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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리셋되는 A대표팀…한국에는 연속성이 없다

한국 축구가 연속성을 잃은 과거 구태를 답습하고 있다. 대회가 끝날 때마다 사령탑과 코치진이 바뀌는 ‘리셋’이 반복된다. 2002년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 4강에 오른 이후 축구대표팀은 총 12명의 사령탑이 거쳐갔다. 이중 대부분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조기 경질됐다. 허정무·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 등을 제외하면 1년을 간신히 넘긴 뒤 지휘봉을 내려놓기 일쑤였다.지난 2018년 지휘봉을 잡은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은 달랐다. 2002년 이후 최장 기간인 4년간 팀을 이끌었고, 월드컵 예선·본선 등 단계를 모두 밟았다. 국내 선수들을 두루 기용하는 등 옥석 가리기에 힘썼고, 뚜렷한 전술 기조를 유지했다. ‘빌드업 축구는 한국과 맞지 않다’라는 비판도 나왔지만, 벤투호는 결국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성적표로 답변을 대신했다.이후 한국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에게도 같은 기대를 걸었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꾸준히 ‘연속성’을 강조한 사령탑이다. 지난해 3월 출항한 클린스만호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과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바라봤으나, 첫 관문에서 난파했다. 성적 부진, 결여된 워크에식이 주원인이었다. 그를 선임한 대한축구협회(KFA)를 향해 비난이 잇따랐다.한국 축구가 잃어버린 연속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당장 3월 A매치 기간(18~26일)에는 태국과의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 열린다. 차기 사령탑은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팀을 꾸려야 할 중책을 맡는다.정해성 신임 KFA 전력강화위원장은 지난 21일 새 사령탑의 조건으로 ▶전술적 역량 ▶취약 포지션 해결 ▶지도자로서 성과 ▶풍부한 대회 경험 ▶소통 능력 ▶리더십 ▶최상의 코치진을 꾸릴 능력 ▶성적을 낼 능력이라는 8가지 기준을 제시했다.장기간 근속할 사령탑을 선임하기 위해선 성적과 시간이 모두 필요하다. 당장 위 조건을 모두 부합하는 감독을 3월 전에 선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시간에 쫓겨 충분한 고민을 하지 못한다면 클린스만 감독의 실패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 새 전력강화위원회는 처음부터 어려운 과제를 받아들였다. 위원회는 24일 오후 2차 회의를 통해 사령탑 후보군을 추릴 전망이다.한편 KFA는 22일 2차 “2차 회의부터는 미디어 업무가 없다”면서 “향후 회의 개최 후 최종결과 도출 시 차수별 회의 내용·경과 보고를 포함한 결과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별도의 미디어 간담회가 열린다는 의미. 하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김우중 기자 2024.02.2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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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 비겁하게 숨어버린 정몽규 회장, 책임감마저 없으면 '수장 자격' 없다

한국축구가 흔들리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을 경질하자는 여론이 이젠 대한축구협회(KFA)를 향한 분노로 번지고 있다. 그간 클린스만 감독과 KFA를 향했던 분노가 쌓이고 쌓인 상황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졸전이 기폭제가 됐다.그런데 상황을 수습하고 책임져야 할 정몽규 KFA 회장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한 대표팀의 씁쓸한 조기 귀국 현장에도 마찬가지였다. 정 회장은 대표팀의 탈락에도 현지에 남아 결승까지 관전한 뒤 홀로 귀국했다. 들끓는 여론 속 클린스만 감독 거취의 윤곽이 드러났어야 할 KFA 임원 회의마저 불참했다.사실 과거 정 회장의 모습을 돌아보면 예상 가능한 행보이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이 호주와 8강전에서 극적인 연장 승리로 4강에 오르자 슬그머니 훈련장을 찾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앞서 벤투호의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김은중호의 FIFA U-20 월드컵 4강 등 대표팀이 박수를 받을 만한 현장에도 꼭 빠지지 않고 중심에 섰던 정 회장이다.반대로 이번처럼 비판 여론이 거센 상황에선 늘 자취를 감췄다. 논란이 되거나 비판을 받는 사안에 대해 정 회장이 직접 나서서 기자회견을 하거나, 인터뷰를 통해 입장을 밝혔던 사례는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심지어 1년 전 승부조작 사범 등에 대한 사면을 번복했을 때도 그랬다. 스스로 한국축구를 뒤흔들고도 사과문만 읽은 뒤 취재진 질문은 받지 않고 자리를 떠 논란에 불을 지폈다. 공교롭게도 당시 이사진이 대거 물갈이되는 과정이었다. 정 회장은 꿋꿋하게 회장 자리를 지킨 뒤 1년도 채 안 돼 논란의 중심에 다시 섰다.숨어버린 정 회장의 모습이 더욱 씁쓸한 건, 그가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책임질 '유일한' 존재라는 걸 모두가 안다는 점이다. 4월 총선을 의식한 정치권 인사의 뜬금없는 참견이 이어질 만큼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여부는 이제 국민적인 이슈가 됐다. 정 회장이 침묵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결국 최종 결정권을 가진 그가 직접 나서서 책임지는 게 유일한 해법이다.지난 1년의 여정을 돌아보면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여론이 번지고, 정 회장의 책임을 탓하는 건 결코 과한 게 아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늘 재택·외유 논란의 중심에 섰고, 이러한 근무 태만 논란에 정 회장과 KFA는 아무 대응도 하지 못했다. 아시안컵 우승만이 여론을 돌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으나, 클린스만 감독은 역대 최고의 전력을 이끌고도 4강에서 탈락했다. 감독을 경질할 명분은 차고 넘친다.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한 게 정 회장이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설이 돌 때부터 그의 역량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컸다. 그러나 전력강화위원들조차 감독 선임 발표 30분 전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을 만큼 절차마저 무시됐다. 애초에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주도한 게 정 회장이었으니, 그 책임 역시 져야 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능력은 물론 책임감마저 없다면, 정 회장은 더 이상 한국축구를 이끌 리더의 자격이 없다.스포츠2팀 기자 2024.02.1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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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자존심도 걸렸다…9년 만에 아시안컵 필드골 터뜨릴까 [아시안컵]

이번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선수는 단연 손흥민(토트넘)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등 오랜 기간 월드클래스로 활약한 손흥민의 존재감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어떤 선수보다 컸다. 국내 팬들뿐만 아니라 주요 외신들도 이번 대회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로 손흥민을 단연 첫 손에 꼽았다.실제 손흥민은 지난 2021~22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 EPL 득점왕, EPL 통산 득점 23위(115골) 등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범접할 수 없는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토트넘의 주장 역할까지 맡은 올 시즌 역시 EPL 20경기에서 12골·5도움이라는 무서운 기세로 이번 대회에 나섰다. 그야말로 최전성기에 오른 시점, 그리고 어쩌면 ‘전성기 손흥민’의 모습은 사실상 마지막으로 볼 수도 있는 아시안컵이라 국내 팬들의 기대도 컸다.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 풀타임 출전해 2골. 기록만 보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지만, 그 2골이 모두 페널티킥 득점이라는 점은 특유의 ‘시원한 골’을 기대하는 팬들 입장에선 내심 아쉬울 만하다. 비단 국내 팬들뿐만 아니라 손흥민의 활약상을 기대했을 아시아 다른 지역 팬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만한 기록이다. 물론 누구보다 지금 상황이 아쉬운 건 손흥민이다.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도 페널티킥으로만 2골을 넣는 데 그친 기록은 손흥민 스스로의 자존심에도 생채기가 날 만하다. 더구나 대표팀의 성적도 현재 위기 상황이다. 조별리그에서 1승 2무에 그치는 등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기대는 조기 탈락의 위기감으로까지 번졌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알 수 없는 전술, 3경기에서 6골을 실점한 수비가 원인으로 꼽히지만, 전방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만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손흥민의 슈팅이 제한적이었다거나 전술적인 활용도가 떨어진 건 아니었다. 손흥민은 지난 조별리그에서 13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전체 선수들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수였다. 홍콩 국가대표의 브라질 출신 귀화 선수인 에베르통 카마르고(14개)만이 손흥민보다 더 많은 슈팅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가진 골 결정력을 돌아보면, 대회에서 가장 많은 슈팅을 시도하고도 필드골이 없는 건 분명 기대에 못 미치는 수치다. 컨디션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비단 이번 대회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때도 손흥민은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당시 손흥민은 토트넘과 협의를 거쳐 조별리그 3차전부터 출전해 16강과 8강에 나섰지만 모두 침묵했다. 손흥민의 합류는 당시 벤투호에 그야말로 천군만마처럼 보였으나 손흥민은 아쉽게도 기대에 부응하진 못했다. 손흥민이 아시안컵 무대에서 마지막으로 필드골은 넣은 건 2015년 호주 대회 당시 호주와의 결승전이 마지막이다. 아시아 무대에선 상대의 견제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는 탓도 있겠지만, 손흥민의 ‘클래스’를 고려하면 결국은 이마저도 결국은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다행히 슈팅이 적지 않게 나온다는 건 적어도 기회까지는 잡고 있다는 뜻이다.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컨디션만 되찾으면 언제든 아시안컵 필드골 침묵을 깨트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다.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이강인은 이미 날아오르기 시작했고, 황희찬(울버햄프턴)도 부상에서 복귀해 공격진에 가세할 전망. 이 타이밍에 손흥민의 필드골 득점포까지 터진다면, 조별리그에서의 아쉬움을 지우고 정상을 향한 여정에 더할 나위 없이 큰 힘이 될 수 있음은 물론이다.현시점 클린스만호 분위기를 가장 크게 올릴 수 있는 건 단연 ‘손흥민 효과’다. 대표팀을 향한 실망감 역시 단숨에 기대로 바뀔 수 있음은 물론이다. 지난 2019년 대회 골 침묵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필드골이 없는 손흥민도 아시안컵 무대에서 생채기 난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일 수 있다.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끄는 '손흥민다운' 시원한 필드골에 이은 찰칵 세리머니까지. 팬들이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가장 바라고 있을 장면이기도 하다. 김명석 기자 2024.01.3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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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가 주목하는 황희찬의 기세…클린스만호 '새 해결사' 자리매김할까

클린스만호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자신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화려한 공격진이다. ‘월드클래스’ 공격수이자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세계적인 빅클럽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의 이강인, 지난 카타르 월드컵 무대에서 맹활약한 조규성(미트윌란) 등 공격진 무게감은 아시아에서도 압도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여기에 부동의 측면 자원인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존재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공격진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그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체제에선 왼쪽 측면 공격수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그동안 주로 왼쪽 측면에 포진하던 손흥민이 클린스만호에선 중앙 등 자유롭게 뛸 수 있는 것도 황희찬이 왼쪽에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효과다.현재 대표팀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공격수이자, 성장세가 가장 뚜렷한 선수이기도 하다. 프로 데뷔 후 ‘커리어 하이’를 이어가고 있을 정도다. 황희찬은 10일 기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0골을 넣어 득점 순위 6위에 올라 있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이는 EPL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넣은 건 황희찬과 손흥민 등 단 6명뿐이다. EPL 입성 첫 시즌 리그 5골, 지난 시즌 3골에 각각 그쳤다는 점을 돌아보면 더욱 눈부신 성장이기도 하다. 이같은 상승세는 이미 대표팀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 베트남전 1골·1도움, 11월 싱가포르전 1골 등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그간 저돌적인 돌파와 스피드에 초점이 맞춰졌던 그의 강점에 이제는 골 결정력까지 더해진 모습이다. 대표팀 내 공격에 손흥민 비중이 압도적으로 컸던 이전 흐름을 돌아보면 더욱 반가운 대목이다. 한국을 상대하는 팀 입장에선 그만큼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최근 한국축구의 중요한 경기 때마다 날아올랐던 ‘해결사’이기도 했다. 황희찬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 한일전 당시 연장전 결승골로 한국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벤투호의 극적인 16강 진출을 이끈 포르투갈전 결승골 역시도 그의 몫이었다. 중요한 경기마다 날아올랐던 존재감, 여기에 이번 시즌 EPL 무대에서 보여주고 있는 맹활약을 더하면 이번 아시안컵 활약상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진다. AFC가 이번 대회에서 주목해야 할 공격수 베스트5에 황희찬을 선정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란의 핵심 공격수인 메흐디 타레미(포르투) 일본의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 등과 함께 이번 대회에 족적을 남길 공격수라는 분석이다. AFC는 “울버햄프턴에서 지난 두 시즌 동안 EPL 8골에 그쳤던 황희찬은 이번 시즌에는 벌써 10골을 기록해 팀 내 최다 득점 선수가 됐다. 한국이 1960년 대회 이후 첫 우승에 도전하는 가운데, 상대 수비진에 많은 위협이 될 황희찬도 빛을 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했다.한편 황희찬을 포함한 클린스만호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전지훈련을 마치고 10일 결전지 카타르 도하에 입성했다. 현지에서 컨디션을 조절한 뒤 오는 15일 오후 8시 30분 바레인과의 대회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시작으로 아시안컵 여정에 돌입한다. 조별리그 2차전은 오는 20일 요르단, 최종전은 25일 말레이시아전(이상 오후 8시 30분)이다. 한국은 지난 1960년 대회 이후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김명석 기자 2024.01.11 06:03
해외축구

“SON과 황희찬이 개처럼 뛰라고” No.66 황인범, 즈베즈다 입단 ‘강렬 포부’

세르비아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 황인범(26)이 강렬한 포부를 전했다. 입단식에서 ‘승리’에 대한 갈망을 끊임없이 드러냈다.즈베즈다는 14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홈구장에서 황인범의 입단식 및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해 7월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 계약한 황인범은 1년 만에 다시금 적을 옮겼다. 이적 과정에서 올림피아코스와 마찰도 있었지만, 결국 즈베즈다 66번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됐다. 황인범은 즈베즈다와 4년 계약을 맺었다.즈베즈다는 최근 세 시즌 정규 리그, 컵대회 우승을 차지한 강호다.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도 나서는 즈베즈다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RB 라이프치히(독일) 영 보이스(스위스)와 G조에서 경쟁한다. 평상복 차림으로 입단식에 나선 황인범은 “환상적인 팬들 앞에서 뛸 수 있게 돼 기쁘다. 이렇게 큰 구단에서 뛸 기회를 준 즈베즈다에 감사하다”며 “새로운 클럽에 오면 시스템이나 환경 등 모든 것에 적응해야 한다. 나는 적응이 빠른 선수다. 올림피아코스나 루빈 카잔(러시아) 밴쿠버(캐나다)에서 그랬듯 이곳에서도 빠르게 적응하겠다”고 다짐했다.명문팀에 입단한 기대감은 매우 크다. 황인범은 “즈베즈다는 세르비아에서 가장 큰 클럽일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큰 클럽 중 하나라는 걸 알고 있다”며 “더 열심히 노력해 클럽의 성공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즈베즈다 팬들도 올림피아코스만큼 열정적이라는 것도 안다. 이는 경기장에서 동기부여가 된다. 내가 팀을 도울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즈베즈다가 UCL에 참가하는 것이 황인범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는 “UCL에서 뛰는 것은 내가 여기 온 이유 중 하나다. 선수는 최고의 무대에서 뛰고 싶어 하며 나도 그렇다”며 “동료, 코치진, 팬들과 함께 뛸 준비가 돼 있다”고 힘줘 말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황인범의 이적료는 500만 유로(70억원)다. 즈베즈다 역대 최고 이적료로 알려졌다. 그만큼 구단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황인범은 “부담을 갖는 것은 그렇지 않은 것보다 좋다. 내가 구단 역대 최고 계약을 한 것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팀 동료들과 함께 경기장에 나서서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어떤 부담감도 감당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무엇보다 UCL 같은 조에 세계 최고의 팀인 맨시티가 있다. 맞대결에 기대감을 드러낸 황인범은 “손흥민(토트넘)과 울버햄프턴에서 활약 중인 황희찬이 맨시티에 관해 이야기 해줬다. 90분 동안 쉬지 않고 뛸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했다. 나는 계속 뛸 수 있고, 90분 동안 수비만 하는 게 아니라 공격도 해야 한다고 본다. 어느 팀도 이기려면 득점을 해야 한다. 난 팀을 도울 준비가 됐고, 손흥민과 황희찬이 말했듯 개처럼 뛸 준비가 됐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포지션에 관한 질문이 나왔는데, 황인범은 “어느 위치에서도 뛸 수 있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감독님은 내가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것 같다. 감독님과 이야기해 보면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꽤 길게 진행된 입단 기자회견에서는 한국축구, 파울루 벤투 전 감독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다. 황인범은 벤투 전 감독을 ‘포르투갈 아버지’라고 칭했다.황인범은 “한국에 좋은 선수가 많다. 세르비아에서는 손흥민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알 것 같다. 민재는 내 절친한 친구”라며 “K리그에서 유럽에 진출하는 선수들이 많다. 재능 있는 선수가 많은데, 더 많은 선수가 유럽에서 자신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한국 대표로) 아시안컵뿐만 아니라 월드컵에서도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한국이 세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경험과 벤투 전 감독과의 동행은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경험과 벤투 전 감독과의 동행은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황인범은 벤투호의 중원 사령관으로 중용 받았다. 경기력이 좋지 않을 때도 있었고, 비판의 대상이 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황인범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벤투호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16강 진출에 크게 기여, 기량을 증명했다. 비판 여론은 사그라들었고, 황인범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황인범은 “한국을 대표해 월드컵에 나갈 수 있어 정말 자랑스러웠다. 월드컵을 통해 더 나은 선수가 된 것 같다”며 “(벤투호 황태자) 한국에서 그렇게 불렸다. 벤투 감독과 나를 향한 비판이 있었지만, 벤투 감독은 나를 매 경기에 활용했다. 그렇다 보니 벤투 감독의 아들로 불렸다”며 웃었다. 벤투 전 감독에게 감사도 전했다. 황인범은 “벤투 전 감독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그와 같은 감독과 같이하게 돼 정말 영광스럽다. 그는 지금도 나를 믿어준다. 내 기분은 어떤지 연락도 온다. 내 커리어에 있어 그를 빼고 설명할 수 없다. (벤투 전 감독 아래에서) 정말 많이 성장했다. 그는 내 포르투갈 아버지”라며 “(벤투 전 감독이) UAE에서 최고가 되길 바란다. 그가 코스타리카와 첫 경기에서 이겼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도, 그도 서로의 소식을 듣고 있으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김희웅 기자 2023.09.15 09:51
프로축구

프로축구 '입단 비리' 10명 기소…'벤투호 코치' 최태욱도 불구속 기소

프로축구 구단 입단 대가로 금품을 주고받은 프로구단 관계자와 대학지도자, 에이전트 등 10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 시절 대표팀 코치 역할을 맡았던 최태욱 전 코치도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서울중앙지검 형사9부(김현아 부장검사)는 13일 배임수·증재 등 혐의로 2명을 구속기소하고 8명을 불구속기소, 1명을 기소중지했다고 밝혔다. 임종헌 전 안산FC 그리너스 감독과 에이전트 최씨가 구속기소 됐고, 이종걸 전 안산 대표이사와 안산 전력강화팀장 등은 불구속기소 됐다. 해외도피 중인 모 에이전트는 기소중지됐다.검찰에 따르면 이종걸 전 안산 대표이사는 선수 2명을 입단시키는 조건으로 선수 부모와 에이전트 최모씨 등에게 5000만원 상당의 벤츠 승용차, 2700여 만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현금 등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임종헌 전 감독의 안산 감독 임명 대가로 9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임종헌 감독은 또 에이전트 최씨로부터 선수 입단 대가로 4500만원을 받고, 모 선수 부친 상대로도 프로구단에 입단시켜 준다고 속여 6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로 이미 지난 7월 구속됐다. 안산 구단 전력강화팀장은 선수 입단 대가로 3000만원을 수수한 혐의, 모 대학 감독은 인사비 명목으로 6000만원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특히 구속기소된 에이전트 최씨는 이종걸 대표 등 5명에게 총 1억 2900만원을 공여했고, 이 과정에서 입단시키려는 선수의 과거 은사이기도 한 최태욱 전 코치 및 초등학교 축구부 감독과 공모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올해 5월 에이전트 최씨가 프로입단 대가로 모 선수에게 2000만원을 편취했다는 사건에 대해 관련자 재조사·계좌추적·압수수색 등 수사에 나서 이같은 구조적 범행을 밝혀냈다고 밝혔다. 경찰은 에이전트 최씨의 사기 사건을 불송치 결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수사 결과 검찰은 대학 소속 감독 2명, 프로구단 지도자 4명, 금품을 공여하거나 가담한 에이전트 등 5명을 입건하고 이 가운데 장기간 다수·다액을 수수한 임 감독과 에이전트는 각각 구속기소했다. 이종걸 대표는 도주 우려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검찰 관계자는 “범행으로 인한 수익 취득을 차단하기 위해 추징보전 등 환수조치를 했고, 지도자·에이전트를 관리·감독하는 대한축구협회에도 비위사실을 통보했다”며 “선수장사를 관행으로 가볍게 여기는 피고인들에게 죄에 상응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김명석 기자 2023.09.13 19:26
해외축구

황인범 최악의 상황 피했다, 마침내 '탈출 성공'…세르비아 최고 명문 입단

최선의 행선지는 아니다. 그래도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 갈등의 골이 깊어졌던 황인범이 세르비아 FK 츠르베나 즈베즈다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출전하는 세르비아 최고 명문 구단이다.츠르베나 즈베즈다 구단은 5일(한국시간)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황인범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4년이다.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 보도에 따르면 550만 유로(약 79억원) 선이다. 당초 올림피아코스가 원했던 이적료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되지만 극적으로 이적이 성사됐다. 올림피아코스 구단 입장에서도 황인범과 동행이 사실상 어려웠던 만큼 그의 이적을 승인했다. 550만 유로 역시 적지 않은 수익인 만큼 포기하기 어려웠다.황인범의 세르비아행은 현지 보도들을 통해 전날 먼저 전해졌다. 세르비아 유력 일간 폴리티카는 전날 탄유그 통신을 인용해 “황인범이 즈베즈다의 새 일원이 된다. 4년 계약을 맺었다. 이적료는 3년에 걸쳐 지불한다.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라며 “황인범은 아시아 최고의 선수다. 즈베즈다는 최근 10년 간 전력을 가장 크게 보강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리스 현지에서도 황인범의 이적 소식을 전했는데, 이적료에서 조금 차이가 있었을 뿐 같은 내용이었다. 결과적으로 현지 보도대로 이적이 공식 발표됐다.황인범이 새롭게 이적한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를 연고로 한 구단이다. 영문 명칭은 레드스타 벨그레이드다. 세르비아 리그 최고 명문이자 최강팀이기도 하다. 역대 리그 우승 횟수만 34회로 파르티잔(27회)에 앞서 1위다. 최근엔 6시즌 연속 리그 정상에 올랐다. 덕분에 UEFA 클럽 대항전에도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최근엔 UCL 3차 예선이나 플레이오프 등에서 탈락해 UEFA 유로파리그(UEL)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시즌엔 4시즌 만에 본선에 진출했다. 맨체스터 시티, 라이프 치히, 영 보이스와 함께 16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황인범도 가까스로 숨통이 트이게 됐다. 자칫 이번 시즌 훈련만 하고 공식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극적으로 새로운 팀에 새 둥지를 틀었기 때문이다. 물론 유럽 빅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이 잇따랐다는 점에서 세르비아행은 최선의 행선지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 다만 황인범이 처했던 상황을 고려하면 올림피아코스에서 탈출해 어느 팀으로든 이적했다는 데 의미를 둘 만하다.황인범은 러시아 루빈 카잔에서 뛰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맞물려 잠시 루빈 카잔을 떠났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에 한해 임시적으로 1년 간 자유계약을 통해 새로운 팀을 찾을 수 있도록 한 덕분이다. 황인범은 이 규정을 활용해 지난해 잠시 K리그로 복귀해 FC서울로 향했다. 단기 계약이었다. 당초 지난해 6월까지였던 FIFA의 규정은 한 시즌 더 연장됐다. 황인범은 다시 유럽 무대를 노크했고, 올림피아코스에 합류했다. 황인범의 원소속은 다만 여전히 루빈 카잔이었다. 루빈 카잔과 계약은 2023년 6월까지였기 때문이다.올림피아코스에서는 그야말로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그리스 슈퍼리그에서 32경기(선발 31경기) 3골 4도움을 기록했다. 컵대회에서도 3경기 1골, UEL 5경기(선발 3경기) 1골 등을 기록했다. 팬들이 선정한 올림피아코스 올해의 선수로도 선정됐다. 올림피아코스 최고의 영입이라는 찬사가 잇따랐던 이유였다.그런데 새 시즌을 앞둔 과정에서 갈등이 시작됐다.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를 떠나 더 큰 리그에서 도전을 택했다. 구단에도 이적을 요청했다. 올림피아코스 구단은 즉각 반발했다. 현지 언론들을 중심으로 선수가 직접 이적을 요청한 것에 대해 비판 여론이 거셌다. 계약 기간 등에 대한 양측의 주장이 전혀 달랐기 때문이었다. 황인범 측은 지난해 여름 올림피아코스 입단 당시 계약기간 1년에 연장 옵션 2년이 있는 조건이었다고 주장했다. 애초에 당시 루빈 카잔 소속이었고 FIFA 규정상 1년 이상 계약이 불가능했던 만큼 다년 계약 자체가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계약기간 1년을 채우고 나면 올해 6월까지였던 원소속팀 루빈 카잔과 계약도 자연스레 끝나고, 올림피아코스와 2년 계약이 연장되는 과정에서 300만 유로(약 43억원)의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조항이 발동되는 조건이라는 게 황인범 측 주장이었다. 바이아웃을 통한 이적을 요청한 것이다. 반면 올림피아코스는 황인범 측이 주장한 1+2년이 아니라 애초에 3년 계약이었다는 주장을 앞세웠다. 황인범의 이적을 막기 위해 법적 다툼도 불사할 것이라는 날 선 반응까지 나왔다. 다만 FIFA 규정 등과 맞물려 애초에 다년 계약 자체가 불가능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현지 언론들을 통해 계약 기간은 3년이 아닌 1+2년이었다고 정정했다. 대신 이 과정에서 선수 측이 주장하는 바이아웃 조항은 없다는 취지로 주장을 바꿨다. 황인범의 이적료를 1000만 유로(약 143억원) 이상으로 책정한 이유였다.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란, 아탈란타,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 묀헨글라트바흐 등 황인범 영입에 관심을 보이는 빅리그 구단들은 꾸준히 있었다. 다만 올림피아코스가 원하는 이적료는 빅리그 구단들에도 분명 부담스러운 수준이었다. 자칫 황인범의 상황이 더 꼬이면, FIFA 등의 중재가 나올 때까지 이번 시즌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채 훈련만 할 수 있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었다. 하필이면 빅리그 유럽이적시장도 하나둘씩 닫히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를 통해 황인범 영입을 타진했다. 황인범도 빅리그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자신을 가장 적극적으로 원했던 츠르베나 즈베즈다 구단과 손을 맞잡았다. 계약 기간은 4년으로 2027년 6월까지다. UCL 등 UEFA 클럽대항전에 꾸준히 출전해 온 팀이라는 점도 황인범에겐 중요한 요소가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 벤투호 중원의 핵심이었던 황인범은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에도 4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한 유일한 선수다. 다만 최근 소속팀과 갈등 탓에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가 잇따랐다. 자칫 갈등이 길어지면 대표팀 소집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일 수 있었다. 다행히 새로운 행선지를 찾으면서 이같은 우려도 사라지게 됐다. 황인범은 이적이 공식 발표된 뒤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올림피아코스 팬들에게 “모든 것에 대해 감사하다. 절대 잊지 못할 사랑이다. 지난 시즌 보내주셨던 사랑과 응원을 생각하면 최근 받았던 비판들은 아무것도 아니다. 동료들과 코치진, 지원 스태프에도 감사하다. 시즌 초반 올림피아코스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 챔피언 타이틀을 되찾고, UEL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란다”는 작별 인사를 건넸다. 이적에 대한 갈등 탓인지 올림피아코스 구단에 대해서는 별다른 멘트를 덧붙이지 않았다.새로운 구단이 된 츠르베나 즈베즈다 구단의 오피셜 사진도 직접 올리면서 "곧 보자"는 메시지를 남겼다. 현재 대표팀에 소집된 상황이라 이른바 '옷피셜' 등은 A매치 기간이 끝나고 츠르베나 즈베즈다 구단에 합류한 뒤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황인범의 새로운 도전도 그때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김명석 기자 2023.09.0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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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사단 전원 하차→‘4G 무승’ 클린스만호 우려↑…마이클 김 퇴단으로 연결성↓

마이클 김(50·한국명 김영민) 축구대표팀 코치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곁을 떠난다. 클린스만호의 부진에 관한 세간의 우려는 더욱 커지게 됐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31일 본지를 통해 “오는 10월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코치진을 정리하려고 하는 것 같다. 일부는 보직이 바뀌고, 추가되는 등 개편이 예고돼 있다”고 알렸다. 마이클 김 코치가 떠나고 차두리 테크니컬 어드바이저가 코치로 합류하는 게 유력하다.클린스만 감독이 코치진을 개편하는 과정에서 마이클 김 코치에게 스카우트 직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마이클 김 코치는 클린스만 감독의 제안을 고사했다. KFA 관계자는 “마이클 김 코치는 10월까지 스카우트 일을 수행한다. 9월 A매치 원정에는 동행하지 않는다”며 “8월부터 코치진 보직을 정리하려고 논의하고 있었고,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 조만간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했다.결국 클린스만호 내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사단의 유일한 인물이었던 마이클 김 코치까지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클린스만호가 벤투 전 감독의 축구를 계승하는 데 일조할 유일한 연결고리가 사라지게 된 셈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대표팀 첫 소집 훈련을 앞두고 “벤투 전임 감독은 외부에서 지켜봤을 때 정말 대단한 일을 이뤘다. 팀과 선수 등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부분을 구축했다. 선수들과 이야기를 더 나눠볼 예정”이라며 “이전 스타일을 지속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스타일을 유지하는 데 거부감은 없다”고 말했다. 벤투 전 감독이 구축한 능동적인 축구를 어느 정도 이어가는 동시, 본인의 색을 입히겠다는 뜻이었다.2019년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전 감독은 패스와 압박을 기반으로 한 축구를 구사했다. 때로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벤투 전 감독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컸지만, 뚝심 있게 밀고 나가 색깔 있는 축구를 구축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며 벤투 전 감독의 축구가 더욱 높이 평가받았다. 마이클 김 코치가 벤투호와 클린스만호의 연결고리 구실을 할 적임자로 꼽혔다. 벤투 전 감독이 공들여 구축해 놓은 축구를 클린스만 감독에게 세세히 전달하는 역할을 하리라 기대됐다. 실제 마이클 김 코치는 지난 6월 열린 기자회견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오시고 벤투 감독이 (선수들을) 어떻게 지도하고, 호흡했는지 공유했다. 잘했던 것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지에 관한 고민을 함께하고 있다”며 “코치인 내가 절대 이 감독은 이렇고, 저 감독은 어떤지 비교가 어렵다. 벤투 감독이 잘했던 부분, 클린스만 감독이 원하는 부분을 발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계승뿐만 아니다. 마이클 김 코치는 클린스만호에서 한국어로 선수들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코치였다. 아울러 K리그 현장을 누비며 국내 선수들을 파악하는 데 힘썼다. 오랜 기간 대표팀 코치직을 역임하며 누구보다 한국 선수들의 상황에 관해 잘 아는 인물이다. 마이클 김 코치가 떠나면서 차두리 어드바이저가 그 역할을 이어받을 전망이다. 차두리 어드바이저는 독일어에 능통해 클린스만 감독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 선수단을 아우를 카리스마도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다.다만 클린스만이 부임 초기부터 강조했던 벤투호와의 ‘연결성’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지금껏 클린스만호가 치른 경기에서 벤투호의 색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클린스만호를 둘러싼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앞선 4경기 무승(2무 2패) 늪에 빠졌다. 역대 한국 대표팀 외국인 사령탑 최장기간 무승 불명예를 안았다. 성적 부진에 더해 ‘외유’ 논란도 일었다. 과거 독일 대표팀을 지휘하던 시절에도 미국에서 원격으로 근무했는데, 국내에서도 이를 두고 걱정의 목소리가 나왔다. 클린스만 감독이 국내 상주를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자주 미국으로 향하며 논란을 만들었다. 이미 국내에서는 ‘불성실하다’는 낙인이 찍힌 상태다.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내달 8일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닷새 뒤에는 영국 뉴캐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격돌한다. ▲ 축구 국가대표팀 9월 유럽 원정 친선경기 소집명단(25명)골키퍼: 김승규(알 샤밥) 조현우(울산 현대) 김준홍(김천 상무) 수비수: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현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기제(수원 삼성) 김주성(FC서울) 강상우(베이징 궈안) 김지수(브렌트퍼드) 미드필더: 손흥민(토트넘) 문선민, 안현범(이상 전북 현대) 박용우(알 아인) 양현준(셀틱) 이동경(울산 현대) 이재성(마인츠) 홍현석(KAA 헨트) 황인범(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순민(광주FC)공격수: 오현규(셀틱) 조규성(미트윌란) 황의조(노팅엄 포레스트)김희웅 기자 2023.08.31 15:47
프로축구

카타르 월드컵 떠올리게 한 명장면…현대제철 정규리그 ‘대역전 우승’

여자 실업축구 최강팀인 인천 현대제철이 WK리그 11년 연속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세 팀이 우승 경합을 벌인 최종전. 가장 불리한 위치였던 현대제철은 먼저 경기를 마친 뒤, 다른 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는 두 팀의 경기를 스마트폰을 통해 지켜봤다. 극적인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선수들은 펄쩍 뛰며 기쁨을 만끽했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포르투갈전 당시 벤투호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 명장면이었다.현대제철은 지난 29일 인천 남동아시아드 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제철 2023 WK리그 21라운드에서 서울시청을 6-0으로 대파했다. 이날 승리로 현대제철은 승점 42(13승 3무 5패)를 기록, 화천 KSPO(승점 41)와 수원FC 위민(40)을 끌어내리고 1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지난 2013년부터 11년 연속이다.사실 이번 시즌 현대제철은 시즌 내내 부침을 겪었다.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이어가던 예년과 달리 늘 순위가 처져 있었다. WK리그의 흐름도 마침내 바뀌는 듯 보였다. 실제 현대제철은 지난해만 하더라도 정규리그에서 단 1패만 당했지만, 올해는 5경기나 졌다. 현대제철이 정규리그에서 5패를 당한 건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정규리그 1위가 걸린 최종전에서도 가장 불리한 위치였다. 화천 KSPO(승점 40)와 수원FC 위민(39)이 1, 2위였고, 현대제철(39)이 3위였다. 우선 서울시청을 꺾고, 맞대결을 펼치는 화천 KSPO와 수원FC 위민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서울시청을 이기더라도 다른 두 팀의 경기에서 승패가 갈리면 현대제철은 정규리그 1위에 오를 수 없었다. 우선 정규리그 1위를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스스로 맞췄다. 정설빈과 장슬기가 2골씩 몰아치며 서울시청을 6-0으로 대파했다. 남은 건 같은 시각 열리는 화천 KSPO와 수원FC 위민의 경기 결과였다. 먼저 경기를 끝낸 현대제철과 달리 화천 KSPO와 수원FC의 경기는 추가시간이 진행 중이었다. 선수들과 코치진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머무르며 두 팀의 경기를 지켜봤다. 화천 KSPO와 수원FC의 결과는 2-2 무승부. 현대제철이 정규리그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유일한 경우의 수였던 결과가 나왔다. 그라운드에 모여 두 팀의 경기를 지켜보며 결과를 기다리던 현대제철 선수들은 극적인 정규리그 1위 탈환의 순간을 만끽했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과 오버랩되는 장면이었다. 당시 벤투호는 조별리그 탈락의 위기에 몰려 있었지만, 포르투갈을 2-1로 꺾은 뒤 같은 시간에 열린 우루과이-가나의 경기 결과를 기다렸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다른 팀 결과를 지켜봤다. 우루과이가 가나에 2골을 넣는데 그치면서 한국은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그라운드에 모여 다른 팀 경기를 지켜보다 환호하고, 슬라이딩 세리머니로 끝난 이 장면은 카타르 월드컵 명장면 베스트 10에 선정되기도 했다.한편 정규리그 1위에 오른 현대제철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오는 11월 4일 정규리그 2·3위인 화천 KSPO와 수원FC 위민이 단판 승부로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챔피언 결정전은 7일과 11일 홈&원정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대제철이 챔피언결정전마저 정상에 오르면 11년 연속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김명석 기자 2023.08.30 09:26
국가대표

적이 된 ‘벤버지’, 하지만 한국은 전임 감독과의 대결에서 항상 웃었다

4년 4개월 동안 동고동락한 리더가 적장이 되어 등장했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벤투 감독은 지난 10일(한국시간) UAE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계약 기간은 2026년까지다. 벤투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권역의 UAE를 이끄는 점이 흥미롭다. UAE는 오는 11월 시작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부터 내년 AFC 아시안컵 등에서 한국과 대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대표팀 주축 선수들을 다뤄본 벤투 감독이 적으로 등장한다는 소식은 한국 입장에서 악재다. 지난 2018년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긴 시간 팀을 이끌며 ‘빌드업 축구’를 이식했다.우려도 있었지만, 벤투호는 57경기 35승 13무 9패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한국의 A대표팀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포르투갈을 꺾었고, 12년 만에 16강 진출을 이뤘다. 당해 12월 대표팀과의 계약이 끝나자, 팬들은 그에게 ‘벤버지(벤투+아버지)’라는 애칭을 붙이며 그간 업적을 칭송했다.고국으로 돌아간 벤투 감독은 간간이 포르투갈·폴란드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로 이름을 올렸으나, 계약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그는 약 반년간의 휴식기 끝에 아시아 무대로 돌아왔다. 축구대표팀이 이렇게 전임 감독을 상대하는 건 처음이 아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현 감독을 제외하고 한국 지휘봉을 잡은 외국인 감독은 총 8명. 이중 한국 팬들에게 친숙한 거스 히딩크·딕 아드보가트·고(故) 핌 페어백(이상 네덜란드) 감독과 적으로 만나 총 4번 격돌한 전적이 있다. A대표팀은 친선경기,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전임 감독들과 만나 2승 2무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특히 2년 전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벤투호는 아드보가트 감독의 이라크를 상대로 1승 1무를 거두며 카타르 월드컵 티켓을 거머쥔 바 있다. 10여 년 전 두 번의 친선 경기에서는 각각 호주·터키를 이끌던 베어벡·히딩크 감독과 만나 1승 1무씩 기록했다.벤투 감독이 이끌 UAE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우세다. 13승 5무 3패로 크게 앞서있다. 특히 2006년 이후 16년간 한국이 패배하지 않았을 만큼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가장 최근 만난 2022년 3월 열린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0-1로 졌지만, 당시 이미 출전권을 획득한 상태라 의미가 있는 경기는 아니었다. 과연 A대표팀이 벤투 감독과의 재회에서도 웃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김우중 기자 2023.07.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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