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레이커스 수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는 덴버 너기츠에 4전 전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 1라운드(8강전)를 간단히 마무리 지은 뒤 이렇게 말했다. 2002년 샤킬 오닐과 마지막 우승을 차지했던 코비는 "이제서야 집에 돌아온 기분"이라며 올해 생애 4번째 NBA 우승반지를 반드시 끼겠다는 각오다.
더욱이 리그에서 유일하게 싹쓸이승으로 컨퍼런스 4강전에 올라서 팀 분위기가 한껏 고조돼 있다. 레이커스가 서부 4강에서 격돌할 상대는 유타 재즈가 유력하다. 유타는 28일 현재 3승1패로 휴스턴 로키츠에 앞서있다.
▶레이커스, 5월4일부터 유타전 돌입할 전망
레이커스는 정규시즌 유타와 4차례 대결해 3승1패로 우위를 점했다. 특히 홈에서 두 차례 두자릿수 득점차의 대승을 거뒀다. 또 지난 3월20일 경기에서는 적군들이 가장 뛰기 싫어하는 구장인 에너지 솔루션 어리너에서 106-95 완승을 따내며 유타의 홈 19연승 행진을 마감시켰다.
하지만 이날 경기 때 카를로스 부저와 메멧 오쿠르 두 간판스타가 빠져 레이커스의 시즌 3승1패 우세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문제가 있다. 몇몇 전문가들은 레이커스가 부저에 대한 해답이 없을 것이라며 벌써부터 유타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부저는 올시즌 21.1점 10.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레이커스 역시 휴스턴이 오를 가능성은 희박하다 보고 유타에 관한 정보를 입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비는 지금까지 유타를 상대로 평균 29.8점 5.5리바운드 5어시스트의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2006년 11월30일 경기에서는 3쿼터에만 30득점을 폭발시키는 등 52점을 쓸어담아 유타를 혼쭐낸 바 있다.
▶월튼 "나 완전히 떴다"
덴버와의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인 선수가 바로 루크 월튼이다. 전설적인 NBA 플레이어 빌 월튼 아들인 루크 월튼은 1차전 16점, 2차전 18점, 3차전 15점을 올리며 팀 4연승의 중심에 있었다. 벤치멤버지만 출전시간도 평균 25분에 달했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때마다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고 무엇보다 카멜로 앤서니에 강력한 디펜스를 선보여 필 잭슨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비록 주전 자리는 블라디미르 래드마노비치에게 내줬지만 팀에 없어서는 안될 간판 식스맨으로 자리잡았다.
가면 갈수록 월튼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바이넘 부상은 레이커스에 축복
레이커스가 플레이오프 첫 라운드부터 싹쓸이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은 팀 센터 앤드루 바이넘의 갑작스런 부상이다. 만약 바이넘이 무릎부상으로 장기결장 진단을 받지 않았다면 미치 컵책 단장은 파우 가솔을 영입할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코비-바이넘 콤비도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코비-가솔의 파괴력만은 못하다. 코비 말이 일품이다.
"컵책이 레이커스에 있는 동안 100만 가지 실수를 범했지만 가솔 영입 하나만으로 다 용서가 된다."
▶아이버슨 "LA팬들 응원도 싹쓸이승에 한몫"
LA팬들은 타 지역 팬에 비해 유난히 느긋하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앨런 아이버슨은 "레이커스와의 원정 경기 때 LA 팬들 때문에 더욱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코비는 이에 대해 "사실 LA팬들이 그런 칭찬을 들은 적이 있었는 지 모르겠다. 아무튼 아이버슨이 그렇게 얘기해 기분이 좋다. 팬들의 응원은 선수들에게 알 수 없는 힘을 찾게 만든다. LA팬들도 얼마든지 새크라멘토나 유타팬처럼 광란할 수 있다"며 4강전에서도 열띤 응원을 펼쳐주길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