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환은 이날 경찰청 관용차량을 이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5개월 간의 도박 방랑 생활을 마치고 19일 귀국, 김포공항에서 서울 지방경찰청으로 이송된 신정환은 은회색 밴을 타고 등장했는데 이는 소속사 차량이 아니라 미리 준비된 경찰청 소속의 차량이었던 것. 대여섯명의 수사관과 함께 도착한 신정환은 왼쪽 다리를 절룩거렸다.
○…짧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13층 국제범죄수사 2대로 옮겨진 신정환은 곧이어 12층 진술녹화실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은 일반인의 접근이 완벽히 차단되는 곳으로 경찰 관계자는 "문을 열고 들여다봐도 완전히 독방에 들어가서 조사를 받기 때문에 신정환의 모습을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신정환이 오후 6시에 조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간다는 소식에 흩어져있던 취재진이 카메라를 들고 12층 앞에 모여 장사진을 이뤘지만 해프닝으로 밝혀졌다. 경찰측 한 관계자는 "워낙 조사할 게 많아 언제 귀가 조치할지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신정환 사건을 담당하는 경찰들이 사무실 자리를 모두 비워 이 사건이 얼마나 신중하게 진행되는지 짐작케 했다. 신정환 연행 후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2대 3팀 경찰들은 본래의 자리를 비우고 모처로 이동, 외부와의 연락을 끊었다.
○…서울 지방경찰청 홍보팀은 19일 오후 8시 20분께 "신정환이 경찰청에서 유숙 조사를 받는다. 아직 범죄와 관련해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어서 내일 오전까지 조사를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구속 혹은 불구속 여부는 내일 검찰의 지휘하에 결정될 것"이라면서 "건강상의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사 진행 상황과 관련 경찰 관계자는 "신정환이 도박을 포한 혐의 사실을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조사가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