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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대법원 한앤코 손 들어...남양유업 60년 만에 오너 경영 마감

대법원이 예상대로 국내 사모펀드의 손을 들어주면서 남양유업의 오너 경영이 60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4일 대법원판결에 따라 고 홍두영 남양유업 창업주의 장남인 홍원식 회장은 국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에 경영권을 넘겨주게 됐다. 대법원 2부는 한앤코가 홍 회장과 가족을 상대로 낸 주식 양도 소송 상고심에서 원심의 원고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이에 따라 한앤코는 곧바로 남양유업 인수 절차를 밟아 훼손된 지배구조와 이미지 개선, 경영 정상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판결로 경영권 분쟁은 마무리됐지만 홍 회장과 한앤코 간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법정 분쟁과 지분 정리 과정이 남아 남양유업의 정상화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남양유업은 고 홍두영 남양유업 창업주가 1964년 남양 홍씨의 본관을 따 설립한 기업으로 우유업계에서 서울우유 다음으로 줄곧 2위를 지켰다. 국내 기술로 만든 남양분유를 선보인 데 이어 맛있는 우유 GT, 불가리스, 프렌치카페 등을 히트시켰다.창업주의 장남인 홍 회장은 1990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 2003년 회장에 취임했다. 그러나 남양유업은 2010년 이후 각종 구설에 오르내리면서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에 물품을 강매하고 대리점주에게 폭언한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불매 운동의 대상이 되면서 결국 우유업계 2위 자리를 매일유업에 넘겨줬다. 이후에는 홍 회장의 경쟁업체 비방 댓글 지시 논란,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씨의 마약 투약 사건 등 오너가 리스크가 끊이지 않았다.경영권 매각의 불씨가 된 홍 회장과 한앤코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 2021년 시작됐다. 남양유업이 2021년 4월 자사 제품 불가리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자 보건당국이 즉각 반박하고 나서면서 사회적 논란이 일었다.문제가 커지자 홍 회장은 2021년 5월 회장직 사퇴를 발표하며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 53%를 3107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한앤코와 체결했다가 같은 해 9월 돌연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한앤코는 홍 회장 측이 계약 이행을 미룬다며 2021년 8월 주식양도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1·2심 재판부는 모두 한앤코의 손을 들어줬고 이날 대법원 판단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한앤코는 “M&A 계약이 변심과 거짓주장들로 휴지처럼 버려지는 행태를 방치할 수 없어 소송에 임해왔는데, 긴 분쟁이 종결되고 이제 홍 회장이 주식매매계약을 이행하는 절차만 남았다. 이와 관련하여 홍 회장 측이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기를 기대한다”며 “아울러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조속히 주식매매계약이 이행돼 남양유업의 임직원들과 함께 경영개선 계획들을 세워나갈 것이고,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남양유업을 만들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새 주인이 된 한앤코는 주로 기업의 지분 인수 후 성장시켜 투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되파는 '바이아웃' 형태의 전형적인 사모펀드이다. 앞서 2013년 웅진식품을 인수했다가 기업 가치를 높여 5년 만에 인수 가격의 두 배 넘는 가격에 매각했다. 최근에도 SK해운 등 제조·해운·유통·호텔 분야 기업들을 인수해왔다.이날 대법원판결로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일단락됐지만 홍 회장과 한앤코 간 손해배상소송 등 법적 분쟁은 여전히 남아 있다. 주식양도 소송과 별개로 홍 회장은 한앤코를 상대로 회사 매각 계약이 무산된 책임을 지라며 310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으나 지난 2022년 1심에서 패했다.한앤코도 2022년 홍 회장 일가를 상대로 500억원대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홍 회장은 대유위니아그룹과도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홍 회장은 한앤코와 계약을 해지한 뒤 대유위니아그룹에 경영권을 매각하기로 했다. 대유위니아그룹은 남양유업 인수를 위해 협약을 맺고 계약금으로 320억원을 줬지만, 이를 돌려받지 못하자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04 11:17
자동차

하반기 현대차 온다…분주한 중고차 업계

올해 하반기 현대자동차그룹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앞두고 기존 중고차 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는 최근 이커머스 서비스 '내차사기 홈서비스' 품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스톱 상품화 공정을 갖춘 '케이카 홈서비스 메가센터'(메가센터)를 열었다.보다 전문적이고 높은 수준의 품질력을 구현해 국내 중고차 이커머스 선도 기업으로서의 새로운 도약과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취지다.경기도 이천에 이커머스 전용 지점으로 설립한 메가센터는 내차사기 홈서비스 전용으로 판매될 직영중고차의 품질 점검 및 관리, 상품화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오프라인 직영점 방문 없이 100%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케이카만의 이커머스 서비스의 품질 신뢰성이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이를 위해 케이카는 자동차 애프터마켓 서비스 전문 업체 TALGUT(탈것)과 손잡았다. 탈것은 대기업과 인증중고차 관련 협업을 진행해온 고려자동차의 자회사로, 중고차 상품화 전 과정에 대한 자체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신 설비를 활용해 차량 진단과 경정비는 물론 도색, 광택, 세차까지 상품화의 모든 과정이 한곳에서 이뤄져 케이카가 직접 매입해 온 중고차 매물의 상품화 전체 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 및 운영할 수 있다.메가센터는 차량의 주행 성능 상태를 확인해볼 수 있는 드라이빙 테스트 코스(왕복 2km구간)도 갖췄다. 메가센터에 입고되는 모든 직영중고차는 상품화 전·후로 주행 테스트를 거치며 보다 정확한 차량 상태 진단 및 상품화 이후 점검까지 면밀하게 체크한다.이와 별도로 케이카는 지분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최근 공시를 통해 “최대 주주 한앤코가 지분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엔카닷컴은 최근 고객에게 투명하고 믿을 수 있는 내 차 팔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엔카 비교견적 거래확인센터’를 열었다. 거래확인센터는 엔카 비교견적 진행 시 고객과 딜러 간 최종 거래가 합당한지 엔카에서 직접 확인 및 관리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거래확인센터를 통해 내 차 팔기 거래 결과를 전수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마련한 것이다.AJ셀카는 용인에 있는 자동차 복합단지 ‘오토허브’를 활용해 중고차 브랜드 입지 강화와 서비스 확장에 나섰다. AJ셀카는 3개 사업 부문 중 2개의 서비스 사업 부문에 대해 ‘오토허브’와 연계하는 리브랜딩을 진행한다고 최근 밝힌 상태다.온라인 내차팔기 서비스는 AJ셀카 브랜드를 유지하고, 온라인 내차사기(직영차)는오토허브 셀카로, 오프라인 경매장은 오토허브 옥션으로 서비스명을 변경한다. AJ셀카는 이번 서비스 리브랜딩을 통해 ‘오토허브’를 종합 중고차 브랜드로 포지셔닝하고, 중고차 판매 특화 네이밍을 강화할 예정이다.이와 별도로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이하 연합회)는 중소업체들의 중고차 매입 채널을 만들기로 했다. 연합회는 올해 서비스를 목표로 중고차 매입 채널을 만들어 소비자들의 중고차 매각 채널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중고차 업체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춰 다수의 중고차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토록 할 방침이다. 추후 온라인 중고차 판매 플랫폼도 내놓을 예정이다.연합회 관계자는 "중고차 산업 및 정보기술(IT) 기획, 개발 전문가 등도 연구회에 합류해 중고차 매입·매매 플랫폼을 준비 중"이라며 "연구회 활동을 통해 소비자 권익 보호와 중고차 시장 이미지 제고, 중고차매매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의 경쟁력 확보와 부가가치 창출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1.12 07:00
산업

홍원식 회장, 매각 분쟁서 완패…남양유업 주인 바뀌나

남양유업 지분 매각을 둘러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사모펀드 운영사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 간 민사소송 1심에서 법원이 한앤코의 손을 들어줬다. 홍 회장 측은 앞선 세 차례의 가처분 소송과 이번 본안 소송 1심에서 모두 패하며 남양유업 운영에서 손을 뗄 위기에 몰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0부(부장판사 정찬우)는 22일 한앤코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가족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양도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홍 회장 측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들이 주식매매계약 과정에서 양측의 대리를 맡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계약의 부당성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가 쌍방대리, 변호사법 위반을 주장하고 있지만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법정에서 공개된 '별도 합의서' 역시 효력을 인정받지 못했다. 홍 회장 측은 법정에서 '자신의 남양유업 고문직 보장' '백미당 분사' '오너 일가 처우 보장' 등이 담긴 별도 합의서를 공개했다. 백미당의 분사가 합의되지 않았다면 매각 협상 자체가 진행되지 않았을 것이란 홍 회장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듯했으나 판결을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한앤코는 판결이 나오자 홍 회장 측에 "남양유업의 임직원, 소액주주, 대리점, 낙농가 등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경영 정상화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법원 판결을 수용하고, 국민들 앞에서 스스로 약속했던 경영 일선 퇴진 및 신속한 경영권 이양을 이행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홍 회장 측은 즉각 항소한다는 방침이다. 홍 회장 측은 "가업으로 물려받은 회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쌍방대리 행위 등으로 매도인의 권리를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다"며 "상호 간 사전 합의한 내용(별도 합의서)을 이행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9.22 14:13
경제

매각 변심에 부당인사 의혹까지…남양유업 또다시 오너리스크에 휘청

남양유업이 또다시 '오너리스크'에 휘청이고 있다. 최근 매각 번복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홍원식 회장이 육아 휴직을 낸 여성 팀장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됐기 때문이다. 잇따른 논란에 남양유업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홍원식 회장의 부당 인사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002년 광고팀으로 입사한 최 모 씨는 입사 6년 만에 최연소 여성 팀장에 오른 후 마흔이 넘은 나이에 첫 아이를 출산하고 2015년에 육아 휴직을 냈다. 그런데 최씨가 육아 휴직을 내자 회사는 아무런 통보 없이 보직해임을 했다는 게 최 씨 측 주장이다. 1년 뒤 복직한 최 씨는 택배실과 탕비실 사이에 있는 책상에서 단순 업무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2017년 노동위원회에 부당 인사발령 구제신청을 내자 회사는 그를 경기도 고양 물류센터로 발령내고 1년도 안 돼 출퇴근 5시간이 걸리는 천안의 한 물류창고로 발령냈다. 해당 논란과 관련해 남양유업은 인사발령이 업무상 필요했고, 생활상 불이익도 없었으며 협의 절차도 거쳤기에 정당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홍 회장이 최 씨에게 압박을 넣으면서도 법망은 피해가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의 녹취가 공개됐다. 홍 회장은 녹취에서 “눈에 보이지 않은 아주 강한 압박을 해서 못 견디게 해” “위법을 하는 건 아니지만 한계 선상을 걸으라 그 얘기야” 등의 말을 했다. 남양유업은 대리점 갑질 사태에 이어 최근 유제품 불가리스 효과 과장 논란, 매각 번복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홍 회장의 지분 매각 계획 번복 등으로 극심한 혼돈에 빠진 상태다. 홍 회장은 지난 4월 불가리스 과장 홍보 사건 이후 불거진 불매 운동 등에 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대국민 사과와 함께 경영 은퇴 발표, 지분 매각 계획까지 내놨다. 하지만 석 달 만에 돌연 회사를 팔지 않겠다며 매각 계약을 뒤집었다. 매수자인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사전 약속을 지키지 않고 비밀 유지 사항도 어겼다는 게 그 이유였다. 그러자 한앤코 측은 “홍 회장이 일방적으로 주총을 미루고 무리한 요구들을 했다”고 반발했다. 결국 홍 회장과 한앤코 간의 분쟁은 법정으로 가게 됐다. 매각 계획 발표 후 지난 7월 2일 장중 최고 81만3000원까지 올랐던 남양유업 주가는 매각 계획 철회 등 총수 리스크가 다시 불거지면서 40만원대 후반까지 주저앉았다. 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은 오너발 악재가 이어지며 브랜드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며 "매각 관련 소송이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 정상화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9.10 07:00
경제

"남양이 또 남양했다"…남양유업 인수합병 결국 법정싸움 비화

남양유업 인수·합병(M&A)을 둘러싼 갈등이 끝내 소송전으로 치닫게 됐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사모펀드(PEF) 운영사인 한앤컴퍼니(한앤코)에 남양유업 주식매매계약(SPA) 해제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M&A 거래에서 계약 불발이 나온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앞서 한앤코가 거래종결 의무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상황인 만큼 남양유업 M&A는 법정 분쟁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홍원식 회장은 1일 입장문을 내고 한앤코에 남양유업 SPA 해제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홍 회장과 그의 일가가 남양유업 보유 지분 53%(37만8938주)를 3107억원에 한앤코에 넘기는 계약을 체결한 지 3개월 만이다. 홍 회장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매각 노력이 결실을 보지 못해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매수자 측이 계약 체결 후 태도를 바꿔 사전 합의 사항에 대한 이행을 거부했다”고 계약 해제 책임을 한앤코에 돌렸다. 계약 체결 전 쌍방 합의 내용 이행을 요구한 것을 한앤코가 왜곡했다는 것이다. 홍 회장은 이어 “계약이행 기간 중임에도 한앤코 측이 협의는커녕 부당한 가처분 신청마저 냈다”며 “악의적으로 사실관계를 왜곡해 ‘노쇼’라고 저를 비방한 일체의 과정에 대한 책임도 묻겠다”고 소송전을 예고했다. 홍 회장은 특히 “57년을 일궈온 남양유업을 쉽게 말을 바꾸는 부도덕한 사모펀드에 넘길 수는 없다고 결심했다”며 한앤코를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다만 홍 회장은 경영권 매각 약속은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홍 회장은 "경영권 매각 약속을 지키려는 저의 각오는 변함없이 매우 확고하다"며 "매수인(한앤코)과의 법적 분쟁이 정리되는 대로 즉시 매각 절차를 다시금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한앤코는 이날 즉각 반박 자료를 냈다. 남양유업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며 계약은 계속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또 한앤코가 법원에 신청한 남양유업 주식 매각 가처분 신청이 이날 인용됐다고 전했다. 남양유업이 다른 매수자에 회사를 매각할 수 없다는 의미다. 한앤코는 말 바꾸기를 했다는 홍 회장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대응했다. 한앤앤 관계자는 "오히려 홍 회장 측이 가격 재협상을 요구하는 등 무리한 부탁을 해왔다"고 비판했다. 앞서 한앤코는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법에 홍 회장 등 매도인들을 상대로 거래종결 의무의 조속한 이행을 요구하는 소송도 제기한 바 있다. 이처럼 홍 회장과 한앤코가 서로에게 돌리고 있는 계약의 파기 책임은 결국 법정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IB(투자은행) 업계에서는 소송전으로 치달은 상황이 한앤코에 유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남양유업이 경영권 이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돌연 6주 연기하고 거래장소에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남양유업의 요구 사항이 계약상 근거가 없다면 한앤코가 법리 다툼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와 별도로 양측간 치열한 분쟁이 펼쳐질 경우 홍 회장의 회장직 유지가 길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5월 4일 홍 회장은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눈물을 흘리며 회장직 사퇴와 자식에 경영권 승계 포기를 선언했다. 하지만 4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 홍 회장은 회장 직함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이 무산되면서 홍 회장이 불가리스 사태 이후 대국민 사과로 약속했던 회장직 사퇴와 경영권 승계 포기는 유야무야하게 됐다"며 "결국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해 남양유업 오너 일가 누구도 책임지지 않은 셈이 됐다"고 꼬집었다. 네티즌들 역시 "다시 불매운동을 시작해야겠다"며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애초에 매각할 생각이 없었던 게 맞다"며 "또 국민을 속였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결국 반성한다고 눈물을 흘린 건 거짓이었다"며 "남양이 또 '남양'했다는 말밖엔 안 나온다"고 비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9.02 07:00
경제

남양유업 매각 결렬…홍원식 "한앤코가 약정위반, 계약 해지"

남양유업 매각이 결렬됐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법률대리인 LKB앤파트너스는 1일 “사전 합의 내용 미이행에 따른 계약 해제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계약 상대방인 한앤컴퍼니(한앤코)를 상대로 주식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홍 회장은 “매매계약 체결 이후 일각에서 나오는 이야기와 달리 계약 당시 합의되지 않았던 그 어떠한 추가 요구도 하지 않았으며 매수자 측과 계약 체결 이전부터 쌍방 합의가 되었던 사항에 한해서만 이행을 요청했다”면서 “그러나 매수자 측은 계약 체결 후 태도를 바꾸어 사전 합의 사항에 대한 이행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 회장은 “남양유업 경영권 이전을 포함한 지분 매매계약을 지난 5월 27일 체결 후 계약 이행기간까지 계약 종결을 위해 노력했으나 매수인 측의 약정 불이행으로 부득이하게 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특히 “매수자 측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계약 이행만을 강행하기 위해 비밀유지의무 사항들도 위배했다”면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없이 매도인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 등을 통해 기본적인 신뢰 관계마저 무너뜨렸고 특히 거래종결 이전부터 인사 개입 등 남양유업의 주인 행세를 하며 부당하게 경영에 간섭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만 홍 회장은 경영권 매각 약속은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홍 회장은 "경영권 매각 약속을 지키려는 저의 각오는 변함 없이 매우 확고하다"며 "매수인(한앤코)과의 법적 분쟁이 정리되는 대로 즉시 매각 절차를 다시금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9.01 09:29
경제

남양유업 M&A 결국 소송전…한앤코, 홍원식 회장에 이행 소송

남양유업 인수·합병(M&A)을 둘러싸고 수천억원대 소송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는 30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 주식매매계약 매도인들을 상대로 거래종결 의무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는 소송을 최근 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남양유업 회장 측의 이유 없는 이행지연, 무리한 요구, 계약해제 가능성 시사로 인해 소송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앤코는 이날 입장문에서 "M&A 시장에서 생명과도 같은 계약과 약속을 경시하는 선례가 생길 것에 대한 우려가 높다" 면서 "운용사로서의 마땅한 책무와 시장질서를 지키기 위한 책임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앤코는 남양유업의 잠재력에 대한 확신과 당사의 인수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앤코 관계자는 "매도인이 언제든 계약이행을 결심하면 거래가 종결되고 소송도 자동 종료된다"며 "당사는 물론 남양유업의 임직원, 소액주주, 대리점, 낙농가 등 모두의 피해가 최소화되고 남양유업의 심각한 위기상황이 조속히 극복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 회장은 지난 5월 4일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예방 효과 논란, 대리점 갑질 사태 등에 사과하며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후 오너일가는 지난 5월 27일 한앤코와 오너일가 경영권을 매각하는 주식양수도계약(SPA)를 체결했다. 그러나 홍 회장은 지난달 30일 예정돼있던 경영권 이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다음 달 14일로 연기했다. 지난 17일 공시된 남양유업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홍 회장은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고 자녀도 임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8.30 15:10
경제

주인 바뀐 남양유업…기업 이미지 개선 '분주'

홍원식 전 회장 일가에서 한앤컴퍼니로 주인이 바뀐 남양유업이 기업 이미지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쟁사 매일유업에 대한 댓글 비방 사건을 사과하고 대리점을 대상으로는 협력이익공유제를 시행하고 나섰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도입한 '협력이익공유제'를 통해 첫 협력이익금을 전국 500여 개 대리점에 지급했다고 5일 밝혔다. 협력이익공유제란 거래로 발생한 이익을 사전 약정에 따라 나누는 것이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농협 납품 시 발생하는 순영업이익의 5%를 납품 대리점에 분배하기로 약정했다. 제도를 도입한 지 1년이 지난 시점인 지난달 남양유업은 대리점에 총 2억500여 만원의 이익금을 지급했다. 남양유업은 향후 5년간 협력이익공유제를 시범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대리점주가 어려운 시기를 본사와 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상생 정책을 보완 및 발전시키겠다"며 "대리점과 소비자들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는 남양유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남양유업은 경쟁사인 매일유업에 대한 온라인 댓글 비방 행위도 인정하고 공식으로 사과했다. 지난달 30일 자사 홈페이지에 ‘남양유업 주식회사에서 알려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과문에는 “매일유업 유기농 제품과 그 생산 목장을 대상으로 홍보대행사를 이용해 인터넷 맘카페, 포털 게시판 등에서 근거 없이 온라인 댓글 비방을 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9년 한 홍보대행사와 계약을 맺고 인터넷 카페에 ‘우유에서 쇠 맛이 난다’ ‘우유 생산 목장 반경 4㎞에 원전이 있다’ 등 매일유업을 대상으로 근거 없는 비방 댓글을 작성했다. 이에 매일유업은 지난해 4월 홍원식 전 회장과 직원들을 검찰에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정보통신망법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로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을 비롯해 남양유업 임직원과 홍보대행사 직원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남양유업의 최근 행보를 두고 업계에서는 변화를 위한 첫걸음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새 주인을 맞아 출범하는 만큼 그간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으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앞서 남양유업 지분 약 53%와 경영권 일체를 인수한 한앤코는 “적극적인 투자와 경영 투명성 강화를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받는 남양으로 거듭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7.06 07:00
경제

남양유업 주가, 매각 소식에 하루 만에 29% 급등

국내 사모펀드(PEF)에 매각된 남양유업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오너 일가의 각종 구설과 '불가리스' 시태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던 남양유업의 주인이 바뀌자 경영이 정상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남양유업은 28일 오전 9시45분 현재 전날 대비 29.84% 오른 5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매각 소식이 전해진 뒤 하루만에 13만1000원이 올랐다. 남양유업은 27일 최대주주인 홍원식 외 2명이 남양유업 보유주식 전부를 한앤컴퍼니(한앤코) 유한회사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한앤코도 홍 전 회장이 보유한 지분 전량을 포함한 경영권 일체를 확보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홍 전 회장은 남양유업의 지분 51.68%를 보유하고 있다. 부인과 동생 등 일가 주식을 합하면 53.08%에 이른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양도 대상은 남양유업 주식 37만8938주, 계약금액은 3107억2916만원이다. 주당 매각 가액은 82만원으로 이날 종가 43만9000원의 186%에 이른다. 그동안 남양유업은 각종 부정 이슈를 달고 살았다. 2013년 대리점 갑질 사태 이후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외조카 황하나씨 마약 투약 논란과 경쟁사 비방 댓글 사건 등으로 비난 받아왔다. 지난달에는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가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식품 표시 광고법 위반 혐위로 남양유업을 고발했다. 세종시는 식약처 권고에 따라 남양유업 세종공장의 2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통보했다. 피해를 입은 대리점주들까지 단체행동 준비에 나서자 결국 홍 전 회장은 지난 4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경영에서 물러났다. 홍 전 회장은 남양유업 창업주 홍두영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1974년 기획실 부장으로 입사한 뒤 2003년 회장에 올라 최근까지 남양유업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번 매각을 결정하면서 남양유업은 설립 57년 만에 오너 일가의 손을 떠나게 됐다. 남양유업을 인수하는 경영 참여형 PEF 한앤코는 기업체질, 실적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한 경험을 앞세워 남양유업의 경영쇄신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5.2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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