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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거대한 탁구장이 된 부산 벡스코…첫 개최 세계선수권대회, 한국 탁구팬에게 특별한 선물 [IS부산]

부산을 대표하는 컨벤션센터 벡스코가 거대한 탁구장으로 변신했다.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벡스코는 그동안 한국 탁구팬이 보기 어려웠던 큰 축제의 장이 되어 이목을 끌고 있다. BNK 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지난 16일 막을 올렸다. 이 대회는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한국 탁구가 사상 처음으로 홈에서 개최하는 세계선수권대회다. 이번 대회에서는 남녀 단체전 세계 최강팀을 가린다. 대회 사흘째를 맞은 18일, 현장에서 확인한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은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알리는 통천과 포스터로 단장해 축제 분위기가 한창 달아올라 있었다. 벡스코 제1전시장은 2만6508㎡의 규모다. 여기에 총 3개의 홀로 구성된 특설경기장이 만들어졌다. 18일 한국 여자대표팀의 조별예선 3차전 푸에르토리코전이 열린 초피홀은 이번 대회 메인경기장으로, 4000명의 관중이 단 하나의 테이블에 집중해서 즐길 수 있게 만들어졌다. 선수들이 등장할 때 조명 등의 효과를 주는 등장 무대가 따로 설치돼 있고 대형 전광판도 있다. 경기가 열리는 테이블이 한눈에 들어오는 경기장 구성에 리플레이 영상이 대형 전광판을 통해 재생돼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까지 생생하게 볼 수 있다. 2홀은 공식연습장이다. 선수들이 경기 전 몸을 풀 수 있게 32개의 연습용 탁구대가 있다. 제2경기장인 루피홀에는 7개의 탁구대가 있어서 예선과 토너먼트가 진행된다. 그야말로 세계 최고 탁구 이벤트에 어울리는 메가급 규모다. 벡스코에서 국제 스포츠대회가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오후 1시에 시작한 한국과 푸에르토리코의 여자 조별예선 5조 3차전은 한국의 3-1 승리로 끝났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이탈리아와 말레이시아에 이어 푸에르토리코까지 꺾고 쾌조의 3연승을 달렸다. 전지희(미래에셋증권)의 공격적인 플레이가 관중의 환호를 이끌어낸 한판이었다. 전지희는 한국의 첫 선수로 나서 브리아나 브루고스를 3-0(11-5, 11-9, 11-1)로 제압했다. 두 번째 주자 신유빈(대한항공)은 예상 외의 일격을 당했다.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아드리아나 디아스에 0-3(6-11, 10-12, 8-11)으로 졌다. 비록 패했지만, 초피홀의 홈 관중은 '괜찮아'를 연호하며 신유빈을 응원했다.한국은 이시온(삼성생명)이 멜라니에 디아스를 3-1(7-11, 11-5, 11-6, 11-5)로 돌려세운 후 전지희가 아드리아나 디아스를 3-0(12-10, 11-8, 11-6)으로 잡으면서 승리를 확정했다.전지희는 신유빈을 꺾었던 푸에르토리코의 에이스 아드리아나 디아스를 상대로 첫 세트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고, 고비마다 날카로운 스매싱으로 점수를 따내면서 박수와 환호를 끌어냈다. 전지희는 이번 대회 예선에 나선 경기를 모두 게임스코어 3-0 셧다운 승리로 장식했다. 전지희는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고 이겨서 관중 환호를 끌어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팀은 3연승으로 16강 토너먼트행을 확정하고 19일 쿠바와 조별 예선 마지막 4차전을 치른다. 여자대표팀 오광헌 감독은 "1진이나 2진으로 구분짓지 않고 원팀으로 임하자고 강조하고 있다. 토너먼트에서도 약팀은 없다는 마음으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임종훈, 장우진(이상 한국거래소), 이상수(삼성생명)가 나선 남자 대표팀(5위)은 조별리그 3조 3차전에서 칠레(33위)를 매치 점수 3-0으로 꺾고 역시 3연승을 달렸다. 부산=이은경 기자 2024.02.19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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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탁구대표팀, 아시아선수권 단체전 4강행...준결승서 중국 피했다

한국 여자탁구 대표팀이 아시아선수권대회 단체전 첫판을 잡고 4강에 올랐다. 한국은 4일 오전 강원도 평창의 평창돔에서 열린 2023 ITTF-ATTU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 8강전에서 태국을 3-0으로 꺾었다. 전지희(미래에셋증권‧30, 세계33위)와 신유빈(대한항공‧19, 세계9위), 서효원(한국마사회‧36, 세계62위)이 차례로 나와 모든 매치를 이겼다. 첫 경기에 나선 선수들이 채 몸이 풀리지 않은 듯 예상보다 어려운 랠리를 이어갔다. 첫 주자 전지희는 태국 에이스 사웨타붓 수타시니(세계41위)의 각도 깊은 빠른 공격에 고전하며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게임을 내주지 않았으나 1게임과 3게임에서 듀스 접전을 펼치다 3-0(14-12, 11-9, 17-15)으로 신승했다. 두 번째 주자 신유빈은 더 힘든 경기를 펼쳤다. 왼손 공격수 오라완 파라낭(세계88위)의 ‘닥공 모드’에 계속 끌려 다녔다. 첫 게임을 6에서 내줬고, 2게임을 듀스 끝에 가져왔지만, 다시 3게임을 더 오랜 듀스 끝에 내줬다. 그래도 희망적이었던 점은 후반으로 갈수록 신유빈이 본래의 모습을 찾아갔다는 것. 신유빈이 빈틈을 채우면서 오라완의 범실이 늘었고, 결국 승부는 신유빈의 3-2(6-11, 12-10, 15-17, 11-9, 11-4)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신유빈은 경기 후 “모든 시합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이번 경기가 그랬다. 방심을 하지는 않았지만 공격도 수비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어쨌든 이겼으니 다음 시합에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신경 쓸 것이다. 늘 얘기하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의 경기를 만드는 것이 최고의 목표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담담하게 첫 경기를 치른 소감을 전했다. 3매치는 한국의 최고참 서효원이 나와 경기를 마무리했다. 서효원은 숱한 국제경험을 쌓은 노련한 수비수답게 상대 사웨타붓 지니파(세계126위)를 요리하며 앞선 두 경기에 비해 비교적 쉬운 경기를 했다. 서효원의 묵직한 촙 구질에 상대가 따라오지 못했다. 마지막이 된 3게임은 듀스로 이어지며 잠시 긴장감을 불러일으켰으나 승부는 이미 한참 기운 뒤였다. 서효원의 3-0(11-5, 11-6, 15-13) 승리, 한국은 완승을 거뒀다. 한편 1부 리그를 통해 올라온 중국이 1번 시드 일본이 위치한 대진으로 가면서 4강에서 한국과 만나지 않게 됐다. 한국은 4강전에서 홍콩과 카자흐스탄의 8강전 승자와 맞붙게 됐다. 4강을 넘어 결승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오광헌 여자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이 첫 경기라 조금 긴장한 측면이 있다. 모든 대회가 첫 경기는 더 어렵다. 다행히 고비를 잘 넘었으니 이어지는 경기는 좀 더 나은 플레이를 할 것으로 본다. 4강 상대가 홍콩이나 카자흐스탄 중 한 팀으로 결정됐는데, 누가 올라오든 좋은 경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어렵게 시작한 첫 경기를 오히려 좋은 자극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주장 서효원은 “생각보다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앞에서 다 이겨줄 것을 알고 있었고, 결국 믿음대로 됐다. 그래서 나는 편한 마음으로 경기할 수 있었다. 4강전에서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와 하게 됐는데, 사실 어느 팀도 쉬운 상대는 없다. 힘을 합해 고비를 넘었듯이 계속 서로를 믿으며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국 여자탁구대표팀의 4강전 경기는 5일 정오로 예정돼있다. 한국의 4강 상대가 결정되는 홍콩과 카자흐스탄의 8강전은 잠시 뒤인 4일 오후 3시에 열린다.이은경 기자 2023.09.0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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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 삐약아, 이제 시작이야

“제가 단식을 이겼어야 했는데 언니들에게 많이 미안해요.” ‘막내 에이스’ 신유빈(17·대한항공)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여자탁구대표팀이 3일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단체전 8강에서 독일에 2-3 역전패를 당한 뒤였다. 신유빈은 첫 복식에서 전지희(29)와 짝을 이뤄 승리했다. 신유빈은 2-1로 앞선 4경기 단식에서 한잉(38)과 ‘에이스 대결’을 펼쳤다. 2세트에 테이블에 팔꿈치를 쓸려 피가 났지만, 밴드를 붙이고 나섰다. 그러나 아쉽게 패해 한국이 탈락했다. 독일은 중국 귀화선수 2명을 보유한 ‘사실상 중국 B팀’이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신유빈은 흐르는 눈물을 계속 닦으며 “(다친) 상처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부족함을 많이 느낀 경기였다”며 훌쩍거렸다. 눈물로 끝난 올림픽을 통해 신유빈은 많은 걸 얻었다. 어려서부터 ‘탁구 신동’으로 유명했던 그는 도쿄올림픽을 통해 스타로 도약했다. 크고 맑고 눈망울로 야무진 플레이를 보여준 그를 보며 ‘오랜만에 탁구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다’는 국민이 많았다. 현정화 해설위원은 “신유빈 좋아요~”를 연신 외쳤다. 신유빈은 지난달 25일 단식 2회전에서 58세 니시아리안(룩셈부르크)을 4-3으로 꺾었다. 니시아리안은 “오늘의 나는 내일보다 젊다. 계속 도전하라. 즐기면서 하는 것도 잊지 말라”고 덕담했다. 개인전을 32강에서 끝낸 그는 지난 2일 단체전 16강전에 나섰다. 신유빈은 복식에서 오른 팔꿈치 아래가 없는 나탈리아 파르티카(폴란드)와 붙어 승리했다. 8강 단식에서는 ‘수비 달인’ 한잉의 벽에 부딪혔다. 그는 도쿄올림픽에서 양궁 김제덕, 수영 황선우와 함께 ‘인기 삼대장’으로 꼽힌다. 결정적인 득점을 올릴 때마다 신유빈은 독특한 기합을 내질렀다. 그 소리가 마치 병아리의 ‘삐약’ 소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그는 ‘삐약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덕분에 탁구 인기가 높아졌다’고 전하자 신유빈은 “그럼 좀 더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신유빈은 도쿄 입국 때 방호복을 입고 몸을 꽁꽁 싸매서 화제가 됐다. 신유빈은 엄마에게 ‘나만 관종(관심받기를 즐기는 사람)이 됐다’며 웃었다고 한다. ‘귀국 때도 방호복을 입을 거냐’고 묻자 신유빈은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그는 그제야 웃음을 되찾았다. 도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8.0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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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요정 신유빈 “금 따면 BTS 오빠들 만날 수 있을까요”

“한동안 탁구계에 ‘신유빈(17·대한항공)은 대한탁구협회 추천선수 자격 아니면 도쿄올림픽 못 간다’는 말이 돌았대요. 제가 어지간해선 화를 안내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선 진짜 욱했어요. ‘(국가대표 선발전) 1등 아니면 올림픽 안 간다’는 생각으로 독하게 훈련했다니까요.” 마음의 상처가 제법 컸던 모양이다. 지나간 일을 되짚는 데도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19일 전화 인터뷰에서 신유빈은 “선발전을 앞두고 오전, 오후, 웨이트(트레이닝), 야간까지 매일 네 번 꼬박꼬박 운동했다. 온종일 훈련에 매달리는 고된 일정이었지만, 승부욕이 불타오르니 힘든 줄도 모르겠더라”며 웃었다. 독한 훈련의 성과는 또렷했다. 신유빈은 이달 초 전북 무주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여자부 1위에 올랐다. 6명이 1·2차로 나눠 경쟁했는데, 신유빈은 1차에서 4승1패, 2차에서 5전승을 기록했다. 합산 성적 9승1패로 종합 1위에 올라 여자부 도쿄행 티켓 세 장 중 하나를 거머쥐었다. 15살의 나이로 대표팀에 뽑혀 역대 최연소 선발 기록을 세운지 2년 만에 실력으로 여자부 넘버원의 자리에 올랐다. 신유빈은 “(소속팀) 강문수(69) 감독님께서 매일 직접 볼박스(연속으로 탁구공을 받아치는 훈련)를 도와주셨다. 감독님의 훈련은 탁구인들 사이에서 ‘지옥의 볼박스’로 유명하다. 눈물이 날 만큼 힘들었지만, 악착같이 버텼다. 김경아(44) 코치님, 당예서(40) 코치님의 도움을 받아 남자 선수들과 연습경기를 하며 파워에 적응한 것도 도움이 됐다”고 했다. 지칠 때 힘을 불어넣은 건 ‘방탄소년단(BTS) 오빠들’이었다. 신유빈은 ‘탁구 아미(BTS 팬)’로 유명하다. 탁구용품을 담은 백팩에 BTS 멤버들의 사진을 넣고 다니며 수시로 꺼내 볼 정도다. 신유빈은 “뷔 오빠와 진 오빠에 반해 팬이 됐다. 처음 얼굴을 봤을 때 너무 잘 생겨서 ‘이 세상 사람이 맞나’ 싶었다. 이젠 모든 멤버를 함께 좋아한다. 운동하느라, 코로나19 때문에 콘서트에 가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워밍업을 할 땐 ‘다이너마이트’ ‘DNA’ 등 BTS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몸을 푼다. 신유빈은 “신곡이 나오면 말 그대로 ‘무한 반복’이다. BTS 오빠들과 함께 훈련한다는 느낌으로 음악에 맞춰 컨디션을 가다듬는다”며 미소지었다. 행동·말투·표정이 영락 없는 17살 소녀지만, 입맛은 딴판이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닭발과 곱창, 그리고 간장게장이다. 선수 자신은 “아재 스타일에 가깝다”고 표현했다. ‘BTS 멤버들과 식사한다면 어떤 메뉴를 선택할까’라는 질문에 한참 망설이던 그는 “뭘 먹어도 결국엔 체할 것 같다. 오빠들과 함께라면 좀 더 얌전한(?) 음식을 골라야 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17세 신유빈에게 도쿄올림픽은 신기록을 위한 무대다. 예정대로 7월에 개막하면, 남녀를 통틀어 한국 탁구 최연소 올림픽 데뷔 기록을 새로 쓴다. 유승민(남자부)과 홍차옥(여자부)이 함께 갖고 있는 종전 기록(18세)을 뛰어넘는다. 신유빈은 “대표팀에 뽑히기 전까진 (올림픽 최연소 데뷔) 기록에 대해 잘 몰랐다. 다만, 기왕 좋은 기회를 얻었으니 최연소 출전으로 만족하진 않겠다. 최연소 메달도 따야 더 의미 있지 않을까”라며 의욕을 보였다. 신유빈은 일찌감치 올림픽 준비를 시작했다. 첫 단계는 약점 보완에 대한 고민이다. 그는 “서브 리시브를 가다듬어야 한다. 경기 운영 방식을 더 적극적으로 가져갈 필요도 있다. 국내에선 ‘공격 탁구’라는 평가를 받지만, 해외엔 더 과감한 선수들이 수두룩하다”고 했다. 신유빈은 지난해 3월 고교 진학 대신 실업팀 조기 입단을 선택했다. 많은 팬들이 뜨거운 탁구 열정에 박수를 보냈지만, 학교 교육을 포기한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선수 자신은 “지난 1년간 탁구선수로서 성장하는 걸 체감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걱정해주신 분들께도 감사하다”고 했다. 그 사이 여자탁구 국내 최강자로 발돋움한 그는 “올림픽을 통해 더 큰 선수로 거듭나겠다. 혹시나 금메달을 따면 BTS 오빠들을 실제로 볼 기회도 생기지 않을까”라며 수줍은 기대를 전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1.02.23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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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탁구 전지희 상벌위서 견책 처분...녹취 논란 일단락

여자탁구 전 국가대표 감독과 선수 사이에 불거진 갈등이 일단락됐다. 대한탁구협회는 12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스포츠공정위원회(위원장 이장호)를 열고 여자 국가대표 상비군 전지희(포스코에너지)에 대해 견책 징계를 내렸다. 탁구협회는 징계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 “국가대표 선발 규정 제6조(성실 의무 및 품위 유지)를 적용한 것”이라면서 “국가대표 선수로서 스스로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삼가하며 사회적 책임감과 도덕성을 유지해야하는데, 전지희가 국가대표 지도자와의 대화를 녹취해 공개한 건 선수와 지도자 간 신뢰를 깨뜨린 행위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지희는 지난해 말 대표팀 훈련 과정에서 당시 사령탑이던 유남규 감독의 발언을 동의 없이 녹음했고, 이를 근거로 자신이 대표팀에서 불이익을 당했다며 협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해당 녹취 파일의 일부도 함께 첨부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유 감독은 지난해 12월 자진사퇴했다. 공정위는 당초 전지희에 대해 중징계(6개월 자격 정지)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논의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징계 수위를 낮췄다. 탁구협회 관계자는 “공정위가 열리기 전 전지희가 유 감독을 찾아가 사과했고, 유 감독도 전지희에 대한 선처를 요청한 점을 감안했다”면서 “중국 출신인 전지희가 한국으로 귀화해 각종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국외 선양에 이바지한 점도 징계 감경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감독과 선수 모두 시원섭섭해하는 분위기다. 유 감독은 “그나마 명예를 회복한 것 같다”면서도 “결과적으로 이번 상황으로 인해 대표팀에서 빠진 사람은 나 혼자 뿐”이라는 말로 아쉬움을 토로했다. 전지희 소속팀 포스코에너지의 김형석 감독 또한 “전지희도 동의 없이 감독의 말을 녹음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지만, 이번 일을 겪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마음 고생을 했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0.02.1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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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잊은 한국 탁구, 세계선수권서 남녀 동반 예선 4연승 질주

한국 남녀 탁구대표팀이 쿠알라룸푸르 세계선수권 조별리그에서 나란히 4연승을 달렸다.스타트는 여자 대표팀이 먼저 끊었다. 한국 여자 탁구대표팀은 대회 셋째날인 1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말라와티 샤알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D조 예선 4차전에서 오스트리아를 3-1로 꺾으며 4연승을 달렸다.D조의 한국은 미국, 러시아, 스웨덴에게 3연승을 거둬 1위에 올라있었다. 오스트리아전에는 서효원(29·렛츠런파크) 양하은(22·대한항공) 박영숙(28·렛츠런파크)이 나섰고, 주장 서효원이 1단식에서 '백전노장' 리우지아(세계랭킹 30위)를 상대로 3-0(11-8,11-7, 11-9)으로 완승을 거두며 기선을 제압했다.두번째 주자 양하은은 세계랭킹 68위 '왼손'의 소피아 폴카노바에게 의외로 고전했다. 1대3(8-11, 12-10, 8-11, 8-11)으로 패했다. 게임스코어 1-1 상황에서 '왼손 셰이크핸더' 박영숙이 나섰다. 1-2세트를 내리 내주며 흔들렸지만, 이후 3세트를 내리 따내는 대역전극을 이끌었다. 이어 서효원이 4단식에서 폴카노바를 3대1(11-3, 9-11, 11-3, 11-5)로 꺾으며 4연승을 완성했다.여자탁구대표팀은 2일 오전 11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홍콩과 조 1위를 다툰다. 4개조 조 1위는 8강에 직행한다. 조 2~3위 팀끼리 다시 맞붙어 승리한 4개팀이 8강에 오른다.남자대표팀도 4연승을 달렸다. 한국은 1단식에 나선 정영식이 후노르 스조크스를 3-1(11-8, 9-11, 11-4, 11-5)로 가볍게 눌렀다. 그러나 2단식 이상수가 '세계 랭킹 108위' 오비디우 이오네스쿠에게 1-3(12-10, 5-11, 10-12, 7-11)으로 일격을 당했다. 3단식, '막내' 장우진이 콘스탄틴 시오티를 상대로 3-1(11-7, 9-11, 11-4, 11-6) 승리를 따내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게임스코어 2-1로 앞선 상황에서 4단식 정영식이 이상수를 잡은 이오네스쿠와 맞붙었다. 지구전이 장기인 정영식이 초반 강공으로 맞선 상대에게 밀렸다. 1-3(12-14, 11-4, 8-11, 5-11)으로 경기를 내주며 게임스코어는 2-2로 팽팽해졌다. 위기였다. 하지만 마지막 5단식 이상수가 풀세트 접전끝에 스조크스의 추격을 뿌리치며 3-2로 승리했다. 4연승을 달린 남자대표팀은 이날 홍콩이 러시아에게 패하며 D조 단독 1위에 올랐다. 한국은 2일 오전 11시 홍콩과 8강 직행 티켓을 다툰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6.03.02 01:00
스포츠일반

또 남녀 동반 우승...역시 세계 최강인 中 탁구

'세계 최강' 중국 탁구가 또다시 세계선수권 남녀 동반 우승에 성공했다.중국 남자탁구대표팀은 5일 오후 일본 도쿄 요요기체육관에서 끝난 2014 ITTF(국제탁구연맹) 세계탁구선수권대회(단체전) 남자부 결승에서 독일을 3-1로 꺾었다. 중국은 2단식에서 장지커가 디미트리 옵차로프에 0-3으로 완패한 것을 빼고는 1,2,4단식을 모두 이겨 2001년 대회 이후 7회 연속 단체 우승 기록을 이어갔다. 또 중국 여자탁구대표팀도 31년만에 이 대회 결승에 오른 일본을 3-0으로 완파해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중국은 2010년 대회에서 싱가포르에 우승을 내줬지만 2012년 대회에 다시 정상에 오른 뒤, 두 차례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탁구 강국의 면모를 재확인했다.한편 남자팀이 8강, 여자팀이 16강에서 탈락한 한국대표팀은 6일 귀국한다.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2014.05.0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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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장 선거, ‘성’과 ‘계파’ 전쟁

제38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막판까지 불꽃을 튀기고 있다. 사상 최초로 성(性)대결로 펼쳐지는 데다,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의 이합집산도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다.'한국 유도의 대부'로 불리는 김정행(72) 용인대학교 총장이 기호 1번, '사라예보 신화 주인공' 이에리사(59) 새누리당 의원이 기호 2번이다. 김 총장과 이 의원 모두 경기인 출신으로, 대표선수를 역임한 엘리트 체육인이다. 어느 쪽이 당선되더라도 김종렬 전 회장(제30대·1989~1993)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경기인 출신 회장'이라는 타이틀을 얻는다.김 총장은 대한유도회장을 6차례 역임하는 등 한국 유도 발전을 이끈 리더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선수단장을 맡았고, 두 차례나 체육회 부회장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이 의원은 1973년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여자탁구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아 단체전 우승을 이끌며 '국민 영웅' 반열에 오른 스타 체육인이다. 이후 용인대 교수와 태릉선수촌장을 거쳐 지난해 열린 제18대 총선에서 체육계 비례대표로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됐다.'사상 첫 여성 회장'의 탄생 여부도 주목을 끌고 있다. 역대 체육회장은 전원 남성들로만 구성됐다. 이 의원은 드물게 스타선수-교수-체육행정가의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성장했다. 사상 첫 여성대통령인 박근혜 당선자의 체육계 핵심 참모라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한편 '대의원 계파'가 화두로 떠오를 경우 김 총장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선거 투표권을 갖는 대의원 55명(체육단체장 52명, IOC위원 2명, 선수위원장 1명) 중 기업인 출신의 비율이 35명으로 가장 높다. 김 총장은 체육인 출신이지만, 기업가 박용성 현 회장의 복심이자 후계자로 불린다는 점에서 재계 소속 대의원들이 뜻을 모을 경우 한 발 앞서나갈 수 있다. 김 총장을 지지하는 한 인사는 "이 위원이 박근혜 당선인의 후광 효과를 기대하고 있겠지만, 김 총장 또한 체육인들 사이에서도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는 만큼 기업가 출신 대의원들이 김 총장에게 표를 몰아준다면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3.02.20 18:28
스포츠일반

‘탁구 노장’ 김경아, 세계 1위 만나고도 웃는 이유는?

세계 1위를 만나고도 당당하다. '아줌마의 힘'을 보여줄 때다.김경아(35·대한항공)가 26일 오전(한국시간)에 열린 런던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대진 추첨에서 최상에 가까운 대진을 받았다. 세계 랭킹 5위로 올림픽 3번 시드를 받은 김경아는 준결승에서 마주쳐야 하는 중국 선수 중 세계 1위 딩닝(중국)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얼핏 보면 세계 1위와 준결승에서 만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다르다. 김경아는 딩닝과 6차례 만나 오히려 4승2패로 앞섰다. 반면 2번 시드였던 리샤오샤(중국·세계 3위)에게는 1승8패로 절대 열세였다. 수차례 이긴 바 있는 딩닝이 김경아 입장에서는 그나마 좀 더 수월한 상대가 될 수 있다.딩닝은 22살의 젊은 나이에 끈질긴 승부 근성과 뛰어난 기술로 세계 1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김경아 역시 딩닝과 만나면 밀리지 않는 플레이를 펼치며 대등한 경기를 해왔다. 김경아는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굳이 중국 선수와 만난다면 딩닝을 상대하고 싶다. 세계 1위 선수라 한 번 제대로 붙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김경아가 오히려 걱정해왔던 16강, 8강 상대들도 무난한 경쟁자들과 만났다. 16강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션얀페이(스페인·세계 17위), 8강 상대가 예상되는 펑톈웨이(싱가포르·세계 8위)는 김경아가 수월하게 이길 수 있는 선수들이다. 션얀페이에는 지난 5월 열린 일본오픈 결승에서는 1-4로 패했지만 역대 전적에서는 4승2패로 앞섰다. 또 펑톈웨이도 최근 3연승을 달리는 등 4승1패로 우위에 있다. 김경아는 지난해 시행착오를 딛고 올해 공격형 탁구로 스페인·칠레·브라질 오픈 개인 단식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 때문에 세계 랭킹도 5위까지 뛰어올랐다. 35살의 적지 않은 나이에 세번째 올림픽 도전이지만 김경아는 자신감이 넘쳐 흐른다. "확 달라진 스타일로 자신감이 붙었다. 매 경기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런던에서 꼭 좋은 성적 내고 싶다"고 밝혔다. 현정화 여자탁구대표팀 총감독도 "김경아의 상태는 최상이다. 훈련할 때 모습만 보여주면 충분히 기대할 만 하다"고 말했다. 김경아는 오는 29일, 여자 단식 2라운드(32강)를 통해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첫발을 내딛는다.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사진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12.07.2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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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신’ 김경아 “닥공 탁구 기대해 달라”

"마음 같아서는 금메달인데…" 올림픽을 앞둔 탁구 여자 대표 김경아(35)는 올림픽만 세번을 치른다. 그만큼 당당하고 다부졌다. 부담이 없고, 자신감이 넘친다는 뜻이었다. 김경아는 27일 서울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D-30 국가대표 임원·선수 기자회견에서 두차례나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참석한 선수 가운데 유일했다. 김경아는 "10년 만에 처음 질문을 받는다"면서 쑥쓰러워했지만 이내 밝은 표정을 지으면서 당당하게 각오를 밝혔다. "수비만 하는 지겨운 모습이 아니라 보는 사람들이 시원한 기분을 가질 만 한 공격을 선보이겠다"며 "아줌마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전했다. 김경아는 한국 여자 탁구의 에이스다. 세계랭킹 11위이지만 지난해 초에는 4위까지 올랐다. 원래 김경아는 수비 탁구의 에이스로 불리며 '깎신'이라는 별명까지 얻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4월부터 공격 비중을 높이면서 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자신감도 높아지면서 스페인, 칠레 오픈 등에서 잇따라 여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현정화 여자탁구대표팀 총감독은 "김경아는 독종이다. 매일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갖고 훈련에 임하고 경기를 한다. 지금 훈련 성과만 놓고 보면 가장 인상적이다"며 올림픽에서의 활약을 기대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곧바로 훈련에 복귀한 김경아는 "자신감으로는 금메달이다"면서도 "기대가 크면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더라. 그래도 중국하고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며 각오를 밝혔다. -주변 기대가 크다. "아까 두번이나 질문받았을 때, 그래도 그만큼 나한테 관심이 많구나 하는 걸 느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들었다."-최근 국제 대회 성적이 좋은데."3-4개월 사이에 변한 게 많았다. 공격을 좀 더 많이 하고 변화를 줬다. 그러면서 오히려 상대들이 당황하는 것 같다. 최근 성적이 좋은 것에 만족스러워하고 자신감도 더 많이 생겼다." -스타일 변화가 안 힘들었나. "사실 2년 전부터 조금씩 변화를 시도했다. 그래서 지난 한해에는 특히 힘들었다. 세계랭킹도 4위에서 20위권까지 떨어졌다. 그래도 시행착오 과정이 있었으니 연습했던 게 조금씩 나오고 있다. 내 입장에서는 좋게 생각하고 있다." -남은 30일동안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역시 공격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올림픽에선 특히 그게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수비도 중요하지만 공격 탁구에 좀 더 신경쓰겠다. 특히 중국이랑 상대할 때는 그 나라 자체가 공격 스타일이 까다로운 면이 많다. 중국 선수들과 비슷하게 해서 오히려 공격하는 탁구 선보일 것이다"-마지막 올림픽이다. 각오가 남다를텐데.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하는 것은 선수로서 영광스럽다. 내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다. 올림픽이 마지막이면 힘든 일이 있어도 참고 견딜 수 있는 동기 부여가 있다. 충분히 각오가 돼 있다. 지금 분위기 이어서 한달동안 훈련하고 잘 준비하면 될 것 같다. 그래서 올림픽 때 '내가 이렇게 달라졌구나' 하고 느끼면서 만족스러워 하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인 목표는"스스로 자신감 갖고 하면 금메달도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현실적인 목표는 단식 4강이 목표다. 그보다 중국 선수하고 좋은 경기를 하고싶다. 단체전도 솔선수범한 자세로 후배들 이끌면서 4강 안에 1차적으로 오르는 것이 목표다."태릉=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2012.06.2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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