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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③] 강말금 "나는 마흔 셋 신인…여러분 안 하면 후회합니다!"

특별한 신인이다. 서른 살에 연기에 입문해 한국 나이로 마흔 셋이 되는 해에 백상예술대상 신인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름처럼 맑은 앞날이 펼쳐진 배우 강말금(41)이다. 지난 6월 열린 제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김초희 감독)'로 영화 부문 신인상을 수상했다. 뭉근하게 졸여낸 딸기잼처럼, 은근하게 웃음을 선사하는 이 영화에서 능청스러운 연기로 주인공 찬실이를 표현했다. 실제로 찬실이라는 인물이 어딘가 살아 숨 쉬고 있을 것 같다는 믿음을 줄 만큼, 리얼한 생활 연기를 펼쳐 극찬받았다. 판타지적 요소 또한 가진 작품이지만, 현실에 발붙여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데에는 강말금의 생활 연기가 큰 공을 세웠다. 대체 어디서 무얼 하다 이제서야 나타난 신인일까. 그 사연을 듣자면 영화 한 편, '인간극장' 뚝딱이다. 부산 출신으로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대학교 시절 연극 동아리 회장을 맡았으며, 대학교 졸업 후에도 선뜻 배우가 되려는 결심이 서지 못해 매일 방황했다. 그러다 서른 살에 극단에 들어가 별별 일을 다 해봤고, 마흔 살에 '82년생 김지영' 김도영 감독의 단편 영화를 찍으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만난 이가 찬실이다. 버텨내는 낮과 고민하는 밤을 10여년 보내고 나니 배우로 불릴 수 있게 됐다. 강말금과 백상 이후 넉 달 만에 만나 술잔을 기울였다. 자서전 하나 나올 만큼의 서사를 가진 그이지만 알고 보면 그냥 옆집 언니다. "소주는 마치 헤어진 애인 같다"며 소주잔 비우기를 멈추지 않았고, "다이어트 해야 한다"면서 요즘 즐겨 하는 '홈트'를 소개했다. 얼마 전에 배우 배두나를 만나서 전화번호를 교환했다며 자랑했고, 동네 뒷산 산책의 즐거움에 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마무리로는 연애 상담까지. 배우이자 옆집 언니 강말금과의 취중 수다는 밤까지 끝나지 않았다.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드는 것도 쉽지 않을 거예요."영화를 찍을 땐 모니터링을 할 시간이 있어요. 찍힌 각도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걸 체크해서 고칠 수 있어요. 드라마는 아니에요. 모니터링할 여유가 없어요.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그래서 대단한 것 같아요. 예쁘게 보여야 하는데 또 연기도 잘해야 해요. 모두에게 만족을 줘야 하죠. 정말 어려워요." -연기를 하지 않을 때는 뭘 하나요. "그냥 집안일 하다 보면 하루가 다 가요. 간헐적 단식을 하고 있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배가 고프니까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요. 하하. 일어나서 공복으로 동네 뒷산에 갔다 와서, 식사를 하면 벌써 오후 2시에요. 그러다 어영부영 해가 져요. 급하게 운동을 하고 저녁 식사까지 챙겨 먹으면 하루가 끝나요." -예명인 강말금, 참 예쁜 이름이에요. "국문과를 나왔는데, 과 친구가 예명으로 지었던 이름이에요. 그 친구가 인터넷 사이트 같은 데서 쓰던 닉네임이었는데 안 쓰기에 달라고 했죠. 당시에 저는 모래를 이름으로 활동했죠. 모래라니, 좀 웃기죠? 하하하. 말금이라는 이름이 조금은 촌스럽기도 해서 좋아요. 엄마는 세련된 이름이 아니라 싫어했지만요. 20대에 제가 지질하게 지내서, 새 이름으로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어요. 처음엔 다른 이름을 가진다는 게 민망했어요. 주변 사람들이 불러주기 시작하니까, 또 그게 제 이름이 되더라고요." -연극은 계속할 예정인가요. "무대에 설 수 있으면 계속 서고 싶어요. 사실 연극을 했다고 하긴 민망해요. 시간적 이유로 출연 거절을 몇 차례 한 적도 있고요. 그래도 살면서 계속 연극 무대에는 서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연극 연습을 하는 거 자체가 정말 좋아요." -이제 결혼을 생각할 나이이기도 하죠. "혼기를 놓친 것 같아요. 김초희 감독님과 '우리 혼기 놓쳤다'는 이야기 많이 해요.(웃음) 그 깨달음을 얻은 때가 38살이었어요. 주변에 '소개팅 좀 시켜줘'라고 엄청 졸랐죠. 뒤늦게 연기를 시작하고 극단에 들어가고, 그런 과정이 길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비혼을 선언한 적도 없고, 아이를 낳지 않을 거라고 선언한 적도 없어요. 연극만 했는데 그렇게 됐어요. 너무 늦게 깨달은 거죠. 소개팅을 많이 했는데, 좋은 분이 나와도 제가 마음이 안 가더라고요. 대화가 잘 안 통해서요. 그러다 마흔셋이 됐으니, 혼기를 놓쳤죠." -차기작이 줄줄이 대기 중이라고요. "영화 '소울메이트'에 잠깐 나와요. 드라마 '날아올라라 나비'는 특별출연이에요. '마우스'라는 드라마에도 나오는데, 분량은 적어요. 독립영화도 하나 찍을 예정이고,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에도 잠깐 나올 예정이에요. 참, '고요의 바다' 고사 자리에서 배두나 씨를 만났어요. 정우성 선배 만난 것보다 더 좋았어요.(웃음) 전화번호도 받았어요. 자랑하고 싶어요. 으하하. 정우성 선배는 실제로 보니 눈이 엄청 크시더라고요. 백상 자리에서도 진짜 많은 톱스타 분들이 계시는데, 정우성 선배만 눈에 보였어요. 멀리서 봐도 '딱 정우성'이죠." -정말 바쁘네요."그래도 '미씽'이 끝나서 한숨 돌리고 있어요. 네, 뭐 물고기도 한 철이고요.(웃음) 그동안 땅만 팠으니까 더 열심히 해야죠."' -늦게 시작한 연기로 여기까지 왔잖아요. 나이나 시기 때문에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조언해본다면요. "저는 참 힘들었어요. 지금은 좋은 때죠. 사람들이 배우라고 믿어주니까요. 예전엔 누가 나를 배우라고 불러줬으면 했어요. 그게 뭐라고 그렇게 되고 싶었을까요. 그게 뭐라고 그게 되기 위해서 엄마도 버리고 언니도 버리고. 그런 고민을 하면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갈등의 시간이 행동하는 시간보다 길었던 것 같아요. '그 과정이 그렇게 가치 있었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복잡해요. 쉽지 않아요. 근데 그냥 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이렇게 복잡하게 말하지만, 윤여정 선생님이 '찬실이는 복도 많지' GV에서 하신 말이 있어요. '안 하면 후회하니까 해!'라고요." 조연경·박정선 기자 사진=박세완 기자 [취중토크①] 강말금 "월급 150만원 받던 직장인, 서른에 시작한 연기로 여기까지" [취중토크②] 강말금 "여배우의 삶? 정말 할 일 많은 직업이죠" [취중토크③] 강말금 "나는 마흔 셋 신인…여러분 안 하면 후회합니다!" 2020.10.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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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③]오정세, 데뷔 24년 슬럼프 없었던 이유 "긍정적 사고"

오정세(43)는 '마성의 배우'로 불린다. 그만큼 연기에 있어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어떤 배역을 소화하든 극의 몰입도를 한층 올리니 제작진은 물론 시청자들 사이에선 '이름값을 배신하지 않는 배우'로 통한다. 연기에 대한 칭찬은 그가 드라마 판에서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을 때부터 주변 배우들로 하여금 나오던 이야기다. 한 번 호흡을 맞춘 배우들은 오정세의 매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 인성과 연기력을 갖추고 있으니 누가 그를 마다할까. 56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조연상 수상자로 다시 만난 오정세. 단란한 분위기 속 수다의 장을 열었다. 조용조용하지만 그 안에 재치가 숨겨져 있었다. 단단한 내공이 느껴졌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특징이 있었다. 한 번 무엇인가를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24년 동안 다른 길을 보지 않고 한 길만 팔 수 있었던 것. 지금의 성공은 한눈팔지 않고 오로지 한 길만 보고 달려온 그에게 주어진 노력의 대가였다. 2편에 이어... -2000년대 초반 신인시절 오정세 씨는 어떤 배우였나요. "1997년 영화 '아버지'란 작품이 첫 작품이었어요. 이후 6년 동안 단역만 했어요. 초반에 생각해보면 맨땅에 헤딩하던 시절이에요. 대학을 연극영화과로 가고 싶었는데 다 떨어졌어요. 근데 떨어진 게 약이 된 것 같아요. 연극영화과에 입학해서 수업을 들었으면 수업으로만 들었을 텐데 배움에 대한 열의가 강해져 강좌·아카데미들을 다 듣고 다녔어요. 직접 찾아가니 그 시간에 배운 것들이 다 들어오더라고요. 4년 동안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결과물은 '경찰2' 역할 하나였지만 지금까지 버틸 수 있는 밑거름이 많이 쌓였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역할다운 역할을 꿰찬 건 그럼 '거울속으로'(2003)가 처음인가요. "그때 처음으로 한 두 신이 아니라 스물몇 신을 받았어요. 작품 끝나고 씨네21이란 잡지와 인터뷰를 했죠. 제 인터뷰가 한 면을 장식했는데 느낌이 묘하더라고요. 그 전까지만 해도 씨네21이란 잡지는 제게 구인 구직란이었거든요. 어떤 영화가 제작에 들어가는지, 촬영에 들어가는지 정보를 구할 수 있었던 창구였어요. 그랬던 잡지에 인터뷰가 나오니 남달랐죠." -청춘시절을 정말 열심히 산 것 같아요. 연기가 왜 하고 싶었을까요."고등학교 때 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대학교 입시를 준비하면서 정립이 됐어요. 그땐 대학 전공을 선택하는 게 내 인생의 결정이라고 생각하잖아요. 전국에 있는 모든 과를 펼쳐놓고 즐기면서 살 수 있는 직업이 뭘까 생각했어요. 점수와 상관없이 하나씩 지워나갔더니 연극영화과가 남더라고요. 그때부턴 좋겠다가 아니라 직업으로서 내가 가야 할 길인 것 같아 달렸어요." -그런 열망에도 불구하고 다 떨어져서 속상했겠어요. "배운 것도 없고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의지만 많은 친구였어요. 실력이 전혀 없었으니 떨어질 만했죠." -영화 '살인의 추억'(1994) 오디션이 진짜 살인의 추억으로 남아있다고요. "예전엔 단역이었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정보가 없었어요. 예를 들어 이창동 감독님의 '박하사탕' 오디션을 보러 간다고 하면 전작이 '초록물고기'니까 전작을 기준으로 오디션을 준비하고 그랬죠. '살인의 추억'도 어떤 영화인지, 봉준호 감독님이 어떤 성향 인지도 모르고 오디션을 봤어요. 근데 그때 단편 영화를 같이 했던 스태프 하나가 바보 역할이 나온다고 그걸 하게 되면 배우로서 좋을 거라고 고급 정보를 줬어요. 그래서 그렇게 준비를 해갔어요. 자유연기로 이에 김 붙이고 바보 연기를 했는데 잘못 꽂힌 거죠. 나중에 극장 가서 영화를 봤는데 '향숙이?' 그러더라고요. 저런 바보면 진작에 좀 얘길 해주지. 영화 보면서 너무 창피했어요.(웃음)" -열정이 대단했던 것 같아요. "초반엔 열정만 많았어요. 오디션 보러 가면 지나치게 떠는 배우라서 어느 순간 붙기 위해서가 아니라 1차 목표는 합격이지만 2차 목표는 경험이었어요. 영화사에서 말도 안 되는 오디션을 지원비 받으면서 하는 게 있어도, 사기꾼이라는 걸 알아도 계속 체험하기 위해 오디션을 봤어요. 내가 얻는 게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경비는 어떻게 부담했나요."돈은 없었는데 걱정은 안 했어요. 막노동하고 찹쌀떡을 팔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먹고 싶은 거나 사고 싶은 게 별로 없는 사람이라 그 정도는 부담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했던 것 같아요." -부모님은 반대가 없었나요."적당히 반대하셨어요. 좋아하는 거니까 하긴 하는데 쉬운 길은 아니니 다른 걸 했으면 좋겠다고, 이걸 취미로 했으면 좋겠다고 했죠. 지금은 너무 좋아해요." -요즘 관심사는 뭔가요. "코로나요! 언제 끝나나 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있다 보니 더 신경이 쓰여요. 제가 드라마나 영화 촬영하고 병에 걸려서 들어가면 비상이니까요. 직업의 특성상 모여 있고 그러니까 걱정이 많죠. 더 확대되지 않아 다행이란 생각을 하고 있는데 다들 잘 이겨냈으면 좋겠어요." -데뷔 24년 차인데 슬럼프는 없었나요. "일이 잘 안 풀려서 단역 하나 받을지라도 보람을 느꼈어요. 처음 시작할 때 길게 목표를 잡은 것도 영향이 있었어요. 제가 얼굴이 잘생겨서 연기를 시작했겠어요, 원래 연기를 잘해서 시작했겠어요. 잘할 자신은 없었지만 오래 할 자신은 있었어요. '50세가 됐을 때 지금보다 좋은 배우가 되어 있겠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어 덜 좌지우지됐던 것 같아요. 저한테 제일 큰 자산이 바로 긍정적인 사고예요. 안 되면 안 되는대로 되면 되는 대로 받아들이거든요." -배우로서의 목표가 있나요."어제처럼 오늘처럼, 첫 해처럼 지금처럼 항상 즐겼으면 좋겠어요. 4년 동안 열심히 노력해서 단역 하나 따냈을 때도 그 안에 스트레스가 있었지만 한 걸음 떨어져서 보면 그저 좋았던 것 같아요. 흥행적으로 저조해도, 창피한 작품을 만나도 그 안에서 행복했어요. 담담하게 가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게 앞으로도 연기했으면 좋겠어요."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사진=박세완 기자 영상=박찬우 기자 [취중토크①]오정세 "강하늘, 먼저 마음 열고 다가와 고마웠다"[취중토크②]오정세 "'동백꽃' 임상춘 작가, 차기작 47번째 역할도 OK"[취중토크③]오정세, 데뷔 24년 슬럼프 없었던 이유 "긍정적 사고" 2020.10.1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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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③]김선영 "남편 이승원, 진정으로 존경하는 감독"

"모든 합이 맞춰졌을 때 너무 행복해요." 올해 데뷔 20년 차를 맞은 배우 김선영(44)의 변함없는 연기 열정이 느껴지는 답변이었다. 지난 2001년 연극 '연극이 끝난 후에'로 데뷔한 김선영은 2017년까지 꾸준하게 연극 무대 위를 오르내렸다. 방송가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tvN '응답하라 1988'(2015-2016)이다. 작품이 크게 성공했고 연기력도 인정받은 김선영에게 러브콜이 쏟아졌다. '원티드' '쇼핑왕 루이' '파수꾼' '땐뽀걸즈' '그녀의 사생활' '열여덟의 순간' '동백꽃 필 무렵' '사랑의 불시착' '꼰대인턴' '편의점 샛별이' 등 드라마와 함께 쉴 틈 없이 달려왔다. 내년 상반기까지 이미 스케줄이 꽉 차 있다. 너무 바빠서 정신이 없지만 연기에 대한 애착과 집중력은 남다르다. 두 달 전 제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여자 조연상을 수상했던 그 당시를 떠올렸다. 정말 수상까지 이어질 줄 몰랐다면서 본인의 이름이 새겨진 트로피를 다시금 바라봤다. ※취중토크②에서 이어집니다. -남편 이승원 감독과 극단 '나베'에 소속되어 있죠. 함께하니 좋은 점은 뭔가요. "내가 남편의 작품을 정말 좋아하고 아주 훌륭한 연출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혼을 해도 작품은 같이 할 것 같아요. 그만큼 정말 좋아하는 연출이죠. 내 남편이 아니었다면 정말 자랑하고 다녔을 텐데 남편이라 입 다물고 있는 거예요. 남편의 글도 좋고 연출도 좋아요. 우리 극단의 공연을 보면 아마 반하지 않을 수 없을 거예요. 가장 좋아하는 대학로 연출 중 하나예요." -최근 영화 '세 자매'도 함께 작업했죠.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출품해놓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요. (문)소리 언니랑 (장)윤주랑 함께했어요. 남편이 직접 글을 쓰고 연출했는데 연기적으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진짜 리스펙트 해요. 범접할 수 없는 그런 게 있어요. 이전에 만났던 연출들이랑 좀 다른 느낌이 있었어요. 되게 깊고 넓어서 끌렸죠." -작품 할 때 조언을 구하나요. "캐릭터를 연구할 때, 특히 영화를 찍는다고 하면 더 많이 물어보죠. 근데 지금은 너무 바쁘기도 하고 남편이 드라마를 잘 안 보는 것 같아서 드라마 캐릭터에 대해선 조언을 구하진 않고 있어요. 이게 또 작품을 자주 봐야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거니까요." -가정에서 어떤 아내이자 엄마인가요. "멋있는 아내? 멋있는 엄마?(웃음) 농담하다가 뜬금없이 '네 정체성을 흔들어놓겠다' 하면서 훅 하고 진지하게 들어오니까 피곤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몇 년 전에 남편이 '난 아직도 내 부인이 불편해' '그 앞에서 긴장돼' 이러는 얘길 들었어요. 멋있고 섹시하지만 좀 무서운 아내인 것 같아요. 엄마로서는 친구 같을 때도 있고 무서울 때도 있는데 안 무서우려고 해도 카리스마가 많은 것 같아요. 사실 난 동네 아줌마 같은 스타일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아니더라고요. 엄청 세요. 기운이 센 사람이라는 걸 인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요즘 고민이 있나요. "최근에 딸이랑 남편이 냉방병에 걸려서 이틀 동안 극한 체험을 했어요. 희한한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냉방병이 확실시되는데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난리니까요. 남편의 열이 40도까지 오르면 딸은 39도 38도까지 오르고. 번갈아가면서 그러는데 이틀 동안 정말 죽을 뻔했어요. 그런데 코로나19가 아니었잖아요. 그러는 순간 모든 고민이 사라졌어요. 코로나19가 아니란 사실만으로 진정 행복하더라고요." -주로 시간이 나면 무엇을 하나요. "맥주 한 잔 간단하게 하거나 넷플릭스나 왓챠 보는 게 전부예요. 좋은 작품이 너무 많더라고요. 요즘 OTT에 푹 빠져서 작품 보느라 정신이 없어요. 너무 많이 봐서 볼 작품이 없어 속상했는데 다시금 찾았어요. 너무 좋아요. 아니면 재밌는 예능 프로그램 보는 거 좋아해요. 예전엔 '무한도전'을 많이 봤었는데 요즘은 MBC '놀면 뭐하니?'를 즐겨 보죠." -예능 출연에 대한 욕심은 없나요. "드라마도 많이 나오는데 예능까지 하면 도움이 안 될 것 같아요. 시청자분들이 인물에 집중하기 힘들 것 같아서요." -올 하반기 계획은요. "작품 활동에 집중할 것 같아요. 열심히 건강 관리하면서 시청자들을 위한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할게요."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사진·영상=김진경 기자 [취중토크①]김선영 "'동백꽃', 임상춘 작가 알뜰살뜰 다 챙긴 작품"[취중토크②]김선영 "'응팔' 신원호 감독, 날 먹고 살게 해준 감사한 분"[취중토크③]김선영 "남편 이승원, 진정으로 존경하는 감독" 2020.08.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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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③] 김새벽 "'벌새' 후 해녀 전업 진지하게 고민"

'어떤 배우일까'에 앞서 '어떤 사람일까'에 대한 궁금증을 먼저 되새기게 만드는 존재감이다. 2011년 데뷔 후 약 10여 년간 활동했지만 인터뷰를 통한 직접적인 만남 또한 처음. 친근함과 신비로움, 설레임과 긴장감을 동시에 자아내는 배우 김새벽(35)이다.글로벌 59관왕을 달성한 영화 '벌새(김보라 감독)'로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우조연상을 품에 안았다. 왠지 어떤 상황에서도 초연할 것만 같은 이미지로 익숙했지만,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라 쉽게 입을 떼지 못한 채 울컥했던 얼굴은 의외의 인간미를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 날의 기억은…. 그냥 '멍' 했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어렴풋이 기억은 나는데 솔직히 명확하지는 않아요. 정신차리는데 시간이 좀 걸렸고, 이후 수상 영상도 차마 돌려보지 못했거든요. 트로피는 여전히 역시나 참 무겁네요.(웃음)"김새벽을 애정하는 팬들은 종종 김새벽을 '무채색'에 비유하지만 김새벽은 1초의 고민없이 "무지개!"를 외쳤다. '빨주노초파남보 7가지 색을 모두 담고 싶은 배우, 계속 보고싶은 배우가 되길 희망한다'는 솔직한 바람이다. "방금 전까지 욕심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는데, 전 멀었어요"라며 꺄르르 터트린 미소도 해맑다. 조근조근 '인간 김새벽'에 대해 하나 둘 꺼내놓은 대화들은 수채화 같은 분위기 속 한편의 수필집을 보는 듯 끊임없이 이어졌고, 그 사이 엿보인 의외의 엉뚱함은 혼자 알기엔 너무나 아까운 매력으로 빛났다. 묵묵히 활동하며 '독립영화계 여신'으로 자리매김했고, 최근 대형 소속사에 새 둥지를 틀며 변화를 꾀할 준비도 마쳤다. 막연히 '사랑받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배우 세계에 발을 들였던 김새벽 스스로 일궈낸 성과다. "연기는 여전히 어렵지만, 그래서 '이 놈 봐라?' 싶은 오기로 욕심이 자꾸 생겨요. '지금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으니 이젠 노력 좀 하고 살아라'라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 전 활짝 열려 있습니다" 장마전선이 급부상하기 직전 눈부시게 화창했던 어느 날, 해질녘의 따뜻한 오후까지 맥주 한 모금과 함께 털어낸 김새벽의 이야기다.※취중토크②에서 이어집니다. -'독립영화계 여신'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너무 부담스럽고요. 부담스러워요.(웃음)" -독립영화계 스타로 어느 덧 데뷔 10년을 앞두고 있어요. 조금 일찍 상업영화를 시작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아주 솔직히 이야기하면 저는 굉장히 수동적으로 일을 해왔던 경향이 있어요. 저에게 직접 제안을 준 영화가 아니면 모르는게 훨씬 더 많았죠. 그래서 연락받은 영화들 안에서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선택하다 보니 이렇게 오게 된 것 같아요. 유튜브 알고리즘처럼(웃음) 추천되는 것들이 제가 좋아하는 것에서 좋아하는 것으로 흘러 가기도 했고요. 근데 요즘 취향이 좀 바뀌었어요. 코로나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다양한 것들을 보게 됐는데, '이렇게 좋은 드라마, 영화 많구나' 싶더라고요. 새로운 것들을 찾은 것 같아 좋아요." -앞으로는 조금 더 새로운 김새벽의 모습도 볼 수 있을까요."네! 몰라. 일단 내뱉고 볼래요. 하하." -데뷔한지 10년이 됐지만 이렇게 인터뷰로 만나는 것도 처음이에요. 작품 안에서 사는 사람, 신비주의 느낌이 강했던 것도 사실이고요. 개인적인 모습이나 '나'를 드러내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있었던 건가요."음……. 음……. '드러내고 싶지 않다'라기 보다는 어려운 쪽이었던 것 같아요. 내 생각을 말로 한다거나, 아니면 그냥 저로서 이야기 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꼈어요. 연기를 할 땐 대사나, 누군가 만들어준 환경 안에서 좀 더 편하게 표현할 수 있잖아요. 근데 그 밖을 벗어나면 '좀 어렵다'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지치거나 힘들 땐 어떻게 극복하는 편인가요."스스로 힘을 내기도 했지만, 상황이 변하기도 했어요. 다행이죠. 일단 몸을 움직이면 힘이 나요. 가만히 있으면 더 처져요. 등산하는 것도 좋아해요.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수영장을 못 가지만, 수영하는 것도 좋아하고요. 걷는 것도 재미있죠. 산에 가서 나무를 본다거나, 순수한 걸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예를 들어 저희 집 고양이요. 어쩜 그렇게 순수할 수 있을까요. 마음을 정말 잘 내어주잖아요. 아니면 머릿에서 꺼내서 써버려요." -써버리는 것들 중에 시나리오는 없나요. "그런 욕심은 없어요.(웃음) 정말 하나도 없어요. 시나리오를 두 줄 써봤는데, 안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그 글을 쓸 때는 '이걸로 내 마음이 이 두 줄로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쓴 거였어요. 그런 시기가 다시 오는 것도 싫고, 그래서 그 두줄이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쓸데없는 생각을 많이 해요. 시간이 많아서 그래요. 뭐든 바쁘게 해서 시간이 없어야 해요." -'김새벽'이라는 예명까지 찰떡이에요. "잘 어울리면 다행이고요. 사실 제가 지었어요.(웃음) 사람의 첫인상이 중요하잖아요. 이름을 딱 들으면 그 이름처럼 보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이름에 딱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그리고 책이나 시나리오나 가사에 새벽이라는 단어가 참 많이 나와요. 시나리오에도 꼭 한 번씩은 나와요. '#1. 새벽' 이렇게요. 그 단어를 봤을 때 사람들이 저를 생각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름을 지었어요. 그때 좋아하는 밴드도 푸른 새벽이었어요. 그 영향도 받았죠. 저는 그래서 다들 이름을 하나씩 새로 가져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내가 스스로 지은 이름이요. 부모님이나 타인이 지어준 게 아니라. 그럼 그 이름을 지을 때 자신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돼요. 약간 미묘하지만, 다른 이름을 가지게 되면 그 전의 나와 다른 내가 나와요. 예를 들어, 본명일 때의 저와 김새벽일 때의 저는 텐션이 달라요. 이름을 한번 지어보시길 추천합니다. 하하하." -다른 직업을 생각해본 적 있나요. "네! 연기를 하면서요. 2017년도였어요. '벌새'를 찍은 후요. 사실은 다른 일을 좀 해보고 싶었어요. 이 일을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고, 계속 할 수 있는 일인지에 대해서도 자신이 없었어요. 하루하루를 더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다른 일이 있으면 해보고 싶었어요." -어떤 일인가요."…해녀요.(웃음) 해녀가 되고 싶었어요. 제주도와 거제도에 해녀 분들이 있잖아요. 해녀 학교 알아봤어요. 일단 수영하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당연히 진짜 힘들고 위험한 일이지만, 노동으로 뭔가 일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명확하게 내가 채취한 결과물이 있잖아요. 그런 결과물이 눈에 보이는 것도 좋고요. 진짜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때 제주도 갔을 때 해녀 분들을 멀리서 조심스럽게 영상으로 담아와서 힘들 때 보기도 해요." -해녀가 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가요."추운 게 너무 싫었어요. 하하하. 마침 그때 좋은 분이 연락을 주셨어요. 연출하시는 분인데 사람이 정말 좋았어요. KBS 유영은 감독님이요. 뭔가 말을 하지 않아도 편안하고, 같이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보니 드라마 스페셜 촬영을 하게 됐어요. 1년간 연기를 아예 안 했었는데, 그걸 계기로 자연스럽게 다시 연기하기 시작했어요. 그 감독님과는 계속 알고 싶고, 작업하고 싶어요." -최근 대형 소속사 키이스트와 전속 계약을 맺었어요.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건가요."음, 석 달 전부터 키이스트와 이야기를 나눴어요. 백상 때에도 사실 같이하기로 이야기가 된 상태였어요. 근데 '상 타고 소속사 생겼다' 이런 이야기를 제일 많이 들어요.(웃음) '상 타고 광고 찍는다' 같은 거요. 사실 그 전부터 말하던 회사였고, 그 전부터 계획된 광고였는데요. 큰 회사여서 선택한 건 아니에요. 저는 사람을 만나면 몸이 막 아프고 그래요. 긴장을 많이 해서요. 근데 지금 소속사 실장님을 만나고 정말 편했어요. 전혀 긴장되지 않았고요. 제가 가지지 못한 성격을 가진 분이, 제가 하지 못한 대외적 일들도 유쾌하게 해주실 것 같았어요. 여자 분인 것도 좋았고요. 그런 것들이 다 합쳐져서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러브콜을 많이 받았을 텐데요."그 전에는 저를 도와주는 분이 계셨어요. 근데 더 이상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이 됐어요. 그땐 그분이 있었으니 따로 미팅을 하거나 그렇지 않았어요. 타이밍도 주어지는 것 같아요. 키이스트 실장님이 연락을 주신 타이밍도 그렇고요." -상업영화도 찍고, 소속사도 생기고, 변화가 많네요. "그렇죠. '킹메이커'는 작년 여름에 다 찍었어요. 제가 변한 것도 있겠죠. 근데 양쪽이 같이 바뀌는 것 같아요. 저도 변하고, 저를 바라봐주시는 시선도 바뀌고요. 양쪽이 합쳐지는 것 같아요. '나도 변해야지'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그냥 조금씩 바뀌어가는 거죠. 사실 상업과 비상업의 경계를 나누는 것도 무의미한 것 같아요. 그때그때 주어지는 걸 선택하고 있어요." -새 소속사와는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나요."저도 궁금해요. 기대는 하고 있어요. 잘 모르겠지만, 재미있게 여러 가지 했으면 좋겠어요." -드라마 출연 생각도 있나요. 최근 재미있게 본 작품이 있다면요. "완전. 모든 걸 다 열어놓고 있어요. 제 의견만 주장하고 싶지도 않아요.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들어봐야 다른 선택도 할 수 있을테니까요. 고집하고 싶은 건 없어요. 드라마는 '동백꽃 필 무렵'을 봤는데 진짜 감동했어요.(웃음) 공간도 좋고, 인물도 좋고, 스토리도 한가지 장르가 아니라 뭔가 미묘하게 뒤섞인 느낌이 좋더라고요. 분명 힘든 지점들이 있었겠지만 팀의 합도 너무 좋아 보였고요. 보는 사람에게도 느껴지니까 '저런 현장 참 좋겠다' 생각했어요." -새 작품은 언제 볼 수 있을까요."아직 결정된 건 없어요. 그렇지만 다양한 도전을 계속 해 볼 생각이니 지켜봐 주세요." 조연경·박정선 기자사진=박세완 기자 [취중토크①] 김새벽 "멍했던 백상 수상, 정신차리기 힘들었어요"[취중토크②] 김새벽 "사랑 많이 받고 싶어 '배우 길' 택했죠"[취중토크③] 김새벽 "'벌새' 후 해녀 전업 진지하게 고민" 2020.08.1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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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③] 이광수 "잠재된 매력 남아있어, 늘 궁금하게 봐주세요"

'인간 피로회복제'다. 타고난 센스에 분위기를 진두지휘하는 말 한마디, 미소 한 방이 그야말로 농익었다. 슬쩍 눈치를 보면서도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낯을 가리면서도 분위기를 이끄는 솜씨가 수준급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오히려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 언제 어디에서나 친근하고, 누구에게나 '친구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던 이광수는 데뷔 1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스스로와의 약속을 야무지게 지켜내고 있다. 풀 장착된 겸손함 속 계산없는 너스레에 배꼽 잡기를 여러 번. '인간 이광수'에 빠져든 아시아 팬들의 마음을 백번 이해하고 인정한다.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조연상 수상자 자격으로 함께 한 취중토크 자리다. 이름 석자가 각인된 트로피를 손에 쥔 이광수는 그 날의 감동이 새삼 떠오르는 듯 트로피를 만지작 만지작 쓰다듬으며 "지금도 잘 실감이 안 난다"고 미소 지었다. 영화로, '연기'상을 수상한건 이번 백상예술대상이 처음이다.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고, "죄송합니다"라는, 어쩌면 지극히 이광수다운 소감을 남겼던 시상식 당일을 회상한 이광수는 "수상 영상을 여러 번 돌려봤어요. 울컥하는걸 꾹 참아내는게 보이더라고요. 다른 배우 분들처럼 멋진 말을 하지는 못했지만, 가장 솔직한 제 모습이 담긴 것 같아 좋아요."라는 진심을 또 한번 내비쳤다. 이광수에게 백상 트로피를 안긴 '나의 특별한 형제(육상효 감독)'를 직접 관람했다면, 누구도 이견을 내비치지 못할 결과다. 배우 이광수에 온전히 집중한다면, 그는 늘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고,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시도와 도전에 두려움을 내비치지 않는 배우였다. "대중적으로 깊이 각인된 '런닝맨'과 예능인 이미지가 때론 독이 되는 것 같다'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뚝심있게 밀고 나간 행보와 노력은 보석같은 배우 이광수로서도 온전히 빛날 수 있는 기회를 선물했다. 평가절하를 뛰어넘은 화룡점정. 그 어려운걸 기어이 해낸 이광수다. 사람 좋은 이광수도 양보 못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원샷. 빤히 바라보는 눈초리가 늘어나는 술병보다 무섭다. "만드는걸 좋아하기도 하고, 제가 말아야 마음이 편해요"라며 딱 한 모금 분량으로 쉼없이 제조한 소맥은 성동일·조인성 등 선배들의 극찬을 한 몸에 받은 결과물이기도 하다. 보기 드물게 편안했던 분위기 속에서 무려 5시간 넘는 시간동안 이광수와 나눈 속 깊은 대화들은 꽤 오랜시간 취재진들에게 잊지못할 추억으로 남을 전망. "제가 인터뷰 트라우마가 있는데, 오늘은 좀 잘한 것 같아요"라며 내심 흡족해 하던 이광수는 신바람나는 듯 한남동 골목 어귀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팬들에게 반갑게 인사하고 손하트까지 날리며 떠났다. 그에게도 소소하게나마 기분 좋은 시간으로 기억되길 희망한다. ※취중토크②에서 이어집니다. -많은 아시아 프린스 중에서도 오랜시간 굳건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하…. '런닝맨' 촬영 때 형들이 저 놀리려고 만든 말이었는데. (현실이 됐죠?) 여전히 민망해 죽겠어요. 저는 제 입으로 그런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거든요. 어울리지도 않고요. 애정을 보내 주시는건 당연히 감사한데. 아휴." -최근 장근석 씨는 전역 후 기자회견을 하면서 'AP Universe(Asia Prince Universe)'에 대해 언급했어요. '아시아 프린스 세계관'이요. 아시아 프린스 서열 몇 위 정도를 예상하나요."서열이 어디 있어요! 하하. (장)근석 씨는 제가 데뷔하기 전부터 이미 아시아 프린스였던 분이고, 또 그런 걸 잘 즐기는 것 같아요. 근석 씨를 좋아하는 팬 분들도 자신감 넘치는 매력을 좋아하는 것 같고요. 제가 봐도 멋있어요. 저는 절대 그렇게 못하는 성격이에요."-아시아 프린스의 시작은 '런닝맨'이었지만 알면 알 수록 '사람 이광수' 본연의 매력에 빠져 들었다는 팬들이 많아요. 인맥도 좋고요. 사랑받는 비결이 뭔가요."제가 인맥이 넓지는 않은 것 같아요. 저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데, 주변에 정말 친한 사람들을 떠올려 보면 '생각보다 많지는 않네?' 싶거든요. 깊이있게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 있어 더 좋은 것 같기는 해요. 애써서 주변에 잘 하려고 노력하긴 하는데, 그걸 아는 분들은 알아봐 주시는 것 아닐까요. 사실 제가 받는게 더 많아요. 좋은 사람들 만나면서 좋은 이야기 듣는게 에너지의 원동력이자 힘의 원천이 되거든요." -원초적으로 궁금한 질문인데, 지금의 키는 언제 완성된 건가요."네? 으하하하. 저 데뷔하고 이런 질문 처음 받아봐요.(웃음) 고등학생 때부터 이 정도였던 것 같아요. 정확히 192cm예요. 어머니가 163cm, 아버지가 178cm, 동생이 165cm인데 제가 조금 더 훌쩍 컸어요. 학창시절에 아주 자연스럽게 농구·배구 선수 제안도 많이 받았는데 안타깝게도 키만 컸지 운동신경이 영….(웃음) 제가 원래는 되게 통통했는데 살이 빠지면서 키로 확 올라간 것 같아요." -콤플렉스는 아니죠."지금은 아니에요. 예전에는 아무래도 지금 하고 일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키로 보이니까 저도 난감했죠. '일하기 힘들 것 같다'는 말도 많이 들었고요. 자세가 좀 구부정해진게 그 영향도 있는 것 같아요." -'모태' 마름 체질인 줄 알았어요."전혀 아니에요. 먹으면 바로 찌는 스타일이라 꾸준히 관리를 하고 있어요. 뭐 헬스 운동을 하는게 전부이긴 하지만요." -모든 직업이 그렇지만 배우들에게는 '성장·발전' 같은 평이 더 뒤따르기 마련이에요. 의식을 하거나 압박감을 느낄 때도 있나요."전 그런게 많이 없는 편이에요. 압박감 보다는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싶은 욕심은 있어요. 이건 누군가의 시선보다는 제 개인적인 희망인거죠. 자극도 잘 받지 않아요. 예를 들면 동료들의 작품을 보면서 '나도 저런 연기, 저런 작품 해야 하는데' 오기가 생긴다거나 경쟁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게 없어요." -'배우하기 잘했다' 보람된 순간은 언제였나요."새로운 작품 제안을 받을 때 가장 기분이 좋아요. '잘 하고 있구나. 잘 살고 있구나. 나쁘지 않게 연기하고 있구나' 새삼 느껴요. 드라마도 영화도 혼자 완성하는게 아니잖아요. 많은 돈도 들어가고요. 그 안에서 제가 필요하다는걸 확인 받는게 러브콜 아닐까 싶어요. 늘 감사하고, '이 일 하기 잘했다' 생각 되더라고요." -스스로에게 칭찬해주고 싶은 순간은요."제가 저한테 좀 관대한 편이라.(웃음) 하나를 꼽자면 어느 작품이든 마지막 촬영이 끝났을 때. 스스로에게 칭찬을 많이 해줘요. 선물도 하고 싶고요. 한 작품 한 작품 끝날 때마다, 필모그래피가 쌓일 때마다 대견하고 뿌듯해요." -최근 나를 자유롭게 하는 아이템이 있나요."종종 산책을 나가요. 예전에는 혼자 있는 것을 어려워하고 불편해 했어요. 혼자 걷고 생각하는 것 역시 쉽지 않았는데 요즘엔 그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혼자만의 시간이 저를 자유롭게 만드는 것 같아요." -다사다난한 연예계, 스타들의 영향력이 조금씩 더 강조되고 있어요. 꼭 해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 다짐한 것이 있을까요."개인적으로 인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인사를 잘하자' 예전부터 '인사 잘한다'고 칭찬을 많이 들어서 강박관념처럼 하기도 해요.(웃음) 그리고 절대 하지 않으려는건 지각. 시간 약속에 늦는게 싫어요. 아주 기본적일 수 있는 것들인데 기본이라서 가장 신경써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광수가 생각하는 최고의 가치는 무엇인가요."전 하루 하루 행복한 것이 좋아요. 술 마시고 다음 날 가만히 누워있는 것 보다는 힘들어도 나가서 뭔가 하려고 노력하거든요. 계획도 장황하게 세우지 않고 당장 눈 앞에 놓인 것들을 차분히 해결해 나가는 것이 조금 더 현실적이지 않나 생각하고요. 별 것 아닌 소소한 것들이 저를 살아가게 하는 것 같아요. 모두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조연경·박정선 기자사진=박세완 기자영상=박찬우 기자 [취중토크①] "생일보다 축하받은 날…울컥" 이광수, 백상 수상 후일담[취중토크②] 이광수 "'런닝맨' 10년? 폐지 전까지 하차할 일 없어요"[취중토크③] 이광수 "잠재된 매력 남아있어, 늘 궁금하게 봐주세요" 2020.07.3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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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③]안효섭 "요즘 정말 행복…비관적이었던 마인드 바뀌어"

배우 안효섭(25)과 초고속으로 재회했다. SBS 월화극 '낭만닥터 김사부2'(이하 '김사부2') 종영 기념으로 진행했던 취중토크에 이어 이번엔 56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신인상의 주인공으로 다시금 만났다. 딱 세 달 만이다. 취중토크를 이토록 최단기간에 두 번 진행한 사람은 없었다고 하자 "그래요? 영광이네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2015년 tvN '바흐를 꿈꾸며 언제나 칸타레2'로 연예계에 데뷔, 5년 만에 백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본인의 이름이 새겨진 트로피를 받자 이제야 실감이 난다는 반응이었다. 그날의 떨렸던 기억도 소환됐다. 너무 떨려서 기쁨의 눈물을 흘릴 겨를조차 없었다는 안효섭. '오래 보아야 예쁘다'는 말과 달리 자주 봐도 예뻤다. 볼 때마다 인간미 넘치는 모습과 솔직함으로 무장, 안효섭의 자체 발광 매력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이날의 취중토크는 장시간 폭풍 수다로 이어졌다. "요즘 공식적인 스케줄이 없다 보니 가끔 스케줄이 잡히면 너무도 신이 난다. 오늘 취중토크 역시 너무 설렘이 컸다"는 반가움의 인사를 건넸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학원 두 개 다니는 것 외에 기타를 취미로 하고 싶어서 레슨을 받고 있어요. 원래 책을 많이 안 읽었는데 요즘 너무 재밌어서 읽고 있고요. 게임도 해요. 최근에 게임기를 샀는데 스토리가 괜찮더라고요. 그걸 들으며 보이스 액팅을 연구하고 있어요. 그렇게 하다 보면 하루가 훅 가요. 촬영하는 것만큼이나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쉬는 시간을 정말 알차게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정말 행복해요. 데뷔하고 처음으로 오래 쉬는 것 같아요. 원래 삶에 비관적이었는데 많이 변했어요. 백상이라는 상도 받았고 금전적으로도 이전보다 여유로워져서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죠. 내 인생을 내가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게 즐거운 것 같아요. 예전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했어요. 이 말도 맞는데 돈을 벌고 나서 느낄 수 있는 게 있더라고요. 경험할 수 있는 폭이 이전보다 넓어지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현실적으로 좀 바뀐 것 같아요. 자기 자신한테 솔직해지기로 했어요. 연기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돈도 벌면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자는 것으로요. 열정을 위해 생긴 마인드이기도 해요." -팬미팅을 한 번도 진행한 적 없더라고요. "공식적으로 팬들과 접촉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지 못해 아쉬워요. 데뷔하고 그런 자리가 거의 없었거든요. 이 부분에 대한 답답함이 있어요. 팬들이 사랑해주는 만큼 보답하고 싶은데 코로나19 상황이라 더 답답해요. 그래서 SNS 게시물을 많이 올리려고 노력하는데 그것도 결국 집안에만 있는 걸 찍으니 한계가 있더라고요." -'언택트 팬미팅'은 어떤가요. "요즘 몇몇 배우분들이 진행한 걸 봤어요. 괜찮은 것 같아서 회사와 이 부분에 대해 의논을 해보려고요." -그럼 가수 연습생 출신의 춤을 볼 수 있는 건가요. "노래는 괜찮을 것 같은데 춤은 좀 부끄러울 것 같아요. 혼자 앞에서 추고 있으면 '짤'로 엄청 돌 것 같은데요.(웃음)" -개인 채널 오픈에 대한 생각은 없나요.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로 유튜브를 해볼까도 생각했었어요. 일주일에 한 번 '치팅데이'를 하는 것처럼 먹는 걸 좋아하니 먹방 같은 걸 제대로 해볼까도 생각해봤는데 구상을 좀 더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여름휴가 계획은 없나요. "딱히 계획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멀리 어딜 가긴 그래서 집에 있어야 할 것 같아요." -하반기 계획은. "하루하루를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졸려도 일찍 일어나려고 하고 하루 스케줄도 짜요. 규칙적인 생활이 흔들리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현재 차기작을 검토 중인데 하루라도 빨리 시청자분들과 만나고 싶어요."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사진=박세완 기자 영상=박찬우 기자 [취중토크①]안효섭 "어릴 때부터 현빈 선배님 팬, 백상서 만나 영광" [취중토크②]안효섭 "'김사부2'=아이오프너, 새로운 안구 끼워준 작품"[취중토크③]안효섭 "요즘 정말 행복…비관적이었던 마인드 바뀌어" 2020.07.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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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③] 박명훈 "대학로 새 희망? 길 열어준 선배들께 감사"

의미있는 유종의 미, 그리고 새로운 시작이다.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을 통해 기적의 1년을 보낸 배우 박명훈(46)이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신인연기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신기루 같은 나날들의 마침표를 완벽하게 찍었다. "내일 모레 50을 바라보는 신인은 많지 않죠? 하하" 올해 조연상과 신인연기상 후보에 동시 노미네이트 됐지만 내심 받고 싶었던 상은 역시 '생애 단 한 번'이라는 조건이 붙는 신인연기상이었다. "'기생충'의 일원이 됐다는 자체가 저에겐 평생에 한 번 올까 말까한 기회였죠. 봉준호 감독님께 가장 감사해요." 오로지 연기 하나만 바라보며 살았던 인생이다. "시작이 연기라서 그런가? 뭔가 회사원처럼 이직의 개념을 생각할 수도 없는 직업이라 다른 일에는 한 번도 관심 갖지 않았어요." 오랜시간 연극무대에서 쌓은 내공은 독립영화로 이어졌고, 그 결과물이 봉준호 감독 눈에 띄었다. 현 충무로를 이끄는 대부분의 배우들은 '무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선배들이 닦아놓은 길이 있으니 잘 따라가면 될 것 같았죠"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타고난 긍정 마인드가 보다 넓은 범위의 대중에게 배우 박명훈이라는 이름을 각인시킨 밑거름이 됐다. 눈에 띄는 변화는 단연 스케줄, 그리고 필모그래피다. 박명훈은 1년 새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보이스' '경관의 피' '휴가' 등 영화 촬영을 줄줄이 마쳤고 '리미트' '비광'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아주 잠깐 등장하는 특별출연도 있고, 색다른 캐릭터도 있어요.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할 수 있는건 연기 뿐이니 열심히 많이 달려야죠." 행복한 하루 하루를 온전히 누리기 위해 작심한 최근 관심사는 기승전 '운동'. "사실 운동보다 술을 좀 줄여야 할 것 같은데…."라고 껄껄 웃으면서도 늦은 밤 대학로 술자리로 향한 박명훈이다. "여전히 많은 동료들이 대학로에서 활동하고 있고, 몸이 기억하는지 저도 그 자리, 그 분위기가 아직은 제일 편하네요." 인생의 풍파를 겪을만큼 겪은 후 맞이하게 된 제2의 인생은 큰 선물이 되어줬을 뿐 인간 박명훈을 흔들리게 만들지는 않았다. 작품의 후광이 아닌, 박명훈이라는 이름으로 구축해 나갈 행보에 신뢰가 더해지는 이유다. ※취중토크②에서 이어집니다. -이젠 대학로의 희망이 됐어요. "(진)선규가 '기생충' 보고 문자를 했어요. '형도 대학로의 후배들이 형을 보면서 달려갈 수 있는 발판이 돼 줬다'고 하더라고요. 스스로는 아직도 어리둥절해요. 저보다 선배들이 먼저 길을 열어주셨고, 열심히 따라 걸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 아닐까요. 감사할 뿐이에요."-'기생충' 뿐만 아니라 최근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도 한류 붐 주역이 됐죠."전 세계에 분단된 나라가 이곳뿐이잖아요. 해외 시청자들에겐 엄청 흥미로운 지점인가 봐요. 예전에 동독, 서독 보는 느낌이 아닐까 해요. 북한 내용도 있고, 한국 내용도 있고. 세계 사람들에겐 흥미롭게 다가가지 않았을까요. 넷플릭스로 풀리면서 진짜 대박이 났다고 하더라고요." -고백하자면, '사랑의 불시착' 마지막 회를 보고 오열했어요. "마지막 회를 종방연에서 배우들, 스태프들과 같이 봤어요. 즐겁게 시청한 기억이 있네요. 사실 너무 판타지라 호감만 있지는 않았을 거예요. '북한이 저렇게 사느냐' 지적하는 분들도 있고. 근데 (현)빈이가 너무 잘생겼잖아요. 드라마 장르 자체가 '판타지 멜로'고요. 재미있게 즐겨주세요."-두 작품으로 한류의 중심에 선 소감은요."한류의 중심에는 현빈이 서 있죠. 제가 아니라요.(웃음) '기생충'은 서로가 너무 자랑스럽고, '기생충'이야말로 국위선양했다고 생각해요. 정말 좋아요." -쉬는 시간엔 주로 뭘 하나요."요즘 운동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근데 한 번 술 먹고 운동한 게 다 날아가요. 하하하. 그리고 제안 들어온 대본 열심히 보고 있고요. 이렇게 운동한다는 걸 말하고 다녀야 저도 게으름 안 피우고 책임감 있게 운동 다닐 것 같아요. 진짜 너무 힘들어요. 어우, 진짜 힘들어요. 운동을 중독이 되게 해야 하는 것 같아요. 밥 먹듯이 습관처럼 해보려고 하는데, 쉽지 않겠죠. 휴." -몸짱을 목표로 하는 건가요."다이어트가 우선이에요. 제가 이 나이에 몸짱이 되고 싶겠습니까.(웃음) 몸짱이 된다 해도 아무도 안 좋아해 주실 걸요. 일단 체력이 붙는 게 목표고요. 체력이 붙으면 또 몸만들기에 욕심이 날지도 모르겠어요. '기생충' 때 10kg 정도 뺀 거였어요. 평균적으로는 지금 같은 몸인데, 작품 할 때만 그 정도 체중을 감량해요. 작품 끝나고 두세달 있으면 또 그 전 몸무게로 돌아가더라고요. 대여섯번 그걸 반복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렇게 안 되려면 아예 운동을 생활화하기로 마음먹었어요. 건강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요. 물론, 이 모든 게 술만 끊으면 더 수월할 텐데. 이쪽 분들이 워낙 술을 좋아하잖아요. 술자리에서 뚝딱뚝딱 만들어지는 프로젝트들도 있고요. 핑계이긴 한데, 술이 생활의 연장이 돼 버렸어요. 공연할 때부터 종일 연습하고 마지막에 맥주 한잔하는 게 생활화됐어요. 20년 넘게 늘 해오던 패턴이에요. 뭐 직장인들 회식하는 거랑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요." -가족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죠.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도 클 것 같아요. "뭔가 말로는 다 표현하지 못할 그런 마음들이 있어요. 고마운건 당연하고 그 이상의 마음들이요. 고맙고 고마워요."-아들은 아빠의 직업을 알고 있나요." TV에 나오면 '아빠다' 하겠는데, 얘가 아직 영화를 볼 나이는 아니라서요. 하하. 아빠가 영화배우란 건 아는데, 그냥 알고만 있는 것 같아요. (이)선균이가 아들이 둘인데, 선균이 아들들이 초등학교 다녀요. 걔네들도 엄마, 아빠가 배우인 걸 안 지 얼마 안 됐대요. 길을 가다 보면 사람들이 알아보니까, 그래서 알게 됐대요. 우리 아들은 아직 일곱살이라 알 수가 없어요." -상냥한 아빠인가요."상냥한 아빠가 되려고 하죠. 아이가 워낙 어려서 화를 내기도 그렇잖아요. 지금은 자기가 뭘 하고 사는지도 모를 나인데, 화를 내봤자.(웃음) 저희는 출퇴근하는 직업이 아니니까요. 다음 작품 들어가기 전에는 집에 계속 있을 수 있으니, 그때는 가족과 함께해요. 가정적인 아빠라고 하기엔, 술 먹으러 너무 나가네요. 낮에는 함께할 수 있는 아빠라고 해둘게요." -배우 말고 다른 직업은 생각해보지 않았나요."다른 직업은 생각해보지 못했어요. 할 줄 아는 게 없어서요. 군 제대하고 학교에 복학하지 않고 대학로 극단 생활을 했어요. 인생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때 정말 젊은 나이였잖아요. 사회 초년생이 된 건데, 사회 초년생을 연기로 시작해버리니 다른 것에 신경 쓸 수 없었어요. 돈 때문에 직장에 다녔으면 이직을 했을 수도 있죠. 근데 연기는 연기 외엔 다른 걸 할 수가 없어요. 알바는 많이 했죠. 주유소에서 일하든 아이들을 가르치든, 모든 배우가 알바는 다 했어요. 알바하면서 자기 연기를 하는 거예요. 물론, 하다가 그만둔 분들이 더 많죠. 남아있는 사람들이 소수고요." -연극을 할 때는 '공연만 하겠다'는 생각을 한 건가요."그런 건 아니었어요. '공연을 하다 보면 다른 캐스팅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고 실제로 캐스팅이 된 적도 있었고요. 근데 제 세대엔 이전보다 더 많은 공연이 만들어졌고, 그 이상의 배우들이 활동을 했거든요. 그때 독립영화로 눈길을 돌렸는데, 제 인생에서 '잘했다' 가장 칭찬해 주고 싶은 순간이에요.(웃음)" -'기회'에 대한 고민이 많았겠어요."모두가 비슷한 마음이었죠. 제자리에 안주할 수는 없고, 잘 안 풀린다 싶으면 사람인지라 답답함을 느낄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래도 '꾸준히 하면 될 것이다'는 믿음이 늘 있었어요. 제가 생각보다 긍정 마인드가 강해서. 하하. '천운'이라고 하죠. 하늘만이 아는 기회를 위해 할 수 있는건 노력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신인상을 받은 배우에게 이런 질문을 드린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박명훈의 50대는 어떨까요. "으하하하. 심지어 얼마 남지도 않았네요. 세상에. 음…. 내일 모레 50대에 입성하는 저 박명훈은….(웃음) 식상하지만 아마도 계속 연기하는 배우로 살고 있지 않을까요. 그 사이 조금 더 필모그래피가 쌓였을 것이고, 조금 더 다양한 캐릭터를 만났을테고. 변하지 않되, 배우로서 발전하고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저의 목표이자 바람이기도 합니다." 조연경·박정선 기자사진=박세완 기자영상=박찬우 기자 장소=삼청동 르꼬숑 2020.07.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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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③] 김다미 "'이태원 클라쓰' 해외 인기? SNS 통해 느끼고 있어"

배우 김다미(25)가 데뷔 첫 드라마로 56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신인상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JTBC 금토극 '이태원 클라쓰' 조이서 역을 통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여자 주인공의 탄생을 알렸다. 누구보다 자신의 마음에 솔직하고 당당한 조이서와 딱 맞아떨어지는 연기력을 보여준 김다미는 '괴물신인'이라는 타이틀을 또 한 번 입증했다. 영화 '나를 기억해' '2017 동명이인 프로젝트'를 거쳐 '마녀'(2018)로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다. 업계에선 '김다미가 누구야?'란 관심이 폭주했다. 이후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TV로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이태원 클라쓰'는 많은 패러디물과 유행어를 탄생시켰다. 현재 일본에서 한류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데뷔 3년 만에 스크린과 브라운관 모두를 섭렵하며 20대를 대표하는 차세대 주자가 된 김다미. 시상식이 끝나고 약 한 달 뒤 다시 만났다.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트로피가 신기한 듯 바라봤다. "진짜 제 이름이 있네요"라는 반응을 보이며 해맑게 웃었다. -'마녀' 이전과 이후 완전히 달라졌죠.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지금 회사를 만난 건 '마녀'가 되던 중이었어요. 이 작품을 통해 '괴물 신인'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는데 너무 극찬의 단어잖아요. '이 상황이 뭐지?' 얼떨떨한 마음이 컸어요. 그때 당시엔 그 영화가 그렇게 큰 영화인 줄 몰랐거든요." -고속 성장한 시간들이 꿈만 같을 것 같아요. "약간 꿈같기는 한데 이게 또 현실이고 그러니 체감은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얼떨떨하게 지나가다가 적응하고 또 새로운 걸 만나고 적응해가고 이런 게 반복되는 것 같아요. 그저 내가 연기를 계속할 수 있음에 행복하고 감사해요." -연기의 매력은 뭔가요. "다른 것엔 흥미를 못 느꼈는데 연기를 하면서 처음으로 재미를 느꼈어요. TV로 배우들의 연기를 봤을 때 공감하며 울고 웃는 게 재밌었거든요. 대본을 봤을 때 뭔가 나만의 생각으로 그것들을 해석하고 표현한다는 게 흥미로웠어요. 답이 정해져 있지 않잖아요. 그래서 힘들지만 재밌어요.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관심사는요. "코로나19도 있지만 요즘 건강에 관심이 많아요. 평소 체력이 약해서 체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몸 좀 건강하게 만들고 싶어서 운동도 하고 먹을 것도 잘 챙겨 먹으려고 하고 있어요. 운동을 하니 많이 먹게 되더라고요. 원래 집순이라 밖에도 잘 안 돌아다니는데 요즘은 마스크 끼고 좀 걷고 그래요. 영양제도 많이 챙겨 먹어요." -주변에서 많이 알아보지 않나요. "평상시엔 꾸민 모습이 아니니까 좋아해 주는 것에 비해 많이 알아보진 않아요. 주로 운동복이나 청바지를 입고 다니거든요. 화장은 잘 못해서 피부만 커버하고 다니는 정도예요." -혹시 취미로 배우고 싶은 게 있나요. "주로 시간이 날 때 운동하고 작품 들어갈 거 대본 리딩하고 가끔 친구네 집 놀러 가는 게 다예요. 소소하게 살아요. 샤워하고 나와서 선풍기 켜놓고 누워 있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아직 시작은 못하고 있는데 새로운 취미를 가지게 된다면 도예나 요리를 배워보고 싶어요." -'이태원 클라쓰'의 해외 인기가 심상치 않아요. "SNS를 봤는데 외국 팬분들이 많이 늘었더라고요. 제가 다 보진 못하지만 한국말로 응원해주는 분들도 있고 한국말은 못 하지만 번역해서 보내주고 그런 팬분들도 있어요. 이걸 보면서 '이태원 클라쓰'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죠." -평소 미국 드라마를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할리우드 진출 욕심은 없나요. "영어로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는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기회가 온다면 열심히 노력해볼게요.(웃음) 영어공부는 계속하고 있어요. 여행 갈 때 영어를 유창하게 잘 쓰고 싶거든요." -하반기 계획은요. "8월에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첫 촬영에 들어가요. '마녀2'는 아직 일정이 안 나와서 계속 얘기하고 있는 중이에요. 그러다 보면 올해는 촬영하다 끝이 날 것 같아요. 드라마로도 만나고 싶은데 아마 빨라도 내년쯤이나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아직은 잘 모르겠네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제일 어려운 질문이네요. 사실 이 질문은 매번 답이 바뀌는 것 같아요. 요새는 스스로를 잘 아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생각해보면 저도 저에 대해 너무 많은 부분을 모르고 있어요. 연기하면서 찾아가고 있는 것들이 있거든요. 그런 부분이 재밌지만 저에 대해 잘 안다면 좀 더 과감하게 다양한 면들을 이끌어내며 연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사진=박세완 기자 영상=박찬우 기자 [취중토크①] 김다미 "백상 女신인상 수상자로 호명…진짜 얼떨떨했다"[취중토크②] 김다미 "유재명 선배님, 첫인상과 다른 반전 매력의 소유자"[취중토크③] 김다미 "'이태원 클라쓰' 해외 인기? SNS 통해 느끼고 있어" 2020.07.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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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③] 브아걸 "김이나 언니, 정신적 지주"

최장수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가 4년 만에 다시 똘똘 뭉쳤다. 브라운아이드걸스는 멤버 가인이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완전체로 컴백하기까지 약 4년이 걸렸다. 멤버들은 묵묵히 기다려줬고 가인도 컨디션을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서두르지 않았고, 좋은 음악으로 복귀하기 위해 차근차근 스텝을 밟았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4년 만에 완전체로 발매한 리메이크 앨범 'RE_vive'로 건재함을 보여줬다. 음악적으로 완성도 높고, 다양한 시도가 돋보이는 곡으로 꽉 채운 앨범으로 성공적인 복귀를 했다. 4년 전 첫 취중토크에서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던 가인과 멤버들은 4년의 시간 동안 여유가 더 생겼다. 2편에 이어... -1월 2일에 발표한 신곡 소개 부탁드려요. 제아 "신곡 제목 외운 사람? 너무 길어서 못 외우겠어요.(웃음)"나르샤 "장난치는 게 아니라 이렇게 제목이 길어요. '2019년 겨울 첫 눈으로 만든 그댈, 2020년 눈으로 다시 만들 순 없겠지만' 이게 바로 신곡 제목입니다. '스노우맨'이라는 가제도 있었는데 기억에 남을 만한, 또 요즘엔 제목이 긴 게 트렌드잖아요. 그래서 이걸로 정했어요."미료 "시즌송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제아랑 작곡가 (이)민수 오빠, (김)이나 언니가 의기투합해서 만들었더라고요."제아 "이틀 만에 만들었어요. 하는 '사인' 같은 노래였고 '사인'은 자가복제 같다고 해서 이 노래로 준비했어요. 민수 오빠와의 신곡 작업은 오랜만이거든요. 뭔가 새로운 걸 하고 싶어했는데 그런 권태가 있었을 때 제가 연락을 했다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빠르게 곡 작업을 한 것 같아요." -신곡을 처음 들었을 때 어땠나요. 나르샤 "리더가 적극적으로 추진해서 낸 노래인데 재밌는 게 잘 나온 것 같아요. 가끔은 이렇게 툭 던지고 빠르게 나온 곡이 좋게 나올 때도 있더라고요. 이번 곡이 그랬어요."가인 "장르가 좀 어려웠고, 대중가요 느낌 보다는 재지한 느낌이 세서 조금 어려웠거든요. 근데 노래가 부르면 부를수록 좋고, 들으면 들을수록 좋고 귀에 꽂히더라고요." -신곡 녹음 작업하면서 어땠나요. 가인 "솔로곡도 그렇고 '우리 사랑하게 됐어요' 등 제아 언니랑 민수 오빠랑 같이 작업을 많이 해봤거든요. 그런데 민수 오빠, 이나 언니, 제아 언니, 그리고 브아걸 완전체 조합은 처음이거든요. 그래서 신선했어요. 근데 민수 오빠도 그렇고 이나 언니도 우리에겐 당연한 존재지만, 사실 요즘 그 분들한테 곡을 받기가 쉽지 않거든요. 우리 보다 더 잘 나가는 슈퍼스타든요. 근데 우리에겐 당연한 존재이고 식구라서 너무 편하게 생각하고 작업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김이나 작사가는 브아걸에게 더 특별하고 든든한 존재잖아요. 제아 "이나 언니랑 두 살 차이 밖에 안 나는데 어릴 때부터 언니가 키우듯이 해서 두 살 차이라는 걸 언니도 까먹고 그래요. 엄청 어른이에요. 큰 문제가 있거나 마음적으로 힘든 일이 있으면 물어보는 어른이에요."나르샤 "말하지 않아도 느끼는 건 정신적 지주라는 거예요. 우리를 너무 잘 알고, 알아서 이해해주는 사람이죠. 대화가 굉장히 잘되는 사람이에요." -나르샤 씨는 결혼하는 과정에서도 김이나 씨에게 많은 팁을 구했을 것 같은데요. 나르샤 "그렇진 않았어요. 조용히 진행해서요. 고민을 하거나 그러는 성격이 아니라서 결혼 준비는 조용히 했어요." -결혼한 이후에 노래 부를 때 감정선이나 가사에 대한 이해 등 달라지는 게 있나요. 나르샤 "결혼의 영향은 없고, 나이가 들어서 달라지는 건 있어요. 가사의 뜻이나 늬앙스가 자연스럽게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어릴 땐 주어진 가사지만 불렀다면 이젠 왜 이 가사가 나왔는지 이해도가 많이 달라졌어요. 노래할 때 표현력이 달라진 것 같아요." -활동 계획도 알려주세요. 나르샤 "이번 신곡은 큰 활동 계획을 정하고 낸 건 아니에요. 갑작스럽게 영감이 떠올라서 곡 작업을 한 거예요. 이 노래를 부를 콘텐츠나 무대가 있으면 할 계획이에요. 선물 같은 의미로 만든 노래니깐요." -가요계 가장 뜨거운 이슈인 음원 사재기 사태를 안 물어볼 수 없네요. 어떻게 바라보나요. 제아 "사라졌으면 좋겠고, 안타깝죠. 주변에서도 음원 사재기 논란에 대해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이런 논란이 불거진 것 자체가 안타깝죠."나르샤 "음악에 진지하게 접근하고 진정성 있게 하면 이런 일도 없을 것 같아요." 제아 "무의미한 실시간 차트를 없애면 좋을 것 같아요. 일간 차트만 있으면 이 정도는 안 될 것 같은데요." -브아걸로 어떤 모습을 더 보여주고 싶나요. 나르샤 "닥치면 뭐든 다 하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정해진 계획이 없어도 상황이 주어지면 못 할 것 같은 것도 다 해내거든요. 결국 그걸 해내는 팀인 것 같아요. 그게 저희 팀의 강점인데 앞으로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제아 "미료처럼 영어를 잘하면 전 영어로 유튜브라도 할 것 같은데 재능이 너무 아까워요. 뭔가 영어로 할 수 있는 콘텐츠를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또 1만명 앞에서 콘서트를 하는 게 꿈이에요."가인 "1만명 모이는 가수의 게스트로 가면 되죠.(웃음)"나르샤 "지금까지 잘 해왔고 지금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브아걸에 견줄 팀은 없다고 생각해요."제아 "인터뷰에 절반 이상이 너무 자랑인거 아닌가요." -브아걸로 올해 목표나 바람은 뭔가요. 제아 "40대를 맞이해서 광고를 찍고 싶어요."가인 "난 40대가 아니잖아요."제아 "너도 브아걸이니깐 같이 찍어. 그리고 어차피 언젠가 40대가 될텐데 뭐.(웃음)"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사진=박세완 기자 [취중토크①] 브아걸 "4년 만에 완전체 컴백..아드레날린 폭발"[취중토크②] 브아걸 "가인, 묵묵히 기다렸다..각자 자리에서 노력" [취중토크③] 브아걸 "김이나 언니, 정신적 지주" 2020.01.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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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③]지코 "직접 소통하니 오해가 없어지던데요"

가수 지코가 베트남 호치민시의 한 식당에서 일간스포츠와 취중 인터뷰를 가졌다. '아이돌' '아티스트' '천재 프로듀서' 지코(27·우지호)를 수식하는 단어다. 블락비로 데뷔해 자신이 부른 노래 제목처럼 아티스트가 됐고 누구나 곡을 받고 싶어하는 프로듀서로 평가받는다.지난 1월 자신의 이름을 영문자로 표기한 KOZ엔터테인먼트를 설립, 소속사 대표라는 명함을 하나 더 새겼다. 9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씽킹(THINKING)'을 두 파트로 발매했다. 앨범명에서 느껴지듯 자신의 생각을 고스란히 전달했고 기존에 해오던 화려한 리듬의 래핑과는 다르게 차분한 노래를 불렀다. 물론 앨범에 다양한 곡을 수록했지만 타이틀로 내세운 곡은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랩은 한정적인게 있어요. 생각을 정리하는 앨범인데 더 드라마틱하게 표현하기엔 노래가 적절했죠. 제 얘기지만 들어보고 공감해주는 사람이 많다는 것에 놀라면서도 감사했죠. 대화를 나눈다고 생각하고 만들었는데 그 의도가 잘 전달됐나봐요." 일곱명에서 홀로서기. 소속사 경영 등 많은 변화가 생겼다. 현재는 그 변화에 잘 적응해가는 단계다. 누군가를 프로듀싱할 수도 더욱 크게 확장할 수도 있는 제한을 두지 않고 다방면으로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지코와 취중토크는 베트남에서 진행됐다. 브이 하트비트(V HEARTBEAT) 참석차 호치민을 방문했고 그 곳에서 공연이 끝난 후 잔을 기울였다. 타국에서 조금은 특별했던 인터뷰였다. -혼자 외롭지 않나요."멤버들은 정말 재미있어요. 시상식에 서면 멤버들에 대한 생각이 더 나긴해요." -방송 안 한 이유가 있나요."방송 활동하는거 보다 공연으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오프라인 소통이 좋더라고요. 오해를 만들 것도 없고요. 어떤 분위기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다 보여지니깐 오해가 없어지더라고요." -공연 계획이 있나요."2월 22일과 23일 서울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해요." -한 달도 남지 않은 올해 바라는 게 있나요."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찝찝함이나 옭아맸던 감정들이 한 해를 지나면서 싹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내년 계획이 궁금해요."꾸준히 부지런히 음악을 내려고 해요. 완벽주의에 시달렸는데 이젠 그걸 조절하는 방법을 터득했어요. 어떤 식으로 완벽주의를 활용해야하는지 알았어요. 내년에는 그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의미있을 노래를 많이 들려드리고 싶어요."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사진=박세완 기자 [취중토크①]지코 "생각을 정리한 앨범, 후한 점수 주고파"[취중토크②]지코 "CL 선배님과 작업 같이 해보고 싶어요"[취중토크③]지코 "직접 소통하니 오해가 없어지던데요" 2019.12.1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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