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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멋지다" 1시간 49분 만에 경기 끝낸 하우크, 94구 완봉승으로 '매덕스'까지 소환

오른손 투수 태너 하우크(28·보스턴 레드삭스)가 깜짝 놀랄만한 호투로 '레전드' 그레그 매덕스(통산 355승)를 소환했다.하우크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 선발 등판, 9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2-0 승리를 이끌었다. 완봉승으로 시즌 3승(1패)째를 거둔 하우크는 평균자책점을 1.35까지 낮춰 순항을 이어갔다. 특히 이날 경기는 1시간 49분 만에 끝났는데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010년 6월 3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클리블랜드전(1시간 44분) 이후 가장 빠르게 끝난 경기라고 밝혔다.당시 디트로이트-클리블랜드전은 아르만도 갈라라가의 퍼펙트게임이 9회 2사 후 오심으로 깨져 화제성이 컸다. MLB닷컴은 하우크의 피칭이 '매덕스'라고 평가했다. '매덕스'는 100구 이하로 완봉승을 달성한 경우 일컫는 용어인데 선수 시절 효율적인 피칭으로 관련 기록을 여러 번 해낸 매덕스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우크의 총 투구 수는 94개(스트라이크 69개)였다. MLB닷컴은 '2022년 6월 7일 마이클 와카 이후 보스턴 투수의 첫 완봉승이다. 또한 2014년 9월 1일 클레이 벅홀츠 이후 보스턴 투수의 첫 '매덕스' 기록이기도 하다'고 조명했다. 특별한 장면을 목격한 3만2024명의 관중은 9회 하우크가 등판하자 기립 박수를 보냈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멋지다. 그게 전부"라며 "그는 그럴 자격이 있다.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정작 하우크는 경기에 집중한 나머지 박수 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만큼 경기에 몰입했다는 의미다.하우크는 2017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4번에 지명된 유망주 출신이다. 2020년 빅리그에 데뷔, 올해까지 통산 78경기(선발 45경기)에 등판해 18승 20패 2홀드 9세이브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 중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8 20:03
연예일반

안젤리나 졸리, 브래드 피트 가정폭력 추가 폭로…이혼 전쟁 재점화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전(前) 남편 브래드 피트의 신체적 학대를 추가 폭로했다.4일(현지시각) 피플, 페이지 식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안젤리나 졸리 측 법무팀은 지난 2016년 이혼 소송을 시작한 계기였던 전용기 사건 이전부터 브래드 피트가 안젤리나 졸리에게 신체적 학대를 해왔다고 밝혔다.보도에 따르면 안젤리나 졸리(이하 졸리)는 지난 2016년 9월, 미국 LA로 향하던 전용기 내에서 브래드 피트(이하 피트)가 자신과 아들 매덕스를 향해 신체적, 언어적 폭력을 가했다며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안젤리나 졸리의 법무팀은 “당시 이미 졸리 자신이 피트에게 폭력을 당하고 있었지만, 자녀에게 폭력성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기에 그 즉시 이혼 소송을 제기하게 된 것”이라며 새로운 정황을 밝혔다. 논란이 8년 만에 재점화된 것은 두 사람이 진행한 ‘프랑스 포도밭 소송’의 연장선이다. 이번 소식은 졸리 측 법무팀이 ‘피트가 2016년 가족에게 가한 신체적, 정서적 학대에 대해 법정 밖에서 말하지 않는 NDA(비밀 유지 계약) 강화에 동의하지 않는 한 졸리가 가진 포도밭 지분을 팔지 못하게 했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제출하며 알려졌다.하지만 피트 측은 졸리 측의 이번 추가 폭로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졸리-피트는 부부 공동자산인 프랑스 샤토 미라발 부지 지분을 각각 40%, 60% 소유했다. 피트는 이혼 후 졸리가 자신의 지분을 처분한 것을 두고 동의 없이 부당 이득을 취했다며 지난 2022년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지난 2월 피트의 손을 들어줬으나 졸리 측이 이의를 제기하며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4.05 18:15
메이저리그

류현진과 맞대결로 시즌 끝…우승 청부사 임무 사실상 실패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맞대결 도중 마운드를 내려간 맥스 슈어저(텍사스 레인저스)가 정규시즌 중 복귀가 불가능해졌다. 포스트시즌 내 복귀조차 확신할 수 없다. 우승을 위해 승부수를 던졌던 텍사스에는 청천벽력이다.크리스 영 텍사스 단장은 14일(한국시간) 슈어저가 오른쪽 팔 대원근 염좌로 잔여 정규시즌에는 출전할 수 없다고 밝혔다. 포스트시즌 등판 가능성 역시 가능성이 낮다고 했다. 영 단장은 그나마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하진 않다고 전했다. 슈어저는 지난 13일 토론토전에 선발 등판해 6회 1사까지 5와 3분의 1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돌연 마운드를 내려갔다. 6회 선두타자 조지 스프링어를 2루수 땅볼로 막은 후 다음 타석 상대 직전에 이상을 느끼고 마이크 매덕스 투수 코치와 브루스 보치 감독을 불렀다. 코칭스태프가 지켜보는 가운데 두 차례 연습 투구를 시도했으나 팔 스윙을 끝까지 하지 못했고,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통산 사이영상 3회에 빛나는 슈어저는 지난해 뉴욕 메츠와 3년간 역대 최고액인 연 평균 4333만 달러를 받는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메츠갸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유력해졌고, 반대로 가을야구가 유력했던 텍사스가 우승을 위해 그를 영입했다. 그를 위해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인 루이스앙헬 아쿠냐를 메츠에 내줬다. 영입은 성공으로 보였다. 메츠에서 19경기 9승 4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하던 슈어저는 이적 후 8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13일 기준)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도중 이탈하게 됐다. 영 단장은 "우리 팀은 올 시즌 내내 이런 일들을 극복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올스타 6명 가운데 5명을 부상으로 잃었고, 이번에는 미래 명예의 전당 투수까지 잃게 됐다. 그렇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했지만, 포스트시즌이 간절했던 텍사스에 슈어저 이탈은 치명적 변수다.슈어저가 빠진 지금 텍사스는 네이선 이볼디와 조던 몽고메리, 존 그레이와 데인 더닝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고 있다. MLB닷컴은 텍사스가 마틴 페레스나 앤드류 히니가 로테이션을 채울 것이라 봤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14 09:02
메이저리그

TEX 이적 후 첫 패배 슈어저, 통산 3344K…니크로 넘었다

오른손 투수 맥스 슈어저(39·텍사스 레인저스)가 메이저리그(MLB) 통산 탈삼진 11위로 올라섰다.슈어저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3과 3분의 2이닝 3피안타 3볼넷 3실점하며 부진했다. 팀이 2-6으로 패하면서 시즌 5패(12승)째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3.67에서 3.77로 소폭 상승했다. 텍사스 이적 후 성적은 3승 1패 평균자책점 2.66이다. 밀워키전에 앞서 3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으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밀워키전에서 흔들렸다. 소득이 없었던 건 아니다. 삼진 4개를 추가, 개인 통산 탈삼진을 3344개(2813과 3분의 1이닝)까지 늘려 필 니크로(3342개·5008과 3분의 1이닝)를 제치고 MLB 통산 탈삼진 11위로 도약했다. 부문 역대 10위 그렉 매덕스(3371개)와의 격차를 좁혀 시즌 내 톱10 진입을 노리게 됐다. 슈어저는 팀 패배 때문인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난 이기기 위해 여기 있다"며 "이정표를 세우러 온 건 아니다. 업적을 달성하기 위해 여기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슈어저는 MLB 16년 차 베테랑이다. 통산 성적은 213승 107패 평균자책점 3.14. 통산 9이닝당 탈삼진 10.7개로 두 자릿수다.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뛴 2018년에는 시즌 300탈삼진을 달성하기도 했다. 역대 MLB 통산 탈삼진 1위는 놀란 라이언(5714개)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8.21 15:43
메이저리그

'역수출의 자랑' WBC 美 대표팀 이어 NL 다승 1위로 우뚝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가 또 하나의 KBO리그 역수출의 신화를 썼다. 켈리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미국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 1이닝 4피안타 2볼넷 1실점 10탈삼진으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켈리는 시즌 6승(3패)째를 달성하며 내셔널리그(NL)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켈리는 4-0으로 앞선 7회 1, 2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뒤 후속 투수가 승계 주자 득점을 허용해 1자책점을 기록했다. 켈리는 KBO리그가 자랑하는 역수출 신화의 주인공이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는 2014년 말 켈리를 영입했다. 계약금(10만 달러)과 연봉(20만 달러)를 합해 총 35만 달러(약 4억 6000만원)의 조건이었다. 상대적으로 몸값이 저렴했던 이유는 빅리그를 밟아본 적 없었기 때문이다. 켈리는 당시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125경기(76경기 선발)에 등판해 39승 26패 평균자책점 3.40을 올렸을 뿐 빅리그 등판이 전무했다. 켈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SK 소속으로 119경기에서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미국 애리조나 구단과 2+2년 최대 1450만 달러(192억원)에 계약하며 미국 무대로 진출했다. 2019년 13승 14패 평균자책점 4.42를 올린 그는 지난해 13승 8패 평균자책점 3.37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찍었다. 개인 첫 한 시즌 200이닝 투구도 돌파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에 선발됐다. WBC 일본과의 결승전 선발 투수로 등판하기도 했다. 2022년 4월 초에는 애리조나 구단과 2년, 총액 1800만 달러(약 239억원)의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빅리그에서 뛰는 내내 몸값 이상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올 시즌엔 내셔널리그 평균책점은 5위(2.83)까지 올라있다. 피안타율(0.192)은 2위, 최다 탈삼진(69개)은 10위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시속은 150km에 그치나, 뛰어난 변화구 구사 능력과 제구력을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다. 적장인 보스턴의 알렉스 코라 감독도 "오늘 켈리의 제구는 완벽했다"며 "마치 매덕스처럼 스트라이크존을 이용하더라"라고 극찬했다.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29 14:22
메이저리그

빅리그 20년 차 베테랑···1000명의 다른 타자로 K, 역대 5호

오른손 투수 잭 그레인키(40·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이색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그레인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승패 잆이 물러났고 팀은 3-4로 패했지만, 성과가 없었던 건 아니다.5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조이 위머를 루킹 삼진 처리했다. 그레인키의 개인 통산 2914번째 탈삼진.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그레인키가 역대 5번째로 1000명의 다른 타자를 상대로 삼진을 뽑아낸 투수가 됐다'고 전했다.이 기록은 과거 놀란 라이언, 랜디 존슨, 그렉 매덕스와 로저 클레멘스만 달성했다. 삼진 잡는 능력에 꾸준함까지 겸비해야 세울 수 있는 이정표. 그레인키는 전성기 때보다 삼진 개수가 크게 줄었지만, 올해 빅리그 20년 차 베테랑이다. 매트 콰트라로 캔자스시티 감독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1000명은 그냥 숫자에 불과하지만, 20년 동안 얼마나 많은 선수가 이 기록을 세웠는지 생각해 보면 정말 놀랍다"고 감탄했다. 포수 살바도르 페레스는 "그레인키가 커리어를 마친 뒤 명예의 전당에 오를 거라는 걸 알고 있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선수를 팀 동료로 매일 볼 수 있다는 사실에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 자랑스러워해야 할 일이다. 주변에 명예의 전당 회원이 있다는 사실에 모두 행복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레인키의 통산 성적은 224승 145패 평균자책점 3.45이다. 2009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통산 올스타 선정 6회, 골드글러브 6회, 실버슬러거 2회를 비롯해 탄탄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올 시즌 성적은 1승 4패 평균자책점 5.01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14 18:15
연예일반

‘엘렌 드제너러스쇼’ DJ 스티븐 보스, 40세 나이로 사망

‘엘렌 드제너러스쇼’의 DJ로 유명한 뮤지션 스티븐 보스(Stephen tWitch Boss)가 사망했다. 향년 40세. 피플, NBC 등 현지 주요 매체들은 14일(한국 시간) 스티븐 보스가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보스는 2009년 ‘소 유띵크 유 캔 댄스’(So You Think You Can Dance)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14년부터 ‘엘렌 드제너러스쇼’의 DJ로 활약하며 할리우드에서 입지를 단단히 다졌다. 이 쇼의 호스트인 엘렌 드제너러스는 15일 자신의 공식 트위터에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마음이 찢어진다. 그는 순수한 사랑을 가진 사람이자 빛과 같은 사람이었다. 그는 내 가족과 같았고, 나는 진심으로 그를 사랑했다. 그를 기억할 것이다. 부디 남은 유가족들에게 사랑을 보내 달라”는 글로 애도의 뜻을 표했다. 스티븐 보스는 아내인 앨리슨 호커와 사이에서 웨슬리, 매덕스, 자이아 등 세 명의 자녀를 뒀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2.15 20:38
메이저리그

[레인보우 리포트] 2022년 나타난 '낭만 에이스' 샌디 알칸타라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샌디 알칸타라(27·마이애미 말린스)는 태생적 '이닝 이터'에 가까운 선수다. 그는 지난 2013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 자격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 미국에 발을 디뎠다. 2017시즌 종료 후, 마이애미의 거포 마르셀 오즈나(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세인트루이스는 마이너리그 유망주였던 알칸타라 등을 대가로 지불했다. 그렇게 알칸타라와 마이애미의 인연이 시작됐다. 마이애미에서 성장한 알칸타라는 메이저리그(MLB) 선발 투수로 꽃을 피웠다. 이적 후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하게 선발 수업을 받았던 알칸타라는 드디어 2019년 풀타임 빅리거가 됐다. 첫 시즌부터 이닝 소화력이 남달랐다. 2019년 32경기에 선발 등판한 그는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했다. 에이스라 부르기엔 조금 부족했지만, 무려 197과 3분의 1이닝을 던졌고 첫 올스타로도 선정됐다. 2020년 단축 시즌을 거쳐 지난해 두 번째 풀타임 시즌을 맞이한 그는 205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해냈다. 평균자책점(3.19)도 향상됐다. 올 시즌 그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의 선두 주자다. 27일(한국시간) 기준 20경기 동안 알칸타라는 144와 3분의 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81(MLB 2위, 내셔널리그 1위)을 기록 중이다. 주목할 건 역시 이닝이다. 알칸타라가 던진 144와 3분의 1이닝은 MLB 전체 1위 기록이다. 2위 애런 놀라(필라델피아 필리스·126과 3분의 2이닝)와 17과 3분의 2이닝을 더 던졌다. 경기당 투구 이닝이 7과 3분의 2이닝에 달한다. 시즌 230이닝을 향해 질주 중이다. 그의 페이스는 현대 야구의 추세와 정반대에 있다. 알칸타라의 질주는 바로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코빈 번스(밀워키 브루어스)의 사례와도 정확히 반대 지점에 있다. 번스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 등으로 인해 규정 이닝(162이닝)을 간신히 넘긴 167이닝만 소화했다. 대신 탈삼진이 많고, 볼넷은 적었다. 뛰어난 세이버 메트릭스 지표 덕분에 그는 투표인단의 지지를 받았다. 번스는 그해 투표에서 200이닝·200탈삼진을 기록했던 잭 휠러(필라델피아)를 제쳤다. 최근 몇 년 간 불펜 야구의 대두로 현대 야구에서는 과거 랜디 존슨, 그렉 매덕스로 대표되던 완투형 에이스가 주는 '낭만'이 사라지고 있었다. 알칸타라의 이닝 이팅이 그래서 반갑다. 알칸타라의 이닝 소화 비결은 뭘까? 바로 땅볼 유도다. 알칸타라의 삼진 비율(24.3%)은 높지 않다. ‘닥터 K’의 상징인 빠른 공을 가졌지만, 삼진보다 땅볼을 더 많이 유도해 효과적으로 아웃 카운트를 잡는 타입이다. 올 시즌 그의 땅볼 타구 비율은 56.5%(팬그래프 기준)에 달했다. 또 발사 각도와 타구 속도 및 볼넷과 삼진을 바탕으로 한 xwOBA(기대 가중 출루율) 등 여러 기대 스탯에서 리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타자들이 어퍼 스윙으로 장타를 노리는 시대에서 그는 땅볼과 약한 타구를 끌어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 '땅볼 전문가' 알칸타라를 설명하려면 구종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알칸타라의 구종은 비율과 임무를 정확하게 나눠 타자들을 잡아낸다. 알칸타라의 직구(포심 패스트볼) 평균 스피드는 시속 97.9마일에 달한다. 빠른 직구를 가지고 있지만, 직구만 던지지는 않는다. MLB 공식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 기준으로 올 시즌 그의 직구, 슬라이더, 싱커(싱킹 패스트볼), 체인지업의 구사 비율이 각각 25%에 가까웠다. 타자들은 한 가지 구종만 노려서는 알칸타라를 공략하기는 힘들다. 심지어 싱커는 직구 스피드와 거의 같은 평균 97.6마일을 기록, 타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알칸타라의 싱커와 체인지업은 역할이 달랐다. 우투수인 그는 싱커를 좌타자 상대로 13.8%, 우타자에게 39.7% 비율로 던졌다. 좌타자에게는 체인지업(35.7%)을 더 많이 던졌다. 타자별로 다른 구종을 던지며 유도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올 시즌 알칸타라는 좌·우타자 상대 땅볼 비율은 55%, 58.7%로 고르게 높다. 최근 수년 간 강속구와 삼진, 적은 이닝을 던지는 유형의 에이스가 지배하던 MLB에서 '완투형 땅볼 에이스' 알칸타라는 독특하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은 실점을 억제하며 최고의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투수의 역할이 분업화하는 시대에서 알칸타라는 존재만으로도 '살아있는 낭만'에 가깝다. 경기가 아직 많이 남았지만, 지금의 활약만으로도 그에게 찬사를 보내는 이유다. 순재범 야구공작소 칼럼니스트(경상국립대학교 정보통계학과) 2022.07.28 09:24
야구

포수 나종덕→투수 나균안 "롯데 팬들 기립박수 소름 끼쳤죠"

타자 뒤에 서다 앞에 서니 야구 인생이 바뀌었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나종덕에서 변신한 투수 나균안이 활짝 날개를 펼쳤다.지난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6으로 뒤진 6회 초 나균안이 마운드를 내려가자 롯데 팬들이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팀은 크게 뒤졌지만, 멋진 투구를 했기 때문이다.선발 이승헌이 1회에만 4실점해 급하게 나선 나균안은 6회 2사까지 5이닝 5피안타 2실점했다. 최고 시속 145㎞의 포심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 포크볼을 섞어 개인 최다인 10개의 탈삼진을 잡았다.열흘이 지났지만 나균안은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 그는 "팀이 지고 있는 상황인데도 박수를 보내주셨다. 소름끼쳤다. 그런 환호를 오랜만에 받아서 정말 기분좋았다. 경기 끝나고도 여운이 오래 가더라. 가족들도 굉장히 좋아했다"고 말했다.나균안은 "롯데 팬들이라 그런 환호가 가능했다. 우리 선수들도 관중 입장과 육성 응원이 돼 힘을 많이 받는다. 지고 있어도 팀 분위기가 팬들 덕분에 뜨겁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몇 년 전까지 그는 환호보다 비난을 더 많이 받는 선수였다. 2017년 마산용마고를 졸업한 그는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단했다. 당시 포지션은 포수. 2014년 1년 선배 김민우(한화 이글스)와 함께 노히트노런을 만들었고, 청소년 대표로도 활약한 대형 유망주였다.때마침 주전포수 강민호가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하면서 나종덕은 프로 2년차 때부터 1군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2년간 팀내 포수 중 가장 많은 128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수비는 물론 타격에서까지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나균안은 "잘 안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 기간이 길어서 힘들었다"며 "첫 해엔 '괜찮아지겠지'란 마음이었지만 나중엔 야구장에 나오는 것조차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가끔 기사 댓글을 봤는데, 상처받진 않았다. 가족에 대한 비방이 있을 땐 가슴 아팠지만, 현실이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2020년 투수가 됐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왼손목 골절 부상을 입은 나균안에게 전향을 권했다. 중학 시절까지 투수를 한 적이 있지만, 포수가 천직이라 생각한 나균안은 아쉬웠지만 받아들였다. 1년 동안 2군에서 투수와 포수를 함께 했다. 이름도 '종덕'에서 '균안'으로 바꿨다. 개간할 균(畇)자에 기러기 안(雁)자. 노력한 만큼 더 높이 오르라는 의미였다.지난해 나균안은 포수 미트를 내려놓았다. 1군에서 투수로 경쟁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제구력을 끌어올리면서 지난해 5월 1군 데뷔전을 치렀고, 6월엔 선발로 나와 데뷔 첫 승까지 거뒀다. 2020년 결혼한 그는 11월엔 딸 리율까지 얻었다. 연봉도 4300만원에서 5800만원으로 인상됐다.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다고 다짐한 나균안은 더 강해졌다. 아직 세 경기만 치렀지만 7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5개나 잡았다. 아웃카운트 3분의 2 이상이 삼진이다. 임경완 롯데 불펜코치는 "빠른공 구속이 지난해보다 2~3㎞ 향상됐다. 그러면서 포크볼의 위력도 좋아졌다. 타자들 입장에선 배트가 따라나갈 수 밖에 없게 됐다"고 했다.지난 14일 광주 KIA전도 뜻깊었다. 딸의 육아를 도와주는 장인, 장모님 앞에서 1과 3분의 2이닝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나균안은 "부모님과 처가 식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아직 딸이 어린데 제가 야구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신다"고 했다.메이저리그 현역 최다 세이브를 거둔 켄리 잰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KT 위즈 김재윤도 포수에서 전향한 사례다. 둘은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나종덕은 다양한 구종을 앞세운 '기교파'에 가깝다. 임경완 코치는 "포수 출신인데도 손재주가 좋아 투수 입문 2년 만에 다양한 변화구를 익혔다. 포수로서 경험 덕분에 타자 심리도 잘 읽고, 영리하다"고 했다. 사실 포수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지운 건 아니다. 나균안은 "투수를 하겠다고 말했을 때도 미련이 있었다.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평생 해왔던 포지션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금 내 포지션은 투수고, 1군에서 팀에 도움이 되어야 하니까 그런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고 했다. 팬들은 제구력이 좋은 그를 '나덕스(나종덕+그렉 매덕스)'라고 칭찬하기도 한다. 잰슨과 합친 '종덕 잰슨'이란 별명도 있다. 하지만 나종덕이 가장 좋아하는 건 '나균덕'이다. 투수 균안과 포수 종덕이 합쳐진 이름이다. 나균안은 "나덕스보다는 친근감 있고 듣기 좋다. 팀원들도 균덕이라고 자주 부른다. 선배님들이 급하게 포수가 없는 상황이 되면, 나종덕으로 유니폼 갈아입고 나가라는 동담도 하신다"고 웃었다. 나균안의 야구 인생은 이제 시작이다. 아직 그에게는 이루고 싶은 꿈이 더 많다. 더 많이 마운드에 오르고, 기회가 된다면 태극 마크도 달고 싶다. 나균안은 "아직은 완벽한 1군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루하루가 소중하다"고 했다.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4.20 10:54
야구

홈런왕 에런 별이 된 2021년, 애틀랜타 26년 만에 WS 정상 탈환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26년 만에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23년의 빅리거 활동 기간 중 21년을 애틀랜타에서만 뛰고 올해 1월 86세를 일기로 타계한 전설의 홈런왕 행크 에런이 하늘의 별이 된 해에 축배를 들어 더욱 각별한 이야깃거리를 남겼다.내셔널리그 챔피언 애틀랜타는 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벌어진 WS 6차전에서 아메리칸리그 챔프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7-0으로 완파했다.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거둔 애틀랜타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그레그 매덕스, 톰 글래빈을 앞세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4승 2패로 제압하고 우승한 1995년 이래 26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애틀랜타는 전신인 보스턴 브레이브스(1914년), 밀워키 브레이브스(1957년) 시절과 1995년에 이어 구단 통산 4번째로 월드시리즈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2년 만에 WS에 올라 2017년에 이어 통산 두 번째로 WS 우승에 도전한 휴스턴은 뜻을 이루지 못했다.특히 WS에 진출한 역대 최고령 두 번째 사령탑인 더스티 베이커(72) 휴스턴 감독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이끌던 2002년에 이어 이번에도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아 무관의 한(恨)을 풀지 못했다.애초 화끈한 타선을 내세운 휴스턴이 유리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뚜껑을 연 결과 애틀랜타 타선의 장타력이 휴스턴을 압도했다.이날 6차전도 장타가 승패를 갈랐다.애틀랜타는 0-0인 3회초 오지 올비스의 우전 안타, 에디 로사리오의 볼넷으로 2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2번 지명 타자로 출전한 호르헤 솔레르는 휴스턴 우완 루이스 가르시아의 8구째 컷 패스트볼을 퍼 올려 왼쪽 담을 훌쩍 넘어가는 큼지막한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이번 시리즈에서만 3번째 홈런을 친 솔레르는 행크 에런 등과 더불어 애틀랜타 타자 중 역대 단일 월드시리즈 최다 홈런 타자로 올라섰다.특히 3방의 홈런이 모두 팀이 앞서가는 홈런이어서 더욱 값졌다.애틀랜타의 5회 추가점도 올비스의 볼넷 출루로 시작됐다.1사 2루에서 댄스비 스완슨이 5-0으로 달아나는 좌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애틀랜타는 이어진 2사 1루에서 프레디 프리먼의 1타점 좌월 2루타에 힘입어 6-0으로 도망가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애틀랜타의 주포 프리먼은 7회 중월 솔로 홈런을 쏴 쐐기를 박았다.애틀랜타는 월드시리즈 6경기에서 홈런 11방을 터뜨려 '작은 거인' 호세 알투베만 2개를 친 휴스턴을 크게 앞섰다.애틀랜타 좌완 선발 투수 맥스 프리드는 삼진 6개를 뽑아내며 산발 4피안타 무실점으로 6이닝을 막아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인종차별을 딛고 통산 홈런 755개를 남긴 에런은 올해 1월 23일 세상을 떠났다. 그는 1957년 밀워키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고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었다.애틀랜타 구단은 지난달 30일 WS 3차전이 열린 홈구장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 에런의 가족을 초대해 에런의 특별 헌정식을 열고 고인을 기렸다.cany9900@yna.co.kr(끝) 2021.11.03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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