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가 3강 구도로 굳어지고 있다. 1위 아스널(승점 51),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50), 3위 첼시(승점 49)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10여년 간 EPL은 '절대 강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첼시, 맨체스터 시티 등이 도전했던 '2강 구도'였다. 선두권 '3강' 중에 누가 우승을 차지하느냐는 '누가 잘 하느냐' 보다 '누가 먼저 추락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세 팀의 약점을 들여다 봤다.아스널 - 외질 의존도 너무 높아현재 전력에 만족해서일까. 아르센 벵거 감독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돈을 풀 생각이 없어 보인다.
문제는 주축 선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린다는 점이다. 메수트 외질은 시즌 초반 잉글랜드 축구판을 들었다 놨을 정도로 엄청난 실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시즌이 진행될 수록 하강곡선을 긋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올 시즌 갑자기 아스널로 이적한 뒤 새 환경에 적응하느라 피로도가 높아졌다. 그리고 전술적으로 비중이 매우 높다.
아스널엔 외질 외에도 콤비네이션 플레이에 능한 공격수 지루, 공격과 수비에서 장악력이 큰 램지 등 대체불가능한 선수들이 있다. 벵거 감독은 이들의 피로 누적 예방 차원에서라도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
맨시티 - 실속 없는 화력맨시티에는 불행히도 ‘돈값’을 못 하는 선수가 다수 있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 중에는 야야 투레와 페르난지뉴만 만족스러울 뿐, 하비 가르시아·잭 로드웰은 선발로 쓰기 힘든 기량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주전 의존도가 높다.
화려한 공격에 비해 실속이 떨어지는 점도 문제다. 맨시티는 올 시즌 22경기에서 무려 63골을 터뜨려 리그에서 공격력 1위다. 그러나 승점을 잘 관리하지는 못한다. 카디프 시티·아스톤 빌라·선덜랜드 약팀을 상대로 한 골 차로 졌다. 공교롭게도 맨시티의 페예그리니 감독은 2009-2010시즌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할 때도 바르셀로나보다 많은 골을 넣고도 우승을 놓친 바 있다. 그때의 데자뷰인가.
첼시 - 시즌 중 큰 변화첼시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가장 많은 돈을 썼다. 벤피카 특급 수비형 미드필더 네마냐 마티치를 2200만 파운드(약 400억원)에 영입했고, 윙어 모하메드 살라를 사들이느라 1100만 파운드(약 200억원)를 투자했다.
첼시 주제 무리뉴 감독의 진정한 시즌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이적생 마티치는 당장 첼시의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낙점받을 것이다. 무리뉴 감독은 과거 코스티냐· 클로드 마켈렐레· 에스테반 캄비아소 등 뛰어난 수비형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팀을 구성했다.
다만 시즌 중간에 변화를 맞았다는 것이 첼시의 변수다. 이적생이 새 팀에 적응하는 데는 꽤 시간이 걸린다. 마티치는 잉글랜드 축구를 처음 접한다. 그는 공을 왼발로만 다루고, 오래 끄는 약점이 있다. 적응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무리뉴 감독의 구상이 틀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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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다운로드]김정용 기자 / 유로풋볼긱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