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의 여자 축구 남북 대결만큼 흥미로운 광경도 있었다. 윤덕여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안컵 여자부 1차전 북한과의 경기에서 김광민 북한 여자축구대표팀 감독과 23년만에 재회했다.
둘은 지난 1990년 남북통일축구대회 때 한 그라운드에서 만났다. 당시 남북은 44년만에 서울과 평양을 오가는 '경평 축구'를 부활시키며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윤덕여 감독은 "김광민 감독이 통일축구대회 때 같이 경기했다. 상당히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친구였는데 오랜만에 만나 정말 반가웠다"고 말했다. 김광민 감독도 "1990년에 만나고 23년만에 오늘 만났다. 북남 통일축구 때 서로 같은 경기장에서 함께 달렸다"며 윤 감독을 기억해냈다.
선수로 뛴 지 23년만에 여자 축구 지도자로서 또한번 선의의 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김 감독의 북한이 윤 감독의 한국에 2-1로 역전승했다. 선의의 경쟁을 펼친 후 두 감독은 손을 맞잡으며 반가움을 표했다. 윤 감독은 "축하한다는 말을 전했다. 북한에서 여자 축구에 대해 많은 노력을 하고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가는데 많은 노력을 한 지도력있는 친구"라며 치켜세웠다. 김 감독도 "남측 여자 축구가 그전에 보다 빨리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덕담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