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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TVis] 송은이, 장항준이 쓴 영화 시나리오에 “네가 안 썼지?” 케미 (라디오스타)

영화감독 장항준과 방송인 송은이가 32년 지기 절친에서 감독과 제작자로 뭉친 사연을 전했다.지난 18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는 영화감독 장항준과 방송인 겸 CEO 송은이가 출연해 두 사람이 합심한 영화 ‘오픈 더 도어’의 비하인드를 풀었다.장항준 감독과 송은이는 ‘라디오스타’에서 근황을 전하며 시청자들의 반가움을 자아냈다. ‘라디오스타’ 출연분으로 유튜브 조회수 898만을 기록했던 장항준 감독은 하반기 개봉될 영화 ‘오픈 더 도어’를 소개하며 관심을 모았다.이어 송은이는 최근 ‘비보쇼’로 10초 만에 티켓 매진을 기록했던 일을 자랑하는가 하면, 영화 제작자로 나서게 된 일화를 전했다. 송은이는 영화 ‘오픈 더 도어’의 시나리오가 재미있어 제작을 결심했다고 털어놨고, 시나리오를 집필한 장항준 감독에게 “이거 네가 안 썼지”라고 물었던 일을 전해 폭소를 자아냈다.영화 ‘오픈 더 도어’ 비하인드가 오픈되자 장항준 감독은 쉴 틈 없는 속사포 토크를 이어갔다. 장항준 감독은 “영화 ‘오픈 더 도어’로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생각보다 굉장히 반응이 좋았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뿐만 아니라 영화를 함께 작업한 송은이가 “봉준호에게 봉테일이 있다면 장항준에게는 장테일이 있더라. 꼭 고집하는 뭔가가 있어요”라고 띄워주자, 장항준 감독은 “그건 봉준호 감독님 흉내낸 거다”라고 응수, 웃음 폭격을 날리기도 했다.후반부에는 소속사 대표 송은이의 바쁜 스케줄이 공개돼 이목이 집중됐다. 송은이는 장항준 감독과 김은희 작가를 비롯해 권일용, 봉태규, 김수용 등 최근 영입한 라인업을 소개했고 작년에 데뷔한 걸그룹 퀸즈아이도 알리며 기대를 당부했다.신작에 애정을 맘껏 드러낸 장항준 감독은 오는 25일 영화 ‘오픈 더 도어’로 극장가를 찾는다. 장항준 감독이 약 6년 만에 스릴러 장르를 다시 선보이는 만큼 하반기 흥행 또한 기대되고 있다.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10.19 09:24
연예일반

장항준, ♥김은희와 별거설 해명 “장모님도 바람났다고 걱정” (라스)

장항준 감독이 아내이자 K-드라마를 대표하는 스타 작가 김은희와의 별거설에 대해 해명한다. 오는 18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 는 장항준, 송은이, 장현성, 김풍이 출연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친구들’ 특집으로 꾸며진다. 장항준 감독은 역대 ‘라디오스타’ 유튜브 클립 조회수 2위에 빛나는 인물. 녹화 당시 장항준은 “사이코패스보다 무섭다”고 했던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의 말에 대해 “일용이 형의 멘트를 듣고 좋은 방송인이고 예능인이다 싶었다”고 말하면서도 “일용이 형과 이야기하면 피로감이 느껴진다, 형과의 독대는 (오히려 내가) 피한다”고 말을 뒤집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장항준 감독은 올해 상반기 영화 ‘리바운드’에 이어 하반기 ‘오픈 더 도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오픈 더 도어’의 공동제작을 맡은 소속사 대표 송은이는 “봉준호에게 봉테일이 있다면 (장항준에게) 장테일이 있더라, 꼭 고집하는 뭔가가 있다”며 장항준을 칭찬한다. 절친 장현성도 영화 학도들 사이 장항준이 박찬욱과 봉준호를 이긴 워너비 감독으로 등극했다는 소문을 거들었다. 그러자 장항준은 “봉준호 감독 흉내 낸 거야”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낸다.그런가 하면, 장항준은 ‘미담 제조기’로 불리는 배우 강하늘의 미담을 추가했다. “강하늘이 커피차 최다 기록”이라며 고마움을 전한 것. 장항준이 커피차에 이토록 집착하는 이유에 대해 “스태프들을 위한 복지”라고 밝혀 야유가 쏟아졌다. 소속사 대표 송은이는 “장항준 감독은 연예계에서 거지로 소문나 있지만, 스태프들에게는 후한 사람”이라고 대변했다.장항준은 ‘서울예대 지박령’으로 불린 이유와 영화 같은 감독 데뷔 스토리도 공개했다. 장항준의 영화 같은 데뷔 스토리를 들은 송은이는 “무슨 복이야 대체”라며 혀를 내둘렀다. 장항준도 “현장에 나가면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다”고 흐뭇한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다.또 장항준 감독은 김은희 작가와 별거설에 휘말리게 된 이유를 공개한다. 그는 “우리 이모도 (기사를 보고) 놀라서 전화 왔다”며 흉흉한 소문 때문에 있었던 주변 반응을 전한다. 그러면서 장모님과 단둘이 한집살이 중이라며 장모님의 사위 사랑을 전하더니, “한 번은 장모님이 ‘장 서방이 바람이 났다고’(걱정하더라)”라는 일화를 덧붙여 모두를 기함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0.1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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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의피' 이규만 감독, 봉테일 잇는 규테일 "치밀한 연출"

탄탄한 시나리오에 세밀한 연출력을 얹졌다. 새해 첫 범죄수사극 '경관의 피'의 이규만 감독이 전작부터 이어온 남다른 디테일의 연출로 주목받고 있다. '경관의 피'는 위법 수사도 개의치 않는 광수대 에이스 강윤(조진웅)과 그를 감시하게 된 언더커버 신입경찰 민재(최우식)의 위험한 추적을 그린 범죄수사극이다. 새해 극장가 흥행의 포문을 열 기대작 '경관의 피'의 이규만 감독이 남다른 디테일의 연출로 주목받고 있는 바, 전작 '아이들...', '리턴'의 연출까지도 화제가 되고 있다. 먼저 '경관의 피'는 감시하는 경찰과 감시당하는 경찰 두 인물의 팽팽한 긴장감이 단연 돋보이는 작품. 이규만 감독은 두 인물의 심리를 표현하기 위해 어두우면서도 화려한 영화의 색감에 집중했다. 광수대 에이스 박강윤(조진웅)은 럭셔리해 보이지만 불안감과 위태로움을 가진 인물. 이규만 감독은 이러한 불안함을 증폭시킬 수 있는 촬영과 조명을 통해 관객들이 아슬아슬한 박강윤의 심리를 따라갈 수 있도록 연출했다. 이규만 감독은 "컬러에 관한 많은 레퍼런스를 촬영감독님과 공유했고, 움직임에 대해서도 아주 구체적인 설계를 하고 찍었다"며 모든 동작, 색감, 촬영이 딱 맞아떨어질 수 있도록 치밀하게 연출했다고 밝혔다. 박강윤 뿐만 아니라 최민재(최우식)의 심리도 색감으로 표현되었다. 화려한 박강윤 보다는 단순한듯 보이는 최민재의 색감은, 두 인물이 서로 복잡하게 얽히며 변화한다. 이규만 감독은 원칙과 눈앞의 현실 사이에서 흔들리는 최민재의 심리를 그의 옷과 그가 찾아가는 공간들의 컬러를 이용해 세련되게 연출했다. 이규만 감독의 세밀함은 전작인 '아이들...'과 '리턴'에서도 두드러졌다. 먼저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을 다룬 실화극 '아이들...'을 연출할 당시 이규만 감독은 실종된 아이들의 부모 9명을 직접 만나 100페이지가 넘는 시나리오 모든 페이지에 도장을 받았다. 시나리오의 모든 페이지가 붉게 물들었을 정도였던 바, 사건 당시 용의자로 몰렸던 부모들의 억울함을 풀고 진실을 가리지 않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그가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다. 다음으로 '리턴'은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수술 중 각성을 소재로 하고 있었다. 이규만 감독은 각종 해외 사례와 기록, 소송 사례, 논문 등을 조사하고 의사의 자문을 구하는 등 흔치 않은 소재로 영화를 만들기 위해 치밀한 연구를 거듭하며 2년간의 꼼꼼한 시나리오 작업을 거쳤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이규만 감독은 매 작품 탄탄한 시나리오 작업과 세밀한 연출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의 남다른 연출 디테일을 또 한번 느낄 수 있는 범죄수사극 '경관의 피'는 1월 5일 극장 개봉한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12.2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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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봉준호 '봉테일한 디렉션'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16일 오후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일정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고 있다.봉준호 감독은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비롯해 4개 부분(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휩쓰는 쾌거를 이뤘다.인천공항=김진경 기자 kim.jinkyung@jtbc.co.kr/2020.02.16/ 2020.02.1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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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봉준호 '봉테일답게 정확한 손 위치'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16일 오후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일정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고 있다.봉준호 감독은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비롯해 4개 부분(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휩쓰는 쾌거를 이뤘다.인천공항=김진경 기자 kim.jinkyung@jtbc.co.kr/2020.02.16/ 2020.02.1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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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봉준호 '귀국신고도 봉테일'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16일 오후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일정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에 소감을 밝히고 있다.봉준호 감독은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비롯해 4개 부분(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휩쓰는 쾌거를 이뤘다.인천공항=김진경 기자 kim.jinkyung@jtbc.co.kr/2020.02.16/ 2020.02.1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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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펙! 봉준호③] 세계가 주목하는 넥스트 스텝.."서울배경&실화바탕"

한국의 거장이 아닌 세계의 거장 봉준호의 다음 행보에 많은 이목이 쏠려있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최초의 비 영어 영화의 최우수 작품상 수상까지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봉준호 감독.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는 독특한 장르 영화 감독에서 명실상부 전세계 영화계를 이끄는 뉴웨이브의 수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설국열차'와 '옥자'에서 이미 두 차례 한국 밖을 벗어나 더 넓은 영역에서 영화를 만들었던 봉준호 감독이 이제 또 어디서 어떻게 새로운 상상력을 발휘할지 모두의 관심을 모은다. 칸 영화제 인터뷰 당시부터 봉준호 감독은 차기작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그럴 때마다 변하지 않는 답을 내놓는다. 한국어 영화와 영어 영화 두 편의 시나리오를 쓰며 준비 중이라는 것이다. 먼저 한국어 영화다. 서울에서 일어난 재난을 그리는 호러 액션극으로, 봉 감독이 2001년부터 구상을 시작해 벌써 19년째 준비돼온 작품이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나의 모든 영화의 장르가 애매하기에 공포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묘사하자면 호러 액션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뉴욕이나 시카고에서 찍을 수 있는 영화가 아니다. 모든 보행자가 같은 피부색을 가져야만 성립 가능한 설정"이라는 독특한 힌트를 남겨 기대감을 높였다. 영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영국 런던에서 일어난 일을 스크린에 담을 예정. 봉 감독이 2016년 CNN 뉴스에서 해당 사건을 보고 영화로 구상하기 시작했다고 알려졌다. 영어 영화이지만 그리 많은 제작비가 들지는 않는다. 이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 정도의 규모다. 점점 이야기가 다듬어지면 영화의 줄거리를 말씀드릴 시점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이 직접 연출하는 것은 아니나, '기생충'의 TV시리즈 재탄생 계획도 세워져있다. '빅쇼트' 아담 매케이 감독과 손잡고 HBO를 통해 '기생충' 시리즈를 선보인다. 봉 감독은 한 편의 영화에 다 담지 못한 이야기를 그리기 위해 시리즈화를 결심했다고. 이에 대해 "'기생충'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꽤 많은 아이디어가 있었다. 개별 인물들에 대한 신을 상상했다. 예를 들어, 문광이 비 오는 날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의 얼굴을 보면 무슨 일이 일어난 것 같다. 영화는 이에 대해 설명해주지 않는다. 민혁이라는 인물과 연교 사이에 묘한 뉘앙스가 있다. 집을 건축한 남궁현자는 왜 문광에게만 지하실을 보여줬을까. 이런 스토리에 대한 많은 아이디어가 있다"며 "2시간짜리 영화에서는 다 할 수 없다. 6시간짜리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 (TV 시리즈를) 긴 시간의 영화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인터뷰에서 배우 크리스 에반스가 봉준호 감독을 향해 "나만 알고 싶은 감독"이라고 이야기해 네티즌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처럼 할리우드 톱스타를 비롯해 전세계 영화인들의 러브콜을 받는 상황. 이를 지켜보는 많은 팬들은 봉준호 감독이 보다 넓은 세계에서 다양한 배우들과 새로운 이야기를 해주길 기다리고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 애프터파티에서 여우주연상 수상자 르네 젤위거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공개되자 봉준호 감독과 르네 젤위거의 협업을 기대하는 팬들이 순식간에 불어나기도 했다. '기생충'으로 영화 역사를 새롭게 쓴 봉 감독이지만, 그럼에도 그의 영화 세계는 변함없이 굳건하다. 그는 "이 상으로 인해 내가 뭔가 바뀌거나 모멘텀이 돼 바뀌는 건 없다. 하던 것을 계속 준비하는 거다. 한국어 영화 하나, 영어 영화 하나, 시나리오 두 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리스펙! 봉준호①] 흥행 열차를 탄 괴물 같은 봉테일[리스펙! 봉준호②] "1인치 장벽, 3000배 BTS, 로컬 시상식, 존경하는 마틴"[리스펙! 봉준호③] 세계가 주목하는 넥스트 스텝.."서울배경&실화바탕" 2020.02.1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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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펙! 봉준호①] 흥행 열차를 탄 괴물 같은 봉테일

영화감독을 꿈꾸던 '백색인'은 '흥행 열차'를 타고 '괴물' 같은 봉테일이 되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에서 '기생충'으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과 국제장편영화상까지 4관왕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92년 아카데미 최초의 비 영어 작품상이라는 믿기 힘든 기록을 썼다. 단편 영화를 만들던 27년 전 그때부터 전세계를 놀라게한 지금까지, 아카데미의 역사를 바꾼 봉테일의 역사를 짚어본다. ◆영화감독을 꿈꿨던 시네키즈 1969년생으로 대구에서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외할아버지가 소설가 구보 박태원이다. 말수가 적었고, 공부는 잘 했고, 여러 가지 책 읽기를 좋아했으며 그림과 문학과 음악을 좋아했던 봉준호는 어린 시절부터 영화감독을 꿈꿨다. 특히 그는 당시의 자신을 영화광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그리고 연세대 영화 동아리에서 만든 16mm 단편영화 '백색인'(1993)으로 영화감독 봉준호로서 첫 걸음을 내딛었다. 이후 한국영화아카데미 11기에 입학했고, 단편영화 '프레임 속의 기억'(1994), '지리멸렬'(1994)을 만들었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 후 봉 감독은 본격적으로 충무로에 뛰어들어 경력을 쌓았다. 그리고 데뷔의 기회를 잡게 되는데, 31세에 연출한 '플란더스의 개'(2000)다. ◆멈추지 않는 흥행 열차 '플란다스의 개'는 흥행에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약 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막을 내렸다. 그러나 봉준호는 곧바로 다음 작품을 내놓는다. 범인도 잡히지 않는 범죄 영화를 누가 보겠냐는 우려를 깨부수고, 지금껏 보지 못한 범죄 영화를 선보인다. 525만 명을 동원한, 지금도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살인의 추억'(2003)이다. 데뷔작 이후 만든 모든 작품을 성공시켰다. '살인의 추억'은 물론 '괴물'(2006·1301만 명), '마더'(2009·301만 명), '설국열차'(2013·935만 명), '옥자'(2017·넷플릭스), '기생충'(2019·1008만 명)까지. 영화광이었던 어린 봉준호는 그렇게 흥행 열차를 탄,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이 됐다. ◆봉테일이 선사하는 삑사리의 예술 20년간 영화를 만들며 봉준호는 봉테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름과 디테일을 합친 별명이다. 화면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다 그의 의도가 담겼기 때문. 작은 소품 하나까지도 꼼꼼하게 챙기고, 스쳐 지나가는 설정 하나도 모두 복선이 된다. 정교하면서 철저한 봉테일의 손길은 곧 그의 영화를 대표하는 특징이 되었다. 그의 작품에 담긴 미덕을 '삑사리의 예술'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프랑스의 유명 영화지 '카이에 뒤 시네마'가 봉 감독의 표현을 빌려 '삑사리의 예술(L'art du Piksari)'이라고 설명한 것이 시초였다. 굉장히 섬세하게 모든 것을 계획하는 봉준호 감독은 관객이 상상치 못한 순간들 또한 빈틈 없이 직조한다. 이 같은 순간들이 모여 봉준호 특유의 '삑사리의 예술'로 탄생했다. '살인의 추억'에서 사건 현장에 도착한 송강호가 논두렁에서 미끄러 넘어진다든다, '괴물'에서 변희봉이 죽기 전 송강호에게 건넨 총에 사실 총알이 남아있지 않다든가, '설국열차'에서 크리스 에반스가 도끼 싸움을 하다 생선을 밟고 넘어진다든가. 매 작품마다 등장하는 삑사리로 익숙함을 지우고 관객이 허를 찌른다. ◆봉준호라는 장르 뉴욕타임스는 "우리는 봉준호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봉준호 자체가 곧 장르"라고 말했다. 인디와이어도 "봉준호는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고 평했다. 봉준호의 세계, 봉준호라는 장르에 대해 전세계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봉준호 감독은 스스로를 장르영화 감독이라고 말하면서도, "내 작품은 장르가 모호하다"고 설명한다. 그러자 사람들은 '봉준호 장르'를 새롭게 만들어 부르기 시작했다. 기존의 영화 문법을 벗어난, 한 편의 영화 안에서도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밝으면서도 어둡고 절망적이면서도 유쾌한, 그리고 그 안에 인간과 사회를 통찰하는 메시지를 담은, 봉준호 장르는 이렇게 정의내려지고 있다. ◆소심한 영화광의 성장 영화 "저는 12살에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은 소심하고 어리숙한 소년이자 영화광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칸영화제의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만지게 되는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기생충'으로 제72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봉 감독은 이처럼 특별한 소회를 전했다. 영화광이었던 소년은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단 72명만이 품에 안은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영화광이었던 어린 시절부터, '지리멸렬'을 세상에 내놓던 꿈 많던 영화감독, 그리고 매 작품 흥행은 물론 평단까지 사로잡은 지금에 이르기까지. 20여년의 시간이 쌓이고 농축되며 지금의 봉준호가 탄생했다. >>[리스펙! 봉준호②] 에서 계속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리스펙! 봉준호①] 흥행 열차를 탄 괴물 같은 봉테일[리스펙! 봉준호②] "1인치 장벽, 3000배 BTS, 로컬 시상식, 존경하는 마틴"[리스펙! 봉준호③] 세계가 주목하는 넥스트 스텝.."서울배경&실화바탕" 2020.02.1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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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 "봉테일의 계획?"…'기생충' 제시카송 美서 터졌다(feat.독도)

이 또한 봉테일의 치밀한 계획일까. '기생충'의 제시카송이 북미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이 북미에서도 신드롬을 일으키며 현지 스크린을 휘젓고 있는 가운데, 극중 박소담이 부른 일명 '제시카송'이 북미 관객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제시카 징글(같은 음의 반복이 많은 시구를 뜻하는 용어)로 표현되는 제시카송은 기택(송강호) 딸 기정이 박사장(이선균) 집안의 미술 과외선생으로 입성하기 전 오빠 기우(최우식)와 입맞춘 과외선생 프로필을 가사로 녹여 흥얼거리는 노랫말이다. 특정 제스처와 함께 "제시카, 외동딸, 일리노이시카고~"라고 읊조리는 기정의 모습과 해당 노랫말은 북미 관객들의 박장대소를 불러 일으키며 '기생충'의 초반 키 포인트로 몰입도를 높였다. 가사는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 공동작가이자 스크립터 한진원이 함께 작업했다. 무엇보다 '제시카송'의 원곡은 바로 '독도는 우리땅'. 북미 관객들은 제시카송을 넘어 원곡에 대한 관심까지 내비치고 있어 우연 혹은 운명적으로 북미에 '독도는 우리땅'이 동시에 홍보되는 긍정적 효과를 낳고 있다. 제시카송이 SNS를 뒤덮자 북미 배급사 네온(NEON) 측은 관객들의 반응을 귀신같이 놓치지 않고 공식 SNS에 '박소담에게 배우는 제시카 징글'이라는 동영상을 게재, 깨알 웃음을 자아냈다. 영상에서 박소담은 "'초인종 노래'를 사랑해주신 분들에게 바칩니다"라며 직접 "제시카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노래를 불러 완벽한 팬서비를 펼쳤다. 또 'Ding-dong'이라며 영화에서 보여준 초인종을 누르는 장면까지 표현, 센스를 확인케 했다. 네온 측은 한발 더 나아가 '제시카 징글 무료 MP3 버전'을 다운받을 수 있는 링크도 덧붙여 마케팅의 진수를 보였다. 한편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국내 1000만 돌파, 해외 영화제 투어에 이어 지난 달 11일 개봉을 시작으로 북미 오스카 레이스에 합류한 '기생충'은 외신들의 뜨거운 반응 속 내년 2월 개최될 제92회 아카데이시상식 노미네이트 및 수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아카데미시상식 국제장편영화(외국어영화상) 부문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선정된 '기생충'은 한국영화 최초 국제장편영화 부문 노미네이트를 넘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주요 부문 수상권에도 꾸준히 언급되고 있는 상황. 글로벌 수익 1억 달러(한화 약 1165억원) 돌파, 10일까지 북미 누적 수익 1127만8976달러(약 131억원)를 넘어선 '기생충'은 올해 북미 개봉 외국 영화 중 최고 수익, 역대 북미 개봉 한국영화 중 최고 수익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날 때부터 역대급 엘리트 코스를 쭉쭉 밟고 있는 '기생충'이 오스카를 품에 안으며 또 한번 한국영화 최초의 기록을 써낼지 '기생충'을 향한 주목도는 쉽게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11.1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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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친구이자 동지" 송강호 다시 밝힌 봉준호 감독과 '첫 인연'

"위대한 배우 송강호" 봉준호 감독이 직접 언급한 이 수식어는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는, 가장 명확한 표현이다. 여기에 대중들은 '어나 더 레벨' '월드 클래스'라는 애정어린 사족까지 덧대며 '송강호 보유국'임을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설국열차'(2013)에 이어 '기생충'까지 함께 하며 충무로 최강 콤비가 세계 최정상 콤비로 우뚝 섰다. '송강호'라는 이름 석자가 브랜드화 된지는 이미 오래전 일. 그럼에도 제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한 결과는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이라는 꿈 같은 순간으로 한국 영화 100년 역사의 큰 선물이 됐다.매우 익숙하고, 이미 잘 알고 있는 얼굴임에도 송강호는 매 작품 '새로운 송강호'의 얼굴을 보여주며 관객들을 감탄하게 만든다. '기생충'의 기택 역시 쫙 돋는 소름을 막을 수 없다. 스크린에 가득 차는 송강호의 얼굴 하나만으로 모든 것이 설명되는 기적. "송강호라면 모든 것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는 봉준호 감독의 믿음은 곧 관객의 마음이다.몇 십년째 최고의 위치에 있는 송강호는 누구보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시선을 잘 알고 있다. 관객 뿐만 아니라 영화인들의 영화인으로서 송강호가 감내해야 할 책임감은 꽤 막중하다. 때문에 송강호는 늘 송강호로 존재하고자 한다. 무언가를 더 하기보다 있는 것을 지키고 유지하는 것이 더 힘들다는 것을 그는 이미 안다.물론 예술가로서 고민과 각성은 그가 배우로 살아가는 한 끝나지 않을 숙제다. 이는 매 순간 '다음'을 기대하게 만들고, '실망'이라는 단어를 사라지게 만드는 시간이기도 하다. 언제나 "역시 송강호"라는 감탄을 터뜨리게 만들 뿐, 흥행 하나에 일희일비 하지 않게 만드는 유일무이한 배우. 우리가 애정하는 송강호는 오늘도 '예술인'으로 살아 숨쉬고 있다.※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봉준호 감독과 첫 인연이 여전히 화제를 모으고 있다. 1997년 '모텔 선인장' 때였나."감독님이 그땐 연출부였다. 당시 나란히 앉아 있었던 사람이 봉준호 감독님과 장준환 감독님. 코찔… 이건 아니고(웃음) 까까머리 연출부 시절에. 으하하하. 지금은 두 분 다 엄청난 감독님이 됐다.첫 만남 이야기에서 약간 잘못 전달된 것이 내가 그 영화 오디션을 보러 갔던 것은 아니다. 두 분이 '초록물고기'라는 영화를 보고 '저 분은 누구신가' 하면서 '한번 미팅이라도 하면서 이야기 나눠보고 싶다'는 취지로 연락을 해 온 것이었다. 난 지나가는 길에 잠깐 들렀고 두 분이 딱 나오셨더라. 그 자리에서는 '모텔선인장'의 '모'자도 안 나왔다. 그냥 '우리는 연출부인데 한번 뵙고 싶었다'는 대화가 전부였다. 그리고 그때 난 한창 '넘버3'라는 영화를 촬영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두루두루 인사 드리는게 좋으니까 '불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나와 촬영장으로 돌아갔다.근데 며칠 후에 전화가 왔다. 다들 삐삐 아시죠? 삐삐. 모르나?(웃음) 삐삐에 녹음을 남기면 공중전화에서 재생해 듣는 시대였는데, 봉준호 감독이 예의 바르면서도 아주 감미로운 목소리로 장문의 메시지를 남겨놨더라. '지금은 연이 안 되지만 당신과 언젠가는 꼭 좋은 기회에 만나서 함께 작품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만나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는 내용이었다.전화기를 내려놓는데 웃음이 나더라. '이 양반은 앞으로 나와 만나게 될지 안 만나게 될지 모르지만 이 태도와 자세를 보니 뭐가 되도 되겠다. 이런 마음으로 사람을 만나고, 세상을 살아가면 뭐라도 되지 않을까' 하는 기쁜 마음이었다. 그게 벌써 22년 전이다."-네 작품을 함께 했다. 봉준호 감독만의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면."흔히 '봉테일, 봉테일' 하는데 그건 약간 기능적이면서 현상적인 것이고, 본질은 봉준호 감독님이 갖고 있는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통찰, 그런 것들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 누구도 갖지 못한 통찰력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환경에 대한 비전이 명확하다. '봉준호라는 감독이 우리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나'가 봉준호 감독과 봉준호 감독의 작품을 탄생시킨 것 아닌가 싶다."-20년을 함께 했다. '최고의 콤비'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그건 내 입으로 직접 '이렇다' 말하기 보다는 역사가 증명해 주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가 함께 해 온 20년의 역사를 보면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난 봉준호 감독의 기술적이고 테크닉적인 면도 존중하지만, 더 존중하고 위대하다 생각하는 지점은 앞서 말했듯이 예술가로서 가진 통찰력이다.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한참 우러러 보고 존경할 수 밖에 없는 지점이다."-'봉보로봉봉, 쏭쏘로쏭쏭' 애칭 아닌 애칭도 여전히 화제다. "그게 아마 '설국열차' 때였을 것이다. MBC 스페셜 팀이 찍고 있었는데 그걸 찍고 있는줄은 몰랐다. 방송에 나가는 줄도 몰랐고, 그게 그렇게 계속 이야기 될 줄도 몰랐다. 하하. 요즘에도 아주 가끔씩 그렇게 부르긴 한다.(웃음)봉준호 감독과 나의 평상시는 진짜 친구이자, 동지다. 봉준호 감독의 특징이 너무 웃기고 유머러스하다는 것이다. 후배들도 한결같이 이야기 한다. '봉준호' 하면 처음 하는 배우들은 조금이라고 잘못하면 큰일 날 것 같고, 수십번 테이크를 갈 것 같고, 특유의 천재 감독들의 광기를 보일 것 같다는 것들을 연상할 수 있다. 근데 현장에서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니까 애들이 놀라면서도 좋아하고, 편해 하더라. (이)선균이, (최)우식이, (박)소담이 다 그랬다. 현장에서 큰 소리 한 번 안 내고, 배려하고, 칸에서 내가 웃자고 한 이야기지만 밥 때를 정말 잘 챙겨주고, 스태프들에게 다정한 것까지 이루 말할 수 없다. 대단한 사람이다."-최우식을 굉장히 귀여워 하더라."소담이가 한 살 어리긴 한데 소담이는 아무래도 여배우다 보니 우식이만큼 또 편하게 대할 수는 없다. 나이를 떠나 우식이가 제일 막내 같기도 했고.(웃음) 우식이 같은 경우는 생각은 굉장히 많고, 영리한 친구인데 경험이 없다보니 그걸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말해야 하나' 고민하는 것 같더라. 우린 그걸 다 알고 있으니까 '저 놈이 또 어떻게 얘기할까' 예의 주시하게 된다. 조금이라도 웃기면 빵 터져주고. 애정의 표현이다.(웃음)"-아내 장혜진 씨와의 호흡은 어땠나. 대중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배우였다."장혜진 씨 같은 경우는 '밀양' 때도 같이 했다. 당시 동네 아줌마 중 한 명으로 나왔는데 사실 그땐 잘 몰랐다. 그래도 나도 궁금했다. '어떤 분이신가, 이야기도 못 나눴는데' 싶더라. 봉준호 감독님께서 캐스팅 하기 전에 장혜진 씨가 나온 '우리들' 작품을 추천했고, 나도 보고 싶었던 영화라 봤는데 너무 좋더라. 아니나 다를까 기본기나 배우로서 연기력 이런 것들이 정말 훌륭한 배우더라. '아주 좋은 배우를 뒤늦게 발견했나?' 생각하기도 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장혜진이라는 좋은 배우가 있다는 것을 알게된 것도 좋은 것 같다.">>③에서 계속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CJ엔터테인먼트 2019.06.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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