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지난 9일 열린 상주 상무와 K리그 클래식 시즌 첫 경기에서 2-2로 비겨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챙겼다. '봉길 매직'으로 불리는 김봉길(48) 인천 감독의 교체 카드가 그대로 적중했다.
남준재가 후반 20분에 주앙파울로와 교체 투입된 지 10분 만에 선제골을 넣어 분위기를 이끌었다. 인천이 1-2로 뒤진 후반 39분 니콜리치와 교체돼 출전한 이효균(26)이 후반 42분에 동점골을 넣었다. 상주와 일진일퇴 공방전에서 김 감독의 절묘한 교체 카드가 잇따라 빛을 발했다.
인천은 지난 시즌에도 후반에 교체 투입된 선수들마다 공격포인트를 올려 꾸준하게 승점을 쌓았다. 초반 10경기 중에 3경기나 교체로 경기 흐름을 바꿨다. 이는 당시 K리그 클래식 14개 구단 중에 가장 높은 수치였다. 시즌 초반부터 승점 관리를 잘 했던 인천은 시·도민 구단 중에 유일하게 상위 리그에 살아남았다.
김 감독은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제몫을 해줄 때 기분은 좋다”면서도 “선수들이 준비를 잘해준 것뿐이다. 내가 한 건 없다”며 웃었다.
인천은 김남일, 한교원 등을 전북 현대로 내주면서 올 시즌 전체적인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축 공격수 설기현이 무릎 부상으로 재활중인 데다 주앙파울로, 니콜리치, 이보 등 외국인 공격수들이 팀 적응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2012 시즌부터 인천에서 뛴 남준재, 이효균의 활약에 숨통이 틔었다.
김 감독은 “후반에 승부가 날 것으로 보고 둘을 전략적으로 투입했다. 항상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선수들을 넣었는데 적중했다”면서 “두 선수의 골로 기존 외국인 공격수들과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 우리 팀 공격 전력에 상승 효과를 가져다줄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