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32)이 2경기 연속 선발로 출장한 가운데 소속팀 퀸스파크레인저스(이하 QPR)가 강호 토트넘 핫스퍼를 상대로 값진 무승부를 기록했다.
QPR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로프터스 로드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경기에서 시종일관 불리한 경기를 하면서도 무실점으로 막아내 0-0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QPR은 올 시즌 8번째 무승부(2승12패)를 기록하며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승점 1점을 보태며 시즌 승점을 14점으로 끌어올려 이날 경기가 없던 레딩(13점)을 밀어내고 19위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박지성은 '교체 멤버에 포함될 것'이라는 영국 현지 언론의 예상을 깨고 선발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QPR의 중원을 책임졌다. 해리 레드냅 QPR 감독은 강호 토트넘을 맞아 수비 보강을 위해, 한편으로는 경기를 앞두고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에스테반 그라네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박지성을 선발 명단에 포함시켰다. 지난 3일 첼시전 종료 직전 교체 출장하며 컴백을 알린 박지성은 6일 열린 웨스트 브롬위치와의 FA컵 64강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 출장하며 건재를 알렸다.
박지성은 득점이나 도움 등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시종일관 한결 같은 움직임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볼 터치 횟수는 많지 않았으나 QPR 진영의 빈 자리를 적절히 메우며 안정감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했다.
전체적인 경기 흐름은 원정팀 토트넘이 잡았다. 개러스 베일과 애런 레넌의 빠른 침투 플레이를 앞세워 쉴 새 없이 QPR 위험지역 인근을 파고 들었고, 공격에 가담한 여러 선수들이 돌아가며 슈팅을 시도했다. 볼 점유율에서도 시종일관 6대4 정도로 앞섰다. QPR은 밀집 대형을 이루고 수비 위주의 전술로 경기를 풀어갔다. 세자르 골키퍼의 잇단 선방으로 여러 번의 실점 위기를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