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파크레인저스 주장 박지성(31)이 또다시 흔들릴 처지다. QPR이 겨울이적시장에서 대거 선수 영입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QPR은 지난해 7월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회장이 구단주로 취임한 뒤, 이적시장이 열릴 때마다 빅클럽에 몸담았거나 이름값이 있는 선수들을 많이 데려왔다. 1승7무9패로 리그 19위에 처져있는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다음달 열릴 겨울이적시장에도 대거 선수 영입이 예상된다. 특히 해리 레드냅(65) 감독의 의사가 적극 반영된 선수들이 영입될 가능성이 있다. 과거 웨스트햄, 토트넘을 지휘할 때 함께 했던 제자들을 불러 모으는 '코드 영입'이 점쳐지고 있다.
QPR 이적이 거론되고 있는 선수는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 측면 미드필더 조 콜(31)과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34)다. 이들과 레드냅의 인연은 깊다. 퍼디난드는 1996년, 콜은 1998년에 웨스트햄에서 프리미어리그를 데뷔했는데 당시 감독이 레드냅이었다. 레드냅 감독은 경험이 많은데다 자신의 팀에서 검증된 기량을 보였던 이들의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또 토트넘 감독 시절 주축 선수로 활용했던 수비수 마이클 도슨(29), 미드필더 스콧 파커(32)의 QPR 이적설도 거론되고 있다. 그밖에도 공격, 중앙 수비 보강을 위해 중국 상하이 선화에 뛰고 있는 니콜라스 아넬카(33), 프랑스대표팀 출신 로익 레미(25), 우루과이대표팀 출신 수비수 디에고 루가노(32) 등 특급 선수 영입설도 제기됐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끝까지 영입이 어떻게 이뤄질 지 상황은 지켜봐야 하겠지만 잇따른 선수 영입설이 박지성에게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특히 조 콜, 스콧 파커 등 박지성과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들이 거론되는 것은 달갑지만 않다. 말 그대로 진짜 경쟁이 펼쳐진다"고 지적했다. 레드냅 감독이 부임한 이후, 박지성을 비롯해 조제 보싱와(30), 줄리우 세자르(33), 에스테반 그라네로(25) 등 빅클럽 출신 선수들이 벤치 신세로 전락한 마당에 '레드냅의 사람들'로 채워진다면 입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겨울이적시장과 박지성의 무릎 부상 회복 시기가 겹치는 내년 1월이 더욱 중요해졌다. 더욱 존재감있는 활약을 펼쳐야 입지를 이어갈 수 있다. 한 위원은 "1월에 이적시장을 비롯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으로 인한 선수 차출 등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한다. 이 시기에 박지성은 그동안 못 다 한 것들을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