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l] 기성용-FC서울 이적논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박지성(28·맨유)을 보면 기성용(20·FC서울) 이적문제에 대한 해법이 보인다.
1999년 2월 명지대 김희태 감독(현 포천 KHT축구센터 총감독)은 수원공고를 졸업하고 오갈 데 없는 박지성을 발탁했다.
이미 예정된 축구부원을 모두 뽑은 터라 테니스부 감독에게 통사정을 한 뒤 테니스부원을 줄이고 박지성을 데려왔다. 올림픽 대표팀과 연습경기 후 허정무 감독에게 추천해 박지성이 올림픽 대표로 뽑히는 밑거름을 놓기도 했다.
진흙 속에 묻혀있던 박지성의 재능을 알아본 은인인 셈이다. 김 감독은 자신의 말이라면 뭐든지 다 듣는 박지성을 1999년 말에 과감히 더 큰 무대로 풀어보냈다.
일본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서 박지성에게 관심을 보이자 선뜻 이를 수용했다. 감독 입장에서는 당장 박지성을 활용해 대학 무대에서 명지대가 우승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더 의미있다고 생각해서다.
김 감독은 "올림픽 대표까지는 가능했지만 프로팀에 가지 않는다면 국가대표가 될 수 없었다. 2002년 월드컵 대표로 만들기 위해서는 박지성을 일본 J-리그로 보내는 게 좋겠다고 유병진 명지대 총장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1999년 올림픽 대표로 뛰었던 박지성은 교토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2000년 4월엔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당시 박지성이 대학무대를 전전했다면 지금의 박지성이 없었을 지도 모른다.
FC 서울과 기성용은 현재 이적 시점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서울은 4개월만 참고 이번 시즌을 마친 후에 이적하라며 셀틱 이적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규리그,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기성용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성용 측은 "이적 제의가 언제 다시 올지 알 수 있느냐"며 노심초사다.
김희태 감독은 "FC 서울의 입장에서 보면 기성용을 잡고 싶은 마음이 이해가 간다. 하지만 한국 축구 전체를 생각한다면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hjlee7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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