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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축구가 미국에서 인기 없는 이유①

질문 1.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는? 의심의 여지 없이 축구다. 질문 2. 그런데 축구는 왜 스포츠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인기가 없을까? 물론 축구는 근래에 들어 어린이, 청소년과 여성들을 중심으로 미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미국의 주요 스포츠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축구는 2012년 미국 남자, 여자 고등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팀 스포츠 1위와 3위에 각각 올랐다.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사커 맘(Soccer Mom)”이란 표현이 미국 영어에 있다. 이들은 도시 교외에 살고 있는 중산층 이상의 여성들로 자녀들의 뒷바라지에 헌신적이다. 사커 맘이란 용어도 미니밴이나 SUV를 몰고 학령기의 아이들을 축구 경기에 실어 나르는 데서 유래했다. 하지만 “Soccer is for sissies, kids and girls(축구는 계집애 같은 사내, 어린이와 소녀들을 위한 것이다)”란 말이 있을 정도로 축구는 미국에서 주류 스포츠가 되기에는 커다란 장벽이 있다. 여러분이 열렬한 스포츠 팬이라면 “왜 축구는 미국에서 인기가 없을까?”라는 생각을 최소한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많이 궁금하지만 자신 있게 답하기 어려운 이 주제. 같이 한번 파헤쳐 보자. 미국의 4대 프로스포츠인 미식축구(NFL), 농구(NBA), 야구(MLB)와 아이스하키(NHL), 그리고 나스카(NASCAR, 자동차경주대회) 등이 이미 미국인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어서 축구가 끼어들 틈이 별로 없다는 주장도 있다. 틀린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미국 특유의 문화 때문이다. 축구에는 미국인의 사회적 신념과 일치하지 않는 많은 측면이 있다. 첫째, 미국인은 무승부로 끝나는 경기를 혐오한다. 이를 반영하듯 NBA, MLB(악천후 등으로 인해 무승부로 끝날 때도 있으나,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와 NHL 경기에 무승부는 없다. 축구에는 동점으로 끝나는 경기가 얼마나 자주 나올까? 가장 인기있는 축구 리그인 프리미어리그(EPL)의 5시즌(2015/16~2019/20)을 살펴보면, 총 453경기가 무승부로 끝났다. 동점으로 끝나는 비율은 23.8%다. 같은 기간동안 전체 경기의 7%가 0-0 경기였다. 미국의 최상위 프로축구리그인 메이저리그사커(MLS)는 첫 시즌인 1996년 축구를 '미국화'하기 위해 아이스하키의 '페널티 슛아웃'과 비슷한 규칙을 도입했다. 동점으로 경기가 끝난 경우 승부를 가리기 위해 선수는 골대로부터 32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공을 드리블해 들어가 5초안에 슛을 쏴야 했다. 하지만 이러한 규칙은 기존 축구팬들의 반발을 불렀고, 결국 1999시즌을 마지막으로 폐지됐다. 미국인들은 “모두가 이겼어(everybody wins)”나 “얘들아 다 잘했어(you’re all doing great, guys)” 같은 말은 재미로 하는 어린이들 경기에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프로 레벨의 경기에서 그들은 승부가 나야 직성이 풀린다. 미국 스포츠 문화에서 무승부는 “두 팀 다 잘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두 팀 다 졌다”로 해석된다. 팬들 입장에서도 2~3시간을 투자해서 경기를 봤는데 무승부로 끝난 경우, 이는 시간 낭비일 뿐이다. “A tie is like kissing your sister(동점은 여자 형제와 키스하는 것과 같다)”라는 표현이 말해 주듯이 미국인들은 무승부를 싫어한다. 이런 미국인들에게 특히 0-0으로 끝나는 축구 경기는 악몽과 같다. 둘째, 미국인은 점수가 많이 나는 스포츠를 좋아한다. 미국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NFL의 경우 2020시즌 경기당 평균 득점이 49.6이었다. MLB도 지난 20년 동안 경기 당 평균 9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야구 경기의 특성상 관중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점수다. 그에 반해 2020/21시즌 EPL 경기당 평균 득점은 2.7에 불과했다. 따라서 축구는 1~2골만 지고 있어도 경기 막판에 역전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막판에 극적인 역전승이 가능한 NBA나 MLB 등과 비교된다. 다득점 스포츠를 선호하는 것은 미국 문화 특유의 '큰 것에 대한 집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미국이 가진 넓은 국토만큼 그들은 큰 것을 선호한다. 큰 자동차, 넓은 거리, 높은 빌딩을 비롯해 미국에서 파는 스테이크, 햄버거도 정말 크다. 운동선수는 말할 것도 없고 “할리우드에서 배우로 성공하려면 키가 커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들은 사이즈에 집착한다. 미국 사회는 또한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이라는 경제적 원칙을 중요시한다. 즉 미국인은 자신이 가진 제한적인 여가 시간을 가능한 최고로 즐기고자 한다. 따라서 그들은 2시간을 투자해서 겨우 2골 남짓 나오는 축구 경기에 매력을 못 느끼는 것이다. MLS는 골대를 넓혀 더 많은 골이 나오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한 적도 있다. 셋째, 축구는 공정하게 시간 계산을 하지 않는다. 후반 정규시간이 끝날 때쯤 대기심이 보여주는 추가 시간은 언제나 3분이나 4분 같은 분 단위로만 주어진다. “정확하게 계산을 했을까?”라는 의심이 안 들 수 없다. 아울러 추가 시간 동안에도 부상, 골, 선수 교체 등의 변수는 계속 생겨, 정확히 언제 경기가 끝날 지 아는 사람은 주심밖에 없다. 복마전 같은 국제축구연맹(FIFA)처럼 축구의 시간 계산은 비밀스럽고 불투명하다. 축구는 가뜩이나 막판에 역전하기 어려운 경기인데, 팬들은 경기 휘슬마저 정확히 언제 울릴지 알 수 없다. 축구의 이러한 특성은 공정성과 극적인 역전 기회를 중요시하는 미국인들에게 어필하기 힘들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2.01.1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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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구단·KBO가 함께 웃을 수 있는 ‘최적의 판매 정책’ 필요하다

KBO 리그 중계권 사업은 진정한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까.그동안 KBO 리그는 콘텐트 생산자와 공급자 사이에 다리를 놓는 '중개인'에게 너무 많은 중계권 소득을 떼어 주는 구조였다. 프로야구가 800만 관중 시대를 맞이하고 리그의 인기와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음에도 특정 대행사가 지상파·케이블, IPTV, 뉴미디어 판매 대행권을 모두 손에 쥔 채 협상을 쥐락펴락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2019년은 독점 대행사 체제에서 이뤄진 플랫폼별 중계권 계약이 첫 번째로 종료되는 시점이다. 올해 말 뉴미디어 중계권 계약이 진행되는 데 이어 2019년 말 지상파·케이블 중계권 계약, 2020년 말 IPTV 중계권 계약이 차례로 끝난다.일단 올해 뉴미디어 중계권은 기존 다년 계약과 달리 1년 계약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2020년 KBO닷컴 출범 계획과 추후 중계권 판매 조합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을 고려해서다. 바로 새로운 중계권 사업자 선정 방식이다. 당초 정운찬 KBO 총재는 중계권과 관련해 참여 업체 자격 제한을 따로 두지 않는 '투명하고 공정한 공개 입찰'을 약속했다. 수익 활성화를 통해 프로야구 산업화로 한발 더 나아가겠다는 의지였다. 실제로 무제한 공개 입찰 방식은 KBO에 유리하다. 이미 프로야구는 한국 최고 인기 스포츠로 자리를 잡았고, 중계권 사업은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고 있다. 입찰 업체가 많으면 당연히 금액도 올라가게 마련이다. KBO에 돌아가는 수익이 많아질수록 각 구단으로 분배되는 이익도 늘어난다.무엇보다 모바일 권리를 포함한 뉴미디어 시장은 갈수록 폭발적으로 성장해 시대의 흐름을 장악하고 있다. 2017년 기준 뉴미디어 중계권 수익은 약 180억원으로 추산됐고, 2019년 수익은 2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기존 수익에 더해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까지 얼마든지 가능한 사업이다. 논리만으로는 무리가 없는 결정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또 다른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불거진 것이 문제다. 지상파 케이블 방송 3개 사가 '담합'의 여지가 있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하려 했고, 각 구단 단장들이 모인 KBOP 이사회에서도 '입찰 평가 시 업체의 KBO 리그 기여도에 따라 가산점 부여' '입찰 선정사는 2020년 KBO닷컴을 통한 통합 중계권 입찰 진행 시 가산점 부여' 같은 애매모호한 조항에 합의했다. 사실상 방송 3개 사 컨소시엄을 염두에 둔 조건이나 다름없다. "(가장 파이가 큰) 모바일 권리는 구단이 직접 계약하고, 나머지 뉴미디어와 관련해서는 공개 입찰을 하면 좋겠다"는 각 구단 실무자들의 결의를 뒤집는 내용이기도 하다.이로 각 구단 사장단이 이사간담회를 따로 열고 다시 실무자들의 손을 들어 주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A구단 사장은 "업체 선정 과정의 공정성과 리그 발전을 위한 수익성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뉴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장 이상적이고 공정한 방법을 신중하게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했다. B구단 사장 역시 "시간이 촉박하더라도 이 분야 전문가가 모여 다시 논의해야 하는 문제"라며 "현재 선수단 운영에 전문화된 단장들이 많지만, 중계권은 비즈니스 영역이다. 각 구단 전문가들이 모여서 결론을 내리는 게 낫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결국 중요한 것은 시장 질서를 무너뜨리지 않는 '공정한 경쟁' 그리고 KBO와 각 구단이 함께 웃을 수 있는 '최적의 판매 정책'이다. 각 구단 대표자들이 다시 논의하게 되는 뉴미디어 중계권 사업 관련 결정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스포츠취재팀 뉴미디어 사업자 선정, ‘2차 진통’ 온다 구단에 뉴미디어 사업 수익 생기면 팬들도 즐거워진다 10개 구단·KBO가 함께 웃을 수 있는 ‘최적의 판매 정책’ 허울뿐인 공개 입찰, 일단 재심의 결정…그 의미는? 공정위 "카르텔 문제가 불거지면 사후 조사" 경쟁해야 하는 기업들이 담합하면 카르텔 [뉴미디어 권리①] '끼리끼리' 할 경우 문제 소지 있어 [뉴미디어 권리②] 공개 입찰을 둘러싼 복마전 [뉴미디어 권리③] 18일 사장들의 선택이 중요한 이유 [뉴미디어 권리④] KBO와 야구계가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주요 사항 2018.12.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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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 사업자 선정, ‘2차 진통’ 온다

KBO가 진행하는 중계권 협상 과정을 바라보는 10개 구단의 신뢰도는 여전히 높지 않다. 아직 첫발도 제대로 내딛지 못한 차기 뉴미디어 사업권 선정은 구단의 권리 강화라는 화두를 두고 2차 진통이 예상된다. 에이클라가 가졌던 뉴미디어 사업 권리가 2018년부로 만료된다. KBOP와 구단 등 업계 관계자는 새 사업자 선정 방식을 두고 협의를 거듭하고 있다. 진척이 더디다. 공개 입찰과 수의계약 가운데 방식도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 18일 열린 10개 구단 사장단의 비공개 이사간담회에서도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 소기의 성과는 있었다. 사장단은 KBOP 이사회(단장단)에서 협의가 이뤄진 내용보다 마케팅 실무진이 추진하는 방향에 힘을 실어 줬다. 비즈니스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이해관계자 모두의 상생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동안 마케팅 팀장 회의에서는 특정 업체에 사업 권리를 몰아주는 형태를 반대했다. '무한' 공개 입찰이 진행되면 산업 발전에 기여할 능력이 없는 업체가 돈만 앞세워 권리를 따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대행사 체제가 반복될 우려가 있다는 얘기다. 지상파 케이블 3개 사의 컨소시엄이 자금력 행사에 유리하다는 전망도 있다. 콘텐트 생산자가 판매와 유통까지 맡으면 막대해진 권력을 제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무진은 KBOP가 다수 사업체와 직접 협상해서 대행 수수료를 없애고, 사업 권리를 쪼개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가닥은 잡았다. 그러나 사업자 선정 방식을 정하는 데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시선이 있다. A구단 관계자는 "두 달 정도 늦어진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사실 공개 입찰과 수의계약 모두 장단점은 있다. 그러나 과거 대행사 체제에서 발생된 문제가 명확하고, 투명성까지 의심받다 보니 공개 입찰 방식을 향한 반감이 큰 것이다. 구단에 계약 내용을 명확하게 전하지 않고 '큰 계약(대행사 체제)을 해결했으니 세부적인 부분(뉴미디어)은 맡겨 달라'는 식으로 나온 KBO의 태도도 한몫했다. 통신사를 모기업으로 두지 않은 구단 입장에서는 (선정) 방식보다 취할 수 있는 뉴미디어 권리의 범위를 정하는 데 더 관심이 있다. B구단 관계자는 "그동안 KBOP가 내세운 설득 논리는 힘을 잃은 상황이다. 각 구단이 운영하는 SNS 팔로어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뉴미디어 활용에 대한 갈증이 커졌다. 이전까지는 대행사와 계약 조건에 묶여 있었다. 각 구단은 합당한 권리 취득을 요구할 전망이고, KBOP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런데 구단의 뉴미디어 사용 권한 수준을 정하기 위한 본격적인 협상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대행사가 전권 체제 아래 이어진 과거 병폐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는 데만 합의한 상태다. C구단 관계자는 "이제 KBOP와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뉴미디어 활용 범위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고 전했다. 진통이 예상된다. 예를 들어 2군 경기 자체 중계의 필요성을 두고도 각 구단의 입장 차가 있다. 사업 구상도 반영된다. 영상 사용 정도를 두고 내부 합의를 끌어내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KBOP와 협상은 더 문제다. 사업권을 취득하는 업체 권리, 이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중계권료 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미 '알짜' 권리 외에는 제대로 된 입찰이 이뤄질 수 없다고 우려한다. 암묵적 합의가 공론화되면 갈등이 동반될 수밖에 없다. 심지어 향후 협상은 10개 구단 마케팅전문가가 1명씩 투입돼 구성하는 실행위원회에서 정해진다. 방식 선정, KBOP와 10개 구단 합의, 입찰 절차 진행이 모두 마무리되려면 예상보다 긴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산업화를 내세운 인물이 KBO의 수장이 된 뒤 진행하는 첫 번째 중계권 사업이다. 상생과 실리 추구뿐 아니라 모양새도 중요하다. 스포츠취재팀 뉴미디어 사업자 선정, ‘2차 진통’ 온다 구단에 뉴미디어 사업 수익 생기면 팬들도 즐거워진다 10개 구단·KBO가 함께 웃을 수 있는 ‘최적의 판매 정책’ 허울뿐인 공개 입찰, 일단 재심의 결정…그 의미는? 공정위 "카르텔 문제가 불거지면 사후 조사" 경쟁해야 하는 기업들이 담합하면 카르텔 [뉴미디어 권리①] '끼리끼리' 할 경우 문제 소지 있어 [뉴미디어 권리②] 공개 입찰을 둘러싼 복마전 [뉴미디어 권리③] 18일 사장들의 선택이 중요한 이유 [뉴미디어 권리④] KBO와 야구계가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주요 사항 2018.12.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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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해야 하는 기업들이 담합하면 카르텔

카르텔이냐, 컨소시엄이냐컨소시엄은 공통의 목적을 위한 협회나 조합을 말한다. 컨소시엄은 일반적으로 주 사업자를 주축으로 크고 작은 업체들이 참여하고, 투자위험 분산·부족한 기술의 상호 보완·개발 이익의 평등 분배 등을 고려해 컨소시엄을 구성한다.증권 업계에서 유가증권의 발행액 규모가 커서 단독으로 인수하기 어려울 때 다수의 인수업자가 공동으로 창설하는 인수조합을 컨소시엄이라고 한다. 정부나 공공 기관이 추진하는 대규모 사업에 다수 업체가 한 회사의 형태로 참여하는 것도 컨소시엄이라고 한다. 여러 나라가 공동으로 차관을 제공하는 것도 컨소시엄이라고 부른다.반면, 카르텔은 경쟁해야 하는 기업들이 담합해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것으로 독점 같은 폐해를 초래한다. 시장에서 결정돼야 하는 가격이나 공급량을 담합한 기업들이 결정해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저해하는 사회적 손실을 초래한다.카르텔은 건설 업계에서 자주 벌어진다. 지난해 현대건설·한진중공업·두산중공업·KCC건설 등 4개 대형 업체들이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한 원주~강릉 철도 노반공사 4개 공구 입찰에서 담합했다가 과징금 701억9000만원을 부과받았다. 이들은 3개 사가 비정상적으로 낮은 입찰가를 써내 평균 낙찰가를 낮추고 나머지 1개 사가 평균보다 약간 높은 가격으로 낙찰받도록 담합했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스포츠취재팀 허울뿐인 공개 입찰, 일단 재심의 결정…그 의미는? 공정위 "카르텔 문제가 불거지면 사후 조사" 경쟁해야 하는 기업들이 담합하면 카르텔 [뉴미디어 권리①] '끼리끼리' 할 경우 문제 소지 있어 [뉴미디어 권리②] 공개 입찰을 둘러싼 복마전 [뉴미디어 권리③] 18일 사장들의 선택이 중요한 이유 [뉴미디어 권리④] KBO와 야구계가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주요 사항 2018.12.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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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 권리①] '끼리끼리' 할 경우 문제 소지 있어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 쟁점 중 하나는 프로야구 중계권 중 하나인 뉴미디어(인터넷·모바일·DMB 등) 권리의 재계약이다. 뉴미디어 권리는 2014년 체결된 뒤 그동안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이하 에이클라)가 독점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뉴미디어의 폭발적 성장세를 제대로 가늠하지 못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된 뉴미디어 권리를 에이클라에 일임한 탓에 '수익 분배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다.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 총재는 지난 1월 취임사에서 "가치 평가와 합리적 계약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 수익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곧바로 KBO는 4월 고강도의 외부 감사를 진행했고, 이어 8월 '모든 사업은 과거의 관행에서 탈피해 입찰 경쟁을 기본 원칙으로 정했다'고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관행이란 사실상 수의계약이나 다름없이 사업자를 선정한, 이전의 일처리 방식이다. 자연스럽게 이제 뉴미디어 권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에이클라와 5년 계약이 만료되는 뉴미디어 권리는 정 총재가 KBO 수장이 된 뒤 진행하는, 사실상의 첫 번째 중계권 관련 입찰이다. 취재 결과, 지상파 스포츠 케이블 3개 사와 통신 3개 사, 에이클라 등이 이번 입찰에 들어갈 확률이 높은 가운데 케이블 3개 사가 컨소시엄을 구성,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간스포츠가 국내 굴지의 법무법인을 통해 검토한 결과, 이는 공정거래법상 담합에 해당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KBO와 KBOP가 공히 중계권 입찰 시 자격 조건을 놓고 좀 더 신중해야 할 이유다. 뉴미디어 중계권 '끼리끼리' 할 경우 문제 소지 있어 "한 배를 탄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다."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권 입찰과 관련한 법조계의 시선이다. 지상파 3개 사의 스포츠 케이블(KBS N SPORTS·MBC SPORTS+·SBS Sports)은 이른바 컨소시엄을 앞세워 올해 계약이 만료되는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권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 3개 사(kt·LG U+·SKT) 역시 이에 맞서 공동 전선을 구축하는 분위기나 케이블 3개 사 연합만큼 적극적인 움직임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이와 관련해 본지의 질의를 받은 해당 법무법인은 우선 지상파 케이블 3개 사의 동종 컨소시엄 구성 자체부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이하 공정거래법)상 '부당한 공동 행위(담합)'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부당한 공동 행위란 사업자 또는 사업자 단체가 계약·협정·결의 기타 등 어떤 방법으로 다른 사업자와 공동으로 부당하게 경쟁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 법무법인은 "프로야구 시청 점유율, 신규 진입에 허가를 요하는 방송 산업의 특성 등을 고려할 때 지상파 케이블 3개 사는 (프로야구 중계권 시장의)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볼 수 있다"며 "동종 시장지배적 사업자들의 컨소시엄은 이번 중계권 입찰의 경쟁을 감소시키거나 그럴 우려가 있는 만큼, 부당한 공동행위로 볼 수 있다"고 했다.시장지배적 사업자란 관련 시장의 공급자나 수요자로서 단독 또는 다른 사업자와 함께 상품이나 용역의 가격·수량·품질 등의 거래 조건을 결정·유지 또는 변경할 수 있는 사업자를 뜻한다. 즉, 법조계에서는 지상파 케이블 3개 사가 프로야구 중계권 시장에서 중계권료나 중계 방식 등의 거래 조건에서 결정·유지 또는 변경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만큼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볼 수도 있다는 견해다. 관건은 공정거래법상 지상파 케이블 3개 사를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인정할지 여부다. 이는 곧 지상파 케이블 3개 사가 뉴미디어 권리를 가져간다 해도 위법 소지가 있는 만큼, 향후 경쟁사 또는 입찰 참가자의 이의제기 등이 있을 경우 법정 다툼으로 번질 수 있는 얘기다. 다른 한편에서는 지상파 케이블 3개 사의 컨소시엄 구성이 결국 국내 프로야구 중계권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른 로펌의 한 변호사는 "지상파 케이블 3개 사가 뉴미디어 중계권을 가져갈 경우, 관련 콘텐트의 제작 및 유통·광고 등의 인접 시장에 시장지배력이 전이될 수 있다"며 "특히 중계권 콘텐트 제작과 유통의 절대 권한이 생겨 제작비 전가, 재판매 폭리 등이 예상돼 시장 질서가 무너질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미 지상파·케이블 중계권(2019년 만료)을 가진 '올드 미디어'가 모바일과 온라인이 중심인 '뉴미디어' 권리에도 손을 뻗치고 있는 것이다. 스포츠취재팀 [뉴미디어 권리①] '끼리끼리' 할 경우 문제 소지 있어 [뉴미디어 권리②] 공개 입찰을 둘러싼 복마전 [뉴미디어 권리③] 18일 사장들의 선택이 중요한 이유 [뉴미디어 권리④] KBO와 야구계가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주요 사항 2018.12.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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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 권리②] 공개 입찰을 둘러싼 복마전

뉴미디어 권리를 놓고 새로운 복마전이 열릴까.에이클라와 5년 계약이 만료되는 뉴미디어 권리는 정운찬 총재가 KBO 수장이 된 뒤 진행하는 첫 번째 중계권 관련 사업이다. 현재 상황에선 KBOP가 공개 입찰로 사업자를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 프로야구 마케팅 등을 전문으로 하는 KBOP는 메이저리그에서 운영하는 MLBP와 성격이 유사하다. 초상권과 중계권 등을 전문적으로 다뤄 프로야구 통합 마케팅을 실현하겠다는 취지로 2002년 설립됐다. 이번 뉴미디어 계약의 중심이다.취재 결과, 지상파 스포츠 케이블 3개 사와 통신 3개 사, 에이클라 등이 이번 입찰에 들어갈 확률이 높다.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공개 입찰은 한 단계 발전된 업체 선정 방식이다. 그러나 '공개 입찰'도 해답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꽤 흘러나온다. 허울만 좋은 껍데기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도대체 왜 그럴까.A구단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공개 입찰로 가면 결국 돈을 많이 써 내는 곳이 사업권을 가져가는 것 아닌가. 입찰을 하나마나 한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돈 싸움으로 들어가면 승리할 수 있는 곳이 한정돼 있다는 지적이다. 스포츠 케이블 3개 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들어오거나, 대행사가 입찰에 참여하면 '쩐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어려운 통신 3개 사가 알아서 빠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무엇보다 공개 입찰을 통해 경쟁이 과열돼 가격만 상승되는 불상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올라간 가격은 고스란히 구단과 팬이 떠안게 된다. 중간 유통상이 있는 구조에선 구단이 여러 가지 방법(3D·VR·5G)으로 콘텐트를 만들더라도 사용료가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 공개 입찰이라는 원칙하에 KBO가 개념 또는 프레임을 제대로 정리해 입찰 시장을 열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즉, 공개 입찰의 의미는 참가 자격을 제한하지 않고 우르르 모든 곳이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객관적 조건을 충족하는 업체를 투명한 절차를 거쳐 선정한다는 의미로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논란에 불을 지핀 사건이 있다. 지난 10월 23일 열린 제5차 KBOP 이사회다. 당시 각 구단 단장이 모인 이 회의에서 KBOP는 '입찰 평가 시 업체의 KBO 리그 기여도에 따라 가산점을 부여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한다. 기준이 애매한 '기여도'가 특정 업체를 밀어준다는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B구단 관계자는 "10월 18일 있었던 마케팅 팀장 회의에서 특정 대행사를 주지 말자고 했는데 이사회에서 다른 이야기를 했다. 갑자기 가산점 이야기를 꺼냈다"며 "12월 5일 마케팅 팀장 회의에서 관련 내용을 다시 한 번 이야기했지만, 최근 부산에서 1박 2일로 열린 워크숍에서 KBOP가 같은 말을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프로야구 구단들은 중간상이 마진을 먹는 대행사 구조를 원하지 않는다. A구단 관계자는 "KBOP가 누구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미 '승자'가 정해진 공개 입찰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하는 이유다. C구단 관계자는 "KBOP가 공개 입찰을 하는 것은 제2의 에이클라를 만들겠다는 얘기밖에 안 된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BOP의 설명은 이와 다소 다르다. "마케팅 팀장 회의 때 수의계약에 대한 요청이 (통신사를 모기업으로 둔 구단 위주로) 있었다. 이후 단장 회의 결정 과정에서 바뀌었다. 팀장 위 단계인 단장 회의의 결정에 대해 KBOP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말을 바꾼 게 아니다. KBOP 이사회의 결정권자들은 마케팅 팀장이 아니라 단장이다"라고 설명했다.몇몇 구단이 요구하는 모바일 시장 직접 계약은 결국 총재가 말한 공개 입찰, 오픈 비딩 원칙에도 위배되는 것이기도 하다. KBOP의 딜레마도 여기에 있다. KBOP 측은 이와 관련해 "18일 사장단 이사회에서 결정되는 결과를 수용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공개 입찰이냐 수의계약이냐 여부 안건 모두를 들고 갈 것"이라고 밝혔다. 여러 의견이 공존한다. 어떤 것은 직접 계약을 하고, 어떤 것은 공개 입찰을 하는 것 자체가 자칫 '특혜'로 비칠 수 있다. A구단 관계자는 "공개 입찰을 진행한다면 일정 규모 이상의 서비스를 하는 곳으로 참여를 제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상파나 케이블이나 IPTV는 일방적 서비스 아닌가. 역량은 있지만 모바일이나 양방향 서비스 경험이 없는 곳은 제한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뉴미디어 권리를 '장사'에 이용하지 말고 의미 있는 사업자, 진짜 뉴미디어 콘텐트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대상자를 선정하자는 뜻이다.스포츠취재팀 [뉴미디어 권리①] '끼리끼리' 할 경우 문제 소지 있어 [뉴미디어 권리②] 공개 입찰을 둘러싼 복마전 [뉴미디어 권리③] 18일 사장들의 선택이 중요한 이유 [뉴미디어 권리④] KBO와 야구계가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주요 사항 2018.12.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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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 권리④] KBO와 야구계가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주요 사항

2019년부터 뉴미디어 중계권은 새로운 사업자 또는 형태를 맞이한다. 그동안 KBOP와 각 구단 마케팅 실무자, 이사진 그리고 방송사가 협의를 이어 왔다. 아직 선정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 공개 입찰과 수의계약을 두고 저마다 입장이 다르다. 18일 열리는 KBOP 이사간담회에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연히 목표는 상생이다. 명확한 노선이 나오기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공개 입찰 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 탓이다. 단독(컨소시엄 포함) 사업체가 나오면 기존 대행사 체제의 병폐가 반복될 수 있다고 본다. 2020년까지 계약된 IPTV는 빠져 있지만, 유무선 권리만으로도 막강한 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2의 '김선달'이 등장할 수 있다"고 했다. 모든 사업은 야구팬에게 발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산업 발전을 전제로 진행돼야 한다. 답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문제를 제기한 업계 관계자 A는 "입찰액으로 사업자가 선정되는 통상적인 방식으로 진행될 경우 콘텐트 개발 능력이 없는 업체가 권리를 얻을 수 있다. 프로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려는 의지와 능력이 있는 다른 업체가 있는데도 말이다"고 말했다.B는 "아무래도 KBO가 과거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겠다는 집착이 있을 수 있다. 유착 관계에서 의심을 벗어나기 위해 공정 경쟁을 내세우려는 의도가 보인다. 그러나 산업 발전을 위한 측면에서는 최선이라고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구단 관계자도 "800만 관중 시대다. 팬들이 원하는 뉴미디어 서비스가 있다. 최소한 발전을 막는 사업자가 선정되는 상황이 나와선 안 된다"는 의견을 전했다. 새 사업자가 재판매 권리를 기존처럼 제약 없이 갖게 되면 문제는 더 커진다. 관계자 B는 "다수 업체가 대체로 그동안 손해를 봤다. 특히 방송사가 중계와 유통까지 모두 장악할 경우 어떻게 될지 상상해 보라. 업권을 갖게 된 뒤 이를 충당하려는 움직임을 할까 봐 우려된다. 콘텐트 개발을 위해 투자하고 노력하는 게 아니라 재판매에만 매진할 수 있다는 얘기다"고 내다봤다. A는 "당장 돈을 벌지 못해도 야구팬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려는 노력이라도 해야 한다. 뉴미디어를 그저 돈으로만 봐선 안 된다"는 생각을 전했다. 플랫폼 기반(유무선)에 따라 콘텐트의 개발 방향은 완전히 다르다. 다수의 사업자가 나오면 다양한 콘텐트도 나올 수 있다. 안 그래도 IT 산업의 발전 정도에 비해 프로야구 중계의 질이 낮다는 평가가 있다. KBOP가 각 사업자의 강점과 발전 방향, 미래가치 등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발로 뛰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산업 발전은 어느 한쪽에 권리를 줘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몇천만원대 상품 계약은 직접 하면서 규모가 훨씬 큰 중계권 관련 사업은 대행사를 두던 KBOP다. 뉴미디어의 가치는 과거와 다르다. 개별 협상을 왜 안 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특정 권리를 갖고 있는 쪽이 생기면 누군가는 손해를 본다. 발자취가 그랬다. 그래서 상생의 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통신 업계는 5G 시대 도래를 앞두고 양방향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자신한다. 한 모바일 스포츠 중계 전용 플랫폼은 올해만 순 사용자 150만 명, 누적 이용자 2000만 명에 육박했다고 한다. 3개 사 가입자 수를 합치면 4000만 명이 넘는다. 산업 발전을 도모하기에 유의미한 수치다. 방송도 기존보다 향상된 콘텐트 제작에 투자할 수 있다. 시청률 경쟁이 동반되는 만큼 서비스 향상도 기대된다. 물론 이해관계자 모두가 같은 입장은 아니다. 10개 구단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통신사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구단과 나머지, 인기 정도에 따라서도 제각각이다. 이익 향상과 팬서비스 확대라는 기조는 추구하지만 입찰 방식에 대해 중립적 입장을 취하는 구단도 있다. 공개 입찰과 수의계약 모두 장단점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C구단 관계자는 "합리적인 중계권 가치를 추구할 수 있다면 입찰 방식도 문제가 없다. 또 KBOP가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수의계약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기존 병폐가 반복된다면 입찰이 무의미하고, 협상을 제대로 못 하고 그저 맞춰 주는 계약을 하면 수의계약도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다수의 구단은 사업자 선정 방식보다 향후 구단이 뉴미디어 권리를 온전히 행사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현재는 주시, 감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하는 구단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KBOP의 역할을 강조한다. D구단 관계자는 "시장경쟁 원칙에 입각해 투명하고 상식적인 결정을 바란다. 무엇이 문제인지, 각 구단과 이해관계자의 바람은 KBOP도 잘 알고 있다고 본다. 협상 주체 역할을 잘해 내야 할 때다"고 전했다. 스포츠취재팀 [뉴미디어 권리①] '끼리끼리' 할 경우 문제 소지 있어 [뉴미디어 권리②] 공개 입찰을 둘러싼 복마전 [뉴미디어 권리③] 18일 사장들의 선택이 중요한 이유 [뉴미디어 권리④] KBO와 야구계가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주요 사항 2018.12.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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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 권리③] 18일 사장들의 선택이 중요한 이유

결국 사장단의 결정이 중요해졌다. KBO 리그 10개 구단 사장들이 참석하는 비공개 이사간담회가 18일 열린다. 이 자리에서 논의되는 안건 가운데 중요한 사안은 올해 계약이 만료되는 뉴미디어 중계권 사업자 선정이다. 갈수록 비중이 커지는 뉴미디어 중계권은 야구계 초미의 관심사 중 하나다. 정운찬 KBO 총재가 올해 초 취임하면서 프로야구 산업화를 주요 과제로 내세웠고, 이를 위한 중계권 공개 입찰을 주요 실행 전략으로 공언했기 때문이다. KBO 단장들로 구성된 KBOP 이사회는 지난달 23일 ▶ 2020년 KBO닷컴 출범을 고려해 2019년은 1년 계약으로 중계 업체 선정 ▶ 포털의 경우 실제 운영사 및 에이전시 모두 입찰 참가 가능한 중계권 입찰 진행 ▶ 비포털의 경우에도 실제 운영사 및 에이전시 모두 입찰 참가 가능한 중계권 입찰 진행 ▶ 입찰 RFP 내용 구성과 평가 시 입찰 기준 금액과 운영·발전 능력 평가를 위해 10개 구단 마케팅 팀장 참여 ▶ 입찰 평가 시 업체의 KBO 리그 기여도에 따라 가산점 부여 ▶ 입찰 선정사는 2020년 KBO닷컴을 통한 통합 중계권 입찰 진행 시 가산점 부여 등의 내용에 합의했다. 단장들이 모여 의결한 사항은 사장 모임인 이사회에서 대부분 큰 조정 없이 통과되는 경우가 많다. KBOP는 단장들이 이사를 맡고 있어 더 그렇다. 하지만 중계권 관련 문제는 성격이 다르다. A구단 관계자는 "새로 선임된 현장 출신 단장들이 많아지면서 아직 중계권과 관련한 사항을 잘 파악하지 못한 인사들이 많다"며 "중계권 협상은 구단 수익의 적절한 분배와 관련한 문제라 오히려 사장들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고 전했다. 정식 이사회와 별개로 별도의 이사간담회가 따로 열리는 이유다. 문제는 KBO 총재가 야심 차게 선언한 '오픈 비딩'이 허울뿐인 껍데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일단 각 구단 수뇌부와 실무자의 생각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정황이 포착됐고, 올해 초 각 구단 마케팅팀장들이 결의한 내용이 실행위원회에서 뒤집어지는 일이 벌어졌다. 입찰 평가 가산점 기준에 'KBO 리그 기여도'라는 애매모호한 조항이 들어간 것도 의심스러운 부분이다. B구단 관계자는 "구단 실무자들은 모바일 권리를 구단이 직접 계약하고, 나머지 뉴미디어와 관련해서 공개 입찰을 하면 좋겠다는 입장이었다. 꽤 오랫동안 논의해 왔고, 이 부분에 합의도 했다"며 "반면 KBOP는 '모바일 시장에 비해 나머지 뉴미디어 시장이 너무 작으니 이대로 추진하면 입찰하는 업체가 없을 것이다. 뉴미디어 권리에 모바일을 포함해야 한다'고 줄곧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열린 KBOP 이사회에서 일부 구단이 반대 의견으로 돌아서면서 '완전한' 오픈 비딩을 원하는 KBOP의 주장에 무게가 실렸다. C구단 관계자는 "KBOP 일부 관계자가 이사회에 의견을 전달하는 과정에 개입해 KBOP가 원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도록 유도했다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KBOP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마케팅팀장 회의 때 나온 요청이 이사회에서 바뀌었을 뿐이다. KBOP는 팀장보다 윗선인 단장 회의의 결정에 따라 진행했을 뿐"이라며 "결국 사장단 결정에 모든 것이 달렸다. 공개 입찰과 수의계약 모두 안건으로 들고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답은 없다. 정 총재의 '공개 입찰' 공약 네 글자에 너무 연연할 필요도 없다. 공언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시장 환경과 질서에 동떨어지는 길을 택할 경우 공멸의 길로 갈 수 있다. 공개=방임이 아닌 탓이다. 결국에는 공정성과 수익성을 투명하게 확보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이 길엔 시장 질서와 투명성이라는 명분이 포함돼야 한다. D구단 관계자는 "KBOP는 공정 경쟁을 내세우기 위해 오픈 비딩 방식을 선택하려는 것으로 보이지만, 뉴미디어 산업의 발전을 이끌 수 없음에도 그저 많은 돈(입찰액)을 써내 '황금 알을 낳는 거위를 취하겠다'는 생각을 한 업체가 나올 수도 있다"며 "이사회에서 신중한 선택을 내려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스포츠취재팀 [뉴미디어 권리①] '끼리끼리' 할 경우 문제 소지 있어 [뉴미디어 권리②] 공개 입찰을 둘러싼 복마전 [뉴미디어 권리③] 18일 사장들의 선택이 중요한 이유 [뉴미디어 권리④] KBO와 야구계가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주요 사항 2018.12.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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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권 기획①] '독점' 대행 체제, 부술 때가 됐다

"프로야구의 산업화와 프로야구단의 비즈니스 모드 정착이 최우선이다. 10개 구단과 KBO가 힘을 합쳐 프로야구 전체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치열한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을 커미셔너로 칭한 정운찬 KBO 총재가 지난 3일 취임식서 제시한 키워드다. 직접 작성한 취임사를 읽으면서 가장 힘주어 말한 부분이다. '산업화'라는 단어를 꺼냈다. 모기업의 홍보 수단 차원으로 여겨지던 야구의 존재를 이제 명실상부 최고 서비스산업으로 자리 잡게 하겠다는 각오다. 국내 최고의 경쟁력과 위상을 갖춘 문화 콘텐트인 프로야구는 외형적으론 성장한 듯 보이나 그 내실은 이에 따르지 못했음을 강조한 자리기도 했다. 정 총재는 산업화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KBO.COM이라는 통합 마케팅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통합 마케팅 모델, 닷컴 안착을 위해 정 총재가 가장 먼저 들여다봐야 할 부분은 뭘까. 프로야구단의 주요 수익원이자 가장 불만인 중계권 계약 부분이다. 중계권 계약은 KBO가 주도적으로 사업을 펼치지 못했거나 방임한 채 대행 체제를 통해 진행해 왔다. 정 총재는 "한국 프로야구의 자생력이 떨어지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이렇게 답했다. "첫 번째는 중계권에 대한 평가다. 이걸 제대로 못하는 것 같다. 평가 과정도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무슨 의미일까. 정 총재 취임 이전부터 그에게 조언을 건넨 인사 중 한 명은 "약 한 달 넘게 프로야구 중계권이 어떤 식으로 '구동'됐는지 여러 인사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것으로 알고 있다. 왜 프로야구의 자생력을 묻자마자 중계권 이야기를 먼저 했을까. 산업화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데 가장 큰 동력으로 여기고 있는 것 아닐까"라고 답했다. 이 인사는 이어 "평가 과정의 개선이라는 대답은 의미심장하다.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해 왔던 중계권 계약 관계를 제대로 들여다보겠다는 이야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간스포츠가 복마전처럼 얽혀 있는 프로야구 중계권에 대한 십수 년간의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짚어 보기로 한 이유다. 이 문제 해결 없이 '현 상태 유지'로 넘어갈 경우 신임 총재 구상은 초반에 봉쇄되고 좌초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먼저 중계권 대행사 체제의 문제점을 짚어 보고, 어떻게 한 곳이 독점적으로 대행사를 맡게 됐는지 그 내막을 들여다봤다. 이어 뉴미디어 시대에 현행 중계권 계약이 얼마나 기형적 구조인지 점검한다. 일본과 미국의 사례를 통해 우리가 벤치마킹할 점도 따져봤다. 스포츠취재팀 [중계권 기획①] '독점' 대행 체제, 부술 때가 됐다 [중계권 기획②] 제 돈 못 챙기는 야구단, 돈줄 새는 대행사 체제 [중계권 기획③] 대행사 낀 KBOP, 무용론이 나오는 이유 [중계권 기획④-1] KBO 중계권 수익 따져보니 [중계권 기획④-2] 구단보다 2배 넘게 버는 에이클라 [중계권 기획⑤] 연도별 중계권료 상승 추이와 의미 2018.01.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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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은 죄가 없다"…'불야성' 이요원, 불꽃 카리스마 폭발 '하드캐리'

배우 이요원이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하며 역대급 하드캐리로 컴백한다.'캐리어를 끄는 여자' 후속으로 방송되는 MBC 새 월화극 '불야성(가제)' 측은 25일 이요원의 첫 촬영 사진을 공개했다.잠들지 않는 탐욕의 불빛, 그 빛의 주인이 되려는 이들의 치열한 전쟁을 그린 '불야성'은 끝이 보이지 않은 부(富)의 꼭대기에 올라서기 위해 권력과 금력의 용광로 속에 뛰어든 세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다.냉정과 열정의 화신이자 욕망의 결정체 이요원(서이경)과 그녀를 사랑한 진구(박건우) 그리고 흙수저의 굴레를 벗어 던지고 이요원이 되고픈 욕망덩어리 유이(이세진), 두 여자와 한 남자가 운명처럼 얽혀드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더 높은 자리, 더 강한 힘을 움켜쥐려는 욕망의 민낯을 고스란히 그려내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이요원은 극 중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자신의 왕국을 세우려는 거대한 야망을 품은 황금의 여왕이자, 탐욕은 죄가 없다고 믿는 냉정과 열정의 화신 서이경 역을 맡았다. 일본 관서지역 최고의 금융회사를 일궈낸 재일교포 서봉수의 유일한 혈육으로 어릴 때부터 혹독한 후계자 수업을 받은 서이경은 피도 눈물도 없는 차가운 심장을 가진 얼음여왕이다. 흔들리는 아버지의 왕국을 바로 세우고자 아버지와 얽힌 악연을 찾아 대한민국에 입성, 치열한 권력과 금력의 복마전에 뛰어들게 된다.공개된 사진 속 이요원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서늘함이 느껴지는 '얼음여왕' 서이경 그 자체. 냉기 가득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사진 속 이요원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압도한다. 특히 이요원 특유의 절제된 카리스마는 거친 남자들의 세계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판을 흔드는 '철의 여인' 서이경의 캐릭터에 매력을 더한다. 첫 촬영부터 심상치 않은 포스를 발산하며 강렬한 등장을 알린 이요원의 모습에서 그녀 만들어낼 '황금의 여왕' 서이경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불야성' 제작관계자는 "이요원은 거대한 야망을 품은 욕망의 결정체 서이경 캐릭터를 완벽하게 녹여내고 있다. 이요원이기에 가능한 특별한 캐릭터가 탄생했다. 기대해도 좋다"라고 배우에 대한 남다른 신뢰감을 드러냈다.한편 '불야성'은 '고맙습니다', '보고싶다', '내생애 봄날' 등의 작품을 통해 감성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재동 PD와 '개와 늑대의 시간', '닥터진', '유혹', '라스트' 등 치열한 삶과 욕망을 녹여낸 작품을 집필한 한지훈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 후속으로 11월 첫 방송 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2016.10.25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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