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더비’ 자선경주로 열린다



한국의 '켄터키더비'로 불리는 '코리안더비(GI)'에 자선경주(Charity Race)의 의미가 더해진다.

코리안더비는 국내산 3세마들에게만 출전권이 부여되는 경주로, 보통 2세 후반부에 데뷔하는 경주마들 중 신인왕을 가리는 성격이 짙다. 또 우수한 3세마를 발굴하기 위한 삼관경주대회(트리플크라운대회) 중 가장 중요한 경주다.

올해는 자선경주 시행 방침에 따라 한국마사회는 금년도 코리안더비의 부제를 ‘나눔을 향한 레이스(Run for the Share)’로 정했다. 이에 따라 코리안더비 경주가 종료된 후 1억 원 규모의 기부금전달식이 계획돼 있다. 기부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액 전달되어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의 치료비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한국마사회는 기부금액 규모설정을 코리안더비 총 베팅금액(약 50억 원 예상)의 약 2% 규모인 1억 원으로 산정했다.

기부금은 KRA한국마사회가 100% 출자해 만든 사회공익법인인 렛츠런재단에서 5000만원을, 한국마사회 임직원들이 급여에서 매월 공제해 모아두고 있는 엔젤스펀드에서 3000만원을 출연한다. 나머지 2000만원은 코리안더비 전날 저녁에 시행되는 ‘렛츠런 나눔음악회’에서 시행하는 모금운동을 통해 채워진다. 모금운동은 코리안더비 전날인 17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음악회 고객 뿐 아니라 경마고객들도 참여하게 된다. 모금운동의 결과에 따라 기부 총액은 다소 유동적이지만 김범수, 휘성 등 수준급 가수들이 출연함에도 음악회가 무료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국마사회측은 총액을 달성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해외에서는 기부와 나눔을 위한 경마가 익숙한 문화다. 일본의 경우 1995년 한신대지진과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에 복구자금 마련을 위한 경마가 열리기도 했다. JRA(일본경마협회)에서 사고 당시 마련한 기금은 각각 30억엔(330억원)에 이른다. 홍콩의 경우는 우리나라와 달리 경마시행체인 홍콩자키클럽(HKJC)이 이익금을 자선사업에 직접 집행하고 있다.

또 수백 년 전통의 영국 장애물 경마 경주 축제 ‘첼튼햄 페스티벌(Cheltenham Festival 매년 3월)’에서는 영국 암 연구센터(Cancer Research UK)를 위한 모금을 진행하는 자선경주를 시행하고 있다. 프로기수가 아니어도 5000파운드 이상을 기부하면 선수로 참여하여 유명기수들과 겨뤄볼 수 있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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