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을 잡아라.'
게임업체들이 봄을 맞아 여성들을 겨냥한 게임을 잇따라 선보인다. 아기자기한 캐릭터에 조작까지 쉬운 캐주얼게임과 음악과 춤을 결합한 댄스게임,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는 동작인식 게임 등이다. 방사능과 황사가 무서워 외출을 자제하거나 남친이 없어 '방콕'하는 여자들이 공략대상이다.
◆방울 쏘다보면 시간이 쌩~올 봄 여심을 흔들 대표적인 게임은 네오위즈게임즈가 선보인 '퍼즐버블 온라인'. 이 게임은 일본 유명 게임사인 타이토가 1994년 처음 출시한 이후 아케이드·콘솔·PC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20개 이상의 시리즈가 나온 '퍼즐버블'을 온라인화한 것. 20일까지 2차 테스트가 진행되는 퍼즐버블 온라인은 귀여운 캐릭터와 아기자기한 아바타 커스터마이징, 쉬운 게임성 등으로 여자 게이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차 테스트 때 여자 이용자가 전체 60%에서 2차 때는 67%까지 늘었다. 여자들이 하다보니 남친들도 같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친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공룡인형을 주는 이벤트에 열심히 참여한다.
곽승훈 네오위즈게임즈 홍보 부실장은 "퍼즐버블 온라인은 같은 색의 방울을 3개 이상 맞춰 최종적으로 모든 방울을 없애거나 상대방이 자신보다 먼저 게임을 끝내면 이기는 쉽고 간단한 룰을 적용해 게임 경험이 적은 여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곽 부실장은 "비폭력 캐주얼게임이라는 점도 여자들이 몰리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퍼즐버블 온라인은 5월 공개 서비스될 예정이다.
◆온라인 속 친구와 댄스배틀여자를 위한 게임하면 댄스게임을 빼놓을 수 없다. 게임포털 넷마블은 댄스게임 '엠스타'를 다음달 2차 테스트하고 상반기 서비스할 예정이다. 엠스타는 유명 그래픽 엔진인 언리얼3로 개발돼 실사에 가까운 캐릭터, 화려한 댄스동작이 특징이다. 특히 여자 게이머들을 위해 섬세한 캐릭터 꾸미기를 지원해 눈·코·입은 기본이고 피부색과 미간, 인중의 길이까지 조절할 수 있도록 해 자신이나 유명 연예인의 외모와 유사하게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패션 아이템도 1500개 이상이나 돼 여자들이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다. 신재익 넷마블 퍼블리싱사업본부 PM은 "1차 테스트 당시 여자 참여 비중이 58%에 달했다"며 "뛰어난 3D 그래픽 등으로 실제 같은 묘사와 표현이 가능해 여자 이용자들에게 호평을 얻었다"고 말했다.
◆동작인식 게임으로 다이어트날씨가 포근해지만 여자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는 다이어트. 그래서 동작인식 방식의 체감형 다이어트 게임들이 여자들에게 각광받는다. MS가 개발한 X박스360 키넥트의 '댄스 센트럴'은 컨트롤러 없이 움직임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바디 트랙킹 댄스 비디오게임. 팝·라틴·펑크·힙합·R&B 등 32곡의 사운드 트랙과 함께 650개가 넘는 댄스 동작을 하다보면 재미와 다이어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닌텐도 위(Wii)의 '위 피트 플러스'도 거실에서 피트니스를 즐기는 게임으로 위(Wii) 보드에 올라가 몸의 중심 밸런스·체중·체질량지수 등을 측정할 수 있고, 요가·근력 및 유산소 운동·밸런스 게임 등 다양한 트레이닝이 가능하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