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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중국 알리 대항마로 떠오른 토종 다이소

토종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가 알리익스프레스(알리)·테무 등 중국 C-커머스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알리·테무와 대적할 만큼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가운데, 국내 매장 역시 1500개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온라인몰을 개편하고, 익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시장 반응이 좋아 업계는 더욱 주목하고 있다.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물가 기조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소비가 늘어나면서 다이소는 성장에 탄력을 받고 있다.다이소 매출은 2022년 기준 2조9457억원으로 5년 전인 2017년(1조6457억원)보다 80% 가까이 올랐다. 이는 스타벅스(2조9295억원)나 올리브영(2조7809억원)의 2022년 매출액을 넘어선 수준이다.지난해 다이소 매출은 아직 회계감사가 진행 중이어서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업계에서는 3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이소 매장도 매년 늘어 2021년 1390개에서 2022년 1442개, 2023년 1519개로 증가했다.다이소 매출 성장 원동력은 균일가 정책으로 요약된다. 20년 넘게 지켜오고 있는 이 정책이 매출 증가를 이끈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실제 다이소의 모든 상품은 6가지 가격으로 판매된다. 500원, 1000원, 15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등이다. 할인 느낌을 주는 900원, 1900원, 2900원 등의 상품도 없다.또 일부 공산품 등은 알리·테무의 판매 가격보다 다이소 제품이 더 저렴한 경우도 있다. 여기에 알리·테무의 경우 배송기간이 최소 7일을 넘기지만, 다이소는 오프라인에서 직접 구매가 가능하다.업계 관계자는 "중국 이커머스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보다 초저가"라며 "이런 점에서 주요 경쟁 상대는 다이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중국 이커머스들의 고질적 문제인 '품질'과 관련해서도 다이소가 월등히 앞서있다는 평가다. 다이소의 경우 매입 담당자들이 품질검증은 물론 KS인증을 받은 제품만을 판매한다.반면 중국 이커머스에서의 직구는 국내 판매 제품과 달리 별도의 공인인증을 받지 않아도 판매가 가능하다.이 같은 이유로 유통가에서는 알리와 테무 등 C-커머스에 대항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은 다이소가 유일하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다이소가 최근 개편한 온라인몰 역시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업계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1월 다이소몰 앱 월간활성화이용자 수(MAU)는 217만552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116%) 늘었다.지난달 214만1593명으로 소폭 줄어들긴 했으나, SSG닷컴(163만8097명)이나 롯데온(205만7705명), CJ온스타일(205만1445명)을 제치며 선전하는 모습이다.다이소몰의 강점은 '익일 배송'이다. 제품을 평일 오후 2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까지 배송해 준다. 배송비는 3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이고, 3만원 미만 시 3000원이다.물류도 확장했다. 기존에는 부산과 경기도 용인에 물류센터를 보유했는데 최근 안성 물류센터를 새롭게 임대했다. 이들 물류센터와 함께 전국에 있는 1500여개 지점을 활용해 빠른 배송에 사활을 걸고 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미 오프라인 강자로 떠오른 다이소가 온라인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외형 확장에 더욱 속도를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화장품과 펫용품 등 여러 카테고리 확장에도 나서고 있고, 가격도 저렴해 전통적인 유통기업과 비교해 알리 등에 타격이 덜 할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3.26 07:00
산업

정의선, 내년 배터리셀 생산 LG엔솔과의 인니 '전략기지' 첫 방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인도네시아에서 전동화 전략 실행 현황을 점검했다.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와 연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정 회장은 전날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참석에 앞서 현지의 핵심 전동화 사업장을 찾았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해 설립한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를 방문해 시제품 생산 공정을 둘러보고 공정별 세부사항을 살폈다.정 회장은 코로나 대확산 시기인 2021년 9월 HLI그린파워 착공식에 화상으로 참석했고, 현장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KNIC)에 있는 HLI그린파워는 올 6월 완공됐고, 시험 생산을 거쳐 2024년부터 배터리셀을 본격 양산한다.HLI그린파워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고함량 니켈(N)·코발트(C)·망간(M)에 출력을 높이고 화학적 불안정성은 낮추는 알루미늄(A)을 추가한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이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를 비롯해 향후 출시될 현대차·기아 전기차에 탑재된다.내년에 배터리셀 양산이 시작되면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자동차 업체 중 전기차 배터리셀부터 완성차까지 현지 생산·판매 체계를 갖춘 유일한 제조사가 된다.인도네시아는 세계 인구 4위국이자 배터리 핵심 광물 중 니켈 매장·채굴량이 세계 1위인 자원 부국이다. 이곳을 거점으로 아세안 지역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게 현대차그룹 구상이다.정 회장은 또 현대차 아세안권역본부 임직원들을 만나 전기차 생산·판매계획을 비롯한 현지 전동화 생태계 구축 전략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 인도네시아에서 최초로 현지 생산한 전기차 아이오닉5를 앞세워 올해 7월 기준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지난 5일에는 인도네시아 최대 유통기업 '리뽀몰 인도네시아'와 전기차 충전소 확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리뽀몰의 대형 쇼핑몰 52곳에 충전소를 설치하기로 하는 등 충전 인프라 확대에도 나섰다.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원자재 조달부터 배터리·완성차 생산, 충전시스템 확대, 배터리 재활용에 이르는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해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아세안 전기차 시장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9.08 10:33
IT

커머스 장악한 플랫폼…쿠팡은 "빨라서" 네이버는 "혜택 많아"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들이 유통 공룡들을 밀어내고 국내 커머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빠른 배송으로 일찌감치 왕좌에 오른 쿠팡을 각종 혜택으로 무장한 네이버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오프라인에 강했던 유통 강자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20일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20~59세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온라인 쇼핑을 이용한 응답자는 89.6%로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줄어 큰 변화가 없었다. 10명 중 9명은 여전히 온라인에서 물건을 사고 있었다.눈길을 끄는 것은 1년 사이 플랫폼과 전통 유통기업 간 벌어진 격차다.쿠팡이 34.2%에서 37.7%로, 네이버가 23.5%에서 27.2%로 점유율이 3.5%포인트 이상 올랐다. 이에 반해 신세계가 운영하는 지마켓, 옥션, SSG닷컴은 각각 1.3%포인트, 1%포인트, 0.3%포인트 내려가며 한 자릿수 점유율에 그쳤다. SK스퀘어의 11번가도 6.3%에서 5.5%로 떨어지며 고전하는 모습이다. 쿠팡은 배송 속도가 가장 큰 장점으로 꼽혔다.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한 쿠팡 유료 멤버십도 매력이다. 월 회비는 4990원에 불과한데 오늘 구매하면 내일 도착하는 무료 배송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 30일간 무료 교환·환불과 같은 혜택을 보장한다. 멤버십 가입자가 늘어난 덕분에 쿠팡은 작년 3분기에 8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네이버쇼핑은 1위 포털의 역량을 발휘한 결과 앱·웹 접근성이 선호 이유로 인식됐다. 쿠팡과 마찬가지로 멤버십 혜택이 다양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은 온라인 쇼핑 최대 5% 적립과 OTT 티빙·스포티비 나우, 웹툰·웹소설 등 파트너십을 십분 활용한 혜택을 뒷받침하며 호응을 얻었다. 가입자는 800만명을 넘어섰다.합리적 소비 트렌드의 확산으로 멤버십 혜택 공유는 일상이 됐다. 쿠팡과 네이버의 멤버십 계정은 10명 중 3~5명이 함께 쓰고 있었다. 쿠팡은 빠른 배송, 네이버는 콘텐츠 혜택을 많이 찾았다.오픈서베이 측은 "쿠팡은 생활용품·식료품, 네이버쇼핑은 의류·스포츠·자동차·도서·가구 관련 용품 등의 구매가 상대적으로 활발하다"고 분석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21 07:00
산업

쿠팡, 글로벌 유통기업 74위로 성장...이마트 60위

국내 기업 중 이마트(60위)와 쿠팡(74위), 롯데쇼핑(91위), GS리테일(162위), 홈플러스(215위), 신세계백화점(224위) 등 총 6개 기업이 글로벌 250대 유통기업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2021 회계연도(2021년 7월∼2022년 6월)를 기준으로 글로벌 유통기업의 매출액과 트렌드를 분석해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13일 발간했다.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에는 쿠팡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쿠팡은 2020 회계연도(2020년 7월∼2021년 6월) 기준으로 분석했을 때보다 매출액 등이 급성장하면서 250대 기업 중 순위가 24계단 상승해 74위를 기록했다.또 2016∼2021 회계연도의 연평균 성장률이 61.7%를 기록해 국내 유통기업 중 유일하게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글로벌 톱 10'에 3위로 이름을 올렸다.신세계백화점은 2020 회계연도에는 250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명품 보복 소비에 힘입어 강남점 매출이 급증하면서 2021 회계연도 기준으로 순위권에 진입했다.이마트는 60위로 국내 유통기업 중 가장 순위가 높았고, 롯데쇼핑과 GS리테일, 홈플러스는 2020 회계연도보다 순위가 하락했다. 글로벌 유통기업 1위는 월마트였고, 아마존, 코스트코 등이 뒤를 이었다.또 10위권 내 기업 중 중국 징둥닷컴의 순위가 2계단 올라 7위를 기록했다. 250대 유통기업의 총매출액은 5.6조달러였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4.13 11:23
산업

애플페이 도입에 분주한 유통가

애플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코리아와 애플페이의 국내 첫 파트너사인 현대카드는 한국 애플페이 개시 일정을 오는 20~24일로 잠정 확정했다.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조만간 한국에서 발급된 카드도 월렛(지갑) 앱에 등록해 애플페이로 결제할 수 있도록 iOS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애플페이는 실물 카드나 별도 인증 없이 모바일 기기를 단말기에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가 되는 애플의 비접촉식 간편결제 서비스다. 2014년 처음 출시된 이후 세계 75개국에서 쓰이고 있지만 국내에는 이제야 도입이 되는 것이다.애플페이가 도입되면 기존에 삼성의 '삼성페이'를 이용하던 갤럭시 휴대전화 이용자들처럼 아이폰 이용자들도 간편 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다만 당분간은 현대카드로만 이용 가능하다. 실제 결제는 애플페이 결제에 필요한 NFC(근접무선통신) 단말기를 갖춘 곳에서만 된다.이에 유통업계는 앞다퉈 NFC 단말기를 도입하고 관련 안내문을 제작하는 등 애플페이 사용화 준비에 돌입했다.롯데마트와 롯데슈퍼·맥스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 개시 시점에 맞춰 단말기를 준비하고 있다.롯데쇼핑 관계자는 "아이폰 사용자가 애플페이를 론칭 시점에 롯데마트에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매장별로 준비 중"이라며 "공식 출시에 맞춰 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홈플러스도 마트와 익스프레스에서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단말기를 갖추고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등 준비를 마쳤다.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가맹점에 단말기 구매·리스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SPC는 파리바게뜨 전 매장에 NFC 단말기 설치를 완료했다. 지난 2019년부터 가맹점을 대상으로 NFC 단말기를 보급하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대부분의 매장에 단말기가 설치됐다.빽다방을 운영하는 더본코리아는 애플페이 결제에 필요한 무인단말기 리더기 교체 비용을 기존 매장에 한해 전액 지원한다. 이디야커피도 지난해 말 NFC 단말기 교체 작업을 시작했다. 이디야도 단말기 교체 비용은 전액 가맹본부가 부담한다. 메가커피도 마찬가지다.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NFC 단말기 교체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다만 신세계 계열인 이마트, 스타벅스, 신세계백화점 등에서는 당분간 사용이 불가능할 전망이다.이마트와 스타벅스는 애플페이 국내 도입 이후 상황을 지켜본 뒤 해당 서비스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마트는 NFC 단말기는 있으나 결제 서비스 지원은 되지 않는 상황이다.업계에서는 신세계 계열 유통기업들의 애플페이 도입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는 2015년 삼성페이가 처음 출시됐을 때도 1년가량 지난 뒤에야 제휴를 맺었다"며 "애플페이 도입에 따른 영향과 향후 전략 설정에 대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늦어지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 신세계그룹 관계자 역시 "애플페이 론칭 이후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3.13 07:00
자동차

중동으로 유럽으로…완성차 해외 공략 '가속 페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산 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생산 차질이 줄어들면서 자동차의 수출 실적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업계는 앞다퉈 중동과 유럽 시장에 대한 영토 확장을 준비 중이다. 역대 최고 수출 기록한 K-자동차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은 541억달러(약 67조원)로 역대 최고실적을 경신했다. 완성차 수출이 5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는 수출 단가가 높은 친환경차의 수출량이 크게 늘었고, 고환율로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면서 수출 대수(231만대)가 13.3% 증가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자동차 내수 판매량이 2.4% 감소한 168만4000대에 그친 것과 대조된다.지난해 친환경차 수출량은 36.8% 증가한 55만4000대, 수출액은 38.0% 늘어난 161억달러로 모두 역대 최대였다. 특히 전기차 수출 성장세가 두드러져 전년 대비 45.2% 증가한 22만4000대를 기록했다.하이브리드차는 34.5% 늘어난 28만5000대로, 전체 친환경차 수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산업부는 "현대차·기아의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차와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전기차, 아이오닉6의 수출 개시와 함께 한국GM의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의 XM3 등의 해외 판매 호조로 수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올해도 분위기가 좋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지난달 수출실적은 20만825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보다 11% 늘어난 기록이다.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친환경차 등 단가가 높은 차종의 수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출금액도 49억8000만 달러(약 6조4476억원)로 1월 기준 사상 최대치였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자동차 업계가 전방위적인 수요 위축 압박을 받고 있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친환경차 경쟁력을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며 "세계적 권위를 지닌 각종 글로벌 평가에서 가장 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산 완성차의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일 머니 잡아라"…중동 노리는 완성차완성차 업체는 해외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자, 공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이른 바 중동의 '오일 머니'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현대자동차는 최근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와 '사우디 자동차 산업 공동 육성'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현대차가 사우디에 중동 지역 최초로 자동차 반제품조립(CKD) 공장 설립을 골자로 한다.CKD는 부품을 수출한 뒤 현지서 조립해 완성차로 판매하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해당 공장에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생산을 위한 반제품 조립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현대차가 중동에 자동차 공장을 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가까운 튀르키예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을 뿐이다.사우디는 2016년 '비전 2030'을 발표한 이후 자동차를 포함한 제조업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비전 2030의 핵심은 석유 중심의 산업구조를 벗어나는 것이다. 사우디에서 제조업 비중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12%에 불과하다. 제조업 육성을 위해 사우디는 2019년 정부 조직 개편을 통해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를 에너지부와 산업광물자원부로 분리하고, 산업광물자원부에 산업 육성 임무를 부여했다.사우디는 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 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중 자동차 시장 규모가 가장 크다. 인구 3600만명 중 절반가량이 40대 이하로 구성돼 차량 구매 수요도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된다.현대차그룹은 사우디 공장을 건립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동 시장과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모두 잡겠다는 각오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아라비아반도 홍해 인근 사막 한가운데에 서울 면적의 약 44배인 2만6500㎢ 용지에 인구 900만명의 친환경 스마트 도시를 세우는 초대형 건설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5000억달러(약 615조원)에 달한다.현대차그룹의 목표는 네옴시티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수주를 유치하는 것이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현대건설(철도터널), 현대로템(수소기관차), 현대글로비스(스마트 물류) 등 사실상 현대차그룹 전체가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지난해 11월 UAE 두바이에 첫 번째 독립형 전시장을 열었다. 이곳에는 G70부터 GV80까지 제네시스 모든 라인업의 모델이 전시됐다. 제네시스는 2020년부터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3대 자동차 브랜드와 함께 UAE 정부가 선정한 외빈용 의전 차량 브랜드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쌍용자동차도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조립 생산 추진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를 기반으로 수출을 확대하며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쌍용차에 따르면 UAE 두바이에 본사를 둔 차량유통기업 NGT 임원진은 최근 토레스와 코란도가 생산되는 쌍용차 평택공장 조립 1라인 등을 둘러보고, 곽재선 쌍용차 회장과 면담했다.곽 회장은 수출 전략, 제품 개발 계획, 회사 중장기 비전 등을 공유하고 상호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쌍용차는 NGT와 협력해 올해 7000대 수출을 시작으로 향후 연간 1만대 수준까지 중동 지역 차량 수출을 늘릴 계획이다.쌍용차는 사우디 SNAM(사우디 내셔널 오토모빌스)과 함께 KD(녹다운·부품을 수출해 현지에서 조립 판매)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SNAM은 지난해 1월 현지 조립공장을 착공했다. 올해부터 1단계 현지 조립 생산을 시작하고, 향후 2단계 사업을 위한 공장 건설을 통해 연간 3만대까지 생산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쌍용차는 지난해 4만5천294대를 수출해 2016년 이후 6년 만에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사우디와 이라크, 이스라엘 등 중동 지역에 3819대가 수출됐다.쌍용차 관계자는 "SNAM 현지 조립에 이어 UAE 수출 기반 마련으로 중동 지역 물량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토레스 글로벌 론칭 확대와 신흥 시장 진출 등을 통해 수출 증가세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자동차 산업의 본고장 유럽 공략 가속완성차 업계는 중동 등 신흥 시장과 더불어 자동차 산업의 본고장인 유럽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쌍용차는 최근 유럽 시장 공략과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럽의 자동차 사이버보안 관리시스템(CSMS, Cyber Security Management System) 인증을 취득했다.유럽은 쌍용차가 주력하는 해외 시장이다. 쌍용차에 따르면 지난해 서유럽에 1만6910대, 동유럽에 1만2481대 등 총 2만9391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쌍용차의 전체 수출 물량(4만5294대)의 65%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는 하반기부터 토레스를 유럽에 수출하며 수출 물량을 더 늘릴 계획이다.유럽경제위원회(UNECE)는 2020년 7월 관련 법규(UNR155)를 제정하고 CSMS 인증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CSMS 체계에 따라 차량이 개발되었는지 형식 승인(VTA, Vehicle Type Approval)도 받아야 한다.이 인증은 쌍용차가 회사 차원에서 받은 것으로, 현재 유럽에 수출하는 코란도와 티볼리,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가 CSMS 인증을 통과한 것이다.CSMS는 자동차 시스템을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개발과 생산, 생산 이후 단계 등에 대해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구축을 요구한다.이에 쌍용차는 지난해 12월 CSMS 인증을 취득했고, 올 하반기까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관리 시스템(SUMS)과 VTA 인증을 취득할 예정이다.쌍용차 관계자는 "자동차 기술 고도화로 해킹이나 개인 정보 유출 방지를 위한 CSMS 등 사이버 보안 관리체계 구축은 이제는 유럽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필수 기술이 됐다"며 "특히 CSMS는 3년 마다 갱신을 요구하고, VTA는 차종마다 인증이 필요한 만큼 쌍용차만의 보안 관리 체계 구축에 힘쓰겠다"고 밝혔다.지난해 유럽 시장 3위 르노그룹과의 격차를 0.01%까지 좁힌 현대차그룹은 올해 제네시스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6, 신형 니로 EV 등 전기차 판매를 본격화해 시장 톱3를 노린다는 방침이다.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유럽 시장에서 106만989대를 판매했다. 점유율 9.40%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폭스바겐그룹(24.72%)이다. 이어 스텔란티스(18.18%), 르노그룹(9.41%) 순이다. 순위는 4위이지만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은 현대차그룹이다. 1년 전보다 점유율을 0.75% 포인트 늘렸다. 달라진 위상은 점유율뿐만 아니라 각종 평가에서도 나타난다. 기아 전기차 EV6는 지난해 유럽에서 ‘2022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영국의 권위있는 자동차 매체 탑기어는 지난해 ‘베스트 패밀리카’에 투싼을, ‘올해의 인기차량’에 현대차 N비전74를, ‘올해의 자동차 회사’에 기아를 선정했다.현대차그룹은 신차를 앞세워 올해도 유럽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유럽 사업계획 물량(도매 기준)을 지난해보다 4% 늘린 59만3000대로 밝혔다. 기아는 4.2% 증가한 57만대를 제시했다. 이밖에 지난해 수출 물량 85%를 유럽으로 보낸 르노코리아도 XM3 등 신차의 올해 수출량을 더욱 늘린다는 방침이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때 '바퀴 달린 냉장고'라는 혹평을 듣던 국내 완성차의 위상이 전 세계에서 상전벽해하고 있다"며 "각 업체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만큼, 올해 K-자동차의 수출액이 다시 한번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2.23 07:00
자동차

쌍용차, UAE NGT와 '맞손'…중동 수출길 확대

쌍용자동차가 중동 수출길 확대에 나섰다.14일 쌍용차에 따르면 쌍용차의 아랍에미레이트(UAE) 판매사 중 한 곳인 자동차 유통기업 '뉴 이스트 제너럴 트레이딩 자프자(NGT)' 고위 임원진이 전날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 쌍용차 평택공장을 방문했다. NGT는 1992년 설립된 자동차 부품 수입업체이자, 완성차 딜러사다. NGT임원들은 토레스와 코란도가 생산되는 평택공장 조립 1라인과 샤시 라인을 둘러보고, 수출전략과 중장기 비전 등을 공유했다.NGT는 UAE 아부다비 지역의 자동차 판매사다. 양측은 지난달 첫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7000대를 시작으로 향후 1만대 수준까지 물량을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4만5294대를 수출, 2016년(5만2290대) 이후 6년 만에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이스라엘 등 중동 지역으로는 3819대를 수출했다.쌍용차는 올해 말부터 연 3만대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조립공장을 가동한다. NGT와의 계약으로 UAE로의 수출길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쌍용차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SNAM사에 이어 이번 UAE 수출을 기반으로 중동 지역 물량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지난해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올해는 토레스 글로벌 론칭 확대는 물론 신흥 시장 진출과 수출 지역 다변화 등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를 통해 수출 증가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2.14 16:53
산업

롯데 신동빈 vs 신세계 정용진, '리오프닝 2라운드' 경쟁 막 올랐다

‘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의 2022년 일상회복 시기 1라운드 경쟁에서 신세계가 판정승을 거뒀다. 신세계그룹은 백화점·마트의 영업이익 등 다양한 지표에서 롯데에 앞섰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인수한 SSG랜더스 프로야구단이 우승까지 차지하며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한 해 농사의 출발이라 할 수 있는 설 연휴가 다가오면서 정용진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2023년 리오프닝 2라운드 승자’는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전세 역전 유통기업 순위, 야구도 정용진 부각15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 성수기인 설 명절에 접어들면서 롯데와 신세계의 2023년 계묘년 경쟁도 그 시작을 알리고 있다. 1년 중 설날은 추석과 함께 가장 큰 대목이라 롯데와 신세계는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신세계의 이마트는 12일부터 설 선물세트 본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이마트의 선물세트 사전예약은 1월 9일까지 2022년 설 때보다 14.1% 증가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도 설 선물 사전예약 매출이 25% 신장했다고 전하면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의 명절 선물세트 매출이 업계 1위로 알고 있다. 이마트뿐 아니라 쓱닷컴에서도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동안 롯데가 지켰던 유통 1위 자리는 신세계로 넘어갔다. 신세계는 대형마트, 백화점, 온라인쇼핑 등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다. 백화점의 경우 일상회복으로 소비가 늘면서 지난해 매출 증가로 연결됐다. 아직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신세계백화점이 1~3분기 영업이익률 부문에서 19.3%로 백화점 중에 가장 높았다. 롯데백화점은 13.7%로 선방했다.대형마트의 경우 다소 고전했지만 이마트가 롯데마트에 우위를 지키고 있다. 이마트의 작년 1~3분기 영업이익은 122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48.7% 감소했다. 적자의 늪에 빠졌던 롯데마트는 작년 1~3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렇지만 영업이익 규모가 420억원으로 이마트에 비해 떨어진다. 영업이익률에서도 이마트가 1.3%로 롯데마트 (0.9%)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정용진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SSG랜더스 야구단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면서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이 예고되고 있다. 우승을 기념해 진행한 ‘쓱세일’ 기간(작년 11월 18~20일)에 매출 대박을 쳤다. 쓱세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배 증가했고, 목표치인 140%를 넘겼다.매출 신장에 고무된 신세계그룹은 ‘쓱세일’ 수준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쓱닷컴은 올해 첫 번째 ‘쓱세일’ 행사를 지난 9~15일에 열었다. ‘뷰티 쓱세일’에서는 1만여개 이상의 상품을 할인 판매했다. 온라인 관계사인 지마켓과 W컨셉에서도 쓱닷컴 행사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연동했다.신세계 관계자는 “지난해 쓱세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률 측면에서 효과를 봤다. 지난해 이마트의 전체 영업이익률이 2.8%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의 유통 분야 조사에서도 신세계가 롯데를 따돌리고 있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의 '2022 아시아 100대 유통기업 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는 489억1000만 달러(63조8000억원)로 2021년보다 두 계단 오른 7위를 차지했다. 한국 유통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톱10에 포함됐다.유로모니터는 "신세계가 2021년에 이베이코리아 지분을 인수하면서 온라인 고객 기반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며 "이것이 온라인 사업과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 간의 더 큰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 평가했다.롯데는 249억300만 달러(30조9000억원)로 12위를 기록하며 2021년 11위에서 한 단계 하락했다. 2020년 보고서에서는 롯데가 9위로 신세계에 앞섰지만 2021년 이후 전세 역전이 이뤄진 상황이다. 롯데는 백화점·마트, 신세계는 이커머스·라방 부푼 기대신동빈 회장은 ‘뉴롯데’를 선언하면서 유통 분야에서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외부수혈을 통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고,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가 지휘봉을 잡고 유통 명가 부활에 앞장서고 있다.롯데는 코로나19의 ‘보복 소비’ 성향으로 백화점 매출이 살아나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경우 지난해 매출 2조원 달성이 유력하다. 백화점매출 1위 신세계 강남점에 근접하고 있다는 평가다. 신세계 강남점은 2019년부터 연 매출 2조원을 넘기고 있다.롯데 관계자는 “지난해 롯데몰 사업권을 인수했고, MZ세대에서 인기를 끈 브랜드와 팝업스토어를 확충한 게 실적 확대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석촌호수 러버덕과 포켓몬 전시 등으로 롯데몰과의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는 신세계 강남점과는 차이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과 롯데몰이 합쳐지면서 숫자가 더해진 부분이 있다”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의 기준과 다르고, 회계기준이 바뀌면서 더해진 매출이 있다”고 설명했다.롯데와 신세계 모두 올해도 오프라인 유통 매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백화점이나 마트를 방문하는 고객의 ‘시간 묶어두기’ 전략을 통해 매출 신장을 겨냥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인해 외식이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먹거리 분야에서 마트 등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며 “백화점의 경우 코로나 시기처럼 성장률이 크지 않겠지만 뒷걸음질 치는 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온라인쇼핑 분야에서는 신세계가 롯데보다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성장하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에 밀리는 형국이지만 신세계도 지마켓을 인수하는 등 다음 세대 소비자를 위한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하나증권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신세계의 이커머스 점유율은 지마켓(7.9%)과 쓱닷컴(3.1%)을 합쳐서 11% 수준이다. 점유율 20%를 넘은 쿠팡(20.8%), 네이버(20%)와 빅3를 구축하며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반면 롯데는 롯데온의 점유율이 1.7%로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변화의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2021년과 2022년 상반기 점유율 변동이 전혀 없다. 현재 온라인 유통시장 규모는 52조원 이상 규모로 커졌다.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유통시장(소매판매액) 규모는 지난해 1~3분기에 400조원을 넘은 408조3807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4분기를 합치면 연간 530조원대 규모가 예상되고 있다. 2012년 230조원 규모에서 2.3배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라방’으로 불리는 라이브 커머스 시장의 성장세도 주목을 끌고 있다. 미디어미래연구소에 따르면 한국 라이브 커머스 시장은 2025년 최대 25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신세계는 쓱닷컴의 라방을 통해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는 등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반해 롯데는 롯데홈쇼핑 외 아직 이렇다 할 ‘라방’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재계 관계자는 “올해는 일상회복으로 인해 신세계와 롯데의 유통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프로야구단의 경우 SSG랜더스가 지난해 우승을 하자 이에 자극을 받은 롯데가 자이언츠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90억원 실탄을 마련하는 등 흥미로운 ‘유통 야구대전’이 예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16 06:58
보도자료

애터미, 한국컴패션에 140억 긴급후원

-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1위 - 박한길 회장, 사재 70억 출연 –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 되길 애터미가 전 세계 어린이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애터미는 19일 어린이 양육기구 ‘컴패션’에 박한길 애터미 회장이 70억 원, 애터미가 70억 원 등 모두 140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0억, 올해 2월 매년 60억 지원약속에 이어 진행된 기부로 현재까지 한국컴패션에 전달한 후원금은 300억원에 달한다. 이번 후원금은 태국, 필리핀, 콜롬비아, 브라질,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 애터미가 진출한 국가를 포함한 아시아 및 중남미, 아프리카 등의 어린이를 위해 사용된다. 구체적으로는 코로나19, 내전, 지진 등 재난재해로 고통 받는 어린이들을 후원하고, 선발된 학생의 고등교육 학비지원 및 직업교육, 그리고 어린이들의 인지능력 및 사회정서적 능력 개발 등 33개 사업에 쓰일 계획이다. 한국컴패션 관계자는 “(애터미의 후원금은)전 세계 어린이 및 그 가정, 지역사회의 긴급한 필요를 위해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사용할 것”이라며 “컴패션은 전 세계 27개국의 가난과 재해로 고통받는 어린이를 전인적으로 양육함으로써 어린이와 가정, 나아가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애터미의 기부에 박한길 회장이 사재 70억 원을 출연, 함께 기부한 점도 눈에 띈다. 컴패션의 긴급후원금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70억 원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박한길 회장은 “어린이야말로 인류의 미래 그 자체”라며 “하루 빨리 어린이들이 가난과 재해의 고통을 겪지 않고 밝고 행복하게 뛰놀 수 있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컴패션은 한국과 인연이 깊다. 컴패션은 6·25 전쟁 때 미국의 군목으로 한국을 방문한 에버렛 스완슨 목사가 전쟁고아들의 참상을 목격하고, 그들을 돕기 위해 설립했다. 1952년부터 컴패션의 후원을 받던 한국은 1993년 수혜국에서 졸업했다. 그리고 2003년에 10번째 후원국으로 재탄생했다. 이는 컴패션 수혜국에서 후원국이 된 첫 사례다. 지난 2009년, 박한길 회장이 창립한 애터미는 지난해 2조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한 글로벌 직접판매 유통기업이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 말레이시아, 호주, 영국, 카자흐스탄, 중국 등 전 세계 24개국에서 영업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으로, 애터미 헤모힘은 지난해 기준 국내와 해외에서 3700억여 원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18% 사회환원 애터미의 기부금은 네트워크마케팅 업계는 물론 유통산업, 더 나아가 국내 500대 기업을 통틀어서도 최고 수준이다. CEO스코어의 자료에 따르면 애터미가 속한 유통 업종의 경우, 2021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증가했으나, 기부금은 202억(14.3%↓) 줄어 매출 대비 비중이 0.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애터미는 기부금을 2020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248억 원으로 늘려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2.04%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용품 및 유통 업종에서는 물론이거니와 2022년 지정 500대기업 전체에서 유일하게 매출 대비 비중이 2%를 넘은 것이다. 영업이익 대비 비중은 무려 18%에 달한다. 이는 애터미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나눔에 적극적인 기업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애터미의 사회공헌 활동은 지구상 곳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 된다. 2019년 생소맘 기금 100억원, 2021년 컴패션 1000만 달러 등 굵직한 것 외에도 보호종료아동 지원, 연탄 및 김장 김치 기부, 실로암안과병원 학술연구원 건립 지원, 전주예수병원 공공어린이 재활병원 건립 지원 등 다양하게 진행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해 대만과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에서는 매년 애터미런을 개최, 참가비 전액을 기부하는 등 각 지사별로 현지에 맞는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유통 기업 애터미는 해외에서 더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만큼 해외로의 나눔도 활발하게 펼쳐나가고 있다. 이번 컴패션 140억 기부도 이의 연장 선이다. 이러한 애터미의 나눔 DNA는 박한길 회장의 철학에서 비롯된다. 박한길 회장은 사람은 그 자체로 목적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애터미 사훈의 첫 번째 조항은 ‘영혼을 소중히 여기며’다. 박한길 회장은 아이엠코리아닷컴이라는 인터넷쇼핑몰을 창업했다가 실패하고 신용불량자가 됐을 때에도 얼마 안 되는 월급의 일부를 떼어 급식비를 못 내는 초등학생을 위해 기부를 했었다. 현재 박한길 회장의 가족은 모두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일 정도로 박한길 회장의 나눔에 대한 열정이 뜨겁다. 애터미가 특히 컴패션과의 나눔에 열중하는 것은 컴패션이 어린이들을 전인적으로 양육하여 가정과 지역, 그리고 인류사회를 변화시키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기 때문이다. 양육이란 어린이가 자립 가능한 성인이 될 때까지 물질적, 정신적, 교육적 등 모든 면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도움을 통해 어린이는 물론 가정과 지역, 더 나아가 세상을 더 나은 세상으로 변화시키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박한길 회장은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축복”이라며 “이 축복이 자신과 애터미에서 머무르지 않고 온 세상으로 퍼져 나가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하나님이 주신 축복에 온전히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22.08.29 10:08
산업

4.4조 승부수로 차별화 강화...'제1 신세계' 외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이 온·오프라인의 조화로 '유통 1인자'를 겨냥하고 있다. 특히 최근 4조4000억원 베팅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보완하는 등 순조로운 디지털 전환으로 경쟁사 대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신세계만의 색깔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하겠다는 각오다. 4.4조 베팅,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와 W컨셉 등 이커머스 역량을 대폭 강화하면서 온·오프라인의 밸런스가 강화되고 있다. 경쟁자 롯데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이 오프라인에, 쿠팡과 네이버가 온라인에 치우쳤다면 신세계는 온·오프라인 양축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취득가 3조5591억원에 인수한 이베이코리아와의 시너지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은 지난 5월 스마일클럽 멤버십 서비스를 론칭하는 등 본격적인 연계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세계에 따르면 멤버십 론칭 이후 한 달 동안 신규 회원 30만명을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마지막 일주일 동안 삼성전자와 함께 스마일클럽 회원 전용 프로모션 ‘멤버십 브랜드데이’도 론칭했다. 삼성전자 구매 고객 가운데 멤버십 회원들의 주문건수는 직전 주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앞으로도 SSG닷컴과 지마켓을 중심으로 구축한 멤버십 서비스를 지속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신세계그룹 오프라인 인프라도 적극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전망이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등 오프라인 관계사의 혜택도 통합해 차별화된 온·오프라인 채널 경험을 누릴 수 있는 유일한 멤버십 서비스로 완성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프로야구단 인수도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는 등 경쟁사 대비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야구장을 자주 찾는 구단주인 정용진 부회장은 고객과의 소통을 늘려가면서 그룹 이미지 제고 등 마케팅 측면에서 큰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신세계의 계열사와 SSG랜더스를 연계해 매달 새로운 쇼핑 혜택과 볼거리를 선보이는 ‘데이’ 마케팅도 부각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4월 신세계그룹 18개 계열사가 총 출동해 고객에게 대규모 쇼핑 혜택을 주는 통합 프로모션 ‘2022 랜더스데이’를 진행했다. 행사 기간에 SSG닷컴 매출은 전주 대비 30% 증가하는 등 전 계열사 모두 고른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정용진 부회장은 야구와 유통 결합을 극대화할 돔구장 건립 계획도 세우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우리의 목표는 제2월마트, 제2의 아마존 아닌 제1의 신세계다. 신세계만의 디지털 생태계인 ‘신세계 유니버스’를 만들어 더 큰 가치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3강 체제를 구축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2020년 거래액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 17%, 신세계(SSG닷컴+지마켓플러스) 15%, 쿠팡 13%를 기록했다. 반면 롯데온은 시장 점유율 5%에 그쳤다. 신세계는 고객의 시간과 공간을 점유하기 위해서 온·오프라인의 모든 일상이 해결 가능한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고객이 ‘먹고 자고 보고 사고 즐길 때’ 다른 선택지를 떠올리지 않고 신세계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모든 것을 불편함 없이 해결할 수 있는 ‘신세계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신세계 유니버스’에서 오프라인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다른 이커머스 기업이 갖지 못한 강력한 오프라인 자산을 보유해 온·오프 통합 시너지가 제일 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쟁사 대비 온라인 매출 상승세 지난해 소매 판매액 기준으로 신세계는 국내 1위에 올랐다. 아시아 유통기업 순위는 7위까지 뛰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의 '2022 아시아 100대 유통기업 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는 489억1000만 달러(63조8275억원)로 2021년보다 두 계단 오른 7위를 차지했다. 한국 유통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톱10에 포함됐다. 유로모니터는 "신세계가 2021년에 이베이코리아 지분을 인수하면서 온라인 고객 기반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며 "이것이 온라인 사업과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 간의 더 큰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세계에 이어 쿠팡(311억3000만 달러)이 11위, 롯데(249억3000만 달러)가 12위를 차지했다. 2020년 보고서에서는 롯데-신세계-쿠팡(9위, 10위, 19위) 순이었지만 신세계가 순위를 뒤집으며 국내 1위로 나서는 모습이다. 온라인에서 신세계와 롯데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일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2분기 매출이 1조87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특히 디지털 전략이 효과를 내면서 온라인 매출도 전년 대비 12.2% 늘었다고 밝혔다. 2분기 기준 모바일앱 이용 고객은 137% 늘어나 620만명을 돌파했다. 롯데쇼핑의 경우 2분기 매출 3조9019억원, 영업이익 74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하는 등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82.2%나 급증했다. 하지만 이커머스 사업부인 롯데온은 여전히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을 맞아 리오프닝의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온의 2분기 매출은 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내렸다. 영업손실도 945억원으로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 반면 쿠팡의 상승세는 매섭다. 지난해 매출 22조원을 넘긴 쿠팡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쿠팡은 올해 2분기 매출 50억3782만 달러(약 6조35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7%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여기에 영업손실 847억원으로 뉴욕증시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손실이 1000억원 이하로 줄었다. 쿠팡의 핵심사업인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등 제품 커머스 부문 매출이 48억7753만 달러(6조1524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이마트의 분기 실적이 7조원 정도라 백화점 매출과 더하면 신세계그룹의 분기 매출은 8조9000억원 수준이다. 쿠팡은 온라인만으로 6조3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기존 유통강자인 신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형국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는 어느 한쪽에 편중된 롯데, 쿠팡과 달리 온·오프라인의 색깔이 뚜렷하다. 온·오프라인의 통합 서비스가 시너지 효과를 내야만 타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세계는 대형마트의 의무휴일 규제 폐지 움직임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8.1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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