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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데뷔 2년 차에 ‘유럽 진출설’…영플레이어 듀오 “더 보완해야” 입 모아

데뷔 2년 차부터 K리그에서 이름을 날린 ‘영플레이어’ 듀오 정호연(23·광주FC)과 황재원(21·대구FC)이 나란히 유럽 진출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올 시즌 K리그1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정호연과 황재원은 지난 4일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3 K리그1 대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영플레이어상은 과거 신인상 격으로, 데뷔 3년 차 이하 리그에서 뛰어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이번 영플레이어상은 격전지 중 하나였다. 적은 출전 시간에도 8골을 터뜨린 포항 스틸러스 공격수 이호재, 팀을 몇 번이나 위기에서 구해낸 수원 삼성 김주찬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보다 앞선 건 리그 3위 광주FC의 돌풍을 일으킨 정호연, 2년 연속 대구FC의 주전 수비수로 맹활약한 황재원이었다. 이제 프로 두 번째 시즌을 마친 두 선수는 일찌감치 주전으로 활약하며 사령탑의 총애를 받고 있다. 정호연은 34경기 2골 4도움, 황재원은 33경기 1골 3도움을 올렸다. 시즌 내내 이정효 광주 감독과 최원권 대구 감독은 두 선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즌 중엔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정호연과 황재원은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 축구대표팀에 승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위해 중국으로 향했다. 이들은 황선홍호의 7전 전승 금빛 레이스에 힘을 보탰다. 정호연은 7경기 모두 뛰었고, 황재원은 6경기를 소화했다. 정호연은 패스, 황재원은 수비는 물론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금메달을 목에 건 이들은 자연스럽게 병역도 해결했다.두 선수에게 ‘유럽 진출설’이 나온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마침 지난여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이름을 날린 김지수(브렌트포트) 배준호(스토크 시티) 이한범(미트윌란) 등이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국 선수들의 해외 진출 열풍에 정호연과 황재원의 거취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이어졌다. 시상식에 참석한 정호연과 황재원은 “당연히 해외 무대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라고 말했다. 동시에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고도 짚었다. 먼저 정호연은 “해외로 나가 부딪혀 보고 싶다. 하지만 떠밀려서 나가거나, 억지로 나가고 싶지 않다”면서 “나중에 저를 원하는 팀이 있다면, 도전해 보고 싶기는 하다”라고 말했다. 황선홍호에서 홍현석(KAA 헨트) 백승호(전북 현대)로부터 많은 걸 배웠다고 돌아본 그는 “나라를 대표하는 자긍심이 더욱 커지는 등 정신적인 성장을 많이 느꼈다. 패스를 주는 타이밍 같은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도움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보완할 점은 많다. 특히 공격력을 더 발전시키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황재원은 “AG라는 국제대회도 나가고, 영플레이어상 후보에도 오르는 등 많은 걸 얻은 시즌이었다”라고 돌아보며 “대표팀에서 설영우(울산 현대)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 최준(부산 아이파크) 등으로부터 축구 내외적으로 많은 걸 배웠다. 해외에 나가려면 국내에서 더 많은 걸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피지컬, 경기력 부분에서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다. 더 많이 보완해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지난 시상식에서 결국 단상에 오른 건 정호연이었다. 예견대로 접전이었다. 정호연은 환산 점수 34.96점으로 황재원(32.17)보다 단 2.79점 앞섰다. 두 선수 모두 감독과 주장으로부터 8표를 받았는데, 미디어 점수에서 표심이 갈렸다.김우중 기자 2023.12.06 09:00
산업

국감 막 올랐는데 해외로 빠져나간 '회장님들'

올해 국정감사의 막이 올랐지만 국감대에 서야 할 기업의 ‘회장님’들이 사라졌다. 공교롭게 해외 출장 일정 등이 잡혀 증인 소환을 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대상 국감이 시작됐지만 금융권의 핵심인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모두 해외에 머물고 있다. 이들은 국제통화기금(IMF)와 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모로코 마라케시로 건너갔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이 같은 일정으로 15일까지 해외에 머물 예정이다. 당초 금융지주 수장들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올해 금융권에서 횡령과 자금 유용,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거래 등 각종 비위가 끊이지 않았다. 금융사들의 내부통제 시스템에 대한 경고음이 켜졌고, 도덕적 해이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이에 금융지주 회장들의 줄소환이 전망됐지만 해외 출장 등의 이유로 불발됐다.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지난해부터 절묘하게 IMF·WB 연차총회 참석으로 국감 출석을 피하고 있다. IMF·WB 연차총회는 각국 중앙은행 총재를 비롯해 글로벌 금융권 인사들이 모두 모이는 행사다. 올해 마라케시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차질이 예상됐지만 연차 총회는 예정대로 열리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총회 일정을 소화한 뒤 유럽·중동의 현지 투자자와 주주들을 대상으로 해외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할 예정이다. 윤종규 회장과 함영주 회장은 이번이 두 번째 총회 참석이고, 진옥동·임종룡·이석준 회장은 이번이 첫 참석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의 외국인 주주 비율이 대부분 50% 이상이기 때문에 해외 투자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지주 회장들의 IR이 필수인 시대”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8월 직원·가족들이 주식 관련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127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난 바 있어 윤종규 회장의 증인 채택이 고려된 바 있다. 또 정무위에서는 금융권 사건사고와 관련해 임종룡 회장과 이석준 회장도 부르려고 했으나 최종 증인 명단에서 제외됐다. 결국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11일 금융위원회을 비롯해 17일 금융감독원의 국감에 모두 출석하지 않는다. 백혜련 정무위원장은 “금융권의 내부통제 문제가 가장 큰 이슈이고 관심있는 부분인데 이번에 금융위에서 그런 부분들과 관련된 증인들은 현재 지금 다 빠져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도 국감 기간에 유럽으로 출국했다. 현지 대형 기관투자자들에게 포스코그룹의 미래 사업 비전을 알리는 IR 활동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최 회장은 11일 교육부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국감대에 서지 않았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0.13 07:00
해외축구

[오피셜] 배준호 스토크와 4년 계약…“꿈이 이뤄졌다”

이번 여름 한국 축구 최고 유망주로 떠오른 배준호(20)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스토크 시티에 합류했다.스토크는 3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K리그 대전하나시티즌에서 활약한 미드필더 배준호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배준호는 스토크와 4년 계약을 체결했으며,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적료는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축구계에 따르면 200만 유로(약 28억원)선인 것으로 알려졌다.구단은 배준호에 대해 “그는 지난 6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 U-20 대표팀의 4강 진출을 도왔다. 6경기에 출전했고, 에콰도르전에선 득점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20세인 그는 2022년 1월 대전에 입단한 뒤, 팀이 7년 만의 승격을 하는 과정에서 10경기 출전했다. 올 시즌에는 리그 17경기 출전했고, 대구FC와 FC서울 전에서 득점을 터뜨렸다”고 올 시즌 활약상을 전했다.리키 마틴 스토크 테크니컬 디렉터는 구단을 통해 “배준호는 이번 여름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우리 스카우트 팀의 눈에 띈 떠오르는 인재다”면서 “우리는 영국과 유럽 외 선수들을 찾았고, 이번 시즌 그의 K리그 활약상을 지켜봤다. 그는 계속해 기술적인 능력과, 우리 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준호에게는 분명 적응 단계가 필요하지만, 우리는 그의 잠재력에 기대하고 있다. 그가 우리 구단과 잉글랜드 경기에 익숙해지면서 계속 발전할 것이라 믿는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같은 날 대전하나시티즌 구단도 보도자료를 통해 배준호의 이적 소식을 알렸다. 최근 대전은 그의 출국길까지 배웅하며 아름다운 이별 과정을 보여준 바 있다. 팬들 역시 훗날 복귀한다면 대전으로 돌아와 달라는 의미로 별도 제작한 티켓을 선보이기도 했다.배준호는 스토크 구단을 통해 “항상 잉글랜드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었다. 꿈이 이뤄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며, 스토크에서 오랫동안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고 싶다. 잉글랜드에 합류하면서 경기장 안팎에서 적응해야 하지만, 최대한 빨리 적응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이번 여름 그 누구보다 주목받은 배준호가 단숨에 잉글랜드 무대를 밟았다. 이미 2022년부터 대형 유망주로 기대를 모은 배준호는 지난 2023 FIFA U-20 월드컵에서 김은중호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더욱 주목받았다. 특히 16강 에콰도르전에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8강행을 견인했다. 대회에서의 맹활약에 FIFA는 당시 4강 이탈리아전을 앞두고 “배준호는 창의적이고 상대가 예측하기 어려운 플레이를 선보인다”고 소개했다. 당시 김은중호를 꺾은 ‘적장’ 카르미네 눈치아타 이탈리아 U-20 대표팀 감독도 “10번(배준호)이 특히 훌륭했다”고 지목할 정도였다. 이제 막 프로 2년 차지만, 일찌감치 유럽 이적설에 이름을 올렸다. 선수 본인 역시 대전 소속 U-20 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지금은 확정된 게 없다”면서도 “최대한 빨리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배준호의 존재감은 해외 명장도 주목했다. 배준호는 지난 7월 휴식기 중 팀 K리그에 승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에 당당히 선발 출전해 유럽 정상급 선수들과 격돌했다. 당시 배준호는 전반전을 소화한 뒤 물러났는데, 경기 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은 ”전반전 33번(배준호)가 우리 수비 라인 사이에서 보여준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고 지목했다. 넘치는 재능을 숨기지 못한 모양새다.일찌감치 재능을 입증한 배준호가 이제는 잉글랜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토크는 지난 2017~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위를 기록해 강등된 뒤 계속 2부에 머무르며 자존심을 구긴 상태다. 지난 시즌에도 16위에 그쳤다. 올 시즌에도 리그 첫 4경기서 2승 2패로 희비가 엇갈렸다. 배준호가 빠른 적응 후 팀에 녹아들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 스토크는 내달 2일 프레스턴 노스 엔드와의 2023~24 챔피언십 5라운드를 펼친 뒤 A매치 휴식기를 갖는다. 김우중 기자 2023.08.31 18:40
프로축구

이례적인 공항 배웅까지, 대전과 배준호의 ‘아름다웠던 이별’

이적 과정에서 잡음도 없었고, 구단은 출국길 배웅까지 나섰다. 선수는 구단에 고마움을 전하며 친정팀 복귀를 약속했다. 대전하나시티즌과 배준호의 ‘아름다운 이별’ 과정이다.‘K리그 신성’ 배준호가 스토크 시티(잉글랜드 2부) 입단을 위해 영국으로 출국한 지난 28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엔 배준호의 가족과 에이전트뿐만 아니라 구단 관계자들도 나왔다. K리그에서 뛰다 유럽으로 진출한 다른 선수들의 출국 풍경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그동안 소속 선수의 해외 진출이 확정적인 분위기가 되면 구단들은 출국 전부터 선수에게 손을 떼는 경우가 많았다. 출국 일정 등도 구단이 아닌 에이전트 등을 통해 공유됐다. 구단 입장에선 '이제는 우리 선수가 아니다'라며 일찌감치 선을 긋는 분위기였다. 자연스레 유럽 진출에 대한 각오조차 밝히지 못한 채 조용히 출국한 선수들도 적지 않았다.배준호의 출국길 풍경은 그래서 의미가 컸다. 구단 사무국장과 홍보 담당자 등 관계자들은 당일도 아닌 전날 미리 올라와 배준호 배웅을 준비했다. 배준호의 출국 인터뷰 계획부터 인터뷰 시간·장소까지 모두 구단이 컨트롤했다. 덕분에 배준호는 취재진 앞에서 유럽 진출에 대한 포부를 밝힐 수 있었다. 소식을 듣고 찾아온 팬들의 응원까지 받으며 기분 좋게 출국했다.구단 관계자는 “배준호는 우리 팀의 소중한 선수다. (대전 구단을) 하나금융그룹이 인수해 기업구단으로 전환된 뒤 첫 해외진출 선수여서 구단에도 의미도 큰 선수”라며 웃었다. 대전에서 활약하며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배준호가 유럽으로 진출했으니 축하하는 건 당연하다는 것이다. 이적 과정부터 대전 구단과 이민성 감독 등 모두 배준호의 유럽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고 응원했다. 팀의 핵심 선수인 만큼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겠지만, 그가 가진 재능과 도전 의지 등을 존중한 결과였다. 여러 유럽 팀의 러브콜이 쏟아진 가운데 대전 구단은 이적료뿐만 아니라 배준호가 이적 후 꾸준히 출전할 수 있는지, 연봉 등 개인 조건은 어떠한지 등도 신중하게 따졌다.배준호도 대전 구단에 고마움을 전했다. 유럽 도전을 이어가다 먼 훗날 K리그로 돌아오게 되면 당연히 대전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약속도 더했다. 배준호는 출국에 앞서 “이적 과정부터 구단이 너무 적극적으로 도와주셨다. 저한테 잘해주셔서 그룹에도, 구단에도 감사하다”며 “(향후 대전으로의 복귀는)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너무 많은 사랑을 보내주셨고, 팬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김명석 기자 2023.08.30 11:01
해외축구

日 빅클럽 멤버 탄생… 엔도, 리버풀 이적 확정 ‘유럽행 5년 만 꿈의 EPL행’

일본 미드필더 엔도 와타루(30·슈투트가르트)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한다. 행선지는 리버풀이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17일(한국시간) “엔도가 리버풀에 간다. 메디컬 테스트가 예정돼 있으며 이적료는 1800만 유로(262억원)다. 개인 조건 합의도 마쳤다”고 알렸다.유럽 진출 5년 만에 일군 결실이다. 2018년 신트트라위던(벨기에)에 입단한 엔도는 이듬해 독일 슈투트가르트로 임대 이적하며 빅리그에서 활약했다. 독일 진출 후 꽃을 피웠다. 그는 2020~21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독일 분데스리가 33경기에 출전하며 단단한 입지를 자랑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5골 4도움을 기록, 중앙 미드필더로는 많은 공격포인트를 수확했다. 슈투트가르트의 캡틴으로 활약하기도 했다.EPL 무대를 밟는 것은 엔도에게 ‘꿈’이었다. 크리스털 팰리스와 연결된 적이 있는 그는 지난 1월 독일 키커를 통해 “나는 여전히 EPL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무엇보다 나는 언젠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뛰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슈투트가르트는 주장이자 핵심 자원인 엔도를 놔줄 수밖에 없었다. 재정 문제에 시달리고 있으며 엔도와 계약이 2024년 6월까지로, 1년밖에 남지 않은 탓이다. 적절한 이적료를 손에 넣기 위해서는 올여름이 사실상 매각할 마지막 기회였다. 애초 리버풀은 엔도가 최우선 타깃은 아니었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조던 헨더슨(알 이티파크) 파비뉴(알 이티하드) 등 중원 자원이 이적하며 공백이 생긴 리버풀은 모이세스 카이세도(첼시)를 노렸다. 하지만 이적 대어였던 카이세도가 첼시를 택하면서 새 자원을 물색해야 했다. 엔도는 일본 대표팀 주축 멤버다. 2015년 A매치 첫 경기를 치른 그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 진출, 2022년 카타르 대회 때도 16강행 등 최근 일본이 호성적을 거두는 데 크게 한몫했다.일본 대표팀에는 ‘호재’다. 일본은 독일 분데스리가 등 세계 각지에 해외파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지만, 빅클럽에서 뛰는 인원이 비교적 많지 않았다. 핵심 미드필더가 세계적인 명문 팀에 입단하면서 일본 중원이 더욱 힘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엔도 전에는 일본 출신의 미나미노 타쿠미(AS모나코)가 리버풀 소속으로 활약했다. 미나미노는 호베르투 피르미누(알 아흘리) 사디오 마네(알 나스르) 모하메드 살라 등 강력한 공격진에 밀려 후보 신세였다. 사우샘프턴 임대 이적으로 돌파구를 모색했지만, 결국 돌아와도 자리는 없았다. 그는 2년 반 만에 프랑스로 떠났다. 엔도가 미나미노와 달리 리버풀에서 성공신화를 쓸지 주목된다.김희웅 기자 2023.08.17 10:45
해외축구

셀틱행 ‘꿈’ 이뤘지만… “정말 죄송합니다” 마음 무거운 양현준

앙현준(21·강원FC)이 꿈에 그리던 셀틱행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마음이 썩 편치만은 않다. 팀의 좋지 못한 상황 탓이다. 강원은 15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양현준의 셀틱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강원은 지난 14일 ‘중대 발표’를 예고했는데, 양현준의 이적과 관련된 내용을 유튜브로 공개했다. 앞서 인천 유나이티드가 스테판 무고사 영입을 라이브로 알렸는데, 선수 이적을 방송으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팬들은 이미 양현준의 이적과 관련된 방송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짐작했다. 김병지 대표도 방송 시작부터 “최근 가장 큰 이슈가 양현준 이적인데,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라이브를) 요청했다. 앞으로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 직접 소통하려고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방송의) 키워드는 ‘양현준 선수가 셀틱 이적한다’이다”라며 양현준의 셀틱행을 공식 발표했다.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양현준의 이적료는 275만 유로(39억3000만원) 수준이다. 애초 셀틱은 1차 제안 당시 200만 유로(28억5000만원)를 제시했는데, 강원은 협상을 통해 이적료를 높였다. 최종적으로 셀틱의 초기 제안보다 10억원 이상 더 받는 것으로 협상을 마무리했다.강원은 양현준을 보내면서 선수 영입 자금을 확보, 전력 보강을 할 수 있게 됐다. 김진태 강원 구단주가 양현준의 이적료 수익을 선수 보강에 쓸 수 있도록 지원을 약속했다. 양현준도 ‘꿈’이었던 유럽 진출을 어렵사리 이뤘다. 구단과 선수가 ‘윈윈’한 셈이다. 양현준은 지난 2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마친 후 셀틱행이 답보 상태가 된 것에 공개적으로 답답함을 표했다. 아울러 스코틀랜드 무대를 꼭 밟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적료가 부족하다면 내 연봉에서 깎아서라도 (셀틱에) 가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막상 셀틱 이적이 확정되니 여러 감정이 몰려온 듯했다.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양현준은 “이적을 위해 대표팀께서 고생을 많이 하셨다. 이 자리를 통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어려운 시기에 (이적을 확정해) 한편으로 설레고 기쁘지만, 무거운 마음도 크다. 시즌이 끝나지 않았고 팀이 어려운 상황인데,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고 이적해서 너무 미안하다. 구단 직원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 팬분들께 승리를 안겨드리고 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현재 강원은 K리그1 12개 팀 중 11위다. 22경기에서 2승(9무11패)밖에 거두지 못하며 강등 위기에 놓였다. 지난 시즌 ‘에이스’ 노릇을 한 양현준을 쉽게 놔주지 못한 이유다. 강원은 양현준에게 유럽 진출을 약속했지만, 시기를 두고 이견이 있었다. 애초 강원은 2023시즌이 끝난 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유럽행을 도와주겠다고 했다. 양현준도 상황을 알았지만, ‘유럽 진출’이라는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도 외면할 수 없었다. 구단과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은 이유다. 더구나 양현준은 최근까지 경기에 나섰지만, 퍼포먼스가 좋지 않아 팬들의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팬들 역시 양현준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프로답지 못하다’는 지적할 수밖에 없었다. 양현준의 이적은 지난 5일 구단 수뇌부의 ‘강릉 회동’ 이후 탄력을 받았다. 김병지 대표를 비롯해 윤정환 감독 등 구단 고위 관계자들이 클럽하우스에서 양현준의 이적에 관해 논의했고, 셀틱에 보내기로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양현준과 개인 면담을 진행해 그간 오해도 풀었다. 앞서 “개인적인 문제 때문에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인정했던 양현준은 이날 선수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그간 퍼포먼스가 저조해 팀 성적에 일조하지 못한 것에 관한 미안함을 표한 것이다.결국 셀틱 이적을 확정했지만, 양현준 입장에서는 팀의 반등을 이끌지 못하고 떠나 여러모로 마음이 무거운 기색이었다. 양현준은 “팬분들이 많은 응원과 사랑을 주셨기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팬분들이 없었다면 이정도 선수가 못 됐을 것 같다. 앞으로도 응원 많이 해주시면 보답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감사를 전했다.김병지 대표는 “양현준이 강원과 연을 맺으면서 시작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좋은 구단에 가는 자체가 강원을 빛내는 것이다. 양현준이 꿈에 도전해서 더 성장할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 보내는 거다. 차범근, 김민재, 박지성 등 선배들의 뒤를 잇는 멋진 선수로 활약하는 게 강원 팬들의 아쉬움에 보답하는 것 같다. 더 빛나는 선수가 되기를 응원한다”며 “한 단계 한 단계 넘다 보면 멋진 선수가. 강원에서 성장했던 것처럼 셀틱에 가서 멋진 선수가 되는 게 내 바람이다. 2~30년 뒤에 한국 축구를 위해 역할을 했으면 한다”며 덕담했다.강원 구단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구단주인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도 선수의 한 단계 높은 성장을 위해 유럽 이적을 허락하며 강원 출신으로 강원특별자치도와 한국을 널리 알릴 대표 선수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강원은 하위권에 머물러있는 힘든 상황이지만,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대승적 판단을 내렸다”며 선수의 밝은 앞날을 응원했다. 2021년 강원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양현준은 지난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팀K리그 일원으로 나선 토트넘과 친선전에서 번뜩이는 드리블로 수비수를 여럿 제치는 등 눈길을 끌었다. 지난 시즌 K리그1 36경기에 출전해 8골 4도움을 올리며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2022시즌이 끝난 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의 오퍼도 받았지만, 강원과 동행을 택했다. 올 시즌에는 21경기에 나서 1골 1도움을 올리는 데 그쳤다. 비록 최근 컨디션이 떨어진 상태지만, 셀틱은 양현준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이적을 추진했다. 아시아 시장 개척에 진심인 셀틱은 지난 1월 오현규를 영입했다. 6개월 만에 양현준까지 합류하면서 과거 기성용(FC서울) 차두리 이후 또 한 번 ‘코리안 셀틱 듀오’가 탄생하게 됐다. 아울러 중앙 미드필더인 권혁규(부산 아이파크)도 셀틱 이적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져 ‘셀틱 트리오’가 2023~24시즌 스코틀랜드 무대를 누빌 가능성도 적잖다. 김희웅 기자 2023.07.15 20:42
국가대표

조규성, 미트윌란에 공식 합류…‘유럽파’ 스트라이커 3명 보유하게 된 클린스만호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25)이 고대하던 유럽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이제 클린스만호는 3명의 ‘유럽파’ 중앙 공격수를 보유하게 됐다. 다가오는 9월 유럽 원정 A매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덴마크 미트윌란 구단은 지난 11일 오후(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북 현대에서 활약한 조규성을 영입했다.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2골을 넣은 그는 구단과 2028년까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미트윌란은 조규성 영입을 위해 305만 유로(약 43억원)를 투자했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해당 이적료는 구단 역사상 5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그만큼 미트윌란은 조규성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조규성은 구단을 통해 “미트윌란은 나를 영입하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 왔다. 나는 미트윌란 입단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지난해 K리그1 득점왕 수상에 이어, 카타르 월드컵 조별 리그 가나전 멀티골로 스타덤에 오른 조규성은 일찌감치 유럽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지난 1월 마인츠(독일) 셀틱(스코틀랜드) 등 구단들이 차기 행선지로 언급됐다. 하지만 당시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았고, 전북 구단 역시 그의 여름 이적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지며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이후 잔류를 택한 조규성은 시즌 초 부상으로 부진했지만, 점점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고대하던 유럽 무대를 밟았다. 이제 남은 과제는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하는 것이다.한편 조규성의 유럽행으로, 클린스만호는 무려 3명의 유럽파 중앙 공격수를 보유하게 됐다. 조규성·오현규(셀틱) 황의조(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어지는 호화로운 명단이다. 대표팀은 9월 유럽에서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출범 후 4경기에서 2무 2패로 부진했다. 4골을 넣었지만, 세 명의 공격수 중 황의조가 1골을 신고하는 데 그쳤다. 조규성, 오현규는 몇 차례 골찬스를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지난달 20일 엘살바도르전 무승부를 거둔 뒤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는 3명의 특별한 공격수를 보유했다”면서도 “하지만 90분 풀타임을 소화할 선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K리그 일정을 소화한 조규성과 황의조는 뒤늦게 경기력이 올라왔고, 오현규도 2022년이 끝난 뒤 바로 2022~23시즌을 소화해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하지만 9월 유럽 원정에선 더 나아진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 선수 모두 2023~24시즌을 앞두고 프리시즌 일정에 돌입했다. 유럽 시즌 일정에 맞춰 최적의 몸 상태로 A대표팀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된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9월 7일 A매치 기간 첫 번째 상대인 웨일스와 만난다. 2차전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김우중 기자 2023.07.13 07:47
해외축구

[오피셜] 조규성 ‘꿈’ 이뤘다… ‘태극기+세리머니’ 덴마크 미트윌란과 5년 계약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25)이 덴마크 미트윌란과 장기 계약을 맺었다. 미트윌란은 1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전북 현대에서 25세 공격수 조규성을 영입했다. 이번 겨울 월드컵에서 2골을 넣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조규성은 미트윌란과 2028년 여름까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 등 보도를 종합하면 260만 파운드(43억원) 수준이다. 미트윌란은 ‘공식 발표’ 전 구단 SNS(소셜미디어)에 태극기 일러스트를 게시했다. 조규성 영입을 암시한 것이다. 이후 조규성 영입을 발표했다. 그다음 게시물은 조규성의 활약상을 담은 동영상이었다. 중간중간 시그니처 세리머니(검지와 중지를 교차시켜 하트를 만드는 세리머니)를 하고 태극기를 펼친 모습을 담았다. 영상 안에는 조규성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가나를 상대로 두 골을 뽑아낸 장면도 있었다.조규성을 향한 미트윌란의 기대치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스벤 그라베르센 미트윌란 단장은 “우리는 1년 넘게 조규성을 지켜봤고, 월드컵 이후 유럽 여러 곳에서 그에게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한국 대표팀의 주전 멤버이자 전북 출신의 득점왕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를 영입하기 위한 많은 경쟁이 있었다”며 “조규성도 미트윌란을 자신에게 적합한 곳으로 생각한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이어 “조규성은 완벽한 스트라이커다. 그는 좋은 체격의 이점을 살리고, 박스 안에서의 위치 선정에 능숙할 뿐만 아니라 골대를 등지고 플레이하며 발생하는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 강하며 머리와 양발을 모두 사용할 수 있고, 마무리 능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유럽행을 꿈꿔온 조규성은 미트윌란 유니폼을 입은 후 “유럽에 갈 기회는 많았지만, 이번이 적기라고 생각했다. 미트윌란은 나를 영입하기 위해 매우 헌신적으로 노력해 왔고, 나는 이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팀 적응도 자신했다. 조규성은 “나는 사교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이다. 팀원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이 중요하고 팀원들을 알아가고 싶다. 이제 이적이 확정됐고, 경기장 안팎에서 미트윌란과 새로운 시작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조규성에게 유럽 진출은 ‘꿈’이었다. 지난 시즌 K리그1 득점왕(17골)을 차지한 조규성은 선배 공격수 황의조(노팅엄 포레스트)를 제치고 대표팀에서도 주전으로 도약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더 빛났다.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수려한 외모로 주목받은 조규성은 가나와 2차전에서 머리로 두 골을 뽑아내며 가진 기량을 증명, 스타덤에 올랐다. 유럽의 러브콜도 쏟아졌다. 겨울 이적시장 기간 마인츠(독일) 셀틱(스코틀랜드) 등 이름값 있는 다수 팀이 조규성에게 이적을 제안했다. 조규성은 이적 시기를 두고 고심했다. K리그 시즌을 마친 뒤 곧장 월드컵에 나서는 고된 일정을 소화한 터였다. 유럽 진출을 염원했지만, 시즌 중인 유럽에 가서 곧장 활약하기에는 부담도 적잖았다. 전북 구단, 김상식 전 감독,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 등도 여름 이적을 추천했다. 결국 그는 장고 끝 잔류를 택했다. 사실상 조규성의 여름 이적은 확정적이었다. 다만 ‘행선지’가 문제였다. 이미 마인츠, 셀틱 등 겨울에 관심을 보인 팀들은 스트라이커를 영입한 상태였다. 이적을 앞두고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다수 팀과 미트윌란이 손을 뻗었고, 결국 조규성은 ‘진심’을 보인 미트윌란을 택했다. 다만 다수 축구 팬이 이번 이적에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덴마크 리그의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이 17위에 처져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덴마크 리그 소속 선수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빅리그로 간 전례가 많지 않아 더 그랬다. 조규성에게 빅리그 직행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미트윌란 이적이 아쉽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하지만 조규성은 자기 선택을 굳게 믿는다. 앞서 유럽 팀들의 제안이 왔을 때는 컨디션이 온전치 않았다고 밝혔다. 입단 인터뷰에서도 “올바른 선택이라고 확신한다”는 조규성은 고별전이었던 지난 8일 FC서울전을 마친 후에도 “후회는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전북 구단은 떠나는 조규성을 응원했다. 전북은 “조규성이 전북과 동행을 마무리한다”며 “어디에서든 지금처럼 자신의 길을 오롯이 걸어가길 바라며 이곳에서 쌓은 경험과 추억으로 어떤 도전 앞에서도 늘 의연할 수 있기를”이라며 지지 메시지를 띄웠다. 2019년 K리그2 FC안양에서 프로에 데뷔한 조규성은 그해 33경기에 출전해 14골 4도움을 올리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듬해 국내 최고 구단 중 하나인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전북에서는 고초를 겪었다. 그는 본 포지션이 아닌 윙어에서 활약하는 등 전북 적응에 애먹는 모습을 보였다. 군입대 후 반등의 서막이 열렸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다부진 몸을 만들었고, 스트라이커로 더욱더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2022시즌이 지금껏 조규성의 최고 시즌이었다. 김천 상무에서 23경기에 나서 13골 4도움, 전북으로 복귀해 8경기에 출전해 4골 1도움을 수확하며 K리그1 최다 득점상을 거머쥐었다. 대표팀에서도 주전으로 도약하고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까지 나서는 등 빛나는 한 해를 보냈다.조규성의 이적으로 한국 축구대표팀 스트라이커 셋이 모두 유럽에서 뛰게 됐다. 조규성은 덴마크, 오현규(셀틱)는 스코틀랜드 무대를 누빈다. FC서울 임대를 마치고 원소속팀인 노팅엄으로 복귀한 황의조는 EPL 데뷔에 도전한다. 다만 지난 시즌 노팅엄 이적 후 곧장 임대 이적한 터라 거취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김희웅 기자 2023.07.11 18:55
프로축구

‘월드컵 스타’ 조규성, 2달 만에 돌아온다… ‘유럽행’ 위해 중요한 활약

조규성(25·전북 현대)이 두 달 만에 피치에 복귀한다. 종아리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그는 전북의 전방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김두현 전북 감독대행은 지난 14일 인천 유나이티드전(0-0 무)에 앞서 “조규성은 다음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다. 사실 인천전도 준비했는데, 팀 훈련을 같이한 게 하루에 불과했다. 복귀도 중요하지만, 퍼포먼스가 나오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조규성은 오는 21일 수원FC와 K리그1 14라운드 홈 경기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19일 대구FC전(0-2 패) 이후 두 달 만의 K리그 복귀전이 될 전망이다. 조규성은 지난 2월 울산 현대와 개막전부터 선발로 출전하며 4경기 연속 출전했다. 이후 3월 A매치 2연전(콜롬비아·우루과이)에도 나섰다. 그러나 이후 자취를 감췄다. 종아리 부상을 당해 2주 정도 결장이 예상됐지만, 두 달 가까이 실전에 나서지 못했다. 그는 완벽한 몸 상태를 갖추고 복귀하기 위해 무리하지 않았다. 또한 김상식 감독 퇴진 후 김두현 감독대행 체제에 적응할 시간도 필요했다. 김 대행은 “다음 주에 같이 훈련하면서 동료들과 발을 맞추면 더 좋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내가 원하는 스타일에 적응하면 팬들 앞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기대감을 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지난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스타덤에 오른 조규성은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당시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는 수려한 외모로 주목받았고, 가나와 2차전에서는 머리로 두 골을 뽑아내며 실력도 증명했던 덕이다. 하지만 2023시즌 초반 행보는 기대 이하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4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골망을 가른 게 유일한 득점이었다. 조규성이 빠진 사이 소속팀 전북은 10위까지 추락하는 등 전례 없는 수모를 겪었다. 성적 부진 탓에 김상식 감독이 사퇴했고, 김두현 감독대행 체제에서 3경기 무패(1승 2무)를 달리며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 성공했다. 다만 최전방 고민은 여전하다. 전북은 구스타보, 하파 실바(이상 1골) 안드레 루이스 등 외국인 공격수들의 득점력이 저조하다. 윙어 문선민이 최근 물오른 컨디션을 자랑하고, 이동준도 부상에서 돌아왔다. 그러나 방점을 찍어줄 골잡이가 부재하다. 전북 입장에서는 조규성의 복귀가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앞으로의 활약은 ‘유럽행’을 결정짓는 데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조규성은 주가가 오른 카타르 월드컵 직후 유럽 진출 대신 잔류를 택했다. 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유럽행을 타진하기 위해서는 제 기량을 펼쳐야 한다. 유럽의 관심은 식지 않았다. 최근 레인저스(스코틀랜드) 갈라타사라이, 페네르바체(이상 튀르키예)가 올여름 영입 후보에 조규성을 올려놨다는 보도가 나왔다. 피치에 복귀하는 조규성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다.김희웅 기자 2023.05.20 07:02
해외축구

오현규, 4개월 만에 2번째 ‘우승’… “앞으로도 노력할게요”

축구대표팀 공격수 오현규(22·셀틱)가 유럽행 넉 달 만에 두 번째 우승을 확정했다.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전했다. 오현규는 7일(한국시간) 영국 에든버러의 타인캐슬 파크에서 열린 하츠 오브 미들로시언과의 2022~23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34라운드 원정 경기에 교체 투입돼 팀의 2-0 완승에 힘을 보탰다. 벤치에서 시작한 오현규는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25분 교체 투입됐다. 그라운드를 밟은 지 10분 만에 리그 3호골이자 시즌 4호골을 기록하며 조기 우승 확정에 쐐기를 박았다.34경기에서 31승 2무 1패를 거둔 셀틱(승점 95)은 올 시즌 잔여 4경기에서 모두 져도 2위 레인저스와 자리가 바뀌지 않는다. 셀틱은 지난 시즌에 이어 2연패를 이뤘다.이날 오현규는 후반 35분 페널티 박스 왼쪽 지역에서 에런 무이가 건넨 땅볼 크로스를 문전에서 슬라이딩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크로스가 수비수 맞고 굴절돼 튀었기에 골로 연결하기 쉽지 않은 장면이었다. 지난 1월 셀틱 유니폼을 입은 오현규는 이 경기에서 팀의 ‘더블(2관왕)’에 일조했다. 앞서 오현규는 지난 2월 리그컵에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유럽행 4개월 만에 두 번이나 우승을 경험한 것이다. 오현규는 올 시즌 리그 12경기에 나서 3골, FA컵 3경기에서 1골을 기록 중이다. 두 번째 우승을 확정한 오현규는 인스타그램에 “늦은 시간 한국에서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라며 “앞으로도 좋은 소식 많이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남은 경기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오현규의 소속팀 셀틱은 스코틀랜드 1부에서 통산 53번째 우승을 이뤘고, ‘맞수’ 레인저스(55회)와 격차를 좁혔다. 아울러 ‘트레블(리그+FA컵+리그컵 우승)’ 가능성도 커졌다. 셀틱은 스코티시컵 결승에도 올라 있다. 내달 4일 인버네스를 상대로 시즌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만약 3관왕을 달성한다면, 오현규는 유럽 진출 후 트레블을 맛본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된다.김희웅 기자 2023.05.0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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