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BK와 매덕스 누가 더 ‘매드(mad)’ 할까?
콜로라도 로키스의 BK 김병현(27)이 9일(이하 한국 시간) 오전 11시10분 다저스타디움에서 LA 다저스로 이적한 '매드 독' 그렉 매덕스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승부 근성이 강한 매덕스는 한번 물면 놓지 않을 정도여서 '매드 독'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누가 더 매드(mad)할까?
'매드(mad)'에 관한 한 김병현도 그렉 매덕스에 뒤지지 않는다. 아버지가 카지노 딜러였던 그렉 매덕스는 포커, 김병현은 만화에 미친다. 야구만 놓고 보자. 김병현은 5월29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 원정 경기에서 4회 배리 본즈와 정면 승부를 하다가 중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배리 본즈의 통산 715호였다. 1회 배리 본즈를 볼넷으로 내보냈던 BK는 팀 동료 선배인 김선우가 '한번 붙어주라'는 의미의 말을 하자 정면 승부를 펼쳤다. 투 스리 풀카운트 접전을 하다가 6구에 홈런을 맞은 김병현은 경기 후 태연하게 '배리 본즈가 잘 쳤다'는 말로 모든 것을 정리했다. 그 만큼 김병현의 승부 근성은 '매드' 이상이다.
-통산 328승-43승, 시즌 10승-7승
시카고 커브스에서 LA 다저스로 옮긴 그렉 매덕스는 첫 등판인 4일 신시내티전에서 6이닝 무안타 3포볼, 3탈삼진의 투구 내용으로 자신의 시즌 10승째(11패, 방어율 4.49)를 따냈다. 하지만 매덕스는 6이닝 노히트 노런을 기록 중이었으나 폭우로 인해 경기가 46분간이나 중단돼 기회를 놓쳤다. 매덕스는 사이영상을 4차례나 수상했지만 노 히터(no-hitter)는 없다.
김병현도 폭발적인 상승세이다. 7월29일 샌디에이고전에서 7⅔이닝 5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6승, 3일 밀워키전서 8이닝 7안타 1실점으로 7승째(6패, 방어율 4.57)를 올렸다. 최근 2경기에서 15⅔이닝을 던지며 1점 밖에 주지 않았다.
LA 다저스와 콜로라도가 속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어느 팀이 1위를 차지할 지 모를 안개 판세이다. 지구 팀간의 맞대결 결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그렉 매덕스와 김병현의 선발 격돌은 빅 카드이다.
로스앤젤레스=장윤호 기자 [changyh@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