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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오너 3세들 모두 경영에 참여하는 '범 삼성가', 이유는

범 삼성가의 3세들이 모두 경영에 참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막내딸도 5년 만에 삼성물산 사장으로 복귀하면서 경영 일선에 나섰다. 7일 재계에 따르면 범 삼성가의 3세들이 다른 그룹과는 달리 남녀가 모두 경영에 뛰었다. 오리지널 삼성가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에 이어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이끌고 있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이달부터 삼성물산의 전략기획담당 사장 업무를 시작했다. 삼성물산의 패션부문장(사장)을 맡다가 2019년부터 물러났는데 5년 만에 다시 전면에 나선 셈이다. 삼성물산은 브랜드 제고와 미래 준비를 위해 이서현 사장의 영입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이 사장이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 사장을 맡았던 업무경험과 삼성의 문화사업 및 사회공헌 분야를 성공시킨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성물산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은 이재용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계열사다. 이 사장은 삼성물산이 맡고 있는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 등 사업 전반의 중장기 전략을 짜는 역할이다. 미등기임원이라 이사회 산하에 있는 경영위원회 활동은 공식적으로 할 수 없다. 그러나 패션뿐 아니라 건설, 상사, 리조트 등의 사업 부문도 모두 관장하는 역할이라 이전보다 영향력은 확대됐다는 평가다. 경영 전반에 오너가의 입김이 실리는 의사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 오너가 3세 여성 경영인들의 활동 폭이 넓어지고 있다. 이서현 사장은 삼성물산 사장으로 복귀했지만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삼성미술관 리움 운영위원장은 그대로 맡고 있다.이부진 사장 역시 한국방문의해 위원장과 두을장학재단 이사장을 겸임하는 등 활발한 대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삼성가의 상속세 부담을 어느 정도 덜기 위해 경영에 복귀했다고 보고 있다. 천문학적인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서 삼성 계열사의 주식 배당금 외에도 적지 않은 수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삼성가는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주식을 블록딜로 매각하거나 주식 담보대출을 받고 있다. 이건희 선대회장의 유산에 따른 상속세는 12조원 이상이다. 이서현 사장도 2조4000억원의 상속세를 연부연납으로 납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사장은 지난해 상속세 납부를 위해 삼성SDS 주식 151만1584주를 매각하기도 했다. 이 사장의 2018년도 삼성물산 보수는 10억원 정도였다. 그해 이 사장은 퇴직금 31억2300만원을 포함해 43억300만원을 수령한 바 있다. 5년 전보다 지위가 오르고 물가도 상승한 만큼 올해는 이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범 삼성가인 CJ그룹에서는 3세인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이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에서는 이명희 명예회장의 아들 정용진 회장과 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08 07:00
연예일반

‘아현 합류’ 베이비몬스터, 총알 장전.. 아일릿→유니스 뛰어넘을까 ③

‘포연탄우’(砲煙彈雨). 총포의 연기와 비 오듯 하는 탄알이라는 의미로 치열한 전투를 이르는 사자성어다. 아일릿, 유니스, 리센느 등 5세대 신인 걸그룹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YG 신인 베이비몬스터가 ‘정식 데뷔’를 하면서 더욱 치열해질 경쟁 상황과 딱 어울리는 말이다.베이비몬스터는 1일 0시 첫 번째 미니앨범 ‘베이비몬스터’(BABYMONS7ER)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공식 활동에 나섰다. 블랙핑크의 뒤를 이어 YG엔터테인먼트가 7년 만에 내놓는 새 걸그룹이자, 데뷔 전부터 화제의 중심이었던 멤버 아현의 합류로 7인조 완전체가 됐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첫 디지털 싱글 ‘배러 업’과 지난 2월 ‘스턱 인 더 미들’ 선공개 후, 이번엔 타이틀 곡 ‘쉬시’로 베이비몬스터 만의 뚜렷한 색깔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어린 나이임에도 괴물 같은 실력을 겸비했다는 뜻에서 지어진 팀명은 남다른 포스를 발산한다. 이는 선공개 곡 ‘배러 업’ 뮤직비디오 및 안무 연습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입답지 않은 여유로운 제스처와 격한 안무도 깔끔하게 소화해 ‘역시 YG 출신’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한다. 여기에 루카, 아사, 파리타 등 멤버들의 비주얼까지 뛰어나 팬들의 본격적인 덕질 시동을 예열하기엔 충분했다. 그러나 대진운이 썩 좋지 않다. 하이브 막내 아일릿, 용감한 형제가 프로듀싱한 캔디샵,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신 유니스까지 우후죽순으로 신인 걸그룹이 쏟아진 탓이다. 현재 5세대 걸그룹 중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낸 건 지난달 25일 데뷔한 하이브 막내 걸그룹 아일릿이다. 타이틀 곡 ‘마그네틱’은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기준 멜론 일간 차트에서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뉴아르(뉴진스, 아이브, 르세라핌) 및 에스파 등 4세대 걸그룹이 건재한 상황이지만 아일릿의 기세는 무서울 정도다. 또한 올해 초 종영한 서바이벌 프로그램 ‘유니버스 티켓’을 통해 구성된 8인조 걸그룹 유니스 데뷔곡 ‘슈퍼 우먼’ 역시 발매 직후 국내외 음악 차트에 랭크되는 쾌거를 이뤘다. 여기에 오는 18일 첫 방송되는 Mnet 걸그룹 데뷔 프로젝트 ‘아이랜드2’를 통해 또 하나의 프로젝트 걸그룹이 탄생할 예정이다.특히 메인 프로듀서로 태양이 이름을 올려 기대를 모으고 있다. 블랙핑크, 빅뱅 등의 노래를 프로듀싱해 온 테디가 만들고 있는 더 블랙 걸즈(가칭)도 업계에서 큰 관심이다. 소속 연습생 중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장녀 문서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시장에서는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와 테디의 경쟁 구도도 재밌는 관전 포인트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베이비몬스터는 타이틀곡 ‘쉬시’로 세상을 놀라게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다. YG 특유의 아이엔티티가 녹아든 힙합 장르의 댄스곡으로, 바다를 비롯한 최정상급 안무가들이 참여해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었다. 하재근 문화 평론가는 “베이비몬스터는 선공개곡인 ‘배러 업’이 국내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글로벌에서는 주목도가 높았던 상황이다. 여기에 주력 멤버라고 밀고 있던 아현이 새롭게 합류하면서 정식 데뷔곡인 ‘쉬시’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며 “‘쉬시’ 흥행 여부에 따라 베이비몬스터 브랜드에 대한 가치도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4.01 00:01
금융·보험·재테크

대기업 회장님 못지않은 증권가의 '연봉킹'

증권가에서 ‘회장님’ 부럽지 않은 고액 연봉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강정구 삼성증권 삼성타운금융센터 영업지점장이 56억9400만원으로 ‘연봉킹’에 올랐다. 강 지점장은 지난해 급여 7000만원에 상여금이 무려 56억800만원에 달했다. 기타 근로소득은 1600만원이었다. 삼성증권은 높은 상여금에 대해 ‘2022년 10월부터 2023년 9월까지 발생한 수익에 대한 보수’라고 적시했다. 삼성증권은 “강 지점장은 글로벌 시장 트렌드 변화에 대한 선도적인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국내외 유망산업 및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제안 등을 통해 고객 수익률 증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강 지점장은 2019~2021년 3년 연속으로 증권가 '연봉킹'을 차지하는 등 업계에서는 소문난 능력자로 알려졌다. 그는 웬만한 대기업 회장님보다 연봉을 많이 수령했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46억3100만원이었다. 오너가인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각 36억8600만원, 23억1300만원을 기록했다. 일회성의 퇴직금까지 포함하면 장석훈 삼성증권 전 대표이사가 66억2200만원으로 가장 많다. 장 전 대표이사는 지난해 급여 8억100만원, 상여 23억1400만원, 퇴직금 33억71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억360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계열사 삼성증권을 거느리고 있는 삼성그룹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무보수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 연봉 3위는 일반 직원이라 화제다. 윤태호 다올투자증권 과장은 지난해 연봉 42억500만원을 받았다. 급여 6400만원에 상여 41억40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00만원이었다.다올투자증권은 윤 과장의 상여 지급 이유에 대해 “채권 및 기업어음(CP) 등의 중개영업을 통해 발생한 수익에서 영업활동 중 발생한 부대비용 및 귀속이 명확한 직간접비를 제한 후 성과보상비율(20~50%)을 곱하여 산정됐다”고 공시했다. 윤 과장의 연봉은 이 회사 대표이사인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이병철 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18억700만원이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17 17:55
산업

10년간 여성 주식 배당 증가율 1~3위 이부진·이서현·구연경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10년간 여성 중 주식 배당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최근까지 작년도 결산배당을 발표한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여성들의 주식 보유 현황과 결산배당을 포함한 2023년 전체 배당액, 10년 전인 2013년 배당액을 분석한 결과, 상위 10명의 배당 총액은 2013년 513억원에서 지난해 4731억원으로 9배 증가했다. 10년간 배당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인물은 고 이건희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사장이었다. 이 사장은 2013년도에 삼성SDS 지분 3.9%에 대한 배당금 15억1000만원을 받았으나 이후 상속에 따른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지분에 대한 배당이 반영돼 2023년도에는 9571.7% 증가한 1459억9000만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이어 2013년도에 언니인 이부진 사장과 동일한 15억1000만원을 받았던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6140.2% 늘어난 941억9000만원을 수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증가율 3위는 고 구본무 LG 회장의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다. 2013년 ㈜LG 보유 지분 0.7%에 대한 배당금으로 12억2000만원을 받은 그는 이후 상속으로 지분율이 2.92%로 상승했다. 또 주당 배당액도 1000원에서 3100원으로 늘면서 작년도 총 배당액은 10년 전 대비 1031% 증가한 121억6000만원을 받게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여성 중 총 배당액 1위인 이건희 선대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은 2013년도 삼성전자 지분 0.75%에 대한 배당금 154억9000만원을 받았다. 올해 1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지분 일부를 블록딜로 매각해 보유 지분은 줄었으나 배당금은 지난해 보유 기준에 따라 1464억원을 받아 10년 전 대비 845.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다만 홍 전 관장을 비롯한 삼성가 세 모녀는 지분평가액과 배당액은 늘었으나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유족이 내야 하는 12조원 규모의 상속세 부담이 큰 상황이다.이밖에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13억6000만원에서 94억7000만원으로 증가율 5위(598.9%)에, 김주원 DB그룹 부회장이 28억8000만원에서 118억2000만원으로 6위(310.4%)에 올랐다. 김두용 기자 2024.03.12 11:31
산업

18년 만에 회장 승진 정용진, 진정한 ‘1인자’ 될까

신세계그룹의 수장이 마침내 바뀌었다. 삼성가 3세로 ‘적자’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회장으로 18년 만에 승진하면서다. 그러나 동갑내기 사촌지간으로 항상 비교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처럼 그룹 내 ‘1인자’로 올라서기 위해 성과 창출과 책임경영 강화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급변 환경 속 ‘정용진의 신세계’ 되나 10일 재계에 따르면 정용진 회장의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으로 물러났지만 그룹 총수(동일인) 지위는 유지된다. 이는 정용진 회장이 아직 진정한 ‘1인자’의 입지는 아니라는 의미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8일 ‘정용진 회장 승진 배경’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돌파구 마련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1995년 입사 이후 28년 만에 회장 승진이다. 신세계는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유통 시장은 과거보다 훨씬 다양한 위기 요인이 쏟아지고 있어 그만큼 '강력한 리더십'이 더욱 필요해졌다”며 “정용진 회장 승진을 통해 시장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강력한 리더십’ 구축은 이제 정용진 회장의 당면 과제가 됐다. 신세계는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의 막내딸인 이명희 총괄회장의 색채가 강하다. 이명희 총괄회장이 40대 때 여성 경영자로 나서 신세계그룹을 키웠다. 이에 여전히 이 총괄회장의 영향력이 강하고, 곳곳에 측근들이 포진돼 있다. 신세계는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이재용 회장이 1인자의 지위를 공고히 구축한 삼성그룹과는 다른 분위기다. 삼성그룹은 이병철·이건희·이재용 회장으로 이어지는 남성 중심의 권력구조가 강하다. 이로 인해 ‘1인자’ 이재용 회장을 중심으로 측근들이 수직화된 구조다. 이재용 회장은 1991년 입사한 뒤 지난 2022년 10월, 31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정용진 회장은 동갑내기로 어렸을 때부터 사촌지간인 이재용 회장과 항상 비교돼왔다. 재계 관계자는 “둘은 서울대 입학 등 모든 측면에서 비교대상이 됐기 때문에 친구인 이재용의 앞선 회장 승진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고 했다. 정용진 회장이 모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성과로 증명해야 한다. ‘유통 1위’를 자부하는 신세계는 쿠팡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쿠팡에 유통 매출 선두 자리를 내줬다. 이마트의 매출이 29조4000억원이었고, 쿠팡의 매출은 31조8000억원에 달했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합산 매출 규모는 35조8000억원으로 아직 쿠팡에 앞서있다. 하지만 온라인 이커머스의 급성장세 등 유통 환경이 빠르게 변하면서 1위 수성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위기의식이 팽배한 신세계는 정용진 회장을 내세워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8일 회장 승진 이후 첫 사장단 회의에서도 “위기가 있으나 더 열심히 하겠다”고 첫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연말에는 경영전략실을 기능 중심의 컨트롤타워로 개편하는 등 '정용진의 신세계'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모습이다. 신세계는 “현재 환경이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혁신이 필요한 시점임을 인식하고 있다”며 “정용진 회장 승진으로 치열하게 변화하는 혁신기업으로 성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SNS 리스크’ 줄이고, 책임경영 보여줘야 정용진 회장은 신세계그룹의 수장으로서의 신뢰도를 끌어올릴 필요성이 있다. 신세계는 오너가의 책임경영 측면에서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오너가 중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경영자가 없기 때문이다. 이명희 총괄회장, 정용진 회장, 정유경 총괄사장 등은 모두 비등기임원으로 경영 권한은 막강하지만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 구조다. 삼성가의 경우 이재용 회장이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사법리스크’에 빠지기 전까지 등기임원을 유지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경우 2011년부터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며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정 회장의 경우 2013년 신세계와 이마트의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은 뒤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다. 지난 2020년 이명희 총괄회장의 지분 증여로 대주주 지위가 바뀌었을 때도 책임경영 강화에 대한 요구가 있었지만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은 등기임원을 끝내 맡지 않았다. 소셜미디어(SNS) 리스크를 줄여야 하는 것도 과제다. 84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정 회장은 ‘재계 인사’다. 경영행보를 비롯해 일상생활, 가족사까지 다양한 게시물을 올리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하지만 ‘멸공’ 등 정치적 색깔을 노골적으로 드러냈고, 기자들과 대립각을 세우는 등 그룹을 대표하는 수장으로서 진중하지 못한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회장 승진 이후 이런 논란의 게시물들을 일괄 삭제하는 등 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재계 관계자는 “이제 지위가 달라진 만큼 슬기로운 SNS 생활로 그 리스크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11 07:00
산업

정지선·교선 현대백화점 형제 배당금 80% 증가 왜?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 오너일가의 배당금 규모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현대백화점그룹의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은 전년보다 배당금이 8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오너일가의 경우 배당금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정지선 회장은 지난해보다 83.42% 증가한 143억여원의 배당금을 받고, 정교선 부회장은 86.07% 늘어난 90억여원을 받는다.둘은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 출범 이후 유상증자 등에 참여해 보유 주식이 늘어나면서 총배당 규모도 자연히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1월 공식 출범한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은 지분을 각 38%, 28% 보유하고 있었다. 유상증자 참여로 지분이 각 39.67%, 29.14%로 늘어났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그룹사에서 받은 배당금이 전년 대비 5%가량 늘었다. 신 회장은 올해 롯데지주를 비롯한 4개 사에서 325억5573만원가량의 배당금을 받는다. 그는 롯데지주의 우선주 8만1354주와 보통주 1368만3203주를 보유해 총 206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는다.롯데쇼핑에서는 110억여원, 롯데웰푸드에서 5억4600만원, 롯데칠성에서 3억6000만원가량의 배당금을 수령해 지난해보다 총배당금이 5.12%가량 늘어났다. 롯데쇼핑이 실적개선에 따라 1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500원 높였고, 롯데웰푸드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31% 증가한 데 따라 주당 배당금을 700원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신세계그룹에서는 정용진 부회장이 총 103억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 주식 517만2천911주를 보유하고 있다.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469억원으로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1주당 2000원을 배당하기로 해 정 부회장의 배당금 규모도 유지됐다.정 부회장의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신세계와 이마트에서 총 95억원가량을 배당금으로 받는다. 이 회장의 경우 올해 신세계가 1주당 배당금을 4000원으로 250원 늘리면서 총배당금도 2.66% 증가했다.정 부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은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로부터 94억7000만원가량을 배당금으로 받는다. 정 총괄사장의 배당금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실적 부진으로 배당을 축소하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0.87%가량 줄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2.21 17:57
연예일반

신세계 이명희 회장 외손녀, ‘테디 걸그룹’으로 데뷔?…”그룹명‧멤버수 미정”

그룹 원타임 출신이자 YG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를 맡았던 테디가 수장으로 있는 더블랙레이블의 걸그룹 연습생 사진에 신세계 가문의 자녀가 포함돼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유출된 사진에는 ‘테디 걸그룹’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더블랙레이블 소속 걸그룹 연습생들의 모습이 담겼다. 해당 사진에는 지난 2018년 더블랙레이블과 전속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진 아역 모델 출신 엘라 그로스, 유명 댄서 베일리 속 등이 포함됐다. 여기에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외손녀로 알려진 문모씨의 모습이 담기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문씨는 이 사진에서 소속사 연습실로 보이는 장소에서 다른 연습생들과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5일 가요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씨가 포함돼 더블랙레이블이 준비 중인 걸그룹은 올해 데뷔할 계획이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그룹명과 멤버 수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문씨가 최종 멤버로 선발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문씨는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의 맏딸이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조카이기도 하다. 2002년생으로 미국 명문 컬럼비아 대학교에 재학 중이며, 재벌가 출신이라는 배경과 함께 뛰어난 외모와 패션 스타일로 인지도가 상당해 SNS 팔로워 수는 무려 7만 명에 이른다. 앞서 유명 가수들의 자녀가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하는 사례들은 있었으나, 재벌가의 자녀가 연습생 생활을 거쳐 걸그룹으로 데뷔하는 것은 많지 않은 경우라 관심이 쏠렸다. 이에 따라 문씨가 실제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할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더블랙레이블에서는 걸그룹을 론칭하고 있다는 소식이 일찍이 전해졌다. 특히 수장인 테디는 YG엔터테인먼트에 몸담으면서 빅뱅, 2NE1, 블랙핑크 등 K팝 대표 가수들을 프로듀싱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테디가 새롭게 선보일 새 걸그룹에도 관심과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더블랙레이블에는 가수 자이언티, 전소미, 태양, 알티, 로렌, 빈스, 브라이언체이스, 엘라그로스 등이 소속돼 있다. 또 배우 박보검과 이종원도 소속돼 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2.05 18:01
산업

삼성 세 모녀, 여성 주식부호 1~3위...LG 세 모녀도 두각

삼성가 세 모녀가 2조원 이상의 주식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처분했음에도 여전히 여성 중 주식평가액 1~3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으로 주식가치도 더 늘었다. 1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500대 기업 오너 일가 소속으로 주식을 대량 보유한 여성 417명 중 상위 50명의 주식 가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삼성가 세 모녀가 보유한 주식 시가총액은 지난 12일 종가 기준 24조1975억원으로 지난해 1월 12일(24조1275억원)보다 약 0.3% 증가했다상위 1∼3위는 삼성가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차지했다.이들은 지난 11일 개장 전 블록딜로 삼성전자 등 계열사 지분 2조1689억원 상당을 매각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으로 평가액은 작년 1월 12일 대비 증가해 순위 변동이 없었다.1위인 홍 전 관장의 경우 삼성전자 지분 0.32%(1932만4106주)를 매각한 뒤에도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물산 지분 가치가 작년 대비 1.1% 증가한 7조3963억원으로 집계됐다.2위인 이부진 사장은 삼성전자 지분 240만1223주(0.04%)와 삼성물산·삼성SDS·삼성생명 일부 지분을 처분했으나, 이달 12일 기준 보유 주식 가치(6조334억원)는 작년보다 2.5% 늘었다.삼성전자 지분 810만3854주(0.14%)를 매각한 이서현 이사장의 보유 지분 전체 가치는 작년 대비 4.2% 증가한 5조3669억원으로 상승했다. 이로써 이 이사장은 3위를 유지했다.이어 SK 일가로 SK㈜ 지분 6.6%를 보유한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작년보다 14.2% 감소한 7876억원으로 4위에 올랐다.LG 세 모녀도 눈에 띄었다.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 부인 김영식 여사는 지난해 대비 4.3% 줄어든 5060억원으로 작년보다 한 계단 오른 5위를 차지했다.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는 4.4% 감소한 3498억원으로 8위, 차녀 구연수 씨는 860억원으로 19위였다.신세계그룹에서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3929억원으로 6위를 차지했다. 모친인 이명희 회장이 3천545억원으로 7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들 모녀의 합산 지분 가치는 작년보다 29.6% 감소했다.최근 OCI그룹과 통합을 발표한 한미약품그룹의 송영숙 회장은 3131억원으로 9위, 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2738억원으로 10위에 올랐다. 이들의 지분 가치는 작년 대비 23.7% 상승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16 10:28
연예일반

조항조·정유경, 환경문화조직위 홍보대사 위촉…한지일 추천

가수 조항조와 정유경이 환경문화조직위원회(위원장 김승중) 홍보대사로 위촉됐다.환경문화조직위원회는 최근 위촉식을 갖고 조항조와 정유경에게 홍보대사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들이 받은 임명장은 서예가 죽봉 임성곤이 썼다. 특히 조항조에게는 죽봉 임성곤이 쓴 히트곡 ‘남자라는 이유로’의 가사도 함께 전달됐다.이들의 홍보대사 임명은 홍보위원장인 배우 한지일의 추천으로 이뤄졌다. 한지일은 두 사람이평소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에 신경을 쓰고 환경문제를 실천하는 연예인이라며 홍보대사로 추천했다.조항조와 정유경은 이번 홍보대사 위촉에 따라 환경문화조직위원회 대표 프로그램인 대한민국 아이스라인패션쇼 홍보모델 활동 및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환경실천운동에 참여할 예정이다. 아이스라인패션쇼는 사람들이 사용하다 버린 의류, 한복천, 플랜카드, 앞치마, 깨진 유리 등을 새롭게 자원순환하는 새활용(업사이클링) 패션쇼다. 환경문화조직위원회는 30여년 전부터 환경운동을 문화운동으로 탈바꿈시켜 직접 보고, 듣고,즐기면서 느낄 수 있게 유·초·중·고·대학생, 주부, 실버, 외국인, 다문화, 장애인 등 500여명이 함께 어울리는 공동체 문화행사를 실천하는 단체다.김은구 기자 cowboy@edaily.co.kr 2023.12.15 15:46
산업

[IS재계] 칼자루 쥔 신동빈과 이명희, 엇갈린 롯데·신세계의 3세 오너 경영 행보

‘유통 맞수’인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의 엇갈린 오너 경영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롯데그룹은 오너가 2세 신동빈 회장이 3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에게 경영수업을 통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반면 신세계그룹은 실적 부진에 오너가 3세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의 어머니 이명희 회장이 다시 전면에 나섰다. 중요 행보 동행, 신유열 3세 경영수업 본격화 12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정기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관심사는 신유열 상무의 경영 보폭이다. 신 상무가 그룹의 핵심 사업인 유통군 보직을 맡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9월 베트남 해외 출장 중 아들과 관련해 “현재 신유열 상무가 여러 가지 공부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유통을 포함해 국내외 사업 현장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얘기한 바 있다. 신유열 상무는 최근 경영 수업을 통해 후계자 지위를 굳혀가고 있다. 1986년생인 신 상무는 내년이면 국내 병역법상 병역의무 면제 연령인 38세가 되기 때문에 한국 국적을 회복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신 상무는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일본 국적만 보유하고 있다. 신유열 상무는 최근 신동빈 회장과 함께 그룹의 주요 이벤트에 모두 참여하며 경영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지난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주석과의 면담에 신 회장과 함께 동행했다. 이어 올해 1월부터는 롯데그룹의 사장단 회의(VCM)에 처음으로 참석하며 그룹의 현안 등을 살피고 있다. 지난 3월 세계 최대 명품 기업인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방한했을 때도 신 상무는 아버지와 함께 동반 접견을 하며 네트워크 확대에 힘쓰는 모습을 보였다.신유열 상무는 지난 5월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호텔롯데의 창립 기념식에 등장했다. 지난 9월에는 롯데그룹의 아시아 거점으로 떠오른 베트남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식에 참석하는 등 아버지를 보필하며 곁에서 경험을 쌓고 있다. 지난해부터 그룹의 계열사 대표를 맡는 등 본격적인 경영 시험대에 오르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 공동 대표에 오른 그는 올해 7월에는 일본 롯데 파이낸셜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신유열 상무가 돈을 만지는 투자 계열사의 대표를 맡으며 재무와 사업 등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의 폭을 넓히는 등 경영수업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 그룹의 신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관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혁신을 강조하고 있는 신동빈 회장은 외부 인사를 적극 수혈하는 등 돌파구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 겸 부회장,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 나영호 롯데온 대표 등을 시작으로 외부 출신들을 계속 영입하고 있다. 김상현 부회장과 정준호 대표 등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교체 여부가 관심사다.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에 매출 3조7391억원, 영업이익 1420억원의 실적을 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10조9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4% 증가한 306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유통 기업의 실적 부진 속에 롯데는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김상현 부회장과 정준호 대표의 향방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롯데 관계자는 “다른 유통 기업의 경우 인사가 빨랐지만 롯데는 예전과 비슷한 시기에 연말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마트와 슈퍼의 상품 통합 소싱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말했다. 덩치 키운 정용진·유경…훈수 둔 회장님 신세계그룹은 롯데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굵직한 인수합병(M&A) 등으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던 오너 3세들의 행보에 제동이 걸리는 등 위기 국면을 맞고 있다. 전면에 다시 등장한 이명희 회장은 지난 9월 대표이사 40% 교체하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하면서 자신의 수족들을 주요 계열사 수장 자리에 앉혔다. ‘정용진·정유경 남매 경영 체제’에서 첫 역대급 물갈이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이 최측근으로 꼽혔던 인사들이 물러나고, ‘이명희 회장 라인’의 인물들이 주요 보직을 맡았다. 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3사 대표를 겸직하게 된 한채양 대표는 회장 직속인 그룹 전략실 출신이다. 신세계백화점·센트럴시티 수장을 맡게 된 박주형 대표 역시 이 회장의 측근으로 꼽힌다. 1949년생으로 오랫동안 신세계그룹에 몸을 담았던 이석구 대표도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로 선임되며 ‘올드맨의 귀환’을 알렸다. 반면 정용진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줬던 강희석 전 이마트·SSG닷컴 대표는 경질됐다. 또 정 부회장과 오랜 인연을 가진 정동혁 그룹 대외협력본부장도 이번에 짐을 쌌다. 신세계백화점의 정유경 총괄사장도 수족을 떠나보냈다. 그가 발탁하며 중용했던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대표가 물러나면서 박주형 대표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번의 인사는 그룹의 기준인 ‘신상필벌’이 적용된 결과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성과능력주의 인사를 통해 그룹의 미래 준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용진·유경 남매는 연이은 M&A을 통해 경영 효율보다는 그룹의 덩치를 키우는데 집중했다. 이베이코리아를 비롯해 W컨셉, 쉐이퍼 빈야드 와이너리,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SK와이번스 야구단 등을 인수하며 외형을 키웠다. 이에 그룹이 갚아야 할 빚인 차입금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2017년 6조원 수준이었던 차입금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4조2000억원으로 2배 이상 불어났다. 또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합산 차입금은 16조2600억원(이마트 11조3400억원, 신세계백화점 4조9200억원) 수준으로 올라갔다.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마트는 덩치를 키웠음에도 올해 상반기 매출이 14조40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8%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영업손익은 221억원 흑자에서 394억원 적자로 전환하며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또 차입금 증가 등으로 인한 자금 압박으로 신세계그룹 사업의 중추 역할을 하는 자회사 신세계프라퍼티는 최근 리츠 관리회사인 신세계프라퍼티인베스트먼트 설립 예비인가를 받는 등 자금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신세계는 우선 효율성 확보를 위해 롯데그룹이 효과를 보고 있는 마트와 슈퍼의 상품 통합 소싱 등의 시스템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유통 3사의 경영 효율성을 위해 최초의 3사 대표 겸직이라는 초강수를 던진 상황이다.한채양 대표는 지난 9일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오프라인 유통 3사의 시너지를 다각도로 창출하고 동시에 SSG닷컴·G마켓 등 온라인 자회사와의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 측은 “롯데가 잘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신세계의 색깔에 맞는 오프라인 계열사의 통합 소싱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1.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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