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S 2TV '칼과 꽃' 제작진은 극중 김영철(영류왕)의 최대 적수인 연개소문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최민수의 스틸컷을 공개했다. 극중 연개소문은 누구도 근접하기 어려운 위엄, 의중을 읽기 어려운 눈빛,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개를 소유한 장군. 그가 등장하는 장면마다 압도적인 아우라가 숨을 멎게 만들 정도다.
사진 속 최민수는 지난 18일 방영된 6회분에서 영류왕과 왕실을 보호하는 비밀조직 금화단의 무사 이정신(시우)이 최민수의 목에 서슬 퍼런 칼을 겨누었던 상상 장면을 연기하고 있다. 당장이라도 목을 베어버릴 듯 이정신의 독기와 오히려 무서우리만치 담담했던 최민수의 기백이 부딪히며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하지만 촬영 현장 비하인드는 말 그대로 '반전'이었다. 최민수는 이정신이 자신에게 겨눈 소품 칼을 입으로 물며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대선배에게 칼을 겨눠야 하는 막내 이정신을 위한 최민수식 배려였다. 그의 어린아이 같은 장난에 이정신은 급기야 웃음을 터트렸고, 잔뜩 긴장했던 몸을 추스르고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아들 연충 역의 엄태웅과는 어떨까. 지략으로 교수형에 처한 아들을 살려내긴 했지만 시종일관 아들에게 차갑고 냉정하게 대하는 아버지 연개소문. 그러나 현장에선 그 누구보다도 엄태웅을 챙기고 보살피는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정신은 "대선배들 틈에서 긴장할 때가 많았는데 최민수 선배님이 웃겨주신 덕분에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 연기에 대한 조언도 많이 해주셔서 소중하게 활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