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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 1년 만에 A대표팀 승선…버밍엄도 축하 메시지

백승호가 약 1년 만에 A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소속팀인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 버밍엄 시티와, 팬들도 그에게 축하 메시지를 건넸다.황선홍 임시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 최종 23인 명단이 지난 11일 발표됐다. 모두의 시선을 끈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국가대표에 승선했다. 이외 주민규(울산 HD) 정호연(광주FC) 이명재(울산 HD)와 같이 커리어 첫 A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도 있었다.동시에 종전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으로부터 외면받았던 선수들도 하나둘 합류했는데, 백승호도 그중 한 명이었다. 백승호는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이 이끌던 당시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했다.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나서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선 호쾌한 중거리 슈팅으로 자신의 월드컵 첫 득점을 신고하기도 했다.백승호는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한 지난해 3월에도 부름을 받았으나, 그라운드를 밟진 못했다. 이후로는 이순민(대전하나시티즌) 홍현석(KAA 헨트) 등에 밀려 매번 명단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당시 황선홍 감독의 부름을 받아 와일드 카드로 출전한 것이 위안이었다. 그사이 백승호는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버밍엄 유니폼을 입었고, 합류하자마자 팀의 주전 미드필더 자리를 꿰차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합류 초반에는 코너킥을 전담하기도 했고, 지난 10일 밀월과의 경기에선 첫 풀타임 경기를 소화하기도 했다. 유럽 무대에 진출한 백승호는 약 1년 만에 국가대표팀에 승선하며 멈춰있던 A매치(15경기 3골) 시계를 돌릴 기회를 잡았다. 소속팀인 버밍엄은 12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국가대표팀에 승선한 백승호에게 축하를 전한다. 한국은 A매치 기간 태국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른다”라고 전했다. 동시에 입단 당시 태극기를 펼쳐 보였던 그의 사진을 함께 게시하기도 했다.이를 접한 팬들도 백승호의 국가대표 승선을 축하했다. 백승호 본인도 댓글로 감사 이모티콘과 파란 하트를 덧붙이기도 했다.한편 백승호의 버밍엄은 오는 13일 미들즈브러, 17일 왓포드(이상 홈)와의 연전을 앞두고 있다. 리그 21위의 버밍엄(승점 39)은 강등권(22~24위)과의 승점 격차가 1밖에 나지 않아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김우중 기자 2024.03.1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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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디렉터 전 동료, ‘독이 든 성배’ 왓포드 지휘봉 잡아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의 현역 시절 동료였던 톰 클레버리가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 왓포드의 감독 대행을 맡는다. 다만 팀은 최근 2년 사이 6명의 감독과 결별하는 등 흔들리고 있는 상태다.왓포드는 1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 및 채널을 통해 “클레버리가 비커리지 로드(왓포드의 홈구장)의 임시 감독직을 맡는다. 이는 왓포드가 코번트리 시티와의 홈경기에서 패배한 뒤, 발레리안 이스마엘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한 데에 따른 것”이라면서 “구단은 이스마엘 감독과 코치진의 헌신에 감사하지만, 구단은 성적 개선을 위한 변화를 일으키는 데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클레버리의 코치진은 조만간 결정 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십 11위를 기록했던 왓포드는 이스마엘 감독을 선임하며 반등을 노렸다. 하지만 37라운드 시점, 11승 12무 14패를 기록하며 리그 13위(승점 45)까지 뒤처졌다. 10일엔 홈에서 열린 코벤트리 시티와의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왓포드는 2024년이 시작된 뒤 리그 2승 4무 6패에 그쳤다. 결국 구단은 이스마엘 감독과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범위를 넓혀보면 지난 2022년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전 감독을 포함해 6명의 사령탑이 성적 부진 끝에 팀을 떠났다. 말 그대로 독이 든 성배인 셈이다.눈길을 끄는 건 임시 지휘봉을 잡은 클레버리 감독 대행이다. 클레버리 감독 대행은 왓포드의 18세 이하(U-18) 팀을 이끌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1군 무대를 지휘하게 됐다. 1989년생인 클레버리는 지난 2022~23시즌이 끝난 뒤 왓포드에서 은퇴했고, 곧바로 유소년 감독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현역 시절엔 박지성 전북 테크니컬 디렉터와 맨유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클레버리 감독 대행은 맨유 유스 출신으로 2008~09시즌부터 2014~15시즌까지 올드 트래포드에서 활약했다. 박지성 디렉터와는 6경기 함께 출전해 4승 2패를 합작한 바 있다.클레버리 감독 대행은 현역 시절 맨유를 시작으로 왓포드·위건·애스턴 빌라·에버턴 등에서 활약했다. EPL 242경기 15골을 기록했고, 챔피언십에선 71경기 16골을 넣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해 13경기를 소화한 바 있다. 김우중 기자 2024.03.1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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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모습 보여줘야…” 백승호, 4경기 연속 선발…팀은 3-4 패배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 버밍엄 시티 백승호가 4경기 연속 출전했지만, 팀이 패배하며 고개를 숙였다. 스스로는 패스 성공률 100%로 빛났으나, 터치 자체가 적어 아쉬움을 삼켰다.백승호는 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세인트 앤드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23~24 EFL 챔피언십 36라운드에서 선발 출전, 68분을 소화한 뒤 교체됐다. 팀은 수적 열세에 더해, 추가시간 결승 골을 헌납하며 3-4로 졌다.4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백승호는 이날 4-2-3-1 전형의 3선 미드필더를 맡았다. 팀은 전반까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2분 만에 미요시 코지의 선제골이 터졌다. 이내 아담 암스토롱에게 실점했으나, 제이 스탠스필드가 추가 득점을 넣으며 2-1로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문제는 후반전. 사우샘프턴은 데이비드 브룩스와 체 아담스의 연속 득점으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버밍엄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비수 디온 샌더슨이 다이렉트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맞았다. 이후 백승호는 팀이 2-3으로 뒤진 후반 23분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버밍엄은 후반 22분 주니뉴 바쿠냐의 동점 골이 터졌으나, 후반 추가시간 조 아리보에게 실점하며 결국 홈에서 쓴잔을 들이켰다. 2연패에 빠진 버밍엄은 어느덧 리그 20위(10승8무16패·승점 38)까지 추락했다. 강등권(22위~24위)과의 승점 격차는 크지 않다. 특히 배준호의 스토크 시티(22위)와는 승점이 같다. 백승호 스스로도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그는 이날 68분 동안 경기장 전역을 누볐으나, 터치 자체가 적었다. 백승호의 터치는 단 33회에 불과했다. 패스 성공률은 100%(15회 성공/15회 시도), 키 패스도 2차례나 했지만 전체 패스 성공이 적은 것이 아쉬움이었다. 5번의 경합 승리도 빛이 바랬다.버밍엄 소식을 다루는 지역지 버밍엄 라이브는 “그는 입단 후 뛰어난 터치와 기술로 우리 모두를 흥분시켰지만, 이날은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라며 평점 6점을 줬다. 이는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낮은 평점이었다. 매번 지역지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백승호였지만, 이날 경기에선 합격점을 받지 못한 모양새다. 한편 버밍엄은 6위 헐 시티·18위 밀월(이상 원정) 14위 미들즈버러·12위 왓포드(이상 홈)와 만나는 험난한 일정을 앞뒀다.김우중 기자 2024.03.0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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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불발’ 황의조, 4경기 연속 출전…슈팅 0개 침묵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 노리치 시티 공격수 황의조(31)가 4경기 연속 출전했지만 슈팅 0개에 그치며 침묵했다. 팀은 새해 첫 경기에서도 승리에 실패했다.노리치는 2일 오전(한국시간) 잉글랜드 노리치의 캐로우 로드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23~24시즌 EFL 챔피언십 26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황의조는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지만,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하다 66분만 소화한 뒤 교체됐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황의조는 이날 터치 6번에 그쳤다. 패스 역시 3번 시도해 1번 성공했다. 공중볼 경합에선 2번 이겼으나, 이외 활약은 전무했다. 매체는 그에게 팀 내 두 번째로 낮은 평점인 6.3점을 줬다. 황의조의 침묵이 4경기째로 늘었다. 그는 지난 11월 29일 왓포드전 중거리 득점 후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이탈했다. 지난달 24일 허더스필드 타운전에서 교체 투입돼 복귀전을 치뤘고, 닷새 뒤 웨스트브롬과의 경기에서도 벤치에서 출격해 경기 체력을 끌어 올렸다. 이후 밀월, 사우샘프턴전 연이어 선발로 나섰으나 침묵했다. 그는 밀월전에서 팀 내 최저 평점인 5.9점을 받은 바 있다.한편 황의조는 지난달 28일 발표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최종 26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불법 촬영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고, 대한축구협회(KFA)는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황의조를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은 대체자 발탁 없이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한편 경기에선 원정팀 사우샘프턴이 후반 25분 아담 암스트롱의 선제골에 힘입어 앞서나갔으나, 8분 뒤 황의조 대신 투입된 조쉬 사전트가 동점 골을 터뜨려 균형을 맞췄다.노리치는 이날 무승부로 5무(10승 11패)째를 기록, 리그 13위(35)다. 최근 리그 3경기 무승(1무 2패)이다. 김우중 기자 2024.01.0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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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OUT’ 황의조, 2경기 연속 골 이후 부상 교체…팀은 2-3 역전패

불법 촬영 혐의로 태극 마크를 뗀 황의조(31·노리치 시티)가 리그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내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고, 팀 역시 역전패하며 빛이 바랬다.노리치는 29일(한국시간) 영국 왓포드의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왓포드FC와의 2023~24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18라운드에서 2-3으로 졌다. 노리치는 전반 12분 만에 2골을 몰아치며 홈팀을 압박했는데, 이내 동점을 허용하며 흐름을 내줬다. 이어 후반 22분 역전 골까지 얻어맞으며 리그 9패(7승 2무)째를 기록, 리그 14위(승점 23)로 내려앉았다. 반면 왓포드는 노리치를 잡고 13위(승점 24)로 뛰어올랐다.한편 황의조는 이날도 선발 출전, 당당히 최전방 공격수를 맡았다. 하이라이트는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12분이었다. 그는 상대의 실책으로 얻어낸 기회에서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의 골문을 노렸다. 공은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궤적으로 지나가 골망을 흔들었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해당 장면의 기대 득점(xG) 값은 0.03에 불과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해당 득점에 대해 ‘블록버스터, 천둥 번개다’라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황의조의 시즌 3호 골이자, 2경기 연속 득점이다. 황의조는 지난 26일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와의 17라운드에서 선제 결승 골을 터뜨려 팀에 승리를 이끈 바 있다. 당시 그는 전반 21분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정확히 트래핑한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뒤 다비트 와그너 노리치 감독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황의조는 우리와 함께하며 자신이 얼마나 훌륭한 축구 선수인지 증명했다”라며 “그는 훌륭한 기술과 프로 의식을 갖고 있다. 경기를 잘 이해하고 있다”라고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하지만 이날 황의조와 노리치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는 3분 뒤 부상을 입었고, 이내 그라운드를 떠났다. 정확한 부상 정도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이후 팀도 패하며 황의조의 활약은 빛이 바랬다. 한편 황의조는 바로 전날(28일)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축구회관에서 윤리위원회, 공정위원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위원장단을 비롯한 협회 주요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황의조의 문제에 관해 논의, “사실관계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황의조 선수를 국가대표팀에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윤남 KFA 윤리위원장은 “범죄 사실 여부에 대한 다툼이 지속되고 있고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협회가 예단하고 결론 내릴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국가대표는 고도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자기관리를 해야 하며 국가대표팀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할 위치에 있다”라고 배경을 밝혔다. 이어 “선수가 수사 중인 사건의 피의자로 조사를 받고 있는 점, 이에 정상적인 국가대표 활동이 어렵다는 점, 국가대표팀을 바라보는 축구 팬들의 기대 수준이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황의조 선수를 국가대표로 선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덧붙였다. 최초에는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한 여성 A씨가 ‘황의조의 사생활을 폭로한다’면서 그가 여성들과 함께한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SNS에 공유했다. 황의조 측은 곧바로 A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성폭력처벌법상 촬영물등이용 협박·강요 혐의로 서울 성동경찰서에 고소했다. 최근 구속된 A씨는 황의조의 형수로 밝혀졌다. 동시에 수사 과정 중 황의조가 불법 촬영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파장이 커졌다. 황의조는 “연인 사이에 합의된 영상”이라며 혐의를 부인하나, 피해자 측은 “촬영에 동의한 바가 없고 계속 삭제를 요청했다”라며 반박하고 있다.더군다나 지난 21일 중국과의 C조 2차전에선 후반 교체 투입돼 불씨가 더욱 피어올랐다. 경기 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은 “황의조는 우리 선수다. 아직 혐의가 입증되거나, 혐의가 나온 것이 아니다. 최근에 말했듯이 나도 40년 동안 축구 인생을 살며 많은 일을 겪었다. 혐의가 명확히 나오기 전까지는 우리 선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라면서 “황의조는 너무 좋은 능력을 갖춘 선수다. 다가오는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과정인데, 황의조 선수가 소속팀으로 돌아가서도 많은 득점을 올리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길 바란다. 이어 대표팀에서도 큰 활약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라며 동행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KFA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에게 현재 상황을 설명했고, 관련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는 사실을 전달했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은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며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 제6조(성실의무 및 품위유지)에는 ‘국가를 대표하는 신분으로서 스스로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삼가며, 사회적 책임감과 도덕성을 유지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제17조(징계 및 결격 사유) 3항에 따르면 고의로 대표팀의 명예를 훼손했거나 대표팀 운영규정 위반, 기타 훈련규범을 지키지 않을 경우 징계 대상이 된다. 결국 황의조가 완전히 혐의를 벗을 때까지는 태극마크를 달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우중 기자 2023.11.2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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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친정팀' 나폴리의 추락…개막 3개월 만에 감독마저 경질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지난 시즌 뛰었던 친정팀 나폴리(이탈리아)가 예년과는 전혀 다른 흐름에 그치고 있다. 지난 시즌엔 일찌감치 선두로 올라서 우승까지 차지했지만, 올 시즌은 12라운드 현재 6승 3무 3패로 리그 4위에 처져 있다. 선두권과는 격차가 일찌감치 벌어졌고 4위 수성도 불안하다. 결국 뤼디 가르시아(59·프랑스) 감독을 경질하는 강수까지 뒀다. 새 시즌 개막 3개월 만이다.나폴리 구단은 1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르시아 감독을 1군 감독에서 경질하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팀을 이끌어준 가르시아 감독과 그의 스태프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며 “왈테르 마자리(62·이탈리아)가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됐다. 나폴리에 돌아온 걸 환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이로써 나폴리 구단과 가르시아 감독의 동행은 새 시즌 개막 3개월 만이자 공식전 16경기 만에 막을 내렸다. 가르시아 감독 체제에서 나폴리는 이탈리아 세리에A 6승 3무 3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2승 1무 1패의 성적을 각각 거뒀다. 세리에A에선 4위, 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조별리그 C조 2위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확연히 성적이 떨어졌다. 지난 시즌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 이후 무려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에 올랐던 기세는 한 시즌 만에 꺾인 분위기다. 당시 나폴리는 리그 우승 경쟁에서 시즌 초반부터 일찌감치 앞서가며 우승을 예약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구단 최초로 8강에 오르는 등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다만 시즌을 마친 뒤 일부 전력 누수가 있었다. 이적시장이 열리기도 전에 이적설이 뜨거웠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빅터 오시멘 등은 그대로 남았지만, 수비의 핵심이었던 김민재가 빠지고 사령탑 루치아노 스팔레티(64·이탈리아) 감독도 지휘봉을 내려놨다.나폴리는 스팔레티 감독의 후임으로 가르시아 감독을 선임하고, 김민재가 빠진 센터백 자리엔 브라질 국적 수비수 나탕을 영입했다. 그러나 가르시아 감독은 스팔레티 전임 감독의 축구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했다. 나탕은 세리에A 데뷔 6경기 만에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한 뒤 복귀 후에도 벤치로 밀려나는 등 입지마저 불안하다.지난 시즌 나폴리는 물론 이탈리아 세리에A 전체에서 최고의 수비수로 활약했던 김민재의 공백이 아무래도 크다. 나폴리는 리그 기준으로 12경기에서 13실점을 허용했는데, 이는 리그에서도 공동 6위로 사실상 중위권 수준이다. 반면 세리에A 정상에 올랐던 지난 시즌엔 38경기에서 28실점으로 리그 최소 실점은 물론 0점대 실점률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과 가장 큰 차이는 수비의 핵심이었던 김민재의 유·무다. 가르시아 감독 경질설이 제기된 뒤 후임 감독으로는 이고르 투도르(크로아티아) 전 올림피크 마르세유(프랑스) 감독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투도르 감독은 우디네세, 엘라스 베로나 등 이탈리아 무대 경험도 있었다. 그러나 투도르 감독과 계약 기간 문제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마자리 감독으로 선회했다.마자리 감독은 지난 2009년부터 약 4년 간 나폴리를 이끌었던 감독이다. 마자리 감독이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경기를 이끌었던 팀이 나폴리였다. 마자리 감독 체제 나폴리의 세리에A 최고 순위는 2위였고, 2011~12시즌엔 코파 이탈리아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이후엔 인터밀란, 왓포드(잉글랜드), 토리노, 칼리아리 등을 지휘했다. 지난해 칼리아리를 떠난 뒤 1년 넘게 새 팀을 찾지 못하다 나폴리로 복귀했다.김명석 기자 2023.11.1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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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조호르바루 상대 1년 전 ‘복수+분위기 반전’ 노린다

울산 현대가 호랑이굴로 조호르바루(말레이시아)를 불러들여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울산은 24일 오후 7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조호르바루와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I조 3차전에 임한다.현재 울산은 조호르바루와 같은 1승 1패 승점 3점 +1을 기록 중이지만, 다득점(울산 3골, 조호르바루 4골)에서 1골 뒤져 3위에 올라 있다. 울산은 지난달 19일 홈에서 마틴 아담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BG 빠툼 유나이티드(태국)에 3-1 승리를 거뒀으나 이달 3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원정에서 종료 직전 통한의 실점을 내줘 0-1로 아쉽게 패했다. 이번 조호르바루전을 시작으로 남은 조별리그에서 좋은 결과를 내야 16강 진출에 성공한다.울산은 지난 21일 광주FC와 K리그1 파이널A 첫 경기에서 후반 막판 실점하며 0-1로 졌다. 그렇지만 A매치 휴식기 전보다 경기력과 자신감 모두 향상됐다. K리그1과 ACL은 다른 무대인만큼 또 다른 전력과 선수 구성으로 승리하겠다는 의지다.갚아야 할 빚이 있다. 울산은 지난 시즌 ACL에서 조호르바루와 한 조에 편성됐는데, 두 경기 모두 1-2로 졌다. 이로 인해 조 3위에 머무르며 16강행 티켓을 놓쳤다.조호르바루는 현재 말레이시아 슈퍼리그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과거 K리그 수원 삼성과 부산 아이파크에서 뛰었던 브라질 국적의 베르손이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 시즌 울산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시즌 리그 18경기에서 16골을 몰아쳤다.또 경계해야 할 선수는 이탈리아 출신 공격수 페르난도 포레스티에리다. 이탈리아 연령별 대표 출신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왓포드, 셰필드 웬즈데이에서 뛰었다. 현재 울산 플레잉코치인 박주영과 왓포드 시절 주전 경쟁을 펼쳤다. 이번 시즌 리그 17경기 18골로 전체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어느 때보다 울산의 단단한 수비가 필요하다. 아시아 무대에서 반전을 통해 K리그1 우승의 분수령이 될 대구FC(29일 오후 2시)전까지 기세를 잇겠다는 목표다.김희웅 기자 2023.10.2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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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브라질의 전설적인 노란색 셔츠는 비극에서 탄생했다

세계적으로 노란색 유니폼을 입는 축구팀은 꽤 많다. 클럽 레벨에서 노란색을 착용하는 대표적인 팀은 독일의 빅 클럽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다. 1913년 이후 도르트문트는 노란색 바탕에 검은색으로 포인트를 주는 유니폼을 입고 있다. ‘노란 잠수함’이라는 애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스페인 라리가에 속한 비야레알의 상징색도 노랑이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가수 엘튼 존이 구단주로 있었던 런던 인근의 왓포드 FC의 상징도 역시 노란색이다. 더불어 멕시코 최고의 명문 팀으로 큰 인기를 누리는 클럽 아메리카도 노란색 유니폼을 입는다. 노란색 셔츠를 입는 국가대표팀은? 스웨덴이나 콜롬비아 대표팀을 머리속에 떠오르는 팬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세계축구에서 노란색의 진정한 주인은 단연코 브라질 대표팀이다. 브라질은 1930년 시작된 1회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부터 현재까지 월드컵에 개근하고 있는 유일한 국가다. 브라질은 월드컵에서 통산 76승을 기록, 2위 독일(68승)과 3위 아르헨티나(47승)를 여유 있게 앞서고 있다. 뉴욕 양키스의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과 함께 브라질의 노란색 셔츠는 스포츠 역사상 가장 상징적이고, 경외감을 주는 유니폼으로 세계 팬들의 머릿속에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브라질 대표팀이 처음부터 노란색 셔츠를 입은 것은 아니다. 1923년 FIFA에 가입할 당시 브라질은 목의 칼라 부분에만 파란색이 들어간 하얀색 셔츠를 입었다. 그 후에도 이러한 기조는 계속 이어져 1950년까지 브라질 선수들은 하얀색 셔츠를 착용했다. 1950 월드컵은 브라질 사람들에게 특별한 대회였다. 홈에서 개최했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첫 우승에 대한 기대와 그들의 축구 열정을 가득 담아 리우데자네이루(리우)에 마라카낭 스타디움을 건설한다. 1950 월드컵은 토너먼트가 아닌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우승국을 정하는 독특한 방식을 취했다. 4강에 든 우루과이, 브라질, 스웨덴, 스페인이 서로 한 번씩 맞붙어 성적이 가장 좋은 팀이 우승하는 형태였다. 팀당 2경기를 치룬 결과 브라질은 2승, 우루과이는 1승 1무, 스페인은 1무 1패, 스웨덴은 2패를 기록했다. 따라서 브라질과 우루과이의 마지막 경기가 사실상 결승전이었다. 브라질은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 가능했고, 우루과이는 브라질을 꼭 이겨야 우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브라질의 우승을 의심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 브라질은 스웨덴과 스페인을 각각 7-1, 6-1로 대파했다. 반면 우루과이는 스페인과 비기고, 스웨덴에는 1점차 신승을 거뒀다. 더군다나 경기가 열리는 마라카낭 스타디움에는 입석 관중까지 포함해 무려 17만3850명이라는 경이적인 숫자의 팬들이 모여 일방적으로 브라질을 응원했다. 지정학적으로 우루과이는 오랜 지역 라이벌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사이에 있다. 하지만 우루과이는 문화, 정치, 경제적으로 아르헨티나의 형제 같은 나라다. 게다가 19세기 초 우루과이가 브라질에서 독립하기 위해 전쟁을 벌일 당시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가 연합군을 구성해 브라질과 싸운 역사도 있다. 따라서 축구 자존심과 더불어 정치, 역사적으로도 브라질은 우루과이에 지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에 앞선 브라질은 47분에 골을 기록하며 앞서 나갔다. 그러나 66분과 79분에 연달아 골을 허용한 브라질은 결국 1-2로 패해 준우승에 그친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마라카낭 구장은 긴 적막감이 감돌았다. 브라질이 우승할 줄 알고 미리 준비된 메달, 축사, 기념 행사 등이 줄줄이 취소됐다. 팬들은 좌절했고 울분을 토했으며 밤새도록 통곡하는 이도 있었다. ‘마라카낭의 비극’으로 불리며 브라질을 오랫동안 괴롭히게 될 국가적 트라우마가 시작된 것이다. 브라질축구협회는 자국의 유니폼 색상에도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대표팀이 기존에 입었던 흰 셔츠에 파란색 칼라, 흰 바지가 자국 국기 색상과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953년 축구협회와 리우에 위치한 코레오 다 마냐라는 신문사에 의해 새 유니폼 공모전이 열린다. 새 유니폼에는 브라질 국기에 들어 있는 4가지 색상이 모두 들어가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총 401개의 출품작 중에서 1등은 19세의 신문 삽화가인 알디르 슐리가 차지했다. 슐리는 “(당시만 하더라도) 4가지 색을 가진 축구 유니폼이 없었고, 특히 4가지 색이 잘 어울리지 않아 고민이 컸다”고 밝혔다. 슐리는 100번이 넘게 색의 조합을 실험한 끝에 셔츠는 결국 노란색으로 가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카나리아(canary) 셔츠’로도 불리는 브라질의 전설적인 노란색 셔츠는 그렇게 탄생했다. 1954년 3월 브라질은 노란색 셔츠를 입고 칠레와 첫 경기를 가졌다. 결과는 브라질의 1-0 승리. 4년 후인 1958 월드컵 결승전에서 브라질은 개최국 스웨덴을 5-2로 물리치고, 사상 처음으로 우승하는 기쁨을 누린다. 그후 브라질은 월드컵에서 4번 더 우승해, 총 5번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다. 이에 노란색 카나리아 셔츠가 브라질 축구의 운명을 바꿨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20세기 중후〮반 노란색 셔츠를 입은 펠레, 자일지뉴, 지코, 소크라테스 같은 브라질의 전설적인 선수들은 축구를 새로운 경지로 끌어올렸다. 브라질 축구의 화려함, 창의성과 즐거움을 상징하는 노란색 셔츠는 세계 축구팬의 가슴속에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3.05.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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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자 영입했잖아!’ 英매체, 미토마의 아스널행 전망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연일 상승 주가를 타고 있는 미토마 가오루가 다음 시즌 유니폼을 갈아입게 될까. 현지 매체에선 미토마의 아스널행을 주장하는 보도가 나왔다.지난 6일(한국시간) 영국 풋볼런던은 “아스널은 이번 여름 미토마 가오루를 영입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 이유로 미토마의 소속팀인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이 ‘대체자를 영입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올 시즌 미토마는 리그 27경기 7골 5도움을 기록하며 브라이턴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에 보여준 눈부신 활약에, 벌써부터 빅클럽들의 구애를 받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미토마는 현재 아스널과 첼시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한편 브라이턴은 최근 왓포드로부터 주앙 페드로를 영입했다. 무려 3000만 파운드(약 500억 원)의 이적료를 투입했다. 페드로 역시 왼쪽 측면에서 활동하는 만큼, ‘이번 여름 미토마의 이적을 염두해 둔 영입이다’라는 매체의 분석이 나온다. 이어 매체는 아스널의 또 다른 일본인 토미야스 다케히로의 존재가 미토마 영입에 도움이 될 것이라 주장했다. 두 선수는 이미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매체에 따르면 미토마는 앞서 영국 생활에 대해 “토미야스와 런던에 함께 하는게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과연 일본인 듀오가 다음 시즌 아스널에서 호흡을 맞추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마침 아스널과 브라이턴은 오는 15일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에서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토미야스는 앞서 3월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아, 두 선수의 맞대결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05.0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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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굴욕적인 참패'…뉴캐슬 원정서 1-6 대패

토트넘이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굴욕적인 참패를 당했다. 전반 21분 만에 무려 5실점을 허용하는 등 와르르 무너졌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토트넘은 23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뉴캐슬에 1-6 대패를 당했다.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앞선 본머스전 패배에 이어 리그 2연패의 늪에 빠졌다. 승점은 53(16승 5무 11패)으로 3위로 올라선 뉴캐슬,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상 승점 59)에 6점 차로 벌어졌다. 토트넘은 뉴캐슬보다 1경기, 맨유보다 2경기 더 치른 상황이라 4위권 진입을 통한 UCL 진출 경쟁에 적신호가 켜졌다.단순한 패배를 넘어선 역사에 남을 굴욕적인 참패였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 9분 만에 무려 3골을 실점했는데, 이는 EPL 역사상 6번째이자 2010년 맨체스터 시티의 번리전 이후 무려 13년 만의 기록이었다. 또 21분 만에 0-5로 격차가 벌어진 건 2019년 맨시티의 왓포드전 18분에 이어 EPL 역대 2번째로 빠른 기록이다.시종일관 무기력했던 토트넘의 경기력 속 손흥민도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 전반에 빗맞은 슈팅 1개에 그친 손흥민은 후반 호시탐탐 슈팅을 노렸지만 번번이 수비벽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38분 히샬리송과 교체돼 경기를 마치면서 최근 2경기 연속골의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슈팅은 3개(유효슈팅 0개), 키패스는 2개였다.험난한 3연전의 첫 경기부터 참패를 당한 토트넘은 남은 일정에도 부담이 커지게 됐다. 토트넘은 오는 28일 맨유와, 다음 달 1일엔 리버풀(원정)과 차례로 격돌한다. 최근 경기력을 돌아보면 UCL 경쟁이 아니라 6위권 이하로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대행은 이날 시즌 내내 유지했던 스리백 기반 전술이 아닌 포백으로 깜짝 변화를 줬다. 해리 케인을 중심으로 손흥민과 데얀 쿨루셉스키가 양 측면에 포진했고,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올리버 스킵, 파페 마타르 사르가 중원에 포진했다. 이반 페리시치와 에릭 다이어,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는 수비라인을, 위고 요리스가 골문을 각각 지켰다.스텔리니 감독대행이 꺼내든 전술 변화는 그야말로 ‘악수’가 됐다. 갑작스러운 전술 변화에 토트넘 수비는 경기 초반부터 극심하게 흔들렸다.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실점했다. 조엘링톤의 드리블 돌파에 이은 슈팅을 요리스가 쳐냈지만, 제이콥 머피가 오른발로 마무리했다.이어 전반 6분과 9분 잇따라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파비안 셰어의 롱패스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던 조엘링톤에게 연결됐고, 조엘링톤이 요리스 골키퍼까지 제친 뒤 빈 골문을 향해 차 넣었다. 3분 뒤 손흥민을 향한 다이어의 무리한 전진패스가 상대 역습으로 연결됐고, 머피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토트넘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전반 9분 만에 0-3이라는 충격적인 스코어에 몰린 토트넘은 케인의 슈팅으로 분위기를 돌려보려 애썼다. 그러나 이미 분위기는 크게 넘어간 뒤였다. 전반 19분엔 4번째 실점까지 허용했다. 역습 상황에서 수비 뒷공간을 향한 패스가 알렉산데르 이사크에게 연결됐고, 이사크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토트넘 수비진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불과 2분 만에 또다시 추가골을 실점했다. 측면에서 간결하게 전개된 상대 공격에 속수무책이었다. 션 롱스태프의 컷백을 이사크가 또다시 마무리했다. 전반 21분 만에 스코어는 0-5. 벌써부터 자리를 뜨는 토트넘 원정 팬들의 모습이 중계화면에 고스란히 잡혔다. 스텔리니 감독대행은 전반 23분 사르를 빼고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를 투입하는 것으로 전술의 패착을 인정했다. 4-3-3 대신 3-4-3 전형으로 돌아온 뒤에야 극심하게 흔들리던 토트넘 수비도 그나마 조금씩 안정세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반격을 위한 불씨는 좀처럼 지피지 못했다. 쿨루셉스키의 슈팅도, 손흥민의 빗맞은 슈팅도 번번이 골대를 외면했다.스텔리니 대행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골키퍼 요리스를 빼고 프레이저 포스터를 투입했다. 부상 등 불가피한 사유가 아닌 한 경기 중 골키퍼 교체는 이례적이었다. 이날 경기가 그만큼 비정상적이었다는 의미였다.궁지에 몰린 토트넘은 후반 4분 만회골을 넣으며 가까스로 영패는 면했다. 호이비에르의 패스를 받은 케인이 왼쪽 측면을 파고들었고, 이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왼발로 마무리했다. 이후에도 토트넘은 주도권을 쥐고 격차를 좁히려 애썼다. 다만 경기력에서 상대를 앞서 주도권을 쥐었다기보다는,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뉴캐슬이 무리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한 결과에 가까웠다. 경기를 주도하고도 토트넘이 이렇다 할 결실을 맺지 못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손흥민도 골망을 흔들기 위해 호시탐탐 슈팅 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슈팅은 번번이 두터운 뉴캐슬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오히려 토트넘은 후반 23분 6번째 골까지 실점했다. 미겔 알미론의 슈팅이 로메로 맞고 굴절됐고, 이를 칼럼 윌슨이 문전에서 마무리했다.다시 5골 차로 벌어지자 경기는 되려 루즈해졌다. 토트넘은 전의를 잃은 듯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33분 역습 상황에서 7번째 실점까지 허용할 뻔했는데, 골라인 바로 앞에서 페리시치가 걷어내 가까스로 또 다른 굴욕까지는 면했다.손흥민은 후반 38분 히샬리송과 교체돼 경기를 먼저 마쳤다. 남은 시간 뉴캐슬의 7번째 득점도, 토트넘의 만회골도 나오지 않았다. 경기는 토트넘의 1-6, 굴욕적인 참패로 막을 내렸다. 김명석 기자 2023.04.23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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