중심인 SK는 팀 구성에서 차이가 크다. 정관장 시절 오세근의 동료들은 문성곤(30) 변준형(27) 전성현(32) 박지훈(28) 등이었다. SK는 동년배인 김선형(35) 허일영(38)이 그와 합을 맞춘다.오세근은 "움직임과 볼을 만지는 횟수, 출전 시간 등 여러 변화가 있었다. 계속 적응하는 단계"라며 "코트 위에서 뛰는 선수들끼리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 경기 중에도 계속 말하면서 손발을 맞춘다. SK에는 워낙 노련한 선수들이 많아 벤치에서는 내가 크게 할 말(조언)이 없다"고 했다. SK가 우승 후보로 돌아오려면 오는 24일 만나는 현재 최강팀 원주 DB(13승 1패)를 넘어야 한다. DB는 팀 94.4득점 21.9어시스트 4.5블록, 3점 슛 성공률 39.7% 자유투 성공률 81% 속공 평균 6개(이상 22일 기준 리그 1위)를 기록 중이다. 전희철 감독은 "DB도 고비는 올 것"이라면서도 "팀이 안정돼 매 경기 90득점 이상 나오는 상황이다. 올 시즌 팀마다 색깔(장점)이 명확한데, DB는 그 색깔이 굉장히 선명하다"고 경계했다.오세근은 "(SK의 경기력이) 반 정도 나오는 것 같다. 나와 선형이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고, 안영준도 이제 돌아왔다. 앞으로는 더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며 "DB전은 우리 홈경기다. 지난번(76-106 패배)과는 다른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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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드디어 살아난 '라이언킹'…오세근 "SK, 아직 50%"

"3~4라운드에는 더 무서운 팀이 될 거다."이적 첫 해 어려운 출발을 경험한 오세근(36·서울 SK)은 팀의 '클래스'를 믿고 있었다.SK는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챔피언 결정전 MVP(최우수선수)인 오세근을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했다. 정규리그 국내 MVP 김선형과 외국인 선수 MVP 자밀 워니를 보유한 SK에 파이널 MVP까지 추가된 격이다. 당연히 시즌 전부터 주요 우승 후보로 거론됐다. 그런데 시즌 초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좀처럼 연승하지 못하면서 4승 4패로 출발했다. 최근은 다르다. 지난 16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을 시작으로 3연승을 질주, 20일 기준 공동 3위(7승 4패)로 상승세다. 지난 18일 수원 KT전에서 안영준이 합류하면서 완전체가 가동됐고, 시즌 초 주춤했던 주축 선수들의 기량도 올라오고 있다.특히 오세근의 활약이 돋보인다. 오세근은 18일 KT전 20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더니 20일 서울 삼성전에서 15점 8리바운드로 2경기 연속 맹활약했다. 오세근과 워니(31점 16리바운드)가 승리를 합작한 SK는 82-75로 삼성을 꺾고 홈 9연승을 질주했다.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오세근은 현재 팀의 경기력에 대해 묻자 "아직 반 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아직 팀의 저력은 더 남아있다는 거다. 오세근은 "아직 선형이도, 나도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안)영준이도 합류한 지가 얼마 지나지 않았다"며 "또 고메즈 딜 리아노 선수도 합류해야 한다. 다 합류하면 3, 4라운드에는 더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18일 합류한 안영준도 반겼다. 1m96㎝ 신장인 안영준은 높이와 스피드, 돌파 능력, 외곽 슛을 두루 갖춘 카드다. 특히 30대 중반 선수가 많은 SK에 활력소가 되기 충분하다.오세근은 "영준이는 여러 포지션을 전부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공격, 수비에서 팀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에 내게 큰 힘이 된다"며 "호흡을 더 맞추면 지금보다 강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 전 전희철 감독은 슈팅 능력을 갖춘 안영준이 수비를 자신 쪽으로 끌어당긴다고 했다. 그 덕분에 오세근과 같은 빅맨들이 활약할 공간도 늘어나게 됐다.무엇보다도 오세근 개인의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는 게 호재다. 오세근은 "지난 경기부터 컨디션이 돌아오고 있다.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긴다"며 "최근 일정이 빡빡했지만, 일정을 핑계로 댈 수는 없다"고 말했다.오세근은 "지금 슛감을 잡아가는 단계다. 2라운드가 지나고 3라운드 후반이 되면 슛감, 몸 상태가 다 좋아질 것"이라며 "일정이 촉박했지만 그런 와중에도 계속 연습하고 있다. 난 연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많이 (슛을) 연습 중"이라고 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2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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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전희철 감독 "오세근 슈팅 밸런스 회복 중…팀 플레이 여유 생겨"

"오세근(서울 SK)이 지난 경기 슈팅 밸런스를 찾았는데, 오늘도 보니 (감각이) 올라온 느낌이다."프로농구 SK의 조각들이 하나씩 맞춰지고 있다. SK는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삼성과 홈 경기에서 82-75서 승리했다. 최근 3연승을 달리며 공동 3위까지 올랐다.상대는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7연패, 원정 18연패에 빠져 있던 삼성이었다. 전력 차가 다소 크다고 생각했으나 경기 초반은 삼성의 집중력이 앞섰다. 삼성은 경기를 0-9로 출발하면서 연패 탈출의 의지를 다졌다.그러나 SK는 SK였다. 1쿼터 자밀 워니의 활약으로 점수 차를 좁힌 SK는 2쿼터부터 맹렬히 점수 차를 좁혀 기어이 동점과 역전을 이뤘고, 3쿼터 후반 리드를 벌리며 여유있는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후 "1쿼터 시작을 예상했던 대로 했다"고 웃었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흔들릴 줄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전 감독은 "타임을 조금 더 일찍 부를까하다가 지켜봤다"며 "삼성이 워니를 이원석으로 막고 있었다. (활용할 기회였는데) 선수들이 오랜만에 홈 경기라 그런지 들떠서 그 점을 보지 못하고 자기 공격만 생각하더라"고 짚었다.지난 경기 복귀전에서 16득점 맹활약한 안영준은 이날 2득점에 그치며 크게 부진했다. 전 감독은 "안영준이 극과 극을 달렸다"며 "이정현의 수비에 막히면서 파울이 2개 나오고, 오펜스 파울도 나왔다"고 했다. 전 감독은 이어 "앞으로 올 시즌 선수들이 여러 경험을 할 거다. 오늘 경기에서도 느낄 거다. 선수들이 너무 의욕만 앞서다 보면 경기 중 안 좋은 부분들이 나올 거다. 열정, 투지는 수비에서 많이 쏟아줘야 하는데 오늘은 공격에서 그랬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승장답게 "그 부분 말고는 선수들이 집중해서 잘해준 것 같다. 2~4쿼터 모두 큰 문제가 없었다"고 칭찬했다. 한편 오세근의 부활은 이날 SK가 가장 반길 소식이다. 지난 KT전에서 20득점을 기록한 그는 이날도 15득점 8리바운드로 '라이언킹'의 모습을 되찾는 중이다. 전희철 감독은 "(오세근이 부진하던) 1라운드에서도 계속 말씀드렸다. 세근이가 코트 밸런스나 수비 위치를 잡는 부분, 경기를 읽는 눈은 나무랄 데가 전혀 없었다. 디펜스 타이밍이 오늘도 좋았다"고 했다.그는 "슈팅 밸런스만 문제였다. 나도 농구를 해봤으니까 안다. 슛이 안 좋은 선수가 좋아지길 바라는 건 과욕이다. 하지만 오세근은 슛이 좋은 선수였으니 돌아오길 기대했다. 신체 밸런스가 회복되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선형의 체력도 올라온 걸로 보이고, 세근이도 지난 경기 찾은 슈팅 밸런스가 오늘도 좋은 걸 보니 (페이스가) 올라온 느낌"이라고 기뻐했다. 전 감독은 이날 경기 중요한 때마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득점을 보여준 최원혁, 오재현, 최부경에 대해서도 "식스맨이라 하기엔 워낙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다. 그들이 출전 시간 때 본인들의 역할을 잘 해줬다"고 했다.승장인데 지적이 더 많은 걸 전희철 감독 본인도 알고 있다. 전 감독은 인터뷰 막판 "감독에게 만족이 어디 있겠나"고 웃으면서 "그래도 이런 저런 여유가 팀에 생긴 것 같다. 팀 플레이에 여유가 생겼다"고 미소 지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20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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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오세근 더비’서 승리…KT·현대모비스도 승전고 (종합)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가 막을 올렸다. 서울 SK는 개막전에서 펼쳐진 ‘오세근 더비’에서 15점 차 완승을 했다. 수원 KT, 울산 현대모비스도 나란히 승전고를 울렸다.SK는 2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89-74로 크게 이겼다.지난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챔프전)에서 격돌한 두 팀은 우승을 나눠 가지며 ‘신흥 라이벌’로 꼽혔다. 동시에 이번 여름 ‘라이언킹’ 오세근이 자유계약(FA) 신분으로 SK 유니폼을 입으며 새로운 관계가 주목받기도 했다. 오세근은 지난 2011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정관장에 합류, 10년 넘게 안양실내체육관을 지키며 4번의 챔프전 우승을 함께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그런데 이적 후 첫 정규경기서 ‘친정팀’ 정관장과 격돌하는 매치업이 완성된 셈이다.홈팀 정관장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양희종(은퇴) 변준형(입대) 문성곤(KT) 등 주축 선수들이 이탈하며 선발 라인업이 크게 바뀌었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선수단 변화에 대해 “선수들이 당황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라고 냉정히 짚기도 했다.뚜껑을 열어보니 정관장과 SK는 전반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초반부터 이어진 높은 야투 성공률은 떨어질 기미가 없었다.다만 후반 들어 균형이 점차 무너졌다. 정관장이 추격을 전개할 때면, 워니가 연속 득점을 터뜨려 흐름을 끊었다. 이어 정관장은 4쿼터에 턴오버 6개를 기록하며 손쉬운 실점을 내줬다. 결국 4쿼터에 22-9로 크게 앞선 SK가 15점 차 대승을 가져갔다. 승리의 주역은 자밀 워니였다. 워니는 이날 개인 커리어하이인 46득점을 기록하며 코트를 지배했다. 오세근은 친정팀과의 대결에서 8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보탰다.정관장에선 대릴 먼로가 21득점을 기록하며 분전하고, 렌즈 아반도 12득점·배병준 11득점으로 맞섰으나 워니를 제어하는 데 실패하며 홈 개막전에서 고개를 숙였다. 한편 같은 날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KT의 경기에선 원정팀 KT가 웃었다. KT는 국가대표 하윤기가 20득점 5리바운드, 패리스 배스가 16득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보태며 71-66으로 이겼다. 올 시즌 정식으로 지휘봉을 잡은 송영진 KT 감독은 정규경기 첫 승리를 거뒀다. 홈팀 LG는 부상에서 돌아온 아셈 마레이가 17득점 13리바운드, 이관희가 14득점을 보탰으나 4쿼터에 8득점으로 묶이며 고개를 숙였다.이후 울산동천체육관에선 홈팀 현대모비스가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만나 87-62로 크게 이겼다. 김국찬이 3점슛 4개 포함 17득점을 터뜨렸고, 케베 알루마가 13득점 9리바운드를 보탰다. 한국가스공사는 SJ 벨란겔(20득점) 이대헌(14득점) 앤서니 모스(11득점)가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신고했으나, 이외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저조했다. 강혁 한국가스공사 신임 감독의 첫 승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김우중 기자 2023.10.2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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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킹→두목곰’ 이승엽 감독, ‘약속의 땅’에서 먼저 웃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약속의 땅’ 포항에서 먼저 웃었다. 두산 베어스는 4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빗속 연장승부 끝에 김재환의 2점포로 두산이 시리즈 첫 경기를 먼저 제압했다. 이날 경기는 이승엽 감독과 삼성의 ‘약속의 땅’ 맞대결로 관심이 모아졌다. 삼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포항에서 40승 1무 18패, 승률 0.690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고, 이승엽 감독은 삼성 선수 시절 포항에서 39경기 타율 0.362 15홈런 45타점으로 맹활약한 바 있다. 특히 포항은 ‘400홈런의 성지’로, 이승엽 감독이 2015년 6월 3일 포항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KBO리그 최초 해당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삼성에도 이승엽 감독에게도 포항은 약속의 땅이었다. 이제는 동료가 아닌 ‘적장’으로서 만나는 첫 대결에서 약속의 땅 기운이 누구에게 더 강하게 갈지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날 경기에서 먼저 웃은 팀은 삼성이었다. 1회 말 선두타자 김현준의 2루타와 강민호의 2점 홈런으로 삼성이 선취점을 올렸다. 강민호는 개인 통산 314번째 홈런을 때려내며 박경완(전 SK) LG 배터리 코치가 보유한 포수 최다 홈런(314개) 공동 1위에 올라섰다. 이후 삼성은 김재성의 볼넷으로 기회를 이어간 뒤 이재현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추가하며 3-0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두산은 상대 선발 수아레즈를 꾸준히 괴롭혔으나 점수를 수확하지 못했다. 2회 연속 안타와 폭투,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무위로 돌아갔고, 3회도 만루를 맞았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4회 2사 2, 3루 찬스도 잡지 못했다. 하지만 삼성의 불펜이 가동한 7회, 두산이 동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양의지의 2루타와 양석환의 안타로 1점을 만회한 두산은 강승호가 병살타로 물러나며 흐름이 끊겼으나, 로하스의 볼넷과 홍성호, 김재호의 연속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만루 찬스는 살리지 못했다. 경기는 연장으로 흘러갔다. 두산이 10회 초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허경민의 안타에 이어 김재환이 상대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달아났다. 삼성은 10회 말 선두타자 김현준의 2루타와 폭투로 무사 3루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강한울과 피렐라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흐름이 끊겼다. 이후 강민호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역전 주자까지 누상에 나갔지만, 오재일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패했다. 윤승재 기자 2023.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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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떠난 ‘약속의 땅’, 박경완 넘보는 포항사나이가 있다

삼성은 포항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포항야구장에서 치른 59경기에서 무려 40승(1무 18패)을 거뒀다. 승률이 0.690에 이른다. 2019년(2승 4패)을 제외한 모든 시즌의 포항 시리즈를 5할 이상의 승률로 마쳤다. 포항이 삼성의 ‘약속의 땅’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을 빼고 이 포항 시리즈를 설명할 수 없다. 영광의 순간은 대부분 이승엽 감독과 함께했기 때문이다. 이승엽 감독은 삼성 선수 시절 포항에서 39경기 타율 0.362 15홈런 45타점을 기록했다. 2015년 6월 3일 포항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KBO리그 최초의 400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포항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선수다(15개). 그러나 이제 라이언킹은 삼성에 없다. 오히려 ‘두목곰’ 적장으로 나타나 친정팀을 향해 창끝을 겨눈다. 삼성은 두산 베어스와 4~6일 포항에서 포항 시리즈를 치른다. 이승엽 감독에게도 포항이 약속의 땅인 만큼 기운이 분산될 수도 있을 터. 하지만 삼성에도 포항에서 좋은 기억을 가진 선수가 있다. 포수 강민호가 그 주인공이다. 강민호는 제주에서 태어났지만 중고등학교 학창시절(포철중–포철공고)을 포항에서 보낸 ‘포항 사나이’다. 프로 입단 후 포항에서의 성적도 나쁘지 않다. 87타석에 나서 타율 0.286(77타수 22안타) 5홈런 1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8을 기록했다. 이승엽 감독 다음으로 포항에서 홈런을 많이 때려낸 선수이기도 하다. 최근 홈런 페이스가 좋은 것도 강민호에겐 호재다. 강민호는 올 시즌 팀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다. 직전 경기인 2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동점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팀을 연패에서 구해내기도 했다. 최근 10경기에서 홈런 2개. 좋은 기억이 있는 포항에서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민호는 포수 최다 홈런 신기록도 눈앞에 두고 있다. 개인 통산 313개의 홈런을 때려낸 강민호는 박경완(LG) 코치가 보유한 포수 최다 홈런 314개 기록에 한 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시즌이 절반이나 남은 만큼 신기록 경신은 시간 문제지만, 강민호가 추억 깊은 포항에서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원조 ‘포항 사나이’ 강민호가 적장이 된 이승엽 감독 앞에서 포항 사나이의 위용을 뽐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3.07.0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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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홈런-승률 0.690' 약속의 땅 포항, 누구 기운이 더 셀까

이승엽(46) 감독과 삼성 라이온즈가 ‘약속의 땅’ 포항을 찾는다. 하지만 상황은 6년 전과 다르다. 이승엽 감독은 라이언킹이 아닌 두산 베어스의 ‘두목곰’으로 포항에 입성한다. 두산과 삼성은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포항야구장에서 3연전을 치른다. 포항구장은 삼성 제2의 홈구장이다. 연고도시 외 지역 팬서비스 및 저변 확대를 위해 2012년부터 매년 KBO리그 경기를 치러왔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2020~2021년엔 포항 경기가 없었지만, 지난해 부활했다. 올해는 4~6일 두산전에 이어 8월 1~3일 KIA 타이거즈전이 포항에서 열린다. 삼성은 포항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포항야구장에서 치른 59경기에서 40승(1무 18패)을 거뒀다. 승률이 0.690에 이른다. 2019년(2승 4패)을 제외한 모든 시즌의 포항 시리즈를 5할 이상의 승률로 마쳤다. 지난해 삼성은 포항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에서 1승1무1패를 거뒀다. 당시 13연패를 끊고 치른 포항 시리즈에서 삼성은 우세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거두지 못했지만, 이후 37경기에서 22승 15패 승률 0.595를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다. 시리즈 전까지 승률 0.408(42승 1무 62패)로 허덕이던 모습과는 달랐다. 포항 시리즈가 분기점이 됐다. 포항만 오면 좋은 기운을 받는 삼성이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을 빼고 포항 시리즈를 설명할 수 없다. 영광의 순간은 대부분 이승엽 감독과 함께했기 때문이다. 이승엽 감독은 삼성 선수 시절 포항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통산 39경기에서 타율 0.362 15홈런 4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67을 기록했다. 포항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선수이기도 하다. 지난 2015년 6월 3일 포항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KBO리그 최초의 400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포항 야구장엔 이를 추억하는 기념물도 있다. 이승엽 감독에게 포항은 ‘약속의 땅’이다. 영광의 순간을 함께했던 팀과 선수는 6년 만에 약속의 땅에서 재회한다. 은퇴한 선수는 이제 아군이 아닌 ‘적장’으로 돌아와 친정팀을 향해 창끝을 겨눈다. 적으로서 만나는 첫 만남. 삼성과 이승엽 감독 중 누구의 기운이 더 셀지 첫 포항 시리즈에 관심이 쏠린다. 윤승재 기자 2023.07.04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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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40년사 가장 빛난 전설들…'명예의 전당' 초대 헌액

K리그 40년 역사를 빛낸 별들이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됐다.프로축구연맹은 2일 서울 장충동 앰버서더 풀만 그랜드볼룸에서 명예의 전당 초대 헌액자 6명에 대한 헌액식을 진행했다. K리그 명예의 전당은 K리그 출범 40주년을 기념해 올해 신설됐고, 이날 6명이 초대 헌액의 영예를 안았다. 국내 프로스포츠에 명예의 전당이 만들어진 건 K리그가 처음이다.선수 부문 초대 헌액자는 최순호(61) 수원FC 단장과 홍명보(54) 울산 현대 감독, 신태용(53)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이동국(44) 전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이다. 이들은 K리그의 지난 40년을 10년 단위로 세대를 구분한 뒤 선정위원회와 구단 대표·감독, 기자단, 팬 투표를 거쳐 선정됐다.선수 부문 1세대 헌액자로 선정된 최순호 단장은 1983~1991년 포항제철, 럭키금성에서 활약했다. K리그 통산 기록은 100경기 23골 19도움이다. 1984년 K리그 베스트11, 1986년 포항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회택 OB 축구회 회장은 추천사에서 “축구사에서 한 세기에 한 번 나올까 싶은 걸출한 공격수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초창기 최고스타였던 그가 40년이 지나 명예의 전당에 오르니 감개가 무량하다. 불세출의 스트라이커이자, K리그 초석을 다진 일등공신”이라고 평가했다.최순호 단장은 “40년 전 기억이 생생하게 난다. 가슴 벅찬 순간, 운동장에서 함께 뛰었던 선배와 동료, 후배들 모두 아련한 기억 속에 생각이 난다. 축구를 제 직업으로 선택했고, 축구를 통해 사회생활을 했다. 오늘 같은 날을 맞게 돼 정말 기쁜 마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2세대 헌액자로는 홍명보 감독이 선정됐다. 그는 1982년 포항에서 데뷔해 첫 시즌 K리그 우승과 베스트11, 최우수선수상(MVP)을 휩쓸었다. K리그 통산 156경기에서 14골 8도움을 기록해 5차례나 시즌 베스트11을 품었다. 포항에서 사제의 연을 맺었던 허정무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은 “선수로서 유일하게 신인 MVP를 차지한 경력이 있다. 우리나라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선수였고, 보배 같은 선수였다”는 추천사를 남겼다.홍명보 감독은 “은사님들과 선·후배 동료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저보다 공헌한 선수들이 많아 미안한 마음도 있다. 지금까지 받았던 상 중에 가장 의미 있는 상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이 상의 기쁨은 우리 가족과 훈련 중일 울산 선수들, 그리고 선수들을 위해 매주 성원해 주시는 팬들과 함께 누리고 싶다”고 전했다. 신태용 감독은 3세대 선수 부문 헌액자로 이름을 올렸다. 1992년 일화천마 소속으로 신인왕에 오른 뒤 이후 소속팀의 K리그 3연패를 두 차례나 이끌었고, 1995년에는 MVP까지 품었다. K리그 통산 기록은 401경기 99골 68도움이다. K리그 베스트11 최다 수상(9회)의 대기록도 가지고 있다. 추천인으로는 K리그에서 활약 중인 두 아들 신재원(성남FC)·재혁(안산 그리너스) 형제가 나서 의미를 더했다. 두 형제는 “존경하는 축구인이자 사랑하는 아버지를 추천하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 프로 선수가 되고 보니 아버지가 걸어온 길이 얼마나 위대한지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신태용 감독은 “자리에 함께한 두 아들이 추천인으로 나서줘서 고맙다. 선수 시절 K리그에서 이름을 알렸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 성남 원클럽맨으로서 최선을 다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K리그가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저 또한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4세대 명예의 전당 헌액자는 ‘라이언킹’ 이동국 전 부회장이었다. 1998년 포항에서 데뷔한 그는 2009년 전북 이적 후 8차례나 우승을 이끌었다. K리그 통산 기록은 548경기 228골 77도움으로 역대 최다 득점과 최다 공격 포인트, 필드 플레이어 최다 출장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최태욱 연맹 기술위원은 “이동국 선배가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골 감각도 대단하지만 철저한 자기 관리로 K리그에서만 22시즌을 뛰었다. 20여 년의 시간 동안 가장 믿음직한 선수였다”고 돌아봤다.이동국 부회장은 “선수로서 받는 상은 마지막일 것 같다. 아들 (이)시안이가 축구에 빠져 있다. 선수 생활할 때 제 모습은 기억을 못 하는데, 요즘 유튜브로 보고 있다. 가족들 앞에서 명예의 전당에 헌액이 되는 날이 와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선정위원회 내부 토론을 거쳐 선정된 지도자 부문과 공헌자 부문에는 각각 김정남(80) 전 울산 감독과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선정됐다. 김 전 감독은 건강상 문제로 손자 김민석 씨가, 고 박 회장은 아들 박성빈 씨가 대리 수상했다. 김정남 감독은 1985~1992년 유공을 이끌며 리그 우승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2000년 울산 사령탑 부임 후 2005년엔 울산의 K리그 두 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박태준 명예회장은 포항제철축구단 창단, 최초 축구전용구장 포항스틸야드 건립, 광양축구전용구장 건립과 전남 드래곤즈 창단, 프로축구 첫 클럽하우스 건립 등 한국축구의 질적·양적 성장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추천인으로 나선 최순호 단장은 눈물의 추천사로 장내를 숙연케 했다.이날 6명의 헌액자들에게는 K리그 업적이 새겨진 헌액증서와 트로피가 수여됐다. 연맹은 향후 2년마다 명예의 전당 헌액자를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장충동=김명석·김우중 기자 2023.05.02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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