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16강에 올라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900만달러(약 108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작년 브라질월드컵 때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950만달러(약 104억원)를 챙겼다. 성적이 좋을수록 배당금은 뛴다. 남아공과 브라질 대회 우승팀인 스페인과 독일은 각각 3100만달러(약 357억원), 3500만달러(약 384억)를 거머쥐었다.
반면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아시안컵 배당금을 아예 책정하지 않는다. 우승 팀에게는 트로피와 컨페더레이션스컵(각 대륙간컵 우승팀이 참가하는 대회. 월드컵 직전 해에 열림) 출전권만 주어진다. FIFA가 후원사와 방송 중계권을 통해 벌어들이는 금액이 어마어마한데 비해 AFC는 그에 한참 못 미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월드컵과 아시안컵은 운영에서도 차이가 난다.
월드컵은 한 마디로 '일체형 서비스다'다. FIFA는 참가국 선수단에 버스부터 전세기, 하다못해 이온 음료까지 지원한다. 남아공, 브라질월드컵의 경우 FIFA는 첫 경기 5일 전부터 마지막 경기 다음 날까지 한 팀당 50명(선수 23명+스태프 27명)을 기준으로 1인당 400달러씩 숙박비를 지급했다. 하루 숙박비만 무려 2만달러(2100만원)다. 선수들은 1인 1실을 썼다. 또한 대표팀 선수단이 타는 36인승 대형 버스와 스타렉스, 미니밴, SUV, 세단 등 차량 5대가 제공됐다. AFC도 물론 숙박, 차량을 지원한다. 월드컵처럼 1박 비용이 정해져 있지는 않다. 특급 호텔 수준으로 AFC가 예약을 한다. 월드컵과 달리 2인 1실이다. 기준 인원도 첫 경기 4일 전부터 마지막 경기 다음 날까지 34명(선수 23명 선수 + 스태프 11명)으로 월드컵보다 적다. 차량도 버스와 미니 밴 딱 2대만 제공한다. 승용차가 필요하면 각 팀이 비용을 들여 운영해야 한다.
월드컵은 육로 이동이 힘든 경우 전세기가 원칙이다. 남아공에서는 70인승 소형 제트기, 브라질에서는 181석의 B737-800 항공기가 주로 이용됐다. 그러나 호주 아시안컵은 캔버라와 뉴캐슬 구간만 전세기고 나머지는 현지 항공을 이용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아시안컵은 월드컵과 달리 규정상 전세기가 아니어도 된다. 또한 호주가 큰 나라지만 대회가 동부에서만 열려 대부분 전세기가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캔버라와 뉴캐슬 구간은 현지 항공편이 없어 전세기를 준비했다.
남아공월드컵 때 한국은 대회 개막에 앞서 FIFA로부터 물 500박스, 오렌지 주스 150박스, 이온 음료 500박스를 받았다. 모두 공식 후원사인 코카콜라 제품이었다. 추가 요청도 가능했다. 아시안컵은 1인당 하루 6리터의 물만 제공될 뿐 이온 음료는 없다. AFC 후원사들이 월드컵처럼 현물 지원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