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AOA 멤버 설현(19·본명 김설현)은 같은 여자가 봐도 사랑스럽다. 최근 종영한 KBS 2TV 주말극 '내 딸 서영이'에서 이정신에게 복수하기 위해 10 kg을 감량하고 미녀가 된 은수 역을 야무지게 연기한 인물이다. 극중 뚱뚱하단 이유로 고백을 거절당해 복수의 칼날을 갈다가 결국 이정신에게 고백을 받아냈다. "연습 때보다 너무 못해서 TV를 보며 엉엉 운 적이 많다. 다음날 눈이 퉁퉁 부은 채 촬영한 적도 여러 번"이라며 "연기 연습을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포부를 드러낸다.
-데뷔작을 무사히 마쳤다.
"시작할 땐 부담이 컸다. 긴장도 많이 되고 준비한 것보다 못해서 아쉬웠다. 그래도 좋은 작품에서 훌륭한 선배들과 연기를 했다는 사실만으로 뿌듯하다. 작품에 대한 욕심도 생겼다."
-실제로 보니 이보영과 닮았다.
"옷과 헤어스타일이 비슷해서 화면에 닮은 것처럼 나온 것 같다. 하루는 대본리딩 중 말투와 표정을 따라한 적이 있다. 이보영 선배까지 '진짜 비슷하다'고 깜짝 놀라시더라. 원래는 이름조차 없었던 캐릭터였다. 대본에도 '서영 미니미'라고 적혀있었다. 데뷔작이라 욕심이 많이 났다. 그래서 동영상을 계속 돌려보며 표정부터 말투까지 따라했다. 덕분에 분량도 조금 늘어나고 은수라는 이름도 생겼다.""
-못난이 분장이 인상적이었다.
"소속사에서 걱정을 많이 하더라. 하지만, 촬영 때는 너무 재미있었다. 한 가지 힘들었던 건 소심하고 자신감 없는 은수의 마음이 있는 그대로 와닿지 않았다는 거다. 그래서 김아중 선배가 출연한 영화 '미녀는 괴로워'를 100번 정도 봤다. 반복해 보면서 은수의 입장에 최대한 몰입하려 했다. 화면을 통해 메이크업도 거의 안하고 의치까지 낀 내 모습을 보니 새롭고 재미있었다."
-이정신은과의 호흡은 어땠나.
"소속사 선배라 카리스마가 넘칠 줄 알았다. 그런데 촬영장에서 같이 지내다보니 애교가 정말 많더라. 집에서나 팀에서도 막내라 그런 것 같다. 그런 점이 나와 비슷해 놀랐다."
-최근에 본 인상적인 드라마는.
"이선균·최정윤·이선균 선배 등이 출연한 MBC 베스트극장 8부작 '태릉선수촌'(05)이다. 원래 예전 드라마를 즐겨본다. 11살 때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나서 찾아봤다. 선배들은 내 나이대에 어떻게 연기했나 궁금하기도 하더라. 예전 드라마와 요즘 드라마가 어떻게 다른가 궁금하기도 했다."
-작품 전·후 달라진 게 있다면.
"더 활발해지고 애교도 많아진 것 같다. 원래 부끄러움이 많아 식당에서 주문도 못했다. 피자나 치킨을 시킬 때 주문전화 하는 것도 수줍더라. 근데 연기를 하다보니 내성적이면 표현을 잘 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고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요즘엔 연기 연습을 할 때 동영상을 찍어서 만나는 사람마다 보여준다. '어떠냐'고 서슴없이 물어보기도 한다."
-멤버들이 부러워하겠다.
"축하를 많이 해줬다. 멤버 혜정언니는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12)에서 문근영 선배의 친동생으로 나왔다. 서로 모니터도 해주며 의지했다."
-장래희망은 뭐였나.
"초등학교 때부터 막연하게 'TV에 나오는 사람이 되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춤추는 것을 좋아해 방송댄스와 재스댄스를 배우러 다녔다. 그러다보니 가수가 되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 중학교 때는 밴드에서 키보드 세션으로 활동하다가 선생님과 친구들의 추천으로 학교 홍보 모델 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걸 계기로 연기쪽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연기 레슨을 받아 예술고등학교 연극영화과에 입학하게 됐다. 우연히 스마트교복모델 선발대회 공고를 접해 나가봤는데 대상을 받았다. 그 때 소속사에 캐스팅이 된 거다."
-학창시절 최고 성적은.
"초등학교 2학년 때와 5학년 때 전교 1등을 했다. 중학교 때는 반에서 3등 정도 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