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바르셀로나의 공격수 메시는 20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 누캄프에서 열린 발렌시아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3라운드 경기에서 4골을 몰아 넣었다. 메시의 골 폭풍을 앞세운 바르셀로나는 발렌시아에 5-1로 역전승을 거뒀다. 15승(6무 2패)을 챙긴 바르셀로나는 승점 51점으로 리그 선두 레알 마드리드(승점 61점)와 승점 차를 10점으로 유지했다. 메시는 정규리그에서만 27골(23경기)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 호날두(28골)를 바짝 추격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9분 역습에서 발렌시아의 파블로 피아티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그러나 전반 22분부터 메시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그는 전반 22분 각도가 없는 곳에서 왼발로 동점골을 뽑았고, 전반 27분에 집중력을 보이며 기어코 역전골까지 넣었다. 그리고 발렌시아가 날카로운 공격으로 바르셀로나를 위협하던 후반 31분과 40분, 메시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연속골을 넣으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메시는 2009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이후 줄곧 피치치 경쟁을 하고 있다. 2009~2010시즌에는 메시가 먼저 웃었다. 34골을 넣은 메시는 호날두(26골)에 완승을 거뒀다. 그리고 메시는 2010년부터 3년 동안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2010·2011), FIFA 올해의 선수(2009), 유럽축구연맹(UEFA) 최우수선수(2011) 등 개인 수상도 모두 차지했다. 호날두는 개인수상은 놓쳤지만, 지난 시즌 스페인 정규리그 역사상 최다골(34경기 40골)을 넣으며 메시에게 피치치만큼은 뺏어왔다.
올 시즌 득점 레이스도 호날두가 먼저 치고 나갔다. 19일 라싱 산탄데르전 선제 결승골까지 포함해 호날두는 최근 5경기에서 7골을 넣었다. 그는 정규리그에서 경기 당 1.21골을 기록하며, 스페인 무대로 이적한 후 최고의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산술적으로 시즌 46호골까지 가능하다. 그러나 올 시즌은 메시도 만만치 않다. 부상으로 사비와 이니에스타 등 주전이 대거 빠지며 바르셀로나는 주춤했지만, 메시의 폭발력은 매섭다. 메시는 정규리그에서만 다섯 번의 해트트릭을 기록하고 있다. 정규리그 15경기가 남았다. 최고의 선수를 향한 두 선수의 경쟁은 리그가 끝날 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