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노소정 대표 “파리에 벨리브, 우리나라엔 코바이크”
“공공자전거 무인대여 시스템의 최강자가 되겠다.”
자전거 무인대여는 이동통신망을 통해 무인으로 자전거를 임대·운용하는 시스템이다. 프랑스 파리의 명물 ‘벨리브’가 바로 이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조선소와 같은 대규모 사업장과 혼잡한 도심 공간을 이동할 때 유용한 교통 수단이다. 300m마다 자전거 역이 있어, 자전거를 임대한 곳으로 돌아가지 않고 인근 자전거 역에 반납하면 된다. 이용료가 싸다는 것도 장점이다. 전세계 28개 도시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특별시도 2010년까지 도입하기로 했다.
노소정 ㈜SC행복한세계(schappyworld.com) 대표는 “2년에 걸친 준비를 끝내고 공공자전거 무인대여 시스템인 ‘코바이크’(KOBIKE)사업을 본격 개시했다. SC행복한세계가 개발한 세계 최초 WiFi방식의 무선전송기술은 산이 많은 우리나라 지형에 맞는 표준 기술이라고 자부한다”면서 “지방자치단체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으로 사업을 확대하여 자전거가 편리하고 활기찬 교통수단으로 뿌리내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벨리브는 인터넷 랜을 이용하기 때문에 랜 선을 땅에 묻어 거치대끼리 정보를 교환하지만, WiFi 방식을 채택한 코바이크는 무선 랜을 사용하기 때문에 케이블 없이 통신이 가능하다. 설치가 그만큼 간단하고 운영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코바이크 무인대여 시스템은 자전거, 거치대, 회원카드, 입간판 모양의 키오스크, 무선 통신망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용 방법은 먼저 회원카드를 거치대 윗부분에 있는 센서에 접촉하면 자체 잠금 장치가 풀린다. 반납할 때는 자전거를 거치대에 밀어 넣으면 된다. 거치대에 달린 스피커로 상황을 음성으로도 안내한다. 거치대는 장소에 따라 일자형, X형 등 다양한 형태로 바꿀 수 있다.
키오스크에는 감시 웹 카메라, 터치 스크린 컴퓨터를 내장하고 있어 인터넷이 가능한 공간을 만들어준다. 회원카드가 없을 때 번호를 입력하고 사용할 수 있다.
관리자는 자전거 위치 추적뿐만 아니라 이용현황·사고·도난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사용자는 웹 상에서 사용 내역을 볼 수 있다.
노 대표는 “화성시 동탄 신도시 토지공사 홍보관과 서울시 마포구청에 청사에 시범 설치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다. 자전거·거치대의 디자인은 지자체나 놀이공원, 사업장의 성격에 따라 다양하게 바꿀 수 있다. 도심 공기오염 감소, 수익, 시정 홍보, 지자체 브랜드 가치 상승 등 부가적 가치를 창출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C행복한세계는 이외에도 도시철도 광고사업, 온라인 유통사업을 하고 있다.
김천구 기자 [dazuri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