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전남 승주CC의 경기도우미(캐디) 대기실 신발장에 참 신기한 일이 벌어져 화제를 모았다.
내용인즉슨 새 한 마리가 이 골프장의 경기도우미 대기실 신발장 골프화에 집을 짓고 모두 6개의 알을 낳고 어린 새끼를 부화시킨 것.
경기도우미 권은영 양은 "지난달 23일께 작고 예쁜 새 한 마리가 골프화에 집을 짓기 시작해 골프화 케이스를 받쳐주고 모이도 주면서 관심을 기울였더니 알을 낳았다"고 말했다.
박재호 경기과장은 "신발장에는 모두 30~40 컬레의 신발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신발(275mm)에 집을 지었다"며 "이 어미새는 사람들이 새 둥지를 만질까봐 자리를 떠나지 않고 먼 발치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주변이 조용한 틈을 이용해 알을 부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어미새와 어린 새끼 새는 지난 주초까지 이 신발장의 골프화에 둥지를 틀고 지내다 집을 비우고 어디론가 날아가버린 상태다. 그러나 이 어미새와 그 가족은 한 동안 경기도우미와 이 골프장을 찾은 내장객들에게 흐뭇한 광경을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