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황제였다. 9일 입대를 앞두고 벌인 '테란의 황제' 임요환의 마지막 무대인 제1회 슈퍼파이트에서 임요환은 마재윤에게 3-0으로 졌지만, 홍진호와의 '임진록'에서 5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보여주며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게임 시작 전 역대전적 29:26였던 임요환-홍진호의 대결은 60차전을 치러내며 32:28로 막을 내렸다.
이날 경기는 어쩌면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임진록'이라는 당대 최고 라이벌전이라는 화제성과 프라이드 같은 빅매치의 시도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경기가 시작되자 코엑스 대서양관에는 관중수가 점점 늘어 7000명에 육박한 가운데 풍선막대의 물결과 환호성이 어우러진 가운데 뜨거운 열기 속에 펼쳐져 e스포츠의 흥행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한편 제 1경기에서는 '마에스트로' 마재윤이 물이 오른 최상의 실력으로 임요환을 3-0으로 꺾었다.
역시 '임진록'은 명승부였다. 1차전에서 홍진호의 승리하자 2·3차전은 임요환이 승리를 거두며 전세를 역전시켰다. 하지만 홍진호는 4차전에서 승리, 경기를 5차전까지 끌고나가 처음에 호언했던 '임진록 60차전'으로 이어졌다. 역시 당대 최고 라이벌다운 공방전의 묘미를 만끽하게 하는 명승부의 연속이었다.
3차전은 저그가 유리한 '아카디아2' 맵임에도 불구하고 임요환의 공격적인 면모가 돋보였다. 끈질긴 공격은 홍진호가 GG를 선언할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완벽에 가까운 바이오닉 플레이로 홍진호의 전 지역을 공략하며 승리, 승부를 2-1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저그전 4연속 패배후 2연승.
4차전은 신백두대간 맵은 정반대의 상황. 막강한 수비진영을 구축한 홍진호의 추격전이 매서웠다. 홍진호는 임요환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다시 뮤탈리스크를 앞세워 임요환의 본진을 격파해 나갔다. 2연패가 언제 당했냐는 듯 매서운 공격으로 승리를 이끌어냈다.
역시 '임진록'이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든 2-2. 승리는 최종 5차전으로 돌아갔다.
[3신] 제1회 슈퍼파이트
어쩌면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임요환-홍진홍의 '56차 임진록'이 관중수가 점점 늘어 7000명에 육박한 가운데 뜨거운 열기 속에 시작되었다. 1차전은 뮤탈리스크를 통해 하늘과 기동성을 장악한 홍진호의 승리. 그러나 2차전은 '저그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라그나로크맵에서 임요환이 효과적으로 뮤탈리스크를 방어해 승리를 따냈다. 역시 최고 라이벌다운 공방전을 보여준 것.
56번째 임진록, 스타트는 '폭풍저그' 승리
1차전의 승부처는 골리앗 운영에서 갈렸다. 임요환은 많은 수의 골리앗을 보유하고도 골리앗이 얽히는 상황이 발생해 홍진호의 뮤탈리스크 공세에 무릎을 꿇었다. 홍진호는 많은 수의 뮤탈리스크를 이끌고 효과적으로 치고빠지는 공격을 구사해 자존심이 걸린 1차전을 잡았다. 기동성이 좋은 뮤탈리스크의 적절한 활용에 속수무책이었다.
임요환은 홍진호와의 1차전 패배로 인해 저그에 4연속 패배하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세웠다. 11승 2패였던 저그전 승률도 11승 6패로 변했다.
2차전 라그나로크 맵서는 '황제' 승리
2차전 맵은 '저그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라그나로크. 하지만 홍진호는 초반에 깜짝 저글링으로 임요환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역시 황제는 강했다. 뮤탈리스크의 접근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GG를 이끌어냈다. 1승 1패. 역시 라이벌전다운 묘미를 한껏 보여주었다.
[2신] 제1회 슈퍼파이트 마에스트로, 황제에게 완승 마재윤, 임요환 3-0 연파…1000만원 상금 획득
1Set 알카노이드 - 마재윤(저그 7시/승) vs 임요환(테란 1시/패) 2Set 블릿츠 - 마재윤(저그 1시/승) vs 임요환(테란 11시/패) 3Set 롱기누스 - 마재윤(저그 7시/승) vs 임요환(테란 3시/패) 세트스코어 3-0, 마재윤이 압도적인 우세로 퍼펙트 승리를 거뒀다. 최근 연전연승을 달리는 '완벽한 저그 플레이어'답게 마재윤의 공격은 칼날같고 기량은 절정에 달했다. 대저그전 84%의 승률을 자랑하는 황제 임요환도 이 같은 기세에 쩔쩔맸다.
임요환이 무기력하게 3-0으로 패하자 관중석에서는 한숨 소리가 들려오기도. 한편 해설위원인 김동수는 "마재윤은 최연성에 이은 괴물스타"라며 그의 선전을 칭찬하는 멘트를 내보내 관중들의 호응을 얻어내기도 했다.
벨기에 여성도 취재에 열중
취재진 중에는 벨기에에서 온 오러르 스켈턴(25)이라는 프리랜서 여성이 끼어 있어 눈길. 프랑스의 <르 피가로> 에 분위기를 전하겠다고 답변했다. 많은 기자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엔지니어인 벨기에인 남편이 있다고 하자 기자들은 실망하는 모습.
임요환 "2명을 상대로 연습하는게 힘들었다"
역대전적 29:26. 잊을 수 없는 라이벌 매치, 임요환-홍진호의 '임진록'이 시작되기 전 임요환은 마재윤에게 패한 것을 의식한 듯 "2명을 상대로 연습하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저도 힘들지만 가장 멋진 '임진록'을 보여주겠다"며 "저의 영원한 라이벌이죠"하며 홍진호를 소개했다. 무대로 올라온 '폭풍저그' 홍진호는 "5판까지 가 56번째 경기아 아니라 '임진록' 60경기를 꼭 채우고 싶다"고 밝혔다.
[1신] 제1회 슈퍼파이트 5000명의 관중 운집 열광의 도가니 제1경기 마재윤, 임요환에 먼저 1승
'인텔®코어™2 듀오 탑재 매직스테이션 제1회 슈퍼파이트'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개막되었다. 일반관객과 팬클럽 회원 5000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광의 도가니를 이루며 경기가 시작되었다. 마치 야구장에서 보듯 하얀 풍선막대기가 물결을 이루었고 서로 공격과 방어가 이어질 때마다 환호성이 끊이지 않았다. 제1경기 1차전은 임요환과 마재윤의 경기는 마재윤이 승리했다.
▲임요환 "머리는 8일 이발소에서 깎는다"
경기 시작 전 기자와 만난 임요환은 "중국의 용병선수 마쥔친 선수를 잘 밀어주라"며 같이 포즈를 취해주었다. 기자들은 "머리는 언제 깎을 거냐"는 질문을 쏟아냈다.
임요환은 "자주 가는 미장원이 휴업을 해 이발소에서 깎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중국 3개 포털에 인터넷으로 생중계했는데 경기 시작도 되기 전에 모포의 68만명을 비롯 100만명의 동접자를 보여주었다. 모포의 경우 지난 5월 항조우 WEG 마스터즈에서 98만 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한 바 있어 그 관심도를 짐작하게 했다.
또한 각팀의 감독들과 선수단이 모두 참석했다. 또한 주최측인 e스포츠협회의 제훈호 이사, CJ미디어 강석희 대표가 자리를 지켰고, 정치인으로는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등이 다녀갔다.
초대가수로는 체리필터가 <낭만고양이> 와 <해피데이> 를 불러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 마재윤 "큰 대회서 처음 반드시 꺾겠다"
'역사상 가장 완벽한 저그 플레이어'라는 평까지 받으며 물이 오른 마재윤은 큰 대회서 첫 만남이라 더욱 전의를 불태웠다. 마재윤은 "내 우상인 임요환 선수와 이런 큰 무대에서 경기를 펼친다는 자체가 행운"이라던 지난주 인터뷰를 기억하는 듯 이번에 붙게된 사연을 말했다.
"사실 MSL에서 톱시드에서 임요환 선수를 찍을 수 있었는데, 슈퍼파이트에서 붙기 위해 피했다. 반드시 이기겠다."
그의 호언은 제 1경기에서 들어맞았다. 임요환은 특유의 드롭십으로 공격을 시도했지만,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기습공격을 막으며 임요환을 무력화시킨 마재윤의 승리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