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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램제’ 논란, 국가대표 동료가 종지부? “KDB가 최고”

전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출신 조 콜은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가 리그 레전드 출신 선수보다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그가 언급한 레전드 선수들은 폴 스콜스, 프랭크 램파드, 스티븐 제라드다.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지난 7일(한국시간) “콜은 맨시티의 한 스타가 램파드·스콜스·제라드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레전드 출신보다 낫다고 주장했다”라고 조명했다.콜의 이같은 감상은 지난 6일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 맨시티의 리그 32라운드 뒤에 나왔다. 당시 맨시티는 팰리스에 0-1로 뒤졌지만, 더 브라위너의 환상적인 감아차기 슈팅이 터지며 균형을 맞췄다. 이어 후반에는 내리 3골을 퍼부었다. 팰리스는 경기 막바지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이날 맨시티 승리의 주역은 더 브라위너였다. 그는 멀티 골을 포함해, 엘링 홀란의 득점까지 도우며 원맨쇼를 펼쳤다. 콜 역시 더 브라위너의 활약에 찬사를 보냈다. 현재 TNT 스포츠에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더 브라위너는 모든 선수들 위에 있는 것 같다. 램파드·스콜스·제라드 등 선수들 보다도 말이다”면서 “다른 시대를 비교하는 건 항상 어렵지만, 그는 확실히 이 시대의 최고”라고 박수를 보냈다.실제로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 합류 뒤 5번의 리그 우승을 함께했고, 지난 시즌엔 구단 최초의 유러피언 트레블(3관왕)을 이끌기도 했다.콜은 더 브라위너의 선제골에 대해선 “아름다운 골”이라고 평했고, “공격형 미드필더의 ‘대부’인 그는 여전히 최고”라고 재차 치켜세웠다.스콜스·램파드·제라드를 비교하는 논쟁은 축구 팬들 사이에서의 단골 화제이기도 하다. 세 선수 모두 비슷한 시기 EPL을 누볐고, 국가대표로도 활약했기 때문이다. 콜은 제라드와 57경기를 함께 뛰었고, 램파드와는 무려 340경기 동안 합을 맞췄다. 스콜스와는 국가대표에서만 9경기를 함께 나섰는데, 이 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패배한 적이 없다.그랬던 콜이 자신의 전 동료들보다, 더 브라위너의 활약을 높게 평가한 것이 눈에 띈다.그만큼 더 브라위너의 올 시즌 활약은 빼어나다. 그는 올 시즌 개막 직후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반기를 건너뛰었지만, 1월부터 맹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그의 올 시즌 성적은 공식전 16경기 4골 14도움으로, 경기당 1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김우중 기자 2024.04.08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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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트레블 멤버’도 SON에게 감탄…“이기심 없는 환상적인 선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골키퍼 피터 슈마이켈도 손흥민을 향한 박수 부대에 합류했다. 영국 매체 HITC는 지난 2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올 시즌 EPL에서 가장 재미있는 팀 중 하나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다”면서 “이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스타일에서 비롯된 것으로, 경기를 지키는 것이 합리적일 때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시즌 최고의 컨디션을 찾은 선수는 손흥민이다”라고 주목했다.매체는 이어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위고 요리스(로스앤젤레스 FC)가 팀을 떠난 상황에서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맡았고, 그런 그를 향해 슈마이켈은 ‘환상적인 선수’라고 표현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매체에 따르면 슈마이켈은 지난달 손흥민의 활약에 대해 “그는 팀을 위해 열심히 뛰는 환상적인 선수”라며 “그의 득점 기록은 약간의 이기심을 암시하지만, 손흥민에게는 그런 게 없다. 누군가 더 좋은 위치에 있다면 공을 패스할 것이다. 누가 골을 넣든 상관하지 않는다. 그는 필요한 골을 찾거나, 기회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덴마크 출신의 슈마이켈은 과거 맨유·맨시티의 골문을 책임진 수문장이었다. 지난 1998~99시즌 맨유의 유러피언 트레블(3관왕) 당시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화려한 이력도 갖췄다. 끝으로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의 10년을 앞에 뒀고, 조만간 ‘전설’이라는 받을 자격을 얻을 것”이라면서 “물론 팀, 그의 커리어는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라고 짚었다한편 손흥민은 3일 오전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EPL 31라운드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선발 풀타임 활약했으나 팀은 1-1로 비겼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토트넘에서만 공식전 400경기 출전이라는 이정표를 썼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비(非)유럽인 선수가 400경기 고지를 밟은 건 손흥민이 최초다. 그는 바로 앞선 루턴 타운과의 경기에선 팀의 역전 결승 골이자, 구단 160호 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는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 5위에 해당한다. 토트넘 구단은 400번째 경기를 소화한 손흥민을 향해 ‘아이콘’이라는 칭호를 붙이며 칭송했다.김우중 기자 2024.04.0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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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레이스에 등장한 ‘백수’ 모리뉴 “뮌헨 오퍼는 없었지만, 여름에 일하고 싶다”

‘백수’ 조제 모리뉴 감독은 여전히 축구계 복귀를 노린다. 최근 자국에서 열린 모터사이클 그랑프리에서 모습을 드러낸 그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구직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포르투갈 매체 아볼라는 지난 24일(한국시간) “모리뉴는 국내 복귀를 배제하고 있지 않다”며 그의 근황을 짚었다. 모리뉴 감독은 지난 1월 AS로마(이탈리아)에서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된 뒤 복귀를 하지 못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모리뉴 감독은 “부활절을 보내고, 평소에 하지 않는 일을 하러 왔다”라면서도 “축구에서 ‘절대 안 된다’라곤 할 수 없다. 내 인생은 축구이다. 어디서든 훈련할 수 있고, 아무 문제도 없다”라며 포르투갈 복귀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이어 다가오는 여름 공석이 되는 바이에른 뮌헨(독일) 사령탑에 대해선 “제의가 온 게 없다. 나는 소속이 없는 자유계약(FA) 신분이다. 하지만 다가오는 여름에는 일을 하고 싶다”라고 전했다.한편 매체는 “한 팬이 끼어들어 ‘첼시(잉글랜드)로 복귀할 거냐고 물었는데, 모리뉴는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모리뉴 감독은 포르투 시절인 2003~04시즌 41세의 나이로 팀의 UCL 우승을 이끌며 단숨에 스타 반열에 오른 사령탑이다.이후 첼시 지휘봉을 잡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연패는 물론,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과 리그컵에서도 트로피를 추가했다.이후 로만 아브라모비치 전 첼시 구단주와의 불화로 팀을 떠났는데, 인터 밀란(이탈리아) 지휘봉을 잡고 새로운 전성기를 구가했다. 특히 2009~10시즌엔 이탈리아 클럽 최초의 유러피언 트레블(3관왕)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에서도 트로피 사냥에 성공했으나, 선수 불화와 3년 차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했다.특히 토트넘에서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고, 리그컵 결승전을 앞두고는 경질당하는 굴욕도 맛봤다. 로마에선 팀의 UEFA 컨퍼런스리그 초대 우승을 안기며 화려한 부활을 알리는 듯했으나, 1월 성적 부진의 여파로 경질당했다.김우중 기자 2024.03.25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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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제품 디자인 혁신 성과…글로벌 어워드 연이어 수상

KT는 자사 제품이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 시상식에서 연이어 수상했다고 19일 밝혔다.KT는 외형적 스타일링을 넘어 디자인을 고객 중심으로 혁신하는 '바이브런트 디자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니 TV 올인원 사운드바'와 'KT 와이파이 6D', '하이오더2' 등 세 가지 제품을 선보였다.KT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하는 성과를 냈다. 일본 굿 디자인과 유러피언 프로덕트 디자인 어워드 등에서도 인정을 받았다.지니 TV 올인원 사운드바는 TV 주변에 어지럽게 놓여있던 무선 공유기와 셋톱박스를 하나로 통합한 제품이다. 산업 디자인의 거장으로 불리는 스테파노 지오반노니와 협업했다.KT 와이파이 6D는 유무선 공유기로, 기존 통신사 유무선 공유기의 기계적인 형태와 거추장스러운 외관을 개선했다. 안테나를 내장해 최적의 무선 신호를 송출하면서 깔끔하고 세련된 외관으로 어떤 공간에도 어울리게 디자인했다.KT 식당 주문용 태블릿인 하이오더2는 기존 기기의 고질적인 문제를 개선했다. 전선 외부 노출과 청소·관리의 어려움을 디자인을 바꿔 해결하고 결제시스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설치 편의성도 끌어올렸다.김병균 KT 디바이스본부장은 "최신 기술과 기계의 총합인 디바이스도 결국 사람이 쓰는 것인 만큼 사용자의 삶을 풍요롭고 가치 있게 만드는 디자인을 도입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1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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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원’ 모리뉴 다큐멘터리 2025년 공개 예정…“베컴 시리즈 발자취 따른다”

‘스페셜 원’ 조제 모리뉴 감독의 감독 커리어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내년에 공개될 전망이다.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5일(한국시간) 넷플릭스의 보도를 인용, “모리뉴 감독의 축구 커리어를 다룬 다큐멘터리 시리즈가 내년 방영될 예정”이라면서 “모리뉴 감독이 FC포르투를 이끌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이끈 지 20년이 지난 지금, 이 시리즈는 그의 축구 인생을 다룬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작년 10월에 공개돼 큰 성공을 거둔 베컴 시리즈의 발자취를 따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모리뉴 감독의 다큐멘터리 제작 소식은 지난 1월에 알려진 바 있다. 당시 모리뉴 감독이 AS로마 지휘봉을 잡고 있던 시기다.해당 다큐멘터리는 베컴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던 존 바첵, 그리고 로비 윌리엄스 시리즈를 연출한 조 필먼이 감독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모리뉴 감독은 지난 1월 중순 로마에서 경질된 뒤 축구계에서 떠난 상태다. 매체는 “모리뉴 감독은 지난 몇 년 동안 토트넘(잉글랜드)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특히 전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줄을 이었다. 최근 그를 둘러싼 아우라가 사라진 느낌”이라고 평하기도 했다.실제로 모리뉴 감독은 포르투 시절인 2003~04시즌 41세의 나이로 팀의 UCL 우승을 이끌며 단숨에 스타 사령탑으로 떠올랐다.이후 첼시(잉글랜뜨) 지휘봉을 잡은 그는 리그 2연패는 물론,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과 리그컵에서도 트로피를 추가하는 등 이름을 떨쳤다. 다만 로만 아브라모비치 전 첼시 구단주와의 불화로 팀을 떠났는데, 이후 인터 밀란(이탈리아) 지휘봉을 잡고 새로운 전성기를 구가했다. 특히 2009~10시즌엔 이탈리아 클럽 최초의 유러피언 트레블(3관왕)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에서도 트로피 사냥에 성공했으나, 결과적으로 선수 불화 및 부진을 반복하며 긴 커리어를 이어가진 못했다.특히 토트넘에서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고, 리그컵 결승전을 앞두고는 경질당하는 굴욕도 맛봤다. 로마에선 팀의 UEFA 컨퍼런스리그 초대 우승을 안기며 화려한 부활을 알리는 듯했으나, 지난해 1월 팀이 7위에 머물자 구단은 그와의 결별을 택했다.김우중 기자 2024.03.1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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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맨시티 34%, 뮌헨은 13%?…올 시즌 UCL 우승 확률은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가 2년 연속 유럽 왕좌를 차지할 수 있을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대진 추첨이 열리기 전, 한 매체는 8개 팀의 우승 확률을 공개했다.축구 콘텐츠 매체 Score90은 지난 14일(한국시간) 2023~24 UCL 8강에 진출한 팀들의 우승 확률을 점쳤다. 이는 영국 온라인 도박 사이트 Bet 365의 확률을 기반으로 한 수치다.가장 높은 확률을 차지한 건 맨시티였다. 맨시티의 우승 확률은 34%로 나머지 7개 팀을 압도했다. 지난해 구단 창단 최초로 UCL 우승을 차지한 맨시티는 올 시즌에도 여전히 강력한 모습이다. 맨시티는 대회에서 8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무실점 경기(클린시트)가 1경기뿐이지만, 모든 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는 매서운 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기록까지 포함한다면 UCL 10연승을 질주하고 있기도 하다. UCL 10연승에 성공한 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이어 맨시티뿐이다.2위를 차지한 건 바로 아스널(잉글래늗)이었다. 무려 14년 만에 UCL 8강에 오른 아스널의 우승 확률은 16%로, 레알(15%) 바이에른 뮌헨(13%)보다 높았다. 아스널은 16강에서 FC포르투(포르투갈)와 만나 승부차기 접전 끝에 이겼다. 경기력과 별개로, 기분 좋은 결승 징크스도 가져갔다. 2017년 이후 UCL 토너먼트에서 포르투를 꺾은 6개 팀 중 5개 팀이 UCL 결승에 올랐기 때문이다. 아스널이 6번째 팀이 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이강인의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의 우승 확률은 7%로 5위에 그쳤다. 바르셀로나(6%) 아틀레티코 마드리드(5%) 도르트문트(4%) 역시 우승 확률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한편 UCL 8강 대진 추첨은 15일 오후 8시 스위스 니옹에 위치한 하우스 오브 유러피언 풋볼에서 열린다. 한국 팬들이 기대하는 이강인과 김민재의 코리안 더비가 이뤄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PSG와 뮌헨이 마지막으로 UCL에서 만난 건 바로 지난 2022~23시즌 UCL 16강이었다. 당시엔 뮌헨이 합계 3-0으로 PSG를 가볍게 제압한 기억이 있다.김우중 기자 2024.03.1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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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의 124번째 생일…KIM도 당당히 등장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이 124번째 생일을 자축했다. 올 시즌 뮌헨에 합류한 김민재의 모습 역시 기념 포스터에 등장하는 등 그의 입지를 가늠케 했다.지난 1900년 2월 27일 창단한 뮌헨은 28일(한국시간) 창단 124주년을 맞이했다. 뮌헨은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생일을 축하하는 포스터를 게시했다.해당 포스터에서는 현역 선수들의 모습이 담겼다. 공격수 해리 케인과 토마스 뮬러, 주장 마누엘 노이어와 김민재도 포함됐다. 뮌헨에 오랜 기간 활약한 선수들이 아닌, 이적생인 케인과 김민재가 포함된 것이 눈에 띈다. 그만큼 두 선수의 비중이 크다는 의미다. 케인은 올 시즌 공식전 31경기 31골 8도움으로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다. 김민재 역시 공식전 26경기 동안 팀의 후방 수비를 맡고 있다. 그의 파트너인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테이스 더 리흐트는 부상으로 번갈아 자리를 비웠지만, 김민재는 이 시기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았다. 시즌 중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회 출전 탓에 잠시 이탈했지만, 복구 후 곧바로 풀타임 소화하는 등 입지가 굳건하다.한편 홈페이지에는 뮌헨이 124년 동안 세운 기록들을 조명했다. 뮌헨은 분데스리가 33회 우승을 거머쥐었는데, 이는 1963~64시즌 분데스리가 시절이 도입된 이후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도 20회로 최다 우승 팀이다. 2위(베르더 브레멘 6회)와도 격차가 크다. 2020년에는 13번째 더블(리그·포칼)에 성공했는데, 분데스리가 소속 구단 중 그 어떤 구단도 2회 이상 성공한 적이 없다.이외에도 분데스리가 최다 승점(2012~13시즌 승점 91) 독일 구단 최초의 유러피언 트레블(3관왕) 2회, 2021년 전관왕 등의 위업을 썼다. 단일 시즌 최단기간 우승(2013~14시즌 27경기) 분데스리가 단일 시즌 최다 득점(1971~72시즌 101득점) 단일 시즌 최소 실점(2015~16 17실점) 등 각종 리그 기록 부문을 독차지하고 있다.124번째 생일을 맞이한 뮌헨이지만, 올 시즌 성적은 기대치를 밑돈다. 리그에선 2위(승점 53)를 기록하고 있는데, 1위 레버쿠젠과의 승점 차가 8에 달한다. 바로 2주 전엔 9년 만에 공식전 3연패라는 굴욕도 맛봤다. 일찌감치 DFB 포칼에서 탈락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선 16강에 올랐으나, 1차전 라치오(이탈리아)와 경기에서 0-1로 져 8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성적 부진, 선수단 내분 등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결국 토마스 투헬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다.김우중 기자 2024.02.2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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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본능을 가르치라고 감독을 맡길 순 없다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2002 한일 월드컵의 영웅 거스 히딩크부터 최근에 경질 당한 위르겐 클린스만까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3명의 감독과 함께했다. 이 가운데 한국인 감독은 허정무, 조광래, 최강희, 홍명보, 신태용이었다. 선수 시절 유틸리티 플레이어였던 허정무는 공격수인 윙어와 공격형,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 등으로 뛰었다. 나머지 4명 감독들의 선수 시절 포지션은 미드필더와 센터백(중앙 수비수)이었다.클린스만을 제외한 외국인 감독 7명의 선수 시절 포지션 역시 미드필더와 센터백이었다. 히딩크와 조 본프레레는 미드필더였다. 국내 일부 자료는 본프레레가 스트라이커라고 표시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움베르투 코엘류는 센터백, 핌 베어벡은 수비수와 미드필더를 맡았다. 울리 슈틸리케는 홍명보와 같은 포지션인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였고, 딕 아드보카트와 파울루 벤투도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21세기에 한국대표팀 감독이 된 인사 중 스트라이커 출신은 클린스만이 유일하다. 당연한 얘기지만 축구의 궁극적인 목표는 골을 넣는 것이다. 따라서 골 넣은 역할에 특화된 스트라이커는 많은 연봉과 인기를 누릴 수 있는 매력적인 포지션이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축구 역사상 출중한 스트라이커는 꽤 많았지만, 이 들 중에서 명장이 된 케이스는 손꼽을 정도다. 미국의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2022~23시즌에 가장 빛난 축구 감독 베스트 10을 발표했다. 10명의 감독 중 스트라이커 출신은 몇 명일까? 단 한 명이다. 표에 보이듯이 9위를 차지한 시모네 인자기만 스트라이커 출신이다. 선수 시절 시모네는 세리에 A 최고의 스트라이커이자 친형인 필리포 인자기의 그늘에 가려 있었다. 시모네는 스트라이커로서 좋은 활약을 펼친 적도 잠깐 있었지만, 스타 선수는 아니었다. 다시 말해 스트라이커란 배경보다는, 시모네는 유소년 지도자부터 시작해 꾸준하게 경력을 쌓고 공부한 끝에 세계적인 감독이 된 것이다. 세계 최고의 축구리그로 꼽히는 프리미어리그(EPL)의 사정은 어떨까? 2023~24시즌 현재 EPL의 20명 감독 중 스트라이커 출신은 없다. 골키퍼 출신의 감독은 원래 축구에 드문 가운데, 누누 산투가 현재 노팅엄 포레스트의 감독이다. 스트라이커 출신 감독은 EPL에서 씨가 말랐다. 독일의 분데스리가에도 스트라이커 출신의 감독은 2명 밖에 없다. 게다가 이들이 지휘하는 FC 아우크스부르크는 하위권, 마인츠 05는 강등권에 있을 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다.미드필더와 수비수 출신에서는 종종 훌륭한 감독이 나온다. 그에 반해 화려한 스트라이커 출신으로 명장의 반열에 오른 현역 감독은 로베르트 만치니가 거의 유일하다. 스트라이커의 범위를 넓히고 은퇴한 이들까지 포함해도 케니 달글리시, 유프 하인케스, 포워드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겸했던 요한 크루이프 정도다. 좀 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1950년대 미들즈브러의 출중한 스트라이커 출신으로 노팅엄 포레스트에게 유러피언컵 2연패를 안긴 명장 브라이언 클러프도 있다. 보통 미드필더 출신들이 뛰어난 감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한 이유로 2019년 펩 과르디올라는 “스트라이커는 골을 기록하는 것에 집중하는 반면, 홀딩(수비형) 미드필더는 피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상대의 공격을 깨고 카운터 어택을 효과적으로 만들려면 홀딩 미드필더는 적의 움직임과 전술을 이해하는 등 경기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출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감독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침착함과 통제력인데, 보통 기술적으로 가장 완전한 선수인 중앙 미드필더는 모든 방향에서 오는 압박을 받는 데 익숙하다.과거의 스트라이커는 페널티 박스 근처에 머무르며 골을 넣는 데 집중했다. 따라서 경기 전체의 흐름을 읽기 힘든 이러한 포지션의 특성은 뛰어난 감독이 되는 데 걸림돌이 됐다. 하지만 현대 축구는 ‘가짜 9번(False 9)’을 사용하는 등, 스트라이커에게 다양한 역할을 주문한다. 과거의 스트라이커보다 훌륭한 감독이 되기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된 것이다. “스트라이커는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태어난 것이다(Strikers are not made, they are born)”라는 말이 있다. 반복된 연습에 의해 마무리 기술은 향상될 수 있다. 그러나 훌륭한 스트라이커가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자리에 있는 위치 선정은 우연도 아니고, 학습으로 익힐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언제 기회가 있을지 감지한다.플레이하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분명히 다른 일이다. 스타 선수가 반드시 명장이 되지 않는 이유다. 본능은 가르칠 수도 없기 때문에 스트라이커 출신은 명장이 되기 더 힘들지도 모른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2.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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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급 성적’ 투헬, 올 시즌 끝으로 뮌헨 떠난다…지단·알론소가 차기 후보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구단과의 동행을 조기에 종료한다. 투헬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뮌헨을 떠난다. 최근 부진에 이어 선수단 내분 소식이 전해지자, 구단에서 칼을 빼 든 모양새다. 차기 사령탑으로는 지네딘 지단, 사비 알론소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민재의 입지에도 변화가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뮌헨은 지난 21일 저녁(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다가오는 여름 투헬과의 동행을 마친다”라고 전했다. 이어 “뮌헨과 투헬 감독은 애초 2025년 6월까지 예정돼 있던 계약 기간을 1년 앞당겨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와 투헬 감독 간의 건설적인 논의 결과”라고 전했다.드레센 CEO는 구단을 통해 “공개적인 토론을 통해 우리는 상호 합의에 따라 업무 관계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우리의 목표는 2024~25시즌에 새로운 감독과 함께 새로운 축구 방향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때까지 클럽의 모든 구성원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분데스리가에서 최대한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이와 관련해 분명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 UCL 16강 1차전에서 0-1로 졌지만, 팬들이 가득 찬 알리안츠 아레나(뮌헨의 홈 구장)에서 8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전했다.투헬 감독 역시 구단을 통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면서, “시즌이 끝날 때까지 코치진과 함께 최대한의 성공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투헬 감독은 지난 2023년 3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뒤를 이어 뮌헨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단 1년 만에 상호 합의 하에 결별을 공식화했다. 투헬 감독은 오는 6월 30일을 끝으로 뮌헨을 떠나게 된다. 사실상 경질이라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투헬 감독이 팀을 떠나게 된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성적 부진이다. 투헬 감독은 지난 시즌 후반기에 부임 후 6승 2무 4패를 기록했다. 기록상으로는 평범하지만,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실패’에 가까웠다. 투헬 감독은 부임 후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 탈락하고, UCL에서도 맨체스터 시티에 지며 고개를 숙였다. 부임하자마자 주요 컵 대회에서 모두 고배를 마신 것이다. 리그에서도 위태로운 레이스를 펼쳤다. 심지어 최종전을 앞두고 2위였던 도르트문트가 승리한다면 우승을 내주는 그림까지 나왔다. 하지만 도르트문트가 최종전에서 무승부를 거뒀고, 뮌헨의 11년 연속 리그 우승이 확정됐다.지난 시즌 뮌헨의 부진 원인 중 하나는 중앙 수비수와 공격수의 부재였다. 특히 마테이스 더 리흐트-다요 우파메카노는 UCL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우파메카노는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호러쇼’를 선보이며 패배의 원인으로 꼽혔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을 제대로 채우지 못해 이중고를 겪었다.그랬던 뮌헨은 지난해 여름 ‘분노의 영입’으로 전 포지션을 보강했다. 특히 공격수 해리 케인, 수비수 김민재를 영입하며 전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두 선수 모두 투헬 감독으로부터 적극적인 구애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중순 김민재의 영입 과정은 축구 팬들 사이에서 크게 화제 됐다.뮌헨은 당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나폴리(이탈리아)로부터 김민재를 공식 영입했다. 구단은 그와 2028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5년이라는 장기 계약은 뮌헨이 그를 핵심 선수로 분류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이적료는 이적 허용 조항(바이아웃) 금액인 5000만 유로(약 72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은 1200만 유로(약 180억원)이다. 이적료는 한국인 역대 최고액이기도 하다. 종전 최고액은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의 3000만 유로(약 435억원)였다. 당시 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입소한 시점이었는데, 뮌헨은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팀 의료진을 한국에 파견하는 등 지극정성을 보였다. 빌트는 이를 두고 ‘뮌헨 역사상 미친 메디컬 테스트’라 평했다.김민재는 충남 논산훈련소에서 퇴소한 뒤, 곧바로 뮌헨과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당시 구단이 공개한 4분 남짓한 영상에는 뮌헨 의료진이 한국으로 향하는 장면이 담겼다. 마곡대교, 노래방 등 한국 현지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김민재는 구단 관계자와 함께 가벼운 독일어를 배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그는 곧바로 뮌헨의 상,하의 유니폼을 전달받았다. 끝으로 그는 독일어로 인사를 전한 뒤, 한국식 손하트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분데스리가 역시 김민재의 입성을 반겼다. 사무국은 김민재에 대해 “조제 모리뉴 감독과 유럽의 빅 클럽들이 가장 탐낸 수비수”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2022~23시즌 세리에 A 나폴리에서 35경기 출전하며 33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5번밖에 드리블을 내주지 않았으며, 모든 대회에서 91%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유럽 5대리그 소속 선수 중 그보다 많이 전진 패스(1057회)를 시도한 선수는 없었다”며 그의 기록을 조명했다. 이어 분데스리가는 김민재와 유사한 플레이를 펼친 선수로 야프 스탐을 언급했다. 스탐은 1990년대 후반 라치오·맨체스터 유나이티드·AC밀란 등에서 활약한 정상급 중앙 수비수다. 큰 키와 뛰어난 몸싸움으로 유명하다. 특히 1989~99시즌 맨유 소속으로 유러피언 트레블을 이뤄내기도 했다.김민재에 대한 투헬의 평가도 인상적이었다. 투헬 감독은 시즌 전 분데스리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를 사랑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시 그는 “표현, 태도, 경기 모든 면에서 항상 침착하고 솔직하다”면서 “패스는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은 패스다. 첫 터치는 컨트롤, 두 번째 터치는 패스다. 너무 튀지도, 느리지도, 세지도 않다. 이는 빌드업 플레이어에게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좋다”고 반겼다. 이어 “그의 수비는 매우 용감하고, 빠르고, 항상 팀원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 나는 두 명의 한국 선수(박주호, 김민재)를 만났는데, 그는 정말 똑같다. 매우 훈련돼 있고, 친근하며, 겸손하고 명확하다. 매우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주목할 만한 부분은 바로 ‘빌드업’이었다. 지난 시즌 현지 매체들은 “투헬 감독은 현재 수비수들의 빌드업 플레이에 만족하고 있지 않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라이프치히와의 DFL 슈퍼컵 결승전을 통해 뮌헨 데뷔전을 치른 김민재는 단숨에 입지를 다졌다. 그는 올 시즌 공식전 25경기 출전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 기간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 경기를 뛰었다.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차례로 부상을 입었지만, 김민재만큼은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뮌헨의 전체적인 시즌은 실망스럽다. 뮌헨은 지난 19일 독일 보훔의 보누비아 루스타디온에서 열린 VfL 보훔과의 2023~24 분데스리가 22라운드에서 2-3으로 지며 최근 공식전 3연패에 빠졌다. 특히 UCL 16강 1차전에서도 라치오(이탈리아)에 0-1로 져 먹구름이 꼈다.뮌헨이 3연패를 기록한 건 지난 2015년 이후 9년만. 독일 매체 N-TV에 따르면, 투헬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대표팀 감독 시절 이후 최악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매체가 주목한 부분은 바로 경기 당 승점 부문. 매체는 “투헬 감독은 통계적으로 지난 15년 중 최악의 감독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008~09시즌 경기당 1.95점에 그쳤다. 루이스 판 할 전 감독은 2.03점이었다”라고 전했다. 투헬 감독은 올 시즌 경기당 2.02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현지에서 투헬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이유다.다만 뮌헨은 시즌 중 경질 대신, 종료 뒤에 판단을 내릴 전망이었다. 매체는 “뮌헨은 투헬 감독과 시즌을 끝까지 완주하고, 상황을 정직하게 평가하는 것이 주요 계획”이라면서도 “내부적으로 알론소가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논의가 진행 중이다”라고 짚었다. 그리고 이날 결별 소식이 전해졌다. 차기 사령탑 중 또 언급된 건 지단 감독이다.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은 전날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지만, 뮌헨이 지단 감독을 높이 평가하는 것은 그의 아우라와 경험 때문이다. 즉시 부임할 수도 있다는 장점도 있다”라고 주장했다.지단 감독은 지난 2015~16시즌 레알의 사령탑으로 부임, 당해 UCL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화려한 출발을 끊었다. 이어 2016~17, 2017~18시즌 유럽 왕좌를 차지하며 UCL 3연패 위업을 썼다. 다만 2020~21시즌 리그 준우승을 이끈 뒤 팀을 떠났고, 지금은 ‘무직’ 상태다.김우중 기자 2024.02.22 13:44
국가대표

"매우 슬픈 날" 눈시울 붉힌 클린스만…세상 떠난 '스승' 베켄바워 애도

독일의 축구 영웅이자 ‘황제(카이저)’ 프란츠 베켄바워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도 안타까운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9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캠프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오늘이 나에게는 매우 슬픈 날”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클린스만 감독은 “베켄바워 감독님은 나에게 월드컵 우승이라는 꿈을 이루게 해 주신 분이고, 축구뿐 아니라 인간적으로 오늘의 나를 성장시켜 준 나에게 매우 중요한 분”이라며 “오늘 하루가 너무 힘들겠지만, 여러분들과 이 슬픔을 같이 극복하고자 한다. 오늘도 우리 최선을 다해서 훈련에 임하자”고 했다.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당시 서독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로서 우승을 경험했는데, 당시 서독 사령탑이 베켄바워 감독이었다. 사제의 연을 맺었던 클린스만 감독 입장에선 베켄바워 감독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베켄바워의 별세 소식은 지난 8일(현지시간) 베켄바워 유족이 dpa통신을 통해 “베켄바워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이 전날 평화롭게 운명했다”고 밝히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향년 78세.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독일 키커, 빌트 등 현지 매체들은 물론 전 세계 주요 외신들은 베켄바워의 별세 소식을 관련 소식을 잇따라 전했다.베켄바워는 선수와 감독, 행정가로서 독일 축구와 바이에른 뮌헨의 성공을 이끈 인물이다. 1945년 뮌헨에서 태어나 13살 때 바이에른 뮌헨 유스팀에 입단한 그는 1964년 프로에 데뷔한 뒤 무려 14시즌 동안 바이에른 뮌헨에서만 뛰었다. 이 과정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네 차례나 독일 분데스리가 정상으로 이끌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전신인 유러피언컵 3연패의 주역으로도 활약했다. 이같은 활약에 그는 황제를 뜻하는 카이저 수식어가 붙었다. 미국 코스모스 뉴욕, 독일 함부르크SV 등 1983년 선수 은퇴할 때까지 클럽팀 소속으로 경험한 우승만 무려 18차례나 된다.비단 클럽에서만 빛난 건 아니었다. 1965년부터 서독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13년 간 A매치 103경기에 출전해 14골을 넣었다. 특히 1972년엔 서독의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1972) 우승, 1974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우승 등을 이끄는 등 독일 축구의 최전성기를 이끈 주역이기도 했다. 선수 시절 이같은 활약 덕분에 그는 축구 선수 최고의 영예로 꼽히는 발롱도르를 1972년과 1976년 두 차례나 품었다.선수 시절 탁월한 실력과 카리스마뿐만 아니라 축구 수비 전술에 변혁을 이끈 선수이기도 했다. 그는 리베로, 스위퍼 역할을 맡아 직접 공격에 가담하는 플레이로 찬사를 받았다. 수비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최후방에서부터 직접 드리블로 공격에 가담하거나, 과감한 전진 패스 등을 통해 공격의 중심에 섰다. 수비의 마지막이자 공격의 시작점이었던 셈이다.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도 “리베로 포지션에 대한 베켄바워의 해석은 축구를 변화시켰다”고 극찬했다. 선수 생활을 마친 뒤 지도자로서도 성공의 길을 걸었다. 서독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1990년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주장으로서, 또 감독으로서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당시 서독 대표팀 핵심 공격수가 클린스만 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었다. 이후 올림피크 마르세유(프랑스)의 프랑스 리그1 우승에 이어 친정팀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까지 잡아 1993~9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1995~96시즌 UEFA컵(현 UEFA 유로파리그) 정상으로 팀을 이끌기도 했다. 이어 지도자 생활을 마무리한 뒤 2002년까지 회장으로서 바이에른 뮌헨 구단을 이끌었고, 2002년부터는 명예회장을 지내는 등 행정가로서도 박수를 받았다.세계 축구의 레전드다 보니 국적을 가리지 않고 많은 선수들의 존경을 받았던 인물이기도 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핵심인 ‘괴물 수비수’ 김민재도 “베켄바워는 뛰어난 수비수면서 전진 능력까지 갖췄다. 오랫동안 최고 수준에서 뛰었고, 바이에른 뮌헨의 중심인물이기도 했다. 나 역시 이곳에서 그렇게 할 수 있으면 행복할 것 같다”며 “베켄바워는 내가 존경해 온 인물이었다. 영상으로 보면서 롤모델로 삼았다. 닮고 싶은 레전드이기도 하다”고 했다.레전드의 안타까운 소식에 독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축구계의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성명을 통해 “독일과 세계 축구의 전설인 베켄바워는 역사에 남을 업적과 우승을 이뤄냈다. 그런데도 늘 겸손하고 소박한 모습을 유지했다. ‘카이저’는 위대한 사람이자 축구의 친구이며, 진정한 전설이었다”고 했다.알렉산더 체페린 UEFA 회장도 “베켄바워가 수비와 미드필더를 오가며 펼쳤던 완벽한 볼 컨트롤, 선구자적인 스타일은 축구 자체를 바꿔버렸다. 진정한 전설에 작별을 고한다”고 했다. 프랑스의 전설인 미셸 플라티니도 “베켄바워는 펠레와 요한 크루이프, 바비 찰턴 같이 나를 축구에 입문하게 해 준 오랜 동반자였다. 독일 축구뿐만 아니라 세계 축구를 바꾼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바이에른 뮌헨 구단은 “베켄바워가 없었다면 바이에른 뮌헨은 지금 같은 구단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카이저는 영원하다”며 선수 시절 그의 사진들을 게재해 명복을 빌었다.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물론 전 세계 축구 구단들과 관계자, 팬들도 레전드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애도를 이어가고 있다. 김명석 기자 2024.01.0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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