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軍엔 이런 일도
“할아버지, 아버지, 저도 백두산부대에 가 씩씩한 사나이가 되어 돌아오겠습니다.”
백두산부대 66연대 3대대 송승우 병장은 3대째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1967~1970년까지 천지담연대 작전주임으로 있었던 할아버지(송영창·소령 전역)는 “무척 힘들텐데…. 그래도 한번쯤 그런 곳에서 살아보는 것도 괜찮아”라며 2년 전 선뜻 손자의 백두산부대 지원을 흔쾌히 승낙했다. 송 병장은 어렸을 적 잠들기 전이면 할아버지로부터 백두산부대에 관한 이런 일 저런 일을 옛날 이야기처럼 들었다.
철이 든 뒤에는 1979년부터 82년까지 용진포병대대에서 근무했던 아버지(송유근·병장 전역)로부터 백두산부대의 힘든 자연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그래서 송 병장은 이왕 군생활을 할 거라면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근무한 곳에서 하고 싶어 백두산부대를 지원했다.
부대에 전입하고 2개월 정도 흐른 후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부대를 찾아왔다. 아버지는 “예전엔 이곳에 차가 못 올라왔는데…”라며 과거를 회상했고, 할아버지 또한 “이 산꼭대기엔 부대가 없었는데…. 그래도 고향에 온 것 같다”며 3대가 한자리에 모여 회포를 나누었다.
송 병장은 “할아버지, 아버지에게서 부대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군 생활이 무척 힘들거라 예상했다. 그래도 막상 전역을 앞두고 보니 추운 것 빼고는 견딜만 한 것 같다.
이렇게 힘든 걸 이겨냈으니 사회에 나가서도 무엇이든 잘 해 낼 자신이 생겼다”라며 “결혼을 해 아들을 낳으면 꼭 백두산부대에 보내 강하게 키우고 싶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한번 백두산인은 영원한 백두산인’이라는 부대정신은 이 백두산가족에 딱 어울렸다.
이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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