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의 계절이 돌아왔다. 28일 개막한 2012 런던올림픽에 전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된 상태. 매스컴과 대중의 눈길이 올림픽에 쏠리는만큼 연예계는 잠시간 개점휴업 상태를 맞게 됐다. 올림픽 경기 중계 때문에 제 때 방송되지 못하는 프로그램이 속출하고 영화계에서도 이 기간중 개봉을 피하려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럴 때는 맘 편하게 먹고 응원전에 동참하는게 상책. 그래도 평소에 즐겨보던 스타들의 모습이 그립다면 발군의 운동신경을 가진 연예인들을 올림픽 각 종목에 매치시키며 대리만족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일간스포츠가 준비했다. 대표선수 못지 않은 기량의 연예인들을 한 자리에 모은 가상올림픽이다. 전직 운동선수였던 연예인부터 드라마나 영화, 예능프로그램에서 뛰어난 운동신경을 과시했던 이들을 한 자리에 모아 적절한 종목에 배치해봤다. 지난주 남자연예인 편에 이어 이번에는 여자 연예인을 살펴본다.
▶탁구
선수단 : 하지원·배두나 유력 메달 후보 : 하지원
만능 스포츠우먼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다. 하지원이 복서('1번가의 기적'), 스턴트우먼('시트릿가든')을 거쳐 이번에는 탁구채를 잡았다. 맡는 역할마다 프로선수 이상의 기량을 자랑했던 하지원은 영화 '코리아'에서 살아있는 전설의 탁구선수 현정화 역을 맡아 100%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하루 12시간씩 6개월을 연습했다는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진정한 탁구인으로 거듭났다. 단연 금메달감이다. 하지원과 짝을 이뤄 연기했던 배두나 역시 발군의 실력을 자랑했다. 북한선수 리분희 역를 맡아 실감나게 백핸드를 휘둘렀던 그는 중학교 입학 전까지 1년반 정도 탁수선수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복싱
선수단 : 이시영·조혜련 유력 메달 후보 : 이시영
연예계 최고의 '복싱퀸'은 단연 이시영이다. 드라마 배역을 위해 사각의 링에 발을 딛었던 이시영은 그 뒤 복싱의 매력에 흠뻑 빠져 운동화끈을 세차게 묶었다. 그동안 유수의 대회에서 획득한 우승 트로피 갯수만 5개. 지난 26일에도 경북 영주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33회 회장배 전국아마추어 복싱대회 48㎏급 결승전에 나가 지난해 전국대회 우승자를 꺾고 또 한 번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찼다. 불과 19일 전에는 전국체전 서울시 복싱대표 선발전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영화나 드라마 등 보여주기 위한 복싱이 아니라 실존형 복서임을 온몸으로 입증했다. 이혼 뒤 별다른 활동이 없어 궁금증을 더하는 개그우먼 조혜련도 복싱에 일가견이 있다.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만들기 위해 각종 운동을 섭렵하다 복싱에 입문한 케이스. 태권도와 복싱을 합친 태보 다이어트 비디오를 출시해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승마
선수단 : 김태희·임수정·한그루·김현정·가희 유력 메달 후보 : 김태희
승마에 능한 여자 스타들은 꽤 많은 편. 배우 김태희·임수정을 시작으로 가수 가희·김현정·한그루 등이 말을 타는 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이 중에서 메달리스트가 될 확률이 높은 스타는 단연 김태희다. 승마를 하기에 가장 적합한 신체조건을 가졌고, 지난 2010년 영화 '그랑프리'에서 기수 역을 맡아 한달 간 일주일에 4일씩 승마 교육을 받았을 정도로 기본기가 탄탄하다. 학창시절 중국 북경예술학교에 다니며 승마 수업을 받은 한그루와 최근 취미로 승마를 배워 매일 말을 탄다며 트위터에 인증샷을 올린 가희와 김현정도 메달리스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핸드볼
선수단 : 김정은·문소리·김지영 유력 MVP 후보 : 문소리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07)에서 실제 코트장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만들 정도로 리얼한 경기장면을 연출했던 주역들이다. 영화를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핸드볼 선수들의 훈련과정을 그대로 따라가는 열성을 보인만큼 볼을 다루는 실력들도 만만치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영화 속에서 가장 돋보이는 실력을 지닌 이는 문소리. 뛰어난 스피드와 돌파력을 지닌 최고의 공격수다. 실제로도 장거리 달리기 등을 잘하고 남다른 인내심과 끈기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소리와 '투톱'으로 등장했던 김정은도 뛰어난 운동신경의 소유자다. 영화촬영 당시 멋진 경기장면을 위해 남들보다 두 배 이상 훈련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지영도 만만찮다. 하루 9시간 가량의 훈련을 통해 선수 못지 않은 실력을 갖췄다.
▶리듬체조
선수단 : 전혜빈·한가인·진세연 유력 메달 후보 : 전혜빈
유력한 금메달 리스트 후보는 단연 전혜빈. 초등학교 시절 리듬체조 선수로 활동했던 경력자다. 타고난 운동신경과 유연성을 갖추고 있어 리듬체조 선수로 적합하다는 평가다. 제자리에서 10여 번이나 턴을 하고도 흔들림이 없을 정도로 균형감각이 좋은 인물이다. '유연성'이라고 하면 한가인도 빠질 수 없다. 지난 3월 SBS '한밤의 TV연예'에서 선보인 '180도 다리찢기'는 두고두고 화제에 오르고 있다. 1년여전부터 본격적으로 발레와 현대무용을 배우고 있기도 하다. KBS 2TV 수목극 '각시탈'에 출연중인 진세연의 몸놀림도 예사롭지 않다. 극중 선보인 덤플링 및 발차기 실력으로 뛰어난 운동신경을 증명했다. 춤 실력도 뛰어나 리듬체조와 잘 어울린다.
▶태권도
선수단 : 김혜수·김옥빈·이영아 유력 메달 후보 : 김혜수
유력한 메달 후보는 공인 3단의 실력파 김혜수다. 초등학교 시절 태권도 선수로 활동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초콜릿 음료 '마일로' 광고(85)와 스크린 데뷔작 '깜보'(86)에서도 뛰어난 태권도 솜씨를 선보여 '태권소녀'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옥빈은 한 술 더 뜬다. 태권도 2단에, 합기도 3단, 그것도 모자라 무에타이까지 배운 '숨은 고수'다. 여러 무술을 태권도에 접목시키면 상대선수가 예측할 수 없는 기술이 나올 수도 있다는 분석. 이영아도 중학교에 다닐 무렵 70kg대의 체중으로 학교를 대표하는 태권도 선수로 활약했던 인물이다. 드라마 '황금사과'와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에서 날렵한 발차기와 찌르기 동작 등을 선보이며 예사롭지 않은 실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육상
선수단 : 달샤벳 가은·씨스타 보라·카라 구하라 유력 메달 후보 : 가은
여자 아이돌 육상계에도 세대 교체 바람이 불었다. 지난해까지는 '구사인볼트' 구하라와 '육상돌' 보라가 '대세'였지만 올해부터는 달샤벳 가은이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가은은 1월 열린 설특집 '아이돌스타 육상·수영 선수권 대회'에서 보라를 꺾고 50m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달 26일 방송된 '아이돌 스타 올림픽'에서도 보라와 나인뮤지스 은지를 제치고 100m 1위를 차지했다. 우연이 아닌 실력이었다는 사실을 몸으로 보여줬다. 준결승전에서는 15.58초라는 대회신기록까지 세웠다. 구하라는 'LTE'급의 순간 스피드로 '구사인볼트'라는 별명을 얻었다. 다부지게 뛰는 모습이 날쌘 다람쥐를 떠올리게 한다. 보라도 가은이 나오기 전까지 '달리기 여왕'으로 군림했던 실력자다.
▶수영
선수단 : 애프터스쿨 유이·나인뮤지스 민하·레인보우 고우리 유력 메달 후보 : 유이
유이는 수준급의 수영실력으로 인천체육고등학교에 진학했던 체육 특기생 출신이다. 지난해 설특집 '아이돌의 제왕'에서도 자유형으로 헤엄치다 연이어 턴 동작을 선보이는 등 '인어 수준'의 실력을 과시해 감탄사를 자아냈다. 나인뮤지스 민하는 KBS 2TV '출발드림팀' 커플 수영 대회에서 마이티마우스 쇼리와 호흡을 맞춰 금메달을 따냈다. 이후 유이가 불참한 설특집 '아이돌스타 육상·수영 선수권 대회'에서도 가장 먼저 결승선에 들어와 눈길을 끌었다. 경기 규칙을 잊어버리고 버튼을 누르지 않아 3위에 그쳤지만 실력은 단연 최고였다. 민하 대신 금메달을 가져간 주인공이 레인보우 고우리다. 만만치않은 수영실력으로 앞서가는 민하를 바짝 뒤쫓았던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