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언론이 유망주 공격수 권로안(18·대건고)을 주목하고 있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권로안을 "작은 손흥민"이라고 소개했다.권로안은 독일 2부 보훔과 1부 함부르크의 입단 테스트를 연이어 받으며 분데스리가 진출을 타진 중이다.
보훔에서는 테스트를 마쳤다. 16일(현지시간) 보훔과 베르더 브레멘의 U-19 연습 경기에 출전한 권로안은 후반 32분 브레멘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한 뒤 중거리슛으로 득점포를 올리며 골 감각을 드러냈다. 토마스 라이스 감독도 경기 후 “권로안이 팀의 일원으로 녹아들어 좋은 경기를 했다”며 만족을 드러냈다. 보훔은 U-19팀 입단을 제의했다.
보훔에 이어 손흥민의 전 소속팀 함부르크도 권로안에게 관심을 보였다. 명문 함부르크의 제안을 받은 권로안은 17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 동안 함부르크 캠프에서 두 번째 테스트를 받고 있다. 19일 자체 연습 경기에 투입된 권로안은 U-23팀에 소속되어 1군팀과 경기를 벌였다. 독일 진출을 노리는 수비수 김동수(19)도 함께 연습 경기에 나섰다.
권로안은 182㎝ 건장한 체격을 지닌 골잡이다. 신성환 대건고 감독은 "파워가 좋고 골 냄새를 맡을 줄 안다. 이동국(전북)과 같은 스타일이다. 유럽에서 큰 수비수들과 겨룬다면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될 공격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진출 계기는 지난 10월 전국체전 준우승이었다. 이 모습을 손흥민의 에이전트사인 스포츠 유나이티드 관계자가 관전한 뒤 유럽행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유럽 구단들에 권로안을 소개했다. 정대세(수원)와 이누이 다카시(프랑크푸르트) 등 J리그 출신 선수를 영입해 재미를 본 보훔이 권로안을 정식 초청했다.
권로안 측은 신중하다. 보훔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보다 함부르크의 반응을 먼저 살피고 있다. 함부르크는 1부 구단이고, 손흥민을 18세부터 1군 경기에 출장시커 성장을 도운 팀이다. 가급적 함부르크의 입단 제안을 이끌어내 손흥민의 뒤를 따르고 싶다는 것이 권로안 측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