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53) LG 신임 감독의 첫 작품은 ‘코치진 개편’이었다. 양 감독은 12일 잠실구장에서 LG 코치진과 미팅을 했다. 조계현(50) 수석코치가 2군 감독으로 자리를 옮기고 김무관(59) 2군 감독이 1군 타격 코치를 맡는 등 1, 2군 코치 보직 이동이 이뤄졌다.
예상보다는 소폭의 변화였다. 양상문 감독은 “조계현 수석코치는 워낙 강직하고, 의리도 있는 친구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이 나가고 조 코치까지 나가면 선수단에 큰 혼돈이 올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고 2군 감독을 제안한 배경을 설명했다.
타격 코치진은 1군과 2군이 자리를 바꿨다. 1군에 있었던 신경식 타격 코치와 김선진 타격 보조 코치가 2군으로 내려갔고, 2군에서 김무관 코치와 함께 손인호 코치가 올라왔다. 배터리 코치의 변화도 있었다. 장광호 1군 배터리 코치의 역할을 2군에서 올라온 김정민 코치가 맡는다.
양상문 감독은 “큰 틀의 변화를 줄 시기는 아니다. 또 이번 보직 이동은 누구의 잘잘못을 평가하는 차원은 아니었다”며 “그동안 LG 타선이 잘 치고도 병살타가 많았다. 김무관 코치는 지난해 선수단과 호흡을 같이 했기 때문에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또 LG의 문제는 투수보다는 포수 쪽이었다. 물론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이 전적으로 코치의 책임은 아니지만 이 부분에는 변화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양상문 감독은 당분간 1, 2군을 오가며 선수단 파악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선수단 리빌딩을 위한 초석으로도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양 감독은 “밖에서 보는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최대한 빨리 선수 파악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