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61건
연예일반

이제, 김무열의 시대가 온다 [무비로그] ②

‘범죄도시’ 시리즈가 한국 영화 시장에 자리잡은 이유에는 마동석의 역할이 크다. 하지만 이 시리즈의 또 다른 매력은 마동석에 맞서는, 매 시즌 변화하는 빌런에 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김무열이 ‘범죄도시4’를 통해 폭발적인 열연을 펼쳐내며 역대급 빌런의 탄생을 알렸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검거하는 범죄 소탕극. 극중 김무열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백창기를 열연했다. 또 다른 빌런인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이 고용한 인물로, 잔혹한 살상 행위로 퇴출된 용병 출신이다. 극 중 백창기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걸림돌이란 판단이 서면 상대의 심장에 주저 없이, 그리고 정확하게 단검을 내리꽂는다. “두려움이란 세포가 없는 놈”이란 장동철의 말처럼 경찰서에서 살인을 저지르는가 하면, 마석도와의 대결에서도 결코 물러서는 법이 없다.그렇다고 짐승처럼 포효하지도 않는다. 조용히 담배를 피우며 상대를 주시하다 예기치 못한 타이밍에서 날아오르고, “입 꽉 깨물어요. 피 많이 날 거야”라고 귓가에 읊조린 후 곧바로 목을 그어 버린다. 폭풍전야 후 이어지는 묵직한 한 방은 극의 긴장감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며 공포감을 조성한다. 예고됐던 것처럼 역대급 빌런의 얼굴이다. 여기에는 김무열의 열연과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캐릭터 해석 능력이 기반이 됐다. 김무열은 그간 선과 악을 자유롭게 오가던 얼굴에서 유함을 완전히 거둬내고, 몸무게를 10kg 이상 증량했다. 과거 ‘악인전’ 때처럼 단순히 덩치를 키운 게 아니라 늘어난 체중을 근육으로 키웠다. 수분기가 쫙 빠진 채 탄탄하게 빚어진 몸은 그 자체만으로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이 영화를 진두지휘한 마동석 역시 그의 연기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동석은 “‘범죄도시4’ 시나리오 작업을 할 때 김무열 밖에 생각이 안났다. ‘악인전’ 때도 그랬지만 굉장히 유연하고 훌륭하게 연기했다. 운동을 많이 해서 액션도 잘했다. ‘범죄도시4’ 뿐만 아니라 새로운 캐릭터로도 만나고 싶을 정도”라고 극찬했다. 물론 돌이켜 생각해 보면 김무열의 이런 활약이 대단히 놀라울 일은 아니다. 이미 그는 오래전부터 연기력부터 피지컬까지 모든 면에서 우위를 점한 배우였다. 안양예고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를 졸업한 김무열은 2002년 뮤지컬 ‘짱따’(데뷔작은 1999년 개봉한 영화 ‘사이간’이다)를 시작으로 ‘아가씨와 건달들’, ‘지하철 1호선’, ‘쓰릴미’, ‘김종욱 찾기’, ‘킹키부츠’ 등 꾸준히 무대에 오르며 인지도를 올렸다.‘뮤지컬계의 아이돌’이란 타이틀을 따낸 후에는 본격적으로 매체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드라마와 영화를 가리지 않고 소소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가던 그는 정지우 감독의 ‘은교’를 통해 잠재력을 인정받았고, 이후 영화 ‘연평해전’, ‘기억의 밤’, ‘머니백’, ‘인랑’, ‘정직한 후보’ 시리즈 등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두루 경험하며 내공을 쌓았다. 그리고 이제 그간의 노력을 대중적 성공으로 보상받을 시간이 왔다. 앞선 시리즈에서 윤계상과 이준혁이 그러했듯 ‘범죄도시’ 빌런이란 새로운 발판을 통해 김무열이 배우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4.17 06:00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 합심] 우리는 사회 공헌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노진혁(롯데 자이언츠) 선수가 공을 던집니다. “한 명씩 서 봐. 공 던져 줄게…. 잘 친다. 엄청 멀리 가네.” 그런데 야구공은 아닙니다. 흙먼지가 묻은 테니스공입니다. 이 곳은 먼지가 풀풀 날리는 학교 운동장입니다. 부산 사직야구장 근처 부산 예원초등학교. 무슨 행사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헐렁한 평상복에 운동화 차림의 노 선수는 여섯 살 아들 형준 군과 집 근처 초등학교 운동장에 놀러 왔습니다. 2023시즌을 마치고 개인 훈련 등 일정이 없는 날이면 공놀이를 좋아하는 유치원생 꼬마를 데리고 마실 다니는 것이 이 아빠의 소중한 스케줄입니다.“토요일이던 그날 형준이랑 캐치볼 하려고 운동장에 갔는데 어린이들이 야구게임을 하고 있었어요. 초등학교 5~6학년이더라고요. 아들 녀석이 자기도 형들이랑 하고 싶다고 조르데요. ‘너는 아직 어려서 안돼. 저 형들은 훨씬 커’라고 말렸죠.” 그러나 시즌 때 자주 놀아주지 못한 미안함 때문에 아빠는 아들을 이기지 못합니다.노 선수는 어린 학생들에게 다가가 “같이 하면 안될까. 내가 던져 줄게. 대신 동생도 끼워 줄래?”라고 말을 꺼냅니다. 아이들은 대번 “노진혁이다!”라고 알아 봅니다. ‘구도’로 자부하는 부산의 아이들 답습니다. 머쓱하기도 했지만 자식 앞에서 은근 뿌듯해진 노 선수는 “고맙다, 같이 놀아줘서. 내가 야구 장갑을 선물로 줄게”라며 주머니를 뒤져 장갑 몇 켤레를 꺼냅니다. 환호성이 더 커집니다. 노진혁의 즐거운 동네야구는 서너 차례 더 이어집니다. 주말이면 노 선수가 아들과 함께 초등학교를 찾습니다. 야구하고 노는 아이들이 늘어납니다. 중간중간 사인회도 열립니다. 노 선수는 장갑을 더 챙겨와 고루 나눠 주고, 회사에서 받아 놓은 사인볼도 전달합니다. 노 선수 아내는 햄버거와 피자를 운동장으로 배달시켜 놓았고요. 노 선수는 “제가 고맙죠. 새로 팀을 옮기며 이 동네로 이사 왔는데 이웃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잖아요. 아들이 동네 형들이 좋다고 해요. 저도 이 아이들 덕분에 다른 아빠들과 인사를 나누고 이웃이 됐죠. 이게 사람 사는 거잖아요”라고 말합니다.오랜만에 저도 노 선수와 통화 했습니다. 최근 스포츠 기사 중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야구하는 아저씨, 알고 보니 50억 FA’를 읽은 뒤였습니다. 길지 않은 기사여서 노 선수의 말과 생각이 없어 궁금해졌습니다. 울림 있는 메시지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떻게 보면 ‘환장’할 정도로 야구를 좋아하더라고요. 정말 재미있게 해요. 그걸 보니 저도 저 또래 때 순수하게 야구가 하고 싶던 추억이 떠올랐고요. 나도 그랬는데…. 프로 선수이지만 아이들 야구 보면서 동기부여가 됐어요. 배움을 느꼈어요.”평소 붙임성 좋고 생각이 깊은 노 선수입니다. 최근 ‘디 애슬레틱(The Athletic)’에서 읽은 일본 야구선수 스즈키 이치로의 인터뷰와 오버랩됩니다. 은퇴 후 이치로는 사회인 야구팀을 조직해 선수로 뛰면서 순수 동호인 야구선수들도 지도하고 있습니다. 이치로는 “프로로 은퇴했지만, 내가 사랑하는 야구를 포기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어렸을 때 나에게 특별한 기쁨을 가져다 주었고 나는 그 느낌을 되찾고 싶다. 프로의 세계는 압박과 책임으로 가득하다. 28년간 프로로서 최선을 다한 뒤 이제 기쁨의 순수성을 재발견하고 싶다"라고 말합니다. 사랑, 순수, 기쁨, 재발견이란 단어가 키워드로 남습니다. 노진혁 선수의 동네야구 스토리와 겹쳐집니다.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가 1997년 초, 고향 파나마의 시골 마을에서 아이들과 동네야구를 하는 사진도 떠오르네요. 결이 비슷합니다. 꽉 맞는 유니폼 차림이 아니어도, 멋진 정장의 포즈가 아니어도, 함성 가득한 야구장이 아니어도, 현역이든 은퇴를 했든, 세상을 기쁘게 할 수 있습니다. 프로이기 때문에 야구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선수 여러분, 일상에서 매일 호흡할 수 있는 야구, 당신의 초심을 이번 겨울에 나눠 주세요. 오프시즌 각종 행사, 예능 방송, 사회 공헌 활동에 참여 요청을 받고 바쁘겠지만 세상과 진심을 나눌 편안한 자리도 찾아 주세요. 멀리 있지 않아요.이번 글 제목은 정지우 작가의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를 차용했습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3.12.11 07:30
드라마

‘썸바디’ 강해림 “오디션 낙방 수차례… 기대없이 갔다 600대 1 합격” [일문일답]

2022년의 문제작을 꼽으라면 이 작품을 포함해야 한다. 나쁜 의미보다 세상에 아직도 이해 못 할 사랑이 많으며, 상식 밖의 사랑도 누군가에겐 순수하게 그 자체란 것. OTT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썸바디’가 그렇다. K콘텐츠의 강점인 복합장르인 ‘썸바디’는 서스펜스 스릴러의 옷을 입었지만 실은 어느 것보다 더욱 절절한 멜로물이다. 사랑하면 안 될 사람을 사랑하는 것. 끝까지 다 보고 나면 ‘이게 사랑인가’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미친 사랑을 이해할 수 있던 것은 여주인공 김섬을 연기한 신예 강해림의 공이 컸다. -‘썸바디’가 공개된 소감은. “얼떨하고 기분이 좋다. 나도 오래 기다렸던 작품이다. 평생 기억에 오래 남을 작품이다.” -캐릭터와 실제 모습이 닮은 듯한데.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정지우 감독이 구상한 섬이라는 인물이 나와 만나면서 내 모습이 많이 투영됐다. 내 말투와 어투, 습관 등이 대본에 녹아있다.” -김섬은 어떤 캐릭터인가. “소통을 어려워하고 느리다. 대본을 보면서 섬의 마음과 생각이 이해되고 공감이 됐다. 간절함과 자신감이 동시에 느껴졌는데 내가 역할을 잘해낼 수 있겠다는 마음이었다.” -남과 다른 성향의 주인공은 어떻게 파악했나. “처음에는 어떤 특징을 만들어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연기를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 자연스럽게 대본대로 행동했다. 다 뺀 모습이 더 나았다. 남과 다르다고 해서 일반인과 다르지 않고 다만 느끼는 대로 행동하는 정도다. 감독님이 딱히 요구한 디렉팅은 없었다.” -감독의 연기 주문이 아예 없었다는 말인가. “뭔가를 하라고 얘기하는 분이 아니다. 감독님이 생각하는 방향성과 다른 게 나오면 요구보다 디렉팅을 하면서 끄집어냈다.” -600대 1의 경쟁률로 발탁됐는데. “그간 너무 많은 오디션에서 낙방한 경험이 있어 합격의 어려움을 안다. 별 기대 없이 가서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나눴다. 그러다 감독님과도 6개월 넘게 연락을 주고 받았다. 아마 감독님이 섬과 내가 닮았는지 알고 싶어 오래 지켜본 것 같다.” -수위와 노출이 상당했는데. “수위나 노출의 부담은 없었는데 촬영 전날 확 오더라. 그건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이었다. 현장에서는 본대로 자연스럽게 장면을 만들었다.” -욕도 꽤 찰지게 하더라. “애드리브는 아니다. 다만 즉흥적으로 대사를 받아서 연기했다. 욕은 섬의 판타지고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으니 어색하게 보였을 수도 있다.” -촬영하면서 받은 최고의 칭찬은. “칭찬보다 격려와 위로를 받았다. 이 일을 하면서 내가 바뀌어야 하고 사회의 틀에 맞춰야 하는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좋아해줬다.” -충격적 결말이 인상적인데. “윤오(김영광 분)에게 내가 한 것을 모르게 하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겠다. 감독님과는 섬의 행동이 결과적으로 새로운 살인자의 탄생을 알리는 모습이 아닐까라는 대화를 했었다.” -여주인공인데 노메이크업으로 일관했다. “외모를 가지고는 준비할 게 없었다. 준비라고는 쇼트 커트 정도였다. 메이크업은 거의 하지 않았다. 외모에 대한 심적 부담은 없었다.” -촬영 중 힘들었던 것은 없었나. “너무 추워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후드남들과 야외에서 추격신을 촬영할 때 추워서 얼었다. 원래 체력이 좋았는데 촬영하면서 입맛이 없어지면서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극 중 섬이 범죄자들을 처단할 때 통쾌함이 들더라. “섬을 괴롭히려는 후드남들을 처리할 때 오~ 통쾌하더라. 나도 마음에 들고 재미있게 찍었다. 편집이 많이 됐는데 첫 후드남과 붙는 장면은 여러 각도서 다양하게 찍었던 기억이 난다. 도망을 다니다 넘어지고 부딪혀서 피멍이 들었지만 재미있었다.” -김영광과 연기는 어땠나. “인품이 너무 훌륭하시고 배려심이 많다. 많은 배려를 받으며 촬영했다. 아무래도 내가 신인이고 내성적이라 더 많이 도와준 것 같다.”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는데. “딱히 꿈이 없었는데 엄마의 권유로 미스코리아를 나갔다가 연기 제안을 받았다. 처음부터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아니었다. 그런데 하다 보니 재미가 있더라.” -미스코리아에 출전할 정도인데 누굴 닮았나. “엄마가 나보다 정말 예쁘시다. 여동생은 체육을 전공으로 육상 자격증을 땄다.” -‘썸바디’처럼 앱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은 어떤가. “앱으로 만나 이성 교제를 하는 것이 무섭지 않을까,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작품을 찍으면서 앱을 통해 타인을 만나 소통하는 게 어떤 사람에게는 편할 것이라고 이해가 100% 됐다. 이제 앱으로 사람을 만나는 시대가 오지 않았나.” -실제 SNS는 어느 정도 이용하나. “검색하는 정도일 뿐 인터넷을 거의 안 한다. 앱도 몇 개 없다. 웹툰, 유튜브 정도. 최근에 인스타그램을 개설했다.” -새해 목표가 있다면. “활동을 더 많이 하고 싶다. 요새 유튜브 예능을 많이 하던데 ‘튀르키예즈 온 더 블럭’ 같은 유튜브에 나가보고 싶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12.26 08:30
연예일반

김영광 “저에게도 ‘썸바디’는 도전이자 미션이었죠” [일문일답➁]

작정하고 변신의 스위치를 켰다. 연기적 갈증이 얼마나 깊게 불타올랐었는지 그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열연이었다. 로맨스 코미디의 대명사 배우 김영광이 데뷔 16년 만에 ‘썸바디’로 첫 악역에 도전했다. 그의 ‘재발견’만으로도 작품의 보는 재미는 충분했다. 지난달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썸바디’에서 김영광은 낮에는 건축가, 밤에는 데이팅 앱으로 여성들을 타깃으로 살인의 재미를 느끼는 연쇄 살인마 성윤오로 변신했다. ‘썸바디’는 소셜 커넥팅 앱 썸바디를 매개로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개발자 섬(강해림 분)과 그의 주변 친구들이 의문의 인물 윤오와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극 중 김영광은 감히 예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얼굴로 등장,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며 희열을 느끼는 사이코패스 윤오 그 자체로서만 존재했다. 그동안 스크린과 TV를 통해 뭇 여성들의 설렘과 아련함을 불러일으켰던 특유의 애틋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의 변신은 성공적으로 타올랐고 그야말로 파격적이었다. 김영광 스스로도 “정말 열심히 했다고 자부한다”는 이 작품은 그에게 “하나의 도전과 미션”이었다. 〈일문일답①과 이어집니다〉 -베드신 연기에 부담을 느끼진 않았나. “정 감독, 강해림, 나 셋이서 그 신을 찍을 수 있는 마음이 될 때까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정말 편한 마음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감독을 믿고 자연스럽게 했다.” -노출신을 위해 체중 감량도 진행했다고. “초반에 윤오를 거대한 사람으로 만들고 싶어 목표를 세웠다. 94kg까지 증량하다가 첫 촬영 3개월 전에 의상 피팅을 하려고 감독을 만났는데 ‘얼굴에 살이 찌니 너무 귀엽다’며 ‘날카로웠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촬영 막바지에는 72kg까지 내렸다. 이 인물이 피 말리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걸 표현하기 위해 더 많이 뺐다.” -체중 감량 외에 외형적으로 들인 노력은 어떤 것이 있었나. “가상 공간 ‘썸바디’로 만나는 사람이기에 매력적인 남자로 만들어야 했다. 신체적인 준비도 열심히 했지만 무엇보다 감독이 윤오를 매력적인 남자로 만들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저 현장에만 가면 됐다.” -극 말미 눈에서 피가 나오는 장면은 정말 기괴하더라. “특수분장이었다. 촬영하며 실제 눈에 장치를 달고 피가 나오는데 두려웠다. 시야가 줄어들고 이상한 답답함이 있었다.” -썸원과의 대화 장면에서 카메라에 초근접해 연기하더라. “실제로 썸원에게 대사를 치고 바로 연기할 수 있게끔 프로그램을 만들어줬다. 도움이 많이 됐다. 썸원과 대화할 때 질투 감정이 나왔다.” -윤오에게 사랑은 어떤 의미인가. “나름대로 순수한 감정을 지닌 인물이다. 섬을 만나며 생애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다. 연쇄 살인마라는 점만 빼면 순수하다.” -캐릭터에 몰입하는 비결이 따로 있나. “연기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될 때가 있다. 방식은 모르겠다. 하다 보면 마음속에 일렁이는 것들이 있다. 캐릭터와 가까워진다.” -첫 악역에 도전하며 신선한 쾌감도 느껴졌을 것 같다.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쾌감이 컸다. 정성스럽게 만든 작품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고 싶다. 변신이 절대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고 더 보여주고 싶은 욕심만이 생겨났다.” -정지우 감독의 어떤 면이 배우의 장점을 이끄는 것 같나. “배우를 사랑하는 게 느껴진다. 감독이 ‘혼자 힘들게 생각 안 해도 된다’고 전화를 한 적이 있는데 감동이었다. 배우로서 사랑받는 느낌이었다.” -김영광에게 ‘썸바디’는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나. “새로운 방식의 멜로 탄생이다.” -이번 변신이 워낙 파격적이었던 만큼 숙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또 다른 걸 해내면 되지 생각한다. ‘썸바디’가 자신감을 불어 넣어줬다. 어려움에 닥쳤을 때 혼자서 나아가는 법을 알게 됐다. 만족도를 100으로 따지자면 95점 정도다. 앞으로를 위해 5점은 뺐다.”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정통 멜로도 하고 싶다. ‘신세계’ 같은 누아르, CG가 많이 들어간 판타지도 하고 싶다. 많은 작품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배우 김영광이 생각하는 연기의 매력은. “다른 인물을 만들고 그 캐릭터처럼 보일 때 희열이 크다.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잘하고 싶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2.08 08:30
연예일반

로코 대명사 김영광이 ‘썸바디’로 보여준 새 얼굴 [일문일답①]

작정하고 변신의 스위치를 켰다. 연기적 갈증이 얼마나 깊게 불타올랐었는지 그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열연이었다. 로맨스 코미디의 대명사 배우 김영광이 데뷔 16년 만에 ‘썸바디’로 첫 악역에 도전했다. 그의 ‘재발견’만으로도 작품의 보는 재미는 충분했다. 지난달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썸바디’에서 김영광은 낮에는 건축가, 밤에는 데이팅 앱으로 여성들을 타깃으로 살인의 재미를 느끼는 연쇄 살인마 성윤오로 변신했다. ‘썸바디’는 소셜 커넥팅 앱 썸바디를 매개로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개발자 섬(강해림 분)과 그의 주변 친구들이 의문의 인물 윤오와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극 중 김영광은 감히 예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얼굴로 등장,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며 희열을 느끼는 사이코패스 윤오 그 자체로서만 존재했다. 그동안 스크린과 TV를 통해 뭇 여성들의 설렘과 아련함을 불러일으켰던 특유의 애틋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의 변신은 성공적으로 타올랐고 그야말로 파격적이었다. 김영광 스스로도 “정말 열심히 했다고 자부한다”는 이 작품은 그에게 “하나의 도전과 미션”이었다. 〈일문일답②로 이어집니다〉 -완성된 작품을 본 소감은. “감탄했다. 장면들이 어떻게 붙을지 배경음악이 더해지면 또 어떤 식으로 표현될지 궁금했다. 완성된 작품을 보고 윤오의 공포감을 고스란히 느꼈다.” -공개 이후 지인들 반응은 어땠나. “아는 동생이 ‘내가 알던 형이 맞냐’고 연락이 왔다. 다른 작업을 함께 했던 감독들도 ‘장난 아니다’고 말하더라. 약간 기괴할 수 있지만 ‘썸바디’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촬영 종료 후 사이코패스 윤오에서 빠져나오기 어렵진 않았나. “같은 시간에 다른 드라마를 찍어야 해서 윤오 캐릭터에 빠져 있을 겨를이 없었다. 다음 할 일이 생기니 자연스럽게 지나갔다. 어떻게 보면 다행이다.” -윤오를 어떻게 분석해 연기했나. “처음에는 연쇄살인마다 보니 욕심이 많이 났다. 강하고 무섭게 표현하려는 게 많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윤오가 어떤 방식으로 공포를 줄지 예상되면 안 무서울 것 같더라. 어떤 행동과 생각을 할지 보는 이들이 읽지 못하게 하면 공포감이 더 클 것이라 생각했다. 현장에서 충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생각을 많이 안 하려고 했다.” -시나리오를 보고 출연을 결심한 가장 큰 포인트는 무엇이었나. “예전부터 인터뷰에서 ‘악역을 하고 싶다’고 많이 말했다. 먼저 정지우 감독의 작품이기에 압도적 믿음이 있었다. 여러 차례 감독에게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윤오라는 인물을 같이 만들어 갔을 때 더 신뢰하고 좋아하게 됐다.” -연기 갈증이 상당했나 보다. “장르와 다양성에 관해 꾸준히 이야기했다. 이번 작품도 나에게 도전이었다. 주어진 미션인 ‘썸바디’를 잘 해내고 싶었다. 정말 열심히 했다 자부한다.” -실제 일주일 동안 건축 사무소에서 인턴 활동을 했다고. “을지로는 오랫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닿은 오래된 장소다. 이런 것들에 관한 기록을 남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건축 소장을 따라다니면서 그 자리를 지켰던 이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기록했다. 또 건축가들은 굉장한 완벽주의자다. 건축물을 만들 때 사람이 어디서 걷게 되고 앉게 되는지 완벽하게 설계해서 미리 바라보고 노력한다고 하더라. 그런 면이 윤호와 닮아 있는 면이라 느꼈다. 인턴 활동 이후 현장 사무소 촬영을 할 때 내 움직임도 편해졌다.” -윤호의 서사가 거의 드러나지 않는데. “실제 대본에도 서사가 없었다. 이 사람이 왜 이렇게 말하고 행동하며 살인하는지 이유를 만들면 틀에 갇히는 것 같았다. 어렸을 때 트라우마로 이렇게 자란 것이라 가정하면 너무 전형적으로 보일 수 있었을 것이다. 감독과도 ‘왜’만 지우면 어떻게 해도 상관없다 이야기를 나눴다.” -섬과의 관계는 어떻게 정의하고 다가갔나. “윤오는 첫 살인 이후에 스스로 일반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느낀다. 더 걸맞은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와중에 나보다 더 완벽한 여자 김섬을 만나게 되며 첫사랑에 빠진다. 섬을 잃기 싫어 더 집착하고 궁지에 몰려가는 윤오가 만든 세계가 그러면서 무너져 간다.” -촬영 중간부터 그늘 진 모습에 정 감독이 걱정이 많았다고 말하던데. “어느 순간 감독이 촬영 이후에도 자주 전화했다. 분명히 이 인물을 잘 표현하고 싶다보니 욕심이 쌓여 고민이 많긴 했다. 초반 촬영 때와 달리 말수가 많이 적어졌다. 원래 사람을 많이 안 만나는 편이라 외롭지도 않았다.” -애드리브는 없었나. “기은과 수영장에서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대사가 거의 없었다. ‘그냥 해보라’는 감독의 주문에 실제로 현장에서 나오는 대로 대사를 뱉고 상황에 맞춰 연기했다.” -현장에서 여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다들 신인임에도 굉장히 잘했다. 본인이 바라보는 캐릭터가 분명했다. 선배지만 코치가 필요 없을 정도로 활약했다. 이들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감이 느껴지진 않았다.” -강해림을 가장 가까이서 보며 어떤 에너지를 느꼈나. “캐스팅이 기가 막혔다. 상상하던 섬의 모습에 가장 가까웠다. 너무 솔직한 배우다. 대화하다 보면 ‘그래 너 말이 맞아’ 외치게 되는 매력이 있다. 더 알고 싶고 빠져들게 한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2.08 08:30
연예일반

‘썸바디’ 정지우 감독 “영화와 드라마 그 사이에 있죠” [일문일답]

정지우 감독이 인간의 욕망을 둘러싼 기괴한 멜로 드라마를 만들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썸바디’다. ‘썸바디’는 소셜 커넥팅 앱 썸바디를 매개로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개발자 김섬(강해림 분)과 그의 주변의 친구들이 의문의 인물 윤오(김영광 분)와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 연쇄살인범과 로맨스, 전혀 연결되지 않는 두 단어가 만나 기괴한 멜로 드라마가 탄생했다. 정지우 감독의 안목은 이번에도 정확했다. 영화 ‘은교’를 통해 김고은을 발굴했듯 ‘썸바디’에서는 배우들의 새 얼굴을 끄집어냈다. 로맨스 연기를 선보여온 김영광을 파격 변신으로 이끌고 신예 배우들의 가능성을 증명해냈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개발자 김섬, 성소수자이자 젊은 무당 목원(김용지 분),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경찰 기은(김수연 분)까지 배우들은 작품 안에서 캐릭터 그 자체였다. -공개 후 반응은 찾아봤나. “전혀 안 찾아봤다. 반응 보고 마음이 흔들려서 작품에 도움될 게 없었다. 내 동료들, 배우들은 다들 좋은 말만 해주더라. 영화는 예매가 시작되는 순간 (성적이 나오기 때문에)박스오피스가 두렵다. OTT에서는 성적이 공유되지 않아서 훨씬 더 마음이 넉넉하다.” -첫 드라마는 어떤 느낌이었나. “촬영할 때나 편집할 때 이 화면을 핸드폰으로 본다면 어떨지 꾸준히 점검했다. 편집에서는 훨씬 더 강박적으로 확인했다. 큰 화면으로 보면 좋을 디테일들이 많이 있는데 핸드폰으로 보면 알아봐주지 못할 것 같아 아쉬웠다.” -시나리오 집필 과정을 설명한다면. “악당 한 명과 세 명의 약자라는 기획이 흥미로웠다. 또 평소에 긴 이야기를 만드는 것에 대해 호기심이 있었다. 영화를 찍으면 계획보다 러닝타임이 길어지기도 했다. ‘썸바디’는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긴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기회는 너무 좋았는데 고민이 2배가 되는 게 아니라 8배가 됐다. 쉽지 않았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어디까지 보여주려 했나.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섬 캐릭터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다 잊고 만들었다. 섬은 소통, 공감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정도로 설정했다. 어찌 보면 가벼운 형태의 묘사에 가까워진 것이다.” -하반신 마비, 성소수자 캐릭터를 드라마에 녹인 이유가 있다면. “어떤 사람은 키가 크고 작듯이 형태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면 어떨까 했다.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지만 쉽진 않았다. 내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관계를 느껴보지 않은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나. 그걸 과장할지 말지의 문제로 인물을 바라보는 게 목표였다.” -강해림을 캐스팅 한 이유는 무엇인가. “강해림 배우는 고유했다. 그 고유함을 유지해보고 싶은 강한 유혹을 느꼈다. 이 사람은 모든 걸 천천히 판단하는 편이다. 조금만 기다려주면 더 재밌는 얘기를 들을 수 있다. 섬 캐릭터도 느리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점이 배우에게도 있어서 둘을 겹쳐봤다. 이 사람이 가진 영민함, 명석함을 나중에도 느끼게 될 거다.” -드라마 구축에 신경 쓴 부분은. “윤오는 연쇄살인범이지만 겉으로는 지극히 일상적인 사람이다. 또 ‘썸바디’ 앱에서는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현실에 있을 수 있는 이야기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현실에서 한 번씩 지나갔을 수도 있는 사건, 사고들을 뒤틀고 각색해서 만들었다.” -김영광을 캐스팅 한 이유가 있다면. “로맨틱 코미디에서도 아주 믿음직스러운 연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서로 사전 단계에서 여러 가지 대화를 해봤다. 김영광은 작품에 갈증이 있던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을 하기 위해 몇 달간 몸을 만들고 기다렸다더라. 캐릭터에 지나치게 몰입한 기분까지 들었다.” -최유하(사만다 역)도 빌런이 아니냐는 의견이 많은데. “‘썸바디’를 잃고 싶지 않고 실패하지 않는 것이 목표인 사람이다. 그래도 마지막에 정직하게 변신을 하지 않나.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의 해결책을 찾겠다고 나선다. 사만다가 뒷배가 돼준 게 전개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기은의 자동차를 자체 제작했다고 들었는데. “현실에 존재하지 않지만 ‘저런 형태의 차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만들었다. 고친 차로는 도로주행을 하면 안 되기 때문에 두 대의 차량을 사용해 공을 많이 들였다. 저런 발명품이 있었으면 좋겠다.” -윤오에 대한 기은의 마음은 무엇인가. “답답하고 민폐 캐릭터로 작동했으면 하는 게 의도였다. 윤오와 을지로에서 맞닥뜨렸을 때 ‘왜 나를 놓고 갔냐’고 던진 질문을 보면 기은에게는 혹시라는 기대가 명백하게 있다. 윤오를 위협적으로 받아들인 게 아니라 반대의 면에 기대가 있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김수연 배우와 아주 긴 얘기를 나눴다.” -계속해서 결핍을 파고드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직업이 좋은 건 작품을 통해 자신에 대해 모르고 있던 걸 깨달을 수 있다는 점이다. 원래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닌데 내 안에 있는 어떤 요소들이 순화된다. 악한 연기를 보다 보면 눈살이 찌푸려지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왜 보나 싶다가도 보고 난 후에 내 삶이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느껴지지 않나. 두렵기도 하지만 내 안이 디톡스 된 듯한 느낌이 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2.05 14:00
연예일반

[인터뷰②] ‘썸바디’ 김영광 “베드신 부담? 감독 덕분에 편하게 임해”

“베드신은 감독님 덕분에 정말 편한 마음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배우 김영광이 첫 베드신 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2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썸바디’ 공개 기념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된 가운데, 김영광이 자리해 작품 준비 과정을 돌이켰다. ‘썸바디’는 소셜 커넥팅 앱 ‘썸바디’를 매개로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개발자 섬(강해림 분)과 그의 주변의 친구들이 의문의 인물 윤오와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극 중 김영광은 어둡고 뒤틀린 욕망을 가진 성공한 건축가 성윤오로 분해 파격 변신에 도전했다. 김영광은 정지우 감독 덕분에 베드신을 편하게 찍을 수 있었다며 “노출신을 찍는 주에 감독, 강해림, 나 셋이서 그 신을 찍을 수 있는 마음이 될 때까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감독을 믿고 자연스럽게 했다”고 강조했다. 배우 김영광이 생각하는 ‘썸바디’의 의미도 털어놨다. 그는 “새로운 멜로의 탄생이다”며 “새로운 방식을 그린 멜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썸바디’ 전회차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1.24 16:46
연예일반

‘썸바디’ 김영광, 첫 악역으로 인생 캐릭터 완성

배우 김영광이 넷플릭스 시리즈 ‘썸바디’로 인생 캐릭터를 완성했다. 김영광은 지난 18일 공개된 ‘썸바디’에서 연쇄 살인마 윤오로 분해 심연의 어두움까지 끄집어냈다. 시청자들은 그의 핏기 없는 얼굴에 한 번, 그리고 자신이 마치 사람을 포함한 모든 사물에 대한 조물주처럼 행동하는 모습에 한 번, 그의 예측할 수 없는 살인 방식과 미스터리한 심리묘사에 빠져들었다. 김영광은 지난 15일에 열린 ‘썸바디’의 제작발표회에서 “촬영 당시 촬영장을 놀이터처럼 생각했다. 캐릭터에 대한 나의 해석과 생각이 들어가면 윤오를 망칠까 최대한 배제한 상태에서 온전히 그 인물이 되고자 했다”며 캐릭터에 몸을 맞추고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재단하지 않으며 연기했다고 전했다. 그의 모습을 본 정지우 감독은 “어느 순간 캐릭터의 그늘이 김영광에게 드리워졌다. 옆에서 걱정스러운 순간이 지속지만 잘 버텨내 주기를 응원했고 지금은 돌아와서 다행이다”며 김영광의 엄청난 몰입도에 걱정했다고 전했다. 실제 그는 정 감독과의 많은 대화를 통해 자신의 캐릭터를 위해 초반 벌크업을 하고, 이후에는 점점 체중 감량을 하며 극 속 윤오의 외적인 모습까지 변화를 주는 등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한편, 김영광은 ‘썸바디’를 비롯해 내년 상반기 공개를 앞둔 디즈니플러스의 새 드라마 ‘사랑이라 말해요’로 팬들에게 찾아갈 예정이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1.21 16:21
연예일반

정지우 감독의 첫 시리즈 ‘썸바디’ 김영광의 재발견 [종합]

“우리는 모두 ‘누군가’가 필요하다” 정지우 감독이 첫 시리즈 ‘썸바디’로 인간의 욕망을 다룬다. 넷플릭스 시리즈 ‘썸바디’ 제작발표회가 15일 오전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정지우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영광, 강해림, 김용지, 김수연이 참석했다. ‘썸바디’는 소셜 커넥팅 앱 ‘썸바디’를 매개로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개발자 섬과 그의 주변의 친구들이 의문의 인물 윤오와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해피 엔드’, ‘은교’, ‘침묵’을 연출한 정지우 감독이 인간의 내밀한 감정과 욕망을 다시 한번 심도 깊게 들여다본다. 정 감독은 ‘썸바디’로 첫 시리즈 연출에 도전했다. 이날 정 감독은 “스릴러라고는 하는데 바닥의 바닥으로 내려가 보면 기괴한 멜로 드라마를 만든 것 같다. 결국 소통하고 싶고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을 찾아가는 과정을 이야기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상 영화를 찍으면 더 많이 찍어서 편집실에서 버려야 하는 일들이 있었다. 상대적으로 길게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점은 좋았지만, 기니까 쉽지 않고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고 영화와 다른 점을 전했다. 그러면서 “각각의 인물들에게 살을 붙이고 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들이 넉넉하게 있다는 게 좋았다. 네 배우가 무엇을 원하고 어떤 표현들을 하는지를 유감없이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김영광을 캐스팅하게 된 계기도 전했다. 그는 “이전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일 때도 정말 믿음직스러웠다. 믿게 만드는 게 장르에 상관없이 참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번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며 “촬영 내내 휴대폰 바탕화면이 김영광 배우였다. 그 사람 마음을 이해하고 따라갈 수 있도록 애인처럼 생각하면서 이 드라마를 만들었다”고 비하인드도 밝혔다. 시리즈의 장단점에 대해서는 “신인 배우들과 모험적인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기회가 인상적이고 행복했다.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고 그것에 걸맞은 배우를 찾아서 캐스팅한다는 게 사실 현실적으로 영화에서는 어렵다. 시리즈에서는 그런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빛나는 배우들과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행복했다”고 전했다. 어려웠던 점으로는 “400m 달리기하는 사람이 마라톤 하는 순간들이 오니까 중간에 낙오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김영광은 어둡고 뒤틀린 욕망을 가진 성공한 건축가 성윤오로 분해 파격 변신에 도전한다. 김영광은 “처음에는 성윤오에게 어떤 콘셉트를 넣어야 하나 많이 고민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날수록 어떤 것도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연기에 중점 둔 점을 말했다. 스릴러에 첫 도전에 대해 김영광은 “도전이라는 말이 맞다. 그 도전을 할 수 있게 돼서 너무 기뻤다. 하는 동안 너무 즐거워서 힘든지 모르고 기쁜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전했다. 어떤 마음으로 임했는지 묻자 “성윤오를 만드는 데 있어서 이 사람을 보고 사람들이 알 수 없는 느낌, 새로운 느낌을 받기를 원했다. 항상 그런 부분에서 현장에서 나를 많이 풀어둔 상태로 했다”고 말했다. 익숙하지 않은 캐릭터에 부담감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걱정은 항상 있었다. 그때마다 밖에 나가서 하염없이 걸었다. 걱정을 하지 않는 상태가 되면 집에 돌아오는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오히려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부분에서는 항상 기뻤다”고 이야기했다. 실제 김영광은 현장에서 캐릭터에 푹 빠져들기도 했다고. 이와 관련해 정 감독은 “김영광 배우가 지금 너무 멀쩡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촬영 중반쯤에는 캐릭터의 그늘이 배우에게도 완전히 드리워졌다. 옆에서 보기에 너무 걱정스러운 순간들이 지속됐다. 그래서 잘 버텨내 주기를 응원하는 수밖에 없었다. 멀쩡하게 건강해진 게 너무 다행스럽다”고 밝혔다. 정 감독의 첫 시리즈에는 신선한 얼굴들이 함께 한다. ‘썸바디’ 앱을 개발한 천재 개발자 김섬을 연기한 강해림은 인물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캐릭터를 소화했다. 강해림은 김섬을 “타인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며 “사람 간의 관계를 이어가는 게 힘든 친구다”고 소개했다. 이어 “윤오는 섬한테 태어나서 처음으로 연결돼 있다고 느끼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강해림은 6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김섬 역을 맡았다. 정 감독은 “완전히 고유한 사람이었다. 고유하다는 말이 그저 ‘별나다’는 느낌보다는 완전히 자기 모습을 고유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배우를 만나고 싶었고, 강해림 배우가 그럴 수 있는 배우였기에 캐릭터를 만들고 촬영하는 과정 중에 강해림 배우의 의견, 여러 감정을 충실하게 잘 따라가려는 시도도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강해림은 정 감독과 작업한 소감으로 “너무 좋았다. 이렇게 큰 프로젝트의 주연으로 출연한 적이 없었다. 감독님이 제 의견을 많이 물어봐 주시고 들어주셨다. 너무 존중받는 기분이 들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영광과 강해림의 연기 호흡 역시 중요한 포인트였다. 김영광의 연기에 강해림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감탄한 적도 많았다고. 강해림은 “TV에서만 보던 선배의 모습이랑 달라서 소름 끼치도록 미친 사람 같을 때가 많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남들이 알지 못하는 것을 보고 느끼는 무속인 임목원 역을 맡은 김용지는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어려운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속인으로서 주어진 삶을 사는 것이 상상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간접적인 체험을 통해서 이해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조심스러웠다”며 “그래서 이 인물을 표현하는 방법도 뻔하지 않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 정도를 찾아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역할을 위해 10kg 증량을 했다는 김용지는 “친구들을 응원하고 보살펴주고 푸근하게 해주고자 증량을 했는데 그런 점이 모니터에서 보여서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김용지 배우도 오디션을 통해서 만났는데 오디션을 봐줘서 감사하다”며 “만나는 과정에서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데 잘 내놓지 않는 기분이 들더라. 김용지 배우가 출연한 여러 작품 리서치를 해보니 살을 찌워야겠다는 강한 욕망을 가지게 됐다. 살이 쪄야 한다는 압박을 계속했다. 지금도 너무 예쁘지만 살이 쪘을 때 김용지 배우의 얼굴이 좋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김수연은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사이버 수사대 소속 경찰 영기은을 맡았다. 김수연은 “첫 작품부터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행복했다. 눈빛이나 몸에서 느껴지는 에너지로 힘을 주고 응원해준 것 같아 좋은 현장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기은이의 마음속에 있는 욕망이 그대로 보이면서도 보시는 분들이 불편하지 않은 묘사를 찾아내려고 많이 시간을 들였다”며 “기은과 비슷한 부분을 가진 분이 현장과 밖에서 도움을 주셨다. 또 실제로 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생활하기도 했다”고 캐릭터를 위해 노력한 점을 말했다. 신인 배우들과 함께 작업해서 기뻤다는 정 감독은 “김영광 배우에게 고백하고 싶다. 신인 배우들이 등장하면 제 태도나 마음가짐도 중요하지만, 함께 관계를 맺는 상대 배우가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훨씬 커리어가 많고 어떻게 보면 권력도 있는 배우가 신인 배우들을 어떻게 대하냐에 따라서 카메라 앞에서 맘껏 놀 수 있느냐 아니냐를 결정짓는다”며 “김영광 배우가 신인 배우들을 받쳐주고,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갈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같다”고 김영광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썸바디’는 오는 1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1.15 12:52
연예일반

‘썸바디’ 정지우 감독 ”김영광, 애인처럼 생각하고 촬영해“

정지우 감독이 김영광을 캐스팅한 이유를 전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썸바디’ 제작발표회가 15일 오전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이날 정 감독은 김영광을 캐스팅한 이유로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일 때도 정말 믿음직스러웠다. 믿게 만드는 게 장르에 상관없이 참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번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광 배우 스스로가 모험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넘치고 있는 게 느껴졌다. 이 조합이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현장에서 김영광 배우를 따라다닌 셈이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촬영 내내 휴대폰 바탕화면이 김영광 배우였다. 마음을 이해하고 따라갈 수 있도록 애인처럼 생각하면서 작품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영화와 시리즈물의 다른 점도 전했다. 그는 “신인배우와 모험적인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기회가 인상적이고 행복했다.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고 그것에 걸맞은 배우를 찾아서 캐스팅한다는 게 사실 현실적으로 영화에서는 어렵다. 시리즈에서는 그런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빛나는 배우들과 작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어려웠던 점으로는 “400m 달리기 하는 사람이 마라톤 하는 순간들이 오니까 중간에 낙오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썸바디’는 소셜 커넥팅 앱 ‘썸바디’를 매개로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개발자 섬과 그의 주변의 친구들이 의문의 인물 윤오와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1.15 12:07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