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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간섭 아닌 관심, 30년 넘는 LG 가문의 특별한 야구 사랑

아와모리 소주부터 롤렉스 시계, 그리고 파도타기 응원까지. LG가(家)의 특별한 야구 사랑을 상징한다. LG 트윈스는 지난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 5차전에서 6-2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통합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창단 5년 만인 1994년 두 번째 KS 우승을 달성한 뒤 정상에 재등극하기까지 무려 29년이 걸렸다. 모그룹과 선수단,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2만3750명의 팬은 그토록 바라던 LG의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LG의 이번 우승이 더 주목받고, 어느 팀보다 더 많은 스토리를 낳은 것은 LG가의 특별한 야구 사랑 때문이다. 고(故) 구본무 선대 회장이 야구단이 우승하면 쓰려고 마련한 아와모리 소주와 롤렉스 시계는 드디어 빛을 보게 됐다. 구 선대 회장은 매년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한 LG 스프링캠프를 찾아 선수단을 격려했다. 또 경남 진주 단목리에 있는 외가로 선수단을 초청해 '단목 행사'를 열어 우승 기원 고사를 지내기도 했다. 1994년 오키나와 캠프가 끝난 뒤 아와모리 소주로 건배하고 우승하자, 이듬해 "또 우승하면 이 소주로 축배를 들자"며 같은 소주를 사왔다. 1998년 해외 출장 중에는 KS 최우수선수(MVP)에게 주기 위해 당시 8000만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를 구입했다. 구 선대 회장의 각별한 야구 사랑에도 LG는 1994년 이후 계속 우승 축배를 들지 못했다. 구 선대 회장은 2018년 작고했다. 2대 구단주인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경남중·고 기수별 야구팀에서 선수로 뛰었다. 2012년부터 LG배(현 LX배) 한국여자야구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1994년 우승 멤버 출신으로 25년 넘게 LG 야구단에 몸담은 차명석 LG 단장은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가 야구장에 방문하면 '꼭 좀 이겨달라'고 당부했다. 구본무, 구본준 회장님은 LG 야구가 이긴 다음 날이면 결재를 잘해주는데, LG가 패하면 다음 날 회의 분위기도 안 좋고 결재를 받기 무섭다고 했다"며 "회장님이 자주 '어제 경기 봤냐'며 야구 이야기를 하니까, 대표이사들이 야구를 안 볼 수가 없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이어 차 단장은 "한 달에 한 번씩 임원진과 함께 직접 야구장을 찾아 선수단 회식을 시켜주셨다. 2군 선수들의 이름까지 외울 정도였으니 관심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간섭이 아니라 관심이었고, 선수단을 향한 애정과 배려가 가득했다"고 회상했다. 구광모 LG 회장(3대 구단주) 역시 '야구광'으로 알려져있다. 이번 한국시리를 통해 2018년 취임 후 처음으로 야구장을 방문했다. 그것도 1·4·5차전까지 세 차례나 방문, 환희의 우승 순간을 직관했다. '젊은 리더'답게 유광점퍼를 입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가 하면, 관중석에서 파도타기 응원까지 펼쳤다. 또한 심판의 판정에 진지하게 세이프 자세를 취하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구광모 회장은 시상식에서 "세계 최고의 무적 LG 팬 여러분. LG트윈스가 29년만에 드디어 우승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구광모 회장은 주인공인 선수들을 위해 앞에 나서지 않고 묵묵히 뒤에서 후원했다. "오늘 맘껏 즐기시라"며 무대를 내주고 일찍 퇴장한 구 회장은 자정이 넘어 선수단 회식 장소에 예정에도 없는 깜짝 방문을 했다. 구단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님께서 전면에 나서지 않고 묵묵히 응원하고 축하했다"고 설명했다. LG가의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은 경남중 시절 야구선수로 활약했고, 2017년까지 6년 넘게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지내기도 했다. 현재는 구단주 대행을 맡고 있다. 차명석 단장은 "가풍의 영향인지 역대 구단주 모두 선수단을 친근하면서도 수평적으로 대했다. 지원도 항상 최고였다"며 늦게나마 우승으로 보답하게 된 것을 기뻐했다. LG는 우승의 기쁨을 모든 팬들과 나눌 계획이다. LG전자는 정규시즌 우승 후 LG전자 온라인몰에서 추천 제품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LG 트윈스 우승시 멤버십 포인트를 주는 이벤트 펼친 바 있다. LG는 다양한 축하행사는 물론 감사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이형석 기자 2023.11.15 11:29
연예일반

[차트IS] 박은빈이 박은빈했다... ‘무인도의 디바’ 8%로 자체 최고

박은빈 주연 ‘무인도의 디바’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지난 5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4회에서는 서목하(박은빈)가 윤란주(김효진)와 손을 잡고 ‘N번째 전성기’ 무대를 완벽하게 장악하며 인생 2막에 입성했다.4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8.9%, 최고 10.2%를 기록했고 전국 가구 기준 평균 8%, 최고 9%를 기록하며 연이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할 뿐만 아니라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케이블 및 종편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서목하와 윤란주는 인생 역주행 프로젝트의 도화선이 되어줄 'N번째 전성기' 무대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RJ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서준(김주헌)도 방송국에 간식을 보내고 의상과 메이크업에 심혈을 기울이는 등 윤란주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지원에 마냥 신난 윤란주와 달리 서목하는 이서준의 호의에도 경계를 풀지 않았다.마침내 서목하와 윤란주의 꿈이 걸린 생방송이 시작됐다. 윤란주는 노래 시작 전 서목하를 보고 반드시 전성기 시절의 자신을 이겨달라고 부탁했고 영원한 우상의 응원 속에 서목하는 노래에 한껏 몰입한 채 제 실력을 마음껏 드러냈다.서목하와 윤란주가 전성기 시절의 윤란주를 이길 수 있을지 투표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현재의 두 사람은 N번째 전성기 역사상 가장 큰 표 차이를 기록하며 당당히 2008년의 윤란주를 이기는데 성공했다. 윤란주는 무대 위에서 사라진 친구 정기호(문우진)를 넌지시 언급하며 서목하와의 약속까지 지켰다.방송의 파급력은 어마어마했다. 서목하의 속 시원한 3단 고음처럼 N번째 전성기가 최고 시청률을 찍는 한편, 윤란주가 한 귀걸이가 완판을 기록하며 톱스타의 위엄을 제대로 입증했다. “여왕이 돌아왔다”는 기사도 쏟아지면서 서목하와 윤란주는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반면 윤란주가 정기호를 향해 보낸 메시지는 다른 사람에게 가닿았다. 사라진 아들 정기호를 찾던 정봉완(이승준)은 서목하를 잡으면 정기호를 만날 수 있으리라고 여기며 함정을 팠다. 서목하는 아무것도 모른 채 정기호의 이름으로 온 꽃다발과 편지를 보며 그저 울음을 터트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서목하가 편지에 적힌 약속 장소로 향하는 동안 강우학(차학연)은 흐릿한 기억 속 사내와 정기호의 이름으로 꽃다발을 배달해준 남자의 얼굴이 같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강우학은 서둘러 서목하를 찾아 발걸음을 재촉했지만 서목하는 전화를 받지 않아 긴장감을 더했다.강우학의 우려대로 서목하는 정봉완을 피해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아슬아슬한 추격전 속에서 누군가 서목하의 팔을 잡아끌었고 두 사람은 가까스로 정봉완의 시선을 따돌려 시청자들의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다.서목하는 자신을 도와준 사람이 정기호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니 기호지?"라고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서목하의 예상과 달리 그녀를 도와준 사람은 다름 아닌 강보걸(채종협 분)이었다. 예상치 못한 등장에 모두가 놀란 가운데 과연 강보걸이 왜 이곳에 있는 것일지 '무인도의 디바'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1.06 09:16
프로축구

[IS 안산] 안산 송한복 “선수들이 재미 느꼈으면”, 충북청주 최윤겸 “도전자의 자세로”

송한복 안산 그리너스 감독대행의 목표는 선수단에 ‘자신감’을 심는 것이다. 안산은 7일 오후 7시 30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충북청주FC와 하나원큐 K리그2 2023 25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경기 전 송한복 감독대행은 “찬스를 만들기 위해서 수비 지역부터 롱볼보다 패스 위주로 가야 한다. 스프린트를 최대한 줄이면서 결정적인 때에 힘을 쏟자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연패 수렁에 빠진 안산은 2연승을 질주 중이다. 송한복 감독대행은 “팀 분위기는 좋다. 이런 분위기는 모두가 노력했기에 된 것 같다”며 “내 개인적으로도 너무 좋은 경험이 됐다. 우리가 결과보다 과정에 중점을 뒀는데, 힘들 때도 있었으나 방향성을 잃지 않았기에 결과가 온 것 같다. 우리 모두 자신감을 얻을 계기가 됐다”며 웃었다. 직전 천안시티FC전에서 재교체에 불만을 드러낸 티아고가 선발 출전한다. 송한복 감독대행은 “티아고가 쉬고 들어와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한국 문화에 대해 알고 있기에 먼저 다가와서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하더라. 코치진,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티아고가 본인이 뛰고 싶어 하는 포지션, 경기 시간대 등이 잘 이야기돼서 오늘 선발로 나오게 됐다”고 했다. 짧은 기간 프로팀 첫 수장이 된 송한복 감독대행은 “짧은 기간 안에 선수들이 재미를 느끼고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힘든 과정 속 2연승을 달성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얻은 상태”라고 말했다. 최윤겸 충북청주 감독은 2주간 휴식기를 보낸 후 안산 원정길에 올랐다. 그는 “사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운동을 잘 못 했다. 여건상 운동장을 마음대로 쓸 수도 없어서 오전에 하는데, 그 시간이 더워서 못 했다. 더위 먹은 선수들도 있다”고 고충을 전했다. 최윤겸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겨달라기보다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한다. 개인적인 플레이보다 조직적인 플레이를 요구한다. 수비를 집중적으로 하자고 한다”고 밝혔다. 최근 2연승을 달리는 안산에 관해서는 “수비에 많이 치중한다. 사실 우리 팀 자체도 운이 따르고 있지만, (안산의) 김포FC, 천안시티FC전도 봤는데 내용적인 면은 떨어졌다고 봐야 한다. 그래도 끈끈하게 버틸 힘이 있다. 실점을 안 하다 보니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충북청주는 8경기 무패(4승 4무)를 질주 중이다. 최윤겸 감독은 “매 경기 좋아진 건 분명하다고 말씀드린다. 조직적으로도, 선수들 개인 기량도 위축됐을 때보다는 자기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누가 들어가도 조직적으로 맞는데, 신생팀은 스쿼드가 두텁지 않아 연패에 빠질 수 있다. 8경기 무패지만, 언제 연패에 빠질지 모른다”며 “연패를 예방하기 위해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다. 안산은 오래전에 창단돼서 꾸준히 경험을 쌓았다. 우리는 도전자의 위치에서 도전해야 한다.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지만, 우리가 가진 색깔을 보여주고 최선을 다하라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에이스’ 조르지가 명단에서 제외됐다. 최윤겸 감독은 “조르지가 가장 먼저 고열 때문에 4~5일 운동을 못 했다. 몸에 힘도 다 빠지고 도저히 경기할 수 없는 상태다. 한 경기가 중요하지만, 이 경기 때문에 몸이 안 좋으면 안 되니 남겨두고 왔다. 더위를 먹은 것 같다. 첫날 운동할 때 어지럽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안산=김희웅 기자 2023.08.07 19:35
해외축구

안첼로티, 가족 리더십으로 9번 역전승…클롭도 꺾을까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리버풀(잉글랜드)이 29일 오전 4시(한국시각)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리는 2021~22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카를로 안첼로티(63·이탈리아)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을 이끈다면 밥 페이즐리, 지네딘 지단을 제치고 ‘UCL 역대 최다’(4회) 우승 지도자’가 된다. JTBC 프로그램 ‘비정상 회담’에 출연했던 알베르토 몬디(38)가 같은 이탈리아 출신 안첼로티 감독의 리더십을 분석했다. 알베르토는 21세까지 세리에D(4부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다. 카를로 안첼로티는 별명이 두 개다. 스페인에서는 ‘카를로만뇨(Carlo Magno)’라 불린다. ‘대왕’이라는 의미다. 안첼로티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수많은 우승을 이뤄내 ‘왕’ 대접을 받는다. 이탈리아에서는 ‘카를레또(Carletto)’라 불린다. ‘etto’는 작고 귀여운 아이들을 부를 때 주로 쓰인다. 농부 출신 아버지를 둔 안첼로티는 볼이 빨갛고 성격이 얌전해 그런 별명이 붙었다. 통통한 안첼로티 감독은 코미디 영화에 출연한 적도 있다. 안첼로티는 트레이드 마크인 ‘눈썹’을 움직이며 다양한 감정을 드러냈다. 선수 때도 동료에게 소리 지르기 보다는 얼굴이나 표정으로 말했다. AC밀란 선수 시절 UCL의 전신인 유러피언 컵에서 두 차례(1989, 1990년) 우승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플레이메이커로 뛰면서 ‘알레나토레 인 캄포’(Allenatore in campo·그라운드의 감독)라 불렸다. 안드레아 피를로(이탈리아)나 조르지뉴(브라질)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안첼로티는 ‘카테나치오(빗장수비)’의 종말을 고하고, 현대 축구를 창시한 아리고 사키(이탈리아)의 제자다. 사키는 리베로 역할을 없앴다. 라인을 끌어올려 간격을 촘촘하게 하고, 프레싱을 강력하게 펼쳤다. 사키는 1994년 월드컵 때 이탈리아 대표팀 수석코치로 ‘축구 이해도가 뛰어난’ 안첼로티를 데려갔다. 안첼로티는 파르마와 유벤투스 감독 시절 사키의 4-4-2 전술을 똑같이 구사했다. 이후 AC밀란를 맡아 안첼로티만의 4-3-2-1 포메이션, 이른바 ‘크리스마스 트리 전술’로 두 차례 챔스리그 우승(2003, 2007)을 이뤄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포백 앞에 카세미루(브라질)를 배치해 양쪽 풀백이 공격에 가담하게 한다. 전 세계에서 명장 대우를 받는 안첼로티지만, ‘아빠 찬스’ 논란이 있다. 아들 다비데 안첼로티(33)를 레알 마드리드 코치로 앉혔기 때문이다. 2013년에는 사위를 구단 영양사로 채용한 적도 있다. 낙하산 논란과 함께 ‘이탈리아의 족벌주의’라는 비난도 받는다. 가족을 중시하는 안첼로티는 선수단을 가족 같은 분위기로 이끈다. 레알 마드리드는 올 시즌 9차례 역전승을 거뒀다. 선수들이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싸우려면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함께 움직여야 한다. 영어·스페인어·독일어 등을 구사하는 안첼로티 감독은 선수를 어떻게 찔러야 좋은 반응이 나오는지 잘 안다. 안첼로티의 성공은 운 덕분이라는 말도 있지만, 나는 그가 부드러운 리더십을 앞세운 ‘덕장’이라고 생각한다. 유럽에서는 새로 입단한 선수에게 동료들 앞에서 노래를 시키는 문화가 있다. 안첼로티가 파르마 감독 시절 시작한 것이다. 안첼로티는 감독으로서 다섯번째 UCL 결승 무대를 밟는다. 지도자로서 역대 최다 기록이다. 총 4차례의 결승전 중 세 번이나 ‘빅 이어(UCL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05년 AC밀란을 이끌고 리버풀에 3-0으로 앞서다가 3-3 동점을 내주고, 승부차기 끝에 진 게 유일한 패배다. 2018년에는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서 리버풀을 꺾었다. 역대 챔스리그 우승 횟수는 레알 마드리드(13회), AC밀란(7회), 리버풀(6회) 순이다. 이탈리아 밀라노 시민들은 리버풀이 AC밀란과 동률(7회)이 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안첼로티, 제발 이겨달라”고 응원한다. 이탈리아 성인인 파드레 피오 신부 사진을 늘 품고 다니는 안첼로티는 ‘터치라인 댄서’라 불리는 위르겐 클롭(55·독일) 리버풀 감독과 지략싸움을 펼친다. 클롭은 도르트문트 감독 시절 헤비메탈처럼 격렬한 게겐 프레싱(전방압박)을 펼쳤다. 리버풀에서는 유연하고, 실리적인 축구도 추구한다.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30·이집트)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그는 4년 전의 복수를 하고 싶을 것이다. 살라는 2018년 레알 마드리드와의 UCL 결승에서 어깨를 다쳤다. 전반에 교체 아웃되면서 눈물을 흘렸다. 손흥민(토트넘)과 득점왕 경쟁을 펼치던 살라는 프리미어리그 경기도 건너 뛰면서 칼을 갈고 있다. 발롱도르가 유력한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카림 벤제마(35·프랑스)와의 맞대결도 관심을 끈다. UCL 득점 선두(15골)인 벤제마에겐 마지막 UCL 결승전이 될 수도 있어 각오가 남다를거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5.27 16:02
축구

덴마크, 러시아 꺾고 극적 16강행…코펜하겐의 기적

‘코펜하겐의 기적’이라 부를 만한 드라마였다.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내몰렸던 덴마크가 최종전에서 드라마 같은 대승을 이끌어내며 16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덴마크는 22일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텐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 2020(유로 2020)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4-1로 이겼다. 2패 후 1승을 거둔 덴마크는 러시아, 핀란드와 승점(3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조 2위로 16강행을 확정지었다. 덴마크는 전반 37분 담스고르의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어 후반 13분 포울센의 추가골로 스코어를 두 골 차로 벌렸다. 후반 25분 러시아의 주바에게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내줬지만, 연속골을 추가하며 스코어를 세 골 차까지 벌렸다. 후반 34분 크리스텐센, 37분 메흘레가 잇달아 골맛을 봤다. 덴마크에는 ‘기적의 사나이’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있었다. 조별리그 1차전 핀란드전에서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진 그는 의료진의 긴급 구호 노력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에릭센은 기력을 회복한 뒤 제일 먼저 대표팀 동료들을 챙겼다. 러시아와 최종전을 앞둔 동료들을 방문해 “나를 위해 꼭 이겨달라”며 격려했다. 다득점 승리가 필요했던 덴마크는 에릭센의 격려 방문 이후 전의를 불태웠다. 경기 중 여러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힘을 모아 극복해냈고, 골 찬스마다 득점포를 터뜨리며 불가능할 것만 같던 다득점 승리를 이끌어냈다. 코펜하겐의 기적을 일군 덴마크는 26일 개러스 베일이 이끄는 웨일스와 8강 진출을 놓고 외나무 다리 승부를 벌인다. 경기 장소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1.06.22 08:29
축구

박항서, “유상철 감독, 꼭 병마와 싸워서 이겨달라” 응원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신고 후배인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향해 “꼭 의지를 갖고 싸워서 힘을 내주기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박 감독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베트남 축구협회(VFF) 사무실에서 한국 언론사 기자들과 만나 유 감독의 췌장암 투병 사실 소식에 대해 “유 감독이 고등학교 후배고, 2002년에 같이 생활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타국에서 유 감독의 소식을 전해들은 박 감독은 이날 안타까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오래전에 조금 상황이 안 좋다고만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때는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고 했다. 이어 박 감독은 “(유 감독의 췌장암 투병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한국에 와서 홍명보 전무에게 전화하니 ‘내일 병원을 옮긴다. 상황이 안 좋다. 췌장암인 것 같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감독은 “(유 감독이) 너무 안됐다. 삶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한창 일할 젊은 나이에, 나쁜 일을 한 것도 아닌데”라며 “나도 그럴 수 있고 누구나 그럴 수 있지만, 너무나 안됐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동남아시아(SEA) 게임 후 한국에 전지훈련 가면 꼭 찾아보고 싶다”며 유 감독에게 “꼭 싸워서 힘내주길 바란다. 나보다 먼저 가선 안 된다. 내가 도울 일을 돕겠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유 감독은 인천 구단을 통해 “지난 10월 중순 몸에 황달 증상이 나타나는 등 이상 징후가 발생했고 곧바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검사 결과 췌장암 4기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 감독은 “축구인으로서의 자존심을 걸고 우리 인천의 올 시즌 K리그1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팬 여러분께서 끝까지 우리 인천을 믿고 응원해주시듯이 저 또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티고 또 버티겠다. ‘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으로 병마와 싸워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2019.11.22 08:28
야구

이호준 "두산과 PO, 고참들이 분위기 만들겠다"

"선배 얼굴 오래보고 싶으면 꼭 이겨달라."포스트시즌 역대 타자 최고령 출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NC 이호준(41)이 후배들에게 전한 당부다. 그의 바람은 이뤄졌다.NC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준플레이오프(준PO) 5차전 원정 경기에서 선발 투수 에릭 해커의 호투와 장단 15안타를 터트린 타선을 앞세워 9-0으로 이겼다. 정규시즌 4위 NC는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PO를 거쳐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성공했다.이호준은 올 시즌 전에 이미 '예고 은퇴'를 선언했다. NC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그의 현역 생활은 시한부(?) 연장됐다.이호준은 마지막에 환하게 웃으며 떠나고 싶다. 팀이 가을 야구 정상에 선다면 '가장 행복한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선배 얼굴 오래보고 싶으면 꼭 이겨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지금 보너스 게임을 하고 있는데 사실 지금 경기하는 게 즐겁다. 매 경기 매 타석에서 즐거움도 느끼면서 뭉클한 마음도 계속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이호준은 포스트시즌에서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15일 5차전에 6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포스트시즌 타자 최고령 출장 기록을 41세 8개월 7일로 연장했다. 타석에서도 임팩트 있는 한방을 남겼다. 1-0으로 앞선 5회초 무사 만루에서 롯데 조정훈의 포크볼을 받아쳐 1타점 쐐기 적시타를 뽑아냈다. NC는 이후에도 5회에만 5점을 추가해 승기를 굳혔고 결국 이겼다. 이호준은 "계속 포크볼을 노리고 쳤는데 타이밍을 맞히기가 쉽지 않았다. 밀려들어오는 포크볼이 올 거라 예상했는데 떨어져서 왔다. 가볍게 맞췄는데 중심에 맞아서 다행이었다. 이런 게 노련미 아니겠나”라고 웃었다.이호준은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7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리며 베테랑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는 "(두산은) 가을마다 만나서 낯설지가 않다. 9회말 2사 후에 손시헌이 다가와 선수들에게 '더 편하게 하자'고 이야기하겠다 말하더라. 우리 선수들이 두산에 위축되고, 부담도 많이 가질 것 같아 걱정이 된다"면서도 "고참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이형석 기자 2017.10.15 19:16
야구

'주사 치료' 이승엽 "3일에 모든 전력"

"예전의 이승엽으로 돌아가려 한다."이제 정말 마지막 순간이 다가온다.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에 임하는 이승엽(41·삼성)의 자세도 특별하다. '전성기의 이승엽'과 함께 멋진 피날레를 희망한다. 이승엽은 오는 3일 대구 홈에서 열리는 넥센과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은퇴식을 갖는다. 1995년 프로에 데뷔한 그의 마지막 경기다.이승엽은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싶은 생각은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변화를 시도한 이승엽은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홈런 스윙'으로 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훈련을 진행하다 배트 스피드가 많이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 마음과 달리 몸이 따라주지 않자 배트를 짧게 쥐고 휘둘렀다. 그럼에도 올 시즌 9월 30일까지 22개의 홈런을 쳤다. 그는 "마음속으로는 더 많이 (홈런을) 보여 드리고 싶었는데, 몸이 안 됐다"며 "마지막에는 예전에 이승엽이 배트를 잡은 자세 그대로 치려고 한다. 원래대로 길게 잡고 치겠다"고 약속했다.평소 자신에게 쏠리는 스포트라이트 탓에 후배들에게 미안한 감정을 여러 차례 드러냈던 이승엽이다.하지만 '마지막'은 다르다. 이승엽은 "3일 경기만큼은 내가 주인공이라 생각하고 싶다. 다시는 돌아오질 못하니까…"라고 말했다. 후배들에게도 "나를 위해 이겨달라고 하고 싶다"는 당부를 전했다. 3일 넥센전 선발투수로 내정된 백정현에게도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압박을 줬다"고 웃었다.이승엽도 모든 초점을 마지막 경기에 쏟고 있다. 사실 최근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기 일쑤였다. 몸이 안 좋아서다. 쇄골 통증이 있다. 이승엽은 "최근에는 쇄골 염증으로 주사를 맞고 회복 중에 있다. 운동도 5일 동안 쉬었다"고 털어놨다. KBO 리그 개인 첫 1500타점 기록 달성을 무리하지 않은 이유에는 후배들을 생각하는 마음도 담겨있다. 그는 "내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고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없다면 내가 나가는 것보다 다음 시즌에 뛰어야 할 후배들이 나가는 게 낫다"고 얘기했다.팬들 역시 이승엽을 떠나보내기 아쉽다. 3일 경기는 입장권 2만4000장은 이미 매진됐다. 인터넷에 암표가 나돌 정도다. 이승엽은 "관심을 많이 주셔서 개인적으로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런데 좀 더 크게 보면 좋은 일은 아니다. 암표 문제가 있다고 들었다. 진짜 야구 보고 싶은 분들이 경기를 볼 수 있게 개선해야 할 문제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그는 "모든 준비를 3일 홈경기에 맞췄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잘 준비해서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강인한 모습으로 기억에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아울러 이승엽은 그동안 선수들의 안전한 이동을 책임진 버스 운전사와 은퇴 투어를 진행한 9개 구단에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버스 운전이 힘든 직업인데 정말 감사드린다"며 "우리 프로야구에서 한 번도 없었던, 상상하지 못한 은퇴 투어를 가져 정말 영광이다"고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ins.com 2017.10.01 07:00
연예

'냉부해' 가인 "요리하는 이연복 셰프님 섹시해" 돌발고백

가수 가인이 이연복 셰프에게 돌발고백을 한다. 26일 방송될 JTBC 푸드 토크쇼 '냉장고를 부탁해'에는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이 출연, 자극주의 입맛을 만족시킬 셰프들의 요리대결이 펼쳐진다. 가인은 "조미료가 들어간 음식은 뭐든 맛있다"며 자극주의 반전 입맛을 드러낸다. 자극적인 입맛의 냉장고 주인을 만나 물 만난 김풍은 "나에게는 자유 주제"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다. "많은 자취인들이 꼭 셰프를 이겨달라고 응원한다"며 셰프들을 자극한다. 뒤따라 오세득은 "바람 꽉 찬 풍 빼러 가겠다"며 맞대결에 나선다. 이후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김풍의 요리를 먹은 가인은 "앞서 먹은 다른 세 가지 요리의 맛을 다 잊어버렸다"는 강렬한 시식평을 남겨 과연 호평인지, 혹평인지 승부의 행방을 묘연하게 한다. 한편, 가인은 정호영과 이연복의 요리대결을 지켜보던 와중 "요리하는 이연복 셰프님의 모습이 섹시하시다"며 돌발고백을 해 스튜디오를 술렁이게 만든다. 가인의 돌발고백을 받은 이연복은 처음엔 못들은 척 요리를 이어가다 쑥스러움을 이겨내고 섹시한 포즈를 취해 모두의 웃음을 자아낸다. 가인을 설레게 한 섹시한 이연복의 모습은 26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될 '냉장고를 부탁해'를 통해 공개된다.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2016.09.26 18:04
축구

명장면 양산하는 황순민 “주위에서 ‘약 먹었냐’ 물어봐요”

국제축구연맹(FIFA)는 매해 가장 멋진 골을 뽑아 푸스카스상을 시상한다. K리그도 시즌 종료 후 '올해의 골'을 뽑는다. 올 시즌엔 황순민(23·대구)이 유력 후보다.황순민은 17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절묘한 왼발 감아차기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전반 26분 페널티 지역 모서리에서 골대 구석을 향해 감아찬 공은 우아한 궤적을 그리며 골로 연결됐다. 대구는 황순민의 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약 5년만에 제주 원정 승리를 거둔 대구는 11위 경남(승점32)을 승점 3점 차로 추격했다.지난 10월 전남전에서도 황순민은 김병지(43) 골키퍼를 꼼짝못하게 만든 시저스킥으로 명장면을 만들었다. 화려함과 함께 내실도 갖췄다. 그는 미드필더로 출전하면서도 28경기(17경기 선발) 6골의 준수한 득점 기록을 올렸다. 황일수(7골)와 함께 대구의 주득점원이다. 특히 전남·제주전은 황순민의 골이 팀 승리로 직결됐다. 백종철 대구 감독은 "시즌 초에는 주전이 아니었지만, 자신이 기용되어야 하는 상황을 스스로 만들었다. 경기 흐름을 가져오고 골까지 직접 마무리하는 선수"라고 높게 평가했다.그는 "훈련 때도 자주 슛을 시도하는 자리에서 연습한 대로 찼다"고 명장면의 비결을 밝혔다. 연습경기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슛을 날리며 결정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것이 결실을 맺은 셈이다. 친한 형 임상협(부산) 등 지인들은 황순민의 물오른 활약을 보고 "요즘 무슨 일 있냐? 약 먹었냐"고 묻는다.황순민은 강등 여부가 걸린 중요한 시점에 전력에서 이탈한다. 경고 누적으로 23일 성남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는 "우리 팀은 3경기를 남겨놓고 있지만 내게 남은 건 2경기 뿐이다. 일단 성남전을 열심히 응원한 뒤 힘을 보태겠다. 꼭 이겨달라"고 동료들에게 당부했다.김정용 기자 cohenwise@joongang.co.kr사진제공=대구FC 2013.11.1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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