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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신동빈, '롯데그룹 전기차 핵심' 이브이시스 방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의 전기차 핵심 시설을 방문했다. 롯데지주는 26일 신 회장이 전날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 자회사 '이브이시스'(EVSIS) 스마트팩토리 청주 신공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준공된 청주 신공장은 롯데가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 핵심 시설이다.'물류이송로봇'(AMR), 인라인 컨베이어 벨트라인 등 자동화시스템이 도입된 시설로 완속부터 중급속, 급속, 초급속 등 단계별 충전기 생산이 가능한 곳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2만기 수준이다.신 회장은 이날 고두영 롯데이노베이트 대표, 오영식 이브이시스 대표 등과 함께 생산 시설을 둘러보고 사업 현황 등을 보고받았다.신 회장은 청주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 충전기가 다양한 차종에 사용될 수 있는지와 극한 환경에서도 충전에 무리가 없는지 등을 묻고 생산 현황을 직접 챙겼다.이어 "다양한 제품 라인업과 안정성 등 품질에 기반해 국내를 넘어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이날 공장 방문에는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은 동행하지 않았다.전기차 충전기 사업은 롯데가 4대 신성장 영역으로 꼽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롯데는 그룹 신성장 동력으로 바이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을 선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나가고 있다.앞서 신 회장도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바이오 테크놀로지와 메타버스, 수소에너지, 이차전지 소재 등 장래 성장할 것은 같은 사업으로 교체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며 신성장 영역 육성을 강조한 바 있다.이브이시스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은 모빌리티 분야에 해당한다. 이브이시스는 모든 단계에서 유럽 통합인증을 획득했고, 올해 상반기 내에 미국 초급속 충전기 인증을 획득하고 일본에서는 모든 라인업의 인증을 완료하기로 하는 등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지난해부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에 참여해 브랜드를 알리고 있으며 올해 CES에서는 일반 승용차를 완전히 충전하는 데 5분밖에 소요되지 않는 1MW급 충전기 프로토타입을 선보여 관심을 끌기도 했다.이어 전기 선박 등 미래형 대용량 모빌리티를 위한 메가와트급 충전기 개발에도 착수했다.롯데이노베이트는 그룹의 유통, 호텔 등 사업 인프라를 활용해 지난해까지 도심 인접 지역에 4000기 이상의 충전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7500기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26 10:02
연예일반

[왓IS] “‘홍김동전’ 종영에 쿨하지 못하겠다”…‘폐지 논란’ 속 결국 마무리

‘홍김동전’이 1년 6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폐지 소식이 알려진 후 일부 시청자들이 폐지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폐지 논란이 일어난 터라 마지막 방송에 눈길이 쏠렸다. ‘홍김동전’ 멤버들은 ‘한가위’를 미리 자축하며 시청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지난 18일 방송된 ‘홍김동전’(연출 박인석) 마지막 회인 70회에서는 이른 한가위를 맞은 멤버들의 모습을 그린 ‘한가위 특집’이 방영됐다. 김숙과 홍진경은 제작진에게 숨 돌릴 틈 없이 바쁘게 돌려달라고 부탁했다. 언뜻언뜻 쉬는 시간이 생기면 종영의 슬픔 때문에 울컥한다는 것. 이에 조세호는 “오늘 신나게 하고 마지막 마무리 인사할 때도 웃으면서 인사하자”며 분위기를 띄웠다.두 번째 미션으로는 명절 잔소리 게임으로 가족들의 애정 어린 잔소리를 들어야 게임에 승리하는 ‘인당수로 향하는 컨베이어 벨트’가 펼쳐졌다. 이 과정에서 조세호의 엄마가 멤버들을 향해 “나는 홍김동전 팀 모두에게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라며 “좋아하는 프로였는데 너무 아쉽고, 나중에 기회 되면 내가 밥 한번 사고 싶어요. 덕분에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라고 말해 모두를 울컥하게 했다. 방송 말미에는 ‘홍김동전’ 멤버들의 마지막 인사가 전해졌다. 장우영은 “시청해준 사람들에게 많이 감사하다. 누나, 형 덕분에 마음껏 재주부리고 행복했다”며 “기회가 된다면 다시 인사하고 싶다. 내 자리에서 열심히 본업하면서 더 미친 재간둥이가 돼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했다. 주우재는 “이 순간이 오니까 쿨해지진 못하겠다. 아쉬운 마음이 크다. 1년 반 동안 너무 재미있는 긴 꿈을 꾼 것 같다. 언젠가 또 같은 꿈을 꿀 때가 있으니 그때를 기다리겠다”고 했다.조세호는 “‘홍김동전’을 하며 팬카페가 생겼다.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아쉽지만 작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어느 곳에서 제작진과 우리가 함께 웃으면서 녹화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겠냐고 생각한다. 응원하고 사랑해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홍진경은 “‘홍김동전’은 이상하게 사라지는 것에 대한 허무함과 섭섭함의 여운이 깊고 짙다. 그렇게 길게 한 것도 아닌데 멤버들끼리 끈끈하게 이어진 것 같다”며 “‘홍김동전’은 끝나지만 멤버들끼리 인연을 이어가겠다. 언제 어디서나 우리를 기억해주고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숙은 울컥한 마음에 말을 잇지 못했다. 감정을 추스른 김숙은 “여러 감정이 뒤섞인 프로그램이다. 든든한 남동생 세 명과 여동생 한 명이 생겼다고 할 정도로 어려울 때 같이 보낸 친구들이라 이 인연이 끝까지 갈 거 같다”며 “원 없이 재미있게 웃고, 즐기고, 행복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홍김동전’ 멤버들은 주우재의 선창에 따라 “‘홍김동전’ 잘했어요”를 외쳤다.홍김동전’은 홍 씨 김 씨의 동전으로 운명이 체인지 되는 피땀 눈물의 구 개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지난 2022년 7월 첫발을 내디딘 후 시청률 1%대(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팬덤이 형성됐다. 팬클럽과 팬카페가 형성됐으며, 팬들이 자발적으로 트럭 광고를 통해 프로그램 살리기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의사표명이 펼쳐졌다. 급기야 시청자 게시판에 종영 반대 글에서 시즌2 요청글까지 ‘홍김동전’ 관련 청원이 이어졌다. 폐지 논란이 이어지자 당시 KBS는 ‘홍김동전’ 폐지 이유에 대해 “이 프로그램이 열성 시청자를 넘어 더 많은 시청자에게 가닿을 수 있도록 지난 1년 6개월 동안 본방 편성 시간 조정 및 다수의 재방 편성, 스페셜 편성을 실시했고, OTT플랫폼을 포함한 멀티플랫폼적 성과를 반영해 프로그램 홍보 등 시청층 확대를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홍김동전’은 안타깝게도 폭넓은 시청층을 만들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이런 이유로 KBS는 이미 지난해 4월 내부적으로 프로그램 종방을 검토한 바 있다”고 밝혔다.이어 “‘홍김동전’의 폐지 결정은 단순히 시청률뿐만이 아닌 수신료 분리징수 등으로 어려워진 공사의 재정 상황을 비롯한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임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ㅅ 2024.01.19 09:14
산업

CJ대한통운, 세계 3위 한국 ‘커피 물류’ 책임진다

CJ대한통운이 세계 3위 규모인 15조원으로 성장한 국내 커피 시장에서 스마트 기술 등을 앞세운 물류 컨설팅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커피 전문점이 커피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CJ대한통운은 스타벅스를 비롯해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등의 커피 물류를 책임지고 있다. 커피 물류를 확대하기 위해 CJ대한통운은 지난 5월 국내 최대 스타벅스 물류센터를 오픈했다.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에 마련된 스타벅스 남부권 물류센터는 축구장 6개와 맞먹는 3만8000㎡ 크기다.커피 맛의 핵심인 원두의 신선도를 관리할 수 있도록 거대한 냉장고처럼 지었고, 이후 배송은 콜드체인(냉장 유통 시스템) 차량이 맡고 있다. 상품 분류와 포장에는 '로봇팔' 등 자동화 설비를 도입했다. 남부권 센터의 하루 출고량은 13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기존에 있던 경기도 이천센터는 수도권 지역을 남부권 센터는 경상도와 전라도 지역의 상품 배송을 맡도록 해 배송 효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물류센터는 CJ대한통운의 혁신 기술이 접목되면서 납품 소요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게 눈에 띈다. 납품 소요시간이 90분에서 10분으로 대폭 단축됐다.사실 커피 물류는 진입장벽이 높다. 냉장, 냉동 등 품질 유지를 위한 콜드체인과 재고 폐기 문제로 일반 물류에 비해 까다롭기 때문이다. 물류센터를 짓고 자체 배송망을 갖추는 데도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CJ대한통운은 단순히 원두를 신선하게 보관·배송하는 것 외에도 각 매장별로 운영에 필요한 제반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시스템 구현은 CJ대한통운의 전국 물류망과 자동화 물류센터가 있어서 가능하다. CJ대한통운은 신선도 유지와 적시성 확보를 위해 물류센터 거점을 확보해 전국 물류망을 강화해왔다. ‘스타벅스 남부권센터’ 구축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CJ대한통운의 물류 시스템과 배송망을 활용해 인프라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고, 매장 필요에 의한 소량 주문이 가능하다. 물류센터에서는 매장에서 주문한 상품을 포장‧분류해 배송 차량에 싣기까지 80% 이상의 과정을 자동화 설비가 진행한다. 적재된 박스를 들어 컨베이어 벨트로 옮기는 ‘로봇팔 디팔레타이저’, 상품을 매장별로 자동 분류해 주는 ‘PAS’ 등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이 같은 시스템의 적용으로 매장에서 별도의 검품과 재분류 과정이 사라지면서 납품 소요시간이 대폭 단축되고 있다. 많은 종류의 제품을 다량 취급하는 커피 물류 특성상 재고 관리도 큰 과제다. 이를 위해 CJ대한통운은 전 배송 과정을 데이터화했다. 상품 재고와 배송을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그동안 분리됐던 매장과 물류 데이터 간 연계·분석이 가능하다. CJ대한통운은 다양한 물류 데이터와 자동화 기술을 활용한 물류 컨설팅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김권웅 CJ대한통운 W&D본부장은 “커피 물류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던 2010년대부터 이 같은 성장성을 보고 개척한 시장”이라며 “빠르고 안정적인 물류 서비스를 통해 다년간 쌓인 고객사의 신뢰는 우리 회사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6.02 06:59
산업

삼성·SK·LG 모두 원자재 값·재고자산·차입금 증가…악순환 덫에

삼성과 SK, LG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경기 침체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원자재 값 증가 → 재고자산 증가 → 차입금 증가’라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은 오르고 소비는 얼어붙은 탓에 자금 압박이 최고조로 높아지고 있다. 26일 주요 기업들이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면서 기업들의 재고자산이 급증하고 있다. 재계 1위 삼성전자의 경우 재고자산이 1년 새 10조원 이상 증가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의 2021년 말 재고자산은 41조3844억원에서 2022년 말 52조1878억원까지 급증했다. 재고자산은 보통 상품과 반제품, 원재료로 나뉜다. 완성품에 해당하는 상품 재고는 12조2805억원에서 16조322억원까지 증가했다. '제조과정 중에 있는 제품'을 의미하는 반제품의 경우 13조4736억원에서 20조775억원까지 32.8%나 급증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재고자산이 2021년 말 8조9500억원에서 15조6647억원까지 무려 75%나 폭증했다. 재고자산이 늘어나면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에 3조720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 전환했다. 반도체 수요가 줄고 재고가 쌓이면서 갚아야할 빚인 차입금은 증가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차입금은 2021년 말 17조6200억원 수준이었지만 1년 새 5조3800억원이 증가한 23조원까지 치솟았다. 차입금 비율은 28%에서 36%로 8%나 높아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TV와 스마트폰, 가전제품 소비가 줄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울한 건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재고량도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의 공급초과율이 112.5%에 도달했다. 공급초과율이 110%를 넘은 건 2008년 반도체 출혈 경쟁을 벌였던 ‘치킨게임’ 이후로 처음이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때에는 아무래 제조업체들 중 부품사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며 “국내 산업을 지탱하고 있는 반도체 제조사들의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전자 부품 회사의 사정도 비슷하다. LG이노텍의 재고자산은 1년 전 1조3920억원에서 1조9787억원으로 41.2%나 증가했다. LG이노텍도 제품의 수요가 줄어들다 보니 이미 만들어놓은 상품 재고자산이 8003억원에서 1조2325억원으로 54%나 증가했다. LG전자의 경우 재고자산을 적극적으로 줄이려는 노력 덕분에 2021년 말 9조7540억원에서 2022년 말 9조3888억원으로 조금 줄었다. 하지만 2022년 3분기까지는 재고자산이 11조2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위기감이 맴돌았다. LG전자는 지난 4분기에 TV와 백색가전 등 주력 분야에서 재고자산을 줄이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이에 10조원 이하로 재고자산을 떨어뜨리는 등 재고 건전화에 선방했지만 대신 마케팅비가 급속도로 증가했다. 백색가전을 판매하는 HA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4분기에 0.4%까지 추락했다. 지난 3분기까지 영업이익률은 3.1% 수준이었다. TV를 판매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 부문은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로 적자 전환했다. 소비심리 위축 영향으로 판매가 크게 줄어들자 타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마케팅비 지출이 급격히 증가한 탓이다. HE 부문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4.6%에서 2분기 –0.5%로 떨어졌고, 4분기에는 –2.4%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TV 수요 개선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LG가 성장 타킷으로 삼고 있는 프리미엄 제품군 내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SDI의 재고자산도 2조4873억원에서 3조2045억원으로 22.4% 증가세를 보였다. 경기 침체에 원자재 가격 상승세로 비용이 증가하면서 기업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작년 원재료 등 상품 매입액이 112조5919억원으로 2021년 95조6254억원 대비 15%나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삼성전자의 원재료 구매 비용은 80조원 안팎이다가 2021년 첫 90조원을 넘어섰는데 지난해에는 110조원까지 불어난 것이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올해도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된다면 재고자산 증가로 기업들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2.27 06:59
IT

로봇이 조립하고 용접까지…LG전자 미 테네시 공장 건조기 라인 신설

LG전자는 생활가전 글로벌 핵심 생산기지인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한 라인에서 제조하는 '완결형 통합생산체제'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15일 밝혔다.류재철 LG전자 H&A(가전)사업본부장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최대 가전시장인 미국에서 현지 생산을 늘려 프리미엄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건조기 생산라인을 신설했다"며 "고도화한 생산체계를 기반으로 제품을 안정적으로 적기 공급해 북미에서의 세탁·건조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LG전자는 2018년 말 테네시 공장을 준공하고 세탁기 생산라인 2개를 첫 가동했다. 이어 지난해 9월 건조기 라인 시험 가동 후 최근 생산을 시작했다. 테네시 공장의 3개 라인은 각각 드럼세탁기·통돌이세탁기·건조기를 생산한다. 연간 생산능력은 세탁기 120만대, 건조기 60만대다.테네시 공장의 연면적은 9만4000㎡, 대지면적은 125만㎡다. 건조기 라인을 신설하기 위해 3000만 달러를 추가로 쏟아 누적 투자금액이 3억9000만 달러(약 4800억원)가 됐다. 테네시 공장의 자동화율은 현재 63%이다. 연말까지 70% 가까이 높이는 것이 목표다. 생활가전 제조공장 기준 최고 수준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류재철 사장은 "테네시 공장은 건조기 라인을 추가한 것에 이어 올 상반기에 워시타워 라인까지 신설하며 세탁가전 생산 전초기지이자 북미 생활가전 사업 성장의 주춧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네시 공장은 금속 프레스 가공·플라스틱 사출 성형·도색 등 부품 제조를 내재화한 것이 특징이다.LG전자가 자체 개발해 사출 공정에 적용한 '지능형사출시스템'은 금형에 온도·압력센서를 달아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해 최적의 사출 조건을 유지한다. 테네시 공장의 부품 생산성은 기존 대비 약 20% 향상됐고 불량률은 60%가량 개선됐다.통합생산라인에서 세탁·건조통·인버터 DD모터 등 무거운 부품 조립과 화염이 발생하는 용접, 손이 많이 가는 나사 체결 등 위험하고 까다로운 작업은 로봇이 수행한다.각 생산 단계별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도 인공지능으로 자동화했다. 설비 감지 시스템을 구축해 설비 이상으로 발생하는 생산성 저하 요인을 사전에 인지해 대응할 수 있다.LG전자는 생산기술원에서 제작한 무인운반차(이하 AGV)를 테네시 공장에 166대 도입했다. AGV는 최대 600㎏의 적재함을 최적의 경로로 자동 운반한다. 기존에는 사람이 하루에 6000번 이상 수행했던 부품 나르는 작업을 이제는 AGV가 알아서 처리한다.AGV의 운반 경로는 3만개 이상의 공장 내 위치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단 이동거리를 찾는 물류 동선 실시간 시뮬레이션으로 결정한다.테네시 공장은 1~2층 간 부품을 이동하는 공중 컨베이어도 설치해 입체적인 물류 자동화를 이뤄냈다. 자재 공급 과정을 무인화해 직원들은 생산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수 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1.15 15:36
연예일반

‘웬즈데이 닮은꼴’ 주우재, 놀라운 싱크로율 (‘홍김동전’)

방송인 주우재가 ‘웬즈데이’로 변신한다.오는 15일 방송되는 KBS2 예능 ‘홍김동전’ 23회는 이벤트 전문업체 ‘홍김컴퍼니’의 첫 워크숍으로 진행된다. 각 지역에서 활발한 이벤트를 펼치던 멤버들은 워크숍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김숙은 전국 양계장협회를 돌며 ‘유정난 행사’를 마치고 백숙으로 변신해 등장한다. 김숙은 “내 벼슬이야”라며 특별히 신경 쓴 벼슬을 자랑스럽게 드러낸다. 우영은 세계적인 월드 DJ로 등장해 부러움을 산다. 홍진경과 조세호는 철도 협회를 책임지는 메텔과 철이로 변신해 “철도가 뚫리는 곳은 어디든지 불러주세요”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한다. 홍진경은 “제가 의외로 청순하고 예뻐서 죄송해요”라며 솔직한 사과를 전한다.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멤버는 주우재. 주우재는 ‘웬즈데이’로 분해 등장부터 멤버들의 환호를 불러일으킨다. 범상치 않은 아우라를 풍기며 등장한 주우재는 “나는 끔찍한 미래를 볼 수 있어. 보인다. 보여”라더니 “울부짖는 우영이가 보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낼 예정이다.주우재는 “평소에 웬즈데이랑 닮았다는 이야기 많이 들었다. 근데 눈화장만 살짝 했는데 이미 닮았다”며 스스로 감탄한다.이날 멤버들은 부장부터 인턴까지 ‘홍김컴퍼니’의 서열을 정한 후 오래 버티기 ‘로데오 게임’, MZ세대와 꼰대 세대가 하나 되는 ‘난장 토론’, 영어로 말하는 ‘컨베이어벨트’ 등으로 이루어진 워크숍 일정을 소화한다.제작진은 “멤버들이 워크숍을 통해 하나가 되어 오래 버티기 위한 훈련을 시작한다. 특히 조세호와 주우재의 활약을 주목해 달라”고 전했다.KBS2 ‘홍김동전’은 오는 15일 방송 후 재정비를 위해 1월 22일과 29일 방송을 쉰 후 2월 9일 스페셜 방송부터 목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될 예정이다. 2023.01.13 10:43
자동차

[계묘년 첫 사람들] 임광호 쌍용자 기술선임 "작업복은 귀한 옷...일할 수 있어 감사"

지난달 29일 경기도 평택시 동삭로에 위치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1라인. 밖은 영하 8도에 체감온도가 영하 10도 밑으로 내려간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공장 안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컨베이어 벨트에 맞춰 중년의 숙련공들이 차분하게 신차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이날 일간스포츠가 만난 임광호(48) 쌍용차 기술 선임도 그중 하나다. 1975년생 토끼띠인 임 선임은 2004년 쌍용차에 입사한 올해 19년 차 베테랑이다. 그간 '체어맨'과 '카이런' '렉스턴' 같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차들이 그의 손을 거쳐 갔다. 회사가 뜨고 가라앉기를 반복했지만, 임 선임은 묵묵히 삶의 터전을 지켜왔다. 현재는 조립 1팀에서 '티볼리&에어'와 '코란도' '토레스'를 생산하고 있다. 주간 2교대 연속 근무는 물론 잔업과 주말 특근을 자처하며, 자동차의 심장인 엔진을 한 몸으로 결합하는 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 임 선임은 2022년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은 물론 새해 첫 영업일인 1월 2일에도 여느 때와 같이 근무를 한다. 임 선임은 "내가 현재 입고 있는 작업복은 귀한 옷이다. 가족의 생계이자, 미래의 희망이다. 최근 몇 년간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작업복을 많이 입지 못해 힘들었다. 가족에게도 미안했다"며 "새해 첫 영업일에 일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경영이 차질을 빚고 차량 판매 실적도 저조해지면서 2021년 7월 2교대 근무를 중단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신차 토레스가 사전 계약 하루 만에 쌍용차 최다 기록인 1만2000대 예약 판매 실적을 올리는 등 흥행에 성공하면서 주간 연속 2교대 근무를 재개했다. 주간 잔업과 주말 특근도 실시 중이다. 그는 무엇보다 토레스가 잘 팔려 신바람이 난다고 했다. 임 선임은 "토레스는 기업회생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서 선보인 정말 중요하고 소중한 신차였다"며 "다행히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다시금 현장에는 활기가 돌고 있다. (토레스) 생산 라인을 볼 때마다 회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기분이 든다. 특근과 잔업이 이어지며 급여도 늘었다"고 했다. 토레스에 힘입어 쌍용차도 2020년 12월(1만591대) 이후 1년 7개월 만인 지난해 7월에 월간 판매량 1만752대로 1만대 선을 다시 넘기는 데 성공했다. 이후 5개월 연속 1만대를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월 판매량 1만대를 쌍용차가 정상화되기 위해선 가장 먼저 넘어야 할 고지로 여겨 왔다. 쌍용차는 내년에도 이 기세를 이어가 경영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임 선임의 올해 소망도 쌍용차가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하는 것이다. 그는 "쌍용차는 내 청춘을 함께하며 소중한 가족을 지킬 수 있었던 감사한 회사"라며 "새해에는 경영실적이 개선돼 꼭 흑자를 달성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최근 쌍용차를 인수한 KG그룹에 거는 기대도 크다. 그는 마지막으로 "철강·IT·금융·화학 등 많은 인프라와 잠재적 능력이 있는 KG그룹으로 인수에 많은 조합원 및 직원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뻐했고, 심적으로는 앞으로 지속 성장에 대한 안정감이 생겼다"며 "KG그룹이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도 빠르게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검은 토끼의 해인 2023년 계묘년이 밝았다. 다사다난했던 2022년만큼이나 숱한 난제가 도사리고 있는 2023년이지만 영특한 토끼의 지혜로 헤쳐 나갈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새해 벽두를 열고 여는 사람들이 있다. 새해 첫날 00시에 사람들의 신년 인사로 폭주하는 통신망을 지킨 이동통신사 직원과 새해 첫 끼를 준비하는 소비자를 위해 물류센터에서 ‘열일한’ 이커머스 직원, 대한민국 중추 산업인 자동차 공장의 첫 근무에 나서는 기술 장인 등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 소박한 소망이 하나둘 모여 2023년 대한민국호가 성공의 길로 나아가길 기원해본다. 평택=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1.02 07:00
생활문화

[주말&여기] 에버랜드서 썰매 타고 서울랜드서 빙어 낚시도

아이들이 신나는 겨울을 보낼 수 있는 눈썰매장이 겨울방학 시즌이 다가오면서 속속 문을 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에버랜드는 지난 10일 눈썰매장 '스노우 버스터'의 패밀리 코스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스노우 버스터에는 총 3개의 눈썰매 코스가 있는데, 순차 가동할 예정이다. 어린이 동반 가족을 위한 패밀리 코스부터 레이싱 코스, 익스프레스 코스 등 스릴 강도별 골라 탈 수 있는 3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그중 200m로 가장 긴 슬로프를 보유한 익스프레스 코스는 거대한 원형 튜브에 최대 4명까지 서로 마주 보며 탑승할 수 있는 4인승 눈썰매가 전체 레인에 마련돼 있어 친구, 가족, 연인 등과 함께 스릴을 체험하려는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 스노우 버스터는 모든 코스에 자동출발대가 설치돼 있어 고객들이 눈썰매에 앉아만 있으면 컨베이어가 움직이며 자동으로 출발하게 된다. 또 튜브를 직접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상단까지 운반해주는 튜브이송대, 눈 턱으로 만든 전용 레인, 충격방지용 에어바운스 등도 편리하고 안전한 눈썰매 이용이 가능하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모바일이나 현장 키오스크를 통해 이용시간대를 사전 예약할 수 있는 '스마트 줄서기'도 현장 상황에 따라 코스별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눈썰매를 타지 않더라도 눈 쌓인 넓은 광장에서 미니 눈썰매를 자유롭게 타보고, 눈사람과 눈 오리도 만들고 이글루 포토존에서 겨울 추억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스노우 야드'도 있다. 또 15일부터는 커다란 열차와 함께 이글루, 빙하, 미니 눈썰매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스노우 플레이그라운드'도 문을 연다. 같은 날 서울랜드도 눈썰매장을 개장했다. '서울랜드 스노우 펀파크'에 눈썰매장과 눈 놀이터, 도심에서 즐기는 얼음 빙어낚시와 얼음 썰매 체험 등이 준비됐다. 서울랜드 눈썰매장은 약 8500㎡(2600여 평)의 부지에 120m 일반 슬로프와 50m 유아용 슬로프가 설치돼 있다. 너무 가파르지도 않으면서 폭이 넓어 어린이는 물론 어른도 스피드의 즐거움과 짜릿한 스릴 모두를 느낄 수 있다. 서울랜드의 겨울은 '빙어낚시 체험'으로 더욱 특별하다. 빙어낚시를 도심에서 만날 수 있어 매년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랜드 빙어낚시는 빙어를 뜰채로 낚아 올리는 방식의 뜰채 낚시와 얼음 호수 위에서 진행되는 얼음낚시 2종류로 진행된다. 빙어 뜰채 낚시는 17일부터 삼천리 동산연꽃 분수에 위치한 무인발권기를 통해 선착순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홍천 비발디파크 스키장 옆에도 국내 최대 규모의 썰매장 ‘스노위랜드’가 지난 8일 문을 열었다. 스노위랜드에서는 스노위 키즈(1인 플라스틱 썰매장)부터 6인용 래프팅까지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썰매를 마음껏 타볼 수 있다. 규모만큼 다양한 썰매를 즐길 수 있다. 아이들이 즐길만한 스노위 키즈와 스노위 미니, 빠른 스피드의 스노위 레이싱이 운영된다. 스노위 레이싱은 국내 최초 30도 각도의 슬라이드로, 스키와 스노보드를 탈 때의 짜릿함과 스릴을 눈썰매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조성한 시설이다. 스노위랜드는 스노위 코스터, 스노위 래프팅, 스노위 토네이도까지 썰매 시설을 순차적으로 열 계획이다. 스노위 코스터는 올 시즌 새롭게 선보이는 시설인데, 1인용 튜브를 여러 사람이 함께 잡고 내려오는 국내 최장(250m) 썰매 어트랙션이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비발디파크 스노위랜드는 다양한 썰매 슬로프와 캐릭터존으로 꾸며진 이국적인 분위기의 눈 속 마을로 온 가족이 겨울 축제를 즐기는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2.14 07:00
연예일반

‘차클’ 민승규 교수가 밝힌 전 세계 식량 위기와 농업의 중요성

민승규 교수가 식량 위기와 농업의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JTBC ‘차이나는클라스-질문 있습니다’(‘차클’)에서는 민승규 교수가 출연해 한국 농업의 발전과 식량 위기 해결법에 관한 강연을 펼쳤다. 민승규 교수는 먼저 식량자급률과 우리나라의 현 상황을 설명했다. 민 교수는 우리나라의 쌀 자급률은 높지만 밀, 콩 등의 자급률은 현저히 낮으며 식량안보지수도 OECD 국가 중 꼴찌 수준인 32위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는 스스로 생산해서 먹는 ‘식량자급률’이 50%도 되지 않아 식량 수입에 문제가 생기거나, 수입 농산물 가격이 올랐을 때 더욱더 문제”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학생들은 연신 안타까워했다. 이후 학생들에게 여러 가지 농산물이 가득 담겨있는 바구니가 전해졌다. 학생들은 바구니에 든 농산물을 살펴보며 이것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농산물의 공통점은 ‘수입 종자’였다. 민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곡물 자체뿐만 아니라 씨앗을 뜻하는 종자도 상당수 수입하고 있다고 한다. 민 교수가 “파프리카 종자는 100% 수입으로 한 봉지에 금보다 비싸다”고 밝히자 학생들은 “파프리카가 아니라 금프리카로 이름을 바꿔야 한다”며 놀라워했다. 민 교수는 “이렇게 수입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농업이 눈부시게 성장하던 때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식량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다른 나라에 식량을 원조하는 공여국으로 바뀐 유일한 나라”라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통일 벼 보급을 비롯한 여러 농업 혁신의 역사도 공개했다. 민 교수는 4차 산업혁명과 접목한 우리나라의 스마트 팜 기술도 공개했다. 사막 한가운데에서도 채소재배를 할 수 있는 컨테이너 팜과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해 농작물을 이동시켜 농부가 직접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스마트 팜 등의 소개가 이어졌다. 그리고 민승규 교수가 직접 팀원을 모아 유일한 외인구단으로 참가한 ‘세계 인공지능농업대회’에서 무려 전 세계 3위에 오른 사연도 공개했다. 특별 학생으로 참석한 가수 안성준은 “농업 대회에서 오이 키우는 이야기가 이렇게 흥미진진할 줄 몰랐다”며 감탄했다. 민승규 교수는 끝으로 “한국 농업이 해외에 농업 기술을 수출하기도 한다”며 “힘을 합치면 인류의 문제인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TBC ‘차이나는클라스-질문 있습니다’는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 방송된다. 김다은 인턴기자 2022.07.18 10:16
IT

네이버의 새벽배송, '적자 늪' 쿠팡과 다를까

국내 1위 이커머스 네이버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물류 혁신에 나선다. 배송 차별화로 단기간 내 급성장한 쿠팡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서다. 2년 전 3000억 원 규모의 혈맹을 맺은 CJ대한통운의 노하우를 등에 업었다. 관건은 수익성이다. 쿠팡은 신선식품·생필품의 빠른 배송을 앞세워 연일 매출 신기록을 쓰고 있지만, 물류비용 증가에 따른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처럼 경쟁 플랫폼이 해결하지 못한 과제를 전국 인프라와 자동화 기술력으로 돌파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네이버, 당일·새벽배송 확대 19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과 연합전선을 구축한 네이버는 이달 2일부터 육아·생필품 등 일부 카테고리에서 오전 10시까지 주문하면 같은 날 물건을 받는 '당일배송' 테스트를 시작했다. 올 하반기에는 새벽배송도 실험한다. 지난 4월 내일도착 물동량과 월 거래액은 전년 6월 대비 각각 2.4배, 2.5배 늘었다. 서비스 이용 브랜드 수도 137개로 3.9배 이상 증가했다. 향후에는 펫·소형가전 등 카테고리로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늘어나는 물동량에 대응하기 위해 곤지암·용인·군포·용인 남사·여주에 이어 내달 1개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중심 풀필먼트 센터를 추가로 연다. 하반기에는 3곳 이상의 센터 오픈이 예정돼 있다. 풀필먼트 센터는 물류 전문업체가 판매자의 물건을 받아 분류·포장·배송 절차를 이행해 소비자에게 신속하게 전달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2023년을 기점으로 네이버는 1위 포털의 쇼핑 접근성에 강력한 배송 능력까지 갖추게 될 전망이다. 쿠팡과의 치열한 순위 다툼에서 우위를 가져갈 것으로 기대된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이커머스 연간 거래액은 네이버와 쿠팡이 각각 36조 원, 34조 원으로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올해 1분기에는 쿠팡이 네이버를 근소한 차로 제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쿠팡의 경우 배달 앱 쿠팡이츠의 금액까지 포함했다. 그런데 쿠팡과 유사한 배송 서비스를 지원하면서 네이버도 커머스 수익성 악화 문제에 직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솔솔 나온다. 쿠팡은 지난해 연간 1조8000억 원가량의 적자를 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천문학적인 비용과 넓은 토지가 필수인 자동화 설비 기반이 아닌 인력 중심의 물류센터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한 데 따른 부작용이라는 분석이다. AGV(고정노선 운송로봇)와 KIVA(물류로봇)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아마존과 달리 쿠팡은 물품 이동(컨베이어 벨트)을 제외한 대부분의 과정에 인력을 투입한다. 물론 센터 화재와 코로나19 확산의 악영향도 있었다. CJ 전국 배송망·신기술 '자신감' 이와 관련해 네이버는 직접적인 비교는 피하면서도 다양한 고객 수요에 맞춘 배송 서비스를 뒷받침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네이버 관계자는 "단일한 배송 방식보다 '다양성'을 철학이자 핵심 경쟁력으로 키워나가고 있다"며 "판매자들의 사업 방식이나 상품 특성에 맞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삼성 태블릿 사전 예약 구매자를 대상으로 선보인 프리미엄 배송과 이사할 때 필요한 지정일 배송이 대표적이다. 물류 인프라와 역량을 이미 갖춘 업체와 손을 잡았기 때문에 타 커머스 플랫폼처럼 대규모 물류 투자나 비용을 지출할 필요가 없어 리스크는 훨씬 적다. 여기에 쇼핑 데이터를 바탕으로 물류 수요를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인 '클로바 포캐스트'와 AGV·AMR(자율주행 운송로봇) 등 신기술을 대거 접목해 프로세스를 고도화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풀필먼트 센터와 200여 개의 허브터미널(대형·서브)을 결합한 '융합형 풀필먼트'를 무기로 내세웠다.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 센터는 보관과 분류·포장 등 출고 작업까지만 책임진다. 배송은 기사들이 대기 중인 전국 단위 허브터미널이 담당한다. 터미널은 전국의 택배를 모았다가 고객이 있는 곳으로 다시 분배하는 역할을 한다. 쿠팡처럼 서비스 지역을 넓힐 때마다 풀필먼트 센터를 세울 필요가 없다. 이미 전국을 포괄하는 허브터미널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사업을 오래 해오면서 고객이 있는 모든 지역에 물건을 보낼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5.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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