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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의 팔뚝이 '승리의 전완근'이 된 비결 [IS 인터뷰]

"(전)완근아, 완근이 인터뷰 하니?"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이성규에게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 바로 '전완근'이다. 최근 불방망이와 함께 힘줄이 바짝 선 팔뚝(전완근)이 미디어의 조명을 받으면서 별명이 생겼다. 2일 서울 잠실야구장 더그아웃 한 켠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이성규에게 박찬도 주루코치가 지나가면서 "완근이 인터뷰 하니?"라고 놀렸다. 뒤따라온 이진영 타격코치는 스마트폰을 갖고 와서 "완근이 인터뷰하는 사진 찍었다"라며 웃기도 했다. 난감한 웃음과 함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이성규의 표정도 압권이었다. 이성규의 전완근과 함께 성적과 분위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는 삼성의 모습이었다. 올 시즌 이성규의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이성규는 2일 잠실 두산전까지 타율 0.302(31경기 53타수 16안타) 5홈런 15타점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 0.642, 출루율 0.433을 기록 중이다. 이성규가 홈런을 때린 4경기에서 삼성은 모두 승리했다. 그만큼 이성규는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그동안 부상 및 부진으로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그는 올 시즌 만개한 모습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부활의 날갯짓을 켰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성규를 두고 "타석에서의 조급합이 사라졌다. 예전엔 변화구 대처가 잘 안됐는데 지금은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라며 칭찬했다. 이성규도 마음가짐의 변화가 달라진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변화구 대처는 달라진 게 없다. 하지만 예전엔 '못 치면 어떡하지' 같은 마음에 쫓겼는데, 지금은 '그냥 하자'라는 마음이 크다. 삼진에 대한 두려움도 떨쳐내면서 긍정적인 생각과 공격적인 타격을 많이 하게 된다"라며 활짝 웃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난해 '시범경기 홈런왕'이 이성규가 마음을 비우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이성규는 2023년 시범경기(14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새 시즌 성적을 기대하게 했지만, 부상 및 부진으로 완주하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실망이 컸던 지난해, 이성규는 "기대한 만큼 실망이 컸다. 그래서 더 마음을 비우는 방법을 찾았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마음을 비운 이성규는 지난 4월 14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을 기점으로 확 달라졌다. 이날 이성규는 한 경기 2홈런을 때려냈다. NC와 3연전 이전까지 타율 0.167에 그쳤던 이성규는 그날을 기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지금에 이르렀다. 그 뒤엔 김헌곤의 조언이 있었다. 이성규는 "(김)헌곤이 형이 오른쪽 폴대를 보고 치라고 조언했는데 그 조언이 홈런으로 이어졌다. 그 홈런 뒤로 자신감이 붙었고 지금까지 좋아진 것 같다"라며 고마워했다. 남은 시즌 이성규의 목표는 역시 "마음 비우기"였다. 이성규는 "아직 시즌 초반이고, 지금 잘한다고 혼자 들떠서 욕심을 내면 안 좋아진다. 그저 경기에 나가는 데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하려고만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며칠 전에 광배근 쪽이 안 좋아서 결장했는데, 부상이 없어야 정말 잘하는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 부상에 조심하면서 시즌을 보내고 싶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전완근의 '비결'을 물었다. "부모님, 유전적인 게 큰 것 같다"라며 쑥쓰러워했다. 워낙 팀내에서도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는 그였기에, "노력의 산물 아니냐"라고 재차 묻자, 그는 "물론 노력도 많이 했지만, 유전적인 게 제일 큰 것 같다"라고 웃으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5.0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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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무릎 쏴 2루타→만루포' 사이에 타격폼 수정, 최정이 대단한 이유

최정(SSG 랜더스)이 만루홈런과 함께 SSG 랜더스의 '한 이닝 11득점' 빅이닝을 견인,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최정은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6-2로 앞선 4회 말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2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문용익의 149km/h 직구 실투를 받아쳐 좌중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최정의 시즌 11호포였다. 최정은 지난 2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홈런 새 역사를 썼다. 개인 통산 468번째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국민타자' 이승엽(467개)을 넘어 KBO리그 통산 홈런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선 것. 이후 홈으로 돌아온 최정은 세 경기 만에 홈런포를 추가로 가동하며 시즌 홈런 1위로 올라섰다. 아울러 최정은 이날 만루포로 통산 만루홈런 14개를 기록, KBO리그 역대 만루홈런 공동 2위에 올랐다. 1위는 17개로, 이범호 현 KIA 타이거즈 감독이 보유하고 있다. 경기 후 최정은 "만루홈런을 쳤을 때 기분이 짜릿했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그는 "역대 최다 2위라고 들었지만, 신경쓰지 않고 후속 타자에게 찬스를 이어주자는 마음으로 타석에 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홈런 새 역사를 쓴 한 주였지만, 최정은 만족하지 못했다. 몸에 맞는 공 부상에서 돌아온 4경기에서 15타수 3안타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최정은 "최근 타격감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오늘 경기 첫 타석에서도 고전했다(삼진). 두 번째 타석에선 결과는 좋았지만 타이밍은 조금 늦었다"라고 돌아봤다. 최정은 이날 두 번째 타석에서 무릎을 굽힌 채로 좌측 워닝트랙까지 가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최정은 만족하지 않고 오히려 타격폼까지 조정했다. 그는 "그 타석 이후 타격코치님과 이야기하면서 좋았던 때를 기억하며 타격폼을 개선했다. 만루홈런으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정의 만루홈런으로 SSG는 4회 한 이닝 11득점에 성공했다. 최정의 만루포로 10득점을 만든 SSG는 이후 SSG는 에레디아, 박성한, 고명준의 연속 안타로 1점을 추가하면서 11득점했다. 이는 SSG 구단의 한 이닝 최다 득점 타이 기록으로, 종전 한 이닝 11득점은 2014년 4월 2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5회 초에 있었다. 3652일 만에 진기록을 세웠다. 경기는 SSG의 11-6 대승으로 끝이 났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4.2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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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범호 감독 캠프로 미뤄둔 취임식 진행, 9일 시범경기서 사령탑 데뷔전

이범호(42) KIA 타이거즈 감독이 취임식을 갖고 활짝 웃었다. KIA는 8일 광주광역시 서구 기아 오토랜드 광주 대강당에서 이범호 감독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최준영 대표가 이범호 감독에게 유니폼과 모자를, 심재학 단장과 주장 나성범이 축하 꽃다발을 각각 전달했다. 이범호 감독은 이날 취임식에서 2년 임기 내 우승을 목표로 밝혔다. KIA는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KT 위즈와 함께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KIA는 1월 말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 김종국 전 감독이 후원 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자 계약 해지했다. 이후 호주 스프링캠프가 한창이던 지난 13일 이범호 타격코치에게 2년간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이범호 감독은 호주 캔버라, 일본 오키나와를 이끌며 선수단을 이끌었다. KIA는 스프링캠프 일정 탓에 미뤄둔 이범호 감독 취임식을 6일 개최했다. KIA는 지난 6일 오키나와 캠프를 마치고 귀국했고, 9일부터 시범경기 일정에 돌입한다. 이범호 감독은 2000년 한화 이글스에서 프로 데뷔했고, 2010년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거쳐 2011년부터 2019년 은퇴까지 KIA에서 활약했다. 프로 통산 성적은 타율 0.271 329홈런 1127타점이다. 은퇴 후 KIA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스카우트, 퓨처스(2군) 감독, 1군 타격 코치를 두루 지내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았다. 이범호 감독은 KBO리그 최초로 1980년대생 가장 젊은 사령탑이다.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5차례 평가전을 무사히 마친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어 와 부상으로 낙오한 선수 없이 캠프를 마쳐 만족스럽다. 훈련을 진행하면서 백업 선수들의 기량 발전이 특히 눈에 띄었고, 팀의 뎁스(선수층)가 두꺼워져 긴 시즌을 치러야 하는 것에 대한 대비가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범경기부터 주전 선수들을 기용하며 컨디션 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다. 선수들 모두 지금까지 잘했고 개막 전까지 이 상태를 쭉 유지해 주었으면 한다. 캠프에 참가한 선수단, 코칭스태프, 프런트 모두 수고 많았다"고 소감을 전했다.이범호 감독은 9일 NC 다이노스와 시범경기를 통해 공식 경기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이형석 기자 2024.03.0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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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캠프 마친 SSG, 이숭용 감독 "선수들 고맙다"…고명준·조형우 MVP

대만 자이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치른 SSG 랜더스 선수단이 7일 오후 입국한다.대만에서 SSG는 연습경기 중심으로 주전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유망주의 기량을 점검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1차 캠프에 이어 2차 캠프에서도 선수단이 큰 부상 없이 훈련을 잘 소화해 줬다. 먼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좋은 캠프 환경과 선수들의 발전을 위해 보이지 않은 곳에서 노력한 코칭스태프와 프런트에 감사하다"며 "2차 캠프의 경기를 통해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원팀으로서 활기차고 생동감 있는 모습들을 지켜봤다. 그 속에서 우리 팀의 강점과 긍정적인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범경기까지 그 부분을 더욱 강화하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캠프 최우수선수(MVP)에는 야수 부문에 고명준이 선정됐다. 투수 부문에는 투수들의 의견에 따라 포수 조형우가 뽑혔다. 이는 캠프 기간 투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자 노력한 공로를 격려하는 뜻이 담겼다. 고명준은 "캠프 기간 타격코치님들 덕분에 발전할 수 있었다. 매일 찾아가 조언을 구하고 함께 노력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처음 참가한 2차 캠프에 MVP까지 받게 돼 뜻깊고, 시범경기 및 개막 이후에도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조형우는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2차 캠프인 만큼 수비 쪽에 높은 비중을 두며 훈련했다. 특히 투수들과 많은 의견을 나누는 등 훈련에 임했는데, 이런 부분을 좋게 봐주셔서 투수 선후배들이 MVP를 주신 것 같다"며 "야수 MVP로 선정된 것보다 더욱 기쁘며 시범경기에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SSG는 9일부터 롯데 자이언츠 원정을 시작으로 시범경기 일정에 돌입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0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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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전 맹타' 한동희, 조바심 지우고 재기 예고

심신을 정비한 롯데 자이언츠 주전 3루수 한동희(25)가 스프링캠프 실전 경기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소속팀 2차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한동희는 지난달 25일 출전한 일본야구기구(NPB) 소속 지바 롯데와의 평가전 2회 타석에서 상대 투수 가라카와 유키를 상대로 중월 솔로 홈런을 쳤다. 27일에는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로부터 스리런홈런을 쏘아 올렸다. 한동희는 지난 2년(2022~2023) 동안 롤러코스터를 탔다. 2022시즌엔 타율 0.307·14홈런을 기록하며 팀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은퇴)의 뒤를 잇는 타자로 성장할 잠재력을 드러냈지만, 2023시즌은 타율 0.223·5홈런에 그치며 부진했다. 한동희는 지난겨울 7㎏ 체중 감량을 하며 재기를 노렸다. 이대호의 주선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이에서 타격 메커니즘을 조정하고, 멘털 조언을 받기도 했다. 한동희에게 2024시즌은 짧다. 지난해 말 상무 야구단에 지원했고, 최종 합격자에 이름을 올리면 6월 10일 입대한다. 프로 선수 생활에 쉼표를 찍을 수 있는 상황. 한동희는 "어디서든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미국에서 강정호 선배님과 훈련을 소화한 것"이라며 "만약 정규시즌 중 입대하더라도,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일단 평가전 홈런을 통해 자신의 의지를 증명했다. 한동희가 평가전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 건 사령탑 조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방송사 해설위원 시절이었던 지난해(2023), 연습을 할 때도 공을 배트 중심에 맞히지 못하는 한동희의 타격을 주목했고, 롯데 감독이 된 뒤 "심적으로 조바심이 있기 때문에 배트가 공을 쫓아나가게 된다. 여유를 갖고 (공을) 기다린 뒤 스윙해도 된다"라는 조언을 남겼다고 한다. 김주찬 롯데 타격코치가 한동희에게 전한 주문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면 장타 생산에 유리한 게 일반적이지만, 지난해 한동희처럼 메커니즘이 무너져 있는 상태에선 변화구 대처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힘이 좋은 한동희는 공을 중심축 안으로 끌어들여서 배트를 돌리더라도, 투수의 공을 이겨내고 장타를 만들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지도자들은 한동희가 자신의 강점을 믿고, 공을 조금 더 기다린 뒤 치길 바라고 있다. 지도자들의 조언을 새긴 한동희는 멘털과 기술 모두 변화를 줬고, 이후 좋은 타격 컨디션을 보여줬다. 그는 "이전보다 주저하는 승부가 줄었다. 현재 몸 안에서 스윙을 하면서도 힘을 온전히 쓸 수 있는 자세를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가장 편안하게 스윙이 나올 수 있는 톱 포지션(배트를 잡은 두 손의 위치)을 연구 중이라고 덧붙였다.김태형 감독은 캠프 종료를 앞둔 지난 1일 "한동희가 자신감도 찾았고 기술적으로도 안정감이 생긴 것 같다"라고 평가하며 "좋은(유리한) 볼카운트 과감하게 치게 하면, 홈런 20개도 충분히 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동희가 입대 전까지 세운 목표가 홈런 20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05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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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첫 MZ 사령탑' KIA 이범호 감독, 미뤘던 정식 취임식 8일 광주서 개최

KIA 타이거즈가 오는 8일 이범호 감독 취임식을 연다. KIA는 1일 "이범호 감독 취임식을 8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기아 오토랜드 광주 대강당에서 열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최준영 대표이사와 심재학 단장을 비롯해 선수단,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참석해 이범호 신임 감독의 취임을 축하한다. 최준영 대표는 이범호 감독에게 유니폼과 모자를, 심재학 단장과 주장 나성범은 축하 꽃다발을 전달할 예정이다. KIA는 지난 한달 사이에 많은 변화를 겪었다. 스프링캠프 직전 김종국 전 감독이 금품수수 비위로 검찰 조사를 받고 곧 경질된 탓이다. 구단은 곧 새 감독 선임 절차를 밟았고, 많은 인사가 새 KIA 감독 하마평에 오른 가운데 이범호 1군 타격코치가 구단 제11대 감독에 선임됐다. 내부 승격이지만 ‘파격’이었다. 1981년생인 이범호 감독은 KIA 코치진 중에서도 가장 나이가 어린 막내 코치였다. 리그 최초의 80년대생 감독으로, 소위 MZ세대라 불리는 어린 축에 속한 지도자였다. 하지만 KIA는 젊은 나이나 초보 감독이라는 타이틀과 상관없이 선수들과 잘 소통하면서 당장의 팀 분위기를 수습할 인재가 필요했다. 또 이범호 감독은 2019년 선수 은퇴 이후 KIA에서 스카우트, 2군 총괄코치, 1군 타격코치를 두루 역임하면서 경험도 많이 쌓아왔다. ‘준비된 감독’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달 21일 호주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온 귀국길에서 "감회가 새롭다. (감독직은) 굉장히 막중한 임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주변에서도 우리 전력이 강하다고 평가해줘서 부담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좋은 선수들이 팀에 모여 있을 때 감독을 하게 된 건 내게 굉장히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가 한 팀이 돼서 잘 움직일 수 있도록 팀을 잘 이끌겠다”라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호주 스프링캠프 기간 도중 정식 사령탑에 선임된 이범호 감독은 6일 일본 오키나와 캠프 일정까지 마친 뒤 돌아와 취임식을 갖는다. 윤승재 기자 2024.03.0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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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과 2살 차이' KIA 최고참 최형우, "감독님 일부러 피해 다녔다"고 한 이유는?

"처음엔 일부러 (감독님을) 조금 피해 다녔습니다."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형우(40)가 껄껄 웃었다. 형처럼 대했던 타격 코치가 불과 몇 주 사이에 감독이 됐다. '최고참'인 최형우에게도 이같은 갑작스러운 변화는 당황스러웠고, 혹여나 실수라도 할까 최형우는 이범호(42) 감독을 피해 다녔다고 고백했다. KIA는 지난 20여일 사이에 많은 변화를 겪었다. 스프링캠프 직전 사령탑이 금품수수 비위로 검찰 조사를 받고 곧 경질됐고, 선수단은 수장 없이 호주로 떠나 스프링캠프 훈련에 매진했다. 많은 인사가 새 KIA 감독 하마평에 오른 가운데, 이범호 1군 타격코치가 구단 제11대 감독에 선임됐다. 급격한 변화 대신 안정을 택한 선택이었지만, 갑작스러운 변화에 선수들도 혼란스러웠을 터. 최형우에겐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었다. 최형우와 이범호 감독과는 불과 2살 차이. KIA의 2017년 통합 우승을 함께 이끌었던 주역인 두 사람은 이범호가 선수 은퇴(2019년)를 하고 지도자가 된 뒤에도 형 동생처럼 지내왔다. 하지만 그랬던 형이 구단에서 가장 높은 권위를 자랑하는 감독이 됐으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지난 21일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호주에서 귀국한 최형우는 "(이범호 감독님과는) 워낙 친하게 지내던 사이라 감독님 되고 나서도 이전처럼 격식을 차리지 않고 똑같이 지냈다"라면서도 "호칭 정리가 아직 덜 됐다. 자꾸 감독님께 '형'이라고 부를까봐 내가 일부러 (감독님을) 피해 다니기도 했다"라며 웃었다. 하지만 이는 이범호 감독의 장점 중 하나다. 이범호 감독은 타격코치 시절에도 선수들을 스스럼없이 대하며 좋은 분위기를 유지해 왔다. 덕분에 선수들도 부담없이 이 코치에게 다가와 조언을 구하고 노하우를 습득해 갈 수 있었다. 감독 부임 후에도 이 감독의 친근함은 여전했다. "내가 감독이 됐다고 바뀌는 건 하나도 없다. 지금처럼 편하게 즐기면서 하자"라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는 후문. 선수들은 감독이 바뀌는 혼란스러운 경험을 겪었지만, 이범호 감독 덕분에 빠르게 분위기를 수습할 수 있었다. 최형우는 "캠프 동안 정말 재밌게 훈련했다. 좋은 감독님이 오신 덕분에 정말 편하게 운동할 수 있었다"라면서 "아마 이 좋은 분위기는 시즌 들어가서도 변치 않을 것 같다. 최고의 분위기로 시즌을 재밌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이범호 감독이 원하는 것도 이러한 분위기다. 이범호 감독은 "타격코치할 때부터 내가 먼저 선수들에게 다가가려고 많이 노력했다. 감독이 돼서도 코치 때와 마찬가지로 장난도 많이 쳤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선수단 분위기를 내가 다운시켜선 안된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선수들과 발만 잘 맞춰 간다면 초보 감독이지만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 "선수들을 믿고 즐겁게 하려고 한다"라고 새 시즌 각오를 전했다.인천공항=윤승재 기자 2024.02.2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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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코치로 출국한 '꽃범호', 감독 돼서 돌아왔다 "막중한 책임감, 선수들 믿고 잘 이끌겠다" [IS 인천]

"막중한 임무 맡았다. 선수들 믿고 잘 이끌겠다."이범호 KIA 타이거즈 신임 감독이 뒤늦은 출사표를 건넸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13일 KIA 타이거즈의 제11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스프링캠프 직전 김종국 전 감독이 금품수수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경질된 탓에 사령탑 자리에 공백이 생겼고, 구단이 이범호 1군 타격코치를 정식 감독으로 선임하면서 자리를 메웠다, 캠프 도중 지휘봉을 잡은 이범호 감독은 호주에서 진행된 1차 캠프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범호 감독은 “감회가 새롭다. (감독직은) 굉장히 막중한 임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주변에서도 우리 전력이 강하다고 평가해줘서 부담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좋은 선수들이 팀에 모여 있을 때 감독을 하게 된 건 내게 굉장히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가 한 팀이 돼서 잘 움직일 수 있도록 팀을 잘 이끌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이범호 감독과 일문일답▶1군 타격코치에서 감독이 됐다. 캠프 계획과 일정이 어떻게 달라졌나훈련 스케줄은 똑같이 이행했다. 코칭 스태프들이 세워 놓은 파트에 맞춰서 진행을 했다. 달라진 거라면 투수들이 던지는 것도 보기 시작했다는 거다. 이제 오키나와 캠프가 중요한데, 투수 로테이션이나 기용 방법들을 투수 코치님들과 잘 상의해야 할 것 같다.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은?많은 분이 우리 1루수가 다른 팀에 비해 안 좋다고 말씀해 주셨다. 하지만 우리 팀에도 굉장히 좋은 1루수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취약하다고 생각하는 포지션은 없다. 모든 선수가 자신의 포지션에서 충분히 잘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약점은 없다고 생각하고,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 등을 통해 (약점 보완보다는) 더 좋은 방향으로 팀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감독 부임 후 ‘초보 감독이 아닌 타이거즈 감독으로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준비된 감독’이라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모든 감독은 모자란 상황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선수를 만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좋은 선수들이 있을 때 감독을 하느냐, 어려운 상황에서 감독을 하느냐는 굉장히 다르다. 나는 좋은 선수들이 많은 상황에서 감독을 해 좀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발만 잘 맞춰서 간다면 초보(감독)지만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팀에 베테랑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선수들을 믿고 즐겁게 하려고 한다. ▶선수들이 먼저 나서서 ‘감독님을 많이 도와드리고 싶다’라고 말하더라. 팀 분위기도 정말 좋다고 하던데.선수들의 마음이 안 변했으면 좋겠다(웃음). 타격코치할 때부터 스스럼 없이 다가오고 다가가는 관계가 형성이 됐다. 외국인 선수든 고참이든 젊은 선수든 할 것 없이 먼저 다가가려고 했다. 감독이 돼서도 (코치 때와) 마찬가지로 장난도 많이 쳤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고, 선수단 분위기를 다운시킬 생각은 없다. 선수들 자체가 가만히 둬도 알아서 운동을 하는 선수들이다. 그런 부분을 잘 알고 있고, 선수들 성격들을 잘 파악해서 시즌 준비를 잘 하겠다.▶막내 코치에서 감독이 됐는데도 코치진 변화를 주지 않았다. 타격코치 할 때부터 같이 호흡을 맞췄던 코치들이라 별 문제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분들도 저를 잘 도와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코치를 하면서 각 파트에 있는 코칭 스태프들이 얼마나 노력하는지 내 눈으로 다 봤다. 알아서 잘 움직여주실 거라 생각하고, 코치들을 믿고 시즌을 치르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류현진이 한화 이글스로 복귀한다는 소식이 있다.그런 대투수가 한국에 온다는 건 우리로서는 굉장한 영광이다. 그런 투수가 왔을 때 우리 선수들도 많은 걸 느끼는 시즌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좋은 선수가 들어오는 만큼 한국야구도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계기가 될 것이다. (복귀를) 환영한다. 하지만 우리와 경기할 땐 되도록 많이 등판 안 했으면 좋겠다(웃음)▶1차 캠프 때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나.우리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다. 베스트9에 워낙 좋은 선수들이 포진돼 있어 이들에게 어떻게 기회를 줄지 고민을 하고 있다. 바로 기회를 주는 건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 젊은 선수들이 이 비좁은 공간(기회) 안에서 어떻게 성장할지 눈여겨 봐야 할 것 같고, 기회를 잡았을 때 긴장하지 않고 자기 플레이를 확실히 펼칠 수 있게끔 심리적인 부분을 잘 안정시켜 주는 게 내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기회가 생겼을 때 확실히 자기 야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천공항=윤승재 기자 2024.02.21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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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범호 감독, 타격 코치 홍세완 1인 체제 운영···코치 보직 그대로 간다

KIA 타이거즈가 이범호 감독의 내부 승격으로 공석이던 타격 코치를 추가 보강하지 않고, 홍세완 코치가 홀로 맡을 예정이다. KIA는 16일 "1군 타격 코치는 추가 보강 없이 홍세완 코치가 맡을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로써 코칭스태프 변경 없이, 이범호 감독 체제의 코치진 보직이 최종 확정됐다. KIA는 2024년 이범호-홍세완 타격 코치를 선임했다. 그러나 김종국 전 감독이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자 지난달 28일 직무정지에 이어 다음날(29일) 계약해지를 발표했다. 호주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 날벼락을 맞은 KIA는 급하게 신인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선수단과 함께 캠프를 떠날 예정이던 심재학 KIA 단장이 내·외부 후보군을 추렸다. KIA는 지난 13일 이범호 1군 타격 코치를 제11대 감독에 선임했다. 계약 기간 2년, 총액 9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의 조건이다. 이에 따라 이범호 감독이 맡고 있던 타격 코치 한 자리가 공석이 됐다. 이를 어떻게 채울 지 관심이 모였다. 또한 김종국 전 감독의 빈자리를 대신해 임시 지휘봉을 잡고 있던 진갑용 수석코치를 비롯한 기존 코치진 변화에도 관심이 쏠렸다. 심재학 단장은 타격 파트는 이범호 신인 감독의 의중을 최대한 반영해 원하는 대로 꾸릴 수 있도록 도우려고 했다. 심 단장은 지난 13일 호주 캔버라로 출국, 이범호 신임 감독과 구체적인 구단 운영 방향을 논의했다. KIA는 변화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각 팀마다 주요 코치 보직 인선을 마친 채 시즌 준비가 한창인 만큼 외부에서 데려오기도 쉽지 않다. 이에 따라 홍세완 코치가 1군 메인 타격코치 역할을 맡는다.홍세완 코치는 타이거즈 원클럽맨이다. 장충고-성균관대 출신의 홍세완 코치는 1996년 2차 11라운드 전체 86순위로 해태(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해 통산 817경기에서 타율 0.271 90홈런 431타점 366득점을 기록했다. 2003년에는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기도 했다. 은퇴 후 KIA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나머지 코치진 역시 변화가 없다. 진갑용 수석 코치 아래 투수 파트는 정재훈·이동걸 코치라 맡고, 나카무라 타케시 배터리 코치, 이현곤 작전 코치, 조재영 주루 코치, 박기남 수비 코치가 각 파트를 변함 없이 이끈다. 이형석 기자 2024.02.1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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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렵게 타격했구나" 깨달음, 2군서 구슬땀 NC 윤형준 "타격에 우선"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NC 다이노스 윤형준이 2군(C팀) 캠프에서 구슬땀을 쏟고 있다. 프로 12년 차 내야수 윤형준은 지난해 8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2 5홈런 27타점을 기록했다. 전년까지 1군 통산 97경기 출장이 전부였던 그의 커리어하이 성적이다. 특히 7월까지는 타율 0.297(5홈런 23타점)으로 굉장히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총 45명이 이름을 올린 2024년 1군(N팀) 스프링캠프 명단에 들지 못해, 현재 창원과 고성에서 진행 중인 'CAMP2'에서 훈련하고 있다. 윤형준은 지난해를 돌아보며 "N팀(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던 이유는 송지만 코치님과 진종길 코치님이 '실패하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그리고 그걸 빨리 잊는 연습을 훈련 때부터 해야 한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형준은 2024시즌 목표는 "1군 경기에 더 많이 출전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보완점이 많다. 특히 새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의 주 포지션 역시 윤형준과 마찬가지로 1루수다.그는 "수비도 신경을 쓰고 있지만, 타격에 우선순위를 둬 훈련하고 있다. 투수를 바라보는 시선 처리부터 좋은 타구를 생산하도록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하나하나 이해를 하면서 훈련을 진행해 보니 지난 시즌에 내가 조금 어렵게 타격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조영훈 코치님과 대화를 통해 좋은 타구를 많이 만들 수 있도록 연습하겠다"며 "훈련 환경이나 다른 부분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고 내 발전을 위해 준비하고 연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세 번째 턴 훈련을 마친 가운데 윤형준이 가장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조영훈 2군 타격코치는 "팀 훈련의 강도가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야수들의 컨디션과 타격 페이스가 조금 떨어진 느낌"이라면서 "경험이 많은 (윤)형준이가 본인 페이스에 맞게 움직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지석훈 수비 코치는 "CAMP 2 기간 동안 (윤)형준이가 모범을 보이면서 힘이 되고 있다. 어린 선수들에게 파이팅을 내주고 같이하려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칭찬했다.'CAMP2'에서 고참격에 속하는 윤형준은 "C팀이지만 야구하면서 처음으로 주장의 임무를 맡았다. 나부터 훈련 텐션이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어린 후배들을 다독이며 운동하고 있다"며 "저연차 선수들과 신인 선수들이 팀에 적응하는 데 분명히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고, 후배들에게도 먼저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들에게 박수도 쳐주고 실수해도 괜찮다고 해주면서 연습 때부터 일희일비하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다. 후배들이 잘 따라와 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이형석 기자 2024.02.1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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