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47건
프로야구

LG 염경엽 "선발 최원태, 필승조, 타선 집중력 칭찬" [IS 승장]

LG 트윈스가 5위 자리에 복귀했다. LG는 1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원정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LG는 12승 11패 1무를 기록, 이날 한화 이글스에 패한 삼성 라이온즈를 끌어내리고 5위에 복귀했다. 선발 투수 최원태가 6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와 함께 시즌 2승(1패)째를 따냈다. 타선에선 박해민이 4타수 2안타 2득점 2도루로 펄펄 날았다. 박해민은 1-1로 맞선 선두 타자 안타로 출루한 뒤 2루-3루 연속 도루에 성공했다. 1사 3루에서 신민재의 내야 땅볼 때 결승 득점을 기록했다. 3-1로 앞선 7회에도 선두 타자 안타를 치고 나가선, 박동원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은 2-1로 앞선 6회 솔로 홈런(시즌 5호)을 쳤다. 염경엽 LG 감독은 "최원태가 1회에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2회부터 체인지업과 커브를 잘 섞어 던지며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잘했다"며 "우리 필승조가 각자 맡은 이닝을 잘 책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타선에서는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박해민의 좋은 베이스러닝과 오스틴의 홈런, 박동원의 적시타로 승리할 수 있었다"며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의 우리 선수들 집중력 칭찬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이형석 기자 2024.04.19 22:26
프로야구

[IS 승장] '엘리아스+김광현=7이닝 무실점' SSG, 이숭용 감독 "완벽했고, 기대된다"

SSG 랜더스가 막강 선발 듀오의 완벽투를 앞세워 시범경기 첫 승을 챙겼다. SSG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KBO 시범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선발 마운드에 올린 SSG는 김광현을 두 번째 투수로 투입해 승리했다. 당초 김광현은 다음날(12일) 선발 예정이었으나, 비 예보가 있어 하루 앞당겨 출전시켰다. 엘리아스와 김광현은 7이닝을 무실점으로 합작하면서 마운드를 탄탄히 지켰다. 엘리아스가 4이닝 동안 43개의 공을 던져 무피안타 무볼넷 3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고, 김광현이 3이닝 동안 구를 던져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했다. 이후 SSG는 8회 노경은, 9회 문승원을 올려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이숭용 SSG 감독은 "오늘 선발 투수 2명과 불펜, 마무리 투수들이 호투했다"라며 무실점을 합작한 투수들을 칭찬했다. 이 감독은 "엘리아스가 피안타와 사사구가 없을 정도로 완벽한 피칭을 보여줬다. 공격적인 투구로 좋은 구위와 제구가 인상적이었다"라면서 "(김)광현이도 오늘 3이닝을 던지면서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몸쪽 승부와 완급 조절을 통해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타선은 이날 장단 8안타를 합작하며 승리했다. 포수 이지영이 2안타 1득점, 최지훈이 1안타 2득점했다. 최정이 1안타 1볼넷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7회 상대 폭투와 이중도루 허점을 놓치지 않고 홈으로 파고든 주자들의 주루도 인상적이었다. 이숭용 감독은 "공격, 수비, 주루, 투수쪽에서 체크 및 데스트를 통해 정규시즌에 맞춰 준비하고 있는데 오늘 그런 부분에서 긍정적이었다. 좋아지고 있다"라면서 "작전,주루 쪽에서도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이 인상적이었다. 활발한 움직임이 좋았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3.11 16:04
메이저리그

커진 베이스·견제 제한…'도루의 시대'에 뛰어든 김하성

변화를 기회로 삼았다.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도루의 시대'로 뛰어들었다.김하성은 지난 4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네 번째 멀티 도루에 성공했다. 1회에 이어 4회에도 베이스를 훔쳐 시즌 도루를 31개(실패 8개)까지 늘렸다.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단일 시즌 30도루를 정복한 건 김하성이 처음. 이전 단일 시즌 기록은 2010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으로 추신수(현 SSG 랜더스)가 달성한 22개였다.김하성의 2021년 도루는 6개(실패 1개)였다. 메이저리그(MLB) 2년 차인 지난해 도루는 12개(실패 2개). 전년 대비 2배 늘었지만 크게 주목할 수준은 아니었다.올해는 다르다. 도루 시도가 눈에 띄게 늘었다. 앞선 두 시즌을 더한 것보다 더 많이 뛴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김하성의 스프린트 스피드는 MLB 진출 후 초당 28.4~28.5피트(8.65~8.69m) 수준을 유지한다. 주력을 향상한 게 아닌데 도루가 늘어난 비결에는 MLB 룰 개정이 한몫한다.MLB는 올 시즌부터 베이스 크기를 15인치(38.1㎝) 정사각형에서 18인치(45.72㎝) 정사각형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1·3루와 홈플레이트 거리는 약 3인치(7.62㎝) 2루와 1·3루의 거리는 약 4.5인치(11.43㎝)가 짧아졌다. 투수가 주자를 견제하거나 투수판에서 발을 빼는 행위를 타석당 2회로 제한한 것도 주자의 도루 시도를 좀 더 수월하게 만들었다. 리그 차원에서 도루를 장려했고, 시대 흐름에 따라 김하성도 적극적으로 베이스러닝을 한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몇몇 선수를 제외하면 MLB 투수의 견제 능력은 KBO리그 선수들보다 떨어진다. 마무리 투수를 포함한 불펜 투수는 더욱 그렇다"며 "여기에 견제 횟수를 제한하니 확실할 때 아니면 견제를 더 하지 않는다. 미국에선 1초에 27피트(8.23m)를 뛰면 평균이다. 김하성의 스피드는 중상급 정도인데 3년가량 활약하면서 상대 투수의 버릇 같은 것도 잘 파악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MLB는 그야말로 '도루의 시대'다. 팀 도루 100개 이상 기록한 구단이 지난해 8개에서 올해 13개로 늘었다. 잔여 일정을 고려하면 20개 넘는 구단이 세 자릿수 도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7월에는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2017년 디 스트레인지-고든(당시 마이애미 말린스·60개) 빌리 해밀턴(당시 신시내티 레즈·59개) 이후 6년 만에 시즌 50도루를 정복하기도 했다. 아쿠나 주니어는 시즌 도루를 63개까지 늘려 도루왕 타이틀을 굳혔다.김하성의 도루는 선수 가치를 더욱 높이는 무기다. 송재우 위원은 "흔히 공격과 수비가 잘 되는데 도루까지 하니 3박자를 다 갖춘 선수가 된다"면서 "(김하성은)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어서 (향후 계약에도) 영향을 준다. 몸값이 상당히 오를 거"라고 전망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06 08:01
프로야구

"할 수 있다"고 외친 박영빈, 독립리그 출신 '미생'의 KBO 첫 안타

NC 다이노스 박영빈(26)이 '감격스러운' 데뷔 첫 안타를 때려냈다.박영빈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원정 경기에서 7-5로 앞선 8회 초 무사 1루에서 포수 안중열의 대주자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어 손아섭의 좌중간 2루타 때 폭발적인 베이스러닝으로 홈을 파고든 뒤 환호했다. 그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1-5로 앞선 9회 초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을 소화.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냈다. 볼카운트가 노볼-2스트라이크로 몰렸지만, 두산 왼손 불펜 이병헌의 3구째 슬라이더를 절묘하게 잡아당겨 장타로 연결했다. 1군 데뷔 14경기, 8타석 만에 나온 그의 프로 첫 안타였다.박영빈은 지난주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16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 1-3으로 뒤진 8회 말 무사 1루에서 대주자로 투입, 2루를 훔쳤다. 하지만 무사 2루에서 상대 포일 때 3루로 뛰다가 태그아웃됐다. 더그아웃에 들어간 뒤 자책하는 그의 모습이 방송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1점 차(3-4)로 패해 박영빈의 8회 주루가 더욱 아쉬움으로 남았다. 박영빈은 17일 한화전에선 결승 득점을 올렸다. 9-9로 맞선 연장 10회 말 무사 2루에서 대주자로 투입, 김수윤의 중전 안타 때 과감하게 홈으로 쇄도했다. 전진 수비를 한 중견수 방면 짧은 안타였다. 한화 쪽에서 비디오 판독을 신청할 정도로 타이밍이 아슬아슬했지만 포수의 태그를 피해 홈 플레이트를 먼저 찍었다.경희대를 졸업한 박영빈은 2020년 육성선수로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별다른 활약 없이 방출의 아픔을 겪었고 군 복무를 마친 뒤 잠시 독립리그 연천미라클에 몸담았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테스트를 거쳐 NC에 재입단하며 적지 않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두 번째 기회는 간절했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34경기 타율 0.345(110타수 38안타)로 두각을 나타냈다. 출루율(0.400)과 장타율(0.409)을 합한 OPS도 0.809로 준수했다. 지난 5월 한 차례 1군에 등록됐지만 당시엔 활약이 미미했다. 지난 12일 두 번째 1군에 등록됐을 때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박영빈은 "안타가 나오지 않아 코치님들과 계속 고민하고 준비했다. 나 자신을 믿고 '할 수 있다'라고 생각했다. 대주자 요원이지만 타석에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퓨처스팀에서 조영훈 코치님(C팀 타격코치)이 많은 도움을 주었기에 오늘 좋은 결과 있었다고 생각한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8.21 14:45
프로야구

[IS 승장] 이승엽 감독이 꼽은 역전 포인트 "김대한 인내 덕분이다"

"김대한(24·두산 베어스)의 선구안을 칭찬하고 싶다. 그 인내심 덕분에 양의지(36) 양석환(32)의 적시타가 연달아 나올 수 있었다."이승엽 두산 감독이 중심 타자 앞에 밥상을 차려 역전극의 포문을 연 선봉장 김대한의 활약을 칭찬했다.두산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6-3 역전승을 거뒀다.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패할 수 있는 흐름이었다. 두산 타선은 한화 선발 문동주에게 6이닝 1득점(비자책)으로 꽁꽁 묶였고, 두산 선발 박신지는 2이닝만 투구하고 물러났다.그런데 7회 돌연 흐름이 바뀌었다. 두산 타선은 한화 불펜을 상대로 7회 집중타를 날렸다. 먼저 1사 후 박계범의 사구, 이유찬의 볼넷으로 밥상을 차렸다.이어 2사 후 김대한의 볼넷이 결정적이었다. 그는 파울과 직구로 2스트라이크를 당했지만, 이후 끈질기게 버텨 출루했다. 한화 김범수가 4구 연속 볼에 넘어가지 않고 참은 끝에 1루 베이스를 밟았다.김대한의 출루는 두산 역전극의 시발점이 됐다. 중심 타선에게 만루 기회가 이어진 두산은 양의지가 김범수의 직구를 가볍게 받아쳐 동점 적시타를 쳤고, 양석환이 연이어 역전 적시타를 터뜨리는 데 성공했다. 두산은 8회 이유찬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추가하며 이날 승기를 굳혔다.마운드에서는 연달아 등판한 불펜 투수들이 제 몫을 했다. 박신지에 이어 등판한 김명신-백승우-박정신-이형범이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고, 셋업맨 이영하와 마무리 홍건희가 8-9회를 책임졌다.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후 동점타와 결승타가 아닌 그 발판이 된 김대한의 활약을 짚었다. 그는 "쉽지 않은 경기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특히 7회 2사 1·2루 0B2S에서 볼 4개를 끈질기게 참아낸 김대한의 선구안을 칭찬하고 싶다. 그 인내심 덕분에 양의지, 양석환의 적시타가 연달아 나올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8회 득점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으로 2루까지 진루한 캡틴 허경민의 선택이 추가점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오늘 선발이 일찍 내려간 경기에서 실점을 최소화 한 불펜 투수들도 고생 많았다"고 덧붙였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07 22:35
프로야구

[IS 포커스] 최원호 호가 변했다... '수베로 지우기'일까

사령탑을 교체한 한화 이글스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한화는 17일 기준으로 13승 21패 2무(승률 0.382)로 9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7일 최하위에서 탈출했고, 최근 10경기 성적이 6승 3패 1무로 좋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감독을 교체했다. 11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 승리 직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경질하면서 최원호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선임 직후 최원호 감독은 본지와 통화에서 "경기력이 괜찮아진 상태에서 내가 (팀을) 맡게 됐다. 큰 틀을 바꿀 생각은 없다. 최근 경기력과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 기용은 그대로 밀고 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런데 변화의 기미가 감지된다.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 기용이 대표적이다. 오그레디는 지난달 2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시 타율이 0.127에 불과했고, 퓨처스(2군)리그에서도 반등의 기미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데 11일 1군으로 돌아왔고, 공교롭게도 그날 수베로 감독이 경질됐다.오그레디는 사령탑이 바뀌고 두 번째 경기부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3연승을 달리던 한화는 오그레디가 출전한 3경기에서 1무2패에 그치다 17일에야 승을 따냈다. 이 기간 오그레디의 성적은 14타수 2안타. 17일 기준 오그레디의 시즌 성적은 여전히 타율 0.130(77타수 10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350에 불과하다.오그레디를 기용하기로 한 최원호 감독조차 그를 완전히 믿지 못했다. 한화는 16일 롯데 자이언츠전 8회 말 0-1 상황에서 선두 타자 오선진이 2루타를 쳐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안타 하나면 동점이 가능한데 오그레디 대신 대타 박정현이 등장했다. 그는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번트 자세를 취했다. 득점 기회에서 진루타조차 기대할 수 없고, 수비 비중도 작은 오그레디를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는 의미다. 베이스러닝 방향성도 달라졌다. 수베로 감독은 부임 후 한결같이 공격적인 주루를 강조해 왔다. 주자들에게 언제든지 뛰어도 좋다는 '그린 라이트'를 부여했다. 그라운드에 나가면 전력을 다해 뛰고, 어떻게든 한 베이스를 더 가라고 지도했다. 주루사가 나와도 문책하지 않았다.사령탑이 바뀐 직후 바로 문책성 교체가 등장했다. 정은원은 지난 14일 SSG 랜더스전 3회 초 1사 1·2루 상황에서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다. 최원호 감독은 3회 공격 종료 후 정은원을 문현빈으로 교체했다. 최 감독은 16일 경기 전 "퓨처스 경기가 아닌 1군 경기"라고 강조했다. 도루가 필요할 땐 사인을 벤치에서 내고, 14일 3회 말에는 뛰지 말라고 사인을 줬다고 밝혔다.최원호 감독의 지시는 오답이 아니다. 득점 기회에서 3루 도루는 득점 가능성을 크게 높이지 못한다. 그러나 문책성 교체는 새 감독으로 인해 달라진 기조를 선수단에 전달하는 의미가 크다. 수베로 감독 색깔을 지우는 작업으로 읽힌다.수비 시프트 역시 달라진다. 한화는 수베로 감독 부임 후 수비 시프트 빈도와 강도를 대폭 늘렸다. 이 기간 DER(인플레이 타구 처리율)은 2021년 0.691(3위) 2022년 0.676(8위) 2023년 0.698(1위·최원호 감독 부임 후인 17일 기준)를 기록했다. 결과가 나쁘다고 보긴 어렵지만, 최원호 감독은 "선수들의 의견을 종합해 가이드라인을 조금 수정해야 하지 않겠냐는 말을 (코치진과) 나눴다"고 전했다. 변화의 폭은 '조정'도 있고, '원상 복귀'도 될 수 있다. 철저히 관리했던 최고 유망주 문동주의 투구 이닝도 늘어날 가능성이 생겼다. 최원호 감독은 "지금까지 계획대로 운영하면 올해 산술적으로 120이닝 정도 소화할 것이라고 나오더라"며 "구단에서는 (올 시즌 문동주의 투구를) 140이닝에 플러스마이너스 10이닝 정도(130~150이닝)로 계획 중이다. 성인 기준으로 연간 투구 수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아직 없다. 지속적으로 검사하고 의사의 소견을 듣겠다"고 했다.최원호 감독의 말처럼 적절한 관찰과 관리가 이뤄진다면 투구 이닝을 늘리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다. 다만 한화가 문동주에게 최대 30이닝을 더 맡겼을 때 얻을 것이 크지 않아 보인다. 오는 9월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출전까지 고려해야 한다. 게다가 문동주는 지난해 부상을 여러 차례 겪은 투수다. 감독 교체를 바라보는 한화 팬들의 마음은 여전히 '불만'에 가깝다. 팬들이 모금해 홈구장 앞에서 트럭 시위까지 등장했다. '이기는 야구'가 최원호 감독 체제의 목표라고 했다. 그 수단이 '수베로 지우기'일 수도 있다. 한화는 성적으로 증명해 낼 수밖에 없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18 09:58
프로야구

NC, 오는 7일 홈 개막전…플리마켓도 보고, 항공권도 받자

NC 다이노스가 다양한 이벤트로 2023시즌 홈 개막전을 준비했다.NC는 홈 개막 시리즈 첫날인 오는 7일 오후 5시부터 가족공원에서 NH농협은행과 함께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날 NH농협은행 무빙뱅크를 찾으면 간단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함안 수박, 한돈 불고기를 시식할 수 있는 농축산물 시식 행사와 쌀, 사과, 육포 등 농축산물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나눔'도 진행한다.이날 경기 애국가는 경남 리틀싱어즈, 시구는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이 맡는다. 경기 후에는 그라운드에서 추억을 쌓는 그라운드 체험 이벤트도 열린다. 경기 중 50좌석을 임의로 추첨해 동반 1인까지 총 100명의 관중이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다.8일과 9일에는 경기 전 창원NC파크 앞 가족공원에서 플리마켓이 열린다. 다양한 핸드메이드 제품을 구경하고, 공예와 비누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간식거리도 판매할 예정. 랠리 다이노스(NC 응원단)도 현장에 함께한다. 8일 경기 시구는 아마추어 야구를 응원하기 위해 지역 초등학교 야구부 학생들이 맡는다.양덕초등학교·무학초등학교·사파초등학교 야구부원 30여명이 모두 그라운드에 도열한 가운데 각 학교 대표 3명이 공을 던지면 양덕초 출신 김시훈, 신용석과 사파초 출신 오영수가 직접 공을 받는다. 9일은 여자 야구의 미래를 응원하는 의미로 창원시 여자야구단 '창미야'의 박홍은, 조민지가 시구를 맡는다. U-18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두 선수는 지난 2월 아시아컵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홈 개막을 기념해 시리즈 동안 에어부산 해외항공권 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열린다. 매 경기 3명씩, 총 9명의 좌석을 추첨해 해외항공권(1인 1매)을 받는다. 시리즈 마지막 날에는 GATE 1로 입장하는 관람객 선착순 300명에게 벚꽃 머플러를 선물한다. 8일과 9일 이틀 동안 창원NC파크에서는 캐치볼, 그라운드 하이파이브, 베이스러닝을 할 수 있는 체험 이벤트도 열린다. 참가를 원하는 팬은 3월 31일부터 4월 5일까지 NC 다이노스 앱으로 신청하면 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05 11:44
프로야구

[IS 스타] 노시환 "정말 기대되는 시즌...선배님들 덕에 팀 분위기도 달라져"

"비시즌 때부터 정말 준비를 열심히 했다. 지난 시즌 내 스스로 실망도 많이 했고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 변화를 많이 줬고, 그래서 정말 기대가 되는 시즌이다."한화 이글스 노시환(23)이 시범경기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가며 다가오는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노시환은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 5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노시환은 2회 첫 타석부터 선제 솔로포를 날렸고, 4회에는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로 결승 득점도 만들었다. 말 그대로 '게임 체인저'라 불릴 만한 활약이었다.노시환의 타격감은 시범경기 내내 뜨겁다. 이날을 포함해 타율 0.438 4홈런 5타점 7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 0.471 장타율 0.875로 두루두루 뛰어난 성적을 남기고 있다. 비시즌 동안 가져간 변화가 주효한 덕분이다. 노시환은 지난해 6홈런 장타율 0.382로 크게 부진했다. 타점을 만들 타자가 적어 삼진을 두려워하다 위축됐고, 이는 장타 실종으로 이어졌다. 노시환의 해결책은 타격 포인트였다. 비시즌 내내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기 위해 노력했고, 시범경기에서도 현재진행형이다.단순히 장타만 는 게 아니다. 노시환이 이날 삼성 백정현에게 친 홈런도 몸쪽 깊숙이 파고드는 직구였다. 스트라이크보다는 볼에 가까웠으나 박병호(KT 위즈)를 연상하게 하는 몸쪽 공 공략으로 이를 홈런으로 연결했다.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노시환은 "타격 포인트를 앞에 놓은 덕분에 몸쪽 깊은 공이었는데도 몸이 반응해 정 타이밍에 맞은 것 같다. 예전 타이밍이었다면 좀 더 늦어서 파울이 됐을지도 모르겠다"며 "채은성 선배님은 조언 중 타격 포인트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해주신다. 내가 묻는 경우가 많다. 선배님께서 워낙 앞에서 타격 포인트를 이루는 유형이시다. 어떻게 해야 앞으로 형성할 수 있는지 등을 많이 알려주셔서 훈련 때부터 적용하니 도움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이날 인상을 남긴 건 홈런이 전부가 아니다. 4회 1사 만루 상황에서 2루 주자였던 노시환은 삼성 내야진이 병살 처리를 못 하는 틈을 타 홈으로 쇄도해 역전 득점을 만들었다. 노시환은 "3루 코치님께서 멈추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런데 2루에서 충돌이 일어난 것 같았고, 나에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더라. 그래서 '홈에 들어가면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몸이 먼저 반응해 뛰었던 것 같다"며 "감독님께서 워낙 그런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을 좋아하신다. 과감하게 아웃되는 건 아무 말도 안 하겠다고 주문하신다. 과감하게 하려는 편인데, 오늘 득점 때는 다른 분과 얘기하고 계셔서 하이 파이브는 안 해주시더라"고 웃었다.노시환은 "비시즌 때부터 정말 준비를 열심히 했다. 작년 나 스스로한테 실망도 많이 했고,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 올 시즌은 변화를 많이 준 것도 있고, 그래서 나도 정말 기대하는 시즌이다. 작년보다는 정말 잘할 자신 있다"고 했다.노시환은 "팀이 정말 많이 달라졌다. 선배님들께서 합류하면서 팀 분위기가 규율이 있으면서도 자유로워졌다. 선배님들이 후배들이 편하게 뛰어놀 수 있는 분위기로 이끌어주신다"고 밝혔다.한화는 28일 이어지는 삼성전에서도 승리하면 시범경기를 1위로 마칠 수 있다. 노시환은 "시범경기라서 1위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투수들의 볼 배합도 달라지고, 모든 팀이 전력으로 해 판세가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면서도 "그래도 시범경기부터 분위기를 좋게 이어 나간다면 개막전부터 시작해 한 시즌을 잘 치를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지금 팀 순위에는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대구=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27 22:22
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 '압도적 괴물'의 등장, WBC 4강 영광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 '괴물' 류현진 등장 한화 류현진이 프로야구 역사를 새롭게 썼다. 1982년 KBO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동시 석권했다. 그해 류현진의 기록은 18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204개) 1위로 1991년 선동열 이후 15년 만에 투수 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그는 수상 소감으로 "당연히 둘 다 좋은데, 신인왕보다는 MVP가 더 좋다"고 말했다. ② WBC 4강 신화 김인식 감독이 이끈 야구 대표팀은 초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 올랐다. WBC는 올림픽, 아시안게임과 달리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국제 대회로 높은 관심이 쏠렸다. 대표팀은 미국에서 열린 본선 라운드에서 멕시코와 미국, 일본 등을 격파하고 4강 신화를 썼다. 미국이 자국의 우승을 위해 만든 기형적인 경기 운영 탓에 4강에서 다시 만난 일본에 패했지만 세계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③ 악몽의 LG LG로선 지우고 싶은 한해였다. 126경기 중 47승밖에 따내지 못해 창단 첫 꼴찌에 머물렀다. 승률이 0.385로 참담했다. 2004년 구단 제7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순철 감독이 계약 기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6월 4일 자진해서 사퇴했다. 2001년 이광은, 2002년 김성근, 2003년 이광환 전 감독에 이어 '감독 잔혹사'가 반복됐다. LG는 양승호 감독 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을 치른 뒤 김재박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④ 200승 날아오른 '송골매' 한화 송진우는 8월 29일 광주 KIA전에서 프로야구 사상 첫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1997년 9월 100승, 2002년 5월 150승을 차례로 정복한 뒤 40세 6개월 13일의 나이로 200승을 금자탑을 완성했다. 그는 기록 달성 후 "3000이닝 투구에 더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2009년 4월 전인미답의 3000이닝까지 돌파했다. 그해 은퇴한 송진우의 통산 성적은 210승 153패 17홀드 103세이브 평균자책점 3.51이다. ⑤ 이와세 넘어선 오승환 삼성 오승환의 프로 두 번째 시즌은 그의 공처럼 묵직했다. 63경기에 등판, 4승 3패 47세이브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했다. 10월 1일 수원 현대전에서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쾌투로 일본 프로야구(NPB) 이와세 히토키(당시 주니치 드래건스)가 보유한 단일 시즌 아시아 최다 세이브 기록(46세이브)을 뛰어넘었다. 프로야구 단일 시즌 40세이브는 1994년 정명원(당시 현대·40세이브) 2000년 진필중(두산 베어스·42세이브)에 이은 역대 세 번째였다. ⑥ 도하 참사 국제대회 성과는 희비가 엇갈렸다. 3월에 열린 WBC 상승세를 12월 열린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이어 가지 못했다. 김재박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아시아 라이벌' 대만과 사회인 야구팀이 참가한 일본에 연속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특히 일본전에선 오승환이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맞고 7-10으로 무릎 꿇었다. 동메달을 목에 건 대표팀은 1998년 방콕, 2002년 부산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3연패 도전도 실패로 끝났다. ⑦ 쌍둥이 유니폼 입은 봉중근 5월 MLB에서 활약하던 봉중근이 LG 유니폼을 입었다. LG는 그의 마음을 잡기 위해 계약금 10억원, 연봉 3억5000만원을 안겼다. 계약금 10억원은 2006년 신인 한기주(당시 KIA)가 받은 한국프로야구 신인 최고 계약금과 같다. 다만 국내 프로구단에 소속된 적이 없는 봉중근은 KBO리그 규정상 신인 선수 신분이라 2006년이 아닌 2007년 신인 1차 지명을 거쳐 2007시즌부터 활약했다. ⑧ 이대호 '트리플 크라운' 2006년 '타자 MVP'는 롯데 이대호였다. 그는 122경기에서 타율 0.336 26홈런 88타점을 기록, 타율·홈런·타점 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하지만 팀 성적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롯데는 승률 0.407(50승 3무 73패)로 리그 7위에 머물렀다. 시범경기 기간 마무리 투수 노장진이 팀을 무단으로 이탈했고, 4월엔 에이스 손민한이 충수염 수술로 공백기를 가졌다.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아 이대호의 활약이 유독 외로웠다. ⑨ 이승엽 400홈런 2006년 NPB에서 뛰던 이승엽이 한·일 통산 400홈런을 터트렸다. 8월 1일 한신 타이거스와 홈 경기에서 통산 400홈런과 401호 홈런을 때려냈다. 삼성에서 활약한 9년간 324개의 홈런을 쳐낸 이승엽은 2004년 NPB로 이적한 뒤 76개를 보탰다. 만 29세 11개월 13일에 400홈런을 달성, NPB 오 사다하루(왕정치) MLB 알렉스 로드리게스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만 서른 살 이전에 400홈런을 터뜨린 선수로 기록됐다. ⑩ 또 우승 트로피 품은 삼성 한국시리즈(KS)에서 웃은 팀은 삼성이었다. 현대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KS에서 한화 이글스를 4승 1무 1패로 꺾고 2002·2005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KS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시리즈 MVP는 타율 0.280(25타수 7안타) 2타점을 기록한 박진만이 차지했다. 타격 성적이 압도적이지 않았지만, 시리즈 향방을 좌우한 3차전 결승타를 때려냈고 결정적인 호수비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배중현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6 18:00
프로야구

[단독인터뷰] 'KBO 레전드' 로하스 "KBO리그 4년, 매해 성장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최근 발표한 KBO리그 40주년 ‘40인 레전드' 중 외국인 선수는 더스틴 니퍼트와 타이론 우즈 둘뿐이었다. 니퍼트는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최다승(102승) 기록 보유자, 우즈는 1998년 사상 첫 외국인 선수 MVP(최우수선수)로 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다. 비록 '40인 레전드'로 뽑히지 못했지만,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32·현 한신 타이거스)의 커리어는 니퍼트·우즈 못지않다. 네 시즌 동안 누구보다 화려한 기록을 KBO리그 그라운드에 수놓았다. 로하스는 KT 위즈에서 뛴 2020년, 리그 MVP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여섯 번째, 외야수로는 사상 처음이었다. 타격 4관왕(홈런·타점·득점·장타율)과 최다안타 2위에 오른 명실상부한 최고 타자로 KT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PS) 진출을 이끌었다. 그는 2020년 12월 일본 프로야구(NPB) 한신과 2년 계약,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로하스는 일간스포츠와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은 매우 친숙한 나라였다"고 회상했다. 로하스가 NPB에 진출한 뒤 한신 구단에 공식 문의한 뒤 인터뷰를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로하스는 2017년 6월 KT와 계약했다. 당시 KT는 조니 모넬의 대체 선수를 물색하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뛰는 로하스를 포착했다. 메이저리그(MLB) 경험은 없지만, 그는 여러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워크에식(work ethic·성실함)이 남달랐다. 이충무 KT 스카우트 팀장은 "야구에 대한 태도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수비할 때도 열심이었다. 치고 달리는 모습도 수준급이었다"며 "한국 야구를 만만하게 보는 외국인 선수들이 꽤 있다. 그럴수록 적응이 늦고,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 로하스는 마인드가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KBO리그 첫 10경기 타율이 0.167(36타수 6안타)에 머물렀다. 퇴출당한 모넬의 타율(0.165)과 크게 다르지 않자 "실패작"이라는 쓴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그의 진가가 발휘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로하스는 KBO리그에서의 4년을 돌아보며 "내가 속한 팀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에서도 (적응을 비롯한 여러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한국 리그가 전반적으로 정말 좋았다"며 "4년 동안 매해 성장한다는 걸 느꼈다. 나뿐만 아니라 팀도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막내 구단 KT는 로하스와 함께한 4년간 팀 성적(10위→9위→6위→3위)이 꾸준히 향상했다. 로하스는 팀에 만연했던 패배 의식을 지우고 '팀 KT'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는 지난해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하는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그가 KBO리그에 남긴 발자취는 꽤 다양하다. 통산 409타점을 기록, 제이 데이비스(591개) 우즈(510개)에 이어 외국인 선수 역대 최다 타점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0년 때려낸 홈런 47개는 단일 시즌 외국인 선수 최다 홈런 공동 2위(1위 2015년 나바로·48개). 같은 해 역대 35번째로 100타점-100득점의 금자탑을 쌓았다. 스위치 타자로 좌우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여러 경험이 있기 때문에 딱 하나를 꼽기 어렵다"는 전제하에 "2020년 PS 진출 여부를 두고 (시즌 막판 치열하게) 경기를 치렀던 것과 사이클링 히트, 끝내기 홈런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로하스는 2018년 5월 2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역대 25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그해 7월 18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야구인생 첫 번째 끝내기 홈런을 터트린 뒤 포효했다. 로하스가 꼽은 '상대하기 까다로웠던 투수'는 김광현(SSG 랜더스)이었다. 김광현 상대 타율이 통산 0.286(7타수 2안타). 눈여겨볼 부문은 홈런이다. 로하스는 SK(현 SSG)전에서 통산 홈런 14개를 때려냈지만, 김광현 상대로는 침묵했다. 로하스는 NPB에서 고전하고 있다. 진출 첫 시즌인 지난해 코로나19로 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두 번째 시즌인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로하스는 "두 리그의 차이를 느꼈다. 한국이 홈런을 노리는 야구라면 일본은 스몰볼이라고 해야 할까, 베이스러닝과 번트를 비롯해 세세한 부분까지 ‘섬세한 야구’라는 인상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로하스는 지난 8월 월간 타율 0.328(61타수 20안타) 4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400)과 장타율(0.574)을 합한 월간 OPS가 0.974에 이르렀다. 조금씩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일본 잔류, 한국 재도전, 미국 복귀를 비롯한 여러 선택지를 두고 고민해야 한다. 로하스 야구인생에서 '한국'은 빼놓을 수 없는 단어다. 쉽지 않은 일본 생활을 무리 없이 해내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는 "한국에서 4년을 지낸 덕분에 일본 문화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며 "한국은 아시아 국가지만 미국과 닮은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에게 매우 친숙한 나라였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9.26 08:5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