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이용규(26)의 별명은 '날쌘돌이' '발야구·커트의 달인' '국가대표 1번 타자' 등이다. 투수와의 끈질긴 대결로 출루하고, 나가면 도루해서 상대팀의 혼을 쏙 빼놓기 때문이다. 치고 달리기에 있어 일본 야구의 자존심 스즈키 이치로(38·시애틀 매리너스)와도 비교되는 이용규가 자신과 꼭 맞는 이름의 스마트폰용 야구게임 모델이 됐다. NHN 한게임의 '런앤히트'다.
처음으로 게임 모델이 된 이용규는 올 시즌 초반에 입은 부상을 극복하고 3할대의 타율을 기록했다. 오는 12월 미모의 연기자 유하나(25)와 웨딩마치도 울린다. 이용규에게 올해는 최고의 한 해다. 지난 14일 그에게 야구·사랑·게임에 대해 들었다.
-게임 모델은 처음인데. "나이키 모델은 한 적이 있는데 게임 모델은 처음이다. 야구선수가 직업인데 야구게임 모델이 돼서 무척 기분이 좋다."
-게임은 좋아하나. "어릴 때 아버지가 게임기를 사줘서 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때는 플레이스테이션(콘솔 게임기)으로 '실황야구'를 즐겼다. 주로 야구게임 등 스포츠게임을 좋아한다. 성격이 급해 바로 승부가 나는 게임이 좋다. '리니지' 같은 게임은 해보지 않았다. 지금은 게임 잘 안한다. 고교 때 프로팀에 입단하면서 자연스럽게 안하게 됐다."
-모델이 된 런앤히트에 대해 설명한다면?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는 야구게임이다. KBO와 선수협 라이선스를 동시에 확보해 팀과 선수 이름, 공식 기록 등을 실제와 같이 쓸 수 있는 유일한 스마트폰용 게임이라고 들었다. 그런데 공짜로 즐길 수 있다니 야구팬들이 좋아할 것 같다."
-직접 해본 것으로 안다. "테스트 버전을 해봤다. 캐릭터가 머리는 크고 몸은 작은 2등신이어서 귀엽고, 조작법이 정말 간단하고 쉬웠다. 어린 친구들도 쉽게 금방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야구 시즌 성적에 4000여명의 선수 실사 이미지도 볼 수 있어 좋았다."
-같이 해보고 싶은 동료가 있다면. "삼성 박석민과 하고 싶다. 석민이랑은 고교 때부터 대표팀 하면서 알게 돼 9년째 절친이다. 성격이 활발하고 말도 잘 해 심심하지 않을 것 같다. 여친(유하나)과도 하지 않을까 한다. "
-'런앤히트'로 꼭 이기고 싶은 팀은. "한화다. 올해 이상하게 많이 졌다. 우리만 만나면 방망이에 불이 났다. 게임 상에서는 꼭 이겼으면 한다."
-게임에서 기아 말고 하고 싶은 팀은. "롯데를 선택하고 싶다. 올해 방망이를 유난히 잘 쳤다. 게임은 점수가 많이 나야 재미있는데 롯데를 하면 그럴 것 같다. 1번 타자는 당연히 나를 넣고 4번은 역시 이대호 형이다. 선발 투수는 올해 잘 던진 우리팀 윤석민이다."
-미모의 연예인과 결혼한다. 애교 없고 무뚝뚝한 걸로 아는데 어떻게 미인의 마음을 훔쳤나? "둘이 있을 때는 (애교도 부르고) 잘 한다.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마음을 전한 게 하나에게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성격도 잘 맞아서 자연스럽게 결혼까지 생각하게 됐다."
-첫 눈에 반했나. "2009년 강남 커피숍에서 지인 소개로 우연히 만나 전화번호를 주고 받은 것이 인연이 됐다. 당시에는 하나가 연예인인 줄 몰랐다. 하나도 날 몰랐다."
-데이트는 주로 어디서 했나. "영화 보는 걸 좋아하고 한번씩 공기 좋은 야외로 나갔다. 전남 무안쪽 해수욕장은 사람이 없고 물이 빠지면 갯벌에서 게도 잡을 수 있어 둘이 놀기에 좋다. 전화 통화도 자주 해 하루에 5통 이상 한다."
-결혼 프러포즈는 했나. "아직 안했다. 결혼 전에 할 생각이다. 절대 야구 관련한 프러포즈는 안할 거다. 빅 시크릿이다. 이번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게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어서…."
-어떤 야구 선수로 남고 싶나? "기록 세우고 크게 업적을 남기는 것보다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기억되면 야구한 것에 대해 후회가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