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승부'가 17년 만에 부활한다. 1995~96시즌 농구대잔치를 끝으로 사라졌던 프로와 아마추어 농구의 맞대결이 다시 성사된다.
프로농구 10개 구단과 아마 8개 팀(상무 포함) 등 18개 팀 감독과 선수들은 2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프로·아마 최강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뜨거운 입담 대결을 펼쳤다.
이번 대회는 농구드라마 '마지막 승부'가 촉발한 1990년대 농구대잔치 열기를 다시 살리겠다는 취지로 열린다. 당시 프로 격인 기아자동차·현대전자·삼성전자 등 실업팀들은 1997년 프로농구연맹(KBL) 출범 이후 농구대잔치에 참가하지 않았다가 17년 만에 돌아왔다..
동생들은 형님들을 도발했다. 성균관대 김만종은 "승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1차전에서 만나는 오리온스의) 전태풍 형이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선전포고 했다. 동국대 이대헌은 "훈련의 고통을 선배들을 대상으로 화풀이 하겠다"고 도발했고, 한양대 정효근은 "작은 고추가 맵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대학농구 챔피언결정전 MVP 김종규는 "형들에게 한 수 배운다는 생각도 있지만 꼭 우승하고 싶다"고 단단한 각오를 밝혔다.
프로 선수들도 동생들의 도전을 웃으며 받아줄 수만은 없다. 밑져야 본전인 아마 선수들과 달리 지면 큰 망신을 당하기 때문이다. 또 부상을 조심해야 하고 체력 안배도 해야 한다. 프로 2년생 김선형(SK)은 "프로의 무서움을 한 번 보여주고 싶다"고 큰소리쳤다. 전태풍은 "대학 선수들은 동생이다. 우리는 동생한테 절대 질 수 없다"며 입담 대결을 끝냈다.
이번 대회는 28일 SK-연세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다음달 6일까지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